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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m서 '쏙' 57m서 '딱'…'제주 여왕' 2주째 빛 발했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1.06 18:05:22‘통산 5승 중 3승 수확에 2연승.’ 이쯤 되면 이소미(23·SBI저축은행)가 제주도를 사랑하는 건지, 제주도가 이소미를 사랑하는 건지 추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소미가 제주도 2연전 우승을 싹쓸이하며 시즌 막바지에 뜨겁게 달아오른 샷 감각을 과시했다. 이소미는 6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에서 나희원(28)과 연장전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제패에 이은 이소미의 2주 연속 제주도 우승이다. 2019년 정규 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거둔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시작으로 3승을 제주도에서 따냈다. 올해는 네 차례 제주도 대회에서 준우승-8위-우승-우승의 빛나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1억 4400만원씩의 우승 상금으로 2주 동안에만 2억 8800만 원을 모은 이소미는 시즌 상금 11위에서 7위(7억 2850만 원)로 도약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3, 4라운드에서 연속으로 5언더파씩을 몰아치는 뒷심을 과시했다. 1,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그는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나희원, 오지현(26)과의 격차를 3타로 줄인 뒤 역전극 연출에 성공했다. 이날 추격전을 펼친 이소미는 12번 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를 적어내 주춤하는 듯했으나 그때 ‘한 방’이 터졌다. 13번 홀(파4)에서 83m 거리에서 세컨드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이글로 단숨에 2타를 줄였다. 핀보다 약 5m 앞 왼쪽 그린에 떨어진 볼이 약간 오른쪽으로 튀더니 홀을 향해 몇 차례 바운드된 뒤 사라졌다. 선두 나희원을 1타 차로 압박한 이소미는 1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해 잠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나희원은 15번 홀 버디로 다시 앞섰지만 17번 홀(파4)에서 파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결국 연장에 끌려갔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이소미는 57m 남은 세 번째 샷을 홀 30cm 옆에 딱 붙여 우승을 확정했다. 나희원은 핀 주변에 떨어진 세 번째 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아래로 10m 이상 굴러내려가면서 생애 첫 우승도 멀어져갔다. 2016년 데뷔한 나희원은 150번째 출전 대회에서 아쉬운 세 번째 준우승을 보태며 첫 우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소미는 “저는 완도 홍보대사이고 ‘완도의 딸’이기 때문에 ‘제주도의 사촌’ 정도로 하겠다”면서 “제가 샷의 탄도가 낮고, 바람이 불 때 의심하지 않고 치는 스타일이라 제주 바람에 강한 것 같다”고 제주에 강한 비결을 분석했다. 한편 박민지(24)는 상금왕 2연패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를 3오버파 공동 35위로 마친 박민지(12억 7792만 원)는 상금 2위 김수지(10억 6430만 원)도 1오버파 공동 26위에 그치면서 타이틀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11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의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대상(MVP) 수상자는 최종전에서 정해진다. 대상 1위 김수지와 2위 유해란(21)의 포인트 차이는 68점이고, 최종전 우승자에게는 70점이 주어진다. 박민지는 “올해 내내 좋은 플레이를 보여 드리며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히고 더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잔디에서 쇼트게임 능력과 줄어드는 비거리, 동기부여를 이어가는 것 등”이라고 답했다. -
'12월의 신부' 오지현, 3위로 점프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1.04 17:18:43지난달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이번에는 오지현(26)이다. ‘12월의 신부들’이 필드를 강타하고 있다. 오지현은 4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첫날 선두와 5타 차의 공동 11위였으나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해진 이날 버디만 3개로 3언더파를 치는 안정감을 뽐냈다. 합계 6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지현은 다음 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김시우와 결혼한다. 이번 대회가 결혼 전 마지막 출전이다. 