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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와 만나 미얀마 상황 왜곡…무엇을 왜곡했다는 것인가"
사회 사회일반 2021.03.30 13:36:50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0일 자신과 면담한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가 지명수배된 것과 관련해 미얀마 군사위원회의 해명을 요청하는 서한을 주한 미얀마대사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얀나잉툰 공동대표와 소모뚜 공동대표를 지명 수배했다”며 “이재명을 만나 국제사회가 미얀마 상황을 오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했다는 게 수배이유인데, 공동대표들께서 제게 무슨 말을 했으며 어떤 발언이 왜곡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5.18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전두환 쿠데타 세력의 참상을 알린 외신기자, 현장을 목격하고 진실을 전한 외국인 선교사들, 도움을 요청했던 우리 교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연대해 준 해외의 현지인들. 그들이 없었다면 광주의 진실은 더 알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1년 전 광주를 지원했던 해외의 손길이 지금 한국사회의 몫이 됐다”며 “훗날, 역사는 물을 것이다. 미얀마 이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무엇을 했느냐고, 광주 닮은 미얀마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기도는 이주민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명 수배 사유에 제가 지목된 만큼 미얀마 군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허위사실인지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저는 물론 국제사회가 오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얀마 군부에 경기도지사의 공식 요청 서한을 보냈다. 성실한 답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미민넷)는 지난 25일 성명에서 “미얀마 군사 반란세력이 지난 23일 국영신문을 통해 얀나잉툰과 소모뚜 미민넷 공동대표를 군 명예훼손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며 “신문에는 ‘경기도지사인 이재명을 만나서 미얀마 상황을 국제사회가 오해할 수 있도록 왜곡해서 이야기했고 군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실렸다”고 발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한에서 “(지난 2일) 해당 간담회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경기도가 고심 끝에 마련한 자리”라며 “미얀마의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경기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담회 대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봤지만, 왜곡 발언이 어떤 부분인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접견 중 ‘군사정부 명예훼손 언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었으며, 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무엇인지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
美, 미얀마와 교역협정 이행 중단…"민주정부 복귀할 때까지"(종합)
국제 국제일반 2021.03.30 09:47:58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9일(현지시간) 미얀마 시민들의 평화 시위에 대한 군부의 반인도적 강경 진압을 규탄하면서 미얀마와의 교역 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민간인에 대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보안군의 잔혹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타이 대표는 미국이 2013년 미얀마와 체결한 무역투자협정(TIFA)에 따른 모든 교역 관련 약속을 즉각 중단한다면서 이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귀할 때까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얀마 보안군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학생, 노동자 및 노동계 지도자, 의료진, 어린이를 살해한 것은 국제 사회의 양심에 충격을 줬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민주주의 이행과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를 달성하려는 버마 국민의 노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USTR에 따르면 앞서 미국과 미얀마는 2013년 무역과 투자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에 따라 미얀마는 경제 개혁과 국제 무역 시스템으로의 통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미국과 협력하기로 합의했었다. 타이 대표는 USTR이 2013년 협정 이행을 중단하는 것 외에도 미국의 관세를 낮추고 일부 개발도상국에 특별 무역 접근권을 제공하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 프로그램을 재승인하는 것을 두고 미 의회와 협력 중인 가운데 미얀마의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이 개도국의 특정 상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무관세 등 특혜관세를 부여하는 조치다. 미얀마는 지난 1988년 민주화시위 폭력 진압 이후 GSP 혜택이 1989년 중단됐다가 2016년 회복된 바 있다.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고 이에 반발해 평화 시위에 나선 비무장 시민들을 가혹하게 진압해 지난 27일 하루에만 최소 114명의 민간인이 숨지는 등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114명의 피로 물든 날…미스 미얀마 눈물의 호소
국제 국제일반 2021.03.29 14:20:46미얀마 군부의 발포로 5세 어린이를 포함해 하루 동안 무려 114명이 지난 주말 미스 미얀마는 국제 미인대회 최종 심사에서 눈물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29일 미스 미얀마인 한 레이의 페이스북과 SNS 등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그는 27일 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에 흰색 의상 차림으로 연설했다.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는 그동안 SNS에 시민불복종 운동 상황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다.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제 미인대회에 참가했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미인대회다. 한 레이는 연설에서 "세계의 모든 사람은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원한다"며 "지도자들은 권력과 이기심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내가 이 무대에 서는 동안 조국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목숨을 잃은 모든 시민을 깊이 애도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연설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고 청중들이 박수로 응원했다. 한 레이는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며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한 레이는 "우리는 후세대를 위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다"며 마이클 잭슨의 노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한 소절을 부르며 연설을 마쳤다. 한 레이는 이날 대회에서 상위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가장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SNS에 사진과 함께 "나는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며 "모든 사람이 내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미스 미얀마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걱정의 목소리도 냈다. 네티즌들은 "목숨이 위태로우니 미얀마로 돌아가지 마라"고 답글을 남겼다. 군부는 앞서 시민불복종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명 배우와 감독들을 체포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자마자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의 형량을 최고 징역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군경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온 비무장 시민들은 물론 주택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5세 유아를 포함해 하루 동안 1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
