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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네" 박원순 추모 공지영 "바보 박원순, 주님께서 너그러이 안아주실테니"
사회 사회일반 2020.07.13 10:08:03소설가 공지영씨가 실종 신고 접수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아직은 눈물이 다 안 나와요, 라고 쓰려니 눈물이 나네”라며 “바보 박원순”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공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을 추모하는 서울시 온라인 분향소 주소를 공유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공씨는 “잘 가요”라며 “주님께서 그대의 인생 전체를 보시고 얼마나 애썼는지 헤아리시며 너그러이 안아주실테니”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공씨는 박 시장과 관련한 글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공씨는 전날에는 이석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트위터 글을 공유했다. 공씨가 공유한 글에서 이 전 의원은 “금요일 조문하고 오는 길에 고인의 심정을 헤아려보니 아픈 마음이 맞닿아 설움이 복받쳤다”며 “얼마나 괴로웠으면 죽음을 택했을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지인이 죽으면 조문이 도리”라며 “조문 안 가는 걸 기자 앞에 선언할 만큼 나는 그렇게 완벽한 삶을 살지 못했다”면서 “조문도 않겠다는 정당이 추구하는 세상은 얼마나 각박한 세상일까!”라고 부연했다. 앞서 박 시장은 가족의 실종 신고 7시간 만인 지난 10일 오전 0시1분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실종 전날인 지난 8일 전직 비서 A씨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한편 5일간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치러지는 박 시장의 장례 절차는 13일 끝난다.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이날 오전 7시20분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서울광장으로 향했고, 영결식은 오전 8시30분부터 엄수됐다. 박 시장의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절차를 밟은 뒤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에 묻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전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故) 박원순 시장 추도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3 10:07:00아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추도사 전문 오늘 우리는 황망하게 떠나신 당신과의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 이자리에 함께 했다. 많은 분들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 그와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던 바로 하루 전날이었다.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 제가 아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때 그 모범생이 김상진 열사 죽음 추모하며 추모식에 참여했고 그래서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 검사가 되기를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인권변호사로 돌아왔다. 그는 군사정권하에서 시국 사건들을 도맡는 용기와 열정 보여줬다. 당시에는 인권변호사들이 변론하는 것만으로 사찰 대상 되고 때로는 모욕 당하는 공작 대상 되기도 했다. 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 닦았다.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 아름다운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 2011년 지리산에서 저한테 전화가 왔다.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순간 수염깎고 내려오세요. 내일까지 내려오세요. 그리고 그는 내려오셨다. 친절한 원순씨란 그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서울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 위해 열정바쳐 일을 해왔다.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 그 열정 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 나의 오랜친구, 박원순 시장님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 아니다. 그래도 그 삶을 즐겁게 오셨다. 저도 당신이 그동안 그토록 애정써왔던 서울시정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 2020 7월13일 함께 하신 모든 분들과 함께 추모의 말 올린다. 민주당 대표 이해찬. -
박원순 시장 영결식 엄수 "함께한 10년, 우리 삶 확장시켜"
사회 사회일반 2020.07.13 09:53:12지난 9일 세상을 떠난 고(故) 박원순 서울시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엄수됐다. 앞서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이날 오전 일찍 발인을 마친 뒤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7시20분께 출발했다. 이어 8시께 박 시장의 위패와 영정사진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 도착했고 유족과 서울시 간부, 민주당 지도부, 시·도지사,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이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8시30분부터 시작된 영결식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를 맡아 차분하고도 엄숙하게 진행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이 상영됐고 공동장례위원장의 조사가 낭독됐다.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 시장의 우리 사회를 크게 바꿔놓은 시민운동가였고 서울시장으로서도 줄곧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 머물렀다”며 “박 시장이 우리 사회의 변화와 진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시장은 누구보다 시민을 사랑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소통을 포기하지 않은 진정한 시민주의자”라며 “우리에게는 시대를 앞서간 고인의 철학과 가치가 이정표로 남아있기에 박 시장의 꿈을 흔들림 없이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시절부터 박 시장과 오랜 인연을 맺은 시민 홍남숙씨는 “당신의 이웃이자 친구이자 팬이 되어 함께한 10년은 우리의 작은 삶을 더욱 크게 확장시켰다”며 “당신은 이미 충분했기에 당신을 보내드리며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박 시장의 영결식은 9시40분께 끝났다.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된다. 