지난주에는 김시우가 깜짝 캐디로 아내의 경기를 돕기도 했다. 12월 결혼하는 리디아 고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듯 또 한 명의 12월 신부 오지현도 우승으로 결혼을 자축하려 한다. 통산 7승의 오지현은 지난해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이후 1년여 만의 8승을 노린다. 오지현은 “응원 온 남자친구의 조언 덕에 거센 바람에도 만족할 만한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결혼 전 마지막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연주와 나희원이 7언더파 공동 선두다. 나희원은 상금 랭킹 60위로 내년 시드 확보의 커트 라인에 걸려 있어 반드시 상위권 성적을 내야 한다. 상금왕 확정과 시즌 6승에 도전하는 박민지는 4언더파 4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톱 10에만 들면 대상(MVP) 수상을 확정하는 김수지는 2오버파 공동 45위로 처졌다. -
'한국군단 희망' 이정은 7언더로 공동 5위에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1.04 16:27:33이정은(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둘째 날 순위를 끌어올리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이정은은 4일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코스(파72)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에 3언더파로 공동 10위였던 이정은은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해 후루에 아야카, 후지타 사이키(이상 일본)와 같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단독 선두 우에다 모모코(일본·10언더파)와는 3타 차다. 2019년 US 여자오픈을 제패하고 그해 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이정은은 이후로는 우승이 없다. 지난주 초청 선수로 나선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 다툼 끝에 공동 6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새로운 세계 랭킹 1위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이날 5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8위로 도약했다. 안나린(26)은 공동 14위(5언더파), 신지은(30)은 공동 17위(4언더파), 최혜진(23)과 이민영(30), 이민지(호주) 등은 공동 24위(3언더파)다. 한국 선수들은 최근 13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 -
신들린 버디 8개…정연주, 11년만에 우승 사냥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1.03 17:09:00막바지 타이틀 경쟁과 중위권 선수들의 생존 다툼에 관심이 쏠린 대회에서 관전 포인트 밖에 있던 정연주(30)가 툭 튀어나왔다. 신들린 듯한 하루를 보낸 정연주는 무려 11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3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정연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무섭게 몰아치면서 8언더파 64타의 단독 선두에 올랐다. 6언더파 2위인 신인 박단유와 2타 차다. 올 시즌 톱10이 한 번(9월 OK금융그룹 대회 공동 6위)뿐인 정연주는 이날 친 64타가 시즌 최소타다. 상금 랭킹 49위여서 내년 시드 유지는 안정권인 그는 2011년 5월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우승 뒤 11년여 만의 KLPGA 투어 2승 기대를 높였다. 정연주는 2011년 신인왕 출신이다. 이민영·배희경·장하나·김세영(이상 포인트 2~5위)을 누르고 최고 신인 자리를 꿰찼다. 이듬해부터 주춤하기는 했지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건너가 데뷔 첫해인 2014년에 니치이코 레이디스오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투어까지 치면 8년 만의 3승 도전인 셈이다. 10·11번 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정연주는 후반 2~5번에서 네 홀 연속 버디까지 잡았다. 159야드 거리에서 핀 1m 남짓에 붙이는 등 아이언 샷이 여간 날카롭지 않았다. 정연주는 “전반부터 퍼트 감이 좋아서 샷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 막판에 스코어를 의식한 나머지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와 아쉬움이 좀 있었다”며 “어린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 금방 치고 올라온다. 그런 부분이 큰 자극제가 돼 스스로 느슨해지지 않으려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매 시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 시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욕심을 내기보다 만족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며 “마음 한편에는 항상 우승에 대한 생각이 자리 잡고 있지만 욕심이 생기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는 차분하게 풀어가고 싶다”고 했다. 3승으로 올라설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4언더파 공동 6위에 박민지가 있다. 