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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도와달라" 미스 미얀마의 호소…황금의상 입고 '평화의 여신' 표현
국제 정치·사회 2021.03.26 15:34:18국제 미인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여성이 국제사회에 쿠데타 반대 시위 중인 자국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 한 레이는 “미얀마의 많은 사람이 군부의 총에 맞아 죽고 있다”며 "우리 국민을 도와달라. 제발 살려달라"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전날까지 시민 320명이 군경의 발포 또는 폭력으로 사망했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국제 미인대회로, 미스 유니버스, 미스월드 등과 함께 명성을 쌓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63개국 대표들이 참가했으며 미얀마에서는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가 출전했다. 한 레이는 24일 진행된 각국 전통 의상 심사에서 황금 의상을 입고 '평화의 여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전세계 모든 사람이 평화를 원한다"며 "이 의상은 현재 미얀마 사태에서 가장 필요한 '평화'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 레이는 "양곤대 학생들도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며 "민주주의에서는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중요하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 미얀마에는 자유가 없다. 이는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얀마 국민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나는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한 레이는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SNS에 시민불복종 운동 상황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달 11일 올린 게시물에서도 "'봄 혁명'의 모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군부는 평화롭게 시위하는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행동이 필요하다. 제발 민주주의를 위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시신 탈취해 멋대로 화장까지… 미얀마 군부 무차별 총격 은폐
국제 국제일반 2021.03.25 11:01:42지난 2월 쿠데타 이후 무고한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온 미얀마 군경이 시신을 탈취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군경이 무차별 총격 만행을 은폐하고 사망자 숫자를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 폭력으로 인한 희생자의 장례를 지원해주는 한 시민단체가 지난 5일 이후 4건의 장례식이 시신 없이 치러졌다는 사실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군부가 총격 희생자들의 시신을 가져가 자기들 멋대로 화장했기 때문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최근 시내에서 군경이 일련의 무차별 총격을 가했던 만큼 탈취된 시신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단체는 덧붙였다. 매체는 지난 21일 이후 군경이 사흘간 찬먀따지 구(區)내 곳곳에 쳐들어와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최소 20명이 숨지고, 100명 가량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는 군경이 찬먀따지 구에서 열리고 있던 장례식에 난입해 부검을 해야 한다며 총격으로 숨진 16세 소년의 시신을 가져가는 일도 발생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또 만달레이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숨진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을 군경이 죄수 수송 차량에 싣는 모습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미얀마 시민들이 SNS에 올린 동영상과 사진에는 만달레이뿐만 아니라 미얀마 곳곳에서 총을 맞고 숨진 이들을 군경이 어디론가 끌고 가는 모습이 적지 않게 담겨 있다. 이 단체는 처음에는 군경이 시신을 부검한 뒤 가족에게 인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3일 현재 2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경에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은 군경이 시신을 탈취하기 전에 신속하게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집 안까지 쳐들어온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진 7세 소녀 킨 묘 칫의 가족도 이를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겁에 질려 아빠의 무릎에 앉아 있던 소녀를 상대로 총격을 가한 군경의 만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던 만큼 군경이 시신을 탈취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가족들의 우려대로 일단의 군인들이 그날 밤 다시 소녀의 집으로 쳐들어왔다. 킨 묘 칫의 언니인 마이 뚜는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군인들이 오후 11시쯤 집으로 들어가더니 집 안을 마구 뒤졌다. 그들이 동생의 시신을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을 나와있었는데, 우려한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결국 다음날 새벽 가족 및 친지 일부만 참석한 가운데 킨 묘 칫의 장례가 조용히 치러졌고, 소녀는 묘지에 묻혔다. 시민들은 군부의 이같은 만행이 무차별 총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동시에, 사망자 숫자를 줄이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송철호 시장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국제 국제일반 2021.03.24 15:42:31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24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며,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송 시장은 입장문 발표와 함께 이날 오후 7시 30분 울산 야음성당에서 진행되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기원 미사’에도 참석한다. 