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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전 속 강행군…바이든은 승리 선언 '여유'
국제 정치·사회 2020.10.27 15:25:2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하루에만도 세 차례나 유세를 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경합주 표심 잡기에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펜실베이니아를 세 번이나 찾았다. 다소 여유로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미시간 등 다른 경합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부터 방문해 “바이든 후보는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바이든 후보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시간은 4시간에 달했다. 미 동북부 셰일지대에 걸쳐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셰일산업이 지역 일자리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공략하며 막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후보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란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석유산업을 전환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를 펴자 바이든 후보는 토론 후 “화석연료를 없애는 게 아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광폭 행보에 이날 공개일정이 없었던 바이든 후보도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 지역을 찾았다. 그는 현장 선거사무소에서 “아이오와·위스콘신·조지아·플로리다 등 다른 주에도 갈 예정”이라며 미시간·위스콘신·미네소타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미시간·위스콘신·네브래스카 등 3개 주를 돌며 맞불 유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대선의 승부를 결정지을 6개 경합주 중에는 오차범위의 지지율 싸움을 벌이는 곳이 많아 결과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 따르면 대표적 경합주로 불리는 북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선벨트’ 6개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은 4.0%포인트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도 2016년 대선의 막판 뒤집기를 재연하겠다는 의도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두번째로 많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불과 0.7%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세에 몰리고 있다. 특히 전날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 발언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런타운에서 ‘코로나19 통제를 포기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아니다. 사실 반대다. 완전히 반대”라며 진화에 나섰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 12~25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전국 단위에서 50.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7.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CNN방송은 “현 추세라면 바이든 후보가 290명의 선거인단을 이미 확보해 경합주 선거인단(85명)을 제외하더라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 선거인단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넘는다”고 예측했다. 선거전문 매체 ‘538’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87%로 예상했으며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주 전에 비해 5%포인트 오른 96%로 봤다. 사전투표 열기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날 사전투표 참여자는 6,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미 4년 전의 전체 사전투표자 5,800만명을 웃돌았다. 특히 공고한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이 4년 전과 달리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놀라운 승리와 유사한 길을 찾고 있지만 이는 좀 더 도전적인 일이 됐다”고 평가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영상] 트럼프도 바이든도 '대중 강경책'…韓손익계산서는
국제 정치·사회 2020.10.27 11:30:3311월 3일 미국 대선이 26일(현지 시각)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수많은 주제들에 대해 불같이 맞붙고 있죠. 하지만 대중 정책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강경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왜 두 후보는 비슷한 노선을 택한 걸까요? 두 후보의 세부 정책은 어떻게 다르고, 그 정책들은 또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20세기 미국의 적수는 소련과 일본 미국에서 대중 정책이 중요해진 건 사실 꽤 최근 일입니다. 20세기, 미국이 골치 아파한 나라들은 따로 있었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한창일 때, 미국은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하고 소련을 포위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이 때 일본을 태평양 지역의 교두보로 삼았죠. 하지만 미국과 소련이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엄청난 무역 흑자를 내며 부강해지기 시작합니다. 미국 경제에 위협요소로 새롭게 떠오른 거죠. 미국은 일본에 통상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맞섰습니다. 1985년 미국은 막대한 무역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달러 환율을 조정하기로 했죠. 그리고 미국, 일본, 서독, 프랑스, 영국 다섯 나라가 모여 주요 통화에 대한 환율을 손봤는데요. 이 때, 미국은 일본 엔화의 고평가를 유도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플라자 합의’ 이야기죠. 플라자 합의의 결과로 엔화 가치는 50% 넘게 올랐고,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은 추락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됐죠. 소련 역시 1991년 이후 체제가 붕괴되면서 미국과 힘겨루기에서 져버렸습니다. ◇ 21세기 초, 경제적으로 협력한 미국과 중국 21세기에 들어서야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중국의 GDP가 미국 GDP의 8분의 1에 불과하던 2000년대 초반. 이때만 해도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사이였습니다. 미국은 2001년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켜 중국 경제 발전을 도와줬죠. 자본주의 경제의 일원이 된 중국은 여러 국가들과 교역을 쭉쭉 늘려갔습니다. 미중 간 무역 규모도 1980년엔 5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04년 2310억 달러로 늘었고, 2006년에 들어선 중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두 번째로 큰 무역국이 되었습니다. ◇ 2008년, 중국의 경제적 도약 쑥쑥 성장하던 중국이 본격적으로 미국의 적수로서의 싹을 보인 건 2008년인데요. 