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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시장 조문 안하는 안철수, 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2 16:38:26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박 전 시장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뒤 사망한 것을 겨냥해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안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또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 이 나라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할 때”라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박 시장 장례를 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인 ‘서울특별시장’으로, 또 5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성추행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력 정치인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안철수 대표의 조문 거부는 지난 2011년에 맺은 두 사람의 인연을 감안할 때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지지율 5%에 불과한 박원순 변호사에게 시장 후보를 양보했다. 이후 박 시장은 안철수 당시 교수의 지지를 등에 없고 나경원 후보를 꺾고 화려하게 서울시장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두 사람의 좋은 인연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당선 이후 2년 후인 지난 2013년 5월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정치적 빚을 갚을 수 있다면 갚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016년에는 ‘2011년 단일화로 안 전 대표에 대한 부채감이 있을듯 한데 도와달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 관계와 공적 관계는 분명 다른 일이다. 우리사회의 미래가 달린 문제에서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싸잡아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과거 서울시장 후보와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던 일을 상기하며 “양보를 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했지만 막상 양보를 받자 끊임없이 지원만을 요구했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웠다”고 정면으로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낡은 기성정치에 결코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9년 전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 다음해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을 때, 각각의 이유는 달랐지만 저는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다”면서 “그러나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정치’라고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때는 정말 제가 이 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후회했다. 안 대표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조문 거부는 어쩌면 의외일 수도 있다. 정치적 행보가 달랐을 뿐 두 사람 간의 신뢰 관계는 여전히 가슴속 깊이 남아있을 법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의 고(故) 박원순 시장 조문 거부는 박 시장이 생전에 인터뷰에 한 “개인적 관계와 공적 관계는 분명 다른 일이다. 우리사회의 미래가 달린 문제에서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공과 사를 구분하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조문거부는 고(故) 박원순 시장과의 악연 때문이 아니라 ‘박원순 지지세력’과 거리를 두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박 시장이 정치적인 인물로 성장할 때 도움을 준 상황에서 자신은 박 시장과 지지세력에게 아무런 정치적 도움을 받은 적이 없는 점도 이 같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의 경우 박원순 시장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손해를 감수했다”면서 “하지만 돌려받은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인 안 대표 입장에서 박 시장을 조문하면서 추모까지 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분열 치닫는 故박원순·백선엽 조문정국...7월 국회까지 확산
정치 정치일반 2020.07.12 16:28:51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와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전 육군 대장의 별세에 이들에 대한 조문과 장례 절차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진영 간 공방이 뜨겁다. 백 전 장군의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한 미래통합당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청장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밝히겠다고 나서 조문 정국이 여의도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전주혜 통합당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인 서울시 장례는 민주당의 공식 가해”라며 고(故)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고소한 여비서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웅과 김미애 의원 등 48명이 동참한 성명을 발표한 전 의원은 “모두 고인과의 관계에만 몰두해서 나온 현상이다. 피해자를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배현진 의원은 병역 회피 의혹을 받다 해외로 출국한 뒤 8년 만에 귀국한 박 전 시장의 아들을 향해 “생전 부친을 괴롭혔던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결론 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야권은 주말 기간 박 전 시장의 유고를 추모하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 같은 기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조문 취소와 동시에 뚜렷해졌다. 