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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저효과 4% 성장, 자화자찬 말고 성장잠재력 키워라
오피니언 사설 2022.01.26 00:00:01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고 한국은행이 25일 밝혔다.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민간 소비는 3.6% 증가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도 9.7% 성장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돈 풀기에 의지한 측면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49조 8,0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에 대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부가 자화자찬할 상황이 아니다. 무엇보다 기저 효과가 컸다. 2020년 성장률은 코로나19 탓에 -0.9%를 기록했다. 전년의 역성장이 만들어낸 착시인 것이다. 그나마 성장을 이끈 요인은 사라지면서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의 전조인 먹구름만 몰려오고 있다. 반짝 살아나던 소비는 지난해 12월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고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는 더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까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개월 연속 적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환율은 뛰고 증시는 추락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움직임에 따라 나스닥이 요동치고 월가에서는 버블 붕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데도 우리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표에 눈이 멀어 돈 풀기 경쟁만 벌이고 있다. 잠재성장률은 2%대로 내려온 지 오래다. 2030년부터는 0%대로 주저앉는다는 잿빛 전망까지 나왔다. 4% 성장에 호들갑 떨지 말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기업의 발목을 잡은 준조세가 72조 원으로 당기순이익(약 115조 원)의 62.5%에 달했다. 이런 규제 사슬들을 제거해야 기업의 기초 체력을 키우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
증시 '검은 화요일'…사흘새 시총 132조 증발
증권 국내증시 2022.01.25 18:06:46글로벌 긴축 우려 속에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고조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했다. 지난 3거래일간 코스피·코스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132조 원이 넘는다. 코스닥이 900선을 내준 가운데 전일 2,8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 역시 하루 만에 2,700선마저 위협 받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멈추지 않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로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9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 역시 71.61포인트(2.56%) 하락하며 2,720.39에 장을 마쳤다. 양대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지며 장중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피·코스닥은 지난 21일부터 거세진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외국인투자가는 이 기간 코스피에서 1조 1,280억 원, 코스닥에서 5,083억 원을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연이은 하락 속에서 코스피·코스닥의 시가총액은 3거래일 간 각각 103조 원, 29조 원씩 증발했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오르며 또다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174%에 장을 마쳤고 10년물 금리는 연 2.576%로 3.6b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긴축 행보 속에 미국과 러시아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이틀 만에 4.4% 급락하는 등 급격히 하락한 데는 수급 이슈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거세지고 있다”며 “외국인 대량 매도가 원화 약세 압력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외국인 매물 출회라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포지수 급등에 外人 투매…"반등 온다" 개미는 레버리지 베팅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1.25 18:00:4925일 오전 9시 주식시장이 개장하자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59포인트(0.20%) 내리며 출발했다. 전일 미국 증시가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던 탓에 개장가는 선방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갈수록 하락 폭을 키운 코스피는 오후 들어 장중 88.01포인트(-3.15%)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930여 종목 중 30여 개를 제외한 900여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는 암담한 분위기 속에서 ‘공포지수(코스피200변동성지수)’ 역시 장중 28포인트를 육박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동시에 이뤄지는 27일을 이틀 앞두고 외국인·기관이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며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는 등 반등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개월 만에 2,800선을 내준 코스피는 이날 오후 3.15%까지 지수가 내리며 2,703.99까지 추락해 2,700선 붕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도합 142.29포인트(-4.97%)가 빠졌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5.96포인트(2.84%) 내리며 889.44로 마감해 900선을 내줬다. 지난 2020년 11월 수준으로 뒷걸음친 셈이다. 시장 불안을 반영하듯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6.2bp(1bp=0.01%포인트) 급등해 2.174%로 마감했다. 2018년 6월 18일(2.178%)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도 3.6bp 뛴 2.576%로 거래를 마치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런 가운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7.6%, 10.9%, 22.3%씩 치솟으며 26.26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자본시장 위축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압박 속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러 갈등의 격화 등 외부 악재에서 비롯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임박했다는 소식까지 퍼지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되기도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이날 채권시장 약세의 배경”이라며 “이날 국고채 20년물 입찰에 따른 헤지 물량이 발생한 것도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유독 약세를 보이는 것은 내부 악재도 원인이라고 보는데, 대표적인 것이 ‘수급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코스피 대형주의 매물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 아래 외국인들이 선제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것이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배경이라는 해석이다. 