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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석학의 경고 "달러 최대 15% 더 올라…내년 심각한 침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20 18:15:57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세계적 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달러 가치가 (앞으로) 10~15%가량 더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며 “내년에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을 향해서는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위기가 일어날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일 로고프 교수는 세계경제연구원이 ‘글로벌 거시경제 위험과 정책적 시사점:이번에는 정말 다른가’를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로고프 교수는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세계 경제 석학이자 ‘화폐의 종말’ ‘이번엔 다르다’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로고프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인 ‘킹달러’ 현상에 대해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아직 10∼15% 정도 더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위기 시에는 선진국보다 소규모 신흥국들이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 킹달러 현상을 낳고 있다”며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경우 신흥국 및 취약국은 심각한 경제 역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고프 교수는 한국도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초강세에 잘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발 금융시장 패닉을 보면) 이제 시장이 정부의 방만한 재정 및 정책 실패에 덜 관용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정책적 결정이 비교적 쉬웠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도 혹독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고프 교수는 “IMF의 전망보다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모두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11일(현지 시간)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은 1.0%,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0.5%로 제시했는데 내년 미국은 1%대 성장도 어렵고 유로존은 역성장까지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대만 갈등 격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로고프 교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요 중앙은행의 목표 물가 상승률인) 2%대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한 한국은 물가 잡기가 어려운 환경이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체력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로고프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기준금리를 너무 늦게 올린 것도 실수지만 지금은 너무나 빨리 올리는 실수를 하고 있다”며 “물가 잡기도 중요하지만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재무안정 선제 대응…롯데건설, 5000억 차입
부동산 주택 2022.10.20 17:56:42롯데건설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 원을 차입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차입 기간은 내년 1월 18일까지 3개월간이다. 이번 차입은 18일 실시한 20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연장선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와 별도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은행 및 외국계 은행과도 자금 조달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그룹 및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재무구조 안정성을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우수한 입지에 위치한 사업들이 착공 및 분양을 앞둬 향후 더욱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분양한 원당 롯데캐슬 스카이엘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7.9 대 1을 기록하며 분양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입지가 우수한 우량 사업장들이 착공 및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익이 기대된다. 청량리 7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해운대 센텀 복합개발사업은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착공에 나선다. 최근 공사가 재개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과 청담삼익 재건축사업 등이 내년 상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
우량채 금리도 3%P나 뛰는데…'A급 이하' 내년 만기만 15兆
산업 산업일반 2022.10.20 17:13:41“경영 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한데 실탄(현금)을 써버리기도, 그렇다고 금리가 날마다 뛰어오르는데 차환에 나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를 앞둔 한 대기업 재무팀 관계자는 회사채 차환을 놓고 회사 재무 라인이 ‘진퇴양난’에 처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최근에는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채권 발행 시장이 더 꽁꽁 얼어붙으면서 예전 같으면 차환 발행 수요 조사에 나서자고 드나들던 증권사 직원들의 발길도 뚝 끊긴 상황이다. 2년 6개월 전 2% 중반대였던 이 회사의 회사채(A0등급) 금리는 19일 기준 5.509%로 1년 사이 3%포인트 넘게 뛰어올랐다. 차환에 성공하더라도 수십억 원의 추가 이자비용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연초에 세웠던 자금 운용 계획을 바꿔 은행권 대출로 전환하자니 기업대출금리도 크게 올라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현금 상환, 은행 대출, 차환 발행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막판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의 돈줄이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 글로벌 통화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로 회사채금리가 폭등하면서 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이 경색돼서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금융·증권 제외) 물량은 40조 55억 원, 차환에 소요되는 추가 이자비용만 1조 30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19일 기준 신용등급이 A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5.446%로 1년 전보다 3.235%포인트 급등했다. 신용등급 BBB- 회사채의 3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8.179%에서 11.424%로 3.245%포인트 뛰었다. 서울경제가 NICE피앤아이에 등록된 회사채를 전수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달 21일부터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신용등급을 가리지 않고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차환 이자 부담도 덩달아 불어났다.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는 올해 1조 9230억 원, 내년 24조 3300억 원이 각각 만기 도래하는데 차환 가정 시 기업들이 1년 사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각각 626억 원, 7946억 원에 이른다.