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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글로벌' 빈소 찾은 허창수 "전경련 후임으로 많이 배워"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기업 2024.03.31 15:07:50허창수 GS(078930) 명예회장이 31일 고(故)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허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약 20분간 머물렀다. 허창수 명예회장에 이어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곧이어 빈소로 입장했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전경련 회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그는 조 명예회장에 대해 '미스터 글로벌'이라는 별칭을 붙이며 고인의 글로벌 업적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전경련 회장 후임자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전날부터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우현 OCI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오전에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10분 간 머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몽준 이사장은 "항상 긍정적이고 좋은 분이셨다"며 "우리 아버님(정주영 명예회장)처럼 전경련 회장을 오래하신 재계 원로"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등 정제계 인사들과 효성그룹 임직원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이 생전 남긴 업적을 기렸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자리했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
이명박 전 대통령 "조 명예회장 ,전경련 회장 맡아 기업 투자 일으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기업 2024.03.31 14:53:39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고(故)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약 30분 간 머물렀다. 이 전 대통령은 조 명예회장 동생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사돈지간으로 알려져있다. 이 전 대통령은 조 명예회장에 대해 "제가 대통령 재임 시절 전경련 회장하시면서 기업들 투자를 일으키고 많은 일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조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전날부터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우현 OCI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오전에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10분 간 머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몽준 이사장은 "항상 긍정적이고 좋은 분이셨다"며 "우리 아버님(정주영 명예회장)처럼 전경련 회장을 오래하신 재계 원로"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등 재계 인사들과 효성그룹 임직원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이 생전 남긴 업적을 기렸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자리했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
현대家 정몽준·정기선 조문…김진표 의장 '애도'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기업 2024.03.31 10:43:05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HD현대(267250) 부회장이 31일 고(故)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정몽준·기선 부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10분간 머물렀다. 정몽준 이사장은 "고인과는 전반적인 사회 경제 모임에서 가끔 뵀었다"며 "항상 긍정적이셨고, 좋으신 분이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우리 아버님(정주영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오래하셨었는데, 조 명예이사장께서도 전경련 회장을 한 재계 원로"라며 고인의 추모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예전부터 굉장히 존경하던 분이었다"며 "(상주인) 조현준 회장님, 조현상 부회장님이 평소에 후배들 잘 챙겨주시는 분들이라서 꼭 인사드리러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전날 빈소를 찾아 40분 간 조문을 마친 뒤 “조 명예회장은 아주 좋은 분이셨다.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기를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방문했다. 김 의장은 자신이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낼 당시 조 명예회장이 한미재계회의 의장이었다며 "그때 우리 경제가 참 어려웠는데 미국이나 일본 경제계와 잘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던 분이라 많이 도와주셨다"고 회고했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등 재계 인사들과 효성그룹 임직원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이 생전 남긴 업적을 기렸다. 종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조 명예회장에 대해 "지난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재임 동안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선 분"이라며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전날부터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우현 OCI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자리했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