급성장기(제 3기)에 들어선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 국채 보유국 1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선 글로벌 금융 위기가 일어나 불황으로 진입한 와중에, 중국에선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며 상반된 그림을 보였죠. 2009년에 들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시기, 중국의 GDP는 미국 GDP의 3분의 1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중국을 팍스 아메리카나(팍스 아메리카나: 미국의 지배에 의해 세계의 평화 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에 묶어두기 위해 새로운 전략인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세웠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중국을 크게 자극하기보단 살살 구슬려 자기편으로 만들고자 했죠. 그러기 위해 중국이 내세우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하지만 이 전략은 얼마 못 가 폐기됐습니다. ◇ 본격적인 중국 압박에 나선 트럼프 정부 2012년 들어 중국이 미국 GDP의 60%까지 순식간에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죠. 그제야 오바마 행정부는 ‘아시아로의 회기’(Pivot to Asia) 정책을 내세우며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역시 이를 군사적으로 억압하겠다는 뜻으로까지 받아들이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냈죠. 결국, 중국에게 훨씬 큰 압박을 가해야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겠다고 본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후 강력한 중국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관세부과, 환율압박, 기술제재 외에도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WHO에 지난 5월 탈퇴를 선언하고,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해 중국에 책임 소재를 물으며 비난하는 등 다방면에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 공화당 vs 민주당, 공화당의 대중 정책은 미국 대선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은 기본적으로 ‘대중 강경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의회에서 발의된 대중국 제재 법안들을 봐도 중국 때리기가 얼마나 초당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지 알 수 있죠. 결국 누가 당선되든 미중 갈등은 유지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두 당의 전략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고립주의’와 ‘다자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인데요. 한마디로 공화당은 미국 스스로를 고립시켜 미국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전략, 민주당은 다자조약에 참여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다른 세력과 동맹을 강화해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 대통령인 트럼프의 정책부터 살펴보면, 트럼프는 ‘집권 2기 10대 아젠다’에 ‘대중국 의존 종식’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조업 일자리 100만 개를 중국으로부터 되찾아 오기’. ‘중국 소재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세금 감면’, ‘중국에서 미국에 돌아온 제약·로봇 등 필수산업에 100% 비용공제’, ‘중국에 아웃소싱하는 기업의 연방 계약 금지’,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 묻기’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미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기반을 둔 정책이죠. ◇ 공화당 vs 민주당, 민주당의 대중 정책은 바이든의 경우는 다릅니다. 우선,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는 강경하지만 관세정책에는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바이든은 관세 때리기 보단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에 표적 보복을 하겠다고 말하는데요. 바이든은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 중 외교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부상하는 권위주의에 맞선 ‘자유세계’ 결집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자유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을 모아 집권 첫 해에 ‘글로벌 민주주의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구상안도 내놓았죠. 즉, 경제뿐 아니라 민주주의나 인권의 영역까지 범위를 넓혀 동맹국들과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때문에 민주당의 대중 정책이 공화당보다 강도가 높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죠. 민주당의 공약을 좀 더 살펴보면, 가장 주목되는 변화로 정책 강령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삭제하고 ‘대만관계법’ 이행을 추가했다는 점이 꼽힙니다. ‘하나의 중국’ 정책이란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타이완은 하나로 본다는 건데요. 한 마디로 중국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고 타이완은 중국의 영토라는 주장입니다. 중국은 자국과 외교적 관계를 맺는 나라들에게 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것을 요구해왔죠.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미국, 대한민국,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거나, 최소한 ‘존중’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정책을 삭제하고 ‘대만관계법’을 추가했다는 건 중국에게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주요 대중 공략엔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 대응’, ‘홍콩 자치군에 대해 홍보시민의 민주적 권리지지’, ‘동맹과 함께 중국에 맞서 가장 강력한 입장에서 무역 조건 협상’, ‘기업이 미국 내 사업 중단, 노동력 아웃소싱 등 하면, 공공투자나 세제혜택 회수’ 등이 있습니다. ◇ 미국의 대중 정책,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 미치나 우리나라는 이미 트럼프 집권 하에 지속적으로 미중 간 양자택일을 강요받아왔습니다. 특히 바이든의 경우 트럼프보다 동맹국 간 협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동맹국에게 대중 공동전선 구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게 불가능해질 수 있는 거죠.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우리나라 수출시장에 타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미중 무역전쟁은 중간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상황이 나빠지면 미국이 완제품 수입까지 안하겠다고 선언해버릴지도 모르거든요. 우리나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중간재 수출인데, 이 중 80%는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즉, 중국에서 제조를 거쳐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회 수출구조를 갖고 있는 거죠. 