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차환 대기 물량은 올해 1조 8310억 원, 내년 11조 9215억 원이다. 이 역시 모두 차환된다고 가정하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추가로 부담하는 이자만 4493억 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AAA 회사채의 내년까지 만기 도래액은 2조 5000억 원, 차환에 따른 추가 이자 부담액은 808억 원으로 분석됐다. AA+등급은 5조 8700억 원(추가 이자 부담액 1912억 원), AA0등급 8조 4750억 원(2769억 원), AA-등급 9조 4080억 원(3083억 원), A+등급 4조 2070억 원(1377억 원), A0등급 3조 3690억 원(1103억 원), A-등급 2조 4640억 원(808억 원) 등의 만기가 내년까지 돌아온다. BBB등급(BBB-~BBB+)은 3조 7125억 원의 차환 물량이 대기 중이며 전액 차환 시 추가로 발생하는 이자는 1205억 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차환 발행에 따른 추가 이자비용 부담은 대기업들에 집중됐다. 신용등급이 높아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큰 데다 한 번에 발행하는 금액도 커서다. 발행 만기는 대개 3년·5년인데 저금리로 발행된 경우가 많아 최근 금리 급등으로 차환 발행 시 부담해야 할 이자 부담도 커졌다. 서울경제가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주요 대기업의 발행 당시 회사채금리와 19일 기준 신용등급별 회사채금리 차이를 계산해 차환 가정 시 이자 부담을 계산한 결과 기업별로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내년 5월 8일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발행액 3900억 원)는 2년 전 발행금리가 1.741%에 불과했다. 19일 기준 같은 신용등급의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5.509%로 3.768%포인트 뛴 상황이다. 차환 발행 시 추가 이자 부담만 현재 기준으로 147억 원에 이른다. 내년 4월 만기인 4800억 원 규모의 기아 회사채(3년 만기·AA0)도 170억 원의 차환 이자 부담이 생겼다. SK하이닉스는 내년 2월과 3월·8월에 걸쳐 8900억 원의 회사채(AA-~AA0) 만기가 돌아오는데 차환에 따른 추가 이자 부담만 295억 원이다. 이 밖에 SK(발행액 6200억 원·AA+)는 회사채 전액 상환 시 177억 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 발생하고 포스코(3500억 원·AA+) 104억 원, 현대제철(1조 원·AA0) 336억 원, 한화솔루션(5500억 원·AA-) 191억 원, LG화학(5900억 원·AA+) 203억 원, 롯데쇼핑(6600억 원·AA0~AA+) 194억 원 등의 추가 이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회사채금리가 뛰고 기관 투자 수요가 줄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 통상 기업들은 은행권에서 돈을 빌려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금융권 대출 역시 한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출금리가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자금줄이 말라가는 기업 입장에서 은행도 자금 조달의 안전지대가 더 이상 아니라는 얘기다. 한은에 따르면 8월 기준 은행권에서 신규 대출을 받은 기업의 53.5%가 4%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량 회사채도 금리가 5% 이상으로 형성되면서 자금 조달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는 기업들이 은행 대출 쪽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이자보상배율이 낮은 좀비 기업보다는 시장에서 구조적 문제 때문에 자금 조달을 못하는 기업의 우량 채권 위주로 매입해 경색된 시장을 해소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두 달 남은 증시에 바이오노트·제이오 상장 '촉각' [시그널]
증권 IB&Deal 2022.10.20 17:03:26올해 마지막 ‘조(兆) 단위’ 대어인 바이오노트가 11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공모를 진행한다. 제이오와 윤성에프앤씨·밀리의서재 역시 올해 증시 폐장을 2개월여 앞두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IPO 시장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이들 기대주조차 공모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전망도 제기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올해 상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기업들은 총 16곳이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은 일단 다음 달 말까지는 증시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장 예비 기업 중 몸값 기대치가 가장 높은 곳은 진단시약 개발 업체 바이오노트다. 바이오노트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 8712억~2조 2870억 원에 달한다. 현재 공모 일정을 구체화한 회사 중 기대 시총이 조 단위인 회사는 바이오노트가 유일하다. 바이오노트는 올해 코스피 입성에 도전하는 마지막 종목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벤처캐피털(VC)의 바이오 전문 심사역은 “한때 업계에서 예상 몸값이 4조 원 수준까지 거론됐다”고 전했다. 바이오노트는 계열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에 인체용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2019년 4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6000억 원대로 불어났다. 최대주주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54.2%)이다. 다음 달 7~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던진 2차전지 소재·장비 업체들도 관심을 끌 만하다. 2차전지 도전재용 카본나노튜브(CNT) 개발 업체 제이오는 공모가 기준 시총으로 4999억~5999억 원을 제시했다. 제이오는 다음 달 4~7일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2차전지용 믹싱 장비 업체 윤성에프앤씨는 예상 시총을 4229억~4947억 원으로 책정했다. 윤성에프앤씨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 규모(759억 원)를 뛰어넘는 108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KT(030200) 계열 전자책 서비스 업체 밀리의서재도 일찌감치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밀리의서재는 기대 시총이 1771억~2059억 원으로 크지는 않지만 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043610) 등 KT 계열사와 콘텐츠 부문 협업이 기대되는 데다 향후 KT그룹의 IPO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의 상장이 순항할지는 외부 변수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경기 침체 등 거시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개별 기업마다 리스크 한두 가지는 갖고 있어서다. 바이오노트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이 종반부로 치닫고 있는 것이 가치 평가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테슬라 실적에 실망…시간외 6.3% 급락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0.20 16:52:38테슬라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장 마감 후 거래에서 6.28% 급락했다. 테슬라는 차량 인도 지연과 달러 강세 등 일시적 영향으로 수익성이 잠시 주춤했다는 입장이지만 경기 침체 불안에 시달리는 시장은 매출 하락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19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14억 5000만 달러의 매출과 33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138억 달러, 순이익이 16억 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다만 월가의 매출액 전망치인 219억 6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36억 8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39억 1000만 달러를 5.7%나 밑돌았다. 