이후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선산에 매장될 예정이다./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홍준표 "박원순 무슨 근거로 서울시葬?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경우 달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3 09:52:36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동의인 55만명을 넘긴 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진(自盡)한 전직 시장은 무슨 근거로 서울특별시장(葬)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다. 12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있어서 국장도 하고 사후 예우도 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 박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과오를 죽음으로 사죄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미화하거나 그 뜻을 이어 받는다는 말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진한 죽음을 두고 양 진영이 갈라져 서로 다투는 모습은 아무래도 그건 아니”라며 “조용히 고인의 유지대로 화장을 하고 끝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참 이상한 나라가 되어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13일 오전 9시30분 기준 55만9,96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라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모씨 등 시민 227명은 지난 12일 서울시를 상대로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가처분신청을 각하했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를 재신청했다. 가세연은 서울행정법원이 12일 서울시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 하자 곧바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강 변호사는 “각하는 가처분 신청 자체가 기본적인 절대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소송 자격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뒤 “(코로나19에 따른) 자신들이 발령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했고, 성범죄자로 자살한 사람을 5일장을 치러주는 게 말이 되냐? 서울시에서 10억을 들여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변호사는 이어 “서울시공무원은 노조도 없냐”며 쏘아붙인 뒤 “서울시 공무원이자 서울시장의 비서가 몇 년 간 성추행을 당하다 고소를 해서 그것 때문에 자살했는데…”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세의 전 MBC 기자는 “기각이 아닌 각하기 때문에 나중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법원이 서류 하나가 미비하다며 각하 처분했는데 그 서류를 보완해 재신청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 전 기자는 “어제(11일)도 오후 8시에 가까이 신청했더니 법원이 밤 11시에 심리기일을 잡았다”면서 “우리가 밤 11시 이전에 신청할 테니 법원이 내일 오전에 중에 꼭 심리기일을 잡아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백낙청 “박원순은 특별한 사람…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
사회 사회일반 2020.07.13 09:49:58“지금은 애도의 시간입니다. 애도가 성찰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성찰은 무엇보다 자기 성찰로 시작합니다.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공인으로서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장례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박 시장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한 인간의 죽음은 아무리 평범하고 비천한 사람일지라도 애도 받을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백 명예교수는 “사는 동안 뜻밖의 일을 많이 겪었지만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거의 20년 터울의 늙은 선배가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이 예법에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를 크게 바꿔놓은 시민운동가였고, 시장으로서도 줄곧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 머물던 당신을 떠나보내는 마당에 시민사회의 애도를 전하는 몫이 내게 주어졌기에 사양할 수가 없었다”며 비통해했다. 그는 이어 “늘 수많은 서울 시민들과 이 땅의 국민, 해외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한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백 명예교수는 “30년이 넘도록 이런저런 활동을 당신과 더불어 벌여왔어도 정작 어깨를 맞대고 일한 적은 많지 않고 대개는 당신이 ‘일은 저희가 할 테니 선배는 이름이나 걸고 뒷배가 돼 달라’고 했다”면서 “항상 놀라고 탄복한 것은 끊일 줄 모르고 샘솟는 당신의 창의적 발상과 발상에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되게 하는 실천력과 헌신성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신은 우리에게 새로운 일감과 공부거리를 주고 떠났다”면서 “당신의 엄청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권과 언론계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도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다”고 강조했다. 백 명예교수는 이어 “애도에 수반되는 이런 성찰과 자기비판이 당신이 사는 동안 일어났고 당신이 빛나게 기여한 우리 사회의 엄청난 변화와 진전”이라며 “선진국에서 건강한 시민운동이 쇠퇴하는 판국에 더욱 돋보이는 우리 시민 사회에 활력을 망각하게 만든다면 이는 당신을 애도하는 바른 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운 원순 씨 박원순 시장, 우리의 애도를 받으며 평안히 떠나시라”며 조사를 마무리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