실제로 지난 9월 15일부터 미국의 ‘화웨이 금지 조치’가 발효되면서 중국의 최대 정보기술 기업인 화웨이가 반도체 부품을 새로 사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해석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못하게 된 거죠. 미 국무부가 5G망 구축에서 화웨이 등 중국 정보기술기업을 배제하는 ‘5G 클린 패스’를 내세우면서, 화웨이의 5G 무선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가 난감한 입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0.4%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의 대중 제재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주춤하면서 한국 반도체업계에 한층 여유가 생겼습니다. 화웨이가 경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8조원대 5G 통신장비 계약도 체결했죠. 외교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미중의 패권싸움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그에 맞게 대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무역전쟁, 첨단기술전쟁을 넘어 군사 분야, 정치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미중 갈등 속에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미국 선거 제도, 우리나라와 다르게 굉장히 복잡합니다. 선거인단, 우편투표, 경선 등 우리에겐 낯선 개념들이 많죠. 게다가 기본적으로 승자 독식 원칙을 취하고 있어서 2016년 선거처럼 선거 직전까지도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던 힐러리 클린턴이 낙선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다음 편에선 기초로 돌아가 복잡한 미국 선거 제도,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정민수기자 minsoojeong@@sedaily.com -
트럼프, 펜실베이니아에 화력 집중..."바이든은 셰일경제에 사형선고"
국제 정치·사회 2020.10.27 10:45: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하루에 세 차례 유세를 했다. 승부가 달린 경합주에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넣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세 곳을 돌며 4시간을 연설했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를 이달에만 세 번 찾았다. 셰일산업 의존도가 높은 점을 겨냥해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이 펜실베이니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집중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바이든은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그건 펜실베이니아 가족들에게 (셰일가스를 분리해내는) 수압파쇄법도, 일자리도, 에너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가 미 동북부 마셀러스 셰일지대에 걸쳐 있어 셰일산업이 이 지역 일자리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점을 공략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며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했다. “석유산업을 전환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리티츠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유세를 하면서 “그(바이든)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경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마틴즈버그로 이동해 유세했다. 세 지역에서 연설한 시간을 더하면 약 네 시간이다. 두 후보는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라고 보고 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이 걸려 있다. 지난 2016년엔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꼭 일주일 남긴 27일에는 미시간과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등 3개주를 돌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바이든 차남 의혹' 보도 뉴욕포스트, 트럼프 지지선언
국제 정치·사회 2020.10.27 08:16:40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차남에 대한 의혹을 보도해 논란에 휩싸인 미 대중지 뉴욕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폭발적인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 보편적 번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는 경제적 자유와 기회를 얻고 검열을 거부할 수 있으며, 끔찍한 한 해를 뒤로 하고 미국을 또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우파 성향의 이 매체는 “우리가 11월3일에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며 “트럼프의 재선은 미국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재선은 할리우드를 혼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할리우드 영화계를 향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후보에 대해선 “국경의 문을 다시 열 것이며, 표면상 중국과의 정상화로 돌아갈 것”이라고 공격했다. 뉴욕포스트는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 중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4년 전 57개 주요 신문이 클린턴 전 후보를 지지했고, 라스베이거스와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지역 신문 2곳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뉴욕포스트의 이날 공개 지지는 이 매체가 바이든 후보 부자의 ‘우크라이나 의혹’ 등을 폭로해 논란을 일으킨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후보의 둘째 아들 헌터 소유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입수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헌터가 우크라이나 사업가와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친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도했고, 헌터와 중국 기업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당 기사들은 출처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차단되기도 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바이든 석유산업 없애려 해"...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세번 찾아 바이든 때렸다
