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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3개월만에 2,800선 내줘...코스닥은 900대 '위태'[오후 주식시장은]
증권 국내증시 2022.01.24 14:25:31코스피지수가 1.5% 가까이 하락하며 13개월만에 장중 2,800선을 내줬다. 지난 21일 940선에 거래를 마친 코스닥지수도 2% 이상 빠지며 910대까지 물러선 모습이다. 24일 오후 2시 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27포인트(1.49%) 내린 2,792.0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이 4,702억 원, 개인이 561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뒷받침햇다. 다만 기관에서 금융투자(6,223억 원 순매수)를 중심으로 5,457억 원 순매수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하락을 저지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세에 약 1.5% 하락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1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기대 지수, 미국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 불안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전 거래일보다 내린 주가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0.93%의 하락률을 보이며 7만 5,000원 선을 내준 가운데 LG화학(-3.03%), KB금융(-2.32%), 현대차(-1.50%), 카카오(-1.85%) 등이 전 거래일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5포인트(2.78%) 내린 916.6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1,698억 원, 기관이 300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은 1,81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약세를 이끌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2.55%), 씨젠(3.16%), 셀트리온제약(0.67%)을 제외하면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 청주 공장 화재로 시총 2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이 7.19% 하락한 가운데 펄어비스(-9.21%), 카카오게임즈(-4.04%), 위메이드(-7.96%) 등 주요 게임주가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
비트코인 3만5,000달러... 시총도 6,000억弗대 '뚝'
국제 국제일반 2022.01.23 18:13:24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3만 5,000달러(약 4,173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두달여 만에 가격이 반 토막 수준으로 빠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뒤덮고 있고 각국 규제 당국도 암호화폐에 대한 추가 단속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3만 5,2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6만 7,000달러대까지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고작 2개월 새 50%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9,088억 달러에서 6,670억 달러대로 쪼그라들었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고 전했다. 이런 낙폭은 예상을 뛰어넘는 연준의 긴축 행보로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CNN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적극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CNBC방송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이 우려하면서 암호화폐와 주식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국인 러시아의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사용 및 채굴 금지를 제안한 것도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이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나임 아슬람은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면서 주식과 비트코인 가격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문제는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이 기술주 등 위험 자산과 함께 장기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금과의 유사성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주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긴축'에 움츠린 서학개미, 해외서 9조 뺐다
증권 증권일반 2022.01.23 18:07:48미국 증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인 이른바 ‘서학개미’ 이모 씨는 최근 아침에 눈 뜨기가 겁난다. 뉴욕 증시가 연일 하락하는 탓이다. 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로 연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덩달아 서학개미의 투자심리(투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외신을 보면 나스닥이 2% 이상 오른 걸 보고 웃음 띈 얼굴로 누웠는데, 아침에 일어나 급락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하루의 시작이 너무나 우울하다며 최근 이 같은 불안이 반복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연초 서학개미의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예상 이상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두려움이 뉴욕 증시 전반을 지배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투심을 냉각시키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기준 주간 하락폭은 다우 지수 4.6%, S&P 500 지수 5.7%, 나스닥 지수 7.6%로 각각 집계됐다. 나스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S&P 500 지수도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직 추락 나스닥, 긴축 공포에 ‘발 빼는 서학개미’=이런 탓에 서학개미가 해외주식에 급속히 발을 빼는 분위기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3일에 1,035억8,400만 달러(123조5,000억 원)에 달하던 해외주식 보관액이 지난 20일에는 960억4,600만 달러(114조5,000억 원)로 75억3,800만 달러(9조 원) 넘게 줄었다. 보관액 감소 폭은 7,27%로 201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나스닥을 포함해 미국의 주요 지수가 지금보다 10% 이상 더 떨어질 것이라는 먹구름 전망이 잇따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시장, 특히 미 증시에서 서둘러 빠져나오는 것 같다”며 “연초 20여일 간 보관액 감소 폭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서학개미의 투자심리가 쉽기 풀리지 않는다면 매도세는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 떠나는 개미들 연일 투매…19일 만에 42억 달러 급감=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은 635억 달러(약 75조7,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677억7,800만 달러어치로 평가되던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19일 만에 42억달러(6.3%)나 감소한 것이다. 미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미국 주식 보유액 감소 폭은 월간 최대 낙폭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서학개미의 미 주식 보유액이 급감한 배경에는 연준의 ‘유동성 회수’ 기조 여파가 크다. 팬데믹 기간 동안 풀린 막대한 규모의 통화를 회수하기 위해 연준이 테이퍼링 조기마감, 기준금리 인상 등을 시사하자 시장이 성장 모멘텀을 잃고 고꾸라진 셈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화를 이유로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오미크론 우려로 실적 부담도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일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미 증시 베어마켓 진입…국내로 눈 돌리는 서학개미=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20일 보고서에서 “나스닥을 포함해 미국의 주요 지수가 지금보다 10% 이상 더 떨어질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이미 둔화되고 있어 금리 인상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고점 대비 이미 10% 이상 주가가 하락하는 등 속도 문제일 뿐 나스닥이 베이마켓 진입했다는 게 미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 증시의 하락세가 빨라진 덕분에 서학개미 관심이 국내로 돌아서는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펀드(ETF)는 1조3,700억 원 증가하면 펀드 상품군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4,598억 원) 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주·성장주들은 하락장에서는 성장 모멘텀을 잃고 더 빠르게 추락할 위험이 크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미 증시에서 국내를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
