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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암울한 전망…"내년 수주 11% 줄 것"
부동산 주택 2022.10.27 17:56:38내년 국내 건설 수주액이 올해보다 10%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내년 수주 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개최한 ‘2023년 건설 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박항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건설 수주액이 올해 225조 원으로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201조 원으로 올해 대비 1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기별 예상 수주액은 내년 상반기 98조 원, 하반기에는 103조 원이다. 이는 올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4%, 4.7% 줄어든 금액이다.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 부문은 내년 수주액 52조 원으로 올해보다 7% 감소하며 민간 부문은 149조 원으로 같은 기간 12%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종별로 내년 건축 부문은 올해 대비 11.7% 감소한 147조 원, 토목 부문은 같은 기간 8.1% 줄어든 53조 원으로 예상됐다. 주거용과 비주거용 부문은 내년 각각 77조 원, 70조 원으로 올해보다 9.7%, 13.8%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지속 중인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부담 증가로 내년 민간 부문 수주액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레고랜드 채무불이행으로 촉발된 부동산 PF 우발 채무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수주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공공 부문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재정 건전성 강조로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사장은 내년에는 수주의 양적 확대보다는 실제 착공 가능한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등 수주의 질적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간 주택·부동산 사업의 경우 투자 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해 실수요에 기반한 사업 전개가 필요하다”며 “단기 유동성 문제와 부동산 PF 리스크 등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삼성 SDS, 클라우드에 올 5000억 쏟았다
산업 IT 2022.10.27 17:22:07올해 초 “클라우드 전환의 큰 흐름을 따라 잡겠다”고 공언한 삼성SDS가 3개 분기에만 5000억 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쏟아 부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올라 서기 위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례없는 공격적인 투자로 회사의 단기 이익은 줄었지만 장기 성장을 위한 ‘큰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삼성SDS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8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1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역대 최대인 4조5952억원을 기록한 2분기 보다는 8.7% 줄었다. 삼성SDS는 지난 2분기 대비 매출 감소 원인으로 도어락 등을 제조하는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문을 직방에 매각하면서 관련 매출이 줄어든 점을 꼽았다. 또 경기 침체로 일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IT 투자 지연과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시설투자(CAPEX)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SDS는 올 3분기에만 2082억원을 설비에 투자하는 등 올해 들어 9월까지 총 464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인 3245억원을 이미 뛰어 넘은 것은 물론 역대 최대 투자 금액 규모다. 여기에 삼성SDS는 4분기에도 1000억원대의 설비투자를 하는 등 올해 5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날 서원석 삼성SDS 기업소개(IR) 팀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영업이익 감소 관련 회사가 클라우드에 집중하다보니 시설투자 규모가 상당히 늘었다”며 “미래 투자를 위한 동탄 데이터센터 구축 등 올해는 지난해 2배 규모인 5000억원 후반대의 투자를 할 예정이고 내년에도 5000억원대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SDS는 수원, 상암, 춘천, 구미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내년 초 동탄에 데이터센터를 새로 열 계획이다. 앞서 3월 황성우(사진) 삼성SDS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클라우드 전환의 큰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1985년 창업할 당시 근본 정신으로 돌아가 미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사(CSP)는 물론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잡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하면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삼성SDS의 이번 3분기 실적을 보면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SDS는 컨콜을 통해 자사의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의 금융권 적용과 고성능 컴퓨팅(HPC) 서비스 확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 업종 확대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등을 수주한 데 따른 성과라고 분석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클라우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겠지만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화 되면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물류 사업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4% 증가한 2조7110억 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의 국내외 고객 증가, 해외 내륙운송·물류센터 운영 확대, 설비 이전 물류와 제약·바이오 물류 신규 사업 추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중국에 이어, 이달 내 베트남·싱가포르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내년 국내 건설 일감 확 준다…수주액 11% 감소 전망