증권 해외증시 2020.10.27 08:07:4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날 하루만 세 차례의 유세를 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연설 시간만 약 네시간에 달했다. 펜실베이니아만 이달 들어 세 번 찾아갔다. 셰일산업 의존도가 높은 점을 겨냥,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이 펜실베이니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부터 방문, “바이든은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그건 펜실베이니아 가족들에게 (셰일가스를 분리해내는) 수압파쇄법도, 일자리도, 에너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가 미 동북부 마셀러스 셰일지대에 걸쳐 있어 셰일산업이 이 지역 일자리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점을 공략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며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산업을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꼬투리를 잡고는 공격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 후에 “화석연료를 없애는 게 아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펜실베이니아 리티츠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유세를 하면서 “그(바이든)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경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틴즈버그 지역까지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세 차례 유세를 했다. 지난 13일과 20일에 이어 또다시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것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라는 인식의 방증이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고 백악관 입성에 큰 역할을 했다. 세 번의 유세에서 연설을 한 시간을 합치면 약 네 시간이다. 4시간을 청중 앞에서 연설한 것이다. 연설 중간에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영상을 잠시 틀기도 했지만 대부분 혼자 연설했다. 주말에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5개주를 누비며 유세한 데 이어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꼭 일주일 남긴 27일에도 미시간과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등 3개주를 찍으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던 바이든 후보도 펜실베이니아 체스터 지역을 찾아 현장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바이든 후보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최악의 대통령이자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사”라며 “트럼프는 어쩔줄 모르거나 그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맹공했다. 그는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죽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말실수한 바이든 “조지가 4년 더 하면”
국제 정치·사회 2020.10.27 05:38:38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후보는 이를 곧바로 고쳤지만 트럼프 캠프 측은 고령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판단 능력을 문제 삼는 기회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조 바이든이 어제 나를 조지라고 불렀다. 내 이름을 기억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가짜뉴스 카르텔은 덮어주느라 여념이 없다!”고 적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열린 화상 행사에서 “우리는 어떤 나라이고 싶은가? 조지, 아 조지가 4년 더 하면”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재선되면 우리는 다른 세계에 있게 될 것”이라고 뒤이어 고쳤다. 이를 두고 공화당 스티브 게스트 신속대응국장은 트위터에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지 W. 부시와 헷갈렸다”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말 더듬는 습관이 있었던 바이든 후보는 잦은 말실수가 약점으로 꼽힌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홍남기 “4분기 경기상황 관리 및 대응에 총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0.26 17:34:30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부터 발표되는 핵심 경기 지표들과 관련해 “4·4분기 경기상황 관리 및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내일부터 3·4분기 국내총생산(GDP),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 및 기업경기실사지수(BSI), 9월 산업활동동향, 10월 수출통계 등이 연쇄 발표된다”며 “이번 주는 이러한 지표들을 통해 4·4분기 및 연간 경제상황을 예측하고 내년 경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4분기 경기상황 관리 및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3일 끝난 국정감사 준비 및 수감을 위해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다음 주부터 예정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각자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11~12월 집중해야 할 현안 업무들에 대해 “내년도 예산안 심의, 세법 개정, 한국판 뉴딜 추진, 경제 입법,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수립 등 주요 현안을 전 실국이 꼼꼼히 대비하고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또 “현안 대응 과정에서 잠재적 위험 요인을 포착, 관리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노력이 소홀하지 않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리스크 요인, 미래 대비 과제들이 무관심과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리스트업하고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기재부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건강 관리에 힘쓰며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고 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기재부의 조직·인적 역량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기재부 직원들이 창의적인 기획력, 역량 있는 조정력, 열정 높은 추진력을 갖추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미국 첫 '흑인 추기경' 나왔다…인권운동 앞장, 트럼프 비판하기도
국제 정치·사회 2020.10.26 16:11:45미국 인종차별 갈등 해결에 앞장서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비판 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다. 가톨릭 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그레고리 대주교를 포함한 13명의 새 추기경을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낸 인물이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추기경 지명 소식이 알려진 뒤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프란츠시코 교황을 잘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자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진을 찍기 위해 천주교 시설인 세인트 존 폴(성 요한 바오로)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무장군인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이에 대해 “우리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며 “일부 가톨릭 시설이 우리의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오용되고 조작되는 것은 당혹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워싱턴DC 대주교에 임명된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시민들의 삶을 손상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가톨릭 교계가 아동 성 추문에 휩싸여 대중적 신뢰의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성직자들이 저지른 범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교회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지지한 지도자였다. 