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막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9일부터 19일까지 총 13개 종목(스팩 포함)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아직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남아 있어 연말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 속 지난달부터 공모주 시장이 회복되면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자 청약에서도 흥행 분위기가 뚜렷한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8~12일 7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구체적으로 △테라뷰홀딩스(9일) △페스카로(10일) △이지스·유진스팩12호(11일) △쿼드메디슨·키움히어로스팩1호·교보스팩19호(12일) 등이다.
이달 셋째 주(15~19일)에도 빽빽한 상장 일정이 예정돼 있다. 명인제약(317450) 이후 약 2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나서는 티엠씨를 시작으로 아크릴(16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17일), 알지노믹스(18일), IBKS스팩25호(19일)가 증시에 입성한다. 약 2주간 하루에 한 개 종목 이상이 데뷔하는 셈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상장 러시를 주도하는 테마는 바이오로 에임드바이오와 알지노믹스가 비상장 시기에 이미 조 단위 기술을 수출해 기대감을 높였다”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반도체 기업 세미파이브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당 섹터는 내년 상장이 올해보다 늘어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삼진식품·세미파이브·리브스메드 등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스팩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상장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내기주 주가 훈풍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날 상장한 에임드바이오는 증시 입성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을 달성했고 이날도 개장 직후 상한가(30%)로 직행해 5만 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이노테크(469610)·큐리오시스(494120)에 이어 약 한 달 새 3개 종목이 상장 첫날 3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훈풍에 힘입어 신규 상장 종목으로 구성된 ‘KRX포스트IPO지수’도 지난달 이후 19.45% 올랐다. KRX포스트IPO지수는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이 지난 종목을 편입하고 140거래일이 지나면 편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공모주 시장의 수익률은 역대 최고로 높은 수준이었다”며 “연말 성수기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된 IPO 제도 개선에 따라 관망세를 보이던 기업들이 지난달을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일반 투자가 대상 공모 청약에서 조 단위의 증거금을 확보하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올해 마지막 코스피 입성 기업이 될 티엠씨는 무려 증거금 11조 1089억 원을 쓸어 담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이지스(1조 5360억 원), 쿼드메디슨(1조 9360억 원), 아크릴(5조 9500억 원) 등이 1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at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