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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상 최고치" VS 바이든 "여전히 수렁"...美 '33% 성장' 신경전
국제 경제·마켓 2020.10.30 17:12:28미국의 3·4분기 성장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경제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치면서 완전한 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선, 늦어지는 경기부양책도 향후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폐쇄) 조치에 2·4분기 -31.4%로 역성장했던 미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3·4분기에 33.1%(전 분기 대비 연 환산 기준) 성장했다. 이로써 미국은 경기침체에서 탈출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높고 좋은 것”이라며 “이 훌륭한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11월3일(대선일) 전에 나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인 것은 맞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위험요소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기저효과가 있다. 2·4분기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만큼 3·4분기에 어느 정도 성장하면 사상 최고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GDP가 여전히 3.5% 적다. 미셸 기라드 냇웨스트마켓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V자 회복처럼 보이지만 미국 경제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잘해야 내년에 그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나 가구 같은 내구재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82.2%나 폭등했다. 경제활동 재개로 사람들이 외식과 여행을 재개하면서 서비스 분야 지출도 늘었다. 저금리와 코로나19에 따른 교외주택 수요에 주택시장도 활황세다. WSJ는 “경기부양책과 실업급여 강화 등 정부 지원이 3·4분기에 큰 도움이 됐다”며 “소비지출은 3·4분기에만 연 환산 기준으로 40.7%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도 감소세다. 지난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75만1,000건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낮다. 이 같은 요소들에도 앞으로의 회복세는 느려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럽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을 다시 규제한 데 이어 미국도 시카고와 뉴저지주 뉴어크 등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인 록다운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7만4,000여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다. 스테파니 켈턴 스토니브룩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는 바이러스 증가세의 중간에 있고 그 결과 더 많은 록다운을 보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이에 반응해 상점에 덜 올 것”이라고 했다. 늦어지는 경기부양책도 문제다. 현재로서는 대선 후에도 바로 처리되기 어렵고 내년 초는 돼야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 경우 중소기업 파산과 그에 따른 실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대출지원으로 연명해온 식당들도 2차 코로나 확산으로 벼랑 끝에 섰다. 9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0.6% 감소한 것도 이상신호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 감소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장을 잃은 2,200만명 가운데 1,100만명 정도만 일을 찾았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GDP 수치를 두고 “우리는 여전히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며 “저소득층은 어려워지지만 부유층은 빠르게 반등하며 양극화가 심해지는 K자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되레 0.055%포인트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4·4분기부터는 성장률 전망치가 빠르게 떨어진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4·4분기 성장률 예측치는 6.0%, 내년 1·4분기 5.4%, 2·4분기 -3.8% 등이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파이낸셜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과 선거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경기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해리스 美대사, 中대사 앞에서 "한미, 北침략에 함께 싸웠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0.30 16:26:08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6·25전쟁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문구가 빠진 후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국에 대한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 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30일 외교가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전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해 “(이 회사가) 창간되기 수개월 전 우리 두 나라의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과 결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며 “운명을 결정 짓는 공화국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미국과 한국 사이의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항미원조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의 확장을 막아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행사에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참석했다. 앞서 미 국무부 역시 “북한이 1950년 6월25일 마오쩌둥의 지원을 받아 남한을 침공했다는 것”이라고 즉각 반박한 바 있다. 해리스 대사는 또 “(한미는) 공유된 기본적 가치의 더 큰 확산, 우리 동맹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가져올 희망과 안보를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싱 대사는 이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현재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보호 무역주의의 확산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중한 양국은 정치적 상호 신뢰와 경제적 융합, 문화적 상호 교류가 잘 이뤄지고 있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고만 강조했을 뿐 한국전쟁과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싱 대사는 2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에서 시 주석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역사적 관점에서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바이든 "당선 시 주한미군 철수 없다"..."한미는 피로 맺은 동맹"
국제 정치·사회 2020.10.30 14:59:2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당선된다면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정반대의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바이든 후보는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 제하의 기고문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고문은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한국인과 함께 미국 내 한인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후보는 글에서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공동 번영과 가치·안보를 증진시키고 국제사회의 도전에 대처하는 데 있어 이 지역의 강력한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한 한국계 미국인을 재회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북미 관계를 진전시켜 왕래가 가능한 수준의 외교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후보는 또 미국의 한인 유권자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고 지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거의 200만 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이룬 셀 수 없는 기여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우리를 더 강하고 견고하고 번창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아메리칸 드림’을 계속 수호할 것이고 모든 한국계 미국인 가족이 똑같이 공정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미 GDP 급등에 트럼프 “역사상 최고치”…바이든 “양극화 심화”