주요 가톨릭 단체들은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환영하며 인종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호세 고메스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추기경은 흑인 가톨릭 신자들이 미국 교회에 준 선물”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교회에 희망과 포용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인 ‘팍스 크리스티 유에스에이(Pax Christi USA)’ 관계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지난 여름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을 찍기 위해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한 것에 대한 대주교의 반대가 승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기경 임명식은 오는 11월 28일 열릴 예정이지만,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 모자’를 수여하는 의례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CNN은 '어게인 2016' 쉽지 않다는데…
국제 정치·사회 2020.10.26 16:11:2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처럼 여론조사와 최종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번에는 그때 같은 ‘깜짝 역전승’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을 비교하며 “대선을 9일 앞두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CNN은 이번 분석의 근거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넘어섰다는 점을 꼽았다.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선거를 9일 앞둔 시점에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단 4.3%포인트였다. 이후 대선 직전까지 줄곧 오차범위(±5%) 내 접전이었다. 하지만 현재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0.8%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2.8%)을 8%포인트 앞서 있다. 게다가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뒤집기’를 이끌 주요 변수도 없다. 즉 4년 전 클린턴 전 장관을 뒤흔든 ‘e메일 스캔들’ 같은 사건이 없다는 의미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e메일 서버를 이용해 1급 기밀정보와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골자로 한 스캔들로 타격을 받았다. 특히 대선을 11일 앞두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스캔들 관련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후폭풍은 더욱 커졌다. 이번에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후보의 아들이 연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졌지만 정치적 파장은 작은 편이다. 22일 열린 미 대선후보 간 마지막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의혹을 파고들며 바이든 후보를 공격했지만 결정적 한 방 없이 끝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기간 우크라이나 스캔들보다는 재임 기간의 경제성과를 강조해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바이든 후보의 비호감도가 낮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지난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순호감도(호감도-비호감도)는 줄곧 마이너스였다.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더 높다는 의미다. 이에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겨야 할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을 싫어하는 유권자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3~24일 ABC뉴스와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후보의 순호감도는 +1점으로 8월( -3점)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순호감도는 -22점으로 비호감도가 월등히 높다. 또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의 과반을 차지하려면 주요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지만 플로리다와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같거나 모두 앞서 막판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월가는 차분…'공포지수' 안정적 우하향
국제 정치·사회 2020.10.26 16:11:21미국 대선을 앞두고 곳곳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월가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4년 전과 달리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선 직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예측을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심리가 팽배한 영향으로 보인다.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VIX는 전 거래일보다 1.99% 하락한 27.55를 기록했다. VIX는 향후 30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수로 VIX 하락은 곧 주가 상승을 내다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주목할 점은 4년 전과 달리 현재 VIX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4년 전 대선(11월8일)을 2주 앞두고 13.46을 기록했던 VIX는 대선 일주일 전 18.56까지 올랐고 대선을 4일 앞두고는 22.5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선 25일 전이었던 9일 25.00을 기록한 VIX는 대선을 2주 앞두고 29.35까지 올랐지만 이후 줄곧 하락했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는 4년 전보다 높지만 대선을 앞두고 VIX가 안정적으로 우하향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4년 전과 같은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시사해 전운이 감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를 뒤집고 최종 승리를 거둬도 4년 전에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 월가가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경합주를 중심으로 지지율 격차가 줄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대선 직전 VIX가 치솟을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 6곳에서 8월 초 오차범위를 벗어난 5.1%포인트를 기록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5일 기준 3.8%포인트로 집계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전문]이재명, '재정준칙 도입' 필요성 강조한 홍남기ㆍ이주열 정면 비판
