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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오전10시부터 마지막 TV토론..."또 난장판?"
국제 정치·사회 2020.10.23 08:53:4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TV토론에서 ‘맞장 대결’을 벌인다. 다음달 3일 대선을 12일 남겨둔 시점이자 애초 3차례 예정한 TV토론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 15일 2차 TV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며 보이콧해 이번 토론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실제로는 두 번째다. 이날 토론은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오후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가지 주제별로 15분씩 총 90분간 예정돼 있다. 주제별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2분씩 먼저 답변하고 토론하는 방식은 1차와 같지만 2분 답변 시간에는 상대방 후보의 마이크를 끈다는 점이 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차 토론 때 바이든 후보의 답변 도중 수시로 끼어들어 토론이 난장판이 됐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대선토론위원회는 사상 처음으로 이같은 조처를 했다. 역대 미 대선 TV토론은 막판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상 최대 정치쇼’라고 불릴 정도로 다른 어떤 정치 행사보다 선거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컸다. 이날 토론은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상 우위를 토대로 굳히기 전략에 들어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어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원과 부통령 등 47년의 공직생활을 한 바이든 후보를 기성정치에 물든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붙이면서 과거 정책의 오류 등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토대로 도덕성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대응 실패, 미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시위 사태 등을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과 실정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주 유세 일정을 거의 잡지 않을 정도로 TV토론 준비에 공을 들였다. 이날 진행은 NBC방송의 크리스틴 웰커가 맡는다. 1차 토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끼어들기로 진행자인 폭스뉴스의 크리스 윌리스가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 기회를 가로채는 대신 적당히 말할 시간을 주면서 말실수를 유도하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웰커를 향해 “진행자가 완전히 편향됐다”고 주장하는 등 TV토론의 공정성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의 순간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중 하나일 것이라며 ‘게임체인저’가 될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 주말에 ‘승부처’ 플로리다서 사전투표
국제 정치·사회 2020.10.23 07:29:2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대선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22일 밝혔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를 방문하는 동안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웨스트 팜비치에서 토요일에 사전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살다가 지난해 9월 주소지를 본인이 소유한 2개의 대형 골프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옮겼다. 그중 하나는 웨스트 팜비치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플로리다주 예비선거 때에는 우편투표를 했다. 플로리다주에선 19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첫날에 35만명 이상이 투표해 종전 사전투표 첫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캠프 측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플로리다와 같은 지역에서 지지자들이 조기에 투표하도록 독려해왔다고 더힐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에 대해선 조작 가능성이 크다며 사기라고 공격해왔다. 플로리다는 올해 대선의 주요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29명)이 걸린 승부처다.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1.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더힐은 4년 전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 11만3천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면서 “플로리다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블루웨이브發 인플레 온다…'대선 계산기' 두드리는 월가
국제 정치·사회 2020.10.22 17:27:55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 우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블루웨이브(민주당 대선 승리+상하원 다수당)’가 이뤄지면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은 사실상 민주당의 승리를 염두에 두고 이에 따른 대책까지 준비하고 있다. 다만 경합주를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고 쪽집개 예측기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점쳐 막판까지 혼돈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레이먼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최고채권전략가는 “이제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원을 차지해) 대규모 재정지출을 실시하면 세율인상에도 성장률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불러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 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특히 10년과 30년 만기 국채가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만 해도 연 0.677% 수준이었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달 들어 급격히 상승(국채 가격 하락)해 이날 0.823%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1.3%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이 대선에서 지더라도 상원을 수성하면 대규모 부양책과 세율인상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으로서는 블루웨이브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달 3일 선거에서는 대통령과 상원(전체 100명 중 3분의1가량인 35명), 하원의원을 동시에 뽑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최대 두자릿수 이상 앞서고 있다. 선거 예측 사이트인 270투윈(270towin)에 따르면 이번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49석, 공화당이 47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온다. 아이오와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4곳은 경합지역이다. CNBC는 “백악관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차지해도 상원이 공화당 다수당이 되면 세금인상과 대규모 지출안은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며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면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여론조사에서의 압도적 우위에도 패배한데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외부에 숨기는 ‘샤이 트럼프’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6년 경합주였던 미시간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친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그룹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다고 점쳤다. 로버트 캐헐리 트라팔가르 여론조사 수석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270명대(선거인단 확보)로 이길 것”이라며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합주에서의 격차도 갈수록 좁혀지는 모양새다. CNBC가 지난 20일 내놓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지지율 차이는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에 불과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승기를 굳히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를 찾아 바이든 후보 지원 연설에서 나서 “나는 지난 4년간 화나고 좌절했지만 절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우리는 또 다른 4년을 이렇게 할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선거전문 매체 ‘538’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을 88%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약 4,113만명의 미국 유권자가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를 마쳤다. 지난 대선 당시 사전투표 참여자는 4,701만명이었으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우편투표 신청자만 8,454만명이다. 사전투표자의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자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22일 오후9시부터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이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불리한 전세를 뒤바꿀 수 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토론을 주도할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줄 기회다. 이번 TV토론에서는 15분씩 여섯 가지 주제로 토론하면서 각 후보가 2분씩 자기 생각을 얘기할 때 상대방의 마이크가 꺼지도록 했다. 1차 TV토론이 막말과 끼어들기로 난장판이 된 데 따른 조치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이란·러시아가 美 대선에 개입?