진성준 "박원순 장례식 시비, 사자 명예훼손 해당할 수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3 08:54:26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식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에 대한 반대에 대해 “정치적 쟁점화를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직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특별시장(葬) 반대를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배경이라고 이야기되는 고소 사건(성추행 혐의)를 정치적 쟁점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2018년부터 2년 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 전 시장과 함께 일했다. 진 의원은 “서울시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와 협의하고 또 관련 규정 등을 상세하게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다. 현직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국민 청원에는 이날까지 55만8,0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하느냐”라고 문제 제기했다. 진 의원은 ‘서울특별시장 반대’는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투 피해자의 피해, 그리고 박원순 시장의 가해 사실을 기정 사실화한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경찰도 법률 검토를 통해 피해 호소인 입장에서 이 사건을 다뤄나가겠다는 입장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분이 부재한 상황, 타개한 상황에서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박 전 시장에 대해 ‘탁월한 사회 혁신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일하면서 그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구상과 기획을 갖추고 있고 누구보다도 그 구상과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서 헌신했던 것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상실감을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또 추미애 작심 저격' 김근식 "자신의 변명에만 급급…박원순 조문부터 해라"
사회 사회일반 2020.07.13 08:31:42연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교수가 ‘문고리 권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 한 언론의 보도를 적극 부인하고 나선 추 장관에 대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부터 해라”라며 또 다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논란은 있지만 정치지도자의 상중이라 언행을 신중하게 자제하는 게 도리인지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일부러 꾹 참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그런데 추미애 장관님은 또 문고리 권력이 없다며 발끈했다”라고 언급한 뒤 “대면보고 논란이나 문고리에 의존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국민들과 언론이 궁금해하는 건 장관의 입장문이 왜 사전에 조국 백서 집필진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전달되었는가인데 그건 해명 없이 왜 딴소리로 발끈하고만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이어 “상중에 저도 언행 자제할 테니 추미애 장관께서도 조금은 자중자애하라”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되시는데 여전히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와 자신의 변명에만 급급하지 마시고 조금은 차분히 계시며 스스로를 돌이켜보시기 바란다. 그게 같은 당 대선후보의 상중에 최소한의 예의”라고도 적었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마치 제가 과장들 대면보고를 받지 않고 보좌관을 방패로 삼고 면담조차 거절한다는데, 저는 그런 비민주성을 생리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 매체는 이날 추 장관이 법무부 간부들로부터 대면보고를 받지 않고,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 이규진 정책보좌관을 통해 보고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 보좌관은 지난 2009년 의원실에서 일한 인연이 있으며, 올 2월 현직에 영입됐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대체로 토론을 통해 다수의 의견을 청취한 후 결정한다“면서 ”해당 실·국·본부장이 과장들에게만 보고를 시키지 말고 담당업무나 현안을 다 파악하도록 하며 관리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장관은 ”언론의 공격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멋대로 상상하고 단정 짓고 비방하지 않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3시간 후 다시 글을 올려 ‘문고리’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추 장관은 ”산사로 간 뜻은 제게 로비를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면서 ”하다 하다 안 되니까 말 없는 문고리 탓을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추 장관은 이어 ”저와의 소통을 막거나 전횡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라면 오보 시정을 요청하며, 아니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썼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故 박원순 시장 유해 서울시청 도착…8시30분부터 영결식
사회 사회일반 2020.07.13 08:17:14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가 13일 오전 7시 40분께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했다. 박 시장 운구차는 이날 이른 아침 발인을 마친 뒤 오전 7시 20분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후 7시 40분께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청에 도착한 뒤 정문을 통해 영결식이 열리는 6층 영결식장으로 옮겨졌다.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오열하며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박 시장의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는 영결식을 마친 뒤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다. 이후 박 시장의 유해는 선산이 있는 고향 경남 창녕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게 된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
"요건 못 갖춰"…'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금지' 가처분 각하에 가세연 "재신청"