김 위원장은 앞서 11일 박 전 시장이 안치된 서울대병원에 조문을 갈 예정이었지만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는 주말 동안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시장의 서울특별시 주관 장례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50만을 돌파한 여론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안 대표는 조문을 가지 않는 데 더해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 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범여권은 이해찬 대표가 빈소에서 기자들을 향해 ‘xx자식’이라고 말한 파장을 염려해 최대한 조용히 장을 치르자는 입장이다. 또 주말 동안 범여권 인사인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피해자보호를 외치며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진보진영에서 설화가 오가기도 했다. 범여권에서 조문을 두고 분열하는 모습까지 보이자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외 체류 중인 친가족 귀국에 시일이 소요돼 입관시기를 감안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피해 호소인을 압박하거나 가해를 가하지 말아달라”는 입장문을 추가로 내놓았다. 장례위는 또 이날 13일 오전 발인 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 예정이었던 노제를 취소하고 온라인 영결식을 연다고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0일 별세한 백 전 장군의 조문과 안장을 둘러싸고도 진영 간 이견이 노출됐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발발부터 1,128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전선을 이끈 장군”이라면서 “그를 전우들 곁에서 쉬게 해달라”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백 전 장군이 일제강점기 시대에 만주군 중위로 복무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백선엽씨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부적절한 결정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함구하던 청와대와 민주당은 결국 백 전 장군 조문을 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해찬 대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았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가 조문한 데 이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백 장군은 영웅”이라고 말하며 여론이 추모 분위기로 흐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조문 정국의 파장이 7월 국회까지 이어질 분위기라는 점이다. 야권은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고소가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난 성 추문 건을 국회 차원에서 짚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일 열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고소된 박 전 시장의 사건을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4선 권영세 의원은 “박 전 시장같이 우리 사회 내에서 한동안 기억될 인물의 경우 ‘후대’를 위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므로 정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조문 정국 이후 15일 열릴 예정인 7월 임시국회도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등에서 백 전 장군의 공과를 둘러싼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구경우·박진용기자 bluesquare@@sedaily.com -
박원순 시장 측 "2차 가해 우려...피해 호소인 비난 중단돼야"
정치 정치일반 2020.07.12 15:33:58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일부 강성 지지자를 중심으로 피해자에 대한 신상털이에 돌입하는 등 2차 가해가 우려되면서 여론 역시 동시에 나빠지자 긴급 호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NS 등에서는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게 연대하겠다는 목소리가 확산중이다. 박 의원은 “피해를 호소해온 분에게도 고인의 죽음은 큰 충격일 것이고, 그분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속되리라 생각한다”며 “고인을 추모하는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여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일부 극우 유투버 등의 자극적인 방송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추측성 보도에 대한 자제도 당부했다. 그는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로 고인과 유가족은 물론 피해 호소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의 아들이 입국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일각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의 아드님은 어제 오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저녁시간 쯤 음성판정이 나와 상주 역할을 현재 수행하고 있고, 입관식에도 참여했다”며 “코로나19에 따라 해외 입국자 격리방침이 있다 보니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의 대응지침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 또는 형제·자매의 장례식 참여자는 인도적 목적으로 격리조치를 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SNS 등에서는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박 시장의 ‘5일장’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틀만에 50만 명이 동의했다. 이날 트위터 등에는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 ‘#박원순시장의서울시5일장을반대합니다’ 해시태그를 달린 글이 연이어 게재됐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공과(功過) 뚜렷한 고(故) 박원순·백선엽…진보·보수 갈라친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2 15:31:47민주당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침통한 분위기에 빠진 가운데 정의당이 고(故) 박 시장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고 하면서 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박원순 시장 조문 논쟁’이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 고(故)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으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민희 전 의원이 조문을 하지 않기로 한 정의당 의원을 향해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 하나”라고 비판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입 닥치고 조문이나 해라”고 일갈하는 등 진보 세력의 슬픔에 국민적 반감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조문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여야가 고(故) 박원순 시장 조문 문제로 전선을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친일 논란이 일고 있는 고(故) 백선엽 장군의 조문 문제 역시 민주당의 소극적인 조문으로 인해 ‘박원순·백선엽 조문 논란’이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한 여성에게 수년간 고통을 준 이에게 조문 가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정쟁화인가”라며 “애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면 본인이나 입 닥치고 애도하라”고 정면으로 최 전 의원을 저격했다. 