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열병에 南 속타는데 답없는 北…이총리 "절박한 상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9.24 17:55:02경기 파주, 연천, 김포에 이어 24일 인천 강화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가 커지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오후 ASF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특별방역 지역을 경기·인천·강원으로 확대했다. 또 48시간 이동제한 조치도 전국에 적용했다. 하지만 감염경로와 매개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바이러스가 북측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방역 정보 교류 및 협력 제안에 대해 북측이 계속 묵묵부답이어서 우리 정부의 답답함이 크다. 이에 우선 정부는 접경 지역인 임진강변과 민통선 주변 방역 강화 대책을 찾기로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ASF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기울였던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내부 확산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돼지열병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의 선택은 선제적 방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대응은 약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하게 때로는 매뉴얼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별 방역 대상과 이동제한 조치 적용 확대의 불가피성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제까지는 여러 사정 때문에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했고 접경지역 14개 시군을 특별점검 대상으로 삼아 노력해왔지만 이제 거기에만 매달려 있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며 “인천 경기 강원 전역을 특별한 방역의 대상으로 삼을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총리 “공교롭게 임진강 주변서 발생” 특히 이 총리는 매개체와 감염 경로가 뚜렷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 총리는 “5월에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에서 ASF 발병 사실을 신고한 후 우리는 접경지역, 공항, 항만의 방역태세를 강화했다”며 “북에서 무슨 일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공교롭게 ASF 발생 지역이 임진강 상류, 중하류, 또는 바다와 면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우리의 선택은 매뉴얼을 뛰어넘는, 과하다 싶은 수준의 방역이라고 이 총리는 강조했다. 이 총리는 “농식품부, 지자체, 양돈농가, 축협, 농협, 지역 축협, 농협중앙회, 주민이 총력 대응해달라”며 “그 과정에서 양돈농가 여러분께서 때로 고통 감내해주셔야 할지도 모른다. 때론 고통스러운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이 총리는 “접경 지역 하천과 민통선 지역에 대한 특별방역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南 비상인데 北은 묵묵부답 이처럼 남측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다. 북한의 경우 우리에 비해 방역 장비와 농가의 감염병 인식 수준이 크게 떨어져 지난 5월 첫 확진 사례 이후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종 내부 매체를 통해 정보성 기사만 낼 뿐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북한 내 ASF는 지난 5월 23일 중국 국경에 인접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신고됐고, 같은 달 25일 확진됐다. 농장에서 사육하던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했고, 나머지 22마리는 살처분 됐다. 또 북한 당국은 이동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의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 조치를 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ASF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며 “북한 전역에 상당히 확산 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공동방역을 하는 차원에서 투트랙으로 협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역시 북한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신이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ASF가 북한으로부터 유입됐는지 파악됐느냐’는 질문에는 “관계기관에서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유입 경로나 발생 원인에 대해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공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돼지열병 전국 확산 공포...강화서 다섯번째 확진
경제 · 금융 정책 2019.09.24 17:13:19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장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국내 첫 ASF가 확진된 지 일주일여 만에 다섯 번째다. 같은 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했던 경기도 파주의 한 농장에서 또 확진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3차 발병지인 김포시 농가는 불과 사흘 전 당국의 정밀검사에서 ASF 음성 판정을 받았던 곳으로 파악됐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ASF 확산 공포가 전국으로 퍼지는 가운데 방역체계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가에서 의심증상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 강화는 파주시·연천군·김포시·포천시·동두천시·철원군 등 정부가 지난 18일 정한 6개 중점관리지역에 속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이 중점관리지역의 돼지 반출을 3주간 금지하는 등 집중 방역작업을 벌였지만 ASF가 방역대를 뚫고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오전 파주시 적성면 소재 돼지농장에서도 ASF 발병이 공식 확인됐다. 