국제 경제·마켓 2020.10.30 05:54: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급반등을 놓고 상반되는 입장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 GDP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4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31.4%로 폭락했다가 3분기에는 33.1%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3·4분기 성장률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높고 좋은 것”이라며 “내년은 환상적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바이든 후보를 겨냥해 “‘졸린 조(Sleepy Joe)’와 그가 제안한 기록적인 증세는 이 모두를 끝장낼 것”이라며 “이 훌륭한 GDP 수치가 11월3일 (대선일) 전에 나와 너무 기쁘다”고 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성명과 트위터 글에서 “우리는 여전히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며 3·4분기 성장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실패로 인해 아직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소득층이 어려워지지만 부유층 경제는 빠르게 반등하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K’자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를 전진시킬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 분기 GDP가 증가했지만 (음식을 무료로 얻는) 푸드뱅크 방문자는 줄지 않았고 빈곤은 커졌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허버트 후버 대통령 이래 취임 때보다 더 적은 일자리를 남긴 첫 대통령의 궤도에 올랐다”고 공격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상원 뺏길라…펜스, 대선 아닌 의원선거 '올인'
국제 정치·사회 2020.10.29 15:03:43미국은 오는 11월3일(현지시간) 선거에서 대통령과 함께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안데 이번 선거에서 다수당이 바뀔 수 있어 양당은 의원선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상하원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까지 이겨,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 향후 정국은 물론 미국 금융시장과 경기부양책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이번주 유세일정은 재선에 실패할 위기에 처한 공화당 상원의원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임에도 대선 캠페인을 뒤로하고 상원의원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 펜스 부통령은 전날 상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과 법사위원인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의 지원유세를 벌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고전 중이고 틸리스 의원은 칼 커닝햄 민주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처져 있다. 펜스 부통령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 때 보인 ‘활약상’을 집중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열린 그레이엄 의원의 유세 때 무대에 올라 배럿과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등 보수파 대법관 인준 때 그가 공을 세웠다고 치켜세웠다. 29일에는 아이오와주 데모인으로 이동해 역시 법사위원인 조니 언스트 의원과 합동유세를 펼친다. 언스트 의원은 테리사 그린필드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다. 더힐은 “펜스 부통령이 유세에 나선 곳들이 대선 경합주이기는 하다”면서도 “워싱턴DC에서 배럿 대법관의 인준을 밀어붙이느라 지역구를 챙기지 못한 의원들을 돕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애리조나·메인·조지아·앨라배마주 등을 지켜볼 만한 상원의원 선거지로 꼽았다. 애리조나는 지난 2018년 사망한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점에서, 메인은 중도우파를 대표해온 수전 콜린스 의원의 재선 여부가 걸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조지아주는 1992년 이후 민주당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최근 젊은 층이 많아지며 유권자 지형이 바뀌었다. 앨라배마주는 현 상황에서는 드물게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현직 의원을 꺾을 가능성이 있어 지켜볼 만하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승기 굳히기 들어간 바이든…31일 오바마와 동반유세 나선다
국제 정치·사회 2020.10.29 15:03:37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며 일부 지역에서 셧다운(폐쇄) 조치가 거론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이 선거 막판의 핵심 이슈로 재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통제력을 강조하는 반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미시간을 포함한 주요 경합주에서 승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격전지 중 하나인 애리조나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트럼프 호황과 바이든의 록다운 사이의 선택”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정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사전투표를 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처는 무모하다”며 “우리는 첫날부터 올바른 일을 할 것이다. 과학이 우리의 결정을 주도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이날 양측의 선거유세를 지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극명하게 다른 입장을 고수했으며 코로나19는 선거운동과 투표방식까지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50만명을 넘어서며 새 기록을 달성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 같은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고리로 삼아 지지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31일에는 6개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연설에 나선다. 바이든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두 사람이 같은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NYT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에서 49%의 지지율로 41%인 트럼프 대통령을 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데 이 같은 격차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6개 경합주 중 3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주에서 9%포인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5%포인트 높다. CNN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54%)과 트럼프(42%)의 지지율 차이가 20여년 내 최대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지율 열세를 뒤집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추격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지율 차이가 1~2%포인트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이날 애리조나를 찾은 것을 비롯해 30일에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31일에는 미시간과 위스콘신·미네소타에 간다. 