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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시위 참가자 시신 도굴…사인 조작 노린 듯
국제 정치·사회 2021.03.06 13:18:20미얀마 군부가 반(反) 쿠데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시신을 도굴하는 행각을 벌였다. 6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 때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19세 여성 치알 신의 시신을 도굴해갔다. 이날은 치알 신의 장례식이 대규모로 거행된 다음날이다. 군인들은 트럭을 타고 와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한 뒤 직원에게 총을 겨누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군사정부가 운영하는 신문들은 "치알 신이 실탄을 맞았으면 머리가 망가졌을 것"이라며 "경찰의 무기에 의해 부상했을 개연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국이 치알 신 사망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인절(Angel)’로도 알려진 치알 신은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해 이 문구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태권도를 배우며 댄서로 활동하기도 했던 치알 신은 시위 참여에 앞서 죽음까지 각오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혈액형, 비상 연락처와 함께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에 앞서 군정은 지난달 9일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처음으로 경찰의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열흘 만에 숨진 여성 먀 뚜웨 뚜웨 카인의 사건을 조작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국영 신문은 “부검 결과 카인의 머리에서 납 조각이 발견됐고, 이는 경찰이 쓰는 탄환과 다르다”면서 “일부 다른 외부 세력이 사용한 무기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문대통령도 ‘#JusticeForMyanmar’…미얀마 군경 폭력 규탄
정치 대통령실 2021.03.06 09:19:38문재인 대통령이 6일 미얀마 국민에 대한 군부의 폭력을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에 대한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더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면서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평화가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영문으로도 올렸다. 이에 더해 ‘#JusticeForMyanmar’(미얀마에 정의를) ‘#StandWithMyanmar’(미얀마와 함께) 등의 해시태그도 공유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군부의 폭력적 진압으로 시위대 50명 이상이 숨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얀마 국민들은 매일 거리로 나가 군부의 폭력에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움직임은 아직 소극적이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5일(현지시간)에도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폭력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호소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
與 "광주 민주화운동같아…미얀마 군경 무차별 총격 강력 규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3.06 08:00:00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의 반(反) 쿠데타 시위를 유혈 진압한 데 대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연상케 한다”며 미얀마 국민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군인들 앞에서 총을 쏘지 말라고 호소하는 수녀, 거리에서 헬멧과 보호조끼를 나눠주는 시민들, 1980년 5월의 광주가 떠오른다”며 “미얀마 시민들의 용기에서 우리는 희망을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미얀마 군경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얀마 군부는 총칼로 자국민의 민주주의 열망을 짓밟는 만행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총선 민의를 존중하고 본연의 자리로 하루빨리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하겠다”며 “미얀마 군부 규탄 결의안을 국회에서 채택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염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얀마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목숨을 잃은 19세 여성 치알 신을 언급하며 “SNS에 남긴 ‘미얀마를 구해줘’라는 호소가 마음을 아주 무겁게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미얀마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연대한다”며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자국민을 향한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구금된 아웅산 수치 등 모든 정치인도 조속히 석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사회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오는 5일 열리는 유엔 안보리에서 진전된 논의가 이뤄져 유혈 진압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조치가 결정되길 희망한다”며 “우리 외교당국은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
자금동결·무역규제…고강도 제재에도 미얀마 군부 '요지부동'
국제 정치·사회 2021.03.05 17:41:12미얀마 군부가 미국에 예치한 거액의 자금을 쿠데타 직후 이체하려다 차단된 사실이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3일 후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해놓은 약 10억 달러(1조 1,250억 원)를 이체하려 했다. 하지만 뉴욕연은 당국자는 이 거래의 승인을 지연시켰고 얼마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거래를 무기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당시 연은은 미얀마가 ‘그레이리스트’에 올라 있어 이같이 조처했다. 그레이리스트는 마약 밀매 등 자금 세탁 우려가 있는 국가와 단체·개인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리스트에 오른 이들은 자금 거래 전 미국 당국의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 미얀마는 지난해 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미국은 이날도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미얀마 국방부와 내무부는 물론 국방부가 소유한 미얀마경제기업·미얀마경제지주회사를 수출 규제 명단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은 이들 단체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을 미얀마에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 규제를 부과했다. 상무부는 “미국 정부는 쿠데타를 저지른 이들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시사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이어 유튜브도 미얀마 군부가 소유한 채널 5개를 제거했다. 유튜브는 해당 채널들이 커뮤니티 지침과 규칙에 어긋나 이같이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런 압박에도 미얀마 군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공개한 미얀마 군부의 소 윈 부사령관과의 대화 내용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 남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소수의 친구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소수의 친구’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꼽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미국, 미얀마 군부에 무역 제재·1조원 자금 동결