‘오너 3세' 인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빈소 찾아 조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기업 2024.03.30 19:23:26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이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약 10분 간 조문했다. 10여명의 사장단 및 임원과 동행한 그는 "조현준 회장과 친분이 있다"며 "저도 (부친상을) 얼마 전에 겪어봐서 어려움을 잘 알고 위로를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조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국내 섬유산업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첫 조문은 조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현범 한국앤퍼니 회장이 했다. 효성그룹은 1984년 조홍제 창업주가 작고한 후 조석래·조양래·조욱래 3남에게 계열사들이 나뉘어 승계되면서 '범효성가'로 변천했다. 조현범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조양래 명예회장)가 막바지에 (고인을) 못 봐서 매우 슬퍼했고 얼굴을 아쉬워했다"며 "(고인이) 막바지에 정신적으로나 몸적으로나 많이 고생을 하셔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좋은 곳에 가셔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형제들과의 분쟁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못 지킨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울먹이며 입장해 약 5분간 조문을 마치고 떠났다. 부친의 영정 사진 앞에서 1분 넘게 묵념을 한 뒤 조현준 회장과 짧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4대그룹 총수 중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모친인 홍라희 여사와 약 30분 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은 상주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 조 회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게이오대 유학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삼성가에서는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부인 정지선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한일경제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재계의 큰 거목이 가셔서 아주 큰 손실"이라며 "그동안 전경련도 이끌어주시고 특히 섬유 산업에서는 큰 선구자였는데 가셔서 애석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SK(034730)그룹에서는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최 의장은 조 명예회장에 대해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 훌륭하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아 “같은 동네에 오래 사셨던 어른이셨다"며 “당연히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2007∼2011년 전경련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한 총리는 "(조 명예회장은) 제가 지난번 총리를 할 때 전경련 회장으로 경제계를 대표해서 일을 많이 하고 한미 간에 우호 관계를 맺는데 굉장히 기여를 많이 했다"며 "제가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조현준 회장의 장인인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안태완 효성 전 부회장,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 이종찬 전 국정원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효성중공업(298040) 임원 20여명과 효성건설 임원 20여명도 빈소를 찾아 '기술 경영'으로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을 기렸다. 이날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자리했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
최창원 SK부회장, 故조석래 회장에 "산업계에 큰 영향 주신 훌륭한 분"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기업 2024.03.30 18:03:10최창원 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이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 훌륭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빈소에서 약 30분가량 머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방문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찾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3시5분께 빈소를 찾아 “존경하는 기업인”이라며 “한미 우호관계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
이재용·정의선 나란히 조문 "좋은 분, 좋은 곳 가시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기업 2024.03.30 17:20:36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그룹 회장이 30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2시께 재계 총수로는 처음으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장례식장을 찾았다.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나란히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일본 게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회장은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시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고인(이 선대회장)이 진돗개 2마리를 보내주셔서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애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떠난 뒤에도 빈소에 남았던 홍 전 관장은 총 2시간 40분 가량 머물며 조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를 위로했다. 홍 전 관장과 송 여사는 경기여고, 서울대 미대 동문으로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약 40분 동안 조문하며 유가족을 위로한 뒤 “(조 명예회장은) 아주 좋은 분이셨다”며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SK 2인자’인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은 조문을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이재용 회장의 동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도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
이재용 이어 이서현도 빈소 찾아…삼성-효성家 동업 인연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기업 2024.03.30 17:05:18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에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30일 고(故) 조양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서현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35분께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삼성가에서는 오후 2시께 모친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조문을 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과 효성은 창업주 시절 동업 관계로, 인연이 깊다. 조 명예회장의 부친인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1948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삼성물산을 세워 운영하다 1962년 독립해 효성물산을 세웠다. 