부동산 주택 2022.10.27 14:00:00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이 올해 대비 11%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 채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내년 수주 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27일 ‘2023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박항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국내 건설수주액은 225조 원으로 정점을 찍는 반면, 내년에는 201조 원으로 올해 대비 1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기별 예상 수주액은 내년 상반기 98조 원, 하반기에는 103조 원이다. 이는 올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4%, 4.7% 줄어든 금액이다.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부문은 내년 수주액 52조 원으로 올해보다 7% 감소, 민간부분은 149조 원으로 같은 기간 12% 쪼그라들 전망이다. 공종별로 내년 건축부문은 올해 대비 11.7% 감소한 147조 원, 토목부분은 같은 기간 8.1% 줄어든 53조 원으로 예상된다. 주거용과 비주거용 부문은 내년 각각 77조 원, 70조 원으로 올해보다 9.7%, 13.8%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지속 중인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 부담 증가로 내년 민간부문 수주액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레고랜드 채무불이행으로 촉발된 부동산 PF 우발채무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수주 환경이 악회되고 있다. 공공부문도 정부의 SOC 예산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재정 건전성 강조로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렬 부사장은 내년에는 수주의 양적 확대보다는 실제 착공 가능한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등 수주의 질적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간 주택·부동산 사업의 경우 투자 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해 실수요에 기반한 사업 전개가 필요하다”며 “단기유동성 문제와 부동산 PF 리스크 등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해외건설 수주는 내년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330억 달러, 내년에는 10% 증가한 363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고유가 지속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발주부문도 건축·인프라 분야까지 확장되는 등 향후 양적 변화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
트럼프의 부활을 기다리는 빈 살만 [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2.10.27 11:30:00미국 마이애미에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트럼프 정부 시절 막후 실권자였던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해 여름에 설립한 투자 회사입니다. 이 신생 회사가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원이 넘는 투자를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유치했는데요. 사우디의 절대 권력자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전체 이사회가 이 투자를 승인했습니다. 최근에 바이든 정부와 사우디의 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의 전방위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우디가 주도하는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대규모 원유 감산을 하면서 백악관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요. 이 민감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 일가와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의 친밀한 관계가 새삼 다시 조명 받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자 가장 강력한 경제 파트너’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중동 혈맹’이라고까지 불렀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 패권을 공유해온 ‘석유 동맹’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 말이 좀 무색해진 것 같습니다. 마치 원수처럼 으르렁 거립니다. 물론 역대로 미국과 사우디의 사이가 늘 좋았던 건 아닙니다. 지난 9.11 테러 당시 19명의 범인 중 15명이 사우디 출신인 것이 밝혀져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테러를 총 기획한 오사마 빈 라덴의 아버지는 사우디 왕실 측근 기업인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두 나라 사이의 긴장감이 수년에 걸쳐 지속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핵정부 때 추진한 이란 핵 합의는 사우디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이 이슬람 내부에서 정파적(수니파 vs 시아파)으로 갈라진 숙적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결국 이 합의를 파기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등장한 이후에는 워싱턴포스트(WP) 언론인 자말 카슈크지 살해 문제가 미국 언론을 도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를 두고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원유 감산을 둘러싼 이번 갈등은 좀 미묘한 시기에 불거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이든 정부의 운명을 결정할 미국의 중간선거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오펙+가 지난 5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감산에 합의했습니다. 11월부터 일 200만 배럴씩을 줄이기로 했는데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2% 수준입니다. 실제 감산 규모는 그에 못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심리적으로 유가 상승을 자극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에 앞서 바이든 정부가 감산을 하지 말아 달라고 사우디를 설득했다는 점입니다. 백악관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부터 시작해서 대통령의 예멘 특사인 팀 렌더킹까지 사우디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했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를 찾아 워싱턴 내부의 비판을 무릅쓰고 살인자라 불리던 왕세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펙+ 는 미국의 요청을 보기 좋게 묵살하고 미국의 예측 보다도 큰 규모의 감산 결정을 내렸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대통령이 실망했다"고 했습니다. 백악관은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은 더 발끈했습니다. 사우디에서 미군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철수를 요구하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특히 중간선거 재선을 앞둔 민주당 의원들의 분노가 컸다고 합니다. 미국 NBC 방송에서는 미국 정부가 기업들에게 사우디 투자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사우디는 왜 이런 결정을 했고 미국은 왜 이렇게까지 민감한 것일까요. 물론 양측 다 명분은 있습니다. 사우디는 공격적인 통화 긴축과 함께 경기 침체가 시작되며 유가가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원유 감산 직전에 8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중동 산유국 중심의 석유 카르텔은 국제 유가를 90달러 이상으로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미국의 명분은 좀 다릅니다. 지금은 ‘전쟁 중’이라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가 시름하는 와중에 산유국 본인들의 잇속만 챙길 때가 아니라는 거구요. 특히 오펙+의 일원인 러시아가 유가 상승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민감했습니다. 사실상 사우디가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 사우디와 미국이 정말 감정의 골이 깊어진 건 다른 이유 같습니다. 바로 정치적 이유, 미국의 중간선거입니다. 