사회 사회일반 2020.10.26 15:46:04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6일 “재정준칙 도입은 전 세계적인 추세도 아닐뿐더러 조건에 따라 차등적으로 도입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재정 건정성을 관리하기 위해 재정준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경제는 가계 부담 경감 및 지출 확대로 순환의 물꼬를 트지 않으면 당장 얼어붙을지 모르는 위기상황인데도, 기재부와 중앙은행 수장의 인식은 오로지 국가부채 관리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지금은 빚을 내서라도 선제적 재정확장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양경숙 의원님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얼마 전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역시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불황이라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정부의 재정지출을 강조했으며,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도 잇따라 정부에 재정지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재정준칙 도입은 전세계적인 추세도 아닐 뿐 더러, 조건에 따라 차등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가하락과 소비위축, 이어지는 일자리 둔화와 실업자 증가 등 더 심각한 경제위축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국채가 문제라면 IMF 미회수 공적자금부터 제대로 확보하는 게 금융당국의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는 “재정준칙이 법제화되지 않을 경우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재정준칙 도입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기재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한국형 재정준칙 마스터하기’ 직강 동영상 5편을 올려 재정준칙의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이뤄진 언론 질의·답변 과정에서 “어느 나라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빨라 연금이나 의료비 등 의무지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엄격한 준칙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다음은 이 지사 SNS전문> “선제적 재정 확장이 답”.. 양경숙 의원님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님께서 우리나라 저출산 고령화 상황을 들며 엄격한 재정준칙을 강조하시더니, 이어 홍남기 부총리께서는 국가채무 증가속도가 빠른 점 등을 고려해 한국형 재정준칙 도입이 필요하다며 유튜브 강연까지 펼치셨습니다. 지금 우리경제는 가계 부담 경감 및 지출 확대로 순환의 물꼬를 트지 않으면 당장 얼어붙을지 모르는 위기상황인데도, 기재부와 중앙은행 수장의 인식은 오로지 국가부채 관리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 “지금은 빚을 내서라도 선제적 재정확장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양경숙 의원님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얼마 전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역시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불황이라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정부의 재정지출을 강조했으며,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도 잇따라 정부에 재정지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정준칙 도입은 전세계적인 추세도 아닐 뿐 더러, 조건에 따라 차등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가하락과 소비위축, 이어지는 일자리 둔화와 실업자 증가 등 더 심각한 경제위축을 낳을 수 있습니다. 국채가 문제라면 IMF 미회수 공적자금부터 제대로 확보하는 게 금융당국의 할 일이겠지요. -
美대선 일주일 앞…승부 가를 4대 변수는
국제 정치·사회 2020.10.26 13:51:11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2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꼭 1주일을 남겨두게 된다.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자릿수까지 벌어졌던 전국 지지율도 주말을 거치며 다시 6~7%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경합주(스윙스테이트)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안갯속인 미 대선의 4대 변수를 짚어본다. ①저인망식 현장유세에 트럼프 지지자 결집이 변수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뉴햄프셔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증세공약을 겨냥해 “중산층의 심장을 겨냥한 미사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메인주의 한 농가를 깜짝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일정을 온라인 행사로 대신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를 포함해 4곳을 방문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찾았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바이든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가장 현장유세를 하지 않고 당선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저인망식 현장유세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에도 마지막에 현장을 누비며 지지층을 대거 흡수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를 외부에 밝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최대 변수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해 유명해진 트래펄가그룹은 각종 여론조사가 샤이 트럼프를 간과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②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올해도 ‘태풍의 눈’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가진 곳은 캘리포니아(55명)다. 두번째는 38명인 텍사스, 그 뒤가 플로리다와 뉴욕으로 각각 29명이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대표적인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지지)다. 텍사스는 최근 두 후보가 박빙이라는 조사가 나오고 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승리를 자신한다. 집토끼를 빼면 누가 플로리다를 차지하느냐가 핵심이다. 23일 나온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9%로 바이든 후보(46%)를 앞섰지만 CBS에서는 거꾸로 바이든이 2%포인트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를 잃으면 전체 선거에서 패배하게 된다. 플로리다에서는 쿠바 망명자를 포함한 히스패닉의 표심이 중요하다. 플로리다에 이은 또 하나의 변수는 펜실베이니아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은 20명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0.7%포인트 차로 이겼다. 