외국인·기관 등의 자본시장 이탈로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상태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실제 이날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1월 11~25일)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레버리지(5,344억 원)로 집계됐다. 레버리지 상품은 추종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165억 원) 역시 순매수 10위권에 든 반면 지수 하락에 2배 투자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순매도 5,523억 원), KODEX 인버스(853억 원) 등은 각각 개인 순매도 1·10위를 차지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의 조정세가 장기화하자 개인들이 반등 가능성을 점치며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24일 3,010선을 웃돌던 코스피는 정확히 한 달 만에 2,790선까지 하락했다. 단기 급락에 지수가 바닥이라고 판단한 개인들은 이날 역시 KODEX 레버리지(1,685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이며 레버리지 투자를 이어갔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에서 섣불리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압박, 지정학적 리스크 등 현재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들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불확실성이 큰 변동장에서는 일부 반등이 오더라도 수익률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금방 떨어질 수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미국장만 보더라도 막판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중 5% 가까이 빠지며 아직은 변동성이 매우 큰 상태”라며 “지수가 급등락하는 와중에 레버리지 등 공격적인 투자를 반복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투자를 위해서는 수익률과 변동성의 표준편차를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하는데 시장에 대한 예측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보수적인 대응을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
융단폭격 맞은 코스피, 올들어 최대 낙폭 [마감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2.01.25 15:55:46코스피 지수가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코스닥지수도 10개월여 만에 9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증시가 융단폭격을 맞은 하루였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1포인트(2.56%) 하락한 2,720.3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 넘게 하락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고 지난해 11월 30일 2.42% 급락 후 두 달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99억 원, 1,715억 원을 내다팔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하락장에서 홀로 5,864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에 장을 마감해 10개월 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37억 원, 445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202억 원을 사들였다. 전날에도 2.91%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무너졌다. 국내증시가 ‘검은 화요일’이라고 부를 만큼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모두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와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지만 미국 상원의 러시아 관련 제재법안 논의와 미국 국방부의 병력 배치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확대되며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임박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도 국내 증시 추락의 한 요인이 됐을 것이란 주장도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거세지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필연적으로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축소되는데 이로 인한 매물압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먼저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1월도 아직 안 지났는데…코스피 눈높이 낮춘 증권가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1.25 15:42:553,000포인트 선에서 한 해를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2,700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자 국내 증권사들이 한 달도 안 돼 코스피 연간 목표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올해 전체에 대한 지수 전망은 변함없더라도 상반기에는 위험관리에 나설 것을 조언하는 증권사도 부쩍 늘었다. 25일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800~3,400포인트에서 2,650~3,15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지수 하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증시가 전방위적 충격을 입었던 지난 2008년, 미중 무역 갈등 격화로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됐던 2018년 당시에 준하는 밸류에이션(PER 9.8배)을 적용해 산정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와 긴축 고삐를 죄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어색한 결합에 미국 실질금리가 연초 이후 0.46%포인트 급등했고 현 사이클의 대장주인 나스닥이 12% 하락했다”며 “설상가상으로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혼란을 가중시킨 상황에서 잠복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헤지(위험 회피) 필요성이 환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비관론자들이 설파 중인 코로나 버블 붕괴 주장은 아직은 기우에 가깝다고 판단하며 최근 증시 조정 역시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센티멘털(투자 심리) 측면의 과잉 반응 성격이 짙다”며 “잠복한 불확실성이 완화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 수준까지로 밸류에이션이 회복된다면 시장 상단은 3,150선까지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공식적으로 변경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과 달리 보수적 전망을 강화하는 증권사도 부쩍 늘었다. 앞서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월 초 확인되는 미국의 1월 고용 지표의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이벤트에 따른 충격으로 코스피가 2,700선을 이탈해 2,600선까지 내려앉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교보증권은 2022년 코스피가 2,850~3,450선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날 “올해 코스피 평균치가 3,050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눈높이를 소폭 낮췄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산 시장의 가격 변동성 확대가 2022년 코스피 예상 밴드의 폭을 넓힐 수는 있겠지만 평균지수의 레벨 다운과 같은 조정의 빌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스피 투자 기회는 하반기에 있으며 상반기에는 리스크 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자본硏 "올 기준금리 최대 1.75% 가능...코인시장 확장 지속"
