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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자기 덫에 걸린 클라우드 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01 20:33:01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다. 전 세계 클라우드 패권을 쥔 것처럼 보였던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등에 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이들 빅테크는 최근 기업의 명운을 걸고 수백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대규모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청사진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러한 투자 계획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에는 먼 나 -
[기자의 눈]연금개혁 '10%의 벽' 깨야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4.29 21:27:56“최소한 보험료율은 이번에 올려야 합니다.” “연금 개혁 논의에서 핵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재정안정론을 지지해온 한 전문가는 이같이 답했다. 선진국 연금 제도와 비교하면 보험료율이 너무 낮다 보니 적정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소득보장론도 이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소득보장론 측 패널로 공론화 토론회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보장성 강화를 위해서라면 보험료율을 제시된 안건(12~13%)보 -
[기자의 눈] 굴욕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산업 산업일반 2024.04.22 16:25:09최근 국내 인공지능(AI) 연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매년 전 세계 AI 연구 동향과 연구 인프라 등을 조사하는 미국 스탠퍼드대의 인간중심AI연구소(HAI)에서 발간하는 최신 보고서에 국내 연구계의 한 해 성과가 대거 빠지면서다. 심지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든 네이버도 빠져 있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이번 일은 AI 산업이 생각보다 더 영미권에 편중돼 있고 기울 -
[기자의 눈] ‘건설판 알테쉬’ 대비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19 07:00:00“쿠팡, 컬리가 있는데 중국 온라인몰에서 신선식품을 사는 날이 올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국내 건설사들이 안방을 빼앗길 날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죠.”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의 한국 상륙전을 지켜보던 한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알리바바그룹이 한국에 3년간 1조 5000억 원을 투자하는 ‘쩐의 전술’처럼 ‘저가 수주’ 전략으로 중국 등 외국계 건설사가 밀고 들어오면 당해낼 수 -
[기자의 눈] 바이오 강국 의지 실현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17 18:28:57“당장 돈이 안 되는 연구개발(R&D) 예산을 없애기는 쉽지만 나중에 되돌릴 때는 인력을 키우고 장비를 세팅하는 데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됩니다. 바이오 R&D를 하는 기업인으로서 서글픈 일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올해 R&D 예산을 전년 대비 16.6% 삭감한다고 밝힌 후 한 신약 개발 기업의 대표는 이같이 토로했다.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가뜩이나 고금리 기조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정부 R&D 예산 -
[기자의 눈] 보험산업 혁신의 골든타임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4.04 20:44:27“보험사들의 플랫폼 진출이 업계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각자 상품 구성이 다른데 굳이 다른 업체들과 한 곳에서 경쟁할 필요가 있을까요.” 기자가 만난 한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상품 공동 플랫폼 입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미 각 사가 구축한 자체 플랫폼으로 고객이 충분히 유입되는데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르기 때문에 공동 플랫폼에 참여해 굳이 다른 손보사들과 -
[기자의 눈] 대입 사전 예고제 '유명무실'
사회 사회일반 2024.04.03 15:01:34올해 고3의 대학 입시 예측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정부가 대학 수시 원서 접수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 입시 제도를 밀린 숙제를 해치우듯 쏟아내고 있는 탓이다. 내년도 의대 정원이 유례없이 2000명 늘면서 서울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인문계 합격선이 연쇄적으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무전공 선발 확대로 각 대학의 단과대·학과별 정원과 합격선을 더욱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이마저도 아 -
獨 바스프의 생존에서 배워라 [기자의 눈]
산업 기업 2024.04.01 14:23:09"바스프가 왜 강한지 아십니까? 범용 화학제품의 종말을 미리 봤기 때문입니다. 바스프의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은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1865년에 설립된 독일의 석유화학 기업 바스프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글로벌 화학 기업이다. 160년에 가까운 역사에 부침도 많았지만 여전히 업계 최강자를 차지하고 있다. 비결은 일찌감치 범용 제품의 종말을 예견하고 스페셜티 제품을 늘린 -
[기자의 눈] 의료공백 유탄맞은 '해바라기센터'
사회 사회일반 2024.03.27 17:09:15‘약한 고리’는 축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이론 중 하나다.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일원 중 약한 고리가 있다면 팀의 승률은 낮아진다는 분석에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우리 사회를 팀 플레이에 빗대 약한 고리인 취약 계층에 대한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엔데믹이 찾아온 지금에도 가장 먼저 위기에 빠지는 이들은 약한 고리들이다. 지난달부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맞서 의사 집단의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 -
[기자의 눈] MG손보 세 번째 매각 시도 성공하려면
증권 국내증시 2024.03.26 17:41:58매각을 수차례 시도한 ‘장수생’ 보험사 매물이 시장에 또 한 번 등장했다. 세 번째 매각에 도전하는 MG손해보험이 그 주인공이다. 롯데손해보험·ABL생명·동양생명 등 우량 보험사들이 새 주인을 찾아 나온 상황에서 장수생 매물이 매력을 뽐내기는 쉽지 않다. 시장에서 꼽는 MG손보의 가치는 가성비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해보험업에 진출할 기회라는 것이다. 걸림돌은 MG손보의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재무 건전성이다. -
[기자의 눈] '허황된 꿈'이 여는 우주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1 18:52:46“미래의 스타십은 더 커지고 훨씬 진화해 다른 항성계로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 ‘허황된 꿈’ 같은 말을 쏟아내곤 하는 일론 머스크는 착실히 그의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은 14일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 마지막 착륙에 실패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절반의 성공’ 뒤편에 자리한 가능성에 찬사를 보낸다. 1·2차 시험에서는 공중 폭발했던 스타십이 이번에는 지구 궤도를 유영했으니 다음 도 -
[기자의 눈] 벚꽃없는 벚꽃축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1 00:10:00지난해 봄 벚꽃 축제를 기획했던 A기업은 정작 벚꽃 없이 축제를 치렀다. 과거 10년 동안의 벚꽃 만개 시기를 분석해 축제일을 정했지만 벚꽃은 예상보다 빨리 폈다. 기업 관계자는 “(봄꽃 중 두 번째로 개화 시기가 이른) 개나리가 일찍 폈길래 설마 했는데 벚꽃까지 빨리 폈다”며 데이터를 통한 예측이 빗나갔다고 털어놓았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겨울인데도 꽃망울이 보이기 시 -
[기자의 눈] 카카오에 봄은 언제 올까
산업 IT 2024.03.19 17:51:23봄바람이 불고 꽃봉오리가 맺히고 있지만 카카오는 여전히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11월 김범수 창업자가 “카카오라는 회사의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껏 카카오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이 그대로 이어지며 회사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카카오 경영의 폐단 중 하나로 꼽혀온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면서 ‘무늬 -
[기자의 눈] ’알테쉬 침공’, 소비자는 반긴다
사회 사회일반 2024.03.18 20:32:38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직구 앱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K쇼핑몰의 폐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가구·가전·식품·의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 중 폐업신고를 한 곳은 모두 7만 8580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에 6548곳, 하루에 215곳씩 문을 닫은 셈이다. 같은 해 인허가 대비 폐업률은 32.4%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쇼핑 -
[기자의 눈] ELS 판매 금지만이 능사 아니다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4.03.13 20:10:53“은행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상품 판매 자체가 전면 금지된다면 금융기관 선진화는 오히려 멀어질 것입니다.” 11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잠정 검사 결과와 손실 배상 기준안이 발표되자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배상 절차는 금융 당국이 마련한 기준안에 따라 어떻게든 진행되겠지만 추후 발표될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제도 개선안’의 방향이 우려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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