바이든 우세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다는 주장도 계속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고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이날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고 그것도 크게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여론조사가 대상자들에게 던지는 질문, 표본 설정 등에서 문제가 있고 공화당 지지자 중 유권자 등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후보와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의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우편투표에 대한 공방도 지속되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우편투표 개표기한 연장을 허가했다. 펜실베이니아가 대선일 이후 사흘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인정하기로 한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는 대선일 이전에 발송된 우편투표는 대선일 이후 9일 내 도착해도 개표하기로 했다. 다만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선거일 전 패스트트랙을 통한 빠른 판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뜻이어서 향후 해당표가 무효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대법원은 공화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만약 대법관들이 공화당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오는 11월3일 이후에 받은 투표지는 결국 부적격 처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최대 격전지로 우편투표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가 많아 선거 후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대법관인 에이미 코니 배럿은 검토시간 부족을 이유로 이날 판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갤럽고문 "트럼프, 재선 성공할것…바이든 우위 여론조사 못믿어"
국제 정치·사회 2020.10.29 14:06:04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위를 보이는 것과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고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미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와 오하이오주 우드 카운티의 공화당 의장인 조너던 야쿠보스키는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여론조사를 믿지 마라-트럼프가 승리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고, 그것도 크게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현재의 여론조사가 대상자들에게 던지는 질문, 표본 설정 등의 문제점이 있고,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유권자 등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최근 트럼프 캠프 측에서 바이든 후보에 대해 공세를 강화해온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의 뉴스 흐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여론조사에서 대상자에게 던지는 질문과 관련, 일종의 프레임(frame)이 들어간 질문은 답변을 미리 결정하게 돼 있고 응답자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카토 연구소의 조사 결과, 3분의 2 가량의 미 국민들은 정치적 환경이 너무 가혹해 정치에 대해 진실한 얘기를 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펜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누가 조사에 응하는지, 유선이나 휴대전화 등 여론조사 방법, 표본의 크기 등 여론조사의 표본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서도 이런 요인들이 ‘여론조사 실패’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의 표본이 인구 구성 별 등으로 정확히 반영되지 않으면 표본오차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응답자들이 ‘자기 검열’을 할 수 있고, 이는 부정확한 조사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4년전 대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들은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는 미 유권자의 약 17%는 자신들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표본의 크기도 신뢰성 측면에서 최소 1,000 명 이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특정시점에 특정뉴스가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합 주에서는 더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최근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트 바이든의 이메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유권자 등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지난 5월에는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들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80만3,427명이 더 많았지만, 10월 기준으로 그 격차가 70만853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들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7배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르 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여론조사 수석위원도 지난 21일 폭스뉴스에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숨은 표인 ‘샤이 트럼프’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헬리 수석위원은 대부분이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던 이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점치기도 했다./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굳히기 나선 바이든…오바마와 경합주 미시간 동반유세
국제 정치·사회 2020.10.29 07:36:1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을 사흘 앞둔 주말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시간주에서 동반 유세에 나선다. 바이든 캠프는 28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토요일인 31일 미시간주 행사에 같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두 사람이 같은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캠프는 바이든 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이 직면한 위기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전투 승리’를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쇠락한 공장지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은 2016년 대선 당시 불과 0.2%포인트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1988년 이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믿고 있던 민주당에 충격을 안긴 곳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뉴욕타임스(NYT) 조사에서는 49% 대 41%(오차범위 ±4%포인트), 워싱턴포스트(WP) 조사에서는 51% 대 44%(오차범위 ±4%포인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오바마-바이든’ 콤비의 합동무대로 미시간이 낙점된 데 대해 “바이든 캠프가 운에 맡기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단독 유세로 바이든 후보 지원에 나선 데 이어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도 유세를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남은 희망은 트럼프?…유명희의 WTO 총장 꿈 멀어져간다