물류난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물류 문제로 인해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기대보다 적으며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실제 테슬라는 올 3분기 36만 5923대의 차량을 생산했지만 차량 인도는 34만 3830대만 이뤄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5만 8000~37만 1000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2억 5000만 달러가량의 손실이 있었고 신공장 가동률 향상이 지연되며 고정비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테슬라는 주주서한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향을 받았고 물류와 공급망 병목현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며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의 신공장과 새로운 4680 배터리 생산과 관련한 원재료 비용이 오르며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성장성 훼손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테슬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껑충 뛰었고 주당순이익(EPS)도 1달러 5센트로 시장 전망치 99센트를 웃돌았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애플(2조 3000억 달러)과 아람코(2조 1000억 달러)를 합한 것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내년 50억~1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한다고도 했다. 다만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시간 외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6.28% 내린 208달러 10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의 우려가 커지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캐피털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테슬라는 전형적으로 예측치를 능가하는 회사인데 매출이 예상을 밑돌자 사람들이 약간 놀랐다”고 진단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눈앞으로 다가온 중국·유럽의 경기 침체와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매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주가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26년 숙원 푼 은마…목동·여의도 재건축도 '탄력'[집슐랭]
부동산 주택 2022.10.20 09:47:41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 지 26년만에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여의도 공작아파트에 이어 '오세훈표 재건축 3호'가 탄생한 것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는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대치동 316번지 일대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1979년 준공된 최고 14층 28개 동, 4424가구의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탈바꿈한다. 도계위는 공공기여로 보차혼용 통로를 만들고 1만 3253㎡ 상당의 근린공원과 4081㎡ 상당의 문화공원을 조성하도록 했다. 공공청사(파출소)도 함께 들어선다. 도계위는 이를 통해 은마아파트와 인접한 주변 지역의 주거 환경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침체에 규제완화 적기 판단…목동·여의도 재건축도 '탄력'=서울시가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에 최초 상정된 지 5년 만인 19일 이를 전격 통과시킨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면서 규제 완화에 대한 운신의 폭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오세훈 시장 및 윤석열 정부의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이에 따라 여의도·압구정동·목동 등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이날 개최한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서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은마아파트는 기존 최고 14층, 28개 동, 4424가구에서 최고 35층,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근린공원과 문화공원도 함께 조성하며 공공청사도 들어선다. 1979년 준공돼 올해로 43년 차가 된 은마아파트는 1996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재건축 사업의 첫발을 뗐지만 이후 수차례 제동이 걸리며 답보 상태를 보여왔다. 안전진단에서 세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가 2010년 네 번째 도전에서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다. 이후 주민 갈등,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35층 층고 제한 등으로 정비계획안 처리가 무산됐다. 올해 초 오 시장이 35층 규제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은마아파트가 35층 룰 폐지의 첫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통과된 계획안에는 최고 층수가 35층으로 정해져 눈길을 끌었다. 2017년 당시 은마아파트는 49층을 고집하며 서울시와 첨예하게 대립하다 결국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는데 오 시장이 해당 규제를 없애겠다고 밝혔음에도 더 낮은 35층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둔촌주공 사태 이후 조합들이 수익률을 낮추더라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는데 은마아파트도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 입장에서도 은마가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만큼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시가 요구한 건축 배치 계획 및 공공기여 등에 대한 수정안을 은마아파트가 수용한 점 역시 이날 심의 통과의 배경으로 평가된다. 재건축 후 들어서는 5778가구 중 678가구는 소형 임대주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나 정부가 그동안 집값 자극을 우려해 각종 인허가 및 규제 완화에 미온적이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스탠스가 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값 상승기냐 아니냐를 고려해 정비계획안 통과 여부를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상승기)보다 부담은 덜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문제가 없는 정비계획안들은 오는 대로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임기 내 전국에 2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오 시장이 서울에서 50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한 부분도 이번 은마아파트 심의 통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종완 자산관리연구원장은 “(은마아파트 심의 통과는) 부동산 경기가 꺾인 데다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부 방침의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 심의 통과를 계기로 서울의 주요 재건축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는 앞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여의도 공작아파트 심의를 통과시킨 바 있다. 고 원장은 "주변의 다른 강남 재건축단지나 목동 재건축단지 등은 은마아파트의 서울시 심의 통과를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재건축의 하방을 지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침체기에 빠진 부동산 시장이 갑작스럽게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위원은 "이번 통과만을 계기로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기에는 이미 시장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며 "금리 인상처럼 이보다 훨씬 더 큰 요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은마 조합 설립까지 '상가 부담금' 등 변수…재초환·분양가상한제 최대 걸림돌로=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합 설립 때까지 상가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변경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꼽힌다. 