국제 정치·사회 2020.10.22 16:47:46이란과 러시아가 다음달 열리는 미국 대선의 유권자 등록 자료를 입수,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존 랫클리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유권자들을 위협하는 가짜 메일을 보내는데 이 같은 자료를 이용했다며, 이란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국장은 “이러한 행동들은 절박한 적들에 의한 절박한 시도”라며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을 희망하는 외국 행위자들이 허위정보를 등록 유권자들에게 전하는데 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보당국은 이란과 러시아가 입수한 자료 대부분은 공개된 자료였으며, 선거 결과나 투표 등록자에 대한 정보가 변경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WSJ는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에서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도 이란 측이 보낸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랫클리프 국장은 가짜 이메일 배후에 이란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프라우드 보이즈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알래스카 등의 일부 유권자들은 “당신은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추적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라우드 보이즈 측은 해당 이메일 계정이 도용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랫클리프 국장은 이란으로부터 도용돼 발송된 이메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피해를 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WSJ는 이는 민주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선거에서의 공공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유엔 이란 대표부 대변인은 “이란은 미국의 선거에 간섭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선호하는 결과도 없다”고 개입설을 부인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백악관 안보보좌관 "트럼프, 대선 공정하면 결과 수용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0.10.22 16:06: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지면 대통령이 그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메인주로 이동하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대통령)가 선거에서 패배하면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정선거가 없도록 해야 하고, 우리가 다른 나라에 요청하는 것처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복 여부를 묻는 말에 ‘공정한 선거’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어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흔쾌히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확대된 우편투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선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대선 승복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하며 “우리는 몇 달 동안 (대선 결과를)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잘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재선되기를 희망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내가 믿는 것은 그가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에 대한) 많은 지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확실히 최상의 결과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 해외 미국인 인질의 송환, 미군의 폭격에 의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전 사령관 제거 등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년간 그 어떤 행정부가 과거 집권 2기에 걸쳐서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외교정책 이슈들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와의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해서는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러시아가 우리의 입장에 가까이 온 것을 평가하고 우리가 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내년 2월에 종료되는 뉴스타트를 1년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책꽂이] 바이든이 본 바이든…반세기 정치여정 끝은
국제 정치·사회 2020.10.22 11:36:17만 29세 나이에 미국 공화당의 거물인 현역의원을 꺾고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무려 36년간 상원의원직을 유지하다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파트너로 8년 간 부통령을 역임했다. 반세기에 가까운 정치인생을 거쳐 최고령 미국 대통령에 도전하기까지, 미국의 정치인 조 바이든에 대해 안다는 것은 미국 정치의 메커니즘과 그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신간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바이든이 쓴 첫 번째 자서전이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던 때인 2007년에 출간됐다. 말더듬이 어린 시절부터 거물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과 50년 정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72년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바이든은 동료 의원들보다 한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편의주의와 당파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원칙에 따라 표를 던졌다. 대법원의 낙태 불법화 판결에 따른 새로운 낙태 법안과 인종 분리 철폐에 따른 강제 버스 통학 문제에서 중도적 입장을 지킨 것은 바이든의 정치 신념을 잘 보여준 사례다. 이후 상원의원으로 재직한 36년 동안 바이든은 이념에 집착하지 않는 실용적 중도 성향을 견지했다. 이념에 입각한 대의명분에 따르기보다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했고, 그것이야말로 바이든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였다. 이 때문에 항상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공격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상원의원으로서의 모범적 역할과 자세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바이든은 책에서 “나는 편의보다 지적 동의와 개인적 원칙을 우선으로 삼는 바람에 힘든 길을 걸었다. 