국제 정치·사회 2020.10.29 07:15:00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쟁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WTO가 28일(현지시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WTO를 이끌 것을 제안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WTO 회원국이 참여한 선호도 조사에서 27표를 지닌 유럽연합(EU)과 고국 나이지리아가 속한 아프리카 대륙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호도 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호도 조사에서 두 후보가 각각 몇 개국의 지지를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종 선출까지는 WTO 164개 회원국이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도출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WTO는 이 작업을 늦어도 오는 11월 초순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향후 협의에 외교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지지 국가 숫자, 주요국의 지지 강도 등 전체적인 판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한 회원국 간 후속 협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 과정에는 WTO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중국·EU 등 강대국의 반대가 없는 게 중요하다. 미국은 유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5일 자국 재외공관 일부에 주재국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하는 전문을 보냈는데 이는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로 외교가는 해석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유 본부장의 당선에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향후 협의 과정에서의 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하고 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다만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WTO 정신에 반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쏟아낸데다 무역분쟁에서 일종의 대법원 역할을 하는 WTO 상소기구가 미국의 반대로 기능이 정지된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지지가 오히려 일부 회원국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WTO에서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중국은 아직 누구를 지지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과 나이지리아 편에 서서 상대 후보를 반대할 경우 사무총장 선출이 마냥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WTO는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WTO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여 남기고 돌연 사임을 밝히면서 6월부터 차기 수장 선출 작업을 시작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2016년 트럼프 당선 맞힌 월가 거물들이 조용한 이유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0.10.29 07:10:54월가는 모든 정보가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돈과 관련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월가의 예측과 정보력은 웬만한 정부 기관보다 낫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파란을 일으킨 2016년 선거에서도 월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점친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화려합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와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 등이 대표적입니다. 스트레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회장인 제이슨 트레너트도 같은 부류인데요. 그는 “마지막 순간에는 직감이었다”며 “45개 주의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교류하면서 예측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제 궁금해집니다. 2020년 대선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지금, 그들은 어떤 예측을 하고 있을까요? 우선 트레너트 회장부터 살펴보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레너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정말 50 대 50인 것 같다”며 4년 전 트럼프의 당선에 자신감을 내비쳤던 데서 크게 물러섰는데요. 그는 201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할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들은 조용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뒤 “우리는 트럼프가 이길지 알고 있었다”고 한 군드라흐 CEO는 별다른 말이 없습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각종 경제·정치 현안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는 데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곧잘 공격하죠. 그런데 이번 주에는 대선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침묵이 의사표현의 한 종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행동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최소한 외부에 공개할 만큼의 확신은 없다는 얘기지요. 트럼프 대통령 편에 서서 백악관에 입성하기까지 했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대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얘기합니다. 물론 열흘 만에 백악관에서 쫓겨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등을 졌기 때문이겠지만 그의 말도 한 번 들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스카라무치는 “이번에는 부동층이 적다. 트럼프의 실체는 이미 알려졌고 현직 대통령은 불황을 이기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경기침체가 있는 경우 현직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뜻이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확률을 12분의 1, 약 8.3%로 봤습니다. 앞서 월가가 ‘블루웨이브(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장악)’ 가능성을 55~65% 정도로 본다고 전해드렸는데 그보다도 크게 낮은 셈입니다. 헤지펀드의 대부인 폴슨앤코의 존 폴슨 역시 2016년에 트럼프를 후원한 인물인데요. 지난 여름 뉴욕의 사우스햄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모금행사를 열었던 그는 “트럼프가 경제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승리하면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지지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다만, 누가 승리할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신중한 입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역시 그 정도로 확신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이 됩니다. 칼 아이칸의 경우 지난 대선 때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돌입한 이후로는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합니다. 아이칸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중국 얘기가 나온 김에 큰 손을 떠나가게 한 대중 전략에 대해 추가로 살펴볼까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대중 관계는 명확합니다. 더 강력하고, 예측 불가한 대중 압력이 본격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3분 월스트리트’에서 수차례 전해드린 부분이기도 한데요. 대선을 앞두고 선거전략 때문에 1단계 무역합의를 어떻게든 지키고 홍콩의 특별지위를 철폐하면서도 빈껍데기, 시간 벌어주기식 제재만 했던 트럼프입니다.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하면 선거 이후에는 중국에 본때를 보여줄 것입니다. 물론 이조차도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반대급부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지만 말이지요. 