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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이번에도 참석?…2113억을 막내아들 결혼식 전 파티에 쓴 인도 갑부…본식 비용은?
국제 국제일반 2024.07.08 15:26:50아시아에서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 전 파티에만 1억2000만 파운드(약 2113억원)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본식에는 얼마나 거액을 사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타임즈오브인디아를 비롯해 ANI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암바니 가문은 아난트와 인도 앙코르 제약 상속녀인 라드히카 머천드와의 웨딩 전 파티에서 팝 스타 저스틴 비버는1000만 달러(약 138억원)를 받고 축가를 불렀다. 축가 비용을 포함해 아난트의 결혼식 전 파티에는 1억2000만 파운드가 쓰였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난트는 머천트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인도 뭄바이의 안틸리아 타워와 지오 월드 컨벤션 센터에서 결혼식을 한다. 특히 27층짜리 안틸리아 타워는 무케시 암바니의 저택으로 한 때 6억 3000만 파운드(약 1조1099억원)로 감정돼 영국 버킹엄궁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주택으로 꼽히기도 했다. 인도 ANI 통신이 입수한 청첩장에 따르면, 결혼식 첫째 날엔 '슈브 비바'(상서로운 결혼식), 둘째 날엔 '슈브 아시르와드'(신성한 축복), 셋째 날엔 '망갈 우트사브'(리셉션)으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 최고 갑부와 인도 대형 제약회사인 앙코르 제약사 상속녀의 본식에는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갈까? 지난 2018년 아난트의 누나인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 비용이 약 1억 달러(약 1381억원)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아난트의 결혼식도 그와 비슷한 비용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올해 결혼식 전 두 차례 진행된 파티에 초호화 하객들과 세계적인 팝스타 등이 참석했던 만큼 결혼식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우선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마니쉬 말호트라가 이들의 결혼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신랑과 신부의 의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말호트라는 몇 달 동안 세심한 장인 정신을 발휘해 정교하게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결혼식 전 파티에서 두 사람이 착용한 의상을 미루어 짐작할 때 결혼식 의상도 화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결혼식에서도 초호화 하객들과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8년 이샤 암바니의 결혼 파티엔 비욘세가, 2019년 장남인 아카시의 결혼식 전 파티에 콜드플레이가 초대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결혼식에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 회장은 아카시의 결혼식엔 터번을 두르고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한 바 있다. 3월 결혼식 전 파티엔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순다르 피차이 구글 대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5500개의 드론이 동원된 드론쇼가 진행됐고 리한나 등이 축하 공연을 했다. 한편 암바니와 머천트는 자신들의 초호화 결혼식을 두고 인도의 심각한 빈부격차를 보여준다는 비판의 여론에 지난 2일 소외계층 부부 50쌍을 위한 대규모 결혼식을 열어 보석과 1년 치 생활용품 및 식료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
ASML 전 CEO "미·중 분쟁은 '이념전쟁'… 수십년 지속"
산업 IT 2024.07.07 18:04:41반도체 업계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의 전 대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수십 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중 분쟁이 경제적 문제가 아닌 ‘이념 전쟁’이기에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서방에 속했음에도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제재 유탄을 맞은 입장에서 미중 양국이 ‘비이성적’이라는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터르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라디오방송 BNR에 출연해 “미중 무역 분쟁은 사실이지만 내용·숫자·데이터가 아니라 이념에 근거해 진행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미중 반도체 전쟁은 수십 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SML은 초미세공정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극자외선보다 구형인 심자외선(DUV) 기술력도 독보적이다. 이에 미국은 ASML의 대중 EUV 수출을 금지했다. 나아가 네덜란드 정부를 통해 구형 장비인 DUV의 수출을 막아섰고 이미 판매한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까지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수입이 막힐 듯하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ASML 장비 ‘사재기’에 나섰다. ASML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에는 49%로 폭증했다. 한국(19%), 대만(6%), 미국(6%)을 합한 31%보다도 높은 수치다. 중국 기업들은 수출 제한 직전 DUV를 대량 구매했다. 이미 판매한 장비에 대한 정비 수요 또한 커 ASML 연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한다. 베닝크 전 CEO는 10년간 ASML을 이끌며 회사를 세계 최고의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키운 뒤 올 4월 퇴임했다. 정상에서 찬사를 받으며 은퇴했으나 임기 막판에는 미국의 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한 ‘로비’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미중 분쟁이 ‘이념 문제’라는 발언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회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줄타기’를 지속해야 했던 피로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그는 퇴임 직전 “중국 기업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베닝크 전 CEO는 “기업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하고 이념이 이를 방해한다면 문제가 있다”며 “ASML은 30년 동안 중국에 고객사와 직원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무’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워싱턴에서는 아마도 내가 중국의 친구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고객, 공급 업체, 직원, 주주의 친구였을 뿐”이라며 “수출 제한이 너무 심해지지 않도록 가능한 곳에서 로비를 했고 회사의 지식재산(IP)이 존중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는 중국 고위 정치인들에게 불만을 제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
발등 불 떨어진 총수들…“여름 휴가도 사치”[biz-플러스]