그렇지만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나는 내 직감을 믿으며, 어느 한쪽 편에 서기 어렵게 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책은 미국 정계의 막전막후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연방 대법관 문제로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바이든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자기편으로 회유했고, 반대로 바이든은 같은 당의 대통령인 빌 클린턴을 끊임없이 압박해 마침내 코소보 내전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을 관철시켰다.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무려 7명의 대통령을 거쳐온 바이든의 회고를 통해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입법부가 행정부를 어떻게 견제하고 타협과 협치를 이뤄내는지, 또 어떻게 국정이 운영돼 왔는지 미국 정치의 숨겨진 무대 뒤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책에는 상원 외교위원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바이든의 외교 기본 원칙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대북강경책을 견지해온 조시 부시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은 대북관계에서 바이든이 어떤 입장을 취할 지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시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자, 이 햇볕 정책은 실패입니다. 우리는 빠지겠어요’ 라고 밝힌데 대해 바이든은 부시에게 ‘당신은 분명 그를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한국에서 곤경에 처하게 됐습니다’ 라고 지적한다. 점점 심화하고 있는 미국의 정치적 분열과 행정부의 일방통행을 보여주는 장면도 등장한다. 바이든은 부시 재임 후반부터 나타난 행정부의 독주가 이라크에서 어떤 실패를 불러왔는지 지적하며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경고하고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치인 바이든 뿐만 아니라 ‘인간 바이든’이 겪은 파란만장한 인생 역경도 담겨 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란 바이든은 말 그대로 맨몸으로 사회에 부딪혀야 했다. 일가친척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해 국선변호사가 된 그는 카운티 의원으로 시작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정치인으로서의 기반을 다져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20여 년 간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는 공화당 케일럽 보그스 상원의원을 누르고 극적인 승리를 이뤄냈다. 하지만 동시에 교통사고로 아내와 갓난아기인 딸을 잃어야 했다. 바이든은 사고에서 살아남은 두 아들을 간호하며 상원의원직을 시작했다. 1988년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대선 레이스에서는 연설 표절 시비로 경선 도중에 하차해야 했다. 당시 충격으로 뇌동맥류로 쓰러져 인생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수술과 재활을 거쳐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정치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여성폭력방지법과 유고슬라비아 내전과 코소보 사태를 해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서두르지 않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생각했다. 대통령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정말 원한다면 또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명성을 회복하는 것도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책은 바이든을 관통한 성공과 좌절, 비극과 극복이라는 삶의 궤적이 어떻게 그에게 영향을 끼쳤고, 그의 신념과 인간성, 철학이 어떻게 담금질 되었는지 보여준다 1만9,800원./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오바마 "트럼프, 대통령직 희화화" 첫 현장 지원유세
국제 정치·사회 2020.10.22 09:43:07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바이든 지지를 호소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오프라인 무대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로 출격해 원탁회의·야외유세 등을 진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 흑인 남성 선출직 공직자와의 원탁회의에서 “나는 지난 4년간 화나고 좌절했지만 절대 희망을 잃지 않았다”며 “이는 진보가 직선으로 똑바로 움직일 것이라고 절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 다른 4년을 이렇게 할 여력이 없다. 지금까지 너무 뒤로 물러섰기 때문에 구멍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정말 어렵게 됐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히 흑인 남성의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자동차에 탄 사람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투표하지 않는 것은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라며 “투표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지는 않지만 더 낫게 만든다”고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과거 미국 프로레슬링(WWE) 최고 스타 ‘더 록’에서 영화배우가 된 드웨인 존슨처럼 멋진 몸매를 갖고 싶어한 운동 초보의 일화를 소개했다. 생전 처음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 한 달 뒤에 더 록처럼 보이지 않으니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하자 트레이너가 “당신은 더 록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투표도 비슷하다”면서 “한 번으로 모든 게 완벽해질 수는 없지만 정부가 당신을 더 잘 섬기는 패턴이 생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과 친구를 제외한 누군가를 돕는 데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취급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시청률이 떨어졌고 이것이 그를 화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선 펜실베이니아는 6개 경합주 중 하나로 바이든 후보가 선거 기간에 가장 많이 방문한 주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겼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득표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번 지원 유세 외에 대통령선거일 전 추가 지원 유세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4년전 美 대선 결과 맞춘 조사기관 “트럼프가 승리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0.10.22 08:20:37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친 미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르 그룹이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전망했다. 트라팔가르의 여론조사 수석위원인 로버트 케헬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270명대 (선거인단 확보로) 이길 것으로 본다”며 “표면화되지 않은 게 얼마나 큰지에 근거하면 훨씬 높은 득표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헬리는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샤이 트럼프’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들 여론조사는 대부분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수층은 견해를 선뜻 나눌 의향이 없다는 인식이 뚜렷해 여론조사에 참여하길 주저한다. 