이날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국내 섬유산업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앞서 오전에는 조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현범 한국앤퍼니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효성그룹은 1984년 조홍제 창업주가 작고한 후 조석래·조양래·조욱래 3남에게 계열사들이 나뉘어 승계되면서 '범효성가'로 변천했다. 조현범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조양래 명예회장)가 막바지에 (고인을) 못 봐서 매우 슬퍼했고 얼굴을 아쉬워했다"며 "(고인이) 막바지에 정신적으로나 몸적으로나 많이 고생을 하셔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좋은 곳에 가셔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형제들과의 분쟁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못지킨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울먹이며 입장해 약 5분간 조문을 마치고 떠났다. 부친의 영정 사진 앞에서 1분 넘게 묵념을 한 뒤 조현준 회장과 짧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4대그룹 총수 중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모친인 홍라희 여사와 약 30분 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은 상주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 조 회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게이오대 유학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부인 정지선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한일경제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재계의 큰 거목이 가셔서 아주 큰 손실"이라며 "그동안 전경련도 이끌어주시고 특히 섬유 산업에서는 큰 선구자였는데 가셔서 애석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조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2007∼2011년 전경련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한 총리는 "(조 명예회장은) 제가 지난번 총리를 할 때 전경련 회장으로 경제계를 대표해서 일을 많이 하고 한미 간에 우호 관계를 맺는데 굉장히 기여를 많이 했다"며 "제가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조현준 회장의 장인인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안태완 효성 전 부회장,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 이종찬 전 국정원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효성중공업(298040) 임원 20여명과 효성건설 임원 20여명도 빈소를 찾아 '기술 경영'으로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을 기렸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자리했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
한덕수 국무총리 "존경하는 기업인…한미 우호 관계 큰 기여"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기업 2024.03.30 15:51:00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5분께 빈소에 들어서 조 명예회장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내 개인적으로 왔다”고 답한 뒤 “조 명예회장님은 제가 지난번 총리를 할 때(노무현 정부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장으로서 경제계를 대표해 일을 많이 하시고 한미 간 우호 관계를 맺는 데 크게 기여하셨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맡기 전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한 차례 국무총리를 역임했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조 명예회장과 협력해 경제외교 등의 현안을 풀어나간 인연이 있다. 한 총리는 "고인은 국내에선 경제계를 살리기 위한 규제 개혁 쪽에서 정부와 많은 작업을 같이 많이 해주신 그런 분”이라며 “제가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셨다”고 회고했다. 조 명예회장은 그룹 경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와의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하며 민간 외교부문에서 한미 FTA 체결에 큰 공헌을 했다. 앞으로 효성그룹을 이끌게 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잘 하고 계시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난번 다보스(포럼)에도 같이 가서 한국 경제를 어떻게 더 국제화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회에도 같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범효성가인 한앤컴퍼니의 조양래·현범 부자가 가장 먼저 찾았고,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셩 부사장도 약 5분 간 조문을 마치고 떠났다. 재계 총수로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이 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게이오대 유학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날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도착했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
'절친' 조현준 위로한 이재용…재계 총수 첫 조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산업 기업 2024.03.30 14:40:07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30일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3분께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함께 약 30분 간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은 상주인 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 조 회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게이오대 유학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조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현범 한국앤퍼니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효성그룹은 1984년 조홍제 창업주가 작고한 후 조석래·조양래·조욱래 3남에게 계열사들이 나뉘어 승계되면서 '범효성가'로 변천했다.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약 5분 간 조문을 마치고 떠났다. 김윤 삼양사 회장은 장례식장을 찾아 “재계의 큰 거목이 가셨다”며 “섬유 산업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선구자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도착했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