사회 사회일반 2020.07.13 08:05:4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치러서는 안 된다며 일부 시민들이 제기한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가운데 시민을 대리해 가처분 신청을 대리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강용석 변호사가 이를 재신청했다고 전했다. 가세연은 서울행정법원이 12일 서울시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 하자 곧바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김세의 전 MBC 기자는 “성범죄 박원순 장례식 금지 가처분 재신청했다”면서 “재신청한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기자와 이날 방송을 함께 진행한 강 변호사 역시 “사건 번호가 나와 있다”고 가처분 시청을 다시 제기한 것을 명확히 했다. 강 변호사는 그러면서 “각하는 가처분 신청 자체가 기본적인 절대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소송 자격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뒤 “(코로나19에 따른) 자신들이 발령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했고, 성범죄자로 자살한 사람을 5일장을 치러주는 게 말이 되냐? 서울시에서 10억을 들여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변호사는 이어 “서울시공무원은 노조도 없냐”며 쏘아붙인 뒤 “서울시 공무원이자 서울시장의 비서가 몇 년 간 성추행을 당하다 고소를 해서 그것 때문에 자살했는데…”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기자는 “기각이 아닌 각하기 때문에 나중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법원이 서류 하나가 미비하다며 각하 처분했는데 그 서류를 보완해 재신청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 전 기자는 “어제(11일)도 오후 8시에 가까이 신청했더니 법원이 밤 11시에 심리기일을 잡았다”면서 “우리가 밤 11시 이전에 신청할 테니 법원이 내일 오전에 중에 꼭 심리기일을 잡아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12일 김모씨 등 시민 227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이나 신청 등이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그 주장 자체를 아예 판단하지 않고 재판 절차를 끝내는 결정으로 이 신청은 강 변호사가 대리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지방자치행정의 원활한 운영과 지방공무원의 독립적 업무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주민소송은 소송요건을 충족해 엄격히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가세연 측이 이날 심문을 마친 뒤 행정안전부에 감사청구를 접수한 것에 대해서도 “뒤늦은 청구로 절차상 하자가 치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진보-보수로 갈라진 '박원순·백선엽 조문정국'...장기화 되난
사회 사회일반 2020.07.13 05:12:36정치권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전 육군 대장에 대한 조문과 장례 절차 등을 둘러싸고 진영 간 공방이 뜨겁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백선엽 장군의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하는 한편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청장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밝히겠다고 나서 진영 대결은 국회로까지 옮겨붙는 양상이다. 전주혜 통합당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인 서울시 장례는 민주당의 공식 가해”라며 고(故)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고소한 여비서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웅과 김미애 의원 등 48명이 동참한 성명을 발표한 전 의원은 “모두 고인과의 관계에만 몰두해서 나온 현상이다. 피해자를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배현진 의원은 병역 회피 의혹을 받다 해외로 출국한 뒤 8년 만에 귀국한 박 전 시장의 아들을 향해 “생전 부친을 괴롭혔던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결론 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야권은 주말 기간 박 전 시장의 유고를 추모하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 같은 기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조문 취소와 동시에 뚜렷해졌다. 김 위원장은 앞서 11일 박 전 시장이 안치된 서울대병원에 조문을 갈 예정이었지만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는 주말 동안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시장의 서울특별시 주관 장례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50만을 돌파한 여론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안 대표는 조문을 가지 않는 데 더해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 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범여권은 이해찬 대표가 빈소에서 기자들을 향해 ‘xx자식’이라고 말한 파장을 염려해 최대한 조용히 장을 치르자는 입장이다. 또 주말 동안 범여권 인사인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피해자보호를 외치며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진보진영에서 설화가 오가기도 했다. 범여권에서 조문을 두고 분열하는 모습까지 보이자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외 체류 중인 친가족 귀국에 시일이 소요돼 입관시기를 감안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피해 호소인을 압박하거나 가해를 가하지 말아달라”는 입장문을 추가로 내놓았다. 장례위는 또 이날 13일 오전 발인 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 예정이었던 노제를 취소하고 온라인 영결식을 연다고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0일 별세한 백 전 장군의 조문과 안장을 둘러싸고도 진영 간 이견이 노출됐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발발부터 1,128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전선을 이끈 장군”이라면서 “그를 전우들 곁에서 쉬게 해달라”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백 전 장군이 일제강점기 시대에 만주군 중위로 복무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백선엽씨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부적절한 결정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함구하던 청와대와 민주당은 결국 백 전 장군 조문을 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의원 등이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았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가 조문한 데 이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백 장군은 영웅”이라고 말하며 여론이 추모 분위기로 흐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조문 정국의 파장이 7월 국회까지 이어질 분위기라는 점이다. 