전날 어미돼지 세 마리가 유산을 하자 농장주가 당국에 신고를 했고 정밀검사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가 경기 북부를 넘어 한강 이남까지 퍼지는 가운데 차량 역학 관계도 속속 파악되고 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첫 번째 발생한 파주 농가와 2~4차 농가 간에 차량 역학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생 농가를 방문했던 차량이 다른 농장들을 방문했다는 의미다. 4차 발병 농장은 2차 발병지인 연천 농장과 7.1㎞ 떨어져 있다. ASF 음성 판정을 받아놓고 사흘 만에 번복되는 등 방역에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3차 발병 농가인 김포 농가는 20일 정밀검사에서 ASF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3일 ASF 발생이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샘플 조사를 해 감염 사례를 놓쳤을 수 있고, 잠복기 초기에는 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 ASF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에 대응해 24일 정오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가축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경기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 55억 긴급 추가지원
사회 전국 2019.09.24 17:01:08경기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55억원을 긴급 추가 지원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김포에 있는 경기농업기술센터 내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현장방역 활동을 점검하면서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대한의 강도로 대응을 시행하라”며 추가 지원 등 최고 수준의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김포지역에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을 긴급 투입하고 ‘경기도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도내 17개 시군에 ‘방역대책비’ 45억원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초 발생지역인 파주에 10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 19일 도내 19개 시군에 ‘방역대책비’ 30억원, 연천군에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 등을 4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이재명, 김포 요양병원 화재현장서 화재진압·구조지휘
사회 전국 2019.09.24 16:57:31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김포시 요양병원 화재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고 화재진압과 구조상황을 지휘하며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이날 김포시 풍무동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권용한 김포 소방서장으로부터 진압상황을 보고받은 뒤 “희생자가 두 분이나 나와 안타깝다”며 “부상자 치료 및 유가족 지원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성심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화재예방에 100%란 없다. 하지만 얼마나 꼼꼼하고 치밀하게 관리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사고와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며 사전점검 및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날 화재현장을 직접 지휘한 후 바로 김포시농업기술센터로 이동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추진현황을 점검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국정원 “北 돼지열병 확산 징후…평안북도 돼지 전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9.24 16:25:26국가정보원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북한 평안북도 돼지가 전멸했다”며 돼지 열병이 북한 전역에 확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정원은 24일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5월 북한이 국제기구에 돼지열병 발병을 신고했고, 그 이후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며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보를 수집하고 공동방역을 하는 차원에서 투트랙으로 협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
“중국, 미국산 대두 추가 관세 면제…10월 초 협상 기대감↑”
국제 경제·마켓 2019.09.24 15:47:11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2주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부과하기로 한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24일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일부 지방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경우 추가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업들은 200만∼300만 톤(t)의 미국산 대두에 대해 추가 관세를 면제받으며, 일부 기업은 이미 미 북서부 지역에서 최소 120만t의 대두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대두를 수입한 기업에는 국유기업인 중량 그룹과 국영 식량 비축관리그룹인 중추량 그룹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조치는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무역 협상 직후에 나온 것으로, 다음 달 열릴 제13차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은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산 품목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면서 관세 면제를 발표했으며,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역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당초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연기하는 등 10월 고위급 협상 재개를 앞두고 양국이 유화적인 손짓을 주고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용인시, 시민의 날 행사 취소…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사회 전국 2019.09.24 14:19:24용인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관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27∼28일로 예정됐던 ‘용인 시민의 날’행사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의 날 행사와 연계해 진행하던 음식문화축제, 처인성 문화제, 평생학습박람회, 축하공연 등도 모두 취소됐다. 