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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정치권 공방 …"우리 경제에 기회" vs "日 하수인"
정치 대통령실 2023.03.17 10:07:47국회에서 여야가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경제·안보 분야의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하수인’, ‘조공’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일관계 정상화는 복합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에 새 기회와 활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와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 명단) 회복 등 한일 정상회담의 경제적 성과를 두고 "지난 몇 년간 양국 사이에 세워졌던 불신과 불통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완전 정상화 등 안보 분야 성과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방일에 맞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을 발사한 건 한일, 나아가 한미일 군사협력의 필요성과 긴급함을 확인시켜준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위한 결단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화답했다"며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이 선언 재확인에 "크게 보면 사죄의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여당일 때도 반일 감정을 부추겨 선동하는 것밖에 하지 않더니, 야당이 돼서도 반일 감정을 선동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결국 일본의 하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며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죄나 반성은 전무했고, 우리 정부가 공언한 일본의 대응 조치는 언급조차 없었다"며 "일본에 조공을 바치고 화를 간청하는 '항복식' 같은 참담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가 자존심, 피해자 인권, 역사 정의를 다 맞바꾼 거라는 국민의 한탄이 틀려 보이지 않는다"며 "영업사원이 결국 나라를 판 것 아니냐는 지적조차 틀린 것 같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 대표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정부 배상안을 피해자가 공식 거부하고 국민은 반대하는데, 윤 대통령은 '구상권 청구가 없을 것'이라고 일본 눈치만 살폈다"며 "대통령 임기는 5년이고, 5년 이후에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때 이 문제에 대한 확답을 누가 지금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일본의 군사 대국화, 평화헌법 무력화 시도까지 용인하겠다는 태도에는 아연실색했다. 이쯤 되면 친일 논쟁을 넘어 숭일 논쟁이 벌어질 지경"이라며 "피해자를 제물 삼아 대한민국을 일본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망국적 야합에 결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
김정은, 딸 김주애와 ICBM '화성 17형' 발사 참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3.17 07:44:00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둘째 딸 김주애를 데리고 ICBM 발사 현장을 참관하면서 23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겨냥,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미국과 남조선 괴뢰역도들의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대규모 전쟁연습소동으로 하여 조선반도 지역에 가장 불안정한 안전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엄중한 형세 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16일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 17'형 발사 훈련을 단행하도록 하였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
[사설] 北 ICBM 발사, 한일 안보·경제 전방위 협력 필요성 더 커졌다
오피니언 사설 2023.03.17 00:00:00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16일 오전 7시 10분쯤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기습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로 향하기 약 3시간 전이었다. 한일 관계 복원 움직임과 나흘째를 맞은 한미 연합 연습을 겨냥해 도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개최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은 한일 안보 협력 강화가 시급함을 방증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미사일 발사와 항적에 대한 정보를 양국이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주 도쿄에서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마는 긴 겨울철을 벗어나 양자 회담을 위한 방문으로서는 12년 만에 한국 대통령을 일본에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팽창주의 노골화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동북아 신냉전 구도 속에서 경제뿐 아니라 안보 협력을 더 구체화해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해소 조치는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 일본은 이날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측의 3개 품목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앞으로 양국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미래 협력 파트너로서 공급망 재편 등 경제 분야의 공동 이익을 최대한으로 키워 동북아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한 17일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도 주목된다. 한일 경제인들은 양국 기업들의 상호 투자 및 인력 교류 확대 등 값진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일 정상이 뜻을 모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실현시키고 구체적 성과를 거두려면 일본도 한국 정부의 ‘대승적 결단’에 상응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문제의 해결책은 한국 정부가 국익의 관점에서, 국민을 위해 대국적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며 “일본의 걸맞은 행동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제는 더 이상 일본이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외면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 -
합참의장 "적 전쟁 의지 말살시켜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3.16 18:16:38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16일 김승겸 합참의장은 "적의 전쟁 수행 의지를 말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시행 중인 연합지상군구성군사령부를 방문해 연습 상황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김 의장은 사령부의 전시지휘소에서 연합전투참모단으로부터 FS 연습 상황을 보고받고 한미동맹의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사령부의 효과적인 작전 수행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의지와 전략은 아직도 불변하며 지금 당장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우리가 계획한 대로 싸워 적의 전쟁 수행 의지를 말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FS 연합연습을 통해 유사시 작전 태세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안보공백 없다"…日 도착하자마자 화상회의 연 尹
