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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롱한 중국 "마술로 방역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0.05.20 10:29:04미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세계보건기구(WHO) 총회가 폐막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총회에서 미국의 무법주의가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0일 논평에서 “이번 WHO 총회에서 중국과 미국은 명백히 서로 다른 구도를 보였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미국은 중국을 향한 원망만 쏟아내며 무법주의에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연설자로 나서고 20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했다”면서 “반면 미국은 보건복지부 장관만 총회에 참가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회장 바깥에서 WHO와 중국을 맹렬히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대만의 WHO 총회 참여를 의제로 제안했지만, 이는 회원국들의 냉대를 받았다”면서 “호주 역시 미국의 지시를 받아 코로나19 기원에 관해 중국을 겨냥한 독립적인 조사를 주장했지만, 이 또한 미국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코로나19 방역에서 가장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고, 태도 역시 악질적이었다”며 “미국은 자신의 방역 실패를 WHO와 특정 국가에 전가하려 했다”고 꼬집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에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이 전 세계의 풍기를 흐렸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살균제를 주사하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발언한 사람”이라며 “그는 마술을 통해 방역 업무를 이끄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맹비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 "한미 FTA는 좋은 협정…중국과 무역합의는 실망스러워"
국제 경제·마켓 2020.05.20 08:30:0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싼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고 미중 무역합의까지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또한 외국과의 무역협상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과 새로운 협정을 만들었다”며 이전 협정은 결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매우 좋은 협정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각국으로 퍼졌다며 “그들(중국)은 그것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뒀다”면서 중국은 바이러스가 미국을 포함한 다른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보복 결정에 가까이 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난 보복에 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다. 중국과의 무역합의와 관련해 “많은 구매를 시작하고 있지만, 나는 지금 그 합의에 대해 3개월 전과 다르게 느낀다”며 “그리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그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었다”면서 “중국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 일어났다”고 거듭 말했다. 양국은 지난 1월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미중 갈등과 경기 침체 상황에서 중국의 합의 이행 여부가 변수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도록 연방 정부에 지시하면서 이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나는 (연방)기관들에 우리가 바이러스에 대응해 이미 중단한 수백 개의 규제를 검토하고 가능한 한 이러한 중단을 영구적으로 만들도록 지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넘게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 약을 좀 더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능력과 관련,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검사 수치와 가깝지 않다면서 독일은 미국보다 거의 1,000만건이 적은 2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1,400만건에 이른다고 언급하며 “그에 비하면 그들(한국)은 매우 작은 수치”라고 언급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현정택의 세상보기] 코로나로 재연된 미중 무역전쟁
오피니언 2020.05.20 06:00:00이번 주 초 세계보건기구(WHO) 총회가 열렸다.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번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장이 됐어야 마땅하지만 미중 대립과 상호비난이 초점이 됐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장관은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지키지 않아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이 초래됐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에서 중국의 압력으로 WHO가 대만의 참석을 막았다고 날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진작부터 코로나19를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된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중국이 끼친 폐해가) 진주만 공습보다 더 나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발원설에 맞서 중국 관리들은 미국 군인이 바이러스를 우한으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미중의 코로나 힘겨루기는 올해 1월 가까스로 봉합한 무역전쟁으로 옮겨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할 수도 있다”며 중국이 합의대로 미국 상품을 사지 않으면 협정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일정에 따라 강도가 세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미국 경제를 망칠 정도로까지 경제 단절을 하지는 않겠지만 선거 전략상 중국을 교역 대상이라기보다 눌러야 할 적으로 각인하고자 할 것이다. 중국은 1·4분기 -6.8% 성장률의 충격 속에서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정면 승부를 피하려 할 것이며 21일 열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 주석도 2022년 임기 연장을 꾀하고 있으므로 마냥 유화정책을 쓸 수 없고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수송·수요 전 과정이 무너진 지금 애초 미중 협정의 구매 약속을 실현하기 어려워져 미중 전쟁의 뇌관은 열려 있는 상태다. 당장 현안으로 등장한 것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금지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미국 정보통신(IT) 기술이 화웨이에서 사용되지 못하도록 미국 IT 회사의 자회사 및 거래회사까지 금지조치를 확대했다. 