사우디 외무부의 성명에 그 힌트가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읽으면 이렇습니다. “미국의 제안대로 오펙 +의 감산 결정을 한달 미루면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이런 점을 미국에 꾸준히 밝혀왔다”입니다. 이를 보면 미국이 사우디에 요청한 건 ‘감산 한달 연기’입니다. 한달은 중요합니다. 11월 8일이 미국의 중간선거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이 때까지 기름값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어떤 변수도 만들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인들에 있어 기름값은 ‘갤런당 4달러’가 심리적 마지노선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펙+ 의 결정에 분노하며 대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바로 발표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사우디가 이 정도 부탁은 들어줄 수 있는 우방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미국이 사우디에 제공하고 있는 막대한 안보 지원과 그간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하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명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더 이상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특히 빈살만 왕세자의 등장 이후 이는 더 분명해졌습니다. 사우디 외무부가 미국 정부의 감산 한달 연기 요청 사실을 전 세계에 공개한 것 자체가 굉장히 도발적입니다. 당장 미 공화당에서는 이 문제를 가지고 청문회를 열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중간선거에 개입했다는 겁니다. 사우디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좋은 공격 꺼리를 공화당에 준 셈입니다. 그렇다면 사우디, 아니 정확히 말해 빈살만 왕세자는 정말 미국과 돌아서려는 걸까요.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미국 싱크탱크들 사이에서는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사우디와 미국의 이른바 ‘석유 동맹’이 깨지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봅니다. 전 세계적인 탈 탄소 분위기 속에서 사우디는 석유 패권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도 역시 탈 탄소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석유 패권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유지해야 하고 그 기간 동안 최대한의 이익을 거둬야 합니다. 미국과의 석유동맹의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마당에 미국 비위를 다 맞춰줄 여유는 없다는 겁니다. 외교적으로는 이를 ‘미국 일방주의’가 약해지는 또 하나의 신호로 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동 산유국들은 최근 중국 러시아 같은 다른 강대국들과 정치적, 경제적, 심지어 안보적 관계를 확대하면서 미국 일변도였던 외교 정책 옵션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결정적으로 빈 살만 왕세자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악강점’도 이번 사태를 빚은 이유일 것 같습니다. 최근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상대방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는다는 얘기가 양국 정부 안팎에서 흘러 나옵니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인해 쌓인 앙금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비공개로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 가 하면, 바이든 대통령도 현재의 사우디 체제에 대한 깊은 불신이 쌓여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빈살만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함은 바이든 정부와의 관계에 더 악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사업적’으로 사우디에 접근했습니다. 그가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찾은 순방 국가가 사우디입니다. 빈살만 왕세자의 궁중 쿠테타가 사실상 묵인된 것도 트럼프 정부 때의 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사위인 쿠슈너와 빈살만 왕세자는 문자를 주고 받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향후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 그리고 사우디의 행보는 우리나라도 아주 민감하게 볼 부분입니다.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 시티나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관심도 상당히 높지만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다면 사우디 사업에도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중 관계도 중요하지만 중동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
경기 침체에도 3분기 삼성 모바일 매출 호조
산업 IT 2022.10.27 10:20:17삼성전자(005930)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부문이 3분기 부정적인 경제 상황에도 매출 호조를 보였다. 폴더블·웨어러블 등 전략제품과 중저가 제품군이 견고한 판매세를 이어가며 매출을 뒷받침했다. 다만 환율 영향에 영업이익은 감소해,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다. 27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MX·네트워크 부문에서 매출 32조2100억 원, 영업이익 3조2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조4200억 원, 3조3600억 원보다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결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정적 환율 영향에서도 효율적인 자원 운용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해 ‘품절난'에서 벗어난 갤럭시Z 폴드4·플립4가 프리미엄 라인업을 이끌고 있다. 갤럭시워치 등이 웨어러블 시장을 넓히고 있고, 갤럭시A 등 중저가 라인업이 판매량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도 프리미엄 모델 판매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태블릿과 웨어러블의 판매 확대와 중저가 신모델 출시를 통한 물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에도 폴더블·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제품군 개선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화면 프리미엄 태블릿, 웨어러블, 운영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
삼성전자 어닝쇼크…반도체 이익 급감에도 "메모리 생산 늘린다" 정면돌파