산업 산업일반 2024.07.07 10:34:19재계 총수들이 여름휴가까지 반납하며 위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 SK 등 국내 주요 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만큼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 총수들은 하반기 투자 계획 및 장기 경영 전략을 재점검하고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여름휴가 없이 초격차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삼성 안팎으로 위기감이 팽배해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최근 2주간의 미국 출장에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난 데 이어 삼성전기 등 국내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베트남 권력 서열 3위인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삼성과 베트남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전방위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다만 앞서 2022년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5박 6일 간 여름휴가를 보낸 데 이어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앞으로 매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가족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여독을 풀 새 없이 하반기 위기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오는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80조원의 재원을 확보, 이를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중복투자 등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며 219개인 계열사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인다. 최 회장은 이 같은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점검하며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오는 17∼20일에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하계 포럼인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주재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등과 함께 '경영 토크쇼'에서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통상 생산공장 휴가철인 8월 초 또는 중순에 맞춰 자택에 머물면서 하반기 경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 신차 출시 등의 현안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HLI그린파워 준공식과 전기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일에는 한국을 방한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개별 회동을 갖고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올해 4분기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과 신차 전략 등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해외 판매에서 호실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 등 대내외 리스크도 계속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포함한 수출 전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11월 미 대선 역시 정 회장이 염두에 두는 주요 현안 중 하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여름휴가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구성원에게 바쁘더라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해왔다. 최근 취임 6주년을 맞은 구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소위 'ABC'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최근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찾아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를 만나는 등 AI 생태계 전반을 살피고,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직 올해 휴가 계획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서는 이달 중순에 예정된 옛 사장단 회의인 VCM을 마친 뒤 구체적인 휴가 일정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통상 하반기 경영 상황을 전망하고 위기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회의인 7월 VCM에 참석한 뒤 휴가를 갔다. 지난해에도 7월 VCM 후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계획이며,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아직 별도의 휴가 일정을 정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별도 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남은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 진행 상황 등을 챙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아직 별도의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으며 예년처럼 가족과 함께 조용히 여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토요일까지 출근하는 요즘 대기업 분위기상 재계 총수들이 마음 편히 휴가 가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주요 현안을 챙기느라 올여름은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설] 삼성전자 깜짝 실적…민관정 ‘반도체 초격차’ 총력전 나서라
오피니언 사설 2024.07.06 00:05:00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타고 올해 2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10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5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 5700억 원)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2분기 매출은 74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잔칫집 분위기에 빠질 때가 아니다. 첨단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전통 제품의 수익성 개선으로 올린 성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 쏠림 현상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범용 D램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메모리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큰 혜택을 입었다. AI 칩 수주 시장은 대만 TSMC가 거의 독점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도 뒤처져 있다. 과거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에다 메모리 호황에 안주해 투자 시기를 놓친 탓이 크다. 또다시 실기한다면 K반도체는 초격차 기술의 선도자가 되기는커녕 후발 추격자로 전락할 수 있다. 국가 대항전으로 펼쳐지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은 결국 기술·시간과의 싸움이다. 주요국들은 ‘칩스법’을 제정해 보조금만 수십조 원씩 뿌리면서 전폭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민관정(民官政)은 위기감을 갖고 반도체 초격차 기술 개발을 위해 총력전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야 정치권이 약속대로 투자세액공제 일몰 기한 연장과 공제율 확대 등을 골자로 한 ‘K칩스법’ 처리를 서둘러야 할 때다. 정부는 세제·예산·금융 지원 외에도 규제 혁파와 전력·용수 공급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반도체 산업 회복 기회에 찬물을 끼얹는 총파업 자해 행위를 멈춰야 한다. 기업은 과감한 투자와 기술 개발, 인재 육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점화로 화답해야 할 것이다. -
삼성전자 주가 3년반 만에 최고…"엔비디아 승인땐 추가 상승"