시는 다만 27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시민의 날 기념식과 문화상 등 7종의 시상식만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부터 관내 양돈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관심을 보내 준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17일부터 백암면 고안리에 거점소독시설을 가동하며 24시간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용인시에선 처인구 포곡읍 ·백암면 등의 184농가에서 약24만8,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외교다변화, 40년 동안 뭐했나"…외교부 '군기' 잡은 이총리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9.24 12:23:27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외교 다변화가 외교부 문서에 등장한 게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일 것”이라며 “그로부터 30년, 40년 이상 흘렀지만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11월 말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외교부에 의제 및 의전 준비 등에 있어 각별한 집중과 긴장감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기업인들을 포함해 1만여 명이 (부산에) 온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개최하는 국제회의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아세안에 대해 “작년 통계를 보면 중국, 미국 다음 (우리의) 교역 상대이고 건설수주도 중동보다 커졌고, 인구는 이미 유럽연합(EU)을 능가했다”며 “이렇게 커졌기 때문에 잘하자 라는 게 아니라 아니라 진작부터 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외교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에 의제 준비 뿐 아니라 회원국 정상 및 기업에 대한 의전을 각별하게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이어 이 총리는 “우리가 잘 한다고 하지만 충분치 않은 것들이 있다”며 세심한 의전과 감동 외교 등을 사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대형 외교 이벤트를 외교 다변화에 있어 부족한 점을 채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 특히 우리 외교 다변화가 외교부의 문서에 등장한 게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일 것”이라며 “그 외교 다변화 속에는 동남아가 당연히 시야에 들어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동남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그 다변화 정책의 시야에 있었는데 그로부터 30년 이상이 흘렀다. 30년이 뭔가? 40년 이상이 흘렀다”며 “그런데 과연 우리의 태세가 거기에 걸맞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당장 통역이 없어 이중 통역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세안 지역이 우리가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 기업, 대학, 연구소 모두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및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비상방역과 태풍 타파·동대문 의류시장 화재 피해 복구 관련 후속 대응도 당부했다. 이 총리는 “ASF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이 임진강변”이라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감안해서 충분히 소독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또 “부실한 방역보다는 과잉 방역이 더 낫다”며 매뉴얼을 뛰어넘는 집중 방역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ASF) 바이러스 잠복 기간 안에 있었다는 것, 발생지역이 중점관리지역 안에 있었다는 것은 예측 가능성 범위 내에 있었다는 점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주말 한반도를 치고 간 태풍 ‘타파’ 후속 대응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응급복구를 서두르면서 동시에 피해 조사와 복구계획 수립을 정확하고도 빨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與野 초당적 협력 "돼지열병 급해..책임자 빨리 현장 보내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9.24 11:25:5424일 여야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국회에 출석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방역 및 검역 책임자들에 대한 현안질의를 생략하고 현장에 돌려보냈다. ASF가 국내 최초 발생했던 경기 파주에서 또 다시 확정 판정을 받는 등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일정 및 법률안 의결 등을 마치고 김현수 농산부 장관 및 오순민 방역정책국장·박봉균 농림축산 검역본부장으로부터 보고 등을 받고 현안질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당초 박완주·경대수·정운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의 3당 간사들은 ASF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 역시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관련 책임자들을 오전에만 출석하게 하고 오후에는 현장에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이날 농해수위 소속의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태풍 이후 ASF 확진 판정이 나와서 방역당국이 온 힘을 기울여 방역해야 하는데 책임자들이 국회에 나와 있다”며 “현장에는 공무원이 없고 애태우는 농가가 많은데 빨리 이분들을 보내 방역에 몰두하도록 하고 날짜는 다시잡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저도 물어볼 게 많지만 국회가 방역 책임자들을 놓고 궁금한 것을 질의하기보다 급한 불을 꺼야 한다”고 했다. 