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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미얀마군 계정 차단…"군부 최대 선전창구 봉쇄"
국제 국제일반 2021.02.27 06:00:00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미얀마 군부와 관련된 계정을 대거 폐쇄한 배경은 이들이 온라인 선전 수단으로 페이스북을 꾸준히 이용해 온 ‘전력’이다. 26일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은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수치 국가 고문을 감금하고 정권을 장악한 이번 쿠데타 전에도 이미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선전 도구로 페이스북을 이용해왔다고 보도했다. 소수민족 로힝야를 탄압하고 나라 밖으로 추방하면서 극우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페이스북을 활용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얀마군은 미얀마에서 수 세대를 살아온 로힝야족에게 불법체류자라는 낙인을 찍고 외국인 혐오를 선동하기 위해 페이스북으로 조직적인 공작을 펼쳤다. 미얀마군이 2017년 로힝야족 수천명을 학살하고 70만여명을 몰아낸 데에도 페이스북을 통한 정보조작, 선동의 힘이 컸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유엔 조사관들은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탄압 행보를 '인종청소의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은 '인터넷'과 같은 의미로 통할 만큼 영향력이 큰 통신 수단이다. 소셜미디어 관리업체 너폴리언캣에 따르면 2020년 1월 현재 미얀마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2,23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0%에 달한다. 페이스북은 이미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을 비롯해 군부 인사와 기관들을 대거 제재했다. 2018년 로힝야족 인권침해, 정보조작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다. 당시 페이스북은 혐오 발언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데 자사 플랫폼이 사용되지 않도록 더 강력한 조처를 해야 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미얀마 국영TV와 선전매체에 이어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했다. 특히 군부가 소유한 기업들의 광고까지도 차단했는데 이는 군부의 경제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결정이다. AP통신은 이번 결정이 군부로부터 최대의 통신, 정보유통 수단을 빼앗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NYT는 페이스북의 조치가 미얀마 쿠데타 정국에 직접 개입하는 행위이자 반군부 민주화 시위에 대한 명백한 지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건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이 늦은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많다. 미얀마군은 지난 1일 아웅산수치 고문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을 잡아 가둔 뒤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권장악 사실을 알렸다. 시민단체 버마(미얀마) 캠페인의 영국지부 국장인 마크 파매너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력을 선동하고 쿠데타를 시도해 페이스북에서 퇴출당했는데 버마 군부는 인종청소와 쿠데타를 저질렀음에도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페이스북을 정치, 사회적 논란과는 상관 없는 중립적인 기술 서비스처럼 포장해 왔다. 허위정보 유통, 혐오 발언, 폭력 선동에 대한 페이스북의 미온적 태도가 이번 미얀마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규제당국·이용자들로부터 다시 한번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학대 받다 24㎏로 숨진 미얀마인 가사도우미…무관심 속 희생"
국제 정치·사회 2021.02.26 11:32:53집주인 여성에 의한 폭력과 굶주림에 시달리다 체중 24㎏로 5년 전 싱가포르에서 숨진 미얀마인 가사도우미가 주변의 무관심 속에 희생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미얀마인 가사도우미 피앙 응아이 돈(사망 당시 24세)은 지난 2016년 집주인의 폭력으로 사망하기 전 두 차례 의사의 검진을 받았다. 취업을 알선한 직업소개소와도 두 차례나 상담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누구도 그녀가 겪던 고통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신문이 전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사망하기 전 마지막 받은 검사에서 의사는 피앙 응아이 돈의 양쪽 눈과 볼에 든 멍을 확인했다. 그리고 양쪽 발이 약간 부은 것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의사와 직업소개소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다. 가이야티리와 경찰관인 남편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이 집에 살던 세입자 2명이 집주인의 학대 사실을 알았을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왔다. K. 샨무감 내무 및 법무장관은 이 가사도우미를 마지막 검진했던 의사 또는 세입자들을 상대로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사건의 법원 판결이 아직 내려지지 않아서 뭐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조세핀 테오 인력부장관은 이 같은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당국이 세 가지 분야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테오 장관은 "학대를 자행하는 고용주들로부터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보호하는 장치, 의사들의 보고 체계 그리고 지역사회 및 관계 기관들의 개입이 세 분야"라고 설명했다. 앞서 피앙 응아이 돈에 대한 과실치사 등 28개 범죄 혐의로 기소된 가이야티리는 지난 22일 결심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종신형 선고도 가능해졌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가이야티리와 경찰관 남편은 2015년 5월 당시 23세이던 피앙 응아이 돈을 자녀들을 돌봐주는 가사도우미로 고용했다. 그러나 가이야티리는 이후 거의 매일 그녀에게 폭력을 가했다. 결국 피앙 응아이 돈은 일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2016년 7월 그녀에게 수 시간 동안 폭행을 당하다 숨졌다. 가이야티리는 가사도우미를 감시하는 차원에서 문을 열어놓고 용변을 보고 샤워도 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앙 응아이 돈은 밤에만 5시간을 겨우 잘 수 있었던데다 식사도 극히 소량만 제공받아 사망 당시 몸무게가 24㎏에 불과했다. 이는 처음 그 집에 들어갔을 때의 몸무게에 비해 3분의 1 이상이 빠진 것이다. 샨무감 장관은 가이야티리의 남편도 이 사건과 관련해 여러 혐의를 받고 있어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경찰 차원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국회, 선거 전 '뚝딱'…오늘 최대 28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처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2.26 09:38:40국회는 26일 동남권 신공항입지를 부산 가덕도로 확정하는 내용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의 사업비가 부산시가 예상한 7조 5,000억 원이 아닌 최대 28조 6,000억 원(국내선+국제선+군공항 이전)에 이른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회는 법안을 처리할 전망이다. 이날 국회는 오후 본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한다. 