야권은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고소가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난 성 추문 건을 국회 차원에서 짚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일 열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고소된 박 전 시장의 사건을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4선 권영세 의원은 “박 전 시장같이 우리 사회 내에서 한동안 기억될 인물의 경우 ‘후대’를 위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므로 정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조문 정국 이후 15일 열릴 예정인 7월 임시국회도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등에서 백 전 장군의 공과를 둘러싼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구경우·박진용기자 bluesquare@@sedaily.com -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그대로 한다…법원, 가세연 낸 가처분 각하
사회 사회일반 2020.07.12 19:51:32서울시가 박원순 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하는 것을 막아 달라며 일부 시민들이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12일 김모씨 등 227명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상대로 낸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신청인이 적격하지 않아 적법한 신청이라 볼 수 없다”고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이나 신청 등이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그 주장 자체를 아예 판단하지 않고 재판 절차를 끝내는 결정이다. 해당 신청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가 대리했다. 가세연 측은 서울시가 법적 근거 없이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 측은 “관련 규정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결정된 것”이라며 가세연 측의 신청 자체가 요건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부적법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의 각하 결정은 서울시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재판부는 “지방자치법상 감사청구를 한 주민만 주민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가처분신청인들이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감사청구를 했다 볼 만한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3일 박 시장의 영결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조 등을 고려해 오전 8시30분 열리는 영결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방침이다./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예정대로...법원, 가세연 가처분 각하
사회 사회일반 2020.07.12 19:43:30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치르는 것을 막아 달라며 일부 시민들이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써 박 시장의 영결식은 13일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12일 김모씨 등 시민 227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이나 신청 등이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그 주장 자체를 아예 판단하지 않고 재판 절차를 끝내는 결정이다. 가세연 측은 서울시가 법적 근거 없이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 측은 “관련 규정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서울시는 오히려 가세연 측의 신청 자체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가세연 측은 공금의 지출을 문제 삼는 ‘주민소송’의 일환으로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지방자치법상 주민소송의 선행 요건인 감사 청구를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소송 절차에 돌입했으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주민소송에서 가처분신청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서울시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해 각하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조 등을 고려해 오전 8시30분 열리는 영결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김종인, 故 박원순 조문 취소 두고 “상식으로 판단해보라”
정치 정치일반 2020.07.12 17:42:37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와 관련해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해보면 된다”고 12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에 조문을 마치고 나오다 기자들이 ‘박 시장 빈소에 조문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박 시장 빈소를 조문하려다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성추행 의혹에 침묵하는 여권과 서울특별시장(葬)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선 인간으로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전주혜 의원 등 48명의 통합당 의원은 성추행으로 고소한 여비서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달라는 성명을 국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백 장군에 대해선 “6·25 때 대한민국이 존폐 기로에 섰을 때 최후의 방어선을 지켜주셨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혁혁한 공로를 세우신 분”이라며 “최대의 예우를 갖춰 장례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 안장으로 결정된 데 대해 “본인이 생전에 6·25 전사 장병들과 함께 (서울현충원에) 안장되기를 원하신 것으로 안다”며 “뭣 때문에 서울현충원에 안장을 못 하고 내려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여기자협회 "박원순 시장 추모하지만 피해자 보호가 우선"