그 결과 대만 TSMC사는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고 미국에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애플·퀄컴 등의 중국 내 영업을 제한하겠다고 했는데 미국 IT 기술을 사용하는 한국 회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중 어느 쪽 조치든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에는 걸림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과 공급망 분리에 대응하기 위해 첫째, 중국에 치우친 우리 기업의 생산 네트워크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 있는 세계 다국적 기업의 40% 정도가 중국 밖으로 이전을 계획하거나 진행 중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우리 기업도 동남아 이전과 국내 회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둘째, 글로벌 공급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 체제로 전환하는 코로나19 이후의 추세에 맞게 목표시장에 대한 직접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다면 미국 또는 멕시코·캐나다에 제품·부품·중간재 생산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미국과 중국 중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점점 더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의 입장을 진솔하게 설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고 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사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외교적 갈등이 증폭된 원인 중 하나도 소통 문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의 입지가 좁아지지만 이를 여타 아시아·유럽·중남미 등 지역과의 경협 확대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
[로터리] 미중 갈등, 기업친화로 방파제 쌓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5.19 17:32: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은 글로벌 경제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기조를 전면에 내세우더니 중국에 대해서도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한때 미국과 중국은 ‘차이나’에 ‘아메리카’를 합성한 ‘차이메리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달랐다. “나는 중국에 실망했다. 바보 같은 과거 지도자들은 중국이 무역을 통해 한해에 수천억달러의 흑자를 내도록 허용했다.” 이는 트럼프의 트위터 메시지 중 하나인데 중국에 관한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으로서 캘리포니아대 교수 출신인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그의 저서 ‘중국에 의한 죽음(Death by China)’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강하게 날린 바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군사력까지 증강해 결국 미국을 압도하려 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중국에 의한 죽음’을 맞이할 국가는 바로 미국인 셈이다. 이러한 반중적 접근은 미중 간 무역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리즘’을 후퇴시켰다.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심지어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 인사 임명을 지연시키는 방법까지 동원하며 국제기구 기능을 무력화시켰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국제적 경제 교류를 중단시키다시피 하면서 세계화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중국에 대한 혐오감 내지 반중 정서에 불을 지르는 역할을 했다. 보호무역적 접근, 자국 우선주의, 각자도생의 흐름이 더 강화되고 반중 정서도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트럼프와 함께 등장한 어젠다들이 최근 더욱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미국 대선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움직임을 대선 전략으로 삼으면서 더 강화하려 하고 있다. ‘중국 책임론’에서 이제 ‘중국 심판론’까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상대방인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중국의 오랜 친구’이고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중국에 넘겨준 ‘무능 그 자체’로 폄하하고 있다. 최근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노골화되는 것도 이런 흐름의 반영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심판론의 커다란 파도가 우리를 휩쓸어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말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강화하면서 대외정책에서도 신중한 행보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와 기업 모두 흐름에 휩쓸리기보다 흐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조심스럽게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
[서울포럼 2020]G2 갈등·脫세계화 시대, 공급망 재구성해 신시장 뚫어라
산업 기업 2020.05.19 17:32:23“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에 대해 전략적인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서겠다.”(5월15일 미국 상무부) “미국이 잘못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미국이 취한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된다.”(5월17일 중국 상무부)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에 기술패권을 두고 정면충돌하며 글로벌 산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15일 대만 TSMC는 미국 현지에 120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사흘 뒤 중국 SMIC는 중국 정부 펀드로부터 15억달러, 상하이집적회로기금 2기로부터 7억5,000만달러를 각각 투자 받았다며 맞받아쳤다. 대만 TSMC는 화웨이의 하이엔드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양산하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업체로 미국 제재로 향후 화웨이와 거래를 끊을 계획이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현재 14나노 중심의 파운드리 기술을 7나노까지 업그레이드해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비롯한 자국 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의 TSMC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미중 간의 무역분쟁 격화와 자국중심주의 강화로 글로벌 제조 분업망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이자 파운드리 시장 2위인 한국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미국은 화웨이 제재에 한국의 참여를 강제하기 위해 향후 메모리반도체 분야까지 규제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이, 중국은 ‘사드 보복’ 때처럼 한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예상 밖의 규제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각각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이나 중국에 추가 공장 건설이나 증설 등을 강요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화학·디스플레이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연구개발(R&D)에 집중한 ‘초격차’ 전략으로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매섭게 추격해오던 중국 ‘반도체 굴기’가 미국 제재로 한풀 꺾일 수 있는 만큼 초미세 공정 강화와 높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말 내놓은 ‘미중 무역협상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교역 상위 10개국 중 미중 무역분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로 분석됐다. 