법안은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사전타당성 조사도 간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가덕도신공항은 174석의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법안이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도 부산을 찾아 이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반대해도 법안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가덕도신공항과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강조한 바 있어 부산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찬성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은 별도로 대구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상황이라 반대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가 지역구인 강대식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이렇게 뚝딱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어안이 벙벙하다”며 비판한 바 있다. 지역구가 대구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 법에 찬성할지 반대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국회는 이날 제주 4·3사건 희생자에게 국가가 보상금을 지급할 근거를 마련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처리할 예정이다. ‘착한 임대인’의 세액공제 비율을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아동학대 살해죄를 신설한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 등도 처리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동의안 3건,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결의안도 통과가 예상된다. 또 의료인이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을 경우 면허를 취소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은 이날 오전 법사위에서 의결될 경우 본회의에 상정돼 투표에 들어간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
미얀마 친군부 시위대에 부상‥"군부 사주 의혹"
국제 정치·사회 2021.02.25 19:28:27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20일째 계속된 가운데 친군부 시위대도 거리 시위에 나서면서 일부 충돌 양상을 보였다. 군부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거리로 나와 고의로 폭력 사태를 유발, 군부에 유혈 진압의 명분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는 약 1,000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집결했다. 쿠데타 직후 군부 지지 인사들이 차를 타고 군부 깃발을 흔들며 시내를 활보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쿠데타 규탄 시위대의 길목은 막았던 군경이 친군부 시위대 행렬에는 바리케이드를 직접 치우며 길을 열어줬다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 중 일부는 자신들을 비판하는 시민들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거나 새총을 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시민과 몸싸움을 하다가 폭력을 행사하고, 한 남성은 상대를 향해 흉기로 위협하는 듯한 사진도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이들 중 일부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면서 군부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폭력배 중 일부가 경찰 차량에서 나왔다면서, 이들이 시위대 속에 섞여 폭동을 일으키려는 것 아니냐는 글들도 올라왔다. 폭력배 한 명이 길가에서 칼을 휘둘러 한 명이 다쳤다는 동영상도 확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친군부 시위대 출현 및 폭력 장면을 놓고 군정이 지난 12일 2만3,000여명을 전격 사면한 것과 관련짓는 시각도 나온다. 당시 SNS를 중심으로 군부 지지자들을 대거 석방한 뒤 이들에게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공격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SNS에서 "우리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폭력을 선동하는 '군부 사주 시위대'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만달레이 시위 도중 군경의 총격에 무릎을 다친 20대 남성이 전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부인과의 통화를 통해 이 남성이 전날 오전 만달레이 군 병원에서 숨졌으며 당일 오후 바로 화장됐다고 보도했다. 부인은 "시신을 집으로 운구하려고 했지만 병원 측이 허락하지 않고, 당장 화장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화장할 때도 가족 중 4명만, 그것도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측은 사망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설명했지만, 남편이 무릎에 총을 맞은데다 군경에게 심하게 맞았던 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쿠데타 규탄 시위와 직접 관련돼 숨진 이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들 4명 외에도 지난 20일 양곤 외곽의 자경단원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등 4명이 군부 및 친군부 인사들에 의해 목숨을 잃어 쿠데타 이후 모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페이스북, 미얀마 군부 관련 계정 차단…"심각한 인권 침해"
국제 정치·사회 2021.02.25 15:44:55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계정이 차단됐다. 쿠데타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해 “매우 심각한 인권 침해”를 일으켰다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신흥 국가 정책 책임자인 라파엘 프랑켈은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발생한 치명적인 폭력 사건이 (계정) 금지 조치의 필요성을 촉발했다”며 계정 차단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미얀마 군부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을 허용하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며 “미얀마 사회와 국민의 안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광고도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 군부가 그동안 페이스북을 이용해 선전 활동을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오자 페이스북이 강경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미얀마 국영TV와 선전매체 등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에 대해서도 폭력을 선동한다면서 계정을 차단했는데, 이번에 차단 계정을 더욱 늘린 것이다. 평소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콘텐츠 관리에 소극적이었던 페이스북이 더 이상 비판받지 않기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군부는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대량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통해 선전한 바 있다. 