바이든도 중국에는 강하지만 타협 여지를 찾을 확률이 높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거론되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과 경쟁하지만 협력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에 모든 게 담겨 있는데요. 이제 월가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흘러나옵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바이든은 중국에 터프하게 하겠지만 아마도 협상을 위한 공간을 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전문가들의 예측도 비슷합니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 경제연구실장은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파트너들을 끌어들이는 다자주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록펠러 자산운용의 지미 창 수석 투자전략가도 “(바이든이 당선되면) 미중 사이에 긴장감은 여전하겠지만 바이든과 중국과의 관계는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바이든의 대중 접근법은 우리에게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줄어들 수 있지만 그가 동맹과의 협력을 통한 대중 압박을 선호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고관세를 매기면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했지만 바이든 시대가 열리면 미국의 중국 압박에 대놓고 동참해야 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더 난처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중국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가파식 대중 제재는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속으로 웃을 수도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도 중국의 위협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이를 대처하려고 하지만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는 관계가 좋아질 것입니다. 중국은 이 틈을 비집고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겠지요. 그 결과는 보나마나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대선 결과 수주 걸릴수도”…트럼프·바이든 경합주서 엎치락뒤치락
국제 정치·사회 2020.10.29 06:30:48미국상공회의소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 경제단체들이 “대선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 또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며 미국인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8개 경제단체들은 27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결과를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모든 미국인들은 연방 및 주 법에 명시된 과정을 지지하고 미국의 오랜 전통인 평화롭고 공정한 선거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FT는 미국 재계가 이 같은 공동성명을 내놓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단체의 성명은 오는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사전투표 인원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대선 당일 투표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일 이후에도 투표용지가 계속 집계되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 연방대법원은 경합주인 위스콘신의 우편투표 개표시한 연장 불가를 최종 확정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에게 불리한 판결이다. 또 다른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루체른 카운티는 새로 임명된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이 우편투표 개표기한 연장 사건 심리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기피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대법원은 공화당이 제기한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시한 연장 금지요청을 기각했지만 공화당은 이에 불복해 비슷한 내용의 소송을 다시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같은 핵심 경합주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 당선을 포함한 ‘블루웨이브’ 확률이 60% 안팎이라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1,20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웰링턴자산운용의 마이클 메데이로스 글로벌거시전략그룹 포트폴리오매니저는 27일(현지시간) 뉴욕 국제금융협의체 주최로 열린 ‘2020년 미국 대선 및 향후 시장 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우리 예상은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략 65%의 확률로 바이든이 승리하며 비슷한 수치로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다”며 “(공화당 우세지역인) 텍사스와 오하이오·조지아·아이오와에서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과 경합하는 점은 그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주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4개 주에서 모두 승리해야 가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지지율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다. 미 경제방송 CNBC의 분석도 비슷하다. 투자은행(IB) 레이먼드제임스의 보고서를 보면 블루웨이브 확률은 약 55%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할 가능성은 약 30%다. CNBC는 “민주당이 2020년 선거를 싹쓸이하지 못할 경우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각각 백악관과 상원을 장악하며 현상유지를 하는 것을 차선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공화당 상원 시나리오는 10%다. 이 경우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공화당의 반대로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실제 여론조사만 보면 이 분석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 CNBC가 이날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51%로 트럼프 대통령(40%)을 11%포인트 차로 앞선다. 이는 지난 6월의 9%포인트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부터의 여론조사 평균을 근거로 주요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리드폭을 △미시간 9%포인트 △위스콘신 8%포인트 △펜실베이니아 7%포인트 △애리조나 5%포인트 △플로리다 1%포인트 등으로 봤다. 현재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 현장투표)에 참여한 이들만 6,900만명으로 2016년 대선 전체 투표인원의 절반을 넘기 때문에 부동층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세를 보였던 교외지역 여성과 농부들의 표심도 파고들고 있다.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92년 이래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 없는 조지아주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의 공포를 이용하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 오래된 상처를 할퀴는 돌팔이”라며 “그는 사기꾼이며 위선적인 대중영합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다만 선거 예상 확률에서도 나타나듯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과 위스콘신·네브래스카를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미시간 유세에서 “우리가 거의 모든 곳에서 앞서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우울증 간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막판 변수도 적지 않다.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무장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소요가 벌어지면서 주방위군이 급파됐다. 