증권 국내증시 2022.01.25 14:00:00자본시장연구원이 연내 최대 두 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가장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참여와 국제적 제도 정비가 이뤄지면서 추세적 성장을 그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열린 '2022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 한 차례의 인상을 단행해 연말 기준금리가 현재 연 1.25%에서 1.50%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 1회 추가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했지만 물가 상승률에 따라 한 번의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조건도 달았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장 연구위원은 “국내 물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세를 그릴 테지만 높은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한 차례 추가 인상 여지도 있다”며 “미국은 오는 3월부터 연내 총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하반기 양적긴축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국고채 10년물의 금리 밴드로 2.4~2.8%를 제시했다. 민간소비 및 수출 주도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는 3.8% 개선돼 전년 수준의 회복세를 이어나갈 전망이지만, 수출 성장률(3.7%)은 지난해(8.3%)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 공급 병목현상, 재정지원 효과 소멸 등은 글로벌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올해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신용잔고 비율 증가와 개인들의 해외 고(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는 주식시장의 잠재 리스크다. 남길남 실장은 “소형주 내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5% 이상인 종목 비중이 지난 11월 당시 25%까지 증가했다"며 “고위험 해외 주식 투자도 확대되고 있어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의 일일 거래대금(약 10조 원)이 코스닥시장에 비견할 만큼 확대하면서 가상자산 생태계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자본연은 국제 기관투자자의 참여 본격화, 제도적 기틀도 마련 등에 힘 입어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실장은 “올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상장지수펀드(ETF), 증권토큰 발행 등의 가상자산 사업 추진이 예상된다”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여부, 유럽의 MiCA 규제안 입법이 가시화되면서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화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올해 증권 산업의 양호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둔화된 거래대금은 해외 주식 거래 증가가 상쇄할 전망이며, 경기 회복으로 인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인수합병(M&A)딜이 견고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 등의 영향으로 로보어드바이저(RA)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자산관리 산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펀드 등 간접투자 시장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공모펀드(14%), 사모펀드(17%), 금전신탁(18%), 투자일임(5%) 등이 고른 성장을 이뤘다. 운용 업계의 주요 이슈로는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구조 개선 및 규제 완화 △디폴트옵션제도 도입에 따른 TDF(타겟데이트펀드) 경쟁 강화 △ETF 고성장의 명과 암 △금융투자소득 세제 적용으로 인한 펀드시장 변화 등이 꼽혔다. 남재우 실장은 “내년 펀드 세제가 금융투자소득 세제로 개편되면서 그에 대비한 시장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공모 주식형 펀드에 대해 5,000만 원의 기본 공제가 허용됨에 따라 공모펀드는 국내 주식형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4.89%→0.64%로 마감…롤러코스터 탄 나스닥
증권 해외증시 2022.01.25 06:10:18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에 폭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폭을 만회, 결국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13포인트(0.29%) 오른 3만4,364.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19포인트(0.28%) 상승한 4,410.13. 나스닥은 86.21포인트(0.63%) 뛴 1만3,855.13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나스닥의 경우 한때 -4.8% 넘게 떨어지며 폭락세를 보였다. 다른 지수들도 하락폭이 3%를 넘나들며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있음을 보여줬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나스닥이 10~15% 더 떨어질 수 있으며 베어마켓”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들면서 상승 전환했다. 월가에서는 낙폭이 과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의 최고 주식전략가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주식시장의 하락이 과도하다”며 “최악의 경우 연준의 지원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가 장중 38을 넘으면서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CNBC는 “공포지수가 급격하게 오르면 시장은 일시적이더라도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1월 FOMC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1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3월부터 첫 금리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또 제롬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언제부터 본격화할지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도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3달러(2.15%) 하락한 배럴당 83.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시장수익률에도 미달…액티브ETF '굴욕'
증권 국내증시 2022.01.24 18:14:21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단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공포가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역량을 총동원해 수익률을 관리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가운데 새해 수익을 낸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금리 민감도가 낮고 수급 차질 우려가 증대된 원자재 ETF가 두각을 나타냈다. 시장에 비관론이 득세하면서 미국에서는 증시 변동성에 베팅하는 ETF가 가장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존재하는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28종은 지난해 말일부터 이날까지 평균 9.8% 하락했다. 수익률이 상승한 종목은 전무했다. 종목별로 보면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395750)’의 낙폭이 -5.2%에 그쳐 하락률이 가장 낮았고 국내 콘텐츠, 의료 기기 산업과 글로벌 메타버스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TIMEFOLIO K컬처액티브(-18.4%)’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16.5%)’ 등은 성과가 크게 부진했다. 