삼성은 AI 추론 칩 '마하 1'을 어떻게 만들까?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1편>
산업 기업 2024.03.30 09:00:00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발표를 했죠. 인공지능(AI) 추론 칩 마하1을 개발한다는 소식이었는데요.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은 "내년에 마하1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AI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이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칩으로 알려졌는데요. 간단히 개요를 말씀드리면요. 마하1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체를 목표로 하는 NPU 칩입니다. NPU가 GPU 등 별도의 AI 가속 칩과 결합하지 않습니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AI 추론용 SoC입니다. 이 SoC와 같이 움직이는 메모리 부분도 독특합니다. 통상 AI 칩은 HBM과 결합하는데, 마하1은 범용 D램인 LPDDR 메모리를 쓰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왜 AI 칩을 개발하게 된 걸까. 어떤 방식으로 AI 칩 최강자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을까. 네이버와는 '마하1'의 어떤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을까. 오늘은 마하1을 개발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를 따라가보려고 합니다. '마하1'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총 세가지 키워드로 준비했습니다. ①경량화 ②압축 ③LPDDR로 나눠서 준비했습니다. 총 2편으로 나눕니다. 우선 경량화부터 천천히 들어가봅시다. ①경량화 경량화(輕量化). 물건이나 규모 등이 이전보다 줄거나 가벼워진다는 뜻이죠. 삼성전자는 마하1에서 데이터를 경량화하겠다는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똑같은 데이터라도 기존보다 군살을 빼거나 형태를 가볍게 한다는 이야기죠. 그럼 왜 데이터를 경량화하는 건가. 인공지능(AI) 시대는 한마디로 데이터 전쟁입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입력해 '훈련'을 한 다음, 그 결과를 토대로 마치 사람처럼 '추론'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AI 시스템은 귀납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학습한 데이터가 많을수록 정확해지고, 그래서 정보가 쌓일수록 추론의 과정 역시 복잡해집니다. 거대언어모델(LLM) AI용 데이터센터가 수많은 GPU나 CPU, AI용 연산 장치를 설치해 놓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데이터 병목현상과 전력입니다. 우선 병목 현상. 날이 갈수록 데이터가 늘어나자 정보가 메모리-AI 칩 사이를 원활하게 오가도록 정보출입구(I/O) 수를 대폭 늘린 HBM이 개발됐죠. 그래도 병목현상이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미 연산 장치와 HBM 사이에 1000개가 넘는 I/O가 깔렸고 향후 이것이 앞으로 2배나 더 늘어날 것으로도 예상되지만 교통체증이 해결될만한 수준이 아니기에 AI 연구자들은 애를 태우죠.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력입니다. 엔비디아가 새롭게 발표한 AI 칩 B200의 소비 전력은 1000와트(W)가 넘는다고 하죠. 여러분, 노트북PC 하나의 전력 소비량이 최대 65W라고 하고요. 에어컨 한 대의 소비전력이 2000W입니다. 손바닥만한 칩 두 개 돌리는 데 에어컨 한 대 돌아가는 전력이 드는 셈이죠. 거기다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한 두개 정도만 돌리지 않습니다. 메타는 올 연말까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 GPU H100을 35만 개 확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기다가 GPU와 메모리 사이 병목현상이 심해질수록 열이 납니다. 이 열을 식히는 쿨링 장치도 필수적이죠. 이 기기는 또 얼마나 많은 전력이 들까요. 그래서 업계에서는 "AI 데이터 센터 하나 돌리려면 원자력 발전소 하나가 필요할 정도"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 이 상황은 모두 돈과 연결됩니다. 엔비디아 H100의 최소 가격은 2만5000달러(3300만원). H100 속에 들어가는 HBM의 가격은 범용 D램 가격의 6~7배. 어마어마한 설비투자에 매달 폭탄 맞듯이 나오는 전기 요금에 유지비까지. 어휴. AI 한번 하려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나가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CSP) 경영진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경량화라는 말이 나옵니다. 알고리즘으로 데이터의 군살을 빼고 이 소프트웨어가 잘 동작할 수 있도록 칩 구조를 아주 영특하게 바꿔서 전력을 줄여보자는 얘기죠. 같은 데이터를 옮길 때 기존보다 더 적은 전력을 쓰거나, 지금과 같은 전력을 쓰더라도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옮길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자, 그럼 마하1에선 어떤 식으로 경량화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짜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래부터는 첫번째 압축 기술을 소개합니다. ②압축-1 : 가지치기(Pruning) 삼성전자는 데이터를 어떻게 '압축'해서 경량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압축의 첫번째 방법인 프루닝(Pruning)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Prune을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가지치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다듬는다는 뜻이죠. 삼성의 마하1에는 이 프루닝 알고리즘이 심어져 있습니다. 데이터를 가지치기 한다는 뜻이죠. 그럼 뭘 솎아낸다는 걸까. AI 메모리 안에는요. 어떤 입력값을 원하는 출력값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공을 하는 매개변수, 이른바 파라미터(parameter)라는 게 저장돼 있는데요. AI의 발전으로 파라미터 수가 늘고 있습니다. 메모리에서 GPU로 이동하는 터널이 맨날 이 파라미터 때문에 막히고 열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메모리 안에서는 극심한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합니다. 이 파라미터는 꾸러미 형태로 저장돼 있는 게 특징입니다. 파라미터 꾸러미 전체를 GPU로 냅다 던지는 게 아니고요. 꾸러미 속에서 '굳이 이 연산에 필요하지 않겠다' 싶은 것들은 빼고 전달을 한다는 거죠. 맞습니다. 프루닝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럴싸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각 꾸러미마다 가지쳐내고 남은 파라미터 개수가 다르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10개 파라미터가 한 묶음인 꾸러미가 있다 친다면요. 어떤 건 1개만 남기고 모든 것을 가지치기한 꾸러미가 있을 것이고, 또 어떤 건 9개나 살린 꾸러미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들이 GPU에 전달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GPU는 병렬 연산이 큰 특징이죠. 