미사는 지난달 1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사 주례는 김영규(안셀모) 대리구장이 맡으며, 대리구 성직자와 신도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송 시장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를 짓밟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이어 “미얀마 군·경의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무차별적 폭력과 총격에 숨지는 미얀마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청소년에게까지 총격을 가한 미얀마 군·경의 비인간적 폭력진압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시장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도에 대해 “양심에 따라 군부에 반기를 들고 인도로 피신한 경찰들의 송환을 막아야 한다”며 “인도 정부에게는 국경에 대기 중인 미얀마 국민들을 보호하는 인도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어 "미얀마의 국민들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서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인의 관심이 절실했던 80년 광주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
[최수문특파원의 차이나페이지] <85> “美 봉쇄 뚫겠다”며 미얀마 군부 지원…쿠데타 학살 ‘방조자’ 된 중국
국제 정치·사회 2021.03.24 08:01:00미얀마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50일째인 지난 22일 올해 14살인 툰 툰 아웅은 만달레이의 자기 집 앞에서 목숨을 잃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년이 살던 먀이난다 주택가에 이날 300명 가량의 중무장 군인이 나타났다. 불도저 2대를 앞세우고 거리의 바리케이드를 치우던 군인들은 갑자기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다수의 시민들이 쓰러졌다. 이때 소년도 가슴에 총을 맞았다. 소셜미디어에는 소년이 집 문을 잠그던 중이었다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시위 참가자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한 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이달 22일 현재 시위 등의 과정에서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261명에 달했다. 여기에는 14살 툰 툰 아웅과 함께 19세 ‘태권소녀’ 치알 신도 포함됐다. 쿠데타 세력은 오히려 민간 시위대에 책임을 떠넘겼다.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23일 TV를 통해 방송된 기자회견에서 “군경의 시위 진압과정에서 164명이 숨졌다”고 밝히며 “시위대가 기물을 파괴하고 부채질 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로 민주 정부가 무너지며 대혼란이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사태는 전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얀마 내에서는 시위가 무자비한 유혈 진압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제재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기도 한 중국의 반대에 가로막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쿠데타의 배후 조종자이거나 적어도 방조자가 되는 셈이다. 미얀마 쿠데타 세력의 ‘뒷배’로 중국을 지목하는 쪽에서는 중국이 적극적인 유도는 아니더라도 무기나 자금을 제공하면서 사실상 묵인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중국 당국은 ‘미얀마에 대해 내정간섭은 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된다’고 펄쩍 뛰고 있다. 현재 미얀마의 정국 상황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것은 국내 외에서 모두 인정되는 사실이다. 동남아시아 지도를 보면 의문이 가는 점은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의 성격이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미얀마의 가장 큰 이웃은 인도다. 미얀마는 인도와 육지 뿐만 아니라 벵골만 바다를 통해서도 접해있다. 역사상으로도 미얀마는 인도의 동쪽 끝이자,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접경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는 인도를 지배한 영국이 미얀마(당시 이름은 ‘버마’)까지 지배하고 있었다. 중국의 영향력이 미얀마에 침투한 것은 미얀마 자체의 원인보다 중국의 글로벌 패권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중국이 대중국 봉쇄망을 뚫고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미얀마가 중요한 루트가 됐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처음 미얀마의 가치를 인식한 것은 약 80년 전인 중일전쟁 때다. 중국(당시는 ‘중화민국’)이 일본군의 공격에 의해 동부와 남부 해안지대를 모두 빼앗긴 상황에서 미얀마를 통해 외부 지원을 받기 위해 뚫은 것이 바로 ‘버마 공로(Burma Road)’다. 미얀마 북부 라시오에서 중국의 윈난성 쿤밍까지 1,100㎞에 이르는 산악지대 도로가 1938년 완공된다. 이후에도 중화민국은 이 도로를 보호하고 일본군을 막기 위해 1943년부터 총 28만명의 군 병력을 미얀마 전선에 직접 투입했다. 전투의 사상자만 8만명에 달했다. 미얀마 원정군은 20세기 들어 중국이 파견한 첫 번째 해외 원정군이자, 1950년 한국전쟁(중국식 표현으로는 ‘항미원조’ 전쟁)의 중공군(중국인민지원군)에 이어 두 번째 규모였다. 어쨌든 중국 원정군은 미얀마에서 일본군을 몰아내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당시의 동맹국이 미국과 영국이었다는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다. 미얀마로서는 새로운 외적을 물리쳤을 뿐 과거의 ‘주인’(영국)에 다시 귀속된 것이었지만 그래도 훨씬 악독한 일본에 지배되는 것은 피했기 때문에 중국에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고 해서 중국·미얀마 관계가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1949년 국공내전에 패한 중국군(중화민국군)이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새로운 중국의 ‘주인’(중화인민공화국)과 게릴라전을 벌이는 것이 문제였다. 