은마아파트는 1996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 발족된 후 26년이 된 지금까지 조합도 설립되지 못한 상태다. 당장 조합 설립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연면적 약 6000㎡에 달하는 상가 재건축 문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올해 3월 집행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소유주 간 이견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조합설립 인가 전까지 상가 문제가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재건축부담금 산정 대상은 주택으로만 한정돼 상가 등의 시세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상가 조합원의 부담금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상황이다. 최근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극적으로 재개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삐걱댔던 이유 중 하나도 상가 문제였다. 무엇보다 정비 업계가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 것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다. 정부가 9월 말 발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개편안에서 부과 시점을 추진위 구성에서 조합 인가 시점으로 조정함에 따라 일부 인하 효과가 있겠지만 여전히 수억 원의 부담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소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계속 정비사업 발목을 잡고 있으면 결국 장기적으로 사업이 지속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파트 아래를 지나는 것으로 계획됐던 GTX-C 노선의 변경 여부도 관심사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가 아파트 밑을 관통하면 지반 붕괴의 위험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7월 GTX-C 은마아파트 우회 노선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GTX 기능과 사업 추진 일정, 지역 주민의 민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관리 처분 계획 인가를 받고 4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이주할 경우 인근 지역의 전세 대란도 우려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내년 말 잠실주공5단지에 이어 2024년 말께 은마아파트 이주가 시작되면 강남권 전세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며 “소유자뿐 아니라 세입자 대부분이 학군 때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인근 연립주택 등 비교적 저렴한 주택으로의 이주 수요가 몰리며 일대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정부와 서울시가 임대 등 공공주택 공급을 늘려 이 같은 불안 요소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태기의 인사이트]실업 대란을 막으려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0.20 08:00:00몇 달 전만 해도 주가 폭락을 예상하지 못했다. 부동산도 그랬다. 고용은 아직 양호하지만 비슷한 처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업률이 올해 8월 2.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9월에 2.8%로 증가했다. 고용은 보통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경기 변화를 반영하기에 겨울로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주가와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가 금리가 오르면서 이전으로 돌아갔듯이 고용도 거품이 많이 끼여 문제가 심각하다. 금리가 더 오르고 투자와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 고용의 거품이 꺼진다. 이런 상황에 노사가 대립하고 임금이 하방경직적이며 정치 불안으로 정책이 표류하면 실업대란이 발생한다. 경기 침체의 위험이 커진 만큼 고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은 이미 그렇고 미국도 조짐을 보인다. 세계 경제 전체가 침체에 빠지면 고용위기가 닥치고 대비하지 못하면 충격은 더 커진다. 우리나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실업률이 1997년 2.61%에서 1998년 6.96%로 1년 사이 2.7배나 급등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외환위기에 따른 학습효과와 제도 개선 덕분에 실업률이 2008년 2.96%에서 2009년 3.36%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노동시장 유연화에 초점을 맞춘 노동법 개정이 번복되면서 실업대란이 발생했고 이후 법이 개정돼 금융위기에는 실업대란을 피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용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5년간 노동시장은 더 경직됐고 일자리는 재정 지원으로 부풀려졌다. 경기 변동에 취약한 저임금 근로자가 많아졌고 강성 노조가 판을 쳤다. 게다가 노동시장의 체력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보다 약화됐지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작아졌다. 고용위기를 막으려면 임금과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하고 노사가 협력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돌아가 고용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정부가 임금 체계와 근로시간 제도라도 개혁하려 하지만 노동계는 반대한다. 야당은 불법 파업에 면책권을 주는 이른바 노란봉투법 제정을 민생 과제라며 강행하려고 한다. 경제위기로 인한 고용 충격은 나라에 따라 다르다. 미국은 유럽과 물가 불안 문제가 비슷함에도 고금리 정책을 쓰지만 고용이 양호해 경기 침체를 막고 있다. 차이는 노동 관련 법제도와 관행에 있다. 미국은 탄력적 노동시장과 협력적 노사 관계로 강한 고용을 유지한다. 하지만 유럽 중에서도 정치가 불안한 남부 국가들은 그렇지 못하다. 노동시장이 경직적이고 노사 관계가 대립적이라 실업의 강도는 크고 지속 기간이 길며 청년실업도 심각하다. 한국과 경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스페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실업률이 8% 정도에서 26% 정도로 3배 이상 급등했고 청년실업률은 55.46%까지 치솟았으며 2014년 돼서야 감소했다. 어떤 나라든 정치 불안은 경제위기를 증폭시킨다. 지금이라도 여야는 고용위기를 막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야당은 노란봉투법 제정을 철회하는 한편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법인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해야 한다. 재정 확대로 고용 악화를 막으려 하면 금리만 올라가 위기를 오히려 키우게 된다. 노동계도 임금 조정과 근로시간 운용을 유연하게 해 실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 노동기본권도 일자리가 있어야 실현된다.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하늘 위를 떠돌고 있다. 고용위기에 미리 대비하지 못하면 실업대란을 자초한다. 우리에게 시간이 별로 없다. -