지난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0위권에 그치면서 대상(MVP) 수상은 불발됐지만 상금 1위는 여전히 박민지다. 2위 김수지와 약 2억 1400만 원 차인 박민지는 이번 주 상금왕 2연패를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 1승을 보태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6승이기도 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m 조금 넘는 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지만 앞서 버디만 5개로 ‘클래스’를 과시했다. 샷 이글 행운을 누린 임진희가 김희지·유지나와 같은 5언더파 공동 3위다. 이번 대회에서 톱10에만 들어도 대상 타이틀을 확정하는 김수지는 이븐파 공동 55위로 출발했다. 톱10 그룹과는 4타 차다. 대상 포인트 2위 유해란은 2언더파 공동 21위. 김수지와 유해란은 현재 102점 차다. 다음 주 시즌 최종전 우승에 걸린 포인트가 70점이라 이번 주 둘 다 10위 밖 성적으로 마치면 김수지의 대상 수상이 확정된다. 한편 시즌 상금 60위 밖이면 시드전에 끌려가는 상황에서 상금 60위 나희원과 62위 김우정이 나란히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최종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즌 첫 승, 통산 4승을 달성한 이소미는 이븐파 공동 55위로 출발했다. 지난주 대회 2위 박현경은 1언더파 공동 37위다. -
고진영, 세계 1위 내줬다…19세 티티꾼, 女골프 1인자 등극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1.01 07:52:02고진영(27)이 9개월 만에 여자 골프 세계 1위에서 내려왔다. 고진영은 1일(한국 시간)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7.09점을 기록, 아타야 티띠꾼(태국·7.13점)에게 0.04점 차로 밀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월 31일자 순위에서 넬리 코르다(미국)를 밀어내고 약 3개월 만에 세계 1위를 되찾았던 고진영은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세계 랭킹은 최근 2년간 대회 성적을 토대로 산출된다. 최근 대회나 메이저 대회 등에 가중치가 부여된다. 지난주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없었으나 고진영은 최근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고 출전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며 상승세의 티띠꾼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고진영은 8월 AIG 여자오픈과 CP 오픈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속 컷 탈락’을 겪었고 이후 손목 부상을 이유로 휴식기를 보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복귀전을 치렀으나 이틀간 15오버파 159타로 78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고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반면 이번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티띠꾼은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모두 10위 이내 성적을 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신인왕과 대상을 휩쓴 티띠꾼은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24개 대회 중 14차례 톱10에 들며 세계 랭킹도 가파르게 올랐다. 그는 고진영이 기권했던 최근 대회 BMW 챔피언십에서 세계 1위 등극 기회가 있었으나 6위로 마쳐 간발의 차로 세계 2위를 지키다가 이번 주 정상에 올랐다. 2003년 2월생으로 만 19세인 티띠꾼은 17세 9개월에 처음 1위가 됐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만 20세가 되기 전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가 리디아 고와 티띠꾼 뿐이다. 티띠꾼과 고진영에 이어 리디아 고가 3위를 달렸고 코르다와 이민지(호주)가 각각 4·5위를 지켰다. 전인지(28)는 8위를 유지했고, 김효주(27)는 10위로 한 계단 밀렸다. 김세영(29)은 13위, 박민지(24)는 17위, 최혜진(23)은 19위, 박인비(34)는 23위다. 지난달 30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소미(23)는 지난주보다 11계단 뛰어온 57위에 자리했다. -