쏟아지는 데이터를 수많은 일꾼들이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게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1개 파라미터만 담긴 꾸러미를 연산하면 되는 GPU 속 계산 장치가 연산을 끝냈다고 하더라도요. 9개 살아남은 꾸러미가 모든 계산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9개 파라미터를 계산하느라 허덕이는 것을 보는 옆 친구의 불안한 눈빛, 계산이 끝날 때까지 눈치보며 낮잠자고 있는 고연봉의 HBM. 비효율의 끝입니다. 삼성전자, 마하1을 함께 개발 중인 네이버 반도체 개발팀은 프루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이른바 암호화 알고리즘(encryption)으로 정보를 변환하는 아이디어를 얻어서요. 9개가 제거된 꾸러미를 3개로, 단 1개만 제거된 파라미터 꾸러미도 3개의 일정한 코드로 변환을 해서 아주 구조적이고(structured) 일정한 형태로 만드는 거죠. 이렇게 되면 연산 장치 속 계산기들은 균일하게 잘 다듬어진 파라미터 꾸러미를 비교적 동일한 시간에 빠르게 연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 경량화 실현으로 인터페이스의 병목현상이 줄고 테이블 순환율이 빠른 식당처럼 아주 효율적인 AI 연산이 가능하다는 거죠.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가 장착된 정보 기억 장치 SSD에서 이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SSD에서는 저장돼 있는 정보의 오류를 판별하고 수정하는 ECC(Error Correction Code)라는 게 있는데요. 이게 임의의 코드를 입력하는 암호화(부호화)와 복호화 알고리즘이 적용됩니다. 5G 등 고속이동통신에서 정보 오류를 잡을 때도 ECC가 아주 잘 쓰인다고 합니다. 또한 실제 2020년 삼성리서치에서는 프루닝과 데이터 압축·부호화에 대한 기술 논문을 냈는데, 이때 연구됐던 알고리즘이 마하1에 응용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이버 역시 이 알고리즘의 가능성을 보고 삼성전자와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편에서는 두번째 압축 알고리즘인 양자화 기술, 세번째 파트인 LPDDR D램을 마하1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삼성家 막내 이서현, 6년 만에 경영복귀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4.03.29 17:02:46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막내딸인 이서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이 약 6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이 총괄은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을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등 삼성의 복지 관련 분야에서 일해왔다. 삼성물산은 이 총괄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4개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이 신임 사장 영입에 따라 새롭게 신설되는 자리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회사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경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번 영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기존에 맡고 있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자리는 앞으로도 계속 겸임한다. 이 사장은 1973년생으로 세계 3대 디자인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2002년 제일모직 삼성패션연구소에 입사하면서 패션 관련 사업을 이끌어왔다. 2012년 출범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그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던 에잇세컨즈는 2016년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격하게 성장세가 위축됐다. 이 사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삼성그룹에서의 역할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 이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가 삼성의 사회 공헌 업무를 몇 년 동안 총괄하면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맡았던 삼성의 ‘안주인’ 역할을 이 사장이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이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이재용 회장과 함께 홍 전 관장을 보좌한 것도 이 사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친정 격인 삼성물산에 복귀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삼성그룹의 사업 중 일부를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현대나 LG 등 라이벌 기업들과 비교해 과거부터 여성의 경영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한 편이었다”며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지금은 삼성의 주력 사업이 아니지만 삼성의 뿌리에 가까운 기업이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회사 분할 등의 후속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 역시 패션 사업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강하다고 한다. 사업 일선에 있던 시절 보여줬던 세심한 리더십이 최근 경영 트렌드에 더 어울린다는 시각도 있다. 이 사장은 1남 3녀를 둔 ‘다둥이’ 엄마로 오너 일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과거 자녀들의 초등학교 행사를 일일이 챙길 정도로 여성스러운 성격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시절에는 임원들 생일을 일일이 챙기면서 각자 기호에 맞는 ‘맞춤형’ 선물을 준비해 전달해줬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삼성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미래 주력 산업인 바이오 업종의 모(母)회사 역할을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 사장이 단순히 패션 사업 총괄을 넘어서 이 회장의 복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
삼성家 차녀 이서현, 5년만에 삼성물산 사장으로 경영 복귀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4.03.29 15:42:36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물산(028260) 사장으로 5년 3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29일 삼성물산은 이 이사장을 건설, 상사, 패션 등 전 사업을 총괄하는 전력기획담당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인 이 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부사장, 삼성패션 경영기획담당 사장 등을 지냈다. 2015년 12월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을 맡다가 2018년 12월 자리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아왔다. -