산업 기업 2022.10.27 09:35:20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의 위기 속에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조 원 가까이 급락했다. 내년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수요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4분기 감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출하량을 추진하겠다”며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 852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31.39%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76조 78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늘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분기 최대다. 사업 부문 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반도체를 이끄는 DS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DS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5조 12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10조 700억 원보다 4조 9500억 원(46.3%) 급감했다. 증권사 전망치였던 6조 원대보다도 1조 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수요와 판매가가 모두 하락한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매출 15조 2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의 경우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시장 상황이 계속 좋지 않지만 감산 없이 공격적인 운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 중심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 낸드플래시 모두 시장 상회하는 분기 출하량을 추진할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을 통해 D램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신규 모델향 채용량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 서버·모바일 중심의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직격타를 맞은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 또한 지난해 3분기 760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5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플래그십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스마트폰(MX) 부문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MX 부문의 매출액은 30조 9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네트워크 부문과 합산한 영업이익에서는 3조 240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200억 원(3.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핵심 고객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 영향에 힘입어 1조 9800억 원(32.9% 증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장사업 자회사인 하만의 영업이익은 1600억 원 늘어난 3100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인상에 대해서는 “DX 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부품 사업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이를 대폭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약 1조 원 수준으로 회사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
다시 온 감산의 시대…"투자 축소·가동중단" 비상플랜 가동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0.27 07:30:00글로벌 경기 불안과 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국내 수출 대기업들이 잇따라 ‘감산 경영’에 돌입했다. 쌓이는 재고에 대응해 생산을 줄이고 내년 사업·투자계획을 다시 짜는 등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수출 업종의 대표 기업들은 생산 설비를 감산 운영하면서 비상 경영 체제에 속속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데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는 상황에서 공장을 계속 가동하는 것은 손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기(009150)는 전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가동률이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으로 가동률 반등 시점의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재고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수요 감소 여파로 당분간 MLCC를 비롯한 주요 주력 제품들의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회사의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올해 투자 계획이 소폭 감소했고 내년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TV 수요 감소로 허덕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 또한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철수를 서두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거시경제 악화로 공장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TV 수요에 따라 가동률을 올려갈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판매가격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감산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감산 선회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폭등의 직격타를 맞은 석유화학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 대표 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011170)은 올해 상반기 울산공장 메타자일렌(MeX) 1개 라인과 파라자일렌(PX) 1개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MeX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도료 등에 쓰이는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의 원료로, PX는 PET병 등의 원료인 테레프탈산 제조에 사용된다. LG화학(051910)은 한시적으로 여수 공장 가동률을 5%포인트 낮췄으며 여천NCC·대한유화(006650) 등은 정기 보수 등을 통해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는 방안을 택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는 8월 톤당 108달러까지 떨어진 후 최근까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톤당 300달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범용 제품일수록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타격이 커 당분간 물량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철강 업계의 경우 자동차·건설 등 전방 산업 수요 감소로 내년 감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요가 줄면서 글로벌 주요 업체들 모두 감산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잠정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등 각국 긴축으로 철강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철강사들은 저가 판매보다 감산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탄소 중립을 위해 양적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감산 경영에 돌입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의 제품 생산량은 지난 1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포스코의 올 3분기 제품 생산량은 789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3분기 포스코 제품 판매량 역시 794만 톤으로 같은 기간 12%가량 감소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포스코 제품 공장에서는 주문 감소로 인해 생산 스케줄 조정을 하는 등 일부 감산을 시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004020)은 수요 감소에 따른 감산뿐 아니라 노조 파업에 따른 ‘셧다운’도 겪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9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일부 공정에 대한 게릴라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파업 영향에 따라 열연 공장 운영에 차질이 생겨 최근 냉연 공장을 일시 휴업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아직 대기 수요가 남아 있는 만큼 당장 감산에 돌입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다만 소비 침체로 신차 수요가 꺾일 수 있어 장기적인 생산량 감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