액티브 ETF는 ‘오를 때 더 오르고 빠질 때 덜 빠진다’는 취지로 출시됐으며 이를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시시각각 종목 교체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피지수를 기초로 하는 액티브 ETF 5종 가운데 올해 들어 코스피를 이긴 상품은 단 한 종목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6.2% 하락했는데, 이 기간 동안 ‘마이다스 KoreaStock액티브’는 5.4% 하락에 그쳐 낙폭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나머지 종목은 모두 코스피의 성과를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ETF 시장에 첫 출사표를 내던지며 눈에 띄는 ‘알파 창출’로 눈길을 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stock액티브(385720)’는 새해 9.8% 급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속 건설 업종의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GS건설(006360)(지난해 말 포트폴리오 비중 8.4%)·DL이앤씨(375500)(4.5%) 등 건설주에 10% 훌쩍 넘게 공격적으로 베팅한 것이 수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주는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수혜주’라고 불리며 대선 정책주로 비상할 채비에 나섰지만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기류가 급변했다.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지난 10일부터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13.4% 급락하며 ‘TIMEFOLIO Kstock액티브’의 성과를 갉아먹었다. 펀드매니저들도 손을 못 쓰는 하락장에서 원유 등 원자재 ETF는 두 자릿수 수익률로 빛을 발휘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탓에 19일 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배럴당 86.96달러)를 찍으면서 KODEX WTI원유선물(H),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가 새해 들어 각각 13.1%, 12.2% 상승했다. 또한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 규제 완화 정책 시그널을 내보낸 영향으로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HSCEI(8.0%), KODEX 차이나H(7.9%)의 성과도 돋보였다. 미국에서는 증시 변동성에 투자하는 ETF가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일명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선물에 투자하는 VIXY ETF는 지난 한 주 동안 25.7% 급등해 미국 전체 ETF 중 오름폭이 가장 가팔랐다. 지난주 미국 S&P500지수가 5.7% 급락하면서 21일 VIX가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최고치(28.85%)까지 치솟은 여파다. 이승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IX가 충분히 상승한 뒤 안정을 찾아가야 주가 하락이 진정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진정한 공포 국면이 나왔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힘들며 시장 안정화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더블 악재' 코스피…2,800 깨졌다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1.24 18:08:57국내 증시가 13개월간 지켜온 코스피 2,800선을 결국 내주고 말았다. 밖으로는 미국의 긴축 공포가, 안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초대형 종목 상장에 따른 수급 공백 우려와 명절을 앞둔 관망 심리 등이 겹쳤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최근 하락 폭은 ‘패닉셀(공포 매도)’에 가까워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하락한 2,792.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12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27.45포인트(2.91%)나 급락한 915.4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의 추락은 미국 나스닥이 올 들어서만 12% 가까이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에만 4~5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는 데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경기 침체 불안,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고조되는 미러 갈등 리스크도 증시를 짓눌렀다. 수급 측면에서는 이달 들어 코스피를 꾸준히 사들이던 외국인이 최근 현·선물 모두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인 것이 지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9,360억 원어치 팔아 치웠고 코스닥에서도 2거래일 연속 4,637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지수 하락 시마다 코스피를 사들이며 증시의 하방을 지켜주던 개인 역시 이날은 코스피에서 1,37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급격히 위축된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세계 증시 가운데서도 유독 약세였다. 미 증시에서 불어온 한파로 장 초반 나란히 하락 출발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LG엔솔의 상장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LG엔솔의 주가가 오르게 되면 코스피 대형주의 수급 압박과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LG엔솔 상장을 앞둔 증시가 변동성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인 2,700~2,750선은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 현재 증시는 과매도 구간에 있다”며 “설 이후부터 시장은 변동성을 줄이고 차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급증하는 공매도..하루평균 2배 늘어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1.24 18:03:32올해 들어 미국 나스닥이 전 고점 대비 15% 이상 조정을 받는 등 자산 급락에 대한 공포가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공매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공매도는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 역시 65% 늘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이뤄진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5,69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3,602억 원) 대비 57.98% 증가했다. 14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됐던 지난해 5월(5,785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공매도가 급증했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가 1,635억 원에 달해 전월 평균인 855억 원 대비 91.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해 12월(2,681억 원)을 제외한 매월 3,000억 원 이상의 공매도를 해왔지만 이달 들어서는 규모가 3,947억 원까지 늘어나며 4,000억 원을 육박했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이달 들어 공매도를 늘려 전월(66억 원) 대비 64.62% 많은108억 원에 달했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주가 하락 후 다시 매수해 차익을 내는 거래 기법”이라며 “공매도가 증가했다는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별로 볼 때 코스피에서 21일 기준으로 공매도가 가장 많이 이뤄진 종목은 크래프톤(506억 원)이었다.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가 크래프톤의 지분을 일부 매도할 것이라는 외신의 기사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뒤를 이어 LG화학(325억 원), 삼성SDI(262억 원) 등 배터리 종목의 공매도가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배터리주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기(216억 원), 셀트리온(147억 원)에 대한 공매도 수요 역시 많았다. 향후 공매도가 이뤄질 가능성을 따져볼 때 참고하는 공매도 잔액 규모를 살펴보면 19일 기준으로 셀트리온(7,510억 원)이 가장 컸다. 크래프톤(4,894억 원), HMM(4,283억 원), 카카오뱅크(3,988억 원), LG디스플레이(3,134억 원) 등도 잔액 규모가 상당했다. -