내년에도 美말고 韓뛰는 박민지 “승수 많다고 노련함도 커지는 건 아니니까요”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1 16:15:12최근 2년간 쌓은 승수만 무려 11승(통산 15승)인 박민지(24)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더 이룰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 6승을 쓸어 담으며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약 15억 2100만 원)을 세웠고 상금왕·대상(MVP)·다승왕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그만큼 달렸으니 올해는 숨 고르기 시즌일 줄 알았는데 이미 5승을 챙겼다. 대상은 놓쳤지만 상금 랭킹 1위에서 이 부문 2연패를 노리고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30일 끝나면서 단독 다승왕 2연패를 확정했다. 이쯤 되니 팬들은 의문을 가질 만하다. ‘박민지는 왜 당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나가지 않는 걸까’. 박민지의 LPGA 도전 여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골프계의 관심사였지만 그는 올해도 LPGA 퀄리파잉(Q) 시리즈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는 9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내년에는 해외 투어 진출을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3년에도 국내 투어를 뛰되 2024년 미국 진출 준비를 겸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경제 클래식을 마친 뒤 LPGA 진출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박민지는 “승수를 많이 올렸지만 그에 비례해 노련함도 커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제야 경기할 때 코스에서 좌우가 좀 보인다. (서울경제 클래식이 열린) 제주 핀크스GC에서 산방산이 이렇게 잘 보인다는 것도 5년째 참가한 올해 처음 알았다”며 웃었다. 미국 무대에 가서도 잘하기에는 아직 노련미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얘기다. 박민지는 “2024년에 가더라도 전혀 늦지 않는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출전 자격이 있는 LPGA 대회는 전부 나가는 쪽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메이저 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에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거나 내년 말 Q시리즈에 나가는 방법이 있다. 박민지는 올 시즌 타이틀에 관해서는 “제가 대상을 받기 힘들다는 것은 며칠 전에 느끼고 있었다. 상이 아니어도 올해 충분히 잘했기 때문에 대상 타이틀을 따내는 동료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다. 상금 1위를 내주는 일이 있더라도 비슷한 기분일 것 같다”며 “샷 감이 올라올 듯 말 듯한 상황이다. 남은 2개 대회에서 잘 끌어올려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 -
‘가을 여왕’ 김수지 대관식이냐, ‘뜨거운 봄’ 유해란의 끝장 추격이냐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1 16:11:02‘가을 여왕’ 김수지(26)의 대관식이냐, ‘봄의 주인공’ 유해란(21)의 극적인 끝장 추격이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시즌 종료까지 두 대회만 남긴 가운데 흥미로운 2파전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6년 차 김수지와 3년 차 유해란의 대상(MVP) 다툼이다. 둘 다 생애 첫 주요 타이틀(상금왕·대상·최소타수상)을 바라보고 있다. 31일 현재 대상 포인트 1위 김수지(716점)를 614점의 2위 유해란이 102점 차로 쫓는 상황. 역전 수상이 가능한 선수는 유해란뿐이다. 11월 3~6일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에 걸린 포인트는 우승 60점, 2위 42점, 3위 39점, 10위 31점 등이고 11~13일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의 포인트는 우승 70점, 2위 52점, 3위 49점, 10위 41점 등이다. 김수지는 이번 주 S-OIL 대회에서 톱 10에만 들면 자력으로 대상 수상을 확정한다. 유해란이 우승해도 소용없다. 김수지 쪽으로 대상 타이틀이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기량발전상에 이어 투어 최고의 상 중 하나를 차지하며 대표 강자로 공인받는 것이다. 하지만 뜨거운 봄을 보낸 뒤 다소 주춤했던 유해란의 샷 감도 예사롭지 않다. 10월 30일 끝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유해란은 우승 경쟁 끝에 공동 6위에 오르며 끝장 추격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4라운드 들어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3라운드(공동 2위)까지 유해란의 경기력은 올봄을 떠오르게 할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유해란은 올 시즌 개막 후 3개 대회에서 공동 3위-4위-우승으로 상금, 대상, 평균 타수 1위를 꿰찼었다. 지난 시즌 박민지가 6승으로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한 것처럼 올 시즌은 유해란 세상일 것 같았다. 스스로도 “민지 언니처럼 많은 승수를 쌓는 한 해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유해란은 이후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고 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그는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확인한 자신감으로 마지막 대반격에 나선다. 