한국은 지난해 1월부터 9개월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감소율이 9.8%로 영국(-6.3%), 독일(-5.1%), 미국(-1.2%), 중국(-0.5%) 등 여타 국가와 비교해 두 배가량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고도로 통합돼 있어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미중 양국의 갈등이 비관세 영역에서 더욱 증폭될 수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마찰적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산업구조가 글로벌 무역분쟁에 많은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업계에서는 결국 ‘기술 중심의 경영’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주요2개국(G2) 간의 패권 다툼에서 한국 기업들의 선택지는 결국 기존에 하던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미중 무역분쟁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영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는 코로나19 보다는 △미중 간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대선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이슈 부각 △중국의 외국 기업 기술보호 관련 법령준수 여부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 때문”이라며 “한국 반도체 등 기술 중심 기업들은 이럴 때일수록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기술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속에서 중국 시안 2공장을 예정대로 가동한 것 또한 128단 낸드플래시 연내 양산을 선언한 YMTC 등 중국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 확대에 목적이 있다고 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정부의 중국 압박이 노골화된 18일 중국 시안 현지 낸드플래시 공장을 방문한 것 역시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을 고려한 행보다. 삼성전자는 14나노 기반의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미국 오스틴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 당국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경영적 실리를 챙기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 일부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으로 글로벌 분업 구조가 와해된 만큼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회귀) 정책 등을 검토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재설계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차세대 섬유소재인 ‘아라미드’의 울산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이달 결정했다. 효성 측은 베트남 생산기지 증설 카드로 놓고 저울질하다 핵심소재 생산기지는 한국에 두는 것이 글로벌 공급사슬망(SCM) 운영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또한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한층 견고한 SCM을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올해 경영계획 수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초격차’ 전략을 통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나스닥으로 불붙은 G2갈등…中기업에 상장 문턱 높인다
국제 경제·마켓 2020.05.19 16:36:5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나스닥이 중국 기업의 상장을 제한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자격 요건을 강화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중국 기업의 IPO를 어렵게 하는 내용의 새 규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나스닥이 이번 규제에 중국 기업들만 포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IPO를 희망하는 중국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 부족과 내부자와의 긴밀한 관계 등에 대한 우려로 자격요건 강화 방안이 추진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번 규정이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 기업들의 IPO 시 2,500만달러나 상장 후 시가총액의 최소 4분의1을 조달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이 IPO 규모에 최소자금 요건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PO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나스닥에 상장한 155개 중국 기업 중 40곳이 IPO를 통해 2,500만달러를 조달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의 경우 지분 대부분을 소수 내부자가 소유하고 있어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나스닥이 추구하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에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다. 로이터는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IPO를 제약하려는 나스닥의 움직임은 양대 경제대국의 금융관계가 일촉즉발 국면임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상장기준 강화는 미국에서 IPO를 희망하는 일부 중국기업에 대한 증권거래소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IPO를 마친 중국 루이싱커피는 내부 조사 결과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직원들이 매매거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에 미국 회계기준을 따르도록 하는 것을 ‘매우 강하게’ 보고 있다면서 이 경우 중국 기업들이 대신 런던이나 홍콩에 상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미중반도체 전쟁 국내기업에 기회될수도"