국제 정치·사회 2021.03.05 10:17:28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향한 유혈 진압을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미국의 압박 조치가 구체화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미얀마 국방부와 내무부은 물론 국방부가 소유한 미얀마경제기업, 미얀마경제지주회사를 수출규제명단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은 이들 단체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을 미얀마에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 규제를 가했다. 상무부는 “미국 정부는 쿠데타를 저지른 이들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계속해서 물을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시사하기도 했다. 상무부의 이번 규제는 미국의 앞선 압박 조치보다 한층 구체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미얀마 쿠데타를 지시한 군사 지도자들을 즉각 제재토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예정되지 않았던 기자회견을 열어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이 이미 미얀마 군부의 자금 이체 시도를 막았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3일 후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해 둔 약 10억 달러(1조 1,250억 원)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다. 그러나 뉴욕 연은 당국자는 이 거래의 승인을 지연시켰고, 얼마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거래를 무기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단 이번 조치는 자금 세탁 우려로 미얀마가 지난해 ‘그레이 리스트’에 올라와 행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측은 보도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독재정권에 군사옵션 안쓰겠다는 美
국제 정치·사회 2021.03.04 21:43:40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권위주의 국가의 정권을 교체하던 과거 방식과 이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선언으로 미국의 대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모인다. 미얀마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 해소의 동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 시간) 외교정책 연설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군사적 개입이나 무력으로 권위주의 정권의 전복을 시도하면서 민주주의를 증진하지는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이런 전략들이 시도됐으나 좋은 의도였음에도 작동하지는 않았다”며 “민주주의 증진에 오명을 씌우고 미국민이 신뢰를 잃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되는 파격적인 대외 정책 기조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거론하며 이란과 북한 등을 수시로 위협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과거를 언급하며 “우리는 다르게 일할 것”이라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자국의 뜻을 세계에 관철하는 수단으로 무력을 통한 정권 교체를 시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가 지난 2011년 리비아를 공습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것이 대표적인 최근 사례다.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유지돼야 한다고 보는 쪽에서는 블링컨 장관의 이날 선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해온 미국이 개입을 멈출 경우 독재나 인권 유린을 해소할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유혈 사태 해결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미얀마 유혈사태로 최소 54명 사망 1,700명 구금" 유엔 인권최고대표
국제 정치·사회 2021.03.04 20:40:42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 54명이 숨졌고 1,7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유엔이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언론에 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희생된 이가 최소 54명이라며 이같이 밝히고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첼렛 대표는 또 쿠데타 이후 1,700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최근에는 언론인도 29명 이상 군경에 체포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최근의 유혈 참사와 관련,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에 대한 잔인한 탄압과 살인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美 "무력통한 독재국가 정권 전복 이제 안한다"
국제 정치·사회 2021.03.04 20:09:56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권위주의 국가의 정권을 교체하던 과거 방식과 이별하겠다고 선언했다. 인권을 증진하고 민주주의를 이식한다는 명분으로 독재국가와 권위주의 국가의 정권을 전복하는 미국의 방식은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대단히 겁내는 것이었다. 이번 선언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이 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모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외교정책 연설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군사적 개입이나 무력으로 권위주의 정권을 전복하고자 시도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증진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이런 전략들이 시도됐으나 좋은 의도였음에도 작동하진 않았다"며 "(이는) 민주주의 증진에 오명을 씌우고 미국민이 신뢰를 잃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추진되는 파격적인 대외정책 기조로 관측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전임 미국 대통령은 직접 군사옵션을 거론하며 이란과 북한 등을 수시로 위협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리비아 정권교체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과거를 언급하며 "우리는 다르게 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를 돌아볼 때 미국은 자신들의 뜻을 세계에 관철하는 수단으로 무력을 통한 정권교체를 수시로 시도해왔다. 오바마 행정부가 2011년 리비아를 공습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사태가 대표적인 최근 사례다. 블링컨 장관의 이날 선언을 두고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유지를 옹호하는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해온 미국이 그 지렛대를 버리면 독재나 인권유린을 해소할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국제사회에서 큰 우려를 사고 있는 미얀마 쿠데타를 해결하는 데에도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다 잘 될거야'…숨진 미얀마 태권소녀, 민주화 열망 상징으로
국제 정치·사회 2021.03.04 19:59:39지난 3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반 쿠데타 시위에 나섰다가 숨진 19세 여성이 민주주의 열망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여성은 태권도복을 입은 사진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았다. 로이터통신은 4일 '에인절'(Angel) 또는 '치알 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사연을 전하면서 이 여성이 입은 티셔츠에 쓰여진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란 문구가 시위대의 열망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인절은 이날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열린 반 쿠데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거리에 나갔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에인절과 함께 시위에 나갔다는 미얏 뚜는 로이터에 "경찰이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에인절은 '총알에 맞을 수 있으니 앉으라'고 말했다"며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호해줬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숨진 에인절이 입고 있는 까만색 티셔츠에는 하얀 글씨로 '다 잘 될거야'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미얏 뚜는 태권도 수업에서 에인절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그가 태권도복을 입고 있는 사진도 공유되고 있다. 댄서이기도 했던 에인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여러 건 올려놓았다. 페이스북에는 또 지난해 11월 에인절이 생애 첫 투표를 하고 난 뒤 찍은 사진 등도 올려져 있다. 시위에서 죽음까지 각오한 듯 에인절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 그리고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메시지까지 남겨놓은 것도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여성의 SNS에는 동료 시위대는 물론 해외 언론인이나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추모 글이 넘쳐나고 있다. '미얀마의 전사'라는 표현도 적지 않다. 이날 만달레이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많은 시민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미얀마 軍, 시위대 조준해 사격했나…3일 하루 38명 사망