정치 대통령실 2023.03.16 18:07:1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일본에 도착한 직후 임시 상황실을 만들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 상황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만의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해 이날 오전 7시 10분께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에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의 도발 상황을 보고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도쿄 프린스파크타워호텔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은 도쿄 숙소에 도착한 직후 상황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시로 설치된) 해당 상황실은 합동참모본부는 물론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연결돼 있다”며 “현재 안보 당국의 대응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윤 대통령은) 화상회의를 통해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특이 사항이 있으면 상황실에서 계속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을 의식해 도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대통령이 해외에 있더라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에 빈틈이 생기지 않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직전에도 긴급 NSC에 참석해 빈틈 없는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하도록 확고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자유의방패’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시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도쿄에 설치된 ‘임시 상황실’은 윤석열 정부 대북 대응 태세의 특징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취임 직전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집무실과 관저가 멀어져 유사시 이동하면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지시할 수 있는 이동형 지휘 통제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임시 상황실 설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통령이 즉시 군 지휘 통제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안보·경제 파트너"…한일 '동반자관계' 복원
정치 대통령실 2023.03.16 18:05:51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과 자유·인권·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라며 화답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안보와 경제·산업 등에 대해 글로벌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양국 셔틀외교는 약 12년 만에 복원됐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양국 정상 간의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면서 “한일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대해 이러한 불법적인 위협과 국제사회의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한미일 협력을 복원하기 위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공개적으로 추진해왔다. 중국과 러시아로 대표되는 권위주의 진영의 노골적인 패권 확장에 맞서기 위해 한미일 삼각 공조 복원이 시급한 현실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말 스페인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와 조우했으며 9월 미국 뉴욕,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각각 양자 회담을 열어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어 이날 윤 대통령이 2019년 6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일본을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는 사실상 정상화됐다. 이번 정상회담은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정상은 이를 통해 양국 안보와 정치·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셔틀외교 복원을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본은 불화수소 등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즉시 해제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경제와 산업·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장관급 경제협의체도 복원돼 협의에 나선다. 양국은 반도체와 미래자동차·배터리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인공지능(AI)과 소재·부품 분야의 공동 연구를 위한 고위급 협의체도 가동한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윤 대통령의 방일 직전인 이날 오전 7시 10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 탄종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된다. -
얼굴 맞댄 尹·기시다 "함께 새 장 열자"
정치 대통령실 2023.03.16 18:05:00“긴 겨울철을 벗어나 양국 간 방문으로서는 약 12년 만에 한국 대통령을 일본에 모시게 됐습니다.” 16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직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해당 발언 앞에는 “이번 주 도쿄에서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개도 곁들여졌다. 약 12년간 냉랭했던 한일 관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방일 및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빙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가진 확대정상회담에서 “오늘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님과 제가 만난 것은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일 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본격적인 봄이 찾아온 이 시기에 미래를 위해서, 미래를 향해 일한 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찾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셔틀외교를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한일 문제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대법원이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개인의 청구권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린 후 급격하게 경색된 뒤 방치돼왔다. 