'공장 로봇'의 진화… 고로 스스로 지키고 담당 제거 수술까지 보조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3.23 06:00:00공장 선반에서 물체를 조립하는 산업용 협동로봇은, 이제 수술실에서 의사를 보조해 복강경 담낭 제거 수술을 돕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인간 모형 로봇인 휴머노이드는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기지 건설과 위성 수리 등 위험한 작업을 맡아 인간의 우주 개척을 돕는다. 로봇의 상상을 현실로 만든 것은 인공지능(AI)이다. 글로벌 빅테크는 로봇의 두뇌인 AI 기술, ‘신경망’인 플랫폼 체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착수했다. 로봇이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각국의 정책적 지원은 마치 경주처럼 펼쳐지고 있다. ‘넥스트 빅테크’ 로봇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각축전은 이미 시작됐다. AI 날개 달고 공장서 수술대까지 진출 쇳물을 녹이는 고로(용광로)의 온도는 약 1500도. 시뻘건 쇳물을 24시간 끊임없이 뽑아내고 있어 주변 수십 m까지 뜨거운 기운에 숨이 막힐 정도다. 포스코의 4족 보행 로봇은 이 고로를 사람 없이 혼자서 자율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자동화한 로봇이다. 네 발로 자유롭게 고로 이곳저곳을 탐색하며 쇳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장 생산라인에 설치돼 단순 제조를 도왔던 로봇이 자율주행과 비전(vision)·인공지능(AI)·챗GPT 등 첨단기술을 만나면서 공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로봇 팔 수준에 불과했던 로봇이 눈과 다리를 장착하면서 물류·보안·의료 등 서비스 분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신사업 1순위는 ‘로봇’…2차전지도 제쳐=로봇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올려주는 수준까지 발전하자 주요 기업들은 로봇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으로 AI와 로봇(14.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도체(12.2%)와 2차전지(10.9%)보다 많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조선 등 전통 제조업에 주로 쓰였던 로봇은 AI 발전으로 서비스산업은 물론 방위·우주·항공 등 신산업 분야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사업을 새 먹거리로 추가한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설립 28년 만에 사명을 롯데이노베이트로 바꾸고 사업 목적에 자율주행 사업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업체 뉴빌리티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공장이나 빌딩, 외곽 등을 저속 주행하며 시설물의 보안 및 안전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기반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협동로봇의 진화…생성형 AI로 더 ‘똑똑하게’=AI와 로봇이 본격 결합하면서 기존 로봇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협동로봇을 실제 복강경 담낭 제거 수술에 투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기도 했다. 복강경 수술의 절개 길이가 통상 5㎜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기술이 얼마나 섬세한지 짐작해볼 수 있다. AI를 접목한 다양한 솔루션도 검토하고 있다. CES 2024에서 공개된 ‘믹스마스터 무디’는 비전 기술을 통해 사람의 표정에서 감정을 인식한 후 생성형 AI로 최적의 칵테일 레시피를 찾아 제조하는 로봇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솔루션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앞으로 GPT를 협동로봇에 적용해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오류 수정을 반복하고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GPT 기반 협동로봇 솔루션을 시범적으로 식음료 분야에 적용해본 후 제조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AI 비서부터 휴머노이드까지…지능형 로봇 공략=로봇을 미래산업으로 점찍고 투자를 지속해온 대기업들은 산업용 로봇을 넘어 사람과 유사한 지능형 로봇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1호를 만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83%를 약 870억 원에 사들였고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AI 집사 로봇 ‘볼리’를 깜짝 공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7일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볼리 시연을 본 뒤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제안하고 “(볼리에)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에서도 로봇 사업을 1순위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역시 2021년 약 1조 원을 투입해 미국의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미국 보스턴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개 스팟과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통해 지능형 로봇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CES 2024에서는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를 선보였다. LG전자는 2018년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 로보스타의 지분 약 30%를 800억 원에 인수한 후 AI 스타트업 아크릴, 미국 로봇 개발 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미국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 원을 투자했다. 年 30만대 물량공세…中로봇 기술, 韓과 격차 4%P로 좁혀 중국의 ‘굴기’는 로봇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로봇 업체 유니트리(Unitree)는 최근 자신들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H1’이 초속 3.3m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발표대로라면 H1은 미국 로봇사인 어질리티로보틱스가 만든 이족 보행 로봇 ‘캐시’가 2022년 세운 신기록(초속 4m)을 깨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휴머노이드 자리에 오른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8월 H1이 물체가 든 바구니를 들어 탁자로 옮기고 좁은 계단에서도 방향을 바꿔 오르내리는 등 자유자재로 동작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중국은 기술 측면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여전히 뒤처진 추격자다. 