국제 국제일반 2021.03.04 14:13:58지난 3일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미얀마 전역에서 사망한 사람이 하루에만 38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머리를 맞아 숨진 사망자가 속출해 군경이 비무장 민간인들을 상대로 조준 사격을 한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한 치알 신(19)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치알 신처럼 전날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시위대가 십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 내에서는 군경이 조준 사격을 실시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에는 찻집 안에서 시위 상황을 지켜보던 한 대학생, 부상한 여성 시위 참여자를 구하려던 20세 음식 배달원이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는 글과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미얀마의 상황을 전세계로 전하는 소셜미디어에는 미얀마 군경이 저격용 소총을 들고 조준하고 있는 모습, 높은 철탑·건물에 올라가 시위대를 겨냥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다수 업로드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경 저격수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냥하고 엎드린 사진과 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테러리스트들이 비무장 민간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관련 동영상에 "저격수 뒤에 있는 군인이 '저들(시위대)을 겨냥해, 겨냥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시위대는 저격수의 사격을 방해하기 위해 연막탄을 피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사격 의혹과 관련, 군부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군부는 지난 1일 국영 MRTV를 통해 "군경은 실탄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면서도 "군경은 시위대가 생명에 위해를 가할 경우, 시위자의 허리 아래로 사격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미얀마 총격으로 사망한 19세 시위자…마지막 메시지는 "다 잘될거야"
국제 국제일반 2021.03.04 11:02:07지난 3일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한 19세 여성이 군경이 발포한 총탄에 숨졌다. 이 시위자가 숨질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에 “다 잘 될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날 만달레이에서는 33명의 시민이 군경의 총격을 맞고 숨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인절(Angel)’ 또는 '치알 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는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열린 반 쿠데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거리에 나갔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비폭력 시위 중이던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에 이어 총격을 가하자 시위대가 흩어졌고, 나중에 '한 소녀가 사망했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숨진 에인절이 당시 입고 있던 까만색 티셔츠에는 하얀 글씨로 '다 잘 될거야'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이 메시지는 순식간에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위대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인절은 시위를 나가며 죽음까지 각오한 듯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 그리고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메시지까지 남겼다. 소셜미디어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유엔 미얀마특사 "하루만 38명 사망…쿠데타 이후 사망자 50명 넘어"
국제 국제일반 2021.03.04 08:30:053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38명이 숨졌다고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버기너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면서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얀마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반쿠데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AP통신은 미얀마 현지 데이터 전문가를 인용해 이날에만 최소 3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집계가 사실로 확인되면 지난달 28일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보다도 사망자가 많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끔찍하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미얀마 군정을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문민정부 복귀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국민에게 자행된 폭력을 목격해 간담이 서늘하고 끔찍하다"라고 비판했다고 AFP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자국민을 향한 미얀마군의 잔혹한 폭력을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며 미국은 미얀마 군정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을 향해서도 유혈 진압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은 버마에서, 현지 군정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그 영향력을 버마 국민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건설적으로 활용할 것을 우리는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현지에 구금된 AP통신 기자 등 언론인 6명에 대한 석방도 요구했다. AP통신은 자사 사진기자인 테인 조(32)가 지난달 27일 양곤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체포됐고, 그를 포함한 내외신 기자 6명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사진] ‘미얀마사태 어떻게’… 아세안 외교장관 화상회의
국제 정치·사회 2021.03.03 17:33:552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 10개국 연합체인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화상 특별 회의를 열어 반(反)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을 비판하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가진 아세안의 이번 입장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로이터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미얀마 만달레이서 군경 또 시위대에 총격…2명 사망"
국제 정치·사회 2021.03.03 16:59:28미얀마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반(反)쿠데타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또 발생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이날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남녀 한 명씩,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30대 여성은 가슴에, 10대 남성은 머리 부위에 총을 각각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다른 현지 매체 '이라와디'도 경찰이 실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남녀 시위 참가자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북부 깔레이 지방에서 실탄을 발사한 군경은 연이틀 유혈 폭력 진압에 나섰다.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미얀마 전역에서 최소 1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이후 사흘만이다. 또한 전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에 사태 해결을 촉구한 지 단 하루 만에 유혈 사태가 발생해 세계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손희송 주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평신도가정위원 임명
문화 · 스포츠 문화 2021.03.03 15:59:27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평신도가정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고 3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며, 1회 연임할 수 있다. FABC는 교황청 승인을 받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지역 주교회의의 공식 협의체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9개 지역 주교회의를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 의장은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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