하지만 시야를 더 넓히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인 2011년 한일정상회담에서 불거진 과거사 관련 논쟁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11년 교토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를 만나 한일 청구권협정에 포함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위안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노다 총리는 되레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이 전 대통령과 충돌했다. 셔틀외교는 중단됐고 후임으로 들어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때 한일 관계가 건실하게 발전할 것”이라며 일본의 양보를 요구하면서 얼었던 양국 관계는 녹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에서 한미일 협력을 요구하던 미국의 압박 속에 한일은 2015년 일본 정부가 10억 엔(약 100억 원)을 출연하는 위안부 합의를 이뤘다. 그런데 이마저도 국내 여론이 악화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여성가족부 산하에 2016년부터 설치됐던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말 한일 문제 개선을 위해 여러 차례 방일을 협의했지만 강제징용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양자 한일정상회담 없이 퇴임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는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1998년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회담은 (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과거사를 넘어 협력의 손을 잡은 배경에는 역내 정세가 위태로울 정도로 엄중해진 상황이 있다. 중국의 부상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마주했고 북한의 핵무력은 완성 단계에 이르며 군사적 위협에 노골적으로 시달리는 상황이 됐다. 양국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 복원은 필수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한일 공조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역사의 전환기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을 구축하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서로 합의했고 자유롭고 열린 국제 정세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서로 힘을 합쳐나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정세 인식을 공유하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종료가 통보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완전 정상화된다. 윤 대통령은 “지소미아의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도쿄로 출발하기 전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보듯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대해 이러한 불법적 위협과 국제사회의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간 완전한 관계 회복을 위한 과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늘 논의 주제는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부분 집중됐다”며 즉답을 완곡히 피했다. -
'1호기' 뜨기 전 ICBM 쏴…'핵 치킨게임' 노리는 北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3.16 17:51:40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16일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은 앞으로 핵무기 발사 능력을 한층 빨리 고도화하고 전력화해 한미일 동맹을 균열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한일·한미일의 삼각 안보 협력이 강화될수록 북한은 한층 더 외교·안보·경제적으로 열세에 처하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려 만나는 것에서부터 견제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4월 윤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고강도 무력시위성 도발의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ICBM 도발은 한미가 전반기 연합연습인 ‘자유의방패(FS)’에 돌입해 연일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하는 와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이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인 ‘확장 억제’ 체계에 굴하지 않고 전략적 도발을 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그동안 13일부터 실시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방패를 전후해 2~3일 간격으로 도발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이번 도발은 올 들어 8번째다. 특히 신년벽두 이후 2월 18일 화성-15형 고각 발사 후 26일 동안 무려 7차례 도발에 나섰다. 북한의 핵무력과 한미 동맹의 ‘확장 억제’ 안보 역량 간 치킨게임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단연 주목되는 것은 북한이 이번에 쏜 탄종이 ‘화성-17형’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군 당국이 꼭 집어 화성-17형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비행 궤적 등을 보면 “유사하다”는 것이다. 화성-17형은 북한이 보유한 핵무력 가운데 가장 강력하면서도 안정적 발사가 가능해 실전 배치를 했거나 앞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북한이 한일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의도적으로 최상의 핵무력을 과시했다는 의미가 된다. 화성-17형은 북한이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첫 공개한 후 지난해 7차례(북측 주장은 8번)나 발사했다. 이 중 두 차례는 비행 도중 추락, 실패한 것으로 판정 났으나 지난해 마지막 발사였던 11월에는 마하 22(음속의 22배)의 속도로 1000㎞를 날아갔으며 비행고도는 6100㎞에 이르렀다. 이는 이번에 쏜 ICBM의 제원과 흡사하다. 만약 북한이 발사 각도를 정상 수준(30~45도)으로 쐈다면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이다. 다만 은밀하고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 연료 탑재 ICBM일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은 앞서 2월 군 창건 열병식에서 기존 ‘화성-17형’보다 길이를 줄인 신형을 공개한 바 있다. 이동식 발사대(TEL)도 11축(바퀴 22개)에서 9축(바퀴 18개)으로 줄여 고체 연료 탑재형을 개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 연합훈련과 한일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의도적으로 쐈는데 불안정한 고체 연료로 쏘기보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안정성 있는 기존의 액체 연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도 “고체 연료 탑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군은 “기존 화성-17형과는 일부 다른 제원을 보여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혀 신형 화성-17형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고강도 도발 행태는 되레 한일 안보 협력 강화로 한미일 3각 안보 체계를 강화하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북한의 무력 시위는 한일 및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 노력에 오히려 힘을 보내줘 북한에는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북한이 한일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의 정치 일정과 국제적 지형을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도발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점이다.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4월 25일 항일 빨치산 창건 91주년 등이 있는 데다 5월 중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청될 가능성이 높아 북한의 핵무력을 앞세운 도발은 상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북한이 ‘전례 없이 강력하고 압도적 대응’을 수차례 반복하는 것에 비춰 앞으로 정찰위성 발사와 ICBM의 고각 발사는 물론 7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권구찬 선임기자 박예나기자 -