빅테크 실적 둔화에 뉴욕증시 '흔들'…나스닥 2.04%↓[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10.27 06:09:48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의 실적 부진과 향후 전망 축소에 뉴욕증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P500은 28.51포인트(-0.74%) 하락한 383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8.12포인트(-2.04%) 내린 1만970.9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2.37포인트(+0.01%) 상승한 3만1839.11에 거래를 마쳤ek. 전날 장 마감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9.63% 하락했으며 MS도 7.7% 떨어졌다. MS는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데다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모닝스타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알리 모가라비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웠다"며 "유튜브의 디지털광고 수익감소는 부분적으로 외화 역풍 때문이지만 더 큰그림은 경기 침체'라고 말했다. 많은 고아고주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부동산 관련 지표는 둔화의 신호가 이어졌다. 미국 모기지협회(MBA)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 7.16%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대출 신청량 지표인 MBA의 시장종합지수(MCI)는 전주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42% 하락한 수준이다. 금리가 2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모기지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에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건수도 줄었다. 미 상무부는 이날 9월 신규주택 판매가 60만3000건으로 계절조정 기준 연율 1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전망치는 59만3000건으로 예상치보다는 높았다. 암허스트피어포인트의 최고 이코노미스트 스테판 스탠리는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섰기 때문에 신규 주택 판매 건수는 아직 바닥이 아니다"라고 봤다. 부동산 시장 등의 하락 신호에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채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이 역전되는 또다른 경기 침체 신호가 나타났다. 이날 10년 물 미 국채는 4.011%로 거래됐으며 단3개월 국채는 4.027%에 거래됐다. 3개월물과 10년물의 채권수익률 역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됐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통상 장기 국채는 장기보유 프리미엄을 반영해 단기 국채보다 채권수익률이 높으며 수익률 역전은 침체의 전조로 인식된다.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19% 상승한 2만730달러 대에, 이더는 3.87% 상승한 1551 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숏스퀴즈’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이들이 일부 가격이 오르자 거래를 청산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적었던 기간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과거 가격 흐름에서 상승 원인을 찾는 시도도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까지 뉴욕 증시의 하락 변동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1만9000달러 대를 유지하며 변동성이 적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금리 등 거시경제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 채굴에 투입되는 해시레이트(컴퓨팅 파워)가 지난주 역대 최대치를 넘어선 점이 가격 상승의 배경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통상 해시레이트 투입량과 비트코인 가격은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뉴욕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과 달러화 가치 하락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9달러(3.04%) 오른 배럴당 8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휘발유 재고는 147만8000 배럴 줄어든 2억789만 배럴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한 90만 배럴보다 감소폭이 컸다. 디젤과 난방유 재고는 17만 배럴 늘어난 1억635만7000 배럴을 기록했다. 디젤과 난방유 재고 전망치는 110만 배럴 감소였으나 오히려 늘었다. -
미국 8월 집값 11년 만에 최대 낙폭…금융위기 후 최고 속도 하락
국제 경제·마켓 2022.10.26 18:34:20미국 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높은 주거비와 낮은 실업률이 개선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8월 주택 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졌고 미국 소비자들은 일자리가 예전보다 줄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1% 하락해 2011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7월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후 두 달 연속 내리막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13.0% 올랐지만 전월(15.6% 상승)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둔화됐다. 주된 원인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금리 상승이다. 리서치 업체 존다의 알리 울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매물이 급증하는 동시에 수요는 가파르게 줄면서 주택 시장이 구매자 우위로 바뀌고 있다”며 “모기지금리가 6%를 넘기면 집값이 내려간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30년 모기지 고정금리는 6.94%였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주거비를 구성하는 월세와 자가주거비(OER)도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주거비는 근원 CPI의 42%가량을 차지하는 인플레이션의 핵심 구성 요소다.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도 낮아졌다. 이날 발표된 10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02.5로 지난달의 107.8에서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는 106.5였다. 6개월 뒤 경제전망지수도 전월 79.5에서 78.1로 더욱 낮아졌다.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랭코 선임디렉터는 “80 이하는 경기 침체 수준”이라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전월 11.1%에서 10월에 12.7%로 늘어난 반면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49.2%에서 45.2%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이달 두 응답의 격차는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32.5로 감소했다. 응답 격차 지수는 실업률과 비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노동시장에 대한 응답 격차는 큰 폭으로 줄었다”며 “이는 노동시장 여건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 빅테크 시련의 날…"경기한파 시그널"