보상이 없으면 정직한 대답을 못 얻는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후보가 앞서 있다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 트럼프 지지층의 숨겨진 표가 빠져 있기 때문에 이 조사들이 정확하지 않다는 주장인 셈이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지난 대선의 ‘학습효과’ 탓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더힐은 “트라팔가르의 2016년 여론조사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핵심 격전지에서 트럼프가 이긴다고 했고, 거의 모든 여론조사는 힐러리 클린턴이 이기고 있다고 했다”며 “트럼프는 이들 두 경합주는 물론 위스콘신에서 이겼고, 수십 년 만에 그런 결과를 만든 첫 공화당 후보가 됐다”고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선거전문매체 ‘538’은 바이든이 88% 확률로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매체는 2016년 같은 시점에 클린턴에게 87%의 승리 가능성을 부여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바이든은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평균 4%포인트 격차로 앞서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중국 때리기 ‘쇼’였나...“트럼프, 중국계좌 터놓고 사업 타진”
국제 정치·사회 2020.10.22 07: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일으킬 만큼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뒤에서 중국과의 사업을 타진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NYT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기록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그는 중국의 한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유지하고 있다. 문제의 계좌는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기업 중 하나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매니지먼트’ 명의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측 변호사인 앨런 가튼은 중국 계좌와 관련해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이 미국 내 사무실이 있는 중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것”이며 “이는 현지의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은행이 어디인지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특히 가튼은 트럼프 그룹이 아시아에서 호텔 관련 계약을 타진하려는 목적으로 중국에 사무실 한곳을 개설하면서 중국 계좌를 열었으며 “어떤 계약이나 거래, 기타 사업 활동이 현실화한 적이 없고, 2015년 이후 사무실은 쓰이지 않는 상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계좌가 개설된 상태를 유지 중이지만 다른 어떤 목적으로도 쓰이지 않았다”고 가튼은 덧붙였다. 중국 계좌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 타격이 될 수도 있다고 CNN 방송은 진단했다. CNN은 이날 NYT를 인용 보도하면서 “이 같은 폭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중국에 나약하다’고 덮어씌우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타격이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및 무역 부문에서 중국을 비판해 반중정서를 자극하는 전략으로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다. 동시에 바이든 후보를 겨냥해서도 “바이든의 모든 경력은 중국 공산당에 선물이었다”고 주장해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낸 세금의 규모도 새로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NYT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계좌로 2013∼2015년 중국에 세금 18만8,561달러(약 2억1,000만원)를 납부했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기록과 비교되는 액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년 중 10년 동안 연방 소득세를 한푼도 안냈고 2016년, 2017년 750달러(약 85만원)씩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이번엔 “바이든 죽이겠다”…협박범 검거
국제 정치·사회 2020.10.22 07:21:38미국 민주당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작성한 남성이 붙잡혔다. 앞서 미시간과 버지니아 주지사 납치 기도에 이은 또 다른 협박 사건이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이 바이든·해리스 후보를 납치·살해하겠다는 메모를 이들의 지지자 집에 두고 간 메릴랜드 거주자 제임스 데일 리드를 적발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소장에 따르면 리드는 지난 4일 바이든·해리스 지지 표지판이 세워진 메릴랜드 프레더릭의 한 주택에 후보자와 지지자에 대한 위협이 담긴 자필 메모를 남겼다. 그는 메모에서 바이든을 ‘죽을 정도로 심하게 때리고’ 글록 17 권총으로 해리스의 머리를 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를 성폭행하겠다는 위협도 담겼고 이들의 지지자 또한 표적이 될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또 ‘우리는 집과 주소 목록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무서운 총을 가진 사람들이고, 당신의 아이들이 (우리에 대해) 악몽을 꾸는 사람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만 ‘우리’가 누군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리드는 징역 5년 형까지 처할 수 있는 연방법에 따른 주요 후보 위협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법에 따른 집단 폭력과 유권자 위협 혐의도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아빠, 성소수자 항상 지지"...트럼프 차녀, 구설 올랐다
국제 정치·사회 2020.10.21 21:15:1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녀 티파니가 반(反)성소수자 정책을 추진했던 아버지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성 소수자를 대상으로 지지연설에 나섰다가 논란에만 휩싸였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티파니는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州) 탬파의 한 호텔서 열린 ‘트럼프 프라이드’라는 단체의 행사에서 아버지 지지를 호소하며 10분 가량 연설했다. 트럼프 프라이드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운동을 펼치는 성 소수자 단체다. 티파니는 연설에서 “나는 아버지의 신념을 안다”면서 “그는 정치에 우선해 게이와 레즈비언, ‘LGBQI…IA+ 공동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성 소수자를 통칭하는 약어 조합인 LGBTQIA+를 거론하면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뜻하는 ‘T’를 빼먹은 것이다. 