114명 목숨 잃은 날…미얀마 군부는 호화파티
국제 정치·사회 2021.03.29 11:37:47미얀마 군경의 끔찍한 유혈 진압으로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날, 군부가 호화 파티를 개최해 시민들과 국제사회의 뭇매를 맞고 있다. 29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지난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미얀마군 장성들이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저항의 날’로 기념해 부르다가 1962년 군부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을 변경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군의 날’ 기념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대표가 참석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은 이날 저녁 열린 파티에도 참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에서 흘라잉 사령관 등 군부 인사들은 흰색 제복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웃음을 머금은 채 레드 카펫 위를 걸어 다녔다. 이후 대형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만찬을 즐겼다. 이날은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총질로 5세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어 최악의 유혈 참사를 기록한 날이었다. 이후 트위터에는 군부가 파티를 즐기는 사진과 이날 시위에서 희생된 이들의 사진을 대비하면서, 이들을 비난하는 의견 등이 폭주했다. 자칭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는 물론 시민들의 눈길에도 연일 반인도적인 만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에도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이 소유한 한 호화 리조트에서 장관까지 참석한 행사가 열려 비난을 샀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
시민 100여명 살해된 날 레드카펫에 호화 파티…미얀마군 만행 어디까지
국제 정치·사회 2021.03.29 10:59:09어린이를 포함한 무고한 시민 1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7일 미얀마군이 호화 파티를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미얀마 군 장성들은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저항의 날'로 기념해 부르다가 1962년 군부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을 변경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군의 날' 기념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대표가 참석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은 이어 이날 저녁 열린 파티에도 참석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흘라잉 사령관 등 군부 인사들은 흰색 제복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웃음을 머금은 채 레드 카펫 위를 걸어 다녔다. 이들은 대형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만찬을 즐겼다. 이날은 미얀마 군경의 총격으로 어린이 등을 포함한 시민 최소 1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날이다. 트위터에는 군부가 파티를 즐기는 사진과 이날 시위에서 희생자들의 사진을 대비하며 군부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앞서 지난 23일에도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이 소유한 한 호화 리조트에서 장관까지 참석한 성대가 행사가 열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불 태워 죽이고 장례식장 급습도…피로 물든 미얀마
국제 정치·사회 2021.03.29 09:02:57미얀마 군경의 끔찍한 유혈 진압으로 사망한 민간인이 4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 사태를 “끔찍하다”고 평가했고, 유럽연합(EU)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무차별 총질로 5세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최악의 유혈 참사 다음 날에도 군경의 만행과 안타까운 희생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쿠데타 발발 이후 민간인 사망자 수만 4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이 총격을 당한 뒤 불에 타 숨진 사연도 전해졌다. 28일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주민 아이 코(40)씨가 군경의 총에 맞아 다쳤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이 폐타이어는 주민들이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매체에 “불길로 던져진 뒤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군경이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이 남성이 마을 자경단원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마을 자경단 소속 한 명은 아이 코 사건 전에 신원미상 남성들이 주택가로 들어와 폐타이어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고, 이후 군경이 들어와 총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이 코는 이 불을 끄기 위해 집을 나섰다 총에 맞아 부상했다. 그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의료진을 향한 공격도 이어졌다. 중부 사가잉주 몽유와 지역에서는 총에 맞아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던 20세 간호사 한 명이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또 남성 한 명도 군경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심지어 군경이 쏜 총탄에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장례식장에 군경이 급습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한 장례식 참가자는 "학생을 기리며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었다"면서 "보안군은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향해 발포했고, 사람들은 도망쳤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날까지 군경 총격에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민간인은 최소 45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신이 유기 또는 탈취된 경우나 행방불명 된 뒤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자들을 상대로 미얀마 군부가 저지른 집단학살에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충격을 나타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자택이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얀마 사태를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EU도 미얀마 '국군의 날'에 군부가 저지른 대규모 유혈사태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자신들의 날에 자신들의 국민을 겨냥해 군부가 저지른 폭력 고조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미얀마군은 어제를 기념하기는커녕 공포와 수치의 날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한국 등 12개국의 합참의장은 전날 매우 이례적인 공동성명을 통해 미얀마군이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 군부 지도자는 "전문적인 군대는 행위의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자신이 섬기는 국민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얀마군이 폭력을 멈추고 자신들의 행동 때문에 상실한 미얀마 국민의 존중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장례식장에서도 총격…끝 모르는 미얀마군 만행
