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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 기대에…美 주가지수 상승 출발
국제 경제·마켓 2020.11.04 23:42:30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2.13포인트(0.30%) 오른 2만7,562.16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37.16포인트(1.10%) 오른 3,406.32에, 나스닥은 263.22포인트(2.36%) 오른 1만1,423.07을 기록 중이다. 아직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 등 주요 경합지에서 개표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러스트벨트 공방전...바이든, 우편투표로 막판 뒤집기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23:18:05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박빙 승부로 진행된 데는 조지아·미시간·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에서 개표 결과가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보인 영향이 컸다. 더구나 예상대로 일부 경합주의 개표가 지연되면서 미 대선의 승부는 다음날인 4일 오전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개표 초반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세했던 판세가 뒤집히며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는 우편투표로 최종 승자가 판가름나는 데 수일이 소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대선 전부터 현지 외신들은 우편투표의 증가로 개표 종료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선거가 치러진 올해에는 우편투표가 대폭 늘었다. 선거정보 제공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4일 오전7시(현지시각) 현재 총 사전투표자 수는 1억116만7,74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장투표를 한 유권자는 3,592만3,053명,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는 6,524만4,687명이다. 이번 사전투표자 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2016년 대선 총 투표자 수의 70%를 넘는다. 특히 우편투표의 경우 개표 요원들이 일일이 봉투를 뜯어 우편투표 용지를 꺼내고 유권자 서명 등이 제대로 됐는지 대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현장투표보다 개표에 시간이 더 걸린다. 실제로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많은 시골 지역의 현장투표는 일찌감치 개표된 반면 우편투표 개표가 늦어졌다. 게다가 애틀랜타 풀턴카운티의 부재자투표 전체를 개표하는 장소인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의 수도관이 선거 당일 터지는 바람에 개표는 더욱 늦어졌다. 애틀랜타 동부 그위넷 카운티에서는 8만명의 우편투표를 집계해야 하는 개표 소프트웨어가 고장 나기도 했다. 이 밖에 개표가 86% 진행된 네바다에서는 5일 오후12시까지 추가 개표 결과를 밝히지 않는다고 발표해 대선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미국인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95%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50.1%)가 조 바이든(48.7%)보다 1.4%포인트 앞서 나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곳의 승리를 선언하지는 못했다. 오는 12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 용지는 모두 유효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선거 다음날 조지아를 비롯한 경합주에서는 선거 판세가 개표 막판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혼전 양상을 보였고 승부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팽팽한 접전 양상을 연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일 오전7시 조지아주에서는 개표가 92%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50.5%, 바이든 후보는 48.3%로 불과 2.2%포인트 차로 추격당했다. 러스트벨트인 위스콘신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역전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4.0%포인트 앞섰는데 개표가 막판에 이르면서 뒤집힌 것이다. 외신들은 밀워키 등 대도시 개표가 늦게 이뤄지면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가장 큰 승부처로 부상한 미시간주도 중반 트럼프 대통령의 승세를 뒤집고 바이든 후보가 개표 막판 역전에 성공하는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법적 공방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측은 사전 우편투표에 승부를 걸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개표와 관련해 이날 “개표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우편투표로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선거인단이 20명인 펜실베이니아주는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지만 추후 우편투표를 집계한 후 펜실베이니아주 결과가 바뀌어 선거인단 과반(270명) 결과에까지 영향을 끼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트럼프 캠프는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사기”라고 재차 주장해왔다. AP통신은 애리조나·콜로라도·플로리다·미시간·오하이오·위스콘신 등 경합주 6개에서만 과거 통계를 기반으로 예측해볼 때 도착 지연과 서명 생략 등으로 올 대선에서 18만5,000~29만2,000표의 우편투표 무효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때 8만7,000표보다 최대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바이든, 미시간주서 트럼프 역전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23:16:57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시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4일 밤 11시 14분 현재 바이든 후보가 49.2%의 득표율을 기록, 49.1%를 얻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히스패닉 품은 트럼프…'최대어' 플로리다 낚아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23:15:2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부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승리한 데는 라틴계 미국인의 표심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개표율 96%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1.2%의 득표율을 기록해 사실상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47.8%)를 누르고 선거인단 29명을 가져가게 됐다. 플로리다는 두 후보 모두 탐내는 핵심 경합주였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를 차지할 경우 승리를 손쉽게 차지할 수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플로리다를 놓치면 역전승이 사실상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당초 안티 트럼프 세력으로 분류된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트럼프의 애타는 구애 덕택이라는 해석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를 가져간 이유로 “사회주의 반대와 법질서 확립 메시지가 쿠바계 미국인에게 강한 반향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과정에서 라틴계 미국인을 겨냥한 TV 광고를 적극 방영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광고에서 트럼프 대선캠프 측은 이민자 사회가 가지고 있는 희망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뤄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레이션을 통해 이들을 겨냥해 “왜 우리가 여기(미국)에 왔나. 