국제 정치·사회 2022.10.26 18:33:13미국 빅테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슈퍼위크’ 초입부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진한 성장세와 암울한 전망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간외거래에서 두 기업의 주가 급락이 메타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주가까지 끌어내린 가운데 빅테크의 부진한 실적이 경기 한파의 또 다른 징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파벳은 25일(현지 시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91억 달러(약 99조 59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00억 5800만 달러를 밑도는 규모로, 특히 5분기 연속 둔화한 매출 성장률은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쳐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7% 급락한 139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전망치(1.25달러)를 밑도는 1.06달러였다. WSJ는 “지난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은 41%였다”며 경기 침체 우려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얼어붙자 실적을 견인해온 구글 검색 및 유튜브 광고 수익이 직격타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올 3분기에 구글 검색 광고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4.3%로 예상치(8%)의 반 토막 수준에 그쳤고 유튜브 광고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케팅은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할 때 가장 먼저 손을 대는 예산 부문"이라며 "치솟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기업과 개인이 지출을 줄여 온라인 광고 시장은 물론 세계 최대 경제(미국)도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알파벳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은 강달러의 역풍이 거세졌음을 반영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판단하건대 4분기에는 환율의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MS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다음 분기에 급격한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것임을 경고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MS가 발표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01억 2000만 달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한 175억 6000만 달러였다. WSJ는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둔화한 매출 증가세이자 2년 사이에 가장 큰 순이익 감소”라며 MS가 개인 소비자 중심 사업이 아닌 만큼 광고 수익의 타격이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재택근무 특수’가 사라지며 PC 판매량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에너지 가격과 함께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급등해 MS의 ‘성장 동력’으로 불리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성장세도 주춤해졌다. MS는 최근 지속되는 달러화 초강세가 기업의 성장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며 4분기 매출 전망을 523억 5000만~533억 5000만 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60억 5000만 달러를 30억 달러가량 밑돈다. 문제는 강달러 및 인플레이션발(發) 수익 악화와 광고 수익 및 데이터 비용 타격 등이 모든 빅테크의 리스크라는 점이다. 실제로 알파벳과 MS의 실적 공개 이후 뉴욕 증시의 시간외거래에서 두 기업의 주가가 7.16%, 7.78%까지 급락한 데 이어 실적 발표가 임박한 메타와 아마존도 4%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앞서 저조한 실적으로 슈퍼위크의 막을 열었던 스냅에 이어 빅테크들이 잇따라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자 시장에서는 연쇄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와 함께 빅테크들의 부진이 또 다른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악화한 기업 실적과 부정적인 전망은 연준의 금리 인상 공세가 실제로 느껴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
'불황 터널' 화학주, LG화학·한화솔루션만 쌩쌩
증권 국내증시 2022.10.26 18:17:13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지만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해둔 LG화학(051910)과 한화솔루션(009830)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증권가는 신사업 모멘텀이 풍부한 LG화학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롯데케미칼(011170)과 금호석유(011780)화학은 각각 25%, 10.85% 떨어졌지만 LG화학(15.64%)과 한화솔루션(51.41%)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오면서 석유화학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 각각 2488억 원(-60.21%), -1942억 원(적자 전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적 신규 증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수요 위축, 국제유가 상승에 의한 원가 부담 증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업황은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특히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가 급락한 것도 부담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효성첨단소재와 SKC는 올 3분기 936억 원,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10%, 58.85% 감소한 수준이다. 대한유화도 4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온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불황을 비켜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중심의 첨단 소재 부문 고성장에 힘입어 3분기 85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첨단 소재 사업 부문 매출액 중 57%를 차지했던 전지 소재 부문 매출 비중이 약 70%로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사업 부문이 케미칼 부문의 이익 저하를 메꾸면서 3분기 28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서는 화학 업황의 정상화는 요원한 만큼 차별화된 신사업을 내세운 업체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순수 화학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매력보다 고부가 다각화를 통한 밸류에이션 상향에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배터리 소재에서의 성과가 가장 고무적인 LG화학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