테슬라에 무슨 일이… 예상치 밑돌자 주가 하락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0.20 07:41:02테슬라가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다. 19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14억5000만 달러(약 30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 분석 업체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219억6000만 달러(약 31조5000억원)를 하회했다. 테슬라의 순이익은 이 기간 3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16억2000만 달러) 대비 100% 넘게 올랐다. 주당 조정 순이익(EPS)는 1달러 5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99센트를 웃돌았다. 순이익이 일 년 사이에 크게 급증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매출에 투자자들은 동요하며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주로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거시적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주로 부동산 시장에서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유럽은 에너지발 경기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그에 비해 건강한 상태인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총괄은 "기존에 테슬라가 시장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매출이 예상을 하회하자 사람들이 이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테슬라는 올 4분기 실적도 원자재 비용 증가와 공급망 대란 여파, 강달러의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는 것이냐는 우려에 대해서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는 4분기 압도적으로 높은 수요를 목격하고 있고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 시설은 최고 속력을 내 차량을 제조하고 운영 이익도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테슬라가 애플의 시가 총액을 뛰어 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쩌면 애플과 사우디 아람코를 합친 것보다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중 상당한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공개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앞서 테슬라는 3분기 시장 전망치(35만9000대) 보다 적은 차량 34만383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
은마 조합 설립까지 '상가 부담금' 등 변수…재초환·분양가상한제 최대 걸림돌로
부동산 주택 2022.10.19 21:53:22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과도 같은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합 설립 때까지 상가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변경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꼽힌다. 은마아파트는 1996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 발족된 후 26년이 된 지금까지 조합도 설립되지 못한 상태다. 당장 조합 설립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연면적 약 6000㎡에 달하는 상가 재건축 문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올해 3월 집행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소유주 간 이견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조합설립 인가 전까지 상가 문제가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재건축부담금 산정 대상은 주택으로만 한정돼 상가 등의 시세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상가 조합원의 부담금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상황이다. 최근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극적으로 재개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삐걱댔던 이유 중 하나도 상가 문제였다. 무엇보다 정비 업계가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 것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다. 정부가 9월 말 발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개편안에서 부과 시점을 추진위 구성에서 조합 인가 시점으로 조정함에 따라 일부 인하 효과가 있겠지만 여전히 수억 원의 부담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소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계속 정비사업 발목을 잡고 있으면 결국 장기적으로 사업이 지속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파트 아래를 지나는 것으로 계획됐던 GTX-C 노선의 변경 여부도 관심사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가 아파트 밑을 관통하면 지반 붕괴의 위험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7월 GTX-C 은마아파트 우회 노선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GTX 기능과 사업 추진 일정, 지역 주민의 민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관리 처분 계획 인가를 받고 4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이주할 경우 인근 지역의 전세 대란도 우려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내년 말 잠실주공5단지에 이어 2024년 말께 은마아파트 이주가 시작되면 강남권 전세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며 “소유자뿐 아니라 세입자 대부분이 학군 때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인근 연립주택 등 비교적 저렴한 주택으로의 이주 수요가 몰리며 일대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정부와 서울시가 임대 등 공공주택 공급을 늘려 이 같은 불안 요소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기아 또 '품질 리스크'…"3분기 실적이 주가 좌우"
증권 국내증시 2022.10.19 18:38:16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됐던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또다시 품질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 만에 조 단위의 충당금을 발표한 것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자동차 시장의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품질 비용까지 터지면서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 주가를 앞다퉈 낮추고 있다. 하나증권은 현대차의 목표 주가를 24만 5000원에서 22만 5000원으로 8.1% 하향했다. 현대차증권은 30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13%, 유진투자증권은 30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10% 낮췄다. 기아 역시 하나증권(10만 원→9만 원)과 현대차증권(13만 원→11만 원), 유진투자증권(12만 5000원→10만 원)이 각각 눈높이를 낮췄다. 다만 투자 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 주가 하향은 막대한 비용이 배경이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 관련 비용으로 약 1조 3600억 원을, 기아는 1조 5400억 원의 충당금을 쌓는다고 18일 밝혔다. 세타2는 현대차 쏘나타·투싼·싼타페 및 기아의 K5·쏘렌토·스포티지에 사용되는 대표 엔진이다. 비용을 반영해 하나증권은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11조 9000억 원에서 10조 6000억 원으로,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8조 7600억 원에서 7조 2200억 원으로 내려잡았다. 엔진 수리 보증의 영향으로 중고차 사용 연한이 길어지고 폐차율이 축소되는 것도 악재로 분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외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추가 비용 반영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세타2 엔진 충당금 발표는 경기 침체 여파로 재고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져 주가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17일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에서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게 배경이었다. 삼성증권 역시 현대차 목표 주가를 9.6%, 기아는 8.3% 낮췄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유럽 자동차 생산은 최대 40%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개인들은 최근 1주일 현대차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아는 상위 종목 4위였다. 현대차는 1152억 원, 기아는 391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동시에 이번 충당금 반영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근 수익성 등을 고려했을 때 장기 성장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와 기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량이 많이 팔리고 있어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예상보다 양호한 숫자가 나온다면 주가 방향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 발표는 각각 다음 주 25일과 26일로 예정돼 있다. -