진 전 교수는 “그새를 못 참고 기어이 페미니즘의 의제를 정치적 의제로 바꿔놓는다”며 “지금 이게 당신 딸이 사회에 나가면 마주칠 현실이다. 자기 딸에 그렇게 무서운 세상에 나간다고 생각해 보라”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특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 평소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던 시장도 이런 짓 합디다. 다른 사람들은 오죽 하겠습니까?”라면서 “그 두 의원은 당신 딸이 살아갈 이 사회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고 지적했다. 또 “부디 그 사회에는 당신 같은 인간들이 없거나, 혹은 적기를 바랄 뿐. 못 받은 공천 생각만 하지 말고 자기 딸, 우리 딸들이 그렇게 무서운 세상에 나간다고 생각 좀 해 보세요”라면서 “ 머리를 모자 쓰려고 달고 다니는 게 아니라면”이라고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 글 마지막에 “ps. 도대체 몇 번째입니까? 이 인간들이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션찮을 판에... 대표라는 이는 카메라 앞에서 교양 없이 쌍욕이나 하고, 끈 떨어진 의원은 사건의 피해자인 대한민국 여성들을 나무라고... 단체로 미쳤어. 보자 보자 하니까. 장례 끝나고 봅시다. ”라고 적었다. 앞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직원을 향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는 취지의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류 의원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는다.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며 “그러나 나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성 추행 피해자를 다독였다. 류 의원은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라며 “벌써 시작된 2차 가해, 신상털기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네 잘못이 아니야(It‘ not your fault)’. 영화 <굿 윌 헌팅> 속 등장인물인 ‘숀’이 주인공 ‘윌’에게 전한 말”이라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했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류 의원은 “나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자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는 정의당 의원들을 향해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박 시장 조문은 자유”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라며 “뭐 그리 급한가”라고 지적했다. 백선엽 장군의 조문 논란도 정치권을 여전히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선 미래통합당이 고 백선엽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두고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않으면 시대의 오욕”이라며 정부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2일 “고 백 장군은 6.25 전쟁 발발부터 1128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전선을 이끈 장군이다. 우리는 그 영웅이 마지막 쉴 자리조차 정쟁으로 몰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의 안식처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생전의 백 장군 가족들은 진작에 대전현충원 안장을 수용했다고 한다”며 “왜 그랬을까. 과연 할 말이 없어서였을까. 장군의 명예를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준공 50년 기념비에 박정희 대통령 이름 대신 김현미 장관의 이름이 올라가는 세상”이라며 “벼랑 끝의 나라를 지켜낸 장군의 이름을 지우고 함께 나라를 지켜낸 12만 6·25의 전우들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에 그를 누이지 못하게 한다면 시대의 오욕”이라고 말했다. 백선엽 장군은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였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다부동 전투 때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 만약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배수의 진을 쳐 후퇴를 막았던 일화가 유명하다. 그는 자신이 겪은 가장 치열했던 전투는 1950년 여름 1사단장으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다부동 전투라고 밝힌 바 있다. 두 달 가까이 부하 장병들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고, 전투 현장은 그야말로 생지옥과 같았다고 증언했다. 전세가 역전돼 국군과 유엔군이 북진할 때는 “나라의 자존심이 걸렸다”며 행군을 강행해 미군보다 먼저 평양에 입성해 태극기를 꽂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평양에 입성했을 때가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었다”며 “1사단장으로 한미 장병 1만5천여명을 지휘하며 고향(평남 강서)을 탈환했다”고 되돌아봤다. 백 장군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앞서 백 장군의 친일 전력 때문에 백 장군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면서 현충원 안장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전현충원을 관리하는 국가보훈처는 유족 요청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현행법에 따라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25 전쟁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는 12일 고위당정청 협의회를 마친 후인 오후 9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백선엽 장군의 과거 친일 행적 논란 등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대표는 백선엽 장군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백 장군의 조문 일정은 갑작스레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일 논란과 백 장군의 조문 문제가 자칫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갈림길이 될 경우를 대비해 민주당이 이 같은 조문 논란에서 빗겨서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공과가 뚜렷한 박원순 시장을 조문하면서 친일논란 못지 않게 뚜렷한 공적을 세운 백선엽 장군을 조문하지 않을 경우 보수세력의 대대적인 공세에 휘말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박원순 시장 조문 행렬...박용만, 임종석 등 방문