증권 정책 2024.07.05 17:33:45삼성전자(005930)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대장주의 호실적에 코스피지수도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2.96%) 상승한 8만 71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21년 1월 25일(8만 9400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이날 삼성전자를 각각 1조 1846억 원, 5866억 원어치 사들였다. 주가 급등은 개장 직전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공표한 2분기 매출액 74조 원과 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은 국내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매출액 73조 8186억 원, 영업이익 8조 3078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추정치보다 26% 이상 많았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SK하이닉스(000660)(2.61%), 한미반도체(042700)(3.25%) 등도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1.32% 상승한 2862.23에 마감, 기존 연고점(2824.94)을 뛰어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모리반도체 실적의 본격적인 개선 흐름을 확인했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과 실제 납품 소식까지 이어질 경우 주가는 재차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상승한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적자 폭까지 줄어들면서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게 됐다”고 짚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이익이 더 개선될 것”이라며 “HBM3E(5세대 HBM) 제품이 주요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양산되기 시작하면 주가에 또 다른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패키징 기술개발 'AVP팀' 부회장 직속 배치…전영현, 쇄신 칼 뺐다
산업 기업 2024.07.04 17:05:02삼성전자가 4일 단행한 조직 개편의 핵심은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으로 정리할 수 있다. 조직 전반에 퍼진 중복 기능을 하나로 합쳐 군살을 제거하는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비교 열위 사업을 전담하는 개발팀을 신설해 투자를 집중한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는 2019년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당시 경영진의 판단 아래 HBM 전담팀을 없앴다가 SK하이닉스에 역전을 허용당한 뼈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HBM 개발팀을 이끌게 된 손영수 부사장은 2021년 47세의 나이에 부사장 자리에 발탁된 인물로 D램 설계 및 상품 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HBM의 경우 상품 발주 단계부터 고객사와 함께 제품 디자인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D램에 대한 이해와 기획 능력이 모두 중요하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에서 포항공대 박사 출신인 손 부사장이 최선단 사업팀장에 임명돼 일종의 ‘메기’ 역할을 맡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D램 개발 조직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인재들이 수백 명가량 모이는 조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에 대한 이해와 강력한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삼성 내부에서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술을 연구하는 설비기술연구소를 사실상 해체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에서는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는 반도체연구소와 생산 장비와 공정을 주로 연구하는 설비기술연구소가 연구개발(R&D)의 양대 축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반도체 공정의 난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연구소를 따로 두는 것보다 기능을 하나로 합쳐 효율성을 높이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나왔다고 한다. 특히 기술적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전영현 부회장이 DS 부문을 이끌게 되면서 업무 효율성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설비기술연구소 개편과 별도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2㎚(나노미터·10억분의1미터) 이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적용 D램 등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 개발은 계속 이어간다. 이 같은 공정에 대한 연구는 반도체연구소 산하 차세대공정개발실이 지속적으로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반도체 산업에서 ‘급소’로 꼽히는 첨단패키징(AVP) 사업에서도 개편이 이뤄졌다. AVP사업팀이 AVP개발팀으로 재편되고 이 팀 산하에 HBM과 관련한 패키징 연구팀이 모두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회로 폭을 미세화하는 공정 고도화 경쟁이 한계에 이르자 패키징 경쟁으로 전장이 옮겨가고 있다. 패키징은 한마디로 칩을 쌓고 조립하는 기술로 D램을 수직으로 쌓는 HBM에서 패키징 기술의 경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HBM4)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제품부터는 현재 2.5D 패키징 기술에서 한 차원 더 진화한 3D 패키징 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기존에 평면으로 놓여 있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의 배치 방식을 수직으로 변형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공정 적용을 위해 SK하이닉스가 대만 TSMC와 손을 잡은 상태이고 삼성전자는 독자 기술로 대항해야 한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결국 패키징 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AVP개발팀에도 집중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AVP개발팀이 전 부회장 직속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업팀→개발팀’으로 더 조직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 비장의 무기인 인공지능(AI) 가속기 ‘마하1’의 후속작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하1은 HBM을 연결하지 않고도 연산 및 추론이 가능한 삼성의 차세대 칩이다. HBM과 마하 시리즈를 앞세워 AI 칩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다. -
삼성 팹 찾은 베트남 총리…반도체 투자 '러브콜'