미얀마 정부로서는 새로운 공산 중국이 미얀마 공산당을 지원하는 것도 불만이었다. 중국에서 마오쩌둥 시대가 끝나고 덩샤오핑이 이른바 ‘개혁개방’을 진행하면서 미얀마와 중국의 관계는 안정을 되찾았다. 덩샤오핑은 미얀마 반정부 세력에 대한 지원을 끊었고 이에 대해 미얀마 정부도 중국과 교류를 시작했다. 중국·미얀마 관계가 결정적으로 가까워진 것은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서 터진 이른바 ‘88항쟁’ 이후다. 당시에도 미얀마 군부가 양곤 등지에서 벌어진 반군부 시위를 무력 진압했는데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되자 결국 중국 쪽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이 미얀마와의 관계에서 중점을 둔 것은 ▲미얀마 안의 자원 확보 ▲에너지 수송로 구축 ▲중국 서남부의 안정·개발 등이다. 중국은 윈난성 등 서남부의 안정이 일찍부터 관심사였다. 중국과 미얀마 국경에는 주류인 한족과 미얀마족과는 다른 민족들이 많이 살았다. 특히 정정불안에 시달린 미얀마에서는 소수민족들이 미얀마 정부군과 게릴라전을 벌였고 그 전투가 종종 중국 국경 너머로 확산되기도 했다. 역시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윈난성으로는 골치아픈 문제였다. 자국내 소수민족 탄압은 최근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까지 이어지는 양국 관계의 기본요소가 됐다. 중국은 미얀마군의 소수민족 탄압을 묵인했고 때로는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도 비(非)한족 소수민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혁개방 과정에서 중요해진 것은 미얀마의 자원 확보였다. 중국은 원래 석탄 등 지하자원 부국으로 1980년대까지 에너지의 자급이 가능했다. 하지만 개혁개방 후 급속한 경제개발로 에너지 소비가 급증했고 1993년 결국 석유 순수입국으로 돌아섰다. 경제개발을 위한 에너지자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미얀마의 자원에 당연히 관심을 가졌다. 미얀마는 세계 10대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이외에 구리·텅스텐·희토류 등 지하자원과 함께 중국인이 좋아하는 옥·루비도 풍부하다. 30여년간의 서방의 경제제재는 미얀마 자원의 판로를 중국 쪽으로 이동시켰다. 최근 들어 가장 중요해진 것은 수송로다. 중국은 지난 2017년 미얀마에서 윈난성으로 송유관을 깔았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동남아시아 해상로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원확보를 위해 미얀마 루트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수입한 석유는 미얀마 항구에서 하적돼 송유관을 통해 중국 윈난성으로 수송된다. 미국의 함대가 포진하고 있는 동남아를 지나갈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중국은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미얀마는 통행료를 챙겼다. 중국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미얀마가 중요한 국가로 여겨졌음을 두말할 나위도 없다. 유엔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얀마의 수출과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7%와 34.7%로, 국가별 모두 1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미얀마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가운데 중국이 38%를 차지하면서 싱가포르에 이어 2위라고 전했다. 이외에 미얀마 군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무기의 최대 수출국도 중국이다. 앞서 군부 통치기의 미얀마 때 중국이 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일당독재 체제인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민주국가보다 독재국가가 거래하기에 편하다. 미얀마 군부로서도 나쁠 것 없었던 모양이다. 군부 독재를 비판하는 미국 등 서방과는 달리 중국은 자신들의 체제에 왈가왈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문민정부로 권력이양에 성공한 2016년 이후 다소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서방 국가들은 민주 미얀마가 중국의 하수인에서 벗어나길 기대했다. 물론 실제로 역사가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라는 수치도 차이나머니를 거부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중국으로서는 미얀마 군부가 더 나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방의 눈치를 보는 민주화 주역 아웅산 수치보다는 독재적인 군부가 더 중국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다. 군부든 민주 진영이든 중국으로서는 미얀마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전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유일한 해외 순방지가 바로 미얀마였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년 중국과 미얀마의 무역액은 총 188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 늘어났다.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125억5,000만달러로 1.9% 증가했고 수입은 63억4,000만달러로 0.7% 감소했다. 중국기업의 지난해 미얀마 투자는 2억6,000만달러로 7.8%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왕이 외교부장이 미얀마를 방문했다. 왕이 부장의 미얀마 방문은 시기적으로 애매했다. 지난 1월11일 왕이가 미얀마를 방문해 수치 여사는 물론 이번에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량관을 만났는데 이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전 외국사절을 만난 마지막 자리였다. 