농해수위 민주당 간사인 박 의원은 “이 의원의 제안에 감사하다”며 “국회에서 국민들의 불안 때문에 국회에서 오전정도 시간을 할애하고 오후에 현장지휘를 하도록 배려하자고 했는데 오늘 안 해도 다음번 국감 때 질의할 수 있다”며 “초당적으로 제안해 준 이 의원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황주홍 농해수위원장은 “좋은 말씀”이라며 곧바로 3당 간사들과 함께 논의를 거친 뒤 “현안질의는 생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배려에 감사하다”며 짧게 현안 보고 시간을 가진 김 장관은 “더 강도 높은 대책 조만간 수립해 발표 드리겠다”며 현장으로 향했다./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돼지열병 4번째 확진…이총리 "임진강변 충분히 소독하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9.24 10:59:3224일 오전 경기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4번째 확진 사례가 나온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는 “ASF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이 임진강변”이라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감안해서 충분히 소독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 총리는 부실한 방역보다는 과잉 방역이 더 낫다”며 매뉴얼을 뛰어넘는 집중 방역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돼지열병 방역 상황을 재점검하고 총력 대응을 다시 주문했다. 이 총리는 “어제 오늘 사이에 경기도 김포와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확진됐다”며 “지난 9일 사이에 4번째 확진”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총리는 “바이러스의 잠복기간 안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발생지역이 모두 중점 관리지역 안에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예측 가능성 범위 내에 있었다는 점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근무 시간 중 방역만으론 안돼” 지난 주 국무회의 및 수차례 관련 회의를 진행하며 관련 부처에 당부 했던 부분들도 거듭 당부했다. 이 총리는 우선 근무 시간에만 진행되는 방역으로는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힘들더라도 충분히 방역을 해야 한다”며 “매뉴얼을 뛰어 넘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지나치다 싶은 정도의 방역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SF 발병으로 큰 시름에 빠진 양돈 농가에 “고통을 함께 감내해 주실 각오를 해 주셨으면 한다”며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이 총리는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돼지열병에 전국민 총력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북측 접경 지역에 대한 차단 방역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이 총리는 “태풍 타파가 불어서 그동안에 뿌려놓은 소독약이 모두 씻겨 내려갔을 수도 있다”며 “기왕 소독을 다시 하는 김에 지금 ASF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이 임진강 변이니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감안해서 충분히 소독을 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말 북한의 ASF 발병 인정 이후 정보 교환 부족으로,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고는 있으나 북측에서 바이러스가 넘어왔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이 총리는 “그러한 점에서 농식품부가 중심이 돼서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대비를 해 주셨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감염경로 오리무중…바이러스 北서 유입 가능성 감염 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유입 경로에 대한 여러 가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첫째는 양돈 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다. 이들이 ASF가 발병한 고국을 다녀온 동포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양돈 농가로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이달 초 태풍 링링과 집중호우가 한반도를 휩쓴 후 북측에서 멧돼지 사체가 남측으로 떠내려왔고, 사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인근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농장으로 유입됐을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사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에 남측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멧돼지가 감염 되는 경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에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오일석 부연구위원은 “ASF에 대한 남북 공동대응은 비정치적 사안”이라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력 방안으로는 남북 양측이 발병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남측에서 방역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측에 제공할 수 있는 물품으로는 구체적으로 석회와 살처분 가스 및 해당 장비를 꼽았다. 또 오 부연구위원은 “ASF 진단과 검사 및 검증을 위한 장비와 시설 및 인력의 제공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정부의 협력 제의에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이재명 “ASF 조기종식 세계적인 모범 사례 경기도가 만들자”