유해란으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8위 안에 들고 김수지가 톱 10 진입에 실패해야 대상 타이틀 경쟁을 시즌 최종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김수지는 유해란이 주춤한 사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올봄까지만 해도 그저 그랬던 김수지는 9월부터 8개 대회에서 일곱 차례나 톱 10에 들었다. 그중에는 우승도 두 번 있었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도 식지 않은 샷 감을 뽐내며 유해란에게 1타 앞선 공동 3위로 마쳤다. 다만 퍼트 감이 샷 감만큼 뜨겁지는 않은 상황이라 그린 플레이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올해와 같은 장소인 제주 엘리시안CC에서 열렸던 지난해 S-OIL 대회에서 김수지는 우승자 박지영에게 1타 뒤진 2위를 했다. 유해란은 공동 28위였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는 유해란이 우승하고 김수지는 27위를 기록했다. -
반려견 이름 새겨진 웨지…커버는 귀여움으로 무장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1 14:02:48프로 골퍼에게 골프채는 경기를 위한 장비인 동시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클럽을 보면 해당 선수의 플레이 특징과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선수들은 웨지 스탬프나 헤드 커버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기도 한다. 지난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도 국내 여자 프로 골퍼들의 톡톡 튀는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다. 남은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신인상을 확정한 이예원(19)의 백을 보면 후원사인 KB금융그룹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키키’로 만든 커다란 드라이버 헤드 커버가 눈에 들어온다. 키키는 달의 뒤편 루나별에서 온 토끼로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자유분방해 귀여운 외모의 이예원과 잘 어울린다. 12월 결혼할 예정인 오지현(26)은 특별한 우드 커버를 갖고 다닌다. 올해 7월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렸던 150회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기념 커버로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예비 남편’ 김시우(27)가 받아온 것이다.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의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인물과 숫자 ‘150’이 자수로 새겨져 있다. 웨지 스탬프에는 보통 자신의 이름을 영문으로 넣지만 별명이나 반려동물의 이름을 찍기도 한다. 이정은6(26)과 박현경(22)은 각각 별명인 핫식스(HOT 6)와 큐티풀(CUTIFUL) 문구가 들어간 웨지를 들고 다닌다. 박소혜(25)는 ‘JAE JAE ♡’를 새겼다. 재재는 그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다. 반려견 ‘탱이’를 키우는 이수진(26)은 ‘♡ ARU_TAENG_E ♡’라고 써 놓았다. 2014년 데뷔 이후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해오다 올해는 상금 랭킹 69위에 그쳐 시드를 걱정해야 하는 김소이(28)의 ‘고구마’ 사랑은 남다르다. 보통 프로 선수들은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를 합쳐 3개 정도를 넣고 다니는데 김소이의 백에는 5개(페어웨이 우드 1개, 하이브리드 4개)나 들어 있다. 백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사실상 헤드 커버밖에 보이지 않는다. 김소이는 하이브리드를 많이 사용하는 대신 아이언을 7번부터 채웠다. -
화려한 버디쇼…이소미 '서경퀸' 품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0 18:12:53이소미(23·SBI저축은행)가 화려한 버디 쇼를 펼치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의 열다섯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이소미는 30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2위 박현경을 5타 차로 따돌린 압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1억 4400만 원. 2019년 최혜진의 15언더파 273타를 넉넉히 경신하는 대회 최소타 기록도 세웠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소미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를 보태 14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첫 승이고 4승 중 2승이 제주에서 거둔 우승이다. 마지막 홀 버디로 마무리까지 화려했던 이소미는 이태원 압사 참사를 떠올리며 애도의 뜻으로 세리머니를 자제한 채 조용히 우승을 맞이했다. 2019년 투어에 데뷔한 이소미는 데뷔 첫해에는 동기생인 조아연·임희정·박현경에게 밀렸지만 이듬해 첫 승, 2021년 2승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박현경이 13언더파 단독 2위에 올라 상금 8800만 원을 받았고 정윤지와 김수지·이가영은 12언더파 공동 3위로 마쳤다. 신인상 포인트 1위 이예원은 7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라 이 부문 2위 고지우를 제치고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다. -