자산시장 쇼크…'회색 코뿔소' 덮쳤다
증권 증권일반 2022.01.23 18:04:00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조치가 예상보다 강하고 신속하게 단행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증시를 비롯해 암호화폐 등의 자산 가격이 무섭게 빠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과소평가된 리스크를 의미하는 ‘회색 코뿔소’가 달려온다는 비유마저 나온다. 당장 연준이 25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등 혼란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21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2.7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다우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30%, 1.89% 하락했다. 다우는 6거래일 연속, S&P와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빠졌다. 특히 나스닥의 주간(1월 17~21일) 낙폭은 7.6%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0월 이후 최대다. CNBC는 “나스닥은 지난해 11월 19일 사상 최고치 대비 15.5% 하락했다”며 “연초 14거래일의 하락 폭은 2008년 이후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조치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공포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9일 장 중 한때 1.9%를 찍으며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기술주가 집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올 들어 넷플릭스의 주가는 52%나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아마존의 하락 폭도 각각 26%, 17%에 달할 정도다. 비트코인 역시 개당 3만 5,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돼 두 달여 만에 반토막이 됐다. 존 퍼시노스 인베스팅데일리 에디터는 “‘블랙스완’은 잊고 ‘회색 코뿔소’를 두려워하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GMO의 제러미 그랜섬 수석투자전략가는 “미 증시는 슈퍼 버블 상태”라며 “연준이 개입하더라도 폭락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이 방파제가 돼줄지도 관건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애플 등 미국 빅테크와 현대차·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 대거 있다”며 “결과에 따라 시장의 충격이 배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서부 매파 vs 워싱턴 비둘기파[김영필의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2.01.23 18:03:50“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루키지만 2022년 통화정책 방향을 잡아나갈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그의 말을 유의해서 들어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통신은 월러 이사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지난 2020년 12월 18일 취임해 1년밖에 안 된 월러 이사가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종료와 대차대조표 축소, 금리 인상 같은 굵직굵직한 이슈에서 매파적 모습을 보이며 정책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월러 이사는 “테이퍼링 속도를 두 배 높여야 하며 이것이 끝나면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QT)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과 6월께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 9·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이달 들어서는 금리를 4~5회 올릴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의 생각은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후반기로 미뤄졌지만 연내 시작이 기정사실화했다. 3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마찬가지다. 선두에 월러 이사가 있는 셈이다.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그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담길 가능성이 있다. 월러 이사의 발언권이 센 이유는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데 있다. 그는 연준 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밑에서 연구담당 디렉터를 지냈다. 최근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한 논의는 월러 이사와 불러드 총재, 두 사람이 주도하고 있다. 기존 매파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가 매파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세인트루이스와 캔자스시티의 위치를 따 이들을 ‘중서부 매파’로 부른다. 불러드와 조지, 메스터 총재 모두 올해 투표권이 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월러 이사는 세인트루이스 연은에서 불러드를 위해 일했다”며 “둘은 전형적인 매파였던 조지와 메스터 총재 등과 함께 중서부 매파”라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당분간 매파가 득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나 폭등했고 연준 안팎에서 정책 실기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1차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명한 3명의 신임 이사가 비둘기파다.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은 전 재무부 부장관 세라 블룸 래스킨과 리사 쿡 미시간주립대 교수,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 칼리지 교수를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이들은 대통령(워싱턴)이 지명했다는 점에서 ‘워싱턴 비둘기’다. 다음 달 초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금리 인상이 유력한 3월 FOMC를 비롯해 상반기에는 대세를 따르겠지만 인플레이션 추세와 경기 둔화 정도에 따라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월가의 가장 큰 걱정 가운데 하나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내년 초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바람대로 3분기부터 물가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하면 비둘기파들이 전면에 부상할 수 있다. 최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연말께 인플레이션이 2%대로 내려올 것이라고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만 해도 증시와 채권시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해 통화정책에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다고 보면 전반전에는 매파들이 앞서겠지만 후반전으로 갈수록 비둘기파들이 상황을 보면서 앞으로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큰 틀에서 긴축을 유지하더라도 그 폭과 속도를 두고 매파와 비둘기파들이 하반기부터 격론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를 중심으로 비둘기파가 뭉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 역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과도한 긴축에 따른 시장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 CNBC는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에 관해서는 매파와 비둘기파의 이견이 적다”면서도 “연말께는 긴축 규모를 두고 이들이 충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LG엔솔 상장…반도체 실적…韓증시 경계심 최고조