다음 해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이 로힝야족 탄압의 핵심 역할을 했지만 페이스북이 대응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20일 연속 쿠데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시위대 3명이 군경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원희룡 "미얀마, 80년대 우리의 자화상…정부가 나서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2.24 16:05:2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저항하는 군중을 향해 총격 등 무차별 진압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24일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미얀마 시민들을 두고 “우리의 자화상이며 시공의 경계를 넘어선 형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정치인들이 힘껏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미얀마의 청년들이 맨몸으로 탱크를 막고 우리가 외쳤던 그 언어로 우리가 열망했던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치며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그들도 30년 전의 나 그리고 우리처럼 타는 목마름으로 자유를 갈구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열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80년 광주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 감옥 가는 각오는 물론 탱크가 다시 나온다면 목숨을 걸겠다는 다짐을 하며 처연해지기도 했다”며 “절절하게 외치는 소녀와 함께 청년들도 무릎을 꿇고 한국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한국 대사관 앞에 있는 미얀마의 청년들이 부디 무사하기를 빌고 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지난해 11월 제주포럼을 찾았던 미얀마의 유일한 한국 망명객 조모아씨, 앳된 청년으로 한국에 왔다가 이제는 중년이 된 그의 손을 잡고 저도 미얀마 형제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찾아보겠다. 청년들의 부모님들, 그 가슴에 맺히는 것이 그렁그렁한 눈물이 아니라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
외교부 차관 “북한 인권 우려가 인도주의 지원 막아선 안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1.02.24 04:00:00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로 인해 북한 인도주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방해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북한 정권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와 북한 주민들의 기근 등 인도주의적인 어려움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중심주의를 기반으로 줄어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위엄과 명예를 복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 차관은 현지시각 24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유엔 인권이사회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와 현재 세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위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스런 경험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우리가 그러한 폭력의 희생자와 생존자들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은 중대한 인권 침해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가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관심 갖지 못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최 차관은 “한국 정부는 북한에서 1,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추정된다는 유엔 보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도주의적 상황은 경제 제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그리고 자연재해를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보여준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이 문제가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통역사 꿈꾼 가나 난민 출신 소녀, 한국 대학생 됐다
사회 피플 2021.02.23 17:50:51“비자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돼 기뻐요. 대학 졸업 후 통역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가나 난민 출신의 10대 소녀가 한국에서 새내기 대학생이 됐다. 성공회대는 23일 2021학년도 수시모집으로 그레이셔스(18) 학생이 인문융합자율학부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난민 출신으로 성공회대 학부에 입학한 난민 학생은 그레이셔스가 처음이다. 가나 난민촌에서 태어나 지난 2012년 한국에 온 그레이셔스는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 시사토론반 활동을 하는 등 통역사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가정 형편상 대학 진학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의 가족은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생계비·병원비 등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그레이셔스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4학년으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때부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식당, 전단지 배포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다행히 첫 학기 등록금은 한국어 능력 우수자에게 주어지는 전액 장학금을 받아 해결했고 입학금은 한국인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기숙사비는 학생의 사연을 알게 된 성공회대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100만여 원을 모아 납부했다. 그레이셔스는 “비자와 경제적 문제로 대학은 못 갈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대학에 입학해 많이 기쁘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비자가 불안한 상황이라 두렵기도 하다”며 “앞으로 졸업까지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레이셔스와 가족들은 2017년 비정부단체(NGO) 도움으로 대법원에서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으나 난민 지위를 얻지는 못해 1년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등 여전히 추방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한편 성공회대와 난민 학생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학부는 그레이셔스 학생이 처음이지만 일반대학원 아시아비정부기구학전공(MAINS)에는 이미 콩고·미얀마·이라크·예멘에서 온 4명의 난민 학생이 졸업한 바 있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
"미얀마 시위대 사살에 대응" 美, 쿠데타 연루 2명 또 제재
국제 정치·사회 2021.02.23 17:26:31미국 정부가 22일(현지 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연루된 인사 2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버마(미얀마)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군부 관계자 2명을 제재했다”면서 “이들 조치는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버마 치안 당국의 사살에 대응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제재된 인사는 미얀마 군 장성인 모 민 툰, 마웅 마웅 초 등 2명으로 미국 내 자산 동결, 자금 거래와 입국 금지 등이 적용된다. 제재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내렸으며 지난 11일에 이어 추가된 것이다. 당시 제재 대상에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소에 윈 부사령관을 포함해 10명이 올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시민들의 의지를 억압하고 폭력을 자행하는 세력에 대한 추가 행동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얀마) 군경은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부당하게 구금된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는 한편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회복시키라”고 촉구했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연일 확산되고 있다. 22일에도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져 수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미국은 미얀마 쿠데타 사태와 관련한 주요 발표에서 미얀마를 옛 이름인 ‘버마’로 칭하고 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