우리는 꿈을 이루고 가족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대선캠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고, 우리의 사람들을 위해 지속해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뼈아픈 결과에 민주당 내에서는 후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은 민주당 내 라틴계 활동가들을 인용해 대선 몇 달 전부터 “바이든 후보가 대도시의 흑인 유권자에게 공을 공들이느라 히스패닉 유권자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고 보도했다. 실제 주요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라틴계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에디슨리서치의 전국 출구조사에 따르면 비(非) 백인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예전보다 올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11%, 히스패닉계의 31%, 아시아계 미국인이 30%가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때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둘 다 사실상 승리선언...트럼프 선언엔 공화당도 비판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22:46:01대혼전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각각 승리를 사실상 주장하면서 미국 전역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에 대해서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0시50분께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대선 승리를 선언하자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서 강한 비판이 나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던 베이어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는 거짓말하고 있다. 거짓말쟁이다. 그는 속임수로 선거를 훔치고 싶겠지만 실패할 것이다. (우편투표를 포함해) 모든 표가 집계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메리 게이 스캔론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확실히 해두자.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는 우리의 선거 절차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본질적으로 비민주적이고 미국적이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공화당을 탈당한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승리 선언은 미국의 대통령이 했던 가장 정직하지 않고 독재적인 연설 중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공화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큰 승리’는 트윗에 대해 “그만 좀 멈춰라. 계속 개표될 것이고 당신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그리고 미국은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 인내가 미덕이다”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전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는 ABC방송에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전략적 오판이고 나쁜 정치적 판단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 언론도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주장에 대해 CNN방송은 “정확하지 않고, 잘못된 거짓된 주장”이라면서 “민주적이지 않다”고 논평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로 승리를 주장했다”면서 “수백만 표의 미개표 투표용지가 모두 집계되려면 수 시간에서 수일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은 어떤 뉴스 기관도 누가 승리했다고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근거없이 승리를 주장했다”며 “아직 수백만의 미개표 우편투표가 있다”고 썼다. 바이든 후보 역시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큰 비판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도 개표가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자고 지지자들에게 말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선거일 이후 개표되는 사전 우편투표는 사기이므로 개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가 자신에게 불리할 것을 의식해 한 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방대법원에 여러 소송을 제기할 경우에도 유권자가 선택할 것을 법원으로 끌고 갔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바이든 '압승' 장담했지만 접전…여론조사 '샤이 트럼프' 또 놓쳐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22:33:463일(현지시간) 열린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의 여론조사 신뢰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초박빙 또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소폭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면서 또다시 체면을 구기는 모양새다.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며 큰 수모를 당했던 여론조사가 이번에도 지난 2016년의 실패를 답습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오전7시(미국 동부시각 기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론조사상 격전지로 분류됐던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확정했으며, 펜실베이니아와 아이오와·텍사스에서 바이든 후보를 앞서 나가고 있다. 개표율 96%의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1.2%, 바이든 후보가 47.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다. 개표율 75%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55.1%를 기록하며 바이든 후보(43.6%)를 크게 앞서고 있고, 개표율 92%인 아이오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52.7%로 바이든 후보(45.4%)를 크게 앞서고 있다. 텍사스의 경우 개표 초반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개표율 96%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52.3%를 차지하며 바이든 후보(46.2%)와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이는 앞서 여론조사 기관과 주요 매체들의 예측을 크게 빗나간 모습이다. AP통신과 BBC에 따르면 선거분석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13개 주가 경합주로 보인다며 이 중 9개 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소폭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47.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트럼프 대통령(47.0%)을 0.9%포인트 앞설 것으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8.7%, 트럼프 대통령이 47.