증권 해외증시 2022.01.23 17:57:3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긴축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며 코스피가 최근 1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는 최고조에 달했다. 긴축 향방에 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상장 직후 코스피 시가총액 3위 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는 대어(大魚)급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등 줄줄이 예정된 대형 이벤트가 증시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미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하는 점도 증시 흐림의 변곡점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로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25~26일(현지 시간) 예정된 1월 FOMC 개최를 시작으로 27일 상장할 역대급 기업공개(IPO) LG엔솔,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의 10대 그룹과 애플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 등 국내외 증시를 흔들 만한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증권가의 이목이 단연 집중되는 일정은 FOMC이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이 연초 대비 10% 이상 빠지고 코스피가 지난 2020년 12월 29일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진 근본적인 이유를 미국 연준의 긴축 행보가 생각보다 더 가파를 것이라는 공포감 탓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 증시의 추가 조정이 이뤄질지, 반등이 나올지를 판가름할 모멘텀은 1월 FOMC가 내놓을 기조가 그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는 현 미국 증시의 반등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타로 첫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양적긴축(QT) 시점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잠시나마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발판으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1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 스케쥴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3월 FOMC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27일 진행하는 LG엔솔의 코스피 상장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빅 이벤트로 꼽힌다. 당분간 수급을 더 꼬이게 만들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대세를 이루지만 꽉 막힌 자금 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발 긴축 공포로 미국 나스닥 등 세계 증시가 조정받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는 LG엔솔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로 인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수급이 안 좋아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은 LG엔솔 수급 악재와 겹쳐 선제적으로 하락한 감이 있기에 상장을 계기로 오히려 수급 부담이 덜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다음 주부터 국내외 대형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지는 것도 증시를 출렁이게 만들 요인이다. 미국의 경우 25일 마이크로소프트, 26일 테슬라·인텔, 27일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계획돼 있고 한국도 현대차(25일), LG이노텍(26일), 삼성전자·네이버(27일), SK하이닉스(28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엇갈린다. 문 연구원은 “미국 어닝 시즌 초반 일부 금융주의 부진이 부각됐지만 현재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73%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1%로 한 주간 상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 기대감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철저하게 실적 대비 가격을 보는 시장 환경”이라며 “무형 자산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성장주, 즉 실적 대비 눈높이가 높아진 고밸류 주식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24일 예고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 결정, 인플레이션 정도를 가늠해볼 미국의 제조·서비스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24일), 31일부터 시작되는 사흘간의 설 연휴 증시 휴장 역시 증시 경계심을 높일 요소로 꼽힌다. -
국고채 금리 뜀박질·환율 1,200원 눈앞…FOMC 결과따라 변동성 커질듯
증권 채권 2022.01.23 17:57:0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긴축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공포에 미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국내 채권금리 역시 단기채를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선 코앞까지 다시 육박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환율이 1,200원 높게 치솟으면 달러가 빠져나가 외화 유출 우려가 커진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르면 25일(현지 시간) 열리는 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채권금리와 환율의 변곡점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FOMC 결과 발표까지 시장이 암흑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6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2.352%에 장을 마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3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각각 1.3bp 오른 연 2.132%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2년물은 같은 기간 0.7bp 오른 1.948%를 기록했다. 미 연준이 빠르면 3월, 상황에 따라서는 1월에도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미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뛰자 국내 채권시장도 이 같은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 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결과 발표에 따라 채권시장이 또다시 요동칠 우려에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당장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중 한때 1.9%를 돌파하며 2019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00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6일 종가 기준으로 1년 5개월여 만에 1,2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1,19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의 하락세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는 만큼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이 천장을 향해 치솟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FOMC가 테이퍼링 선언을 공식화하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불을 지피는 셈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도 꺾이고 있다는 점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 상단이 1,23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정혜진·김현상기자 sunset@@sedaily.com -
"기술주 시장 혼란 계속될 것"…연준 '1월 FOMC'에 달려