美 재무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연루 2명 제재
국제 정치·사회 2021.02.23 09:58:12미국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연루된 인사 2명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버마(미얀마)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군부와 연루된 2명을 제재했다”며 “이들 조치는 버마 치안 당국의 평화적 시위대 사살에 대응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인사에 대한 자산 동결과 거래 금지 등이 적용된다. 이날 제재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내렸으며, 지난 11일에 이어 추가로 나온 것이다. 당시 제재 대상으로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소에 윈 부사령관을 포함해 10명이 올랐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확산하며 유혈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
미얀마 전역서 '22222 시위'…유혈진압 예고에도 시민들 강 이뤄
국제 정치·사회 2021.02.23 06:00:00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발한 지 4주째 접어든 22일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전역에서 벌어져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군사 정권이 전날 밤 성명에서 '인명 피해'까지 거론해 유혈진압이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군정을 압박했다. 현지 매체 및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찍부터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SNS에는 시위 중심지로 부상한 양곤 흘레단 사거리부터 군경 총격으로 2명이 숨진 만달레이는 물론, 북부 까친주 마노에서 최남단 꼬타웅까지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의 모습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SNS에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가장 많은 군중이 평화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진짜 강 옆에 사람들이 강을 이뤘다"며 거대한 군중을 묘사했다. 이 사진들이 실린 SNS 게시글에는 '버마(미얀마) 혁명'이라는 문구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쿠데타 이후 의료진 등을 주축으로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 측은 앞서 SNS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총파업은 1988년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됐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8888 시위'는 1988년 8월 8일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수 만명의 학생들이 절대권력을 휘두른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일컫는다. 이번 시위는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점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리고 있다. SNS에서는 ‘2Fivegeneralstrike(22222 총파업)’이라는 해시태그도 붙었다. 이에 호응해 소규모 상점 및 영업장은 물론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와 태국의 대형 도매업체인 마크로 등도 하루 휴업을 공지했다. 이에 대해 군정은 총파업 하루 전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AP 통신에 따르면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월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시위대는 국민들,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 피해(loss of life)’ 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경은 또 전날 밤부터 양곤 시내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 등을 포함해 주요 도로 곳곳과 교량을 막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날 오전 다리 위에 놓인 대형 트레일러 짐칸을 시민들이 밀어 옮기는 사진도 SNS에 올라왔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고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전했다. 일부 네티즌은 군경 차량이 밤에 양곤으로 대거 이동 중이라면서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SNS에서는 또 군부가 장갑차에 흰 페인트를 칠한 뒤 경찰(POLICE)이라는 글씨를 써 '위장'했다고 주장하는 사진들도 퍼졌다. 네티즌들은 "이런 경찰차를 본 적이 있느냐" "군부의 꿍꿍이가 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양곤 지역 인터넷은 오전 9시 직전 접속이 가능해졌지만,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은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번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민주주의 수호해야" 미얀마 '2222 시위' 수백만명 거리로
국제 정치·사회 2021.02.22 21:03:45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졌다. 강경 진압에 나서겠다는 군부의 경고에도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외친 것이다. 국제사회도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시위대에 힘을 실어줬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 최대 도시 양곤에 최소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에서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 나선 22세의 한 대학생은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만들고 싶다”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대규모 시위라는 의미로 ‘22222 시위’로 불린다. 지난 1988년 8월 8일 총파업과 가두 시위를 통해 독재자 네 윈 장군의 하야를 요구했던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이날 시위에는 공무원과 철도 근로자, 의료진, 은행 직원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미얀마의 최대 소매 업체 시티마트와 태국의 대형 도매 업체 마크로 등도 전격 휴점하며 시위에 동참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라고 평가했다. 조직적인 총파업은 군부를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 시위대가 꺼내든 카드다. 철도와 항공 등 인력 대체가 어려운 핵심 산업 공무원의 파업 규모가 커지면 군부는 국가 기간산업이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미얀마 내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핵심 인사들이 공무원들의 시위 참여를 촉구해온 이유다. 군부는 전날부터 강경 진압을 예고해 다시 한 번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국민들,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군정은 전날 밤부터 양곤 시내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 등을 포함한 주요 지점과 교량을 막으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국제사회도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이며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 있는 자들과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겨냥한 제한적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미얀마 군부에 폭력을 중단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미얀마 외교부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사진] "反쿠데타 총파업"…미얀마 '22222 시위'