증권 국내증시 2020.05.18 17:31:52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를 시작으로 미중 간 무역갈등 재점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양국의 갈등이 코스피 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의 영향을 단기적 측면과 장기적 측면으로 나눠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는 단기적으로 이번 미국의 제재가 삼성전자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조치로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기가 어려워졌는데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미국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경우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큰 업체들도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의 화웨이향 매출 비중은 SK하이닉스가 13.7%, 삼성전자는 1.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반도체 이외의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제재 당시 반도체는 단기적으로 재고 확보를 위해 화웨이에 대한 주문이 증가했지만, 미중 분쟁에 의한 정보기술(IT) 전반의 수요 둔화를 복합적으로 경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로 반사이익 전망에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99%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539억원)과 기관(872억원)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23%)와 삼성전자(34%)의 경쟁관계가 성립한다”며 “화웨이가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반사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에 보복 제재를 가할 가능성 역시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다. 이외에도 반도체 기업들의 D램 반도체 투자가 줄면서 장기적으로는 공급 둔화에 따라 D램 가격이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 분야의 잠재적 경쟁자를 미리 제거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제재로 중국 반도체굴기의 한 축인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은 사실상 좌초될 위기를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또 홍콩 언급한 美, G2갈등 확산일로
국제 정치·사회 2020.05.18 17:23:1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두고 촉발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홍콩 문제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홍콩 주재 미국 언론인의 활동을 간섭하겠다고 위협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홍콩 내 미국 언론인)은 선전집단이 아니라 자유언론의 일원”이라며 “그들의 가치 있는 보도가 중국 시민과 세계에 전달된다”고 깅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중국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도 거론했다. 그는 “중영 공동성명과 기본법에 보장된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결정이 일국양제에 대한 미국의 평가에 반드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홍콩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심해지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는 발언에 이어 또다시 홍콩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홍콩에 대한 미국의 잇따른 언급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중국 정부에 대(對)홍콩 정책 수위를 조절하라는 압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6일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이를 반영하기 위해 (홍콩 자치권 연례 평가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홍콩 인권·민주주의법을 근거로 매년 홍콩의 자치·법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월스트리트, 미중 갈등을 대하는 그들의 셈법
국제 경제·마켓 2020.05.18 08:34:16미중 갈등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중단 방침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중국판 ‘블랙리스트’를 통해 애플과 퀄컴, 보잉 같은 미국 회사에 대규모 보복을 거론하고 있고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가능성마저 나옵니다.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의 생각은 어떨까요. 월가에서도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고 이것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기본적으로 미중 갈등에 자신이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봅니다. 이유가 뭘까요. 위안화 결제 비중 미미…4월에 찍은 국채가 1조달러 신(新)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나는 중국 정부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1조달러 규모의 채권을 지렛대 삼아 보복할 수 있다는 보도를 보고 웃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 4월에 발행한 국채만 1조달러다.” 그렇습니다. 지난 8일 ‘3분 월스트리트’ 코너에서 ‘중국이 미국채로 보복 어려운 세 가지 이유’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미 재무부는 2·4분기에만 3조달러의 국채를 찍을 예정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저 수준인 0.6%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군드라흐의 해석도 같습니다. 중국이 1조달러어치를 다 매각한다고 해도 미국 정부가 한 달이면 다 처리할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죠. 위안화의 국제화가 안 된 것도 월가가 중국을 얕잡아 보는 이유입니다. 금융위기 때 주택시장 붕괴를 예고해 유명해진 카일 배스 헤이먼 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자는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15%지만 국제무역거래의 1%만이 위안화로 결제된다”며 “중국 경제는 종이 호랑이(paper tiger)”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원유를 사는데도 달러화가 필수라는 점도 월가가 자신감을 갖는 핵심 요소입니다. 당장 미국과 유럽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 재편에 따른 탈중국 현상이 본격화하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자본유출과 실업률 상승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고요. 美 수출 의존도 낮아…최악의 소비·코로나 2차 유행이 더 치명적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게 봅니다. RBC 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는 미중 갈등에 대한 질문에 “기술 기업을 빼놓고 봤을 때 나는 중국과의 긴장이 아마도 가장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4월 소매판매 감소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미국 경제의 3분의2는 소비가 차지합니다. 소비가 무너지면 미국 경제 전체가 직격탄을 맞게 되는데요. 지난 15일(현지시간) 나온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4% 감소로 1992년 통계 집계 후 가장 크게 하락했습니다. 셧다운(폐쇄)에 따른 온라인 쇼핑 이외에는 모든 분야의 소매판매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실제 미국 내에서는 118년 역사의 JC페니나 최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 등이 파산보호 신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투자은행(IB) 에버코어가 내놓은 조사에서도 미중 갈등 비중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현재 증시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 가운데 첫 번째가 코로나 2차 유행이었고 증시 거품론이 2위였습니다. 