국제 경제·마켓 2022.01.23 17:56:0922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는 “시장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더 예민한 한 주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나스닥이 또다시 2.72% 하락하면서 지난해 고점 대비 무려 15.5%나 빠졌지만 이것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지면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월가에서는 향후 증시를 가를 변수로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와 애플·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같은 대형 기술주의 지난해 마지막 분기 실적 발표 등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26일 나올 FOMC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델피 매니지먼트의 스콧 블랙은 “지금의 시장 변동성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오는 3월 0.25%포인트의 첫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1월 FOMC를 통해 앞으로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와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한 연준의 힌트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1월 FOMC부터 금리 인상 혹은 3월 0.5%포인트 금리 인상 등 공격적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당장 긴축에 급피치를 올리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 ISI의 수석 주식 전략가는 “최근의 주식 매도세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기본 전망은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과 올 중후반께 양적긴축(QT)을 시작하는 것이며 연준은 시장의 기대를 어떤 식으로든 벗어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또 “지금 상황에서는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시장에 좋은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년 대비 7%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준의 정책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시장의 긴축 예상 수준을 밑돌면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장기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로 급등할 수 있고 증시에 악영향을 준다는 논리다. 앞서 연 1.90%대를 돌파했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21일 1.76%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 역시 1월 FOMC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발언 수위 조절과 함께 시장을 달랠 수 있는 ‘립서비스’를 어느 정도 해주느냐를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FOMC의 목적은 3월 금리 인상과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라며 “연준이 하방 리스크를 강조하면서 발표를 조심스럽게 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핵심 변수인 실적도 변동성이 크다. 당장 월가의 예상치를 밑도는 가입자 수를 보여준 넷플릭스는 21일 하루에만 주가가 21.79%나 폭락했다. 경쟁사인 월트디즈니도 6.94% 빠졌고 같은 날 대형 기술주인 메타(-4.23%)와 테슬라(-5.26%), 아마존(-5.95%) 등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중요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25일)와 테슬라(26일), 애플(27일)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코앞이라는 점이다. 3M과 IBM·인텔·캐터필러·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절반 가까이 되는 종목들의 어닝도 이달 넷째 주에 몰려 있다. 증시 전반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16억 달러 수준의 이익과 1,187억 4,000만 달러의 역대 최대 규모 분기 판매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차로는 실적이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매뉴얼 수석 주식 전략가는 “좋은 실적이 나오면 보상(주가 상승)을 받을 수 있겠지만 예상치를 못 맞춘 기업은 처벌(주가 하락)을 받을 것”이라며 “보고서에 마진이나 비용에 대한 부정적 언급만 있어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시장에서는 지금의 증시 하락세가 오래 갈 수 있다는 비관론이 끊이지 않는다. 폴 히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 공동 창업자는 “시장이 반등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이코노믹 리서치 헤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세계경제에 많은 위험들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하반기로 가면서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브라이언 벨스키 BMO 캐피털 마켓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는 지금도 돈을 콘텐츠와 기술에 쓰고 있다”며 최근 하락에도 중장기적으로는 기술주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에버코어 ISI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연말에 5,100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가계대출 10조 '쑥… "금리 1%P 상승땐 이자로 소득 5% 더 내야"
경제·금융 은행 2022.01.23 16:04:44금융 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총량규제 여파로 잠잠하던 가계대출 시장이 연초부터 다시 들썩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증거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6조 원이나 불어났고 주택담보대출도 불과 20일 만에 2조 3,000억 원 이상 늘면서 이미 지난해 12월 전체 증가액을 넘어섰다. 한국·미국 등 세계 각국이 수십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행보를 서두르면서 시중금리가 급등하는 데도 가계대출이 오히려 늘면서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대출자)를 중심으로 가계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주담대 금리가 연내 6%대 중반까지 급등하면서 최근 부동산 가격 하향세 등과 맞물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한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10명 중 1명은 소득 5% 이상을 이자 내는 데 더 써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연말 비수기 끝나자 주담대 2.3조 원 증가=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현재 718조 5,5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잔액(709조 529억 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20일 사이 9조 4,978억 원(1.34%) 늘었다. 이미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648억 원)의 약 26배에 이른다. 우선 이달 18~19일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 등의 요인으로 신용대출이 같은 기간 139조 5,572억 원에서 145조 6,514억 원으로 6조 942억 원 급증했다. 주담대(전세대출 포함)도 505조 4,046억 원에서 507조 7,026억 원으로 2조 2,980억 원이나 불었다. 지난해 12월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이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1조 5,766억 원 감소하고 주담대 증가 폭도 2조 761억 원까지 줄어든 것에 비하면 20일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는 주택 거래가 연말 비수기였던데다 대어급 공모주 청약도 없고 상여금까지 들어와 마이너스 통장이 메워졌기 때문”이라며 “이달에는 주담대까지 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자금이 21일 이후 환불돼도 전체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 7,000억 원으로 11월 말보다 2,000억 원 줄면서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안 신용대출 금리 5%대 중반·주담대 6%대 중반”=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210% 수준이다. 지난해 말 3.710~5.070%와 비교해 20일 새 상단이 0.140%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기준) 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이달 17일 1.55%(신규 코픽스 기준)에서 1.69%로 0.140%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3.600~4.978%에서 3.880~5.630%로 상승했다. 