정치 정치일반 2020.07.12 15:11:40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지난 이틀간에 비해서는 많이 한산해진 모습이었지만 조문객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이날 정오께 조문을 마친 뒤 “박원순 시장은 문화적 마인드가 굉장히 강한 분이어서 여기 있는 화가들, 가수들과 같이 정말 오랫동안 여러 일을 했는데 안타깝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유 석좌교수는 박 시장이 만든 아름다운가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민주당 인재근 의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미래통합당 윤재옥 의원 등 정치권 인사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주한스페인대사·주한남아공대사 등 외국 사절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현재 빈소에는 전날 밤에 도착한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가족과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는 박 시장의 지인이나 가족 조문만 허락됐으며, 취재진이나 일반 시민의 조문은 금지된 상황이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국민이 이순신 노비냐" 박원순·백선엽 논란에 때아닌 '난중일기' 소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7.12 14:56:07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이 지난 10일 차례로 숨을 거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때아닌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논란이 불고 있다. 성추행 의혹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 시장을 두고 소란이 일자 일부 친정부 성향 커뮤니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난중일기 구절을 예로 들며 박 시장을 두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 커뮤니티로 꼽히는 ‘클리앙’에는 최근 박 시장 추모 글에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이냐”며 박 시장에 대한 장례식과 조문을 비판하는 이들을 반박했다. 이 댓글은 또 다른 커뮤니티들에 재확산됐고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그러자 상당수 네티즌들은 “조선시대 노비와 서울시장 비서를 비교하는 게 말이 되느냐” “박 시장에 이순신 장군을 갖다 대느냐”는 등의 비판을 쏟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걸 말이라고 하느냐”며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닙니다, 박원순은 이순신이 아닙니다, 피해여성은 관노가 아닙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 발언, 높이 평가한다”며 “친문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조롱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의 눈에는 국민이 노비로 보이는 것이고 여성이 ‘그들이 자자고 하자면 언제라도 잠자리에 들 의무가 있는’ 관노로 보이는 것”이라며 “실제로도 그렇게 해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촛불혁명을 했고 졸지에 ‘관노’가 되었다”며 “전국의 관노들이여 단결하라!”고 비꼬았다. 이순신 장군의 관노 기록은 백선엽 장군 관련 글에도 인용됐다. 일각에서는 백 장군의 친일 논란은 이순신 장군의 관노 동침처럼 시대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선에 이순신이 있었고 일제시대에 수많은 독립군들이 있었다면 대한민국엔 백선엽이 있었다”며 “이순신이 관기와 동침한 것이 시대의 한계라면 백선엽이 나라 잃은 조선땅에 태어나 만주군 소위로 복무한 것은 무능해 망한 조선이 그에게 씌운 멍에이자 한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육군이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했던 한국전쟁의 영웅인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문재인 정부가 그나마 국민 통합에 뜻이 있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뼈대 있게 만들려면 그를 명예 육군 원수로 추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박원순 장례위 “박 시장 영결식 온라인으로”
사회 사회일반 2020.07.12 14:44:09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1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의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영결식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하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장례위는 13일 오전 7시 30분 발인 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전 8시 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장례위는 영결식 후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 장례위는 박 시장에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여성에 대한 가해를 멈춰달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 의원은 “피해를 호소해온 분에게도 고인의 죽음은 큰 충격일 것이고, 그분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여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또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도 고인과 유가족은 물론 피해 호소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박원순 장례위 “내일 오전 '온라인 영결식'... 코로나 고려”
사회 사회일반 2020.07.12 14:18:43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의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영결식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하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례위는 13일 오전 7시 30분 발인 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전 8시 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장례위는 영결식 후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北, '박원순 사망'에 일단 '노코멘트'