산업 산업일반 2024.07.04 16:11:46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반도체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던 베트남 권력 서열 3위 팜 민 찐 총리가 이번에는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거듭 투자 유치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찐 총리는 전날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을 방문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등이 찐 총리를 맞이했다. 평택컴퍼스는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모두 담당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복합 반도체 생산단지다. 평택캠퍼스를 둘러본 찐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산업을 발전시키는 투자 기업들을 위해 정책 제도 개선, 고급 인력 양성, 인프라 개발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삼성이 베트남에서 항상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찐 총리는 베트남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번 공장 방문 역시 첨단 반도체 시설을 견학하고 반도체 산업 발전 모델을 배우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찐 총리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베트남은 투자 환경의 안정성, 경쟁력 등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자 지원 기금 설립, 관리·사용에 관한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첨단 기술, 반도체 칩, AI, 연구개발 센터 등의 투자를 유치 또는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도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은 삼성의 발전"이라고 화답했다.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4조 1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000만 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할 예정인데, 베트남에도 연 1000만 개의 노트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모듈 라인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약 224억 달러로 현지에서 약 9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삼성은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호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
아이패드 올라탄 삼성D, IT용 OLED '고속 성장'
산업 기업 2024.07.04 16:03:09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공급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빅테크 제조사들이 다량의 중소형 OLED 제품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8.6세대 패널 등 관련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일 관세청 한국무역통계 정보포털(TRASS)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충남 아산에서 베트남으로 수출된 노트북, 태블릿 PC용 OLED 패널(HS코드:8524121000)의 수출액은 1억 5047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수출액(255만 달러)보다 59배가 늘었다. 충남 아산은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의 주요 생산기지다. 베트남에는 아산에서 생산한 OLED 패널을 디스플레이 모듈 형태로 조립하는 생산 라인이 있다. 두 지점 간의 수출액 증가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정보기술(IT) 기기용 OLED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음을 추정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 기기용 OLED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로 애플의 아이패드용 OLED 공급이 꼽힌다. 애플은 올해 출시되는 ‘아이패드 프로’ 모델부터 11인치·13인치 OLED 패널을 첫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라이벌인 LG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 OLED 물량의 65%, 삼성디스플레이는 35%가량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DSCC가 지난달 냈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비율이 50%로 증가했고, TRASS의 수치에서도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확인되면서 회사가 애플의 중요한 아이패드용 OLED 파트너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는 55%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IT 기기용 OLED 시장의 잠재력까지 확인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분야의 패널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8.6세대 IT 기기용 OLED 분야에 2026년까지 4조 1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000만 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8.6세대 투자 외에도 기존에 있던 6세대 스마트폰용 OLED를 생산하는 설비 일부를 IT 기기용 OLED 라인으로 개조하기 위해 협력사와 장비 반입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한 베트남 거점 투자에도 IT 기기용 OLED 설비투자가 포함된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일 한국을 방문했던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지로 개발하기 위해 3년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의선 9000억↑ vs 김범수 1조 8000억↓…6개월 새 희비 엇갈린 총수들
산업 기업 2024.07.04 10:57:38최근 6개월 사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 재산이 9000억 원 이상 증가한 반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조 8000억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8개 대기업집단 중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이 넘는 대기업 총수 46명의 주식 재산 분석 결과 가장 많은 1위는 삼성 계열사 주식 15조 7541억 원 어치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 837억 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4조 6618억 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4조 2973억 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2조 6631억 원) 순이었다. 정의선 회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1월 초 기준 3조 7377억 원에서 9241억 원 늘었다. 이에 따라 정의선 회장은 김범수 의장을 제치고 주식 재산 3위에 올랐다. 당초 6조 1186억 원으로 3위였던 김범수 의장은 1조 8213억 원 줄어 4위가 됐다. 나머지 10위 권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 4727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2조 2592억 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 2162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 579억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 227억 원)이 포함됐다. 이들을 포함해 주식재산 1조 원을 넘는 대기업 총수는 총 16명으로 나타났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부친인 고(故) 조석래 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으며 최근 3개월 사이 주식 재산이 60% 넘게 늘어나 1조 3541억 원이 됐다. 또 올해 2분기(지난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대기업 총수의 주식 재산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주식 재산 증가 폭이 40.8%를 기록하며 가장 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7.9%), 구자은 LS그룹 회장(26.8%),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2.5%)이 뒤를 이었다. 주식 재산 감소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 총수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28.8%)이었으며,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의장(-24.3%), 방준혁 넷마블 의장(-13.5%) 순이었다. -
서울대 찾은 베트남 총리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은 인재…교육 협력 강화해야"