티파니는 “나와 연락하는 친구 중 ‘너랑 가장 친한 친구들이 게이인 걸 아는데 어떻게 아버지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어 슬프다”면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아버지가 항상 너희(성 소수자)를 지지했기에 나도 그를 지지한다’고 답한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는 정치를 위해 성 소수자를 돕지 않으며 그런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티파니는 연설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면서 “나에게 ‘트럼프 유전자’가 있어 아버지처럼 연설문 없이 (연설을) 할 수 있길 희망한다. 아버지가 연설문을 버릴 때를 사랑한다”고도 했다. 티파니의 연설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며 논란이 일었다. 우선 티파니가 LGBTQIA+에서 ‘T’를 누락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더해 성 소수자 단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을 지원한 적 없다는 반박이 나왔다. ‘글래드’라는 단체는 트위터에 “티파니의 영상을 봤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성 소수자의 친구였던 적 없다”고 남겼다. 이 단체는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등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반(反)성소수자 정책 목록도 함께 공유했다. 일부 누리꾼은 연단에 올라오며 몸을 흔들고 수차례 손 키스를 날린 티파니의 행동이 우스꽝스럽고, 과장됐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티파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 사이에서 낳은 자녀이다. 영국 BBC방송은 티파니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변화“라며 티파니가 아버지와 가깝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티파니는 지난 8월2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경합주서 격차 좁힌 트럼프…향후 닷새가 고비
국제 정치·사회 2020.10.21 17:32:52오는 11월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2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며 지지율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지지율 우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바이든 후보가 22일 TV토론 준비를 위해 외부 유세 속도를 조절 중인 가운데 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로 이어지는 닷새간이 대선전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경합주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그는 “바이든이 집권하면 이 주의 에너지 및 제조업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계속되는 기침을 이유로 유세에 동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 후보와 그의 아들 헌터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띄우기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헌터를 조사하라고 압박하면서 대선 전 결과물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최근 뉴욕포스트가 컴퓨터수리점에서 발견된 노트북의 e메일을 근거로 바이든 부통령 시절 헌터가 자신이 속했던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홀딩스 임원과 부친 간 만남을 주선하는 것을 도왔다고 보도하면서 이 의혹은 다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대선 광고 또한 바이든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돼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공화당 최대 슈퍼팩인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이 9월 한달간 올 최대 규모인 4,200만달러(약 475억원)를 모금했다면서 “플로리다·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에서 바이든 후보를 맹비난하는 TV·온라인 광고에 수백만달러가 쓰였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매일 경합주를 누비며 이슈 부각에 절치부심하는 사이 바이든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바이든 후보는 22일의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대면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나흘간 그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를 벗어난 것은 18일 노스캐롤라이주를 찾았을 때뿐”이라며 “이 같은 행보는 대선을 2주 남긴 시점에서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전략이 경합주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13~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후보는 49%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5%)을 오차범위인 4%포인트 앞섰다. 이는 한 주 전의 7%보다 좁혀진 것이다. 다른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차로 바이든 후보를 따라잡고 있다. ABC방송과 WP의 12~17일 조사를 보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 49%, 트럼프 대통령 48%로 불과 1%포인트의 오차범위 싸움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합주에서는 사전투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현재 WP 집계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전체 사전투표자의 76%에 해당하는 최소 3,590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텍사스·플로리다·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 등 13개 경합주의 사전투표자 수가 최소 1,760만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4년 전보다 사전투표율이 앞선 주도 벌써 16곳에 달했다. 아직 대선이 2주 남은 만큼 올해 사전투표 참여자는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마지막 TV토론과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이 대선의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2일 상원 법사위원회 표결에 이어 26일 상원 본회의에서 배럿 인준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임명을 통해 보수층의 지지세 결집을 노리고 있다. 전국 지지율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열세다. 뉴욕타임스(NYT)와 미 시에나대가 15∼18일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9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0%, 트럼프 대통령이 4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김기혁기자·뉴욕=김영필특파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 치적' 경제마저 위기…46% "정책이 되레 발목잡아"