"순이자마진 20% 는다"…볕드는 금융주
증권 국내증시 2022.10.19 18:38:04미국 대형 은행들이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예대마진이 늘면서 호실적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에 더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온 금융주들의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로 인한 자산 건전성 부실 우려는 리스크로 꼽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8~12% 반등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316140)가 12.15%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지주(055550)가 10.6%로 뒤를 이었다.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지주(086790)가 각각 9.6%, 8.46%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3.8%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배경은 3분기 실적 기대감이다. 실제 성적표를 내놓기 시작한 미국 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금융주까지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앞서 14일(현지 시간) JP모건·웰스파고·씨티그룹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미국 금융주와 마찬가지로 이자 부문의 이익이 성장하면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4대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은 25일 나란히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은행 대출 성장률은 1.3%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지만 기업대출이 전 분기 대비 2.7%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조달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 의존도를 높인 영향”이라며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3.1%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은행 이자이익은 3분기에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해 은행의 실적이 꼭지를 찍은 뒤 내년부터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NIM이 축소되면 이자 이익이 피크아웃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조정으로 담보 가치가 하락할 여지가 크다는 점 역시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를 증폭시킨다. 비이자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부동산 시장 냉각 및 채권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증권사를 비롯한 은행 지주사들의 자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기업금융(IB) 분야에서 수익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결국 올해 이익을 바탕으로 금융주들의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되는지 여부가 주가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금융회사들은 내년 주주 환원에 대한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인데 은행들의 연간 배당이 최소한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주가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은 하반기 금융주들이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배당 규모를 키우면서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보유 자사주 규모가 충분한 KB금융·하나금융지주의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
강원도 채무불이행에 회사채·CP 연쇄 마비…기업 자금줄 끊긴다
경제·금융 공기업 2022.10.19 18:07:16시중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공포 확산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한겨울을 맞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지만 지난달만 해도 PF 유동화증권 중 하나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는 4%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 이후 2주 만에 ABCP금리가 8~10%대에서 거래되면서 신용 위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레고랜드발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까지 연쇄적으로 치솟게 하며 채권시장 전반을 마비시키고 있다. 강원도 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를 짓는 과정에서 발행한 ABCP가 이달 4일 최종 부도 처리된 후 지자체와 연계된 대출채권의 신용등급은 줄강등될 위기에 처해 있다. 레고랜드처럼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에 지자체들이 지급보증을 약속하며 발행된 ABCP 규모는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자체가 대출채권 매입 확약을 맺어 신용을 보강해준 ABCP는 강원도 춘천시가 봉명테크로밸리를 개발하며 205억 원, 충북 충주시가 드림파크 개발에 570억 원, 경남 진주시가 뿌리산업과 관련된 산업단지 개발에 800억 원, 경북 경산시가 지식산업단지 개발에 1850억 원 등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다. 만기는 보통 3개월에서 1년 단위로 설정됐다. 강원도가 이날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레고랜드 PF ABCP 2050억 원에 대해 다음 달 예산을 편성해 늦어도 내년 1월 29일까지 갚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한번 깨진 신용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업성이 악화된 지방의 개발 사업들은 신규 대출뿐 아니라 채권의 차환 발행마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럴 경우 신용평가사들은 지자체 보증 ABCP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해당 사업은 자금 조달의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고랜드 PF 사태로 인해 유동화증권 관련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투자자가 없어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고랜드 ABCP 2050억 원은 신한·IBK투자증권과 대신·미래에셋·삼성증권(016360)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편입해 법인 고객들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지자체들이 지급보증한 ABCP 대다수 역시 증권사들이 인수해 법인 및 개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팔았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나 유동화증권은 최근 금리를 15%로 제시해도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려는 투자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레고랜드발 디폴트 사태는 이미 얼어붙은 회사채·CP 시장까지 마비시켰다. 