사회 사회일반 2024.07.03 18:07:55방한 중인 팜민찐(Phạm Minh Chính) 베트남 총리가 "격동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 및 교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비핵화 등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3일 찐 총리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베트남 - 한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양국 국민의 행복, 지역과 세계의 평화, 협력과 발전의 결실’을 주제로 1시간 30분가량 발언했다. 이는 찐 총리가 소화 중인 나흘 간의 공식 방한 일정 중 하나다. 찐 총리는 강연에서 "한국에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듯 베트남에는 '10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 있다"며 불교와 유교 사상을 비롯해 양국 사이에 많은 역사·문화적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K-POP을 즐겨 듣고 한국의 젊은이들은 일상적으로 쌀국수를 먹는 등 여전히 많은 문화적 유사점을 가진 사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적 교집합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교육 등을 통한 젊은 세대 간의 교류도 현재 진행형인 만큼 추후 양국 협력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찐 총리의 기대다. 이어 찐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협력적인 태도로 상호 이익을 창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및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교류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양국 대학생의 학업 교류, 녹색성장 파트너로서의 협력, 양국 기업 간 핵심기술 이전 등을 예시로 들었다. 한편 2022년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래 베트남 최고 지도부가 한국을 찾은 건 찐 총리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찐 총리는 "한국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며 "양국 관계가 앞으로 더 넓고 깊게, 실질적인 발전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찐 총리는 그동안 외교적 관계를 승격함에 따라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면서 "앞으로는 과학기술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지역적 협력 등의 부문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 및 메콩 지역 협력에 있어서는 베트남이 다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그리고 동해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협력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통일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이 글로벌 위기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찐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이 겪고 있는 고령화와 저출생, 기후 위기 등은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라면서 개별 국가 차원이 아니라 연대를 통해 대응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팜민찐 총리는 베트남 권력 서열 3위로, 지난달 30일 한국에 도착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재계 거물들과 연쇄 회동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도 회담을 가졌으며 이날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
삼성, 패권 겨룰 AI에 '선택과 집중'…3나노·HBM 판세 뒤집는다
산업 기업 2024.07.03 17:30:00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공들여온 ‘엑시노스 오토’ 신제품 개발에 대한 속도를 조절한 것은 인공지능(AI) 사업에 더 역량을 쏟기 위한 움직임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마하’ 등 신규 AI 추론 칩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아성을 깨고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늘리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공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3㎚(나노미터·10억 분의 1m) 파운드리 수율 개선과 스마트폰용 칩 점유율 확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개선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칩에 집중=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 출시 이후 6년 동안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발표한 5나노 ‘엑시노스 오토’ V920 제품은 2025년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고 2세대 제품인 ‘V9’은 아우디 차량에 장착되기도 했다. 다만 삼성 내부와 차량용 반도체 업계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풍부한 자본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수익을 내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차량용 반도체는 이 같은 성공 공식에서 궤가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차량 안전과 관련된 업계 인증인 ‘ISO 26262’ ‘AEC Q100’ 등을 거쳐야 할 뿐더러 연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1억 대 남짓인 것을 고려하면 전자 기기나 고성능컴퓨팅(HPC) 반도체에 비해 투자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완성차 회사들의 자체 칩 개발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기존 사업과의 괴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업계의 조명을 받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기회를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노트북 PC, 각종 가전 기기용 칩을 생산하면서 얻은 경험이 있고 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빅테크가 AI 인프라 구축, 온디바이스 AI 기기 출시를 위해 반도체 구매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버나 전자 기기는 자동차보다 교체 주기가 짧아서 수익성이 커질 수 있다는 계산도 AI 칩 역량 강화를 선택한 이유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근 미국에서 다양한 빅테크 리더들을 만나 AI 협력과 시장 확대를 모색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주간의 미국 출장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과 만나 AI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도 했다. ◇HBM 공급은 숙제=AI 칩 개발을 위한 조직 개편이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면 다양한 숙제를 극복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외에 메모리·파운드리 분야에서도 AI 고객사 확보에 분주한데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메모리로 주목받는 HBM 시장에서의 위상 회복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는 5세대 HBM 제품인 HBM3E 8단, 4분기 12단 제품에 대한 엔비디아 퀄(인증) 통과를 목표로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E부터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지만 까다로운 엔비디아의 인증 작업을 통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상존한다. 