사회 전국 2019.09.24 09:29:31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일 “경기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기종식의 전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자”며 ‘최고수준’의 강도 높은 방역대응조치를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북부청사 ASF방역대책본부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시군 부단체장 영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실제 최고 수준의 대응체계를 가동해라. 작은 가능성이라도 막아야 한다”며 “안타깝고, 반발이 심하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매뉴얼대로 최고 수준의 대응기조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방적 살처분에 대해 농민들이 망설이고 반발하는 것은 보상 문제가 가장 크다.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정 농민들이 특별한 희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보상을 현 시세에 맞게 최대한 억울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무엇보다 ‘초기대응’과 ‘차단’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시군에서 인력이나 자원이 고민일 텐데, 걱정하지 말고 우선 인력 긴급채용, 차단·방역시설 설치, 추적시스템 구축에 돈 아끼지 말고 최대한 투자해 달라”며 “시군 사정을 고려해 도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 비용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의심 신고가 접수된 김포시에 대해 “공식검사 결과만을 기다리지 말고, 심각한 상황임을 유념해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과할 정도로 준비해고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조기종식한 사례가 없다고 한다. 경기도가 전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도록 강도 높은 차단 방역을 추진해 나가자. 시군에서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들과 함께 양평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대책 상황실을 찾아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이 지사는 “초기원천 봉쇄가 중요하므로 경기도는 31개 시군과 함께 통상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방역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경기 파주서 ASF 네 번째 확진 판정…전국 확산 공포
경제 · 금융 정책 2019.09.24 07:37:07한강 이남인 경기도 김포에서 23일 세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확인된 데 이어 하루 만인 24일 파주에서 또 다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적성면 자장리 양돈농가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했던 ASF는 18일 경기도 연천, 23일 경기도 김포에서도 확진됐다. 이번 파주 건은 네 번째 발병이다. 파주 발병 농가는 전날 어미돼지 3마리가 유산했다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유산은 ASF 감염 증상 가운데 하나다. 이 농가는 경기도 연천 ASF 발생 농가에서 6.9km 떨어져 있으며 어미돼지 200마리를 포함해 돼지 2,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날로 발생 일주일을 맞은 ASF가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는 경기, 인천,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다시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이 지역의 돼지 농장,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경기도, 돼지관련 차량 거점소독시설 확대 운영
사회 전국 2019.09.23 17:24:24경기도는 ‘최고단계’ 수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을 지속 중인 가운데 도내 거점소독시설을 17개 시군 29개소로 확대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내를 운행하는 돼지 관련 축산차량은 해당 시설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거점소독시설’이란 기존 소독시설로 세척·소독이 어려운 분뇨나 가축운반차량 등의 소독을 위해 축산차량의 바퀴, 측면에 부착된 유기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소독을 시행하는 시설을 말한다. 이에 따라 현재 도내에는 김포, 동두천, 화성, 이천, 가평, 남양주, 용인, 평택, 광주에 각 1개소, 연천, 안성, 고양, 여주, 양평에 각 2개소, 파주, 양주에 각 3개소, 포천에는 4개소가 설치되어 총 17개 시군 29개소의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돼지 관련 축산차량은 반드시 인근의 거점소독시설을 경유해 소독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돼지열병 사투에도…한강 저지선 뚫렸다
산업 기업 2019.09.23 17:15:54파주·연천에 이어 김포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강 이남에서도 처음으로 발병이 확인된 만큼 향후 방역 작업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ASF 의심신고를 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소재 돼지농장에 대해 정밀검사한 결과 ASF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농장은 이날 오전6시께 4두의 유산 증상을 확인해 의심신고를 했다. 유산은 ASF 증상 중 하나다. 이후 다른 장소에서 모돈 1두가 폐사한 것도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신고 후 가축방역팀을 보내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했고 이후 시료를 채취해 검역본부에 보내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이번 확진은 경기도 파주·연천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발병 사례가 됐다. 아울러 한강 이남에서 발병한 첫 사례다. 농식품부는 첫 확진판정이 나온 지난 17일 이후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여전히 ASF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ASF의 발생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지목돼왔다. 그러나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파주와 연천의 농가는 이들과 모두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 농장 역시 야생 멧돼지 차단 울타리가 설치돼 있고 잔반을 돼지 사료로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농장에는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일하고 있지만 태국은 ASF 발생국이 아니다. 또 농장주 가족은 7월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 기존 발생농장과의 역학관계 역시 파악되지 않았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김포 양돈장은 방역당국이 설정해놓은 ASF 중점관리지역 중 한 곳이다. 