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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 공사삼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5 16:25:02조선 인조 때 유성룡이 부하 관리를 시켜 각 고을에 공문을 내려보냈다. 사흘 뒤 고칠 내용이 생겨 회수하라고 일렀더니 관리는 보내지 않고 보관했던 공문을 꺼내왔다. 유성룡이 “왜 하달하지 않았느냐”고 꾸짖자 관리는 천연덕스럽게 “속담에 ‘조선공사삼일’이라 하여 분명 사흘 뒤 고칠 것 같아 기다렸습니다”고 답했다. 사실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의 원조는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었다고 하니, 국정의 -
여당의 립서비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4 16:34:58“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14일 고위정책회의 자리에서 이같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정부 통계로도 550만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차별 대우와 낮은 임금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환경노동위 소속인 우원식 의원도 몇 차례나 ‘강행처리’가 아닌 ‘합의처리’로 통과시킬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비정규직 법안을 다뤄야 할 환노위 법안심사소 -
금융권 M&A와 HSBC의 행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3 17:03:07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은행 매각과정에서 늘 이름이 오르내린 외국계 은행이 있다. 다름 아닌 영국계 HSBC다. HSBC는 지난 98년 이후 한국에서 은행 매물이 나오면 늘 등장했다. 고위간부가 한국에 직접 날아와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가 하면 내부적으로 몇 차례나 실사작업을 벌였다. 제일은행의 주인이 두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도 HSBC는 단골손님이었다. HSBC는 90년대 후반 제일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 2004년 매각 -
교복 가격 거품 없애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3 16:51:30비싼 교복 때문에 속앓이를 하던 학부모들의 불만이 드디어 터져나왔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13일 세종로 정부 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복 원가 공개를 촉구했다. 새 학기가 다가오면서 올해도 교복 가격 거품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스마트ㆍ아이비클럽ㆍ에리트베이직 등의 브랜드 교복들은 시중에서 20만~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복과 하복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60만원을 훌쩍 넘는다. 웬만한 신사정 -
쏘리, 스크린쿼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2 16:37:56정부의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 일수) 축소 방침에 영화인들의 반발이 혹한 속에서도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배우 안성기의 1인 시위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은 “스크린쿼터의 친구가 돼달라”고 호소했다. 전도연ㆍ강혜정 등도 바통을 이었고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왕의 남자’ 이준기 역시 가세했다. 올드보이 최민식은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훈장을 걷어찼다. 스타의 힘은 과연 세 -
개밥과 초콜릿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0 16:55:39최근 외신에 마음에 걸리는 두 가지 기사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아프리카 케냐의 한 지역 주민들이 뉴질랜드 사업가의 개밥 원료로 만든 보조식품을 받겠다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물론 이것이 일반인이 생각하는 ‘원조(?) 개밥’은 아니다. 하지만 개 먹이용 원료로 만든 것이니 만큼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케냐 주민들은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죽을 판에 개 먹이든 사람이 먹는 것이든 상관하지 않겠다며 기꺼이 받겠다고 -
소신 지키는 돈키호테를 기대하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9 17:11:26‘산 넘어 또 산인가?’ 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처한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다. 그간 야심 차게 밀어붙였던 경인방송 사업자 선정이 적격 사업자가 없다는 이유로 미뤄지더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법(개정안)’이 중앙회의 당초 안보다 변화의 폭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중소기업청의 ‘기협법 개정안’은 조합의 설립 및 가입을 자유화하고 중소기업단 -
실업계 교육의 미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9 16:27:08실업계 고교의 명칭이 100여년 만에 ‘특성화고’로 바뀌어 사라지게 된다. 앞으로 공고ㆍ상고 등 실업계 고교는 법상으로도 외국어고ㆍ과학고ㆍ예술고 등의 ‘특수목적고(특목고)’와 같은 범주로 분류돼 ‘명문고’로 집중 육성된다. 과거 기피대상이 되었던 실업고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서로 들어가려고 하는’ 우수 학교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안대로 실업고가 우수 명문고가 된다면 과연 이 학교의 졸업생들이 -
전쟁중에 장수 바꾸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8 17:00:00현명한 군주는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본인의 강력한 고사(固辭)에도 오는 5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후보로 차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지난 88년 미국 제록스 팰로알토연구소의 ‘마크 와이저’가 처음으로 제시한 용어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이 라틴어는 원래 ‘신(神)’이라는 주어가 전제로 -
'상식' 밖 인사청문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8 16:43:49[기자의 눈] '상식' 밖 인사청문회 이성기 기자sklee@@sed.co.kr '대통령이 행정부의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 공직에 지명된 사람이 공직 수행에 있어 적합한 업무능력이나 인간적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검증하는 것.' 한 포털 사이트에 '인사청문회'를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온다. 입법부인 국회가 대통령을 -
누가 누굴 탓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7 16:37:08“누가 내 주가를 끌어내리는가.” 주식시장이 1,400포인트를 정점으로 한달 가까이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해 내내 오르기만 하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낙관 일변도였던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 증시의 세계 최고 상승률을 가능하게 했던 투신권의 펀드 돌풍이 오히려 올해는 ‘환매 사태’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시장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번 -
재건축 규제 과연 필요한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6 17:08:40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와 여당이 칼을 빼들었다. “재건축제도를 실체적, 절차적인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재건축 추가 규제는 지난해의 정책 실패가 경험이 됐다. 지난해 초 정부는 재건축 아파트의 이상 움직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재건축에서 시작된 집값 급등은 강남 중대형 아파트로 옮겨 붙었고 이어 -
청문회와 '내재적 접근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6 17:03:16헌정 사상 처음으로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6일 열렸다. 야당 의원들은 장관 내정자를 상대로 다각적인 청문을 통해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검증하는 좋은 기회다. 특히 이번 청문회는 인사권자가 코드와 능력을 감안해 발탁한 점을 냉정히 따져 해당 부처 정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인물인지 국민들에게 평가토록 한 자리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야당의 검증은 자칫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일방적 정치 공세라는 멍에를 뒤 -
고사위기 직면한 중소택배업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5 18:28:42‘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요즘 택배업계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물론 ‘고래’는 현대ㆍ한진ㆍ대한통운ㆍCJ 등 이른바 ‘빅4’를 말하고 ‘새우’는 중소형 택배사들이다. 홈쇼핑ㆍ인터넷쇼핑몰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대형 택배사들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중소형 택배사들은 대부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브랜드나 배송 인프라에서 열세여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형 택배 -
생보사 상장의 '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3 16:48:34과거에도 이렇게 시작했다. 새해가 시작되고 2월쯤 금융감독위원장이 ‘생보사 상장 연내 확정’을 발표한다. 5월이 되면 상장안이 7월께 나올 것이라고 시기가 구체화된다. 그러나 7월에도 상장안은 마련되지 않고 9월로 연기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이때를 즈음해 금감위원장은 다시 한번 ‘법과 원칙에 따른’ 생보사 상장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약속 역시 지켜지지 못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생보사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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