미시간(16명)과 애리조나(11명)도 선거 결과를 가를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③6,000만명에 육박하는 사전투표…선거 후에도 논란 가능성 미국선거프로젝트(US Elections Project)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총 사전투표 인원은 5,939만9,395명으로 6,000만명에 육박한다. 우편투표가 약 3,990만명, 조기 현장투표가 약 1,948만명이다. 2016년 대선 때 전체 투표자 수가 약 1억3,700만명이었음을 고려하면 절반가량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자들의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자다. 사전투표자 중 49.1%가 민주당, 27.9%가 공화당 지지자다. 전례 없는 사전투표로 투표율까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 후보에게는 희소식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민주당에 유리하다. 다만 워싱턴 안팎에서는 높은 우편투표 비중이 공화당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이들이 선거 당일 대거 현장투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경합주에서는 우편투표 중 무효표가 선거 결과를 뒤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소송전으로 갈 수 있어 선거 후에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매사추세츠에서는 사전투표 용지가 담긴 투표함이 방화로 불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입장이다. ④치솟는 코로나19에 투표율 영향 미국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보면 23일 기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사상 최대치인 8만3,757명을 기록했다. 24일에도 8만3,000명을 넘었다. 이 같은 상황에 코로나19 확산을 인위적으로 막지 않겠다는 식의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이 겹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쟁점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성향인 노인층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선거 당일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측이 선거 막판에 폭로한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과 e메일의 파괴력도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대선 막판에 터진 클린턴 후보의 ‘e메일 게이트’는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해외칼럼] 트럼프가 대선서 이길 수 없는 이유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10.26 11:33:44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필자는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하지 못했던 사람 중 한명이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필자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서 그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패할 것이라 믿었다. 필자는 유권자들이 그의 실체를 훤히 꿰뚫어볼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천박하고 속물스러웠으며 대부분의 정책 이슈에 무지했을 뿐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에 대해서조차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병적인 거짓말쟁이였다. 예를 들어 2016년 유세에서 그는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금방 들통이 날 거짓말이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 필자가 트럼프의 패배를 확신하는 것은 지난 몇 년 사이에 미국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외국 태생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그에 대한 백인들의 편견을 조장하는 졸렬한 ‘버서리즘(birtherism)’에 편승해 중앙 정가로 진입한 인물이다. 트럼프는 올 8월 백악관에서 가진 대통령 후보 지명수락연설에서도 멕시코인들을 겨냥한 인종주의적 발언을 남겼다. 그것도 모자라 전 세계의 무슬림인에게 미국의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겠다”는 제안까지 곁들였다. 대선 유세 내내, 외국인과 소수계를 향한 그의 수사는 일관되게 모욕적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미국인 유권자들이 그의 인종주의적 언행에 맞장구를 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필자는 경기침체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82년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도착했다. 갈색 피부색에 이름까지 이상한 필자에게는 돈도, 연고도 없었지만 이 나라는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필자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지금도 필자는 그때 받았던 진정성 넘치는 환대를 잊지 못한다. 필자는 무슬림이었지만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그 같은 사실을 단 한 번도 의식한 적이 없다. 오히려 힌두교 국가인 모국 인도에서 내가 무슬림임을 더욱 강하게 의식했던 것 같다. 아마도 뉴잉글랜드의 대학촌에 파묻혀 지낸 탓도 있겠지만 필자는 트럼프 브랜드의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를 거의 목격하지 못했다. 물론 미국에도 인종주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책이나 신문에서 읽었거나 TV와 영화를 통해 봤을 뿐이기 때문에 실제로 인종주의의 현실적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다. 따라서 필자는 4년 전 선거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평가절하했다. 솔직히 말해 그처럼 위험한 인종주의적 세계관을 지닌 인물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난 여전히 그 같은 인종주의자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4년 전에 많은 미국인은 트럼프의 인종주의에 ‘혹해서’가 아니라 그가 내민 위험천만한 인종주의 ‘미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표를 던졌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대다수의 미국인이 지난 4년 내내 그를 못마땅해했다는 점이다. 그의 평균 지지율은 공식 집계가 시작된 후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작성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을까. 뉴욕타임스의 선거분석가 네이트 콘이 지적하듯 그는 지난 대선에서 현대 미국사를 통틀어 두 번째로 인기 없는 대통령 후보와 맞붙는 행운을 누렸다. 직접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뒤졌지만 3개 경합주에서의 아슬아슬한 승리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정족수를 넘기면서 어렵사리 백악관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트럼프가 구축한 동맹체의 일부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그 안에서 자신이 서게 될 위치에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수완 좋은 돌팔이 약장사의 번지르르한 언변에 쉽사리 넘어간다. 하지만 미국은 변하고 있다. 