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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이버, 두나무 인수…‘스테이블코인 규율안’ 마련해야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26일 공식 합병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제공=챗GPT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네이버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26일 공식 합병했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손자회사가 되는 두나무는 기업가치가 2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금융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이번 합병은 두나무의 거래소 인프라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등 네이버의 간편결제 생태계를 결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기존 금융사와 유통 기업의 비즈니스 관행을 파괴한 ‘창조적 혁신’의 모범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합병된 두 회사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한국 디지털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양 사가 온라인 결제와 블록체인을 잇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선언한 만큼 향후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들의 참여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해 외국 송금이나 기업의 무역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도 고팍스를 인수하고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관련 제도와 정책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기업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교한 세부 방안이 있어야 기업들이 이에 맞춰 시장 참여 준비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법안과 정책이 중구난방이다. 국회에는 4개 관련 법안이 계류돼 있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자기자본 요건을 차등화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발행 주체, 감독 권한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정부의 단일한 규율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와 금융 결제가 대세로 자리 잡은 지금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더 이상 지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미 주요국들은 스테이블코인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일본의 3대 은행들은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곧 공동 발행한다. 우리도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 인수를 계기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담보할 수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부의 단일 규율안을 마련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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