서방 언론들은 이 자리에서 군부가 쿠데타 의사를 알렸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중국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미얀마 제재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군부 쿠데타도 미얀마 내정이기 때문에 외국이 간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미얀마 군부와 공산 중국이 가까워진 역사를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반응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윈쑨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전략은 항상 ‘우리는 누구든 권력을 잡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라며 “그게 바로 중국식 도덕적 유연성이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다만 이러한 중국의 유연성이 미얀마에서 계속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군부를 빼고 미얀마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공장들이 습격을 받아 불타기도 했다. 군부측이 고용한 폭력배들이 벌인 조작극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쟀든 미얀마인의 대중국 인식은 역사상 최악으로 하락을 했다. 군부가 타도될 경우 민주파들이 과거처럼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미얀마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할 경우 미얀마 군부가 더 중국 쪽으로 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인권’을 앞세우는 바이든 행정부가 손 놓고 있기는 힘들게 됐다. 이미 인도를 대중국 포위망에 집어 넣은 상태에서 바로 이웃인 미얀마에 구멍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민주당 의원 5명 "미얀마 군부, 입국거부 매우 비겁…입국 재신청 진행"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3.23 14:06:25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입국 신청이 거부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박주민·이재정·이탄희·민형배·김용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회의원 입국을 거부한 미얀마 군부의 결정은 매우 비겁하다”며 “입국 재신청을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지 방문을 추진하는 이유는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반인륜 행위자들이 역사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단 점을 설파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국내 상황으로 인해 요청하신 방문이 쉽지 않다”고 회신했다. 한편 미얀마에서 지난달 쿠데타가 시작된 이후 군경의 폭력에 의한 사망자의 숫자는 250명으로 늘었다. 이는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집계한 수치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매체는 소식이 닿지 않는 행방불명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보도하고 있다. 군경의 무자비한 총격으로 인한 희생자가 늘어가면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샨주 시포구(區)에서는 희생을 줄이기 위해 ‘새벽 시위’와 ‘무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만달레이와 중부 몽유와 지역에서는 각각 오토바이 시위와 거리 시위가 이어졌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
미얀마軍 언론탄압까지…"BBC 특파원 사흘간 잠 안 재우고 심문"
국제 정치·사회 2021.03.23 11:05:59미얀마 군부가 영국 BBC방송 미얀마 특파원을 끌고 가 사흘간 잠을 재우지 않고 심문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23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BBC방송 특파원 아웅 투라의 부인이 "남편이 사흘 밤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심문을 받은 뒤 월요일(22일)에 풀려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웅 투라는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의 법원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에게 납치됐다. 그는 이들을 사복 차림의 경찰이나 군인으로 보고 있다. 아웅 투라는 납치 당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원로이자 강력한 지지자인 윈 흐테인의 재판을 보도하려고 법원에 갔다가 다른 기자와 함께 끌려갔다. 그는 군부로부터 시민불복종운동 지지자나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 당선자들이 구성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와 접촉했는지 심문받았다. 아웅 투라의 아내는 "안타깝게도 남편은 바이버(Viber·메시지앱)에 삭제하지 않은 정보가 있었다"며 "남편은 나에게 페이스북에 무작위로 게시물을 올리지 말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서약서에 서명하고 나서야 풀려났다"면서도 서약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또 "남편에게 외상은 없지만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지쳐있기에 쉬다가 건강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시민불복종운동, 반정부 내용을 보도한 언론인 43명을 체포했다. 기자들은 대중에 공포를 유발하거나 가짜뉴스 유포, 선동했다는 이유로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군부는 정권을 잡자마자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의 형량을 최고 징역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군부는 언론에 군사정권을 뜻하는 단어(Junta, Regime)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현지 언론인들은 "군사정권이란 단어는 편파적 용어가 아니라 상황의 본질을 나타낸다"며 언론탄압·검열에 저항하고 있다. 군부는 실제로 지침을 따르지 않은 미얀마 나우, 미지마, DVB(Democratic Voice of Burma) 등 5개 주요 언론사에 대한 출판 허가를 취소했다. 미얀마 타임스 등 일부 매체는 언론 간섭을 거부하고 자체 휴간을 선언하면서 쿠데타 전 40개가 넘던 신문 가운데 5~6개 신문만 유통되는 상황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뒷북비즈] 포스코는 정말 미얀마 군부와 손 잡은걸까
