코스닥이 16일 하락 마감하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끝냈다. 반면 코스피는 장중 3450선을 돌파하며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2.31포인트(1.24%) 오른 3449.6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 대비 13.82포인트(0.41%) 오른 3421.13으로 상승 출발했다. 이후 코스피는 장중 345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는 3449선으로 내려왔다.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0.85포인트(0.10%) 떨어진 851.84로 이날 장을 마쳤다.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날에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인 뒤 줄곧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달 15일 코스닥은 4년 만에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852.6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엇갈린 행보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상반된 투자 결정이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약 1조 7000억 원을, 기관은 785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 7638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개인만 2719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37억 원, 451억 원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 때문에 국내증시도 강세가 예상됐다. 실제 미국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시장 상승세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유동성과 대세 상승에 대한 전망이 강화되고 있으나, 이례적인 연속 상승과 쏠림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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