그러나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바탕으로 점차 양질 전환에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양적인 측면에서 중국은 다른 국가들이 따라오기 힘든 격차를 벌렸다. 2022년 기준 중국의 연간 로봇 설치 대수는 29만 대로 일본(5만 대)과 미국(3만 9000대), 한국(3만 1000대) 등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미국 싱크탱크인 정보통신혁신재단(ITIF)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의 52%가 중국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제조업 현장의 로봇 활용률은 미국보다 12배 높다. 로버트 앳킨슨 ITIF 회장은 “중국은 중앙과 지방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로봇 등 자동화 기술 도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로봇의 양적 팽창에 이어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외국산에 밀렸던 중국산 로봇의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43.7%를 기록해 8%에 그쳤던 2015년 대비 5배 넘게 급증한 것이 한 사례다.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지능형 로봇 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로 상정했을 때 81.6%로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지만 85.6%를 나타낸 한국과의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중국 로봇의 기술력 성장은 특허 건수에서도 나타난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출원된 로봇 특허 가운데 35%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의 로봇 특허 90% 이상이 대학에서 출원된 반면 미국의 로봇 특허에서 미국 대학이 차지하는 비율은 8%에 그쳤다. 그만큼 중국에서 로봇이 연구의 주제로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최근 가장 많이 인용된 로봇공학 연구 논문의 경우 중국이 27.9%로 미국(24.6%)을 이미 앞섰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중국 로봇은 여전히 ‘카피캣’에 불과하지만 혁신성을 보이는 중국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기술력 제고에도 국가적인 지원을 대거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내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생산하고 2027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봇 굴기를 목표로 한 중국의 행보가 매섭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로봇 산업화에서도 중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계 안드로이드' 쟁탈전…OS 개발 경쟁도 후끈 로봇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운영체제(OS)를 장악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OS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은 물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판도를 좌우하는 구글처럼 ‘로봇 OS’를 선점하기 위해 전자는 물론 정보기술(IT) 업계 등 가릴 것 없이 앞다퉈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LG전자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개발사인 미국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한 것도 로봇 OS 공략을 위한 시도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베어로보틱스의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 배송 기술력을 활용해 로봇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을 높이려 한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IT 전시회 LEAP에서 로봇 전용 OS인 ‘아크마인드’를 처음 선보이며 로봇 소프트웨어 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아크마인드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로봇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로봇의 제어·인지·이동을 위한 전용 응용프로그램(API) 역시 포함됐다. 네이버는 자체 제작한 로봇에 아크마인드를 먼저 적용한 뒤 다른 로봇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민 세계 로봇 전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로봇이 공급되면서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135억 달러 수준이던 로봇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2032년 800억 달러(약 10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로봇 소프트웨어 ‘MSRDS’와 ‘인텔리전트 로보틱스’를 개발했고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로보틱스’, 아마존은 ‘로보메이크’를 내놓는 등 빅테크들은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선도할 채비를 끝마쳤다. 로봇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봇의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결국 소프트웨어를 로봇 대전의 승부처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작년 재계 총수 '연봉 킹'은 000회장…000 회장은 '0원'
산업 기업 2024.03.20 19:40:13지난해 국내 재계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2017년부터 급여를 받고 있지 않다. 20일까지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주요 기업 경영진 보수 현황을 취합한 결과, 신 회장은 현재까지 공시를 완료한 롯데그룹 5개 회사에서 177억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도 급여를 받지만, 이들 기업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실제 연봉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총 189억8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15억7500만원 증가한 122억100만원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005380)에서 급여 40억원에 상여 및 기타 소득 42억100만원 등 총 82억100만원을,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25억원과 상여 15억원 등 40억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기아(000270) 등기임원도 맡고 있으나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2022년 221억3600만원으로 1위였던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은 작년 보수 총액이 99억3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5.1% 감소하며 순위가 