산업 기업 2021.03.23 07:50:00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 강판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미얀마 군부와 직간접적인 사업 관계를 맺고 자금을 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사실이라면 우리 기업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미얀마 군부의 시민 학살을 지원하는 ‘돈줄’ 역할을 했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업계에서는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양측 입장을 사안 별로 살펴봤습니다. 포스코 측이 군부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곳은 미얀마 시민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 등 입니다. 편의상 이들을 시민단체로, 반대편은 산업계로 지칭하겠습니다. 포스코인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 자금, 군부 통제 기업으로? 익히 알려진대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연간 영업이익 3,000억 원 이상을 담당하는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스전 사업의 시작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서부 해상 A-1 광구 생산물 분배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00년 당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게 불확실한 도박에 가까웠습니다. 수익성이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에서 개발한 최대규모의 자원개발 사업으로 평가받습니다. 시민단체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2004년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는 미얀마 전력에너지부 산하 공기업(MOGE) 등과 미얀마 슈웨 가스 개발 사업을 벌였다고 합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스전 개발로 수익이 나면 MOGE와 수익을 나눠갖는 구조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MOGE가 최근 쿠데타 이후에는 군부 통제에 놓이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즉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석유가스사업을 진행하는 한 MOGE에 일정 금액을 대금으로 지급해야 하고 이는 군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입니다. 이 외에도 시민단체는 가스전 개발 당시 미얀마 군의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산업계 설명은 다릅니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MOGE만 참여한 게 아닌 한국가스공사, 인도국영석유회사(OVL), 인도국영가스회사(GAIL) 등 다국적, 다기업이 참여해 지분 구조에 따라 수익금을 배분하는 구조로 짜여졌다는 겁니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사업 구조인 만큼 포스코와 군부 정권이 결탁해 수익금을 배분하는 건 애시당초 어려웠다는 설명입니다. 또 미얀마에서 사실상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이 MOGE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데 이는 억지라는 설명입니다. MOGE가 미얀마 정부 부처인 전력에너지부 산하 공기업이라고 해서 이곳에 들어가는 가스전 개발 수익금이 군부의 자금줄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은 논리적 비약이라는 것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시민단체 측 논리에 따르면 MOGE는 민주화 세력이 미얀마 정권을 잡고 있을 때에도 군부의 자금을 대는 기업이어야 했는데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지금 와서 문제라고 지적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주화 정권 때는 ‘좋은 회사’였던 MOGE가 현 군부 정권에서는 ‘나쁜 회사’로 돌변해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말인데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관건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 수익이 군부로 흘러들어 갔는지 혹은 앞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는 시시비비를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포스코강판(058430)은 미얀마 군부 소유 기업에 자금줄 역할을 했나 포스코는 미얀마에 자회사인 포스코강판을 세우는 과정에서 미얀마 군부 소유 기업인 미얀마경제홀딩스(MEHL)와 합작사를 만들었습니다. 시민단체는 이를 두고 소수민족을 학살하는 등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미얀마 군에 포스코가 재정적으로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산업계는 포스코강판이 군부를 지원할 의도를 갖고 협력사를 세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미얀마 시장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군부가 학살 등을 자행하는 걸 알고 또 자금이 해당 행위에 지원될 걸 알고 포스코가 합작사를 차릴리 없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포스코는 이에 대해 “MEHL에게는 2017년부터 일체 배당을 중지했고 상황에 따라 MEHL과 사업관계 재검토도 고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측의 주장을 살펴보면 2017년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2017년 이전까지는 미얀마 포스코강판 사업에 수익이 났다면 이에 따른 배당이 진행됐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해당 자금은 미얀마 군부 소유인 MEHL에 흘러들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포스코강판이 미얀마 정부의 승인을 받아 MEHL과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건 2013년 9월입니다. 즉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포스코강판과 MEHL이 세운 합작사에서 수익이 발생했다면 지분에 따라 자금을 배분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다만 해당 기간에 실제 수익이 났는지, 수익을 배분했다면 군부로 흘러갔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포스코강판의 미얀마 사업이 당시 군부를 도왔는지 등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미얀마 군경, 기관총으로 무차별 사격…쿠데타 사망자 250명으로 늘어