최저 금리는 0.280%포인트 올랐지만 최고 금리는 0.652%포인트나 급등하며 5%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3.500~4.720%에서 현재 3.508~4.790%로, 0.008~0.070%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해 0.25%씩 두세 차례 정도 더 올려 최대 2%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준금리 인상분만 반영해도 주담대와 신용대출 최고 금리는 올해 안에 각각 6%대 중반, 5%대 중반으로 치솟게 된다. ◇“금리 1%포인트 오르면 10명 중 1명은 이자로 소득 5% 더 내야”=이처럼 대출 이자가 급증하면 자영업자·저신용자 등 취약차주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간행물 금융포커스에 실린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변화 분포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전체 대출자 중 연 소득의 5배가 넘는 돈을 빌린 대출자 9.8%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DSR은 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 10명 중 1명은 DSR이 1%포인트 높아지면 소득의 1%를 이자 부담에 추가로 써야 한다는 뜻이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리아크레딧뷰(KDB) 자료를 활용해 소득 수준, 원금 상환 일정 등 다른 조건은 고정한 상황에서 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같은 조건에서 DSR이 5%포인트 높아진 자영업자 비중은 14.6%, 소득 3분위 이하이면서 2개 이상 업권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층 비중은 11.6%로 각각 나타났다. 자영업자와 취약층이 금리 인상에 더 영향받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보고서는 “대출금리가 1.5%포인트 상승하면 소득의 5%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대출자는 전체의 18.6%로, 1%포인트 상승 때의 두 배로 늘어난다”며 “이는 매우 높은 비중”이라고 우려했다. -
넷플릭스 400달러 깨져…경제 불안 고조에 기술주 급락
국제 정치·사회 2022.01.21 23:45:4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정책 돌입 예상과 경제 불안 등으로 기술주 투매가 거센 가운데 매도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실적 부진 발표 이후 -21%를 넘어서며 장 초반 주당 4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아마존닷컴의 주가도 3,000달러 지키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조정장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주당 980달러 선도 깨졌다. 선진 및 신흥시장 점유율 FTSE 올월드 지수는 약 3% 하락해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시장은 최근 며칠 동안 압박을 받고 있지만, 가장 큰 하락세는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세계 주식의 상승을 이끈 기술 시장의 본거지가 휘청이고 있는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술 분야에 집중됐던 매도세가 시장의 다른 부문으로도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픽텟 자산운용사의 수석 전략가인 루카 파오리니는 “기술주 주가 하락 충격이 나머지 부문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손실이 나면 투자자들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른 부문에서도 투매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투자그룹 GMO의 공동창업자 제레메 그랜섬은 “미국 증시의 거품이 터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투자관리그룹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연준의 주요 긴축 사이클에서 살아남을 만큼 경제성장률이 강한지에 대한 의문을 앞다퉈 제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 투자자인 무자니치사의 타자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대표는 "지금 우려되는 것은 연준이 너무 매파적이어서 경제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바닥이냐 대세하락이냐…13개월째 지킨 ‘2,800P’ 사수에 달렸다
증권 국내증시 2022.01.21 18:11:2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긴축 공포에 짓눌린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의 급락 등의 악재에 반응하며 2,800선까지 추락했다. 1%만 더 내리면 지난 13개월간 지켜온 2,800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은 물론 추세 하락에 대한 불안도 싹트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압박이 시작된 가운데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미국 증시의 조정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9포인트(0.99%) 내린 2,834.2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장중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2,817.11(-1.59%)까지 급락했다. 코스닥 역시 이날 15.85포인트(1.65%) 내리며 전날의 강한 반등(24.80포인트)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양대 증시는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도세로 인해 끌어 내려졌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32억 원, 6,436억 원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각각 3,214억 원, 635억 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코스피·코스닥 양대 증시에서 각각 8,969억 원, 3,793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하락이 국내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연준발 긴축에서 비롯된 글로벌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 약화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올 들어서만 미국 나스닥이 9.53% 내린 가운데 일본의 닛케이225(-4.4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22%), 대만 자취엔지수(-1.75%) 등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로 전환했다. 금리 인상 압박이 트리거가 된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러시아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고 미국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다양한 악재들이 겹치며 진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 상태를 나타내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2% 오르며 19.36을 기록해 2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최고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바닥에 있다 보니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시장이 됐다”며 “넷플릭스만 하더라도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가입자 수가 적어졌다는 점이 과도하게 부각되며 시간 외 거래에서 20%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인터넷·게임 등 성장주가 금리 인상 부담으로 휘청이던 가운데 증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 각각 1.44%, 4.80% 급락하며 부정적 영향을 받았는데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5.48% 급락한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넷플릭스의 폭락도 국내 스튜디오드래곤(-3.72%) 등 콘텐츠 주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올 3월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씩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어 불안은 계속 커지는 모습”이라며 “미국이 실제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3월까지는 악재가 과잉 해석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기에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조금 더 인내하거나 현금 확보 등을 통한 조정 리스크에 대비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시적 조정일지 변동성이 더 커질지 불확실하지만 지금 같은 때는 내 자산을 모두 주식으로만 가져가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현금을 일정 이상 자기 형편에 맞게 높이는 전략을 가져가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체감상으로 장이 안 좋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주식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놓여 있기에 지금은 매도에 나서기보다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1월에 QE 끝내야 한다”…“증시매도 시작돼” 비관론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2.01.21 06:56:55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또 하락했습니다. 