밀렸다. CJ제일제당(097950)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의 작년 연봉은 83억2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2.1%가량 줄었다. ㈜LG 대표이사로서 급여 46억7200만원과 상여 36억57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은 지난해 81억5703만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이 크게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003490)에서 39억1715만원, 한진칼에서 42억3988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에서 받은 보수는 64%, 한진칼 보수는 51.6% 올라 총액이 57.3%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장기간 동결했던 임원 보수를 조정하고 경영성과급을 지급한 점, 한진칼은 주요 자회사 경영 실적이 반영된 성과급을 최초로 지급한 점 등이 반영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25억원, SK㈜에서 35억원을 각각 받아 총 60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 17억1천700만원 등 모두 36억9900만원을 받아 전년(36억1500만원) 대비 연봉이 소폭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퇴임한 김기남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퇴직금 129억9000만원과 급여 16억8000만원, 상여 24억4500만원 등 총 172억6500만원을 받아 고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직전 소속이었던 SK㈜에서 퇴직 소득 120억원에 급여 20억원, 상여 27억8600만원까지 총 167억860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밖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상여 53억600만원을 포함한 69억400만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상여 48억2천400만원 등 61억9300만원을 수령했다. -
尹 "기업 자유 보장…민간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경제 이룰 것"
정치 정치일반 2024.03.20 17:46:20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힘은 늘 위기에 도전하고 혁신을 거듭한 상공인의 기업가정신에서 나왔다”며 “자유시장경제를 확고하고 세우고,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인 경제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도전과 혁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 대한민국 경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55분간 진행된 특별 강연에서는 △노동 개혁 △규제 혁파 △가업승계 개선 △독과점 해소 △성장사다리 구축 등 5대 정책 과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이승만이 놓은 레일 위에 박정희라는 기관차가 달렸다”며 “두 대통령이 수출이 아닌 내수를 선택했다면 지금 우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 달러가 아닌 3000달러도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영화 ‘건국전쟁’ 관객이 116만 명을 돌파했음을 언급하며 “농지 개혁, 교육 개혁, 정치 개혁이라는 3대 개혁과 의무교육, 제헌헌법의 남여 평등 참정권은 우리 경제 성장에 큰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한 수출 주도 공업화 전략을 과감하게 추진했다”며 “패배주의에 빠진 국민을 일으켜 세웠다”고 추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차(005380)그룹 창업주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혁신을 보여주신 기업가정신을 상징하는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이 창업주에 대해서는 “반도체 산업을 일으킨 혜안이 없었다면 우리 경제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섬유에서 비료로, 다시 전자에서 반도체로 시대를 앞서 오늘의 삼성과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 창업주에 대해서는 ‘500원 거북선 지폐’로 차관을 가져와 1971년 조선소를 세웠던 일화, 중동 건설과 포니 신화를 언급하며 “우리 경제 발전의 견인차”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시장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기업”이라며 “기업 활동을 위한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야 하고 동시에 기업도 자유의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탈원전 등을 언급하며 “그릇된 이념에 사로잡힌 무원칙과 포퓰리즘이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평소 지론으로 삼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의 내용처럼 “자유를 철저하게 보장하되 각자의 자유가 충돌하지 않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구성된 것”이라며 “무너진 헌법 가치를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복원해 더 강화하는 게 가장 큰 책무”라고 강조하며 기업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노동 개혁에 대해 노사 법치 확립과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연공서열 중심 임금체계는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직무 성과급 체계로 전환하고 유연 근무와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일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대적 규제 개선과 독과점 해소도 약속했다. 독과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은행의 이자수익은 60조 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5대 은행의 이자수익은 40조 원이 넘는다”며 “그런데 세계 은행 순위에서 50위 이내 우리나라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사회적 역할도 주문했다. 대기업의 산업 생태계 리더로서의 역할, 노동 개혁에 맞춘 일자리 창출, 노동권 보호, 출산 장려책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성장을 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월급이 올라가고, 승진도 빨라진다. 성장을 해야 사회 이동성이 높아져서 국민 누구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영희 삼성전자(005930) 사장과 신영환 대덕전자 대표이사가 최고 영예인 금탑훈장을 수훈했다. 또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 212명에게 산업훈장과 산업포장·대통령표창 등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006260)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용진 신세계(004170) 회장 등 기업인 10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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