"3高에 내년 금융업 침체…성장·수익성 뒷걸음질"
경제·금융 재테크 2022.10.26 17:55:49내년 금융 산업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환경에 밀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은행보다는 증권과 여전·보험업 등 비은행 업권의 부진이 더 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저금리 시대를 겪으면서 쌓였던 ‘취약 고리’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금융 업황의 정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은행의 경우 대출증가율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성장률은 지난해 8.2%에서 올해 5.3%로 둔화됐고 내년에는 4.3%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투자수요 감소로 신용대출도 감소하면서 가계대출이 올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대출은 시설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금융 지원이 종료되면서 은행들이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손비용을 증가시켜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은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식거래가 위축돼 브로커리지 부문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투자은행(IB) 부문의 회복도 제한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험업은 보험 수요 위축에 따라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투자 손익이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올해 실적이 개선된 손해보험 역시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업은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침체로 카드 결제와 리스, 할부 성장이 정체되는 반면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견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 둔화로 성장성이 정체되고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 쌓여왔던 취약성이 고금리 시대가 되면서 이자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건전성이 안정화됐지만 내년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 금융 지원으로 건전성 착시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금융 규제 혁신 정책에 따라 금융 산업의 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대출·카드에 이어 예금·보험의 플랫폼 중개가 허용되면서 빅테크와 금융회사의 경쟁이 심화됨과 동시에 금융 산업의 제판분리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융회사들도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 관련 규제 완화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다시 온 감산의 시대…"투자 축소·가동중단" 비상플랜 가동
산업 기업 2022.10.26 17:53:57글로벌 경기 불안과 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국내 수출 대기업들이 잇따라 ‘감산 경영’에 돌입했다. 쌓이는 재고에 대응해 생산을 줄이고 내년 사업·투자계획을 다시 짜는 등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수출 업종의 대표 기업들은 생산 설비를 감산 운영하면서 비상 경영 체제에 속속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데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는 상황에서 공장을 계속 가동하는 것은 손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기(009150)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가동률이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으로 가동률 반등 시점의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재고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수요 감소 여파로 당분간 MLCC를 비롯한 주요 주력 제품들의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회사의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올해 투자 계획이 소폭 감소했고 내년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TV 수요 감소로 허덕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 또한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철수를 서두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거시경제 악화로 공장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TV 수요에 따라 가동률을 올려갈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판매가격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감산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감산 선회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폭등의 직격타를 맞은 석유화학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 대표 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011170)은 올해 상반기 울산공장 메타자일렌(MeX) 1개 라인과 파라자일렌(PX) 1개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MeX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도료 등에 쓰이는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의 원료로, PX는 PET병 등의 원료인 테레프탈산 제조에 사용된다. LG화학(051910)은 한시적으로 여수 공장 가동률을 5%포인트 낮췄으며 여천NCC·대한유화(006650) 등은 정기 보수 등을 통해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는 방안을 택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는 8월 톤당 108달러까지 떨어진 후 최근까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톤당 300달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범용 제품일수록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타격이 커 당분간 물량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철강 업계의 경우 자동차·건설 등 전방 산업 수요 감소로 내년 감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요가 줄면서 글로벌 주요 업체들 모두 감산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잠정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등 각국 긴축으로 철강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철강사들은 저가 판매보다 감산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탄소 중립을 위해 양적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감산 경영에 돌입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의 