개장 후 오름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했는데요. 한때 2.1%까지 올랐던 나스닥은 결국 1.30% 하락 마감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0.89%와 1.10% 내렸는데요. 증시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험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더 큰 것이 올 수도 있다는 뜻인데요. 오늘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예측과 함께 증시와 유가 관련 얘기 전해드리겠습니다. 빅데이 3월이지만 목소리 커지는 강경론…과도하면 안 된다 반대파도↑ 연준의 긴축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3월이 빅데이라는 게 월가의 기본 시각입니다.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1월 인상론을 포함해 올해 8번 금리인상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것 말씀드린 적 있지만 다수의 의견은 아니죠. 개인적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의 대가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별다른 고지도 없이 다음 주에 금리를 바로 올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3월 FOMC가 핵심이다. 1월은 분위기를 잡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계속 더 세게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연준은 많이 늦었으며 질서정연한 통화정책 정상화의 가능성(창)은 작다”며 “이는 꼭 3월이 아니더라도 연준이 1월과 3월에 더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1월에도 뭔가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물론 금리인상은 아닙니다. 과도하기 때문이지요. 대신 그는 양적완화(QE)의 종료 카드를 꺼냈습니다. 에리언 고문은 “그들은 QE를 즉각 그만둘 수 있고 다가오는 3월에 양적긴축(QT) 계획이 있음을 발표할 수 있다”며 “그리고 2회나 3회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빨리 알려야 하는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연준이 왜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주장에 오래 매달려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QE는 3월 종료 예정입니다. QE는 더 사는 걸 그만두는 것이고 나머지 두 카드보다 약하죠. 그래서 연준의 의지를 보여주려면 QE 조기종료가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다만, 이 역시 깜짝 금리인상처럼 과하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월가의 한 관계자는 “바로 다음 주인데 대응시간이 없다”며 “연준이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도 지나치다”고 지적했습니다. 새 연준 이사 지명자 3명이 대기하고 있어서 1월에 바로 이벤트를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실제 1월 FOMC가 다가오면서 단계적 긴축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는데요. 제럴딘 선드스트롬 핌코 자산배분 전략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코로나를 더 잘 다룰 수 있을 것이고 공급부족이 정점에 다다라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재정지원 정책을 끝낼 것이기 때문에 연준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앞서 필립 힐데브란트 블랙록 부회장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이 인플레이션 문제의 기반에 놓여 있는 공급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랜담 “증시 50% 하락할 것” vs “매수할 때 경제 정상으로 돌아가는 중” 관심이 큰 증시에 대해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날 오전 증시가 오르자 존 나자리안 마켓레빌리안닷컴 공동창업자는 “반등이 모든 상황이 해결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오후 들어 상승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하락 마감했는데요. 이날 매우 비관적인 예측이 나왔습니다. GMO의 창업자인 제레미 그랜담은 “미국 증시는 슈퍼 버블 상태”라며 “1년 전 자신이 예상한 하락이 진행 중이며 연준이 개입하더라도 거의 50%에 달하는 폭락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그를 두고 “수십 년간 시장이 버블이라고 주장해온 사람”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랜담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2000년 기술 버블이나 2007년의 1년 전에도 이를 확신하지 못헀지만 지금은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금리인하나 자산매입을 통한 경기부양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높은 인플레이션에 덫에 빠진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와 증시부양이 힘들 것이라는 말인데요. 말 그대로 그는 지난해에도 미국 증시가 1929년이나 2000년 때보다 더 거품이 끼어있다고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지난해 그의 전망은 틀렸던 셈이죠. 가치투자를 중시한다지만 블룸버그의 평가대로 비관론자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흔들릴 때는 이런 말하나 하나가 투자자들, 특히 초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가 있지요. 어제도 ‘3분 월스트리트’에서 말씀 드렸고, 오늘 증시의 흐름에서도 나타나듯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시장 전략가도 “경제성장과 기업이익이 둔화하고 있다. 재정정책은 줄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성장에 하방리스크”라며 “주요 지수가 지금보다 1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나스닥의 조정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데피앙스 ETFs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나스닥이 조정장에 들어갔고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바뀌고 있지만 나는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며 “현재 70%의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고 보유현금과 성장세를 고려하면 지금의 조정은 우리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제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앞서 블랙록의 채권부문 CIO 릭 리더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올해 미국 증시가 10% 상승할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는 기업들의 이익이 12~15%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봤는데요. 브래드 맥밀런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CIO는 “혼란이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에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 이는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의 미국 경제와 시장은 금리인상을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요. 나스닥의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은 이제 사라지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이전처럼 계속해서 기술주를 사들일지가 중요하겠습니다. “러, 우크라 침공 땐 유가 100달러”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 내부 상황이 아니더라도 외부에서의 쇼크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일 겁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상품전략 글로벌 헤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러시아는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점령할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은 우크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일부 나라는 도울 수 있겠지만 러시아는 압도적인 군전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키예프를 점령하면 아주 공포스러운 몇 주가 될 수 있고 바이든 정부는 루블화를 겨냥해 지불결제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퇴출할 수도 있지만 푸틴은 유럽의 가스공급을 끊어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은 명확히 유가 100달러로 가는 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3분기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당장 100달러 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도 유가 100달러는 결코 원하지 않을 텐데요. 