사회 사회일반 2020.07.12 12:56:47지난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갑자기 생을 마감한 가운데 북한은 이에 대한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의 죽음 이후에도 그가 사망 직전 성추행 의혹을 받았다는 점, 그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되는 점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일단은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최근 ’부동산대책 논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논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 등 각종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해 꼬박꼬박 목소리를 내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도미니카 대통령에 김정은이 축전을 보낸 소식, 국가적인 비상방역사업 추진 소식 등을 전하면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이 다 보는 노동신문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각종 대외선전매체에서도 박 시장을 언급한 사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한반도클럽’ 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서울시장으로서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방역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안한다”며 “북한이 응한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할 용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남북의 대화와 소통이 꽉 막혀있을 때는 지방정부가 이를 뚫어낼 수도 있다고 본다”며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과정에서 서울시의 방역시스템을 공유한다면 남과 북의 공동방역체계도 자연스럽게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간 선전매체를 활용해 국내에 굵직한 정치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논평을 해왔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달 5일 “남조선에서 주민들은 내집 마련이 꿈이지만 특권계층은 초호화 주택을 두 채 이상 소유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대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에서 집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돈 없고 권세 없는 주민들은 ‘내집 마련이 꿈’으로 되고 있다”며 “절대다수 주민들에게 있어서 제집을 마련하기란 도저히 실현불가능한 일로 되고 있으며 주택난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각한 사태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31일에는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정의기억연대 운영 논란에 빠진 윤미향 의원에 대해 적극 엄호에 나섰다. 이 매체는 “보수패당이 진보 단체들을 ‘일본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반일세력’으로 공공연히 매도하면서 그 무슨 진상규명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며 “부정부패 의혹을 의도적으로 여론화해 진보세력에 대한 민심의 불신과 배척 기운을 고취하려는 친일·적폐 세력의 비열한 음모 책동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남조선 각 계층이 보수패당의 비난 공세를 두고 일본의 사죄 및 배상을 막으려는 토착왜구들의 모략 날조극이라고 단죄 규탄하고 있다”며 “남조선의 비극적 현실은 각 계층 인민들이 비상히 각성해 친일매국세력 청산 투쟁을 끝까지 벌려 나가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19일에는 ‘부정한 자들의 부정선거 타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4월 총선에서의 대참패로 미궁에 빠진 미래통합당 패거리들 속에서 ‘부정선거’ 타령이 그칠 줄 모르고 울려 나오고 있다”며 “그 앞장에는 막말과 망언, 입심 세기로 유명한 민경욱”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4월25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대참패를 당했다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개밥에 도토리’에 비유했다. 평양방송은 “미래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몰락 사태를 수습하고 재집권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만들려고 발악했으나 차례진(초래된) 것은 민심의 준엄한 징벌이었다”며 “이번 남조선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민심과 대세에 역행한 자들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다시금 확증해줬다”고 주장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법원, 이르면 오늘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판단… 반대 청원 50만명 돌파
사회 사회일반 2020.07.12 10:55:08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들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달라며 낸 가처분신청의 결과가 12일 나온다. 이날 ‘서울특별시장’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의 참여 인원이 청원 이틀 만에 50만명을 넘어서면서 법원 판단에도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김모씨 등 227명이 낸 가처분신청에 대한 심문을 열어 인용 여부를 판단한다. 행정법원 측은 가처분신청을 전날 저녁 8시경 받았다고 밝혔다. 