美 빅테크 실적·기관 매수가 지지대 될까..."2,900 반등 가능성"
증권 국내증시 2022.01.24 18:00:09코스피가 연초부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매파적 통화정책(자산 매입 축소, 금리 인상, 양적 긴축)이 경기 불안 심리를 자극한 탓이 크다.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마르는 국면이 펼쳐진 데다 초대형 기업공개(IPO)주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촉발된 수급 쏠림 등 내부적인 악재들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기술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본격화하면 국내 증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금융 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이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스피 나 홀로 하락…불안 심리 가중=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 내린 2,792.00로 마감하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 넘게 빠진 여파가 악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증시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넘어 양적 긴축(자산 보유량 축소)까지 진행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급격한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세지는 글로벌 경기의 잠재 위험이 불안 심리에 불을 지피면서 위험 자산 회피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 쇼크 이후 위험 자산 회피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2월 중 1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경기 불안 심리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는 상승 마감한 다른 아시아 증시와 달리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와 중국 상하이지수는 각각 0.24%, 0.04% 반등했고 대만의 자취엔지수도 0.5% 올랐다. 결국 아시아에서 코스피지수만 ‘나 홀로 하락’한 셈이다. 이는 결국 긴축이라는 외부 악재도 있지만 오는 27일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라는 내부적인 악재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일반 청약을 통해 114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인 대형 기업의 상장이 증시 수급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다. LG에너지솔루션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장 초반 추가 급등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른 여타 대형주들에 대한 수급 부담이 상장 후에도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대형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초에 청약을 하고 2월 중순 상장할 것으로 예정된 점도 부담을 더한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대형 IPO 상장 후 7~9일 정도 뒤 코스피는 저점을 형성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리스크는 상장 전후 바로 해소되기보다는 2월 초나 둘째 주 정도부터 완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PER 10배는 과매도 국면=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단을 좀 더 열어두는 한편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900선 전후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2,790선)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2,806선) 수준에서 추가 급락보다는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도 “다음 달 초를 정점으로 증시 리스크가 완화할 가능성이 크고 2,750∼2,800이 PBR 1배로 지지대 영역이어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지지선을 밑돈 후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반등 후 2차 하락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미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경우 지지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2,900선 이상에서는 다시 한 번 주식 비중 축소, 현금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테크주 실적 기대…증시 주변 자금도 양호=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하락 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훈풍이 국내 증시까지 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내 실적 발표 기업들의 73%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P500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전년보다 23.1% 상향 조정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의 실마리는 애플·테슬라·NAVER·삼성SDI 등 여타 대형 테크 및 성장주들의 실적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느 때보다 미래 실적 변화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졌음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가이던스를 제시할지가 관전 포인트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증시가 2,800선 밑으로 떨어지자 금융 투자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들이 현·선물을 9,300억 원가량 사들인 점이 추가 하락세를 제한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몰렸던 돈이 증시를 이탈하지 않은 점 역시 긍정적이다. 증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밑거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증거금 환불이 이뤄진 21일 투자자 예탁금은 74조 410억 원으로, 청약 직전 수준(72조 2,589억 원)을 회복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20일 기준 44조 6,100억 원까지 줄었다가 이튿날 63조 6,753억 원으로 42.74% 늘었다. -
코스피, 2800선 붕괴…13개월來 최저
증권 국내증시 2022.01.24 16:12:13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800선 아래로 장을 마감한 것은 2020년 12월 23일(2,759.82) 이후 처음이다. -