자체 AI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반등도 시급하다. 엑시노스 AP는 지난해 초 출시됐던 삼성 갤럭시 S23에 성능 문제로 단 하나의 칩도 탑재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4에는 4나노 공정으로 만든 ‘엑시노스 2400’을 공급하며 위상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하반기 갤럭시 S25에 탑재될 ‘엑시노스 2500’ 제품 개발이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3나노 수율 문제로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엑시노스 생산을 맡는 삼성 파운드리의 전반적인 기술력 확보와 매출 반등 역시 과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부터 패키징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솔루션’을 내걸고 파운드리 라이벌 TSMC를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 공정에서 경쟁력이 밀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빅테크 수주 실적은 물론 점유율 확대가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현재 애플·엔비디아 등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들은 주력 반도체 전량을 TSMC의 첨단 전공정·패키징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
"올해만 '3조원' 넘게 불렸다"…단숨에 '주식 부호 5위' 오른 이 남자
산업 산업일반 2024.07.02 16:08:38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20대 상장사 주식 부호들의 주식 자산이 8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으로 주식 지분 가치가 180% 넘게 증가했다. 2일 재벌닷컴이 지난 6월 말 종가 기준으로 상위 20대 상장사 주식 부호들의 보유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총액이 84조1779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8조532억 원(1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곽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말 2조1347억 원이던 지분 가치가 올해 들어 3조8472억 원(180.2%) 증가하면서 모두 5조9819억 원이 됐다. 곽 부회장은 지난 3월 부친인 곽노권 전 회장으로부터 회사 주식을 상속받는 등 현재 한미반도체 지분 35.79%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인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D램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 열압착본더(TC본더) 등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곽 부회장 역시 국내 주식 부호 순위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곽 부회장 외에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등도 올해 들어 보유 지분 가치가 1조 원 넘게 증가했다.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올해 지분 가치가 지난해 말보다 9588억 원(6.5%) 늘어난 15조7541억 원에 달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8조2557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6조447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5조8251억 원을 각각 보유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1조3000억 원대 재산 분할을 판결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상장사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2559억 원(-11.1%) 감소한 2조58억 원이었다. -
베트남 시장 공들이는 국내 총수들…이재용·정의선, 팜민찐 총리와 회동
산업 기업 2024.07.02 09:43:05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일 재계와 베트남 관보 등에 따르면 찐 총리는 이날 이 회장과 개별 면담하며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다. 찐 총리는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에 이은 베트남 권력 서열 3위다. 이 회장은 회동에서 “삼성은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자 수출 기업으로서 항상 동행하겠다”며 “디스플레이 분야도 투자할 예정으로 향후 3년 후에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찐 총리는 삼성의 투자 촉진을 위해 베트남 정부가 발표할 새로운 정책이 준비돼 있다고 화답했다. 현지 투자와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베트남을 주요 제품의 전략적 생산·연구개발 기지로 지속적으로 운영해줄 것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약 9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24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했다. 찐 총리는 3일에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찐 총리는 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개별 회동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베트남 내 투자와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을 요청했고 정 회장은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선두 업체다. 2022년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 HTMV2 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다. 찐 총리는 같은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만나 스마트 도시 개발과 관광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도 개별 회동을 갖고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앞서 “100년 효성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열겠다”고 선언한 후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면담에서는 바이오 부탄다이올(BOD)과 탄소섬유 등 베트남에 투자를 진행 중인 사업과 물류센터·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핀테크 등 미래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후에는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과 바이오 BDO와 탄소섬유 투자 및 지원 확대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베트남 5대 기업 중 하나인 소비코그룹과도 데이터센터·핀테크·신재생에너지·금융 등 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조 회장은 “기존 주력 제품 외에도 바이오 BDO, 전력 기기 등 미래 사업 역시 베트남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도 “신규 투자를 통해 베트남을 향후 탄소섬유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