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2%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아이오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7.6%, 바이든 후보가 45.6%를 기록하고,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47.8%, 바이든 후보가 46.5%를 기록하며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4년 전 실패를 경험한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현재까지의 개표 결과를 볼 때 결국 다시 예측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기관들은 응답자들의 교육 수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정확성 높이기에 나섰다. 지난 대선 당시 고학력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응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점을 무시한 채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쳤던 데서 얻은 교훈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학 졸업자들이 여론조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지난 대선 때는 이들의 가중치를 조사하지 않아 트럼프의 지지를 과소평가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대선 당시 유권자 중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이들이 60%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등 5개 주에서 이들의 비율은 62~66%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의 공화당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지난 대선 때는 트럼프 지지자의 비중이 과소평가된 것이다. 이 때문에 미시간주의 경우 지난 대선 전 시행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3.4%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0.3%포인트 격차로 승리했다. 당시 위스콘신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무려 6.5%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가 0.7%포인트 차로 승리하며 10명의 선거인단을 챙겼다. 각 기관과 매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대선에 앞서 4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NYT는 지난달 시에나대와 공동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이들에게 가중치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상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미시간·애리조나·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6%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가중치를 적용해 2%포인트 앞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여론조사의 수도 크게 늘렸다. WP는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시행된 여론조사는 105건으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RCP를 인용해 전했다.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의 수도 같은 기간 24개에서 36개로 늘렸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도 여론조사가 찾아내지 못한 ‘샤이 트럼프’로 인해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가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패배자는 이번만은 절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여론조사 기관과 미국 메이저 언론사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트럼프 "우리가 크게 이겨"…바이든 "승리로 가고 있다"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20:23:45미국 대선 개표에서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모두 승리를 언급했다. 두 후보 모두 아직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개표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 대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혀 개표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릴 경우 대선에 불복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0시50분께(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크게 이겼다”며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밤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큰 승리!”라고 언급해 사실상 승리선언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트윗은 바이든 후보의 입장 발표 직후 나왔다. 바이든 후보는 0시40분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가 이 선거에서 승리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모든 표가 개표되기 전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위치에서나, 도널드 트럼프 위치에서나 누가 이 선거에서 이겼는지 말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의 심야연설은 핵심 경합주 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리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바이든 후보가 연설할 것이라는 공지는 연설 20여분 전에 취재진에 전달됐다. 러스트벨트 등지에서 규정상 개표가 비교적 늦게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 개표 결과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으며 인내심을 당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일 전부터 조기 승리선언 가능성이 제기돼온 트럼프 대통령을 선제적 입장 발표로 강력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린 후 백악관에서 별도의 행사를 열어 자신의 승리를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경이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엄청나게 이기고 있다고 하는 등 주요 지역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선거를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라고 주장하며 연방 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면서 우편투표가 포함된 개표 작업이 중단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선언을 서둘러 한 것은 예상과 달리 승부처로 꼽히는 6개 경합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12.7%포인트(74% 개표 기준), 미시간에서 7.5%포인트(71% 개표 기준), 위스콘신에서 4.0%포인트(82% 개표 기준) 앞서고 있다.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 3개 주 중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개표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선언이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3곳은 선벨트 3개 주와 달리 우편투표의 신속한 개표를 위한 사전 작업을 허용하지 않아 우편투표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겨 이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11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는 지난 72년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단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대선후보를 3.5%포인트 차로 이겼다. 