폭력사태에 백인들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연방대법원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CNN은 “보수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을 대법원에 앉힌 공화당이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재검토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법원은 또 위스콘신에서 선거일 엿새 후까지 접수된 우편투표 용지까지 개표를 인정한다는 지방법원 판결에 대해 효력을 정지한 항소법원의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민주당의 시도를 기각했다. 미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 선거분석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8.2%로 47.8%를 기록한 바이든 후보에게 0.4%포인트 차로 앞섰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올 하반기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에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1%로 바이든 후보(48.6%)에게 4.5%포인트나 뒤진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고작 0.4%포인트 차로 지지율 역전에 성공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CP 집계에 인용된 여론조사 5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조사는 2개에 불과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인 여론조사들은 표본이 1,000명 미만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주요 6대 경합주 가운데 최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플로리다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지지율 역전이 초래할 파장도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선캠프가 플로리다와 함께 가장 공을 들이는 주는 펜실베이니아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남편을 위한 첫 단독유세에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단에 올라 남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국민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환자로서, 또한 걱정하는 엄마이자 아내로서 코로나19의 직접적 여파를 경험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가족과 지인을 잃은 이들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표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옹호했다. 아울러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이 코로나19를 결국 이겨낼 것이라며 “도널드는 전사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매일매일 싸운다”고 치켜세웠다. 또 “바이든 후보의 정책과 사회주의 어젠다는 오로지 미국을 파괴하기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편성을 문제 삼아 폭스뉴스를 저격했다. 그는 “폭스뉴스를 봤더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온종일 방송에 내보내고 있었다”며 “슬리피 조(바이든 후보) 역시 계속 방송에 나왔다”고 꼬집었다. 대선 직전 막판 여론전을 위해 다른 언론매체와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을 우호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아온 우파 성향의 폭스뉴스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노희영·김기혁기자 뉴욕=김영필특파원 nevermind@@sedaily.com -
트럼프,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 처음으로 역전
국제 정치·사회 2020.10.28 16:40:58미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 선거분석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8.2%로 47.8%를 기록한 바이든 후보에게 0.4%포인트 차로 앞섰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올 하반기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에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1%로 바이든 후보(48.6%)에게 4.5%포인트나 뒤진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고작 0.4%포인트 차로 지지율 역전에 성공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CP 집계에 인용된 여론조사 5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조사는 2개에 불과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인 여론조사들은 표본이 1,000명 미만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주요 6대 경합주 가운데 최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플로리다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지지율 역전이 초래할 파장도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선캠프가 플로리다와 함께 가장 공을 들이는 주는 펜실베이니아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남편을 위한 첫 단독유세에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단에 올라 남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국민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환자로서, 또한 걱정하는 엄마이자 아내로서 코로나19의 직접적 여파를 경험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가족과 지인을 잃은 이들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표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옹호했다. 아울러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이 코로나19를 결국 이겨낼 것이라며 “도널드는 전사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매일매일 싸운다”고 치켜세웠다. 또 “바이든 후보의 정책과 사회주의 어젠다는 오로지 미국을 파괴하기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편성을 문제 삼아 폭스뉴스를 저격했다. 그는 “폭스뉴스를 봤더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온종일 방송에 내보내고 있었다”며 “슬리피 조(바이든 후보) 역시 계속 방송에 나왔다”고 꼬집었다. 대선 직전 막판 여론전을 위해 다른 언론매체와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을 우호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아온 우파 성향의 폭스뉴스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美 대선 셈법 다른 日 스가…트럼프 당선 조기 방미 Vs 바이든 당선 내년 이후 방미
국제 정치·사회 2020.10.28 08:01:02일본 정부가 내달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방미 시기를 조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면 당선 축하 인사와 스가 요시히데 총리 본인의 취임 인사를 겸한 조기 방미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11월의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승리하자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에서 비공식 회담을 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하면 제반 사정을 고려해 스가 총리의 방미를 내년 1월의 취임식 이후로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바이든 후보는 정통파 정치인으로,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과는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본다”며 “그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으로 있는 동안은 관례에 따라 다른 나라 요인과 회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오바마 "김정은이 트럼프 재선 원한다?…모든 것 줬기 때문"