코스피, 13개월만에 2,800선 내줬다[마감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2.01.24 16:00:10코스피지수가 1년 1개월 만에 2,8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3% 가까이 하락하며 910포인트대까지 후퇴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하락한 2,792.0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12월 23일(2,759.82) 이후 처음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도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8,514억 원을,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4,352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코스피에서 1,370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반면 기관은 5,928억 원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가 7,807억 원을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 급락, 빅테크 기업의 이익 전망치 하락, 미국·러시아 정치 불안 등의 요소가 작용하며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디지털·전기전자 업종의 낙폭이 커지면서 코스닥은 3% 가까이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보합)을 빼고 모두 약세 마감했다. LG화학(-3.31%), KB금융(-2.49%), 카카오(-1.96%)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5포인트(2.91%) 떨어진 915.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해 3월 11일 종가(908.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1,117억 원, 기관이 425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400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1.95%), 셀트리온제약(0.45%), 씨젠(4.32%)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 마감했다. 특히 충북 청주 공장 화재 영향을 받은 에코프로비엠(-7.70%)의 낙폭이 컸으며 펄어비스(-7.89%), 위메이드(-5.99%)도 5~7%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
"금·달러 투자보단 차라리 정기예금이 낫다"
경제·금융 은행 2022.01.24 15:23:21국내 5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 투자 트렌드로 ‘분산투자’를 꼽았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긴축 공포에 국내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급락세를 보일 정도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고수익을 거두기 위해 특정 위험 자산에만 ‘올인’하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포트폴리오를 5 대 5나 6 대 4로 구성하는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PB들은 입을 모은다. 24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PB들은 올해 투자 시장 최대 변수로 코로나19 변이와 금리 인상을 꼽았다. 김미애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올해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라며 “리스크 회복에 따라 올 투자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주 하나은행 Club1한남PB센터 지점장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부 등이 변수인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자산 배분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각종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만큼 포트폴리오 구성은 안전 자산과 위험 투자 자산 비율을 균등하게 나눠 분산투자를 하고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위주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경석 신한PWM태평로센터 팀장은 “올해는 시장 유동성을 고려해 특정 자산에 ‘쏠림 투자’를 하기보다는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을 6 대 4로 포트폴리오를 짜 방어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만약 투자를 고민한다면 영업이익이나 수출 호조 이슈가 있는 반도체나 선진국 중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보급이나 치료제 개발이 선진국 중심으로 실현되기 때문에 경기회복도 당연히 선진국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략적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주식 비중을 늘리고, 중국 경기 안정 확인시 전술적으로 신흥국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원자재 중에서는 친환경 관련 비철금속이 전망이 긍정적이며, 채권은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 포트폴리오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이나 달러 등의 매력도는 높지 않다고 설명한다. 김 위원은 “금 가격은 글로벌 경제가 좋지 않을 때 많이 오른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등도 개발되기 때문에 금 투자를 확대하기보다는 안전 자산 중에서는 정기예금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달러는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했다. PB들은 부동산이나 암호화폐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3월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이 달라질 수 있는 데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커 예측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 팀장은 “암호화폐가 통화로 인정되려면 가격 안정성이 선행돼야 하지만 변동성이 커 통화로서 자리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서는 대선으로 인한 부동산 정책 변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아파트 매수보다는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 투자 등을 권하는 조언이 대다수였다. 만약 암호화폐 투자를 고민 중이라면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은 생각해볼 만하다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
"美, 올 금리 5차례 넘게 올릴 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2.01.24 14:42:26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하고 경우에 따라 더 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25~26일(현지 시간)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월가의 금리 인상 전망 횟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2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3월과 6월·9월·12월 네 번의 금리 인상이 기본 전망”이라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이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네 번의 금리 인상이 유력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경우 연준이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회의에서 금리가 오를 확률은 95%이며 네 차례 인상 가능성은 85%다. 다섯 차례 인상 확률은 60%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인플레이션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모든 회의마다 일정한 긴축 조처를 원할 리스크가 있다”며 “5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나 조기 대차대조표 축소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금리 인상이 네 차례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고 점쳤다. 실제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슈 루체티 도이체방크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면 연준이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FOMC는 1월·3월·5월·6월·7월·9월·11월·12월 등 여덟 차례 열린다.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연준이 생각한다면 금리를 훨씬 더 빨리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 인상 속도는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며 “연준의 조치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며 예측이 어려운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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