최초 ASF 발생지인 파주 농장과 두 번째 발생지인 연천 농장과 각각 13.7㎞, 45.8㎞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는 김포농장의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과 인근 지역의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농장 반경 500m 내에는 이 농장을 포함해 3곳에서 돼지 2,700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돼지열병 확진으로 방역대에 해당하는 3∼10㎞ 범위 내에는 4만7,000마리의 돼지들이 있다. 김포에서 새로운 ASF가 발생하면서 집중관리지역을 포함해 전국 양돈농가 대상 방역 조치는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방역추진상황 점검회의에서 “현재 긴급차단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소독약과 생석회를 도포하는 등 그간의 방역 조치를 조속히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돼지열병은 비정치적 사안…北에 석회·살처분가스 등 제안 필요”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9.23 17:15:40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 방역에 정부가 총력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더 적극적으로 방역 협력을 제안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달 초 태풍과 호우가 한반도를 휩쓴 이후 북측에서 떠내려온 멧돼지 사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또 ASF 대응 협력은 유엔 및 미국 독자 제재와도 무관한 비정치적 사안인 만큼 남북 협력 프로세스 진전의 계기로도 삼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23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호홍 신안보연구실장과 오일석 부연구위원이 함께 내놓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남북협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북한에서 ASF 확진 사례가 공식 보고된 직후 방역 협력을 제안했지만 북측에서 답을 받지 못했다. 지난 17일 국내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다시 북측에 연락했지만 여전히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남북 어느 일방이 독자적으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남북은 공동 대응에 상호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고서는 “ASF에 대한 남북 공동대응은 비정치적 사안”이라며 “인간의 생명 및 삶의 질 향상과 관련이 있고 인도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유엔 제재와 미국의 독자제재 상황 하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협력 방안으로는 남북 양측이 발병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남측에서 방역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측에 제공할 수 있는 물품으로는 구체적으로 석회와 살처분 가스 및 해당 장비를 꼽았다. 또 보고서는 “ASF 진단과 검사 및 검증을 위한 장비와 시설 및 인력의 제공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北서 떠내려온 멧돼지 사체 ‘요주의’ 지난 17일과 18일 경기 파주와 연천에서 잇따라 ASF 확진 사례가 나오고,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경기 지역에서 의심 사례가 접수 되고 있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유입 경로에 대한 여러 가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첫째는 양돈 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다. 이들이 ASF가 발병한 고국을 다녀온 동포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양돈 농가로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ASF는 이미 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확산 돼 있다. 원래 아프리카 토착 풍토병이었으나 스페인을 통해 동유럽으로 확산 됐고,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몽골, 베트남, 북한 등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퍼졌다. 베트남의 경우 올 2월 첫 확진 사례가 나온 후 5개월 만에 전역으로 확산 돼 284만 마리의 돼지가 폐사하거나 살처분 됐다. 이는 베트남 전체 돼지의 10.3%에 해당한다. 이달 초 태풍 링링과 집중호우가 한반도를 휩쓴 후 북측에서 멧돼지 사체가 남측으로 떠내려왔고, 사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인근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농장으로 유입됐을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사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에 남측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멧돼지가 감염 되는 경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또 태풍 타파…정부, 방역 초비상 태풍 링링에 이어 타파가 한반도를 또 치고 지나간 직후인 23일 오전 경기 김포에서 또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아직 정밀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김포가 확진 되면 한강 이남 발병 첫 사례가 되는 만큼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다. 이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방역 추진상황 점검 회의에서 “현재 긴급 차단 방역 조치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소독약과 생석회를 도포하는 등 그간의 방역 조치를 조속히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ASF 차단 ‘골든 타임’으로 2~3주를 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ASF가 1개월까지 가서는 안된다”며 “농식품부의 역량을 이번에 유감없이 보여 세계방역 사상 기록이 될 만한 단기 승부로 끝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ASF 확진 사례가 나온 파주·연천 지역 양돈 농가 및 이들과 역학 관계에 있는 타 시군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 된 혈청 검사 결과는 다행히 이상이 없었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