국제 국제일반 2021.03.23 05:00:00미얀마에서 지난달 쿠데타가 시작된 이후 군경의 폭력에 의한 사망자의 숫자가 250명으로 늘었다. 이는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집계한 수치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AAPP는 22일(현지시간) 미얀마 쿠데타로 인한 시위대 사망자가 총 2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지에서 올라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군경이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이 적지 않았다. 또 현지 매체는 소식이 닿지 않는 행방불명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보도하고 있어 실제 사망자 수는 250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제 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전날 밤 시위대를 습격해 15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유가족 및 지역 주민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또 찬먀타지에서도 군경이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을 저지하는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발사해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SNS에는 전날 밤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중기관총을 발사한 증거라며 탄피 사진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이 총알은 중기관총 또는 대구경 저격용 소총에 사용된다면서 "이런 총알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만달레이에서 전날 밤 기관총을 발사하는 소리라며 총격 소리가 담긴 동영상도 SNS에 적지 않게 올라왔다. 군경의 무자비한 총격으로 인한 희생자가 늘어가면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샨주 시포구(區) 등에서는 희생을 줄이기 위해 '새벽 시위'와 '무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만달레이와 중부 몽유와 지역에서는 각각 오토바이 시위와 거리 시위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이날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를 22일 방문한다고 밝혔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방문한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모두 아세안 회원국으로, 발라크뤼시난 장관이 아세안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것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역시 미얀마 유혈 사태 중단을 촉구하면서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촉구했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도 이에 찬성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中, 미얀마 쿠데타로 수입 막혀…‘희토류 대란’ 벌어지나
국제 경제·마켓 2021.03.22 17:09:09희토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미얀마 쿠데타로 인해 미얀마에서 희토류를 들여오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미얀마 쿠데타 이후 일부 중국 희토류 업체가 미얀마에서 원자재를 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동부 장시성 간저우의 한 희토류 업체 측은 “미얀마 광산에서 희토류 채굴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쿠데타의 영향으로) 물류에 문제가 생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은 전자 제품과 군사 무기 등에 필수적 전략자원인 희토류의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하지만 미얀마산 희토류 광석, 특히 중(重)희토류의 수입 의존도는 상당하다. 미얀마의 중희토류는 중국으로 수출돼 정제 과정을 거쳐 다시 세계로 나간다. 중희토류는 경(輕)희토류보다 더 가치가 높아 산업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현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의 미얀마 희토류 수입은 이달에 급감할 것으로 현지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 세관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미얀마산 희토류 수입량은 3만 5,500톤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이는 전체 수입의 74.4% 비중이다. 중국은 불법 채굴을 단속하고 환경보호 조치를 강화하면서 최근 몇 년 간 미얀마의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베트남과 라오스·캄보디아 등으로 희토류 수입처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이는 단시간에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 요구 충족을 전제로 자국 업계에 희토류 채굴량 확대를 주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미얀마군 탈영병 "필요 시 시위대 자동소총 쏘라는 명령 받아"