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는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9일 5.574%로 급등했다. 시장의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 스프레드(3년물 국고채와 AA- 회사채 간 금리 차이)는 2010년 1월 중순 이후 최대인 1.23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회사채 거래를 자문하는 한 로펌 변호사는 “8월부터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어 일찌감치 거래가 뜸한 상황이었는데 이달 들어서는 우량 기업들도 미매각과 신용등급 하락 등을 우려해 은행 대출 등에 목을 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 2326억 원(18일 기준)으로 6월(7조 8692억 원)의 20%에도 못 미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대표적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CP금리(A1등급, 91일물 기준) 역시 이날 4.02%로 2009년 1월 28일 이후 13년 만에 4%를 다시 넘어섰다. 레고랜드 사태는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의 주가도 흔들고 있다. 롯데리츠는 이날 85원(2.08%) 내린 401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장중에는 3995원까지 떨어지면서 2019년 10월 코스피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도 2.14% 하락한 4120원으로 마감해 2020년 8월 코스닥 입성 이후 최저가(종가 기준)를 나타냈다. NH올원리츠(-3.75%), ESR켄달스퀘어리츠(-3.63%), 이지스레지던스리츠(-1.90%), 이리츠코크렙(-2.36%) 등 다른 리츠 역시 52주 신저가를 일제히 경신했다. 국내 유일의 상장 공모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마저 250원(2.19%) 하락한 1만 1150원으로 장을 마쳐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
ABCP 금리 3배 껑충…레고랜드發 채권시장 패닉
증권 IB&Deal 2022.10.19 18:05:39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가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금융시장의 생명인 신용이 붕괴되자 추가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잇따라 채권 금리는 치솟고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줄도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강원도 산하 특수목적법인(SPC)이 레고랜드를 건설하며 발행한 ABCP가 최종 부도 처리된 후 ABCP금리는 물론 회사채와 기업어음(CP)금리까지 치솟은 가운데 금융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오케이캐피탈의 CP금리는 전날 7.51%에 거래돼 전년 말 발행금리(3.2%)보다 2배 넘게 올랐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한 달 만기 CP를 5.7%에 발행했다. 한국은행이 잇따라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한 2050억 원의 레고랜드 ABCP가 자금시장을 얼어붙게 한 것이다. 국회정무위원회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레고랜드 ABCP는 신한투자증권(550억 원), IBK투자증권(250억 원), 대신·미래에셋·삼성증권(016360)(각각 200억 원), NH투자·한국투자·DB투자증권(각각 150억 원), 유안타·KB증권(각각 50억 원)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100억 원)이 편입해 법인 고객들에 넘겼다. 개인투자자는 없지만 증권사 고유 계정 편입분도 없어 ABCP 관련 피해는 고스란히 증권사 고객들이 떠안게 됐다. 레고랜드 ABCP 투자 현황이 이날 처음 공개되면서 법인 고객들의 환매 요구는 한층 거세졌다. 증권사와 운용사는 고객 돈을 돌려주기 위해 유동성이 높은 국공채를 대거 매도했다. 그간 수익률을 방어하던 국공채마저 팔면서 투자 계정의 손실이 커지자 이들 증권사는 투자해놓은 회사채도 매각했고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자 불안감이 커진 다른 채권 펀드들도 매도에 나섰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는 없고 매도 물량만 계속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CP 등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조달 리스크가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자금시장 냉각 상태는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채무불이행에 회사채·CP 연쇄 마비…기업 자금줄 끊긴다 시중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공포 확산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한겨울을 맞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지만 지난달만 해도 PF 유동화증권 중 하나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는 4%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 이후 2주 만에 ABCP금리가 8~10%대에서 거래되면서 신용 위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레고랜드발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까지 연쇄적으로 치솟게 하며 채권시장 전반을 마비시키고 있다. 지자체가 지급보증 약속한 ABCP 1조3000억 강원도 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를 짓는 과정에서 발행한 ABCP가 이달 4일 최종 부도 처리된 후 지자체와 연계된 대출채권의 신용등급은 줄강등될 위기에 처해 있다. 레고랜드처럼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에 지자체들이 지급보증을 약속하며 발행된 ABCP 규모는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자체가 대출채권 매입 확약을 맺어 신용을 보강해준 ABCP는 강원도 춘천시가 봉명테크로밸리를 개발하며 205억 원, 충북 충주시가 드림파크 개발에 570억 원, 경남 진주시가 뿌리산업과 관련된 산업단지 개발에 800억 원, 경북 경산시가 지식산업단지 개발에 1850억 원 등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다. 만기는 보통 3개월에서 1년 단위로 설정됐다. 강원도가 이날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레고랜드 PF ABCP 2050억 원에 대해 다음 달 예산을 편성해 늦어도 내년 1월 29일까지 갚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한번 깨진 신용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업성이 악화된 지방의 개발 사업들은 신규 대출뿐 아니라 채권의 차환 발행마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럴 경우 신용평가사들은 지자체 보증 ABCP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해당 사업은 자금 조달의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고랜드 PF 사태로 인해 유동화증권 관련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투자자가 없어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고랜드 ABCP 2050억 원은 신한·IBK투자증권과 대신·미래에셋·삼성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편입해 법인 고객들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지자체들이 지급보증한 ABCP 대다수 역시 증권사들이 인수해 법인 및 개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팔았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나 유동화증권은 최근 금리를 15%로 제시해도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려는 투자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P금리 13년만에 4% 돌파 레고랜드발 디폴트 사태는 이미 얼어붙은 회사채·CP 시장까지 마비시켰다. 