국제 국제일반 2021.03.28 20:56:32미얀마에서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군이 장례식장 참석자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로이터통신은 이날 수도 양곤 인근의 바고 마을에서 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참석자는 통신에 "고인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군이 도착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 이 총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 등은 이날 만달레이에서 마을 주민 한 명이 총격에 부상한 뒤 불에 타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이 전날 밤 오후 9시께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인 아이 코씨가 총에 맞아 다쳤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이 폐타이어는 주민들이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매체에 "불길로 던져진 뒤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군경이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부 사가잉주 몽유와 지역에서는 총에 맞아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던 20세 간호사 한 명이 머리도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또 남성 한 명도 군경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나우는 밍잔에서도 24세 여성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은 이날 열린 시위에서 두 사람이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전날 최소 10~16세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얀마 나우는 전날 최소 만달레이에서 40명, 양곤에서 2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날 사망자는 최소 114명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 군경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이는 최소 42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신이 유기 또는 탈취된 경우나 행방불명 된 뒤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아이도 무차별 진압… 미얀마 시위대 100여명 사망
국제 국제일반 2021.03.28 18:08:4527일(현지 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직접 만든 활과 화살을 들고 있다. 이날 군부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00여 명이 사망했다. /AP연합뉴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한미일 등 12개국 국방장관 미얀마 군부 규탄..."비무장 국민에 대한 폭력 중단하라"
국제 국제일반 2021.03.28 16:54:04한·미·일과 영국, 독일, 호주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의 국방장관들이 미얀마 군대의 비무장 국민 살상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특히 우리나라 국방당국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 및 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과 보조를 맞춰 공개적으로 입장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합동참모본부는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취지를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인 한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동맹국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스 등 총 12개국 국방장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군대 및 관련 보안당국들에 의해 살상무력이 비무장인들에 대해 사용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업군인은 국제 행동 기준을 따르고, 자신들이 섬기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가 폭력을 중단하고 미얀마 국민에 대한 존경과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미국이 중국 등을 겨냥한 인도·태평양전략에 세계 주요 동맹국들을 연대시키는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한국, 일본 등을 순방해 양자 국방장관회담 및 2+2(외교·국방장관)회담을 열고 인도·태평양전략전략에서 한국, 일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얀마 사태 등을 논의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
미얀마 무차별 총격에 어린이들마저 희생…유엔·NGO 비판 고조
국제 국제일반 2021.03.28 14:49:20미얀마 군경의 무차별적 총격으로 인해 상당수의 어린이들까지 희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군부의 학살과 관련해 이제는 국제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신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미얀마 곳곳에서는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고 하루 동안 군경의 총격으로 11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 매체 BBC는 "이날 미얀마 군경의 잔인함이 쿠데타 이후 그동안 봤던 것과 다른 차원이었다"며 "늘어난 사망자를 집계하는 것은 고통스러운데 특히 어린이 사망자들이 그렇다"고 전했다. 이라와디 등 미얀마 매체에 따르면 이날 5∼15세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탄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또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기는 눈에 고무탄을 맞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아기의 오른쪽 눈이 붕대로 덮인 사진이 퍼지면서 전세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세 소녀 판아이푸도 참혹한 총격으로 인해 희생됐다. 그녀의 어머니는 군인들이 집으로 접근하는 소리를 듣고 문을 닫으려 했지만, 결국 피에 젖은 딸의 시신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 판아이푸의 어머니는 BBC에 "딸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처음에 그냥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딸의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약 두 달 동안 숨진 어린이는 2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어린이들의 끔찍한 죽음에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성명을 내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미얀마의 76회 국군의날은 영원히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새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인 토머스 바이다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소름 끼친다"며 미얀마 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트위터에서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에 대한 살인 행위를 규탄하고 "이 분별없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 동반자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윗을 통해 "우리는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사태에 충격을 받았다"고 썼다. 