미중 갈등은 세 번째였습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말은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는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그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에 “미국은 수출 의존도가 12%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소비가 핵심인 미국 경제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감내할 수 있다는 얘기죠. 참고로 13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의 대담에서 장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제롬 파월 의장의 모두 발언에는 미중 무역갈등 얘기가 없습니다. 월가의 이익, 국가 이해와 다를 수 있어 다만, 현실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CNBC의 주식쇼 ‘매드머니’를 진행하는 짐 크레이머는 “나는 누구보다 중국에 매파”라면서도 “소비를 보라. 우리는 중국과 싸울 체력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미국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라는 점이 드러납니다만, 어쨌든 그는 현상황에서 중국과 경제전쟁을 벌이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고 걱정합니다. 실제 미국 입장에서는 14억명에 달하는 주요 수요처를 잃게 됩니다. 중국 매출 비중이 18% 안팎인 애플 같은 주요 기업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코로나발 경기침체를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국의 수요(1단계 무역합의로 2년 간 2,000억달러 미국산 제품 구매 약속)도 필요합니다. 의료물품과 국방물자, 반도체 등의 공급망을 미국으로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모든 기업을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하거나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유럽의 경제기관차인 독일마저 경기침체에 빠져든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중요한 것은 월가의 이익이 국가나 다른 계층의 이해관계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너럴모터스(GM)에 좋은 것이 미국에도 좋은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월가에 좋은 것이 미국에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월가의 탐욕에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피해를 준 2008년 금융위기가 대표적이죠. 월가는 미중 경제전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심지어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과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자리 급감에 관세인상에 따른 부담도 커질 것입니다. 미 정치권 역시 이 부분을 고려할 것입니다. 중국이 미 국채 매각 같은 보복조치를 할 수 없다고 해서 미국이 중국과 경제전쟁을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월가의 시각은 미중 갈등의 앞날을 판단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미중 경제전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사설]'대결별' 배수진 미중 냉전…컨틴전시플랜 만들어야
오피니언 사설 2020.05.18 00:05:00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하자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대미 관계의 핵심 분야에서 관계 단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양국의 무역 갈등에 이어 중국의 인권 문제까지 거론되고 남중국해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대결별(Great Decoupling)’이라고 규정할 정도로 신냉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미래의 헤게모니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로의 반도체 수출 규제 대상을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으로 확대하자 중국은 애플과 퀄컴에 대한 제재와 동시에 보잉사의 항공기 구매 중단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국 내 생산기지를 미국이나 인도·베트남 등으로 돌려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친미(親美) 경제블록’ 구상마저 나온다. 세계 경제질서 재편을 둘러싼 패권다툼이 미국 대선이 끝난 뒤에도 계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대만의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미국 공장 건설을 발표했듯이 삼성전자 등도 비슷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손을 들어주다가 자칫 중국 기업과의 네트워크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런 형국이 반도체 외에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 국면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감당할 수위를 넘었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범정부 차원의 복합적인 컨틴전시플랜이 시급하다. 중국 외의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는 수출시장 다변화의 속도를 높이되 수출 위축에 대비해 내수 활성화에 고삐를 죄어야 한다. 경제와 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두 강대국의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지키면서도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실사구시 차원의 외교 역량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
[서울포럼 2020]한국 'G2 신냉전' 틈새공략…美와 첨단 기술 공조 강화해야
산업 IT 2020.05.17 17:44:54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등 기술인력의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계다. 양쪽을 합치면 60%가량 된다. 미국 대학의 이공대 연구실에서는 ‘중국계 학생연구원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계 이공계 인력이 약진했다. 어느새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의 30%를 차지하며 인도계와 비슷한 수준까지 된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5세대(5G) 무선장비, 수소연료 기술 벤처인 임파워의 마이클 박 대표는 “지난해 초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관련 중국계 반도체 벤처가 실리콘밸리에만 250~300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하지만 미국이 워낙 강경하게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를 견제하고 있어 지금은 중국계의 득세가 많이 약화됐다”고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한 것은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5G 통신장비와 휴대폰 글로벌 기업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전면 수출금지 추진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유탄을 맞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를 늦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 공급망(밸류체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실에 맞춰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애플과 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비쳐 양측의 패권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주석의 ‘중국제조 2025(첨단기술 굴기)’와 ‘일대일로(신실크로드)’를 통한 2049년 미국 따라잡기 구상과 매사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 간 정면충돌 양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실제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굴기 저지를 위한 노력은 집요하다. 