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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단에 갇힌 국회
정치 정치일반 2025.10.13 18:00:00“우리 지지층 챙기는 게 최우선입니다. 괜히 중간으로 가면 오른쪽에 있는 우리 사람들이 다 떠나가는 겁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당 쇄신 방안을 묻자 이같이 잘라 말했다. 다른 관계자에게 물어도 늘상 비슷한 대답이 돌아온다. “중도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비슷한 기류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감지된다. “‘개딸’ 눈치 안 볼 수 없다”고 토로하는 목소리가 국회 곳곳에서 들려온다. -
유커 귀환…‘제로섬 쇼핑 관광’ 탈피해야
산업 기업 2025.10.02 17:12:20“크루즈가 들어오자마자 명동 본점이 꽉 찼어요. 몇 년 만에 이런 광경을 보는지….”.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시행 첫날인 지난달 29일. 중국 선사의 크루즈 관광객과 승무원 등 2700여명이 인천항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곧바로 서울 시내 면세점으로 이동해 쇼핑에 나섰다. 이들을 응대하는 면세점 직원들은 설렌 표정을 지었다. 내년 6월 말까지 한시 시행되는 유커 무비자 입국 정책에 국내 관광· -
토론 없는 국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29 18:16:25“요청에 따라 토론을 종결하고자 하는데 이의 있는 위원 계십니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가장 자주 울려 퍼지는 말이다. 여야가 팽팽히 맞서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이 판단해야 할 순간 정작 몇 마디 발언을 끝으로 대화가 멈춘다. 보통은 여당 의원이 위원장에게 토론 종결을 건의하고 위원장은 곧장 거수 표결에 부쳐 의사 진행을 마무리한다. 토론은 요식적 절차일 뿐 내용은 부실하기 그지없다. 야당은 이와 같은 추미애 -
직접환급에 달린 K배터리의 미래
산업 기업 2025.09.24 18:14:22“정부의 지원책이 지지부진한 사이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고, 국내 기업은 경쟁력 약화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토론회’ 현장은 정치권을 향한 성토장에 가까웠다. 마이크를 잡은 배터리 제조사 임원들은 한목소리로 위기를 외치며 핵심 미래 산업인 배터리 분야에 대한 전향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배터리와 반도 -
환자에겐 품질보다 ‘공급’이 절실하다
산업 바이오 2025.09.22 17:43:41보건 당국의 과도한 무균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강화를 둘러싼 의료계와 환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의료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GMP 기준 강화로 꼭 필요한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해결책을 촉구했다. 대체의약품이 없는 일부 주사제 등이 생산 중단되면 환자 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의약품의 품질을 높이려는 당국의 규제에 현장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는 상황 -
"또 페스타"…차별화 사라진 K뷰티 행사
산업 생활 2025.09.11 18:00:00올리브영·쿠팡·컬리·무신사·지그재그·SSG닷컴. 모두 올해 ‘뷰티 페스타’를 열었거나 개최를 앞둔 온라인 플랫폼이다. 뷰티 페스타를 연 업체가 올해만 최소 6곳에 달한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최근 온라인 플랫폼들은 앞다퉈 뷰티 페스타를 열고 있다. 단순한 세일이나 프로모션에 그치지 않고 ‘축제’라는 이름을 내걸어 소비자 체험과 브랜드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온라인에 머물던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
가물치 금감원
증권 정책 2025.08.28 18:19:55요즘 금융감독원에서는 가물치가 화제다.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이 임원회의서 “금감원이 가물치 같은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그가 그리는 청사진이 어떤 모습일지 각 부서가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가물치는 민물 최상위 포식자다. 개구리든 물고기든 눈에 보이면 물어 뜯을 정도로 공격성이 강해 ‘폭군’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최근 만난 증권사 임원은 이 원장의 가물치 비유가 단순히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자 -
바이오 특허가 무기 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6 18:13:06바이오 산업에서 특허는 양날의 검이다. 단 하나의 특허로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지만 특허 분쟁 이슈가 터지는 순간 연구개발(R&D)에 대한 신뢰가 와락 무너진다. 칼을 잘 갈고 닦으면 강력한 무기가 되지만 방심하는 순간 기업 스스로를 찌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인투셀(287840)이 대표적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력을 인정받아 주가가 공모가의 3배가 넘는 5만 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특허 침해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 -