앞서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성명을 내고 "평화 시위대에 대한 죽음을 초래하는 이러한 공격의 대상에 아이들이 계속 포함된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진다"며 미얀마 군부에 살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군부의 학살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 보고관은 전세계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지는 국제 긴급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가 대량학살을 계속하는 가운데 말로만 비난과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공허하게 들릴 뿐"이라면서 원유와 가스 등 수입원과 무기 구매선으로부터 군부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미얀마 군부는 여전히 여러 우호세력을 두고 있다. 전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군의 날' 열병식에는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외교 사절단을 보냈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은 미얀마 군부에 특히 중요하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이들 두 나라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유엔 차원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와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의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영국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관은 군부에 의해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아들인 낌 아리스가 대사와 만나 모친의 안부를 물으면서 통화를 주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주영 미얀마 대사관은 군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미얀마 군부 지원 논란’ 포스코인터내셔널, 반부패 우수기업 수상
산업 기업 2021.03.28 11:00:00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개최한 ‘BIS Summit 2021 반부패 어워드’에서 ‘반부패 우수기업’에 지난 26일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럼추콩 한국지멘스 대표이사가 축사를 맡고,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 겸 UNGC 한국협회 명예회장,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반부패 우수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5년 동안의 ESG 성과 △부패 리스크 관련 기준, 정책, 절차 마련 △부패 리스크 경영활동 적용 및 준법경영 실천 여부 등 기준을 거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외에도 LS일렉트릭, LG생활건강, 코웨이 등 기업 4곳, 공공기관 3곳이 선정됐다. UNGC는 유엔(UN)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유엔이 추진하는 지속균형발전에 동참을 장려하고 국제사회윤리와 국제환경을 개선하고자 발의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UNGC 한국협회는 2007년 9월 창립 이래 회원사들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지원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11월 UNGC 회원사로 가입하고 인권, 노동 기준, 환경, 반부패 등의 분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이에 대한 이행 활동 및 성과를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체계적인 ESG 성과관리와 50여 진출 국가와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경제 성장은과 사회적 포용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반부패 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를 위해 쉐가스전 컨소시엄파트너인 ONGC(인도 국영석유공사), GAIL(인국국영가스회사) 등과 함께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생산한 진단키트를 전달해 미얀마 코로나 감소에 기여한 게 단적인 사례다. 이런 노력 끝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상장사 ESG 평가에서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통합 등급 A+를 획득하고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회사는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반부패 우수기업으로서 공정하고 투명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회사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미얀마 군부와 연관되어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본 사업은 미얀마 정부와의 계약에 의해 20년동안 지속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자원개발 성공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에서 나타났듯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제적인 스탠다드를 엄격하게 준수하며 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눈에 고무탄 맞은 한살배기…韓 포함 12개국 軍, 미얀마 공동성명 낸다
국제 정치·사회 2021.03.28 10:40:08미얀마에서 지난 27일 군경 총격으로 100명 가량이 숨진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국방장관을 포함한 12개국 군이 미얀마 군부를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준비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28일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등 12개국 군이 미얀마 군부의 무력 사용을 비판하는 성명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성명 초안에는 12개국 국방장관이 서명했다. 성명은 “우리는 국방장관으로서 미얀마 군경이 비무장 민간인을 상대로 살상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얀마 유혈 사태는 ‘점입 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미얀마군의 날'이었던 지난 27일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고 하루 동안 군경의 총격으로 약 10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뒤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라와디 등 미얀마 매체에 따르면 이날 5∼15세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또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기는 눈에 고무탄을 맞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아기의 오른쪽 눈이 붕대로 덮인 사진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세 소녀 판아이푸도 참혹한 총격의 희생자다. 그녀의 어머니는 군인들이 접근하는 소리를 듣고 집의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끝내 피에 젖은 딸의 시신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 어린이들의 끔찍한 죽음에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성명을 내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미얀마의 76회 국군의날은 영원히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새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인 토머스 바이다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소름 끼친다"며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트위터에서 어린이들을 비롯한 민간인들에 대한 살인을 규탄하고 "이 분별없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 동반자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윗을 통해 "우리는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사태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성명으로 "평화 시위대에 대한 죽음을 초래하는 이러한 공격의 대상에 아이들이 계속 포함된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진다"며 미얀마 군부에 살상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속보]저항의 피로 물든 미얀마…"오늘 91명 숨져" (종합)