신인상 확정 이예원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어요"[서경클래식]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0 17:21:16“신인으로는 딱 한 해밖에 못 받는 상이잖아요. 1부 투어 올라오기 전부터 꿈이었고 올해 목표 중 하나도 신인상을 타는 것이었는데 확정했다니 기뻐요.” 이예원(19)은 30일 제주 핀크스GC에서 끝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이예원은 공동 12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상 포인트 1위 이예원은 대회 전까지 2위 고지우(20)에 581점 앞서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106점을 획득한 이예원은 2832점을 기록, 공동 16위로 마무리한 고지우(2243점)와 격차를 589점으로 벌렸다. 고지우가 남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더라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이예원은 고지우보다 높은 순위면 신인상 수상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중반만 해도 고지우에 뒤져 있던 이예원은 중반 4연속 버디로 힘을 내더니 결국 2타를 앞섰다. 이예원은 “신인상 수상 확정은 전혀 모르다가 방금 알게 됐다”며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올해 꾸준히 잘하고 있다는 의미 같아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신인으로는 딱 한 해밖에 못 받는 상이다. 1부 투어에 올라오기 전부터 꿈이었다”고 기뻐했다. 대상(MVP) 포인트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수지(26)가 1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라 해당 부문 1위(716점)를 유지한 가운데 공동 6위(11언더파)를 기록한 유해란(21)이 102점 차로 따라붙었다. 남은 2개 대회 우승에 걸린 포인트가 각각 60점, 70점이어서 수치상으로는 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실상 김수지 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공동 25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치면서 포인트 3위로 밀린 박민지(24)는 김수지와 격차가 132점으로 벌어져 대상 수상이 무산됐다. 지난해 상금왕·대상 수상자인 박민지는 “올해 충분히 잘했기 때문에 대상 불발이 아쉽지 않다. 수상자가 누가 됐든 축하해줄 일”이라고 말했다. 상금 1위 박민지는 남은 대회에서 상금왕 2연패 도전을 이어간다. -
통산 4승 이소미 "남은 3개 대회 최선 다짐…보기 3개가 약 됐죠"[서경클래식]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0 17:14:03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운 이소미(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해 통산 4승 고지에 올랐다. 제주에서 유독 성적이 좋았던 이소미는 이번 우승으로 ‘제주 퀸’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이소미는 “올해 샷이 너무 안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많이 했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어제 이태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 또래 친구들이 사고를 당해서 안타깝고 마음이 좋지 않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합을 했는데 우승해 기쁘다. -이번 우승의 의미는. △이 경기에 앞서 3개 대회를 남겨 놓고 올해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운 좋게 연습 결과가 좋게 나왔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제주에서 잘하는 비결은. △제 플레이 스타일 덕분이다. 바람이 불 때 낮게 잘 치고 거리 손해를 거의 안 보니 조금 짧은 클럽으로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또 비시즌 훈련을 제주에서 하니까 마음이 편하다. -이 대회 전까지 우승이 없어 다소 답답했을 텐데. △골프라는 게 그날의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인데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도망가려는 경향이 있었고, 나태해진 면이 있다. 그러나 시합을 3개 남겨 놓고 ‘진짜 최선을 다해 보자’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 뒤 곧바로 우승해 하늘에 감사하다. -다음 주 대회도 제주인데. △우승을 했다고 해서 나머지 2개를 열심히 안 할 수 없다. 나는 3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번 우승과 별개로 나머지 대회도 최선을 다하겠다. -초반에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오랜만의 챔피언 조 경기여서 살짝 긴장했다. 