접수된 지 24시간도 안 돼 심문 기일이 잡힌 건 이레적으로, 발인을 앞두고 시급하게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판부의 결정은 발인인 13일 오전 이전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용석 법무법인 넥스트로 변호사는 앞서 지난 11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상대로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강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가세연 측은 서울시가 법적 근거 없이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진행한 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2014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작성한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장관급으로 재직 중 사망하면 정부장(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정부장을 추진하려면 행정안전부, 청와대 비서실과 협의한 뒤 소속기관장이 제청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고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장을 주관하는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관련 규정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장례식을 흠집 내고 뉴스를 만들기 위한 악의적 시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례가 이틀도 남지 않은 시점에, 그것도 주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는 것은 마치 장례식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기 위한 공세에 불과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 글은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50만3,000여명이 동의했다. 앞서 청원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요”라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은 등록된 지 하루가 채 안 지나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을 경우 청와대는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청원 수는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 만 하루만인 11일 오후 7시 기준으로 40만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만 이틀이 되지 않은 12일 오전 기준 50만 명을 넘어섰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배현진, 박원순 아들에 “재검받고 부친 괴롭힌 병역 의혹 끝내라”
정치 정치일반 2020.07.12 10:37:13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상주로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지키기 위해 영국에서 8년 만에 귀국한 아들 주신씨를 향해 “생전 부친을 괴롭혔던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결론 내라”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의 극단 선택에 안타까운 유족들의 황망함에 갚은 위로를 보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발표한대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발표한대로 아버지 가시는 길 끝까지 잘 지켜드리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다만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병역비리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신씨의 부친께서 18년 전 쓴 유언장이란 글에는 ‘정직과 성실’이 가문의 유산이라 적혀 있다”며 “박주신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말미에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를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며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주신씨는 2012년 자신의 병역문제 논란 이후 영국으로 출국한 뒤 8년간 영국에 머물러왔다. 지난 10일 부친의 부고 소식을 듣고 11일 입국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주신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곧바로 빈소로 향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해외 입국자는 국내 입국 시 2주간 의무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 대응지침 제9판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형제자매 장례식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박원순계의 정치 행보…"어디로 가야 하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2 09:10:03박원순 서울시장이 돌연 생을 마감하면서 21대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입성한 이른바 박원순계 인사들도 갑작스레 ‘주군’을 잃게 됐다. 당내에선 향후 전당대회와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거치며 이들이 자연스레 다른 계파로 흩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느슨한 연대를 유지한 채 향후 서울시장 보선 등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박원순계는 지난 총선에서 박홍근 남인순 기동민 진성준 의원 등 측근들을 필두로 크게 약진하며 세를 불렸다. 김원이 민병덕 윤준병 천준호 허영 의원 등 초선들이 대거 가세하며 세가 20명까지 불어났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박 시장의 사망으로 졸지에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정치적 처지로 보면 이들은 과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떠받든 ‘GT계’ 인사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GT계는 김 전 의장 별세 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모임을 통해 느슨하지만 하나의 가치 공유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박원순계 다수는 선거 캠프에 몸담았거나 정무 부시장 등 서울시 정무직으로 박 시장과 인연을 맺은 만큼 GT계보다는 상대적으로 내부 응집력이 강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이런 면에서 손학규 전 대표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탈당 후 각자도생의 길을 걸은 옛 손학규계 인사들처럼 저마다의 정치 행로를 개척해나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한 관계자는 12일 “박원순계는 서로의 인연보다는, 박 시장 한 명에 대한 의리로 모여있던 집단”이라며 “앞으로 전대와 대선 국면에서 인재영입이 절실한 주자들이 이들을 적극 포섭하며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이 박 시장의 궐위로 1년여 앞당겨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선에서 집단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권 동향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단 전대까지는 박원순계가 이합집산 할 수도 있지만, 내년 보선을 앞두고는 크게 뭉쳐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통합당, "박원순 미투 의혹 종결 안된다" 경찰청장 청문회서 점검