국제 정치·사회 2021.03.27 19:56:36'미얀마군의 날'인 27일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피로 또다시 물들었다.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이날 이날 하루에만 9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시민들이 이날 스러졌다. 시위대는 '미얀마군의 날'인 이날을 애초 이름인 '저항의 날'로 바꿔 부르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 군경의 유혈진압 속에 민주 진영과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일부 소수민족 반군이 정부군을 공격, 양측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군의 날에 군부는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며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자체 집계로 40개 도시에서 9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양곤, 만달레이, 사가잉, 바고, 마그웨, 카친 등에서 전국에서 발생했다. SNS에 현지인들이 올리는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100명이 넘는다"는 게시물도 확산하고 있다. 국영 MRTV는 전날 밤 보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보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실제로 이날 무자비한 유혈 탄압에 나섰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군경 폭력에 따른 희생자는 328명에 달했다. 미얀마가 지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한 '저항의 날'은 1962년 군부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이 바뀌어 불리고 있다. 현지 SNS에는 행인과 차, 오토바이 등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속속 올라왔다. 남부 다웨이 지역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향해 군경이 갑자기 차를 세우고 총격을 가하는 장면도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자아냈다. 특히 어린이 희생자들이 잇따랐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7살, 10살, 13살 아이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는 만달레이에서 13살 소녀가 집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한 살배기가 고무탄에 눈을 맞아 붕대를 감은 사진도 급속도로 퍼졌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만달레이 사망자 가운데 5살 어린이도 있다고 보도했다. SNS에는 총에 맞아 피 흘린 아이들의 사진, 동영상이 잇따랐다. 한 동영상을 보면 남성이 차 안에서 축 늘어진 아이를 안고 "내 아들이 죽었어요"라며 울부짖었다. 이와 함께 군경이 거리에서 시신을 유기하는 모습들도 SNS에 올라왔다. 군부가 축출한 문민정부 의원들로 구성된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오늘은 군인들에게 수치스러운 날”이라며 “군 장성들은 무고한 시민 300명 이상을 죽여놓고 군인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위대 피해가 커지면서 재미얀마 한인회는 이날 오후 긴급공지문을 통해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하더라도 시위지역에 접근하지 말라며 안전을 당부했다. 이날 양곤의 미국 문화원에도 총알이 날아 들어왔으나 부상자는 없다고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이날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과 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군사 열병식을 열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열병식에 앞서 행한 TV 연설에서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또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구체적 일자는 여전히 제시하지 않았다. 대규모 군사 열병식으로 힘을 과시한 군부가 국가 안정을 해치는 '테러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해 향후 민간인 희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미얀마 주요 소수민족 무장반군 중 하나인 카렌민족연합(KNU)은 태국과 국경지역에서 군 초소를 습격해 10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KNU 소속 대원 1명도 숨졌다. 현지에서는 이날 KNU와 정부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고, 사망자 수가 훨씬 많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
멈추지 않는 '미얀마의 피'… 50여명 또 숨져
국제 정치·사회 2021.03.27 18:22:37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가 또다시 피로 물들었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군경은 양곤, 만달레이 등 크고 작은 도시에서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 나온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대는 ‘미얀마군의 날’인 이날을 애초 이름인 ‘저항의 날’로 바꿔 부르며 저항을 계속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이날 새벽 양곤 외곽 달라 지역에서 군경이 전날 체포된 여성 2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인접한 인세인 지구에서도 축구팀 선수 등 3명이 사망했고.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13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소 50명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가 축출한 문민정부 의원들로 구성된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오늘은 군인들에게 수치스러운 날”이라며 “군 장성들은 무고한 시민 300명 이상을 죽여놓고 군인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군경 폭력에 따른 희생자는 328명에 달했다. 희생자는 늘어가지만 대규모 군사 열병식으로 힘을 과시한 군부가 국가 안정을 해치는 ‘테러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해 향후 민간인 희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열병식에 앞서 행한 TV 연설에서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또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구체적 일자는 여전히 제시하지 않았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집 앞, 아빠 무릎 위…군경 총탄에 스러진 아이들
국제 정치·사회 2021.03.27 14:29:57미얀마에서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집안에서 혹은 아빠 무릎 위에서 총에 맞아 숨진 아이들이 전체 희생자 330명 중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 또는 무자비한 폭행으로 사망한 이들이 26일 현재 32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27일 이들 희생자들 중 20명 이상은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군경이 집 안까지 들어와 총격을 가해 희생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만달레이에서는 집에서 아빠 무릎 위에 앉아있던 7살이 채 안된 킨 묘 칫이 집안까지 들어온 군경의 총격에 숨을 거뒀다. 22일에는 집 문을 잠그던 4살 툰 툰 아웅이 집앞에서 총탄에 쓰러졌다. 또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15세 소년 조 묘 텟이 자신이 일하던 찻집 밖으로 나와봤다가 희생됐다.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공식 성명을 통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물고간 이러한 공격에 아이들이 계속 희생된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진다”며 “살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어 "이 아이들의 죽음은 특히 그들이 위해로부터 안전해야 하는 곳인 집에 있을 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스럽다"며 "많은 아이가 거의 매일 살해당하고 있다는 점은 군경이 인간 생명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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