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는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9일 5.574%로 급등했다. 시장의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 스프레드(3년물 국고채와 AA- 회사채 간 금리 차이)는 2010년 1월 중순 이후 최대인 1.23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회사채 거래를 자문하는 한 로펌 변호사는 “8월부터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어 일찌감치 거래가 뜸한 상황이었는데 이달 들어서는 우량 기업들도 미매각과 신용등급 하락 등을 우려해 은행 대출 등에 목을 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 2326억 원(18일 기준)으로 6월(7조 8692억 원)의 20%에도 못 미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대표적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CP금리(A1등급, 91일물 기준) 역시 이날 4.02%로 2009년 1월 28일 이후 13년 만에 4%를 다시 넘어섰다. PF채권 신용 '줄강등' 비상…리츠株는 신저가 속출 레고랜드 사태는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의 주가도 흔들고 있다. 롯데리츠는 이날 85원(2.08%) 내린 401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장중에는 3995원까지 떨어지면서 2019년 10월 코스피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도 2.14% 하락한 4120원으로 마감해 2020년 8월 코스닥 입성 이후 최저가(종가 기준)를 나타냈다. NH올원리츠(-3.75%), ESR켄달스퀘어리츠(-3.63%), 이지스레지던스리츠(-1.90%), 이리츠코크렙(-2.36%) 등 다른 리츠 역시 52주 신저가를 일제히 경신했다. 국내 유일의 상장 공모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마저 250원(2.19%) 하락한 1만 1150원으로 장을 마쳐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
연준 '비둘기'도 ‘최종금리 5%’ 염두에…시장선 기준금리 6%설도 솔솔
국제 경제·마켓 2022.10.19 18:03:37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최종금리(terminal rate)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종금리는 한 번의 금리 인상 주기에서 가장 높은 기준금리를 일컫는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시장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6% 가능성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 시간) 미네소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나는 지금까지 기준금리가 내년 초 4% 중반에 진입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며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4.5%나 4.75% 정도까지만 올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흐름을 고려해 최종금리 4% 중반은 기본이고 5%로 올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이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중위값으로 4.6%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발언은 FOMC 위원 중에서도 ‘매파’에 해당한다. 9월 FOMC에서 19명의 위원들 중 6명만 내년 금리를 4.75~5%로 전망하고 나머지는 모두 4.75% 이하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팬데믹 이전까지 연준 내에서 가장 비둘기적 성향을 보였던 카시카리 총재가 이제는 연준의 가장 큰 매가 됐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카시카리 총재가 우려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 장기화다. 그는 “가장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 근원 서비스 CPI가 계속 올라 우리를 놀래킨다”며 “진정될 기미가 없는 근원 인플레이션과 서비스 가격이 실질적으로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전체 CPI 상승분의 73%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의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잘 내려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상품과 달리 공급망이 개선되더라도 가격 안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야기도 하다. 9월 근원 인플레이션의 서비스 부문(6.7%)은 상품 가격(6.6%)을 앞질렀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고물가 고착화를 우려하는 연준이 올 11월에 이어 12월까지 다섯 차례 연속 0.75%포인트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금리를 더 올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상이) 단기간의 고통을 겪을지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에 상당한 이득이 있을 것”이라며 “가격 안정 없이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부담에도 인플레이션 완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같은 연준 내 분위기를 감지한 시장의 금리 전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투자 자문 업체 TS롬바드의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빌츠는 “인플레이션이 보다 광범위해진 점을 고려할 때 물가는 이제 잘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물가를 낮추려면 연준이 5.5%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한발 더 나아가 기준금리 6%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애나 웡 미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기본 전망은 연준이 5%에서 인상을 중단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 이상 올릴 수 있는지 묻는다면 절대적(absolutely)으로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자연 실업률이 생각보다 높거나 기업 생산성이 감소할 경우 기준금리는 내년 3분기에 6%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연 실업률이란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실업률을 말한다. 실업률이 연준 전망치인 4.4%까지 올라도 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실업률을 더 높여야 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실제로 5~6%까지 인상 행진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재정 파동처럼 시장의 혼돈이 커진다면 연준이 더 낮은 선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오봉 한일산업 대표, 22대 레미콘공업협회장 선임
부동산 건설업계 2022.10.19 17:36:08한국레미콘공업협회가 19일 임시총회를 열고 장오봉 한일산업 대표를 제22대 회장으로 추대 선임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한일시멘트에 입사해 다양한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2016년 한일시멘트 영업 부문 총괄 부사장, 2019년 한일현대시멘트 대표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일산업 대표를 맡고 있다. 장 회장은 37년간 업계에서 일하며 건축자재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주요 현안을 원만히 조정하고 해결하는 등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레미콘 업계가 건설경기 둔화로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면한 현안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로 추대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사명감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업계 및 건설사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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