국제 정치·사회 2021.02.22 17:33:1322일(현지 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총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년 2월 22일에 열려 ‘22222 시위’로 이름 붙여진 이번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미얀마 최대 소매 업체 시티마트와 태국의 대형 도매 업체 마크로도 전격 휴점했다. /EPA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미얀마軍 '무차별 총격' 비판에도 '모르쇠'…유혈사태 더 악화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1.02.21 15:44:57미얀마에서 쿠데타 규탄시위 도중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군정이 국제 사회의 제재 움직임은 물론 폭력진압 비판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유혈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현지 매체 및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최대 도시 양곤에서 민간 자경단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버마어판은 경찰이 이 자경단을 쐈다고 보도했지만,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SNS에도 군정이 인터넷을 차단하기 전 전날 밤 자경단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는 군경이 쿠데타 반대 활동가들이나 불복종시위 참여자들을 야간에 납치하는 사례가 빈발하자, 주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 이를 막는 상황이다. 앞서 전날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이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 최소 2명이 숨지고 수 십명이 부상했다. 시위대에 총을 쏜 군대는 2017년 로힝야족 학살사건에 연루된 제33 경보병 사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 도중 경찰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던 한 명도 지난 19일 결국 숨졌다. 쿠데타 이후 처음 발생한 시위 참가자의 사망이었다. 군정은 시민불복종 운동 및 시위 참여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렸던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 민도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루 민의 부인은 남편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경찰이 양곤 집으로 와 강제로 문을 열더니 남편을 데리고 갔다"면서 "남편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전날까지 569명이 군정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런 보도 및 SNS상의 주장에 대해 미얀마 군정은 어떠한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군정은 그러면서 이날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일주일째 인터넷 차단 조치를 이어갔다. 군경의 유혈 진압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도 성명을 내고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폭력 진압은 반인륜 범죄라고 비난했다. 또 페이스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군사정부 홍보매체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군정의 홍보매체 페이지가 폭력을 선동하고 위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페이스북의 방침을 반복해서 어겼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에는 과거 미얀마 정부와 휴전 협정을 체결했던 미얀마 내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 들이 쿠데타 군사 정권에 반대하며, 군정 타도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양곤 등에서 16일째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양곤의 유엔 사무소 앞에서는 시위대가 유엔의 개입을 촉구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전날 2명이 군경 총에 맞아 숨진 만달레이에서도 오전 의대 학생 등 시위대가 쿠데타 및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미얀마 시위대 사망에 美·유럽 강력 규탄
국제 정치·사회 2021.02.21 13:33:08미얀마 군경이 20일(현지 시간)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하면서 10대 소년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지고 30명가량이 다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군과 경찰 수백 명이 이날 오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로 진격해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 중인 근로자들과 대치했다. 군 저격수들이 배치됐음을 보여주는 사진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랐다. 시민 수백 명은 퇴각을 요구했지만 군경은 폭력을 가하며 최소 10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일부가 새총을 쏘거나 돌멩이를 던지는 등 저항하자 군경은 고무탄과 새총·최루탄에 이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 이 때문에 2명이 목숨을 잃었고, 30명가량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총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특히 사망자 중 한 명인 18세 미만 소년은 조선소 근로자들을 돕기 위해 왔다가 복부와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군경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함께 실탄을 발사하면서 20세 여성이 머리에 총상을 입어 뇌사 상태에 빠진 지 열흘 만인 19일 끝내 사망했다. 이날 네피도와 양곤에서는 이 여성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잇따랐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정부군의 유혈 진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미얀마에서의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판한다”며 “평화적인 시위대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과 위협·공격을 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버마(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지속해서 시위 참가자와 다른 사람들을 구금·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버마 시민들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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