K자율주행, 브레이크 대신 액셀 밟아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1 18:04:33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자율주행 패권 전쟁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우버 등 글로벌 유수 기업의 투자를 받았다. 웨이브의 성장은 영국 정부의 뒷받침이 컸다는 분석이다. 영국 정부는 2013년 자율주행차의 시범운행을 허용한 뒤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는 법적 기반을 꾸준히 -
공해 현수막 외국인도 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07 18:11:4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올해 4월 어느 날이었다. 여느 때처럼 안국역 인근 탄핵 반대 시위 현장을 챙기다가 퍽 흥미로운 광경을 마주했다. 관광객 반, 시위대 반으로 번잡한 거리 한가운데서 한 백인 부부가 휴대폰을 치켜들고는 길 한복판에 걸린 ‘반탄’ 현수막을 유심히 촬영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화면을 힐끗 보니 정확히는 이미지 번역 앱을 통해 현수막 내용을 영어로 번역 중이었다. 옆으로는 -
금융상품은 불량 가전이 아니다
증권 정책 2025.08.06 17:38:51“가전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AS를 받지만 하자가 없는 금융 상품에 손실이 났다고 배상하라는 게 맞나요?” 최근 만난 한 증권사의 대표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명목 아래 추진되는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을 지적했다. 손실도, 수익도 가능한 ‘투자’ 상품을 마치 하자가 있으면 AS가 되는 가전제품처럼 다루는 시선 때문에 무조건 책임지라는 고객이 늘어날까 걱정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만의 ‘기우’일 수도 있지만 지금 -
'바이오 강국' 공염불 안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31 17:39:48“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받는데 ‘돈을 얼마나 벌었냐, 수익은 어떻게 낼 거냐’ 물어보는 게 말이 됩니까?” 바이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토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에 앞서 ‘글로벌 5대 바이오 강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를 이끌어야 할 2000여 개의 비상장사들은 최근 투자금 고갈로 고사당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바이오 투자 자금이 마르는 결정적인 원인은 높아진 상 -
국힘 혁신위의 예고된 몰락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24 18:03:45잘 만든 영화도 재탕·삼탕 틀어놓으면 외면을 당한다. 하물며 망한 작품을 몇 번이나 들이미는 것은 관객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파행을 거듭하다 폐기되는 것을 반복하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대한 얘기다. 이달 10일 출범한 윤희숙 혁신위가 2주일 만에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싹 다 바꾸겠다’는 과감한 혁신안을 내놓았다가 주류의 반대에 부딪히고 지도부와의 충돌 끝에 빈손으로 퇴장하는 과정이 앞서 활 -
AI에 준비되지 않은 교실
사회 사회일반 2025.07.17 18:07:42“저희 초등학교 학생은 1000명인데 태블릿 PC는 40대밖에 없습니다. 교실에서는 제 개인 와이파이조차 잘 안 터집니다. 이런 학교에서 정말 보편적인 인공지능(AI) 교육이 가능할까요.” 지난달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AI 인재 양성 심포지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초등학교 교사가 던진 질문이다. 저명한 전문가 여럿이 디지털 인재 교육과 관련된 담론을 벌였지만 정작 행사가 끝나고 머릿속을 오래 맴돈 것은 그 교사의 말이 -
면세점이 공항에서 사라진다면
산업 기업 2025.07.10 18:00:00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들이 높은 임대료 부담에 사업을 접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2023년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돼 인천공항공사에 각각 납부한 2437억 원의 임대 보증금을 포기하는 방식이다. 당시 계약서에는 ‘임대 보증금 상당 금액을 손해배상금으로 납부하고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2500억 원 가까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철수를 고민할 만큼 공항 면세 사업 상황이 악화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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