제품 생산량은 지난 1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포스코의 올 3분기 제품 생산량은 789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3분기 포스코 제품 판매량 역시 794만 톤으로 같은 기간 12%가량 감소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포스코 제품 공장에서는 주문 감소로 인해 생산 스케줄 조정을 하는 등 일부 감산을 시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004020)은 수요 감소에 따른 감산뿐 아니라 노조 파업에 따른 ‘셧다운’도 겪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9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일부 공정에 대한 게릴라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파업 영향에 따라 열연 공장 운영에 차질이 생겨 최근 냉연 공장을 일시 휴업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아직 대기 수요가 남아 있는 만큼 당장 감산에 돌입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다만 소비 침체로 신차 수요가 꺾일 수 있어 장기적인 생산량 감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
K배터리 '대박'…LG엔솔·삼성SDI 최대 매출
산업 기업 2022.10.26 17:51:13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역대급 호황을 맛봤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하고 강달러로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미국 내 생산 기지를 갖춘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4분기와 내년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3분기 실적 발표회를 연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각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3분기 매출이 7조 648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89.9% 오른 금액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5219억 원으로 3728억 원의 손실을 본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매출 5조 3680억 원, 영업이익 56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51.5% 증가했다. 삼성SDI가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연 매출 목표를 22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 분기에 연간 매출 예상치를 22조 원으로 밝혔는데 현재 예상으로는 25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여러 전기차 모델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자동차 파우치형과 원통형 모두 물량 증가가 많다. 신모델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 대기 수요도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4분기도 3분기 대비 1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2024년에도 매출과 손익 모두 올해보다 의미 있는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이미 전년도 연간 수치를 웃돌고 있고 3분기 영업이익률도 10%를 넘겼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원소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 전략을 펼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부문의 매출이 4조 8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했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의 전통적 성수기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IRA는 미국의 친환경 정책 가속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차 세제 혜택에서 핵심 광물 조건은 2023년부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광물을 활용해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기어때 "국내 가듯 손쉽게…해외여행 문턱 낮춘다"
산업 중기·벤처 2022.10.26 11:58:33숙박·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해외 여행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특가 상품들을 출시했다. 올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플랫폼 거래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해외 여행 시장에서 성장의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정명훈(사진) 여기어때 대표는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방역완화 시기에 맞춰 해외로 사업 반경을 확대한다”며 “국내여행 가듯 가볍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여행 부문에서 증명한 상품, 마케팅, 서비스 역량으로 차별화한 해외여행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모든 여행 수요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어때가 선보인 ‘해외특가’는 해외 항공과 숙소를 결합한 상품이다. 올 5월과 7월 해외 항공 및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각각 출시한 후 추가로 기획됐다. 항공과 숙소를 한 데 묶어 20~3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기존 저가 상품들의 불편함을 없앴다는 게 회사 측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도쿄 등 비행 시간이 1~4시간인 도시들을 주된 타깃으로 삼았다. 주말에 즉흥적으로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여행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현재 일본과 베트남에 맞춰진 약 120여 개의 해외 상품을 올 연말 200개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내년에는 대만과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 측 기대는 큰 모습이다. 정 대표는 “해외여행 상품수요가 내년 초에는 2019년 대비 50%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시장을 통해 향후 추가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이에 해외 여행과 관련해 인수·합병(M&A)도 적극 나서겠다는 설명도 내놨다. 정 대표는 “해외 여행 관련 (인수합병) 검토를 한다”며 “세심하게 볼 거고 회사 전략에 잘 맞다는 판단이 서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최근 급속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플랫폼 거래액은 1조 1200억 원에 이른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런 배경에 힘입어 올해 기업 가치 1조 원을 넘어선 ‘유니콘’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거시 경제 여건이 향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정 대표는 “해외 여행 시장의 회복에서 더 이상 코로나가 좌지우지 하는 시간은 지났다고 본다”며 “경기 침체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영향에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어때는 국내 여행 분야에서 여가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여행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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