산업 기업 2021.03.20 11:25:49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에서 항의 시위 중에 "필요하면 주저 없이 시위대에 자동소총을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미얀마군 탈영병의 증언이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병사는 미얀마군 부대에서 탈영해 인도로 도주했으며, 이달 중순 피난처에서 미얀마군 신분증을 제시하며 마이니치의 취재에 응했다. 이 병사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달 이후 상관의 지시로 두 차례 시위 진압에 투입됐다고 했다. 그는 시위 진압 때 자동소총으로 무장했고, 도로에 그어놓은 선을 시위대가 넘어오면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노려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자신이 투입된 진압 작전에선 발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쿠데타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지인에게 접근해 운동의 리더역을 알아내라는 명령을 받고 첩보 활동도 수행했지만, 자신도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 병사는 이달 초순 군 숙소를 빠져나와 나흘 동안 이동해 인도 국경에 도착했고, 군의 감시를 피해 국경을 넘었다. 그는 현재 미얀마에서 도주한 약 40명의 경찰과 함께 은신 중이다. 이 병사는 "군인 중에도 군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깨닫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며 "한시라도 빨리 군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현지 당국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인도로 도주한 병사와 경찰이 400명이 넘는다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
실탄 발사도 모자라 무자비한 고문까지…미얀마 희생자 속출
국제 국제일반 2021.03.19 15:50:33미얀마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를 향한 군경의 실탄 발사 뿐만 아니라 무자비한 고문에 따른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몽유아에서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 중인 공무원 코 툰 텟 아웅(24)이 시위에 참여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군경에 체포됐다. 이후 그가 몽유아 종합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이 면회나 전화 통화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뿐"이라며 허가하지 않았다. 17일 오후 풀려난 코 툰 텟 아웅의 눈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고,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가족들은 실신한 그를 만달레이 종합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병원에 도착한 후 12시간도 안 돼 머리 내부 출혈로 숨졌다. 그는 사망 전 잠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 "무릎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격당했다"면서 "그들은 매우 폭력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와디는 그가 쿠데타 이후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했다가 죽임을 당한 첫 번째 공무원이라고 전했다. 이라와디는 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원 2명이 체포된 뒤 고문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많은 다른 사람들이 구금 중 고문으로 숨졌고, 군경의 총탄에 맞아 끌려간 후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군경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지금까지 200명 이상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미얀마 수치, 최장 24년형 받을 수도…군부, 6억원 뇌물 혐의 추가
국제 정치·사회 2021.03.18 11:09:30미얀마 군부가 수출입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해 거액의 뇌물 수수 혐의를 추가했다. 수치 고문에 대해 제기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장 2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미얀마 군부가 수치 국가고문에 대해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반부패법 위반)를 추가해 기소했다고 현지 관영매체인 MRTV를 인용해 보도했다. MRTV는 한 건설업체 회장이 2018년부터 2020년 4월까지 사업상 편의를 봐달라며 수치 고문에게 모두 4차례에 걸쳐 미화 약 55만달러(6억원)를 건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뇌물 수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5년의 징역에 처해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고문을 구금한 뒤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했다면서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긴 혐의(자연재해법 위반)와 통신법 위반, 선동 등 3개 혐의를 추가했다. 4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징역 9년형을 받게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부는 이와 함께 수치 고문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뇌물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수치 고문은 15년 동안 가택연금에 처한 와중에도 비폭력 민주화 및 인권 운동을 이끈 공로로 지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그의 변호인단은 군부가 적용한 혐의에 대해 정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서방국가들 역시 같은 입장이다. 그러나 유죄가 확정되면 수치 고문은 오랜기간 정치권에서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공판은 군부의 통신 차단에 따른 인터넷 불안정으로 인해 연기됐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조계종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연대' 입장 밝혀
국제 국제일반 2021.03.16 15:32:42대한불교조계종이 16일 군부에 의한 미얀마 국민의 피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를 위한 저항과 분노에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곡스님은 “미얀마는 천불천탑(千佛千塔) 불교의 소중한 나라이고, 전 세계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찾아가는 수행의 나라”라며 “대한불교조계종은 경찰의 총·칼 앞에 무릎 꿇고 호소했던 미얀마 스님의 작지만 큰 울림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조계종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미얀마 국민들을 향한 군부의 폭력을 즉각 중단과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운동 적극 지지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 요청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불교도들의 기도와 동참을 호소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