미국 수사당국은 1월 하버드대 교수에 이어 이달 8일 사이먼 앵 미국 아칸소주립대 전기공학과 교수까지 중국의 천인계획(千人計劃)에 참여해 자금지원을 받고도 숨겼다며 잇따라 체포했다. 보스턴대 교수는 군사정보 유출 혐의로 수배된 상태다. 지적재산권을 훔치는 스파이를 양성하는 것이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APARC) 소장은 “미국 교수들에게 중국과의 연구개발(R&D) 협력을 사실상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중국으로의 인재·기술 유출 시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건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지난해 초 MIT 등을 방문하니 연구실의 중국 석·박사 과정생을 줄였으면 한다는 지침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2018년 말부터 중국의 미국 첨단기술 회사 인수합병(M&A)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 거액의 중국 자금을 운용하며 기술력 있는 벤처에 투자하던 스탠퍼드대 교수(중국계 장서우성)가 당시 자살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당시 중국은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IT 대기업이 실리콘밸리에 수천억원~조단위의 투자펀드를 적지 않게 조성해 AI 반도체 칩,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었다.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미중 간 무역·기술·투자·데이터·통화 협정의 탈동조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며 사이버 전쟁이 급증해 재래식 군사충돌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미중 패권 경쟁에서 흔히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 협력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 K방역 등으로 국제무대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실리콘밸리 등에 대한 진출을 늘리고 미국 등 외국과 공동 R&D를 확대해 초격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사태로 AI, 비대면 기술, 바이오헬스케어 등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미국과의 기술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소장은 “군사안보적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경제적으로는 미국과의 공동 R&D에서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우일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실리콘밸리는 IT 클러스터로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히트한 인조고기 등 바이오까지 다양한 핵심 기술 벤처가 많다”며 “한미 R&D 공조를 다양화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태일 실리콘밸리 리더십아카데미 대표는 “실리콘밸리 등에 기술연구소와 벤처·스타트업의 진출을 늘려 첨단기술을 습득하며 인도·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는 전통 제조업에서 협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경험이 많은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미국 대학 연구실 기술로 당뇨환자용 패치형 인슐린펌프와 웨어러블 인공췌장을 상용화하고 있다”며 “미국에는 아직 잠자고 있는 의료기술이 많고 한국은 제조 강국에 IT가 뛰어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상거래·은행·교육·회의·스포츠 등 비대면 활동이 대세인데 휴먼 인터페이스 기술이나 의료로봇 개발 등 R&D 혁신이 절실하다”며 “특히 AI 기술이 중요한데 한미 간 전략적인 R&D 제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전문가인 윤종록 한양대 특훈교수는 “혁신 기술 관점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과의 R&D 파트너십이 나름 괜찮았으나 내실을 다지고 다른 나라와의 R&D 협력도 본격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
트럼프, "시진핑과 당장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중국 압박
국제 정치·사회 2020.05.16 13:40:0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지금 당장은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시 주석과 대화하길 원치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당분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 물건을 많이 사들이고 무역협정과 관련해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왜인지 약간 김이 빠졌다. 당신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서 "중국과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번 중국에 대한 고강도 불만을 표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폭스 인터뷰서 중국과 모든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한 뒤 "그렇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자문하고는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 불균형으로 미국이 적자를 보는 상황을 강조했다. 아울러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대중 압박을 위해 자본시장까지 무기로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수현 value@@sedaily.com -
코로나·美대선이 다시 불붙인 G2난타전…"수교 이래 최악"