주민 과반이 바이든에게 표를 던지면서 이번 대선에서 애리조나는 2016년 대선 결과가 뒤집힌 첫 번째 주가 됐다. AP는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의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주장에 대해 “정확하지 않고 잘못된 거짓된 주장”이라면서 “민주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위스콘신, 바이든 49.4% VS 트럼프 49.1% 역전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20:00:21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개표 막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위스콘신에선 개표가 95%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49.4%를 득표해 트럼프 대통령을 0.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은 선거인단 10명이 걸려 있는 선거구로, 2016년 대선 당시 이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위스콘신에서 공화단 후보가 승리한 것은 30여년만에 처음이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트럼프 소송전 시사에 발끈한 바이든 측 "우리도 법률팀 대기"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18:42:12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관련 소송전에 맞설 법률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딜런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개표를 막기 위해 법정에 가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률팀이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터무니없고, 전례가 없으며 틀렸다”고 비난하면서 “법률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병행되는 이번 선거를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라고 규정하며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편투표 추가 개표 중지 등을 겨냥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 조야에서는 연방대법원의 구성이 보수 6명, 진보 3명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누가되든 상관없다"는 이란, 속으론 바이든 승리 응원?[2020 미국의 선택]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18:04:3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 미국과 다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이란은 승자가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미국 대선의 승자가 누가 되든지 이란의 정책은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 사람이 이기면 어떻고, 저 사람이 이기면 어떨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예상했던) 일이 실제로 발생할 수는 있지만, 관계없다. 우리 정책은 계산되고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영국·프랑스 등 6개국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며 대(對)미 관계를 크게 발전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특히 지난달 이란과 재래식 무기의 거래를 금지하는 유엔 제재가 공식 해제됐지만 독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하며 양측은 크게 충돌하고 있다. 미국의 강경한 경제제재로 이란은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됐고 자국 리알화 가치는 폭락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며 이란 사회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란에서는 내심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바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호세인 카니 모가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만약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P통신 역시 이란 전역이 미 대선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불확실성이 큰 대선으로 미국 사회가 대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의 정권은 심각한 정치적·도덕적 일탈로 고통받고 있다”며 “그런 정권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누군가가 권력을 잡으면 붕괴가 더 빨라질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 조금 더 오래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中 "대규모 폭력사태 일어날수도...美 퇴보했다"[2020 미국의 선택]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18:02:49무역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홍콩 국가보안법 등으로 미국과 대립해온 중국 역시 미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번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일으킬 미국 사회의 대혼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에서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미 대선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의문이라며 선거 결과와 관련해 논란이 커질 경우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미국 사회는 선거 전에는 분열될 수 있지만 이후 다시 합쳐질 수 있는 국가였고, 바로 이 점이 미국이 서구에서 가장 안정된 국가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이유였다”면서도 “올해는 과거와 사정이 다르다.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으로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적 광신 풍조가 드러나고 있고, 이런 면에서 미국은 퇴보했다”며 “미국은 최근 몇 년간 국제사회의 규칙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미국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왔다”고 비판했다. 중국 민족주의 성향 매체 환구시보 역시 두 후보 모두 ‘중국 때리기’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모두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하고 있다”며 “누가 더 강한 대중(對中) 정책을 펼칠 수 있는지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 코로나19를 정치화하며 중국을 공격하고 반(反)인종주의 시위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기본 원칙에 관련된 문제들이 도구로 사용돼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 선거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두 세력에 의해 분열됐다”면서 “소외된 진리와 거짓이 정치판에서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바이든 박빙 속 우세 두 후보 "내가 승자"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17:57:41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초박빙 승부 속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15분 현재 개표가 97% 이뤄진 위스콘신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49.5%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8.8%)을 0.7%포인트 차로 앞섰다. 90% 개표가 진행된 미시간에서는 49.3%로 0.2%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들 경합주는 초중반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앞섰다. 