사회 사회일반 2020.07.12 09:06:03미래통합당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오는 20일 열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짚고 나설 방침이다.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고인에 대한 고소가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났지만, 서울의 행정 책임자인데다 여권의 대권주자였던 유력 정치인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은 규명해야 한다는 게 통합당의 입장이다. 통합당 행안위 간사인 박완수 의원은 12일 “공소권이 없더라도 이미 고소가 접수된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경찰청장으로서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청문회에서 질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 중 발생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서도 지역 경찰 책임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를 따져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일 김 청장에 대한 청문회는 사실상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의 ‘미투’ 사건을 파헤치는 논란의 장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전직 비서가 고소한 사건을 경찰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해서는 안 되고 계속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행안위 소속 4선 권영세 의원은 앞서 화성 연쇄살인과 관련해 이춘재 사건이 ‘공소권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과오정정 등 수사 실익이 있다는 이유로 수사가 이뤄졌음을 언급하며 “박 시장 사건은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권 의원은 “이대로 수사하지 않고 미결 상태로 두면 피해자와 박 전 시장(또는 그 유가족) 중 진정으로 억울한 어느 한 편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박 전 시장같이 우리 사회 내에서 한동안 기억될 인물의 경우 ‘후대’를 위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므로 정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이 미결로 남겨질 경우 우리 사회 내 심각한 진영대립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경찰 출신인 김용판 의원은 통화에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다면 의구심을 가지는 국민이 많을 것”이라며 “경찰은 오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관계자는 “고소장 접수 직후 경찰 수뇌부가 이 사실을 서울시나 청와대에 보고했는지도 청문회 과정에서 따져봐야 한다”며 “만약 고소장에 적힌 피해자 진술까지 다 공유가 됐다면 공무상 비밀 누설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박원순 죽이기' 책 저자 "朴 '친문 때문에 힘들다' 했다"
사회 사회일반 2020.07.11 18:10:00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박원순 죽이기’라는 다소 도발적인 책을 집필한 저자가 박원순 전 시장의 평소 고민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세연 도서출판 중원문화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 시장을 돕기 위한 책을 준비했는데 공교롭게도 출간일 사망 소식이 전해져 황망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황 대표는 우선 자신이 집필한 책의 출간 의도가 고(故) 박원순 시장을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여권 등 정치권에서 ‘박원순 죽이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취지로 박 시장을 돕고자 준비했던 책”이라며 “출간 당일 이런 소식이 들려 저도 황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책 집필을 위해 고(故) 박원순 시장을 만날 때를 회상했다. 그는 “보름 전에 만났을 때만 해도 박 시장이 ‘친문들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며 “평소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만날 때마다 그런 심경 얘기를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이 ‘민주당 내에서 나를 끌어내리려 한다’며 힘들어했다”면서 “지지자들은 대통령 후보로 나오라고 하고 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 자리를 절대 줄 생각이 없어 박 시장 본인도 고민이 많은 듯했다”는 박 시장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황 대표는 특히 친문과 관련, “고(故) 박원순 시장은 친문과 굉장히 안 좋았다”며 “박 시장 입장에서는 당권을 친문이 잡고 있지만, 그들이 박 시장 자신을 부정하려 하니 고민스러운 존재였을 것”이라고 되짚었다. 그는 또 민주당과 (故) 박원순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신문의 정치 기사에는 고(故) 박원순 시장 계열의 정치인이 지난 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다를 것”이라며 “박 시장이 시장에 되기 위해 민주당의 도움을 받은 후에 민주당이 사실상 부시장 자리에 여러 사람을 꽂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 계열의 국회의원 당선인이 많다고 언론에 소개되지만, 진짜 박원순 시장 사람은 딱 한 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말경에 박 시장과의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황 대표는 “박 시장은 5·18 민주화유공자인 저에게 ‘지금도 (살기가) 힘드냐?’ 고 걱정해주면서 자신도 ”나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라고 되물었다”면서 “저에게 ‘좀 도와달라’고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그때 박 시장은 제가 박 시장 자신에 대한 책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황 대표는 고(故) 박 시장이 차기 대선을 위해 준비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호남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호남 민심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에 따라 5·18 당시 전남도청을 사수하면서 후에 사형 선고를 받은 김모씨를 고(故) 박 시장에게 소개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김모씨가 박 시장을 만났더니 박 시장이 6시간 동안 자신의 얘기만 하더라고 전하더라”면서 “그만큼 박 시장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 것이고, 그 고민 중의 하나가 대선과 관련한 친문의 견제를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이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황 대표는 특히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 용산의 공원 대신 주택을 짓자고 건의했을 것이고 이것 또한, 본인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론한 뒤 “박 시장은 자연 환경론자다. 