[속보] 기시다 "한일정상, 셔틀외교 재개에 일치"
정치 대통령실 2023.03.16 17:32:08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한일 정상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셔틀 외교’를 재개하는 데 일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소수 인원만 참석한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의 재개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확대 정상회담에선 한일 양국 협력을 위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심각한 도발 행위”라며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
태영호 "'北 ICBM발사' 韓日관계 개선 불안감에 깡패식 협박"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3.16 11:04:15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은 16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한일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맞는 데 대한 불안감으로 김정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깡패식으로 협박, 공갈하려 한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만일 대통령 전용기가 일본으로 향한 항로 상공에서 북한 ICBM이 추락했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김정은은 앞으로도 윤석열 대통령의 외국 방문 날짜에 맞추어 이러한 깡패식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김정은에 이런 깡패식 협박 공갈이 통하지 않으며 우리도 김정은 전용기 이륙 징조가 보이면 미사일 발사훈련을 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그래야 김정은이 지금 자기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
북, 한일정상회담 앞두고 ICBM 쐈다 …'괴물' 화성-17형 인듯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3.16 09:47:44북한이 16일 오전 동해 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발사 시각은 윤 대통령의 출국 직전이다.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정상 각도(30~45도)가 아닌 고각 발사로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 미다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오전 8시 18분께 한반도에서 동쪽으로 약 550㎞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은 70분가량 비행한 뒤 일본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동해에 낙하했다. 방위성은 ICBM급이라며 최고고도가 6천㎞, 비행거리는 1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비행 고도를 감안하면 ‘괴물’ 화성-17형으로 추정된다. 군은 고체연료 탑재 가능성여부도 분석중이다. 앞서 북한은 1월 열병식 때 고체탑재 화성-17형을 공개한 바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리 한미연합사령과 한미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은 이달 들어 9일 서해상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서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12일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14일에는 SRBM을 발사하는 등 2~3일마다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 도발을 해왔다. -
[속보]방일 직전 北 미사일 도발…尹 긴급 NSC서 “한미훈련 철저 수행”
정치 대통령실 2023.03.16 09:27:44대통령실이 16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NSC상임위는 김성한 안보실장이 주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NSC 상임위에 임석해 대응 방향을 지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NSC 상임위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할 수 있도록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자유의 방패’ 연합 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시키라”고 당부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 정권이 경제난과 만성적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는 커녕 유류·사치품 밀수·노동자 착취를 통한 외화 벌이와 사이버 해킹 등 불법 행위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도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더욱 정확하게 알려나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 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보인다. -
[속보] 합참 "北미사일 고각발사돼 1000km 비행 후 동해상 탄착"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3.16 09:22:03북한이 16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하고 있는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속보] 합참 "북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 포착…순안서 발사"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3.16 08:33:08북한이 16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
[2보]北 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ICBM도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3.16 08:22:20북한이 16일 오전 동해 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발사 시각은 윤 대통령의 출국 직전이다. 북한은 이달 들어 9일 서해상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서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12일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14일에는 SRBM을 발사하는 등 2~3일마다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 도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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