시장도 엄청난 후폭풍과 변동성이 생길 수 있겠습니다. LPL파이낸셜이 라이언 데트릭은 “투자자들은 올해가 훨씬 더 터프할 것이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과 함께 역사적인 변동성이 수평선 위에 놓여 있다”고 했는데요. 작은 정보와 뉴스에도 더 많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라는 말을 듣는 제롬 파월 의장이 1월 FOMC에서 시장을 달랠 수 있을지, 또 어떤 말을 할지가 관건인데요. 향후 증시 방향도 1월 FOMC 이후 보다 뚜렷해질 것 같습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국채금리 1.9% 돌파…獨은 3년만에 '플러스'
국제 정치·사회 2022.01.20 18:08:46긴축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 중 한때 1.9%를 돌파해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약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19일(현지 시간) CNBC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이 커지면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장 중 1.90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단기금리 기대치를 반영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1.056%로 마감해 2년 만에 1%를 돌파했다. 국채금리 급등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과감한 행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이날 독일 국채금리도 요동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이날 장 중 한때 0.021%까지 올랐다가 -0.009%로 끝났다. 비록 장 중이기는 하지만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던 2020년 3월 -0.84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WSJ는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미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독일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올 한 해 미 국채금리 흐름이 상고하저 형태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연준이 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금리도 상승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
美국채 1.9%에 나스닥 조정장 진입…“바닥 아니다” 우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2.01.20 07:31:17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나스닥은 1.15% 하락하면서 조정장세(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에 접어들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각각 0.97%, 0.96% 내렸습니다. 이날 10년 물 국채금리는 오전 한때 연 1.90%를 찍었는데요. 앞서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가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상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요. 가파른 금리상승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오늘은 증시와 함께 계속해서 엇갈리는 미 국채금리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영향을 주는 공급망 문제에 관한 추가 내용도 전해드립니다. “S&P 4,200선까지 하락 가능…나스닥 200일 이동 평균선 하회” 미 경제 방송 CNBC는 이날 “차트를 보면 주식매도가 끝나지 않았고 S&P500도 5% 이상 더 빠져 조정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나스닥도 금리가 상승하면서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증시 예측인데요. 정확한 수치가 맞고 틀리냐를 떠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이날 나스닥은 1% 넘게 하락하면서 조정장에 진입했는데요. 이보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죠. 이는 더 좋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데요. T3라이브닷컴의 파트너 스콧 레들러는 “시장이 바닥인 것 같지 않다. 나스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나머지 지수도 취약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트레이더들이 어떤 강세에도 매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S&P500의 경우 지금보다도 5%가량 더 하락한 4,32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는데요. 일단 4,500선이 무너지면 그 다음에는 4,320까지 밀릴 것이라는 뜻입니다. S&P에 관해서는 우선 반등했다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케이티 스탁턴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의 창업자는 “S&P가 다시 떨어져 바닥을 찍기 전에 반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에는 4,200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나스닥도 비슷한데요. 마크 뉴턴 펀드스트랫의 최고 기술분석가는 “나스닥이 10월 최저치인 1만4,18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약 2주 후면 주식시장이 저점에 다다를 수 있으며 2월과 3월에는 반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니 가만히 있는 게 좋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요. 쇼트 힐즈 캐피털 파트너스의 스티브 바이스는 “지금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하는(do nothing) 시장”이라고 설명했고, 존 나자리안 마켓레벨리언닷컴 공동 창업자는 “시장에서 매수를 촉진할 만한 계기가 없다”고 봤습니다. 어제도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지만 월가가 공포감에 휩싸여 있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2~3월에 반등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상반기 내내 연준의 긴축 정책에 따른 변수가 시장을 짓누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잭 애블린 크레셋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높은 금리와 긴축이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일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10년 물 국채금리, 2~2.5%냐 3~4%대냐…상고하저 전망도 이제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채금리에 대해 더 살펴보겠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미 국채금리 상승 영향은 다른 나라로도 퍼지고 있는데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마이너스를 벗어나 0%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안전자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아니면 독일 국채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독일 국채금리의 상승은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보통 미국과 독일 국채금리는 같이 상승한다”며 “독일 국채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 금리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관심은 10년 물 국채금리의 수준입니다. 이날도 시장에서는 예측이 엇갈렸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의 이코노미스트 조사 평균은 올 연말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평균 2.13%입니다. 우선 한쪽은 2~2.5% 수준을 크게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데요. 