국제 경제·마켓 2020.10.21 17:32:42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막판 뒤집기 카드로 활용하려는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재정 분야의 도전과제를 연구하는 피터G피터슨재단과 공동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6%가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미국 경제에 해를 끼쳤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노믹스’가 미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0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 FT는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 응답이 긍정 평가를 앞지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3월에는 긍정 응답 비율이 부정 평가를 11%포인트나 웃돌았으나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자 긍정 평가가 급격히 감소했다. 트럼프 경제정책으로 4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는지에 대해 ‘더 나빠졌다’고 대답한 부정 비율도 32%로 지난해 FT-피터슨 여론조사가 시작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경제회복에 대한 비관론도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1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나머지 69%는 경제회복에 1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필수사업장 영업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소 3개월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은 65%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전국 단위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9%포인트 안팎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열세를 뒤집기 위해 4년 전 보수층을 결집했던 ‘트럼프노믹스’를 등에 업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실업률이 치솟는 등 험난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트럼프 맹추격? 로이터 여론조사 '펜실베이니아서 오차범위 내 접전'
국제 정치·사회 2020.10.21 11:30:26미국 대선을 2주 앞둔 가운데 6대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오차 범위 내로 추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13~19일(현지시간)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은 49%의 지지율을, 트럼프는 45% 지지율을 기록했다. 4%는 오차범위 내다. 이는 한 주 전보다 7%포인트 격차가 줄은 것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지난 12~17일 조사에선 역시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 49%, 트럼프 대통령 48%로 불과 1%포인트의 오차범위 싸움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격전을 벌이며 격차를 좁히는 흐름은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분석에서도 나타난다. RCP가 지난 6~19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전국단위로 51.1%로 트럼프 대통령(42.5%)을 8.6%포인트 앞섰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이라는 악재를 맞은 뒤 지난 11일 10.3%포인트까지 확대된 격차가 줄어든 결과다. RCP 분석에선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남부 ‘선벨트’ 3개주 등 경합주 6곳의 격차도 좁혀지는 흐름이다. 이 6개 주에 걸려있는 선거인단은 전체 538명 중 101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74명 이겼음을 감안하면 바이든 후보가 38명만 더 가져오면 당선에 필요한 ‘매직 넘버’인 270명을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론조사 흐름을 트럼프 대통령의 ‘맹추격’으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선거전문매체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은 10.3%포인트로 이달 초인 지난 1일(8.2%포인트)에 비해 오히려 커졌다. CNN은 6개 경합주를 포함한 10개 주를 분석한 기사에서 7개주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해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믿었던 '트럼프노믹스'까지...美 유권자 등돌렸다
국제 경제·마켓 2020.10.21 11:17:09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뒤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뒤집기 카드로 활용하려는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재정분야 도전과제를 연구하는 피터 G. 피터슨 재단과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46%가 트럼프 경제정책이 미국 경제에 해를 끼쳤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노믹스’가 미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 비율은 4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0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 FT는 트럼프 경제정책에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긍정 평가를 앞지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인 3월에는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긍정적 응답 비율이 부정적 평가를 11%포인트나 웃돌았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19 팬데믹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트럼프 경제정책으로 4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는지에 대해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대답한 부정 비율도 32%로 지난해 FT-피터슨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지지율 조사에서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전국 단위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9%포인트 안팎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열세를 뒤집기 위해 4년 전 보수층을 결집했던 ‘트럼프노믹스’를 등에 업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 19 재유행과 함께 다시 실업률이 치솟는 등 험난한 상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 19 재유행과 함께 경제 회복에 대한 회의론도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1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이 밖에 전체 응답자의 89%는 부자와 기업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가계 빚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차기 대통령이 보조금 지급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94%에 달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필수 사업장 영업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소 3개월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은 65%에 달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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