사회 사회일반 2020.07.12 17:10:26한국여기자협회가 12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을 추모하지만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서울시 전 직원의 보호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또 고인을 애도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피해호소인을 무분별하게 2차 가해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엄중히 경고했다. 이날 한국여기자협회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피해호소인 보호가 우선이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고인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행정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고 1990년대 한국 최초의 직장 성희롱 사건 무료 변론을 맡아 승소한 것을 비롯해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면서도 “그런 고인이 서울시 직원이었던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는 사실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이 같은 질문에 답할 사회적 책임이 고인을 애도하는 분위기에 묻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어 “무엇보다 피해호소인이 무자별적 2차 가해에 노출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피해호소인의 고통을 무시하며 고인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정치인 및 사회 지도층 인사의 공적 언급에 강력한 유감을 밝힌다”고 했다. 협회는 피해호소인과 연대하겠다며 “이번 사안이 미투 운동의 동력을 훼손하거나, 피해자들의 용기를 위축시키는 일이 되어선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거듭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피해호소인 보호가 우선이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행정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른 고인은 1990년대 한국 최초의 직장 성희롱 사건 무료 변론을 맡아 승소한 것을 비롯해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 그런 고인이 서울시 직원이었던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는 사실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답할 사회적 책임이 고인을 애도하는 분위기에 묻혀선 안 된다. 의혹을 제대로 밝히는 것은 질문의 답을 찾는 첫 단계다. 현행 법체계는 이번 의혹 사건에 공소권 없음을 결정했지만,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면제한 것은 아니다. 법적 차원을 떠난 사회적 정의의 문제이다. 무엇보다 피해호소인이 무차별적 2차 가해에 노출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공인으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국민은 국가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피해호소인의 고통을 무시하며 고인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정치인 및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공적 언급에 강력한 유감을 밝힌다. 언론은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성인지감수성을 거듭 점검하는 등의 언론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국여기자협회는 피해호소인과 연대의 의지를 밝히며, 이번 사안이 미투 운동의 동력을 훼손하거나, 피해자들의 용기를 위축시키는 일이 되어선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2020년 7월 12일 한국여기자협회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박원순 조문에 갈라진 민심
사회 사회일반 2020.07.12 16:52:1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추모를 두고 민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가 설치한 분향소에는 수 많은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수십만이 동의하는 등 비판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는 영결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 박 시장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청 앞 시민광장에는 전날부터 시작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대기 행렬이 길어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는 상황도 연출됐다. 조문을 온 이모(39) 씨는 “박원순 시장이 처음 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부터 지지했다”며 “박 시장이 없었더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할 때의 촛불시위도 불가능했을 텐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허망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을 추모하는 시청 앞 분향소는 월요일인 13일까지 운영된다. 분향소 추모 분위기와 달리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장으로 치뤄지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등 인터넷에서는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청원은 12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찬성 인원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박원순 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은 청원 당일에만 20만 명의 동의를 받으면서 청와대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박 시장의 영결식과 관련, 장례위원회는 온라인 진행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의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영결식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하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장례위는 13일 오전 7시 30분 발인 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전 8시 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장례위는 영결식 후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을 비판하는 보수 단체들이 추모 현장 근처에서 시위를 벌여 조문객과 갈등을 빗는 상황도 연출됐다. 특히 분향소가 설치된 첫날인 11일 오후 4시께에는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에 반대하는 시민이 분향소 앞에서 팻말을 들고 시위하며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양모(28)씨는 “업무상 이유로 사망한 것도 아니고 성추행 의혹을 받는 상황인데 특별한 방식으로 장례를 진행하고 시청에 분향소까지 설치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을 대비해 청원경찰 인력과 경찰력을 시청 인근에 배치해 둔 상태다./심기문·김태영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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