국제 경제·마켓 2020.05.15 17:33:34위구르 인권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은 상원에서 관련법이 통과된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선전전을 확대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모든 역경을 딛고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중국과 세계를 위한 강력한 첫 방어선을 만들었다고 한다”며 “진실은 바이러스 발병을 숨기고 감염자를 속이며 리원량 박사 같은 전문가를 강제로 침묵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친분을 강조해왔다는 점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선거와 경기회복을 위해 중국 때리기에 나선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역시 선거에 중국을 이용하는 셈이다. 중국도 국내 정치에 미국과의 갈등이 필요하다. 지난 1·4분기 경제가 -6.8% 역성장한 중국은 올해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월 6.2%로 2016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보였던 실업률도 3월에 하락했다가 지난달 다시 6%로 올라섰다. 높은 실업률은 정치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선 가능성이 낮아지자 중국을 더 비난하고 있고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수출 둔화와 실업률이 증가하자 미국을 상대로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두 나라의 갈등이 극단적인 수준까지 가고 있다는 점이다. 3일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을 내비친 후 중국에서는 미 국채매각 주장까지 흘러나왔다. 최근 들어서는 화웨이 판매금지부터 의료 생산시설의 미국 복귀, 미 공무원연금의 중국 투자금지, 언론인 비자 문제 등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민감해하는 백신 개발정보를 해킹하려다 적발됐고 미국은 중국이 가장 꺼리는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고(故) 등소평의 통역을 맡았던 가오 즈카이는 “코로나19가 두 나라의 관계를 한계점까지 밀어낸 것 같다”며 “1979년 수교 이래 지금처럼 위험하고 갈등이 컸던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퇴출이나 규제강화도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 루이싱커피의 분식회계 사례를 들며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회사가 미국인들에게 끼친 손실을 기소할 방법이 없다”며 “내 대책은 중국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고 중국과 거래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양측이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의 무역합의 이행 여부가 최대 변수지만 1차 합의 당시에도 중국이 약속한 미국산 제품 수입물량이 많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던 만큼 경기침체가 찾아온 지금은 목표치(2년간 2,000억달러 추가 수입)를 채우는 게 불가능하다. 이를 고려하면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수준에서 중국과 타협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움만 된다면 무역합의 파기 같은 무리한 조치도 감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평소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에 편향돼 있다며 탈퇴 가능성을 제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WTO는 끔찍하다. 중국을 개도국으로 (특별) 대우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분쟁은 11월 미국 선거 전에 더욱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부담 탓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시 전면전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내 정치 부보좌관으로도 일했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은 “미국에는 중국에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투표할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거기간 (정치인들이) 중국을 비난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두 달 정도 미중 관계가 안 좋겠지만 관계가 올라오기 전에 내려가는 과정”이라고 점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 WTO 사무총장 돌연 사임에 "中 특별대우" 비난
국제 정치·사회 2020.05.15 08:52:2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과 관련해 WTO가 중국을 특별대우했다고 비난했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8월말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WTO는 끔찍하다. 우리는 아주 나쁜 대우를 받았다”며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한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못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도국인 다른 나라들이 있다”며 “백악관 집무실에 앉은 사람들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했어야 한다”고 전임 행정부까지 비난했다.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이날 개인적 사유를 들어 조기 사임 계획을 밝혔다. WTO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사실상 제구실을 못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TO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다가 세계보건기구(WHO)를 함께 거론하면서 “곧 WHO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다음주께”라고 언급했으나 어떤 발표인지는 추가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WHO가 중국중심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자금지원을 중단을 지시했다. 미국은 WHO에 지원하는 자금이 가장 큰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무슨 뜻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지켜보자. 중국과 진행되는 일이 많다. 우리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단한 무역합의의 잉크가 마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전염병이 중국에서 왔다. 우리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트럼프 “중국과 모든 관계 끊을 수 있다”
국제 경제·마켓 2020.05.15 04:35:0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1단계 무역합의 이행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까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대응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우리는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며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중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미국이 매년 수천억 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응해 한 발언 중 가장 강도 높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대중 압박을 위해 금융시장을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지난해에도 중국의 뉴욕증시 진입을 차단하거나 일부 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강경한 조처를 할 경우 “그들은 런던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본의 중국증시 투자를 규제할 가능성도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인선된 관리들이 그곳(FRTIB)을 운용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그걸 매우 빨리 하지 않으면 그 관리들을 매우 빨리 교체하겠다”고 했다. TSP는 백악관,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고 있으며 운용 규모는 6,000억달러에 달한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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