하지만 우편투표가 많아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 후보의 득표수가 많아지는 ‘붉은 신기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긴다는 가정 하에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애리조나와 이 두 개 주를 더하면 바이든 후보는 대권을 거머쥘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플로리다와 함께 최대 경합주였던 펜실베이니아도 이대로라면 바이든 후보가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54.8%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43.9%)를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을 중심으로 227명을 차지했고 애리조나까지 더하면 238명으로 불어난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13명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을 차지해야 승리가 확정된다. 하지만 양측이 앞다퉈 승리를 선언하고 나서 혼란이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0시40분께 “개표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이번 대선의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우편투표가 많아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 이어 “우리가 선거에서 이겼다”며 “선거 결과가 경이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편투표에 관해 “국민에 대한 사기다.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며 소송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에 수차례 문제제기를 해왔고 위스콘신과 미시간의 득표 차이가 수천 표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불복과 소송전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추가로 네바다가 5일 낮12시까지 추가 개표를 중단하고 노스캐롤라이나는 선거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는 12일까지 접수하기로 해 최종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하루 이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접전 양상을 보이는 조지아주도 4일 개표를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ABC방송은 “일부 주는 최종 개표까지 몇 시간 혹은 며칠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예상밖 접전…우편투표가 승자 결정한다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17:49:463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의 1차 관심은 플로리다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선거에서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조 바이든 후보는 선거 직전까지 플로리다에서 평균 1.7%포인트 우세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공동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이 예상외로 초반에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실제 개표 초반에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내 동률을 이루더니 역전과 재역전·재재역전을 반복했다.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예상을 깨고 96% 개표 기준 51.2%의 지지를 얻으며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격전지로 예상되던 오하이오(선거인단 18명)에서 승리하고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도 95% 개표 기준 지지율 50.1%로 48.7%인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텍사스(38명)와 인디애나(11명), 아이오와(4명) 등 2016년 대선 때 승리했던 주요 지역에서 줄줄이 승전보를 전하면서 초·중반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겉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은 ‘샤이 트럼프’가 생각보다 많았던 것이 원인이다. 3·4분기 33%(전기 대비 연환산 기준)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요소였다. CNN의 출구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1이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답했다.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 관련 의혹도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공화당 우세 지역이면서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던 애리조나(11명)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애리조나는 지난 72년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단 한 차례밖에 없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표가 92% 완료된 조지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50.5%의 표를 얻어 48.3%인 바이든 후보보다 2.2%포인트가량 많지만 NYT는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을 64%로 보고 있다. 역전승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10명)과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 사실상 모두 승리해야 한다. 이 중 한 곳에서라도 패배하면 선거를 내줄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97% 개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49.5%)가 위스콘신에서 0.7%포인트 앞서고 있는데다 개표가 90% 이뤄진 미시간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0.2%포인트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위스콘신과 미시간을 함께 잃으면 나머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펜실베이니아에서 모두 승리해도 가망이 없다. 펜실베이니아 역시 우편투표 인원만 250만여명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보다 105만명이나 더 많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에서 승리하고 미시간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희망이 남는다. 이 경우 최종 결전지는 펜실베이니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추가 개표를 지연하기 위해 소송전에 나설 확률이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를 놓고 “우리는 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로서는 누가 됐든 최종 승리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최대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게 NYT의 예상이다. 여기에 추가로 실제 소송이 이뤄지게 되면 혼란이 불가피하며 이후 금융시장뿐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색으로 추가 경기부양책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캠프 측도 대비에 나섰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개표를 막기 위해 법정에 가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률팀이 대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vs反트럼프, 흑vs백 극한갈등…美 '선거 후유증'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17:48:12선거는 끝났지만 미국 내부의 혼란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미국은 정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하게 갈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 도전할 때부터 표를 얻기 위해 줄기차게 주장했던 미국 우선주의와 제조업 부흥은 사실 정치적·인종적·경제적 갈등 요소를 내포한 것들이었다. ‘갈라진 미국’의 모습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났고 통합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예상과는 달리 조용하게 진행된 전국 투표상황을 전하며 “미국 역사에서 가장 양극화된 대선의 극심한 긴장에도 불구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민심이 얼마나 갈라져 있는지를 잘 나타내는 논평이다. 