너무 욕심도 부리고 있더라. 그래서 퍼트 라인 파악에 실수가 있었다. 그 홀들을 지난 뒤 ‘그래 이 정도도 잘 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마음을 먹었다. 보기 3개가 편하게 칠 수 있는 약이 됐다. -승부처인 막판 3개 홀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은 공략법은. △16번 홀은 끊어가는 거리를 남겨 놓는 게 중요하다. 컨트롤 샷이 아니라 풀 샷을 남기는 전략으로 플레이를 했다. 17번 홀은 바람이 있지만 느껴지는 것과 달리 막상 쳐보면 바람의 영향이 별로 없다. 18번 홀은 티샷이 가장 중요하다. 왼쪽으로 가면 20~30야드 더 남는다. 우측으로 가면 7~8번 아이언 거리가 남지만 왼쪽으로 가면 4~5번 아이언을 잡아야 한다. 무조건 우측 공략해야 했고, 다 잘 됐다. -
버디 26개·대회 최소타…'李'보다 강할 순 없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0 16:38:57제주에 강한 완도 출신 이소미(23·SBI저축은행)가 15대 ‘서경퀸’ 타이틀을 품었다. “쉴 자격이 없다”며 휴일인 월요일에도 연습장을 찾는 등 승부수를 띄운 결과 좋아하는 제주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이소미는 30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6748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5타 차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 4400만 원. 시즌 상금랭킹은 14위에서 11위(약 5억 8400만 원)로 올라갔다.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제패 이후 1년 2개월 만에 수확한 통산 4승이자 시즌 첫 승이다. 2020년 1승, 2021년 2승에 이어 3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가며 4년 차에 통산 4승으로 강자 이미지를 굳혔다. 쟁쟁한 선수들이 거의 빠짐없이 선두권에 몰려 안갯속 경쟁이 예상됐지만 이소미는 독보적인 코스 매니지먼트로 압도적 우승을 완성했다. 270타는 2019년 우승자 최혜진의 15언더파 273타를 3타나 줄인 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이번 주 이소미는 1~4라운드에서 버디를 26개나 몰아친 ‘버디 폭격기’였다. 보기 6개와 더블 보기 1개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얼마 안 가 버디로 벌떡 일어섰다. 동료들 사이에 ‘핵인싸’로 통하는 이소미는 씩씩한 플레이와 걸음걸이가 트레이드 마크인 선수다. 톱 10에 연속 실패한 최근 3개 대회에서는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제주 대회를 맞아 성격처럼 씩씩하게 코스를 정복해나갔다. 첫날 더블 보기를 범한 9번 홀(파5)에서 2~4라운드 동안 내리 버디를 잡은 것도 이소미다웠다. 첫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이소미는 2라운드에 공동 선두로 솟구친 뒤 3·4라운드에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공동 2위 이정은6, 유해란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선 4라운드에서 이소미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5·6번 홀 연속 보기 뒤 7~9번 홀 3연속 버디로 1타 차 단독 선두를 되찾은 그는 11·12번 홀 연속 버디로 일찌감치 결정타를 날렸다. 11번 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2번 홀(파4)에서는 118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핀 1m에 붙였다. 캐디와 주먹을 맞부딪치며 웃어 보이는 이소미의 얼굴에서 우승 예감이 읽혔다. 17언더파로 달아난 이소미는 추격자 그룹인 이가영, 박현경, 이정은6과의 격차를 3타로 벌렸다. 이소미는 까다로운 18번 홀(파4)에서도 165야드 거리에서 볼을 핀 3.5m에 떨어뜨린 뒤 버디로 마무리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에 축하 물 세례나 꽃잎을 뿌리는 세리머니는 없었다. 동료들로부터 조용한 축하를 받은 이소미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경기 후 이소미는 “정말 사랑하는 제주에서 우승해 더 기쁘고, 올해는 ‘과연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해내 행복하다. 오랜만의 챔피언 조 경기라 긴장한 탓인지 초반에 보기가 여러 개 나왔지만 이내 차분하게 스스로에게 집중했더니 결과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에 앞서 이소미의 시즌 최고 성적은 4월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타 차 단독 2위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공동 4위, 지난해 롯데렌터카 대회 우승, S-OIL 챔피언십 공동 3위를 했다. 모두 제주 대회였다. 겨울 훈련을 주로 제주에서 하는 이소미는 바람 많은 환경에서 다양한 ‘기술 샷’을 연마해왔다. 바람이 비교적 약했던 이번 주는 마음 놓고 버디 잔치를 벌였다. 최경주가 나온 완도 화흥초등학교 출신으로, 최경주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이소미는 신예 시절 ‘완도 소녀’로 불렸다. 