유엔 "미얀마 쿠데타로 최소 138명 숨져…인권침해 강력 규탄"(종합)
국제 국제일반 2021.03.16 10:07:43유엔은 지난달 1일 미얀마 쿠데타가 발생한 후 최소 138명의 시위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에서 유혈 사태로 가득 찬 주말을 목격했다"며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폭력 사태 속에 살해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주말인 지난 13일 사망자 18명, 14일 사망자 38명이 포함됐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으며,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14일 병원 3곳의 자료를 취합해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5일에도 제2 도시 만달레이와 중부 지역 여러 곳에서 군경의 실탄 발포 등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AFP 통신이 현지 의료진 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양곤과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쿠데타 항의 시위에 강경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유혈 사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평화 시위대를 겨냥한 계속되는 폭력과 미얀마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를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인들과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전했다.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모든 국가에 (미얀마의) 쿠데타와 고조되는 폭력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한다"며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미얀마 군부의 전·현직 관계자 및 이들과 연계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경제 제재에 나섰고 제재 대상을 넓혀왔다. 이에 앞서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도 미얀마 군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자제 요구와 대화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며 군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中 '폭력행위 엄단' 성명에 미얀마 내 반중감정 '일촉즉발'
국제 정치·사회 2021.03.15 13:39:51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수많은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반중감정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군부 쿠데타에 대항하다 목숨을 잃은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은 외면한 채 자국 기업과 국민의 안전만 우선시하는 입장을 취한 데 대한 반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이 전날 발생한 흘라잉타야의 의복공장 화재와 관련해 정부 당국에 폭력행위 엄단 및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자 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대사관 페이스북에 달리고 있다. 댓글은 미얀마어로 쓰여있으며, 절반가량인 2만9,000여 개에는 중국 정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이 달렸다. 시위를 이끄는 활동가인 에이 틴자 마웅은 페이스북에 "당신들이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면 미얀마 시민들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힘내라, 흘라잉타야. 우리는 당신들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화재 발생 직후 성명을 내고 "미얀마에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할 보다 효과적인 조처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한다"며 정부 당국이 중국 기업 및 인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대사관은 또 화재 당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의 공격으로 많은 중국인 직원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14일 오후 최대도시 양곤의 흘라잉타야 산업단지에 위치한 의복 공장 2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한 곳은 중국계 자본이 투입된 의류 공장으로 2018년 사업 등록을 마쳤다. 다른 한 곳은 대만이 투자한 신발 공장이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은 오토바이를 탄 20여 명이 쇠막대, 도끼와 가솔린을 들고 단지 내로 침입해 정문과 창고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흘라잉타이 산단 측은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라와디는 지난 14일 흘라잉타야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참가자 중 최소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공식적으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내정(internal affair)’이라고 간주하면서 미국 등 서방국들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미얀마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군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시민들이 항의 시위가 연일 벌어지는 등 반중감정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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