실제로 선거 바로 전날까지도 분열된 미국의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지난 1일 뉴욕의 맨해튼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이 대치했는데 반트럼프 측에서는 “노 캅스(경찰), 노 KKK(백인우월주의단체), 노 레이시스트(인종주의자)”라는 구호가 나왔다. 흑인과 히스패닉, 대도시의 저임금 서비스 노동자 계층이 미국 사회를 어떻게 보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구호다. 반면 쇠락한 공업지대의 저학력 백인들은 평소 마음에만 담아뒀던 울분을 행동으로 쏟아냈다. 차를 몰고 나와 트럼프 지지를 외치며 도로와 교량을 점거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총도 발사했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총기옹호단체는 총을 들고 투표하겠다고 했고, 소요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총 판매량이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유세 버스를 위협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애국자라고 옹호했다. 속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는 ‘정치적 올바름’을 옹호하는 미국인의 전통적인 가치가 무너져내린 것이다. 이런 정치적 양극화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을 높이는 연료로 작용했다. ‘지면 안 된다’는 양측의 투지가 투표 열기로 연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억명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이번 총투표율은 100년 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 1억건은 2016년 선거 총투표수의 73%에 해당한다. 갈라진 미국의 민심이 높은 투표율로 연결된 만큼 선거 이후 갈등 해소에 걸리는 시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류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가 역설적이게도 미국을 분열시켰다고 진단한다.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 미국을 갈라놓았다는 것이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저학력 백인 표를 얻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흑인과 히스패닉은 물론 리버럴 성향의 대도시 고학력 백인까지도 적으로 돌렸지만 결국 제조업 부흥도 실패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역전쟁을 일으키고 수입제한을 걸었지만 자국 산업이 발전한 정도보다 자국 소비자의 생활비 증가폭이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흑인 등 유색인종이 ‘워싱턴DC의 기득권 정치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든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다. 워싱턴DC 기득권 정치인들은 언제나 월 스트리트와 군산복합체의 이익이 최우선이었다. 그런데도 흑인이 이들에게 몰표를 던지게 된 것은 트럼프의 인종주의보다는 닳고 닳은 기득권 정치인의 ‘뻔한 정치’가 낫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 전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흑인의 87%는 바이든을 지지했고 트럼프 지지율은 5%에 불과했다. 생존과 생계 문제 외에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미국 내의 가치 논쟁도 이번 대선 이후 더욱 뜨겁게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흑인과 소수자 인권, 낙태, 총기, 시민 자유권의 범위, 이민 등 국내 문제부터 고립주의, 동맹, 다자·양자무역, 국제기구 등 외교통상 문제 전반에 대한 가치 논쟁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각 후보 지지 기반 민심 -
멜라니아 '노마스크 투표'…나바호족 '말 타고' 투표소로
국제 정치·사회 2020.11.04 17:46: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플로리다에서 투표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모턴 앤드 바버라 맨들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 현장투표를 마쳤다. 그는 “기분이 좋다(great)”며 “선거일이어서 오늘 여기에 와서 투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부부는 지난해 9월 팜비치로 이사해 주소를 이곳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멜라니아 여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멜라니아 여사와 동행한 비밀경호국 요원과 보좌관, 선거 관리인 등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NYT는 이 카운티는 마스크를 의무화했지만 멜라니아 여사만이 유일하게 맨얼굴로 투표소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팜비치 카운티 관계자인 웬디 사토리는 팜비치 카운티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면서도 유권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투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곳곳에서는 투표에 참가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투표소 앞에 수백 명으로 구성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풍경도 연출됐다. 위스콘신주 네이선 헤일고등학교의 투표소 관계자인 린다 게스벡은 “이런 것을 이전에 본 적이 없다”며 “과거에 58명만 투표한 것을 본 적도 있는 만큼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NYT는 이날 오후3시 반 기준 학교 현관 밖에 최소 200명의 유권자가 대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바호족 20여명은 말을 찾고 투표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나바호 자치구는 애리조나 등 3개 주에 걸쳐 위치해 있는데 우편물이 제대로 도착할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도착하는 데만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 투표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이들은 약 3시간 동안 말을 타고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애리조나에 살고 있는 알리 영은 “우리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자주권과 토지·의료”라며 “이것이 우리가 투표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올해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한 래퍼 카녜이 웨스트는 이날 자신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올 초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계속 카녜이 2020을 믿으라. 예수님께 감사한다”며 “내 인생의 첫 투표다. 세계의 모든 리더를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다. 웨스트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가 담긴 동영상과 사진 여러 장도 공개했다. NYT에 따르면 웨스트가 거주하고 있는 와이오밍주는 법적으로 투표용지 공개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한 팔로어는 자신도 웨스트에게 투표했다며 “행운을 빈다”는 답변을 달기도 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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