국제 정치·사회 2020.10.28 08:00:10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4년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줬기 때문에,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미 MSNBC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 유세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원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줬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를 ‘졸린 조(sleepy Joe)’라고 조롱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40명이 넘는 다른 지도자들이 ‘졸린 조’와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그들은 당신이 이기길 원한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당신은 우리의 가장 큰 적 중 일부가 당신이 대통령직에 있을 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것이 당신에 대해 뭘 얘기하는지 생각해 보라”며 “당신은 왜 이것을 자랑하느냐. 이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독재자들을 애지중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전 세계에서 박살 난 우리의 입지를 회복할 것이다. 바이든은 우리의 진정한 힘은 전 세계가 따르고 싶어하는 모범을 설정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맹비난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보도를 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백악관에서 잇단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나는 백악관에서 얼마 동안 살았다. 이곳은 통제된 환경이고 병에 걸리는 것을 피하도록 예방 조처를 할 수 있다”며 “이 사내는 이를 할 수 없는 것 같다. 백악관을 (코로나19) ‘핫 존(hot zone)’으로 변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이렇게 4년 더 보낼 여력이 없다”며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내자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美선거, 블루웨이브 확률 55~65%…현상유지<트럼프 재선+공화당 상원>도 30%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0.10.28 06:44:38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1주일 남았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와 현지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가리키고 있지요. 월가 역시 ‘블루웨이브(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장악)’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논의에서 하원은 따질 것도 없이 민주당 과반수니 관심의 대상조차 안 됩니다. 그럼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수치로 제시해주면 감을 더 잘 잡을 수 있는데요.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웰링턴 자산운용의 마이클 메데이로스 글로벌 거시전략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7일(현지시간) 뉴욕 국제금융협의체 주최로 열린 ‘2020년 미국 대선 및 향후 시장 전망’에서 “우리의 예상은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략 65%의 확률로 바이든이 승리하며 상원에서도 비슷한 수치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다”며 “텍사스와 오하이오, 조지아, 아이오와 같은 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경합하고 있다는 점은 바이든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주로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4곳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이 4개 주에서 모두 승리해야 가망이 있다는 얘기인데요.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4개 주에서 바이든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공화당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더 많은 유권자를 등록시켰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메데이로스 매니저는 “전국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것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작다”며 “상원의 경우도 15개 주요 경합지역의 지지율 차이가 모두 한 자릿수여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확실히 높은 셈인데요. 그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애리조나(11명) 가운데 한 곳도 놓치면 안 된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보다 흥미로운 분석이 이날 나왔는데요. 미 경제방송 CNBC가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레이몬드 제임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같은 대형 금융사의 대선 전망 보고서 수십 건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월가의 시각이라고 보면 되겠는데요. CNBC의 분석을 보면 블루웨이브 확률은 약 55%(레이몬드 제임스)에 달합니다. 현재 월가에서는 바이든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대형 경기부양책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고 이를 가장 기대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후보의 공약인 클린 에너지와 인프라 투자가 공공사업과 태양열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NBC는 “블루웨이브의 경우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들은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예측”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계획대로 양도소득세를 인상할 경우 성장주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가구에 대한 양도소득세율을 20%에서 39.6%로 올릴 방침입니다. 다음은 현상 유지인데요.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공화당의 상원 수성 가능성은 30% 수준입니다. 이 경우에도 하원은 민주당이 가져갈 텐데요. 흥미로운 건 시장이 블루웨이브 다음으로는 레드웨이브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상당 부분 월가의 기대가 담겨 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적입니다. 민주당이 싹쓸이를 하거나 아니면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원을 차지해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폭 줄어드는 게 좋다고 보는 것이지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분열된 선거 결과가 성장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셈입니다. 물론 현상유지가 불확실성만 없애는 건 아닙니다. 시장에서는 세금인상과 최저임금 정책 변경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앞서 언급한 대형 기술주에 대한 압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BofA는 “현상유지 시나리오에서는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의 조사가 계속되는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주고 의회 분열(하원은 민주당)로 IT업체들에 대한 새로운 입법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대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악화해 관련 업종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최악은 바이든 대통령에 공화당 상원 시나리오인데요. 당연히 시장 입장에서 최악이라는 뜻입니다. 어쨌든 확률도 10%입니다. 이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의 시기와 규모가 큰 관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공화당이 지금처럼 상원을 차지하게 되면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공화당에서 계속 뒷다리를 잡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앞서 공화당은 추가 부양책으로 5,000억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2조달러 수준의 민주당과는 격차가 큽니다. CNBC는 “이 경우 민주당은 훨씬 작은 구제책을 제시해왔던 공화당에 굴복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세금인상 가능성이 줄어들고 의료개혁이나 기후변화 관련 입법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서도 무역전쟁은 줄어들 수 있어 고관세가 철폐되고 다자간 무역주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월가의 해석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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