마모루 시모데 레소나 수석 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2%를 넘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그렇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준이 장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기대인데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도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기보다는 수익률이 평탄화할 수 있다고 했었죠. 월가의 한 관계자도 “우리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상반기에는 상승하다가 하반기에는 내려와서 전반적으로는 수익률이 평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경기둔화와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며 2년 같은 단기금리는 기준금리 상승에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뛸 수 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글로벌 CIO의 개리 듀간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고려하면 국채금리는 3%까지는 쉽게 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4%도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정리하면 현재로서는 10년 물 국채금리는 빠른 시일 내 2%를 넘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많이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긴 합니다. 다만, 국채금리와는 별도로 양적긴축(QT)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클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데요. 짐 비앙코 비앙코 리서치 창업자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금융자산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이 진정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양적긴축에 미 국채만 해도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매수자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를 대체할 매수자를 회사채와 증시에서 빼앗아 올 것이며 해당 시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롱비치항 대기선박 줄어든 건 먼바다서 기다리기 때문”…“P&G, 소비재 가격 더 오를 것” 이번엔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관한 내용입니다. 증권사 제프리스의 랜디 기븐스는 이날 CNBC에 “LA와 롱비치항 바깥의 산 페드로만에서 기다리는 배들의 숫자가 줄면서 항만 적체가 해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컨테이너선들에 150마일 더 서쪽에서 기다리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100척이 넘는 배들이 LA와 롱비치항에 오기 위해 대기하고 있으며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해운 운송 수요는 역대 최대수준”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니까 먼바다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보이는 숫자가 줄어들었을 뿐 항만 적체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죠.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NRF 2022’ 행사에서는 현장의 얘기를 좀 들을 수 있었는데요. 코로나19와 고용난에 컨테이너선을 실어나를 화물차 운전기사가 약속을 깨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50%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이 경우 해당 컨테이너를 항구의 빈공간에 쌓아두는데 이제는 더 이상 쌓을 데가 없을 정도라고 하네요. 다음 배가 들어와도 처리가 안 되겠죠. 이러다 보니 계속해서 화물이 밀리게 된다는 겁니다. 먼저 처리해야 했던 것을 나중에 처리하려면 뒤죽박죽 뒤섞여 시간도 더 걸리겠지요. 야후파이낸스는 최근 LA서 발생한 화물열차 떼강도 사건도 부담을 더 준다고도 했는데요. 절도조직이 화물차 컨테이너에 들어가 택배 수천 상자를 가져간 것이죠. 물건값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재 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가 이날 실적을 발표했는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는데 이것의 절반은 가격인상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P&G는 2월 말부터 타이드 세제와 다우니 섬유유연제와 같은 섬유 관련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G는 팸퍼스 기저귀부터 질레트 면도기까지 가정용 필수품의 가격인상에도 소비자들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며 “P&G는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부정적 얘기들이 많습니다. 1차로는 다음 주 25일부터 26일 있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요하겠습니다. 투자자들도 1월 FOMC에서 올해 긴축 강도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지 않을까 합니다. 기술주 투자도 장기투자가 가능한지와 그럴 여력이 있는지 등을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한은도 긴축 '속도'…기준금리 2%까지 인상 전망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1.19 18:07:56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행보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국내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한국은행이 내부의 중립금리를 올렸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앞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한국은행이 자금 유출 방지나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2%까지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해외 투자은행(IB)에서 나온다. 19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제 전망 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은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4일 금리를 1.0%에서 1.25%로 한 차례 올린 만큼 올해 연말까지 0.25%씩 세 차례 추가 인상해 기준금리를 2.0%로 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점차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에서 한은이 점차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번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기준금리가 1.5%가 된다고 해도 이것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하는 등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2.0%에서 2.5% 이상으로 높여 잡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한은은 오는 2월 경제 전망에서 구체적인 물가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총재 발언 등을 비춰봤을 때 한은이 내부적으로 추정하고 있는 중립금리 수준 자체도 상향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중립금리는 물가에 대한 상·하방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한은은 이를 토대로 통화정책을 운용하지만 내부적으로 활용할 뿐 공개하지 않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 당국이 물가 전망 상향 등 변화 요인을 반영해 최근 중립금리에 대한 전망을 상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잠재성장률이 2%대로 낮아진 데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가 2%인 점 등을 근거로 중립금리를 2% 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금리 인상기엔 기준금리가 2%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잠재성장률이 2%라면 기준금리 상단이 3%까지 갈 수 없다는 의미”라며 “여기에 기준금리가 실질금리가 되려면 물가 안정 목표보다는 높아야 하는 만큼 중립금리가 2%보다는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긴축 행보를 강화할 경우 한은도 서두를 수밖에 없지만 대통령 선거와 총재 교체 등 변수가 남아 있다. 이에 오는 2분기를 통화정책 휴지기로 보고 7월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연준(0.00~0.25%)과의 금리 격차가 1%포인트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미국이 속도를 내면 올해 하반기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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