데뷔 시즌인 2019년에는 신인상 포인트 1~3위인 조아연, 임희정, 박현경에게 밀려 4위에 그쳤지만 이듬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소미는 승부처인 16~18번 홀에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나흘 내내 타수를 잃지 않았다. 반대로 다른 우승 후보들은 16~18번 홀에서 좌절했다. 2019년 US 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이정은6는 18번 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끝에 더블 보기를 치면서 공동 2위에서 공동 6위(11언더파)로 미끄러졌다. 이정은6는 2017년 이 대회 연장에서도 이 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준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이가영은 16번 홀(파5) 티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해 12언더파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13언더파 박현경이 2위에 올랐고 김수지와 정윤지는 이가영과 함께 공동 3위로 마쳤다. -
'천의 얼굴' 코스…발톱 드러낸 2번 홀[서경클래식]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0 16:27:12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의 무대인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파72)은 ‘천의 얼굴’을 가진 코스로 평가 받는다.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린 이곳은 그린은 물론 페어웨이까지 사계절 푸른 벤트그래스가 깔려 있어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양탄자 위를 걷듯 푹신한데,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와 한라산 브레이크 등이 어우러지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그린 주변에 다양한 크기의 벙커와 개울이 방어막을 치고 있고 굴곡 심한 그린에서는 핀 위치에 따라 난도가 확 달라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2번 홀(파3)이 3년 만에 ‘발톱’을 드러냈다. 165야드에 그린이 티잉 구역보다 약 10m 낮아 거리 부담은 없지만 바람이 불면 그린 앞 연못과 벙커가 큰 부담을 준다. 특히 2단 오르막 그린이어서 핀보다 길게 쳤을 경우 자칫 3퍼트를 범할 수 있다. 이번 대회 난도는 3위(평균 3.11타)로 기록됐다. 장거리 파4인 7번(평균 4.20타)이 1위, 아름답지만 까다로운 18번 홀(파4·4.13타)이 2위에 올랐다. 2번 홀은 2018년과 2019년 대회 때 각각 난도 1위와 3위에 오른 바 있다. 30일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23)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 홀과 또 다른 파3인 5번 홀에서 3퍼트 보기로 1타씩을 잃어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소미는 난도 1, 4위인 7번과 11번 홀(평균 4.10타)에서 ‘챔피언 클라쓰’를 뽐냈다. 7번은 파4 홀 중 가장 길고, 11번은 줄곧 오르막이어서 거리 부담이 크다. 이소미는 이 두 홀을 포함해 7~12번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핀크스의 시그니처 홀은 18번 홀이다. 개울과 연못·벙커로 무장한 이 홀은 지난해 난도 1위에 올랐다. 이소미는 3라운드에서 이 홀 버디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고, 이날도 버디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16번 홀(파5)은 막판 변수가 됐다. 티샷의 방향이 중요한데 이날 선두권의 이가영(23), 정윤지(22), 유해란(21) 등은 줄줄이 타수를 까먹었다. 코스와 날씨 상태는 완벽했다. 최종일 스피드 3.75m에 달하는 ‘유리 그린’에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지만 “볼이 본대로 굴러 간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회 기간 내내 맑고 온화한 가을 날씨가 이어졌다. 클럽하우스 앞쪽으로는 산방산과 서귀포 앞바다가, 뒤로는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여 한 폭의 그림을 완성했다. -
이소미의 강한 아이언샷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0 14:25:3830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파이널라운드 경기. 이소미가 8번 홀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샷으로 볼을 그린에 안착시키고 있다. 서귀포=오승현 기자 2022.10.30 -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버디 성공 시킨 이정은6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10.30 14:23:5330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파이널라운드 경기. 이정은6가 9번 홀 그린에서 많은 갤러리들이 관전 중인 가운데 버디를 성공시키고 있다. 서귀포=오승현 기자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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