트럼프의 핵심지지층인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들이 미국의 성인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조 바이든의 핵심지지기반인 백인 대학졸업자 및 소수계가 미국의 성인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의 표밭인 플로리다주의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백인들의 인구는 2016년 이후 35만9,000명이 줄어든 반면 바이든 지지층은 157만7,900명 늘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도 트럼프의 지지기반은 43만1,000명이 줄어든 데 비해 바이든의 지지층은 44만9,000명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그는 미국이 지구 최초의 ‘보편국가(universal nation)’를 만들려는 장엄한 시도를 해왔다는 사실을 미국민 모두에게 납득시키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지금 그 같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흑인과 백인, 토박이와 이민자,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및 이외의 모든 집단과 계층에 속한 사람들을 한꺼번에 포용해야 한다. 그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분열적이고 지리멸렬한 작업처럼 보일 수도 있다. 때로는 용어와 정치적 정당성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거나 간단한 합의조차 이루지 못한 채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 나라의 국민 한명 한명이 마침내 그들도 아메리칸 드림의 대열에 포함됐음을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고귀한 노력의 일부다. 건국 이래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아이디어를 꾸준히 확대했고 바로 이것이 미국인에게 과거에 대한 향수에 사로잡혀 뒷걸음질치지 않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도록 만들었다. 필자는 이번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것이다. 지난 4년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숱한 일들을 겪었지만 필자는 아직도 미국인의 가슴속에 ‘최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바로 그 가치에 필자는 다시 베팅할 것이다. -
"4년 전 '역전승' 보기 힘들다…바이든, 확실한 우위"
국제 정치·사회 2020.10.26 11:23:5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처럼 여론조사와 최종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지난 대선과 같은 ‘깜짝 역전승’은 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대선이 열흘도 안 남은 지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하루에만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지에서 ‘유세 강행군’을 펼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암울한 소식이다.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11~24일까지 진행된 전국 단위의 지지율 조사를 종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0.8%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2.8%)을 8%포인트 앞서고 있다. CNN은 이러한 분석의 근거로 막판 뒤집기를 이끌 주요 변수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즉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뒤흔든 ‘이메일 스캔들’ 같은 사건이 없다는 의미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이용해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사건과 관련한 내용 등 1급 기밀 정보와 개인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이메일 스캔들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특히 대선을 11일 앞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뒤 후폭풍은 더욱 커졌다. 대선을 3주 앞두고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7%포인트가량 앞서고 있었지만, 대선을 9일 앞두고는 전국 단위 지지율 격차가 약 4%포인트로 빠르게 줄었다. 아울러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바이든 후보의 비호감도가 낮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지난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순호감도(호감도-비호감도)는 줄곧 마이너스였다. 이에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겨야 할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을 싫어하는 유권자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바이든 후보의 순호감도는 +1점이다. 즉 비호감도보다 호감도가 높다는 것이다. 대선 후보 간 2차 TV토론이자 마지막 토론 후 발표된 ABC뉴스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호감도는 -22점으로 비호감도가 월등히 높다. 또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승을 거두기 위해선 주요 경합 주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지만, 플로리다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같거나 모두 앞서고 있어 막판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4년전 대선 패배' 힐러리 "트럼프 재선 생각하면 구역질 나"
국제 정치·사회 2020.10.26 08:02:11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백악관에서 쫓겨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타임스(NYT)의 오피니언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페이지가 닫히길 원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만큼이나 그가 사라지길 원하지만, 공개적으로 말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 공화당 의원들이 현 정부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겁쟁이에 줏대 없는 조력자들이었다”고 혹평했다. 클린턴의 발언은 26일에 공식적으로 공개된다. 여성 대통령이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더 잘 처리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그게 나였다면 특히 그렇다”며 “내가 그것을 위해 태어났을 것이란 의미”라고 답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현재 86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22만5천여명이 사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일주일 남짓 남은 선거에서 트럼프가 이길 것이란 생각을 품을 수가 없다”며 “(그리되면) 심각한 수준의 인지 부조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년 더 우리 제도에 대한 이런 학대와 파괴를 갖게 된다는 생각은 문자 그대로 날 구역질하게 만든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는 전국적으로 280여만표를 더 얻었지만, 승리는 6개 핵심 경합주(州)를 싹쓸이하며 선거인단을 쓸어 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대선을 9일 남겨둔 현재 전국과 상당수 주(州)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우세하지만, 경합주에서는 오차범위 내 조사 결과가 속출하는 등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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