그린벨트 해제는 박 시장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박 시장은 항상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과 관련한 서울 지역의 주택 공급에 대해 “서울에는 주택이 남아돌 수 있다. 그래서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대규모 주택 공급에 반대했다”며 “따라서 박 시장은 차라리 종합부동산세와 강한 양도세로 투기 매수세를 잠재워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다”고 전했다. 다만 황 대표는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박 시장의 옛 비서가 전날 새벽까지 변호사와 수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박 시장이 고소 사건을 극단적 선택 이전에 인지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고소 사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채 당·정·청의 압박, 친문의 견제, 지지자들의 대선 출마 요구 등이 복잡하게 얽힌 것도 되짚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특히 “박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 대신 차분하게 대선을 준비하길 원했다. 적어도 제가 알기에는…”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운동권 후배’로 두터운 친분을 쌓은 황 대표는 책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당내 계파색이 약한 편인 박 시장을 몰락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반어적으로 쓰인 제목과 달리, 박 시장의 능력과 비전, 사람됨 등을 보아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에서 “박원순만이 가장 투명하고, 가장 헌신적이며, 가장 진보적 사고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부동산투기 세상이라는 수렁에서 구해낼 구원투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록했다. 그는 또 “물론 친문 세력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구상하는 후보가 있다면 박원순 죽이기를 먼저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호남이 원하는 진보적인 대통령 후보가 박원순이기에 ‘더민주당’은 호남의 움직임에 따라서 또다시 분열될 것”이라며 ‘박원순 죽이기’는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황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19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 사건 등에 연루돼 수차례 구속 수감됐으며 ‘세계 철학사 시리즈(전 5권)’, ‘걸어다니는 철학’,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등 다수의 철학·사회과학 서적을 집필했다. 황 대표는 인터뷰 마지막에 “책의 주된 포인트인 ‘박원순 대통령 만들기’는 이제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그의 참모습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책을 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고(故) 박원순 시장의 발인이 끝나는 13일에 맞춰 근조 띠와 함께 서점에 나올 예정이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박원순 전 시장 추모 행렬…곳곳서 시민 충돌도
사회 사회일반 2020.07.11 16:47:16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일부 단체와 시민 간의 충돌도 발생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운영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는 오후 4시 40분 현재 4,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방문했다. 이날 조문객을 받기 1시간 전인 오전 10시 께부터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정오가 지날수록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더 많아지며 현재는 원형인 서울광장 외곽 둘레를 모두 두르고 남을 정도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서울시는 입장객이 몰릴 경우를 감안해 방역수칙에 따라 조문을 진행했다. 줄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발열체크와 손소독 등을 한 것이다. 또 조문을 마친 뒤에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퇴장할 수 있다. 분향소를 찾은 연령층은 다양했다. 20~30대 젊은 세대를 비롯해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 백발 노인까지 모두 박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방화동에서 온 40대 김모씨는 “참 따듯한 분이었는데,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해 너무나 안타깝다”며 “뉴스로는 믿기지가 않아 이렇게 조문을 하러 직접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일부 단체가 서울광장 곳곳에서 5일 장으로 치러지는 서울특별시장(葬)을 반대하는 항의 집회를 열어 시민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번 장례는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장례 비용 일체는 서울시에서 부담하게 된다. 이는 행정안전부 정부의전편람에 근거한다.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기관장은 기관의 장이 재직 중 사망하거나, 기관업무 발전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공무원이 사망했을 때 거행한다. 서울시는 서울시장은 장관급 공무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관장으로 결정했다. 이날 일부 단체는 고인이 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있었던 만큼 ‘서울특별시장을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이들 단체에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충돌했다. 또 유튜브로 현 상황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들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한편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 장을 치르는 고(故)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은 13일 오전 8시로 결정됐다. 이어 오전 9시 서울시청에서 노제를 치른 뒤 오전 10시 께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도착해 화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화장 절차를 마치고 고인의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 선영으로 향한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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