이재용 신사업 찾아 뛰는 사이…삼성 노조는 '총파업' 예고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7.02 08:22:59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신사업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보상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1일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을 찾아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으로부터 신사업 개발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회장이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은 것은 작년 3월 중국 톈진 사업장 방문에 이어 약 1년 3개월여 만이다. 삼성전기는 친환경 그린수소의 핵심 기술인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사업을 비롯해 글라스 기판과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등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장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전장, 로봇, AI·서버, 에너지 등 미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Mi-RAE)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신사업 개발팀 직원 10여명과 간담회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람의 눈은 몇 화소냐"고 묻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신사업 개발 성공하세요", "삼성전기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는 수원과 부산사업장에서 연구개발, 원료 생산 등을 하고 톈진과 필리핀 생산법인을 대량 양산기지로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2020년과 2022년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직원들과 어깨동무하거나 하트 모양의 동작을 하며 '셀카'를 찍은 이 회장은 간담회에서 미국 출장을 다녀온 소감을 전하며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서 5월 31일부터 2주간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 AI와 반도체, IT 분야 주요 기업 CEO들을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 회장은 지난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디자인센터를 둘러보며 해외 출장 이후에도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1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더 이상의 평화적인 쟁의행위는 무의미하다"며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방송에 앞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간담회에서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총파업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전삼노는 이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 기간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쟁의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삼노는 또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을 요구했다. 전삼노는 "사측은 6월 13일 이후 사후조정 2주 동안 우리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지 않았다"며 "사측의 사후 조정안은 노동자의 대등한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회사의 소모품처럼 만만하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파업을 통해 이 모든 책임을 사측에 묻는다"며 "이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실시했으나 우려했던 생산 차질 등은 없었다. 노사는 이후 갈등 봉합을 위해 중노위가 중재하는 사후조정회의를 3차례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3차 조정회의에서 사측이 ▲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조정 결과발표 지양 ▲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 4가지 내용을 담은 안을 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전삼노는 사측의 안건에 대한 조합원 의견(찬·반) 진행 필요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약 70%가 "조합원에게 안건을 물을 필요가 없다"고 답해 사실상 사측 제시안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전삼노는 사흘에 걸친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추가로 총파업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
고졸까지 문 넓힌 SSAFY…삼성 “교육기회 균등하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25 14:00:00삼성이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프로그램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문을 고졸 청년에게까지 넓힌다. 더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체계적인 SW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은 올해 10월 모집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대졸자뿐 아니라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SSAFY는 그동안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해왔지만 고졸 미취업자들도 SSAFY에 입과해 SW 개발자의 꿈을 키우고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과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은 무상이고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 원의 지원금도 준다.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적의 마이스터고는 매년 6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상당수는 산업 현장에 취업하지만 미취업자의 진로 문제는 교육 현장의 난제였다. 교육 현장의 다양한 관계자들은 3년간 이공계 지식과 기술을 학습한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도 SW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과가 클 것이라며 SSAFY 문호 확대를 요청했다. 학계와 시민사회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SSAFY 자문위원회도 청년 실업 해소와 SW 인재 구인난 해소 차원에서 비슷한 의견을 냈다. 삼성은 이러한 사회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교육 대상자 확대를 결정했다. SSAFY가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는 ‘SW 교육기관’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만큼 졸업생 개인의 취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산업 현장의 SW 인력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9기까지 약 6900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5748명이 취업해 8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10·11기 조기 취업자까지 포함하면 60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이 이처럼 SW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배경에는 이재용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SSAFY 광주 캠퍼스, 부울경 캠퍼스, 대전 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을 격려했다. 2019년 SSAFY 광주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SW 인재 양성은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서울 강남구 SSAFY 캠퍼스에서 SSAFY 10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정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삼성 관계자, 우수 수료생과 수료생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실장은 “SSAFY는 청년과 기업 모두에게 필요한 든든한 조력자”라며 “13기부터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고 들었는데 뛰어난 인재가 더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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