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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구광모, 잇따라 실리콘밸리로…"AI 리더십 잡아라"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6.24 07:00:00삼성·SK·LG그룹 총수들이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잇따라 미국 실리콘밸리로 향하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데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미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세계 IT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빅테크’ 리더와의 만남은 물론 실리콘밸리에 있는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도 공을 들이며 차세대 사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2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간의 미국 출장에서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와 실리콘밸리에서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의 구동을 살펴보기도 했다. 구 회장은 또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찾아 AI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 현황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더 많은 파트너들이 LG를 찾아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되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LG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에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일에는 대만을 찾아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웨이저자 이사회 의장(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22일 출국한 최 회장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과 함께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여러 지역을 돌며 신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사업 방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은 차별화된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으며,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까지 이어진 2주 간의 미국 출장에서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동안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면서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출장은 특히 AI와 반도체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갖고 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월 저커버그 CEO 방한 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으로,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메타는 AI 분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도 만나 AI 반도체 등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
[사설] 엔비디아 시총 1위, 혁신하고 초격차 기술 확보해야 살아남는다
오피니언 사설 2024.06.20 06:07:28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1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3조 3350억 달러) 자리에 올랐다. 우리나라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시총의 거의 10배에 이른다. 엔비디아가 설립 31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된 것은 설립자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도전 정신과 확고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황 CEO는 대량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중요한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에 집중했으며 생성형 AI 열풍 등이 불면서 기업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엔비디아와 맺은 기술동맹은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을 수호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지금은 분초를 다투는 첨단기술 패권 경쟁 시대다. 1등 기업이라고 안주했다가는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가 집계한 전 세계 상장기업 종합 평가 순위에서 전년(14위)보다 7계단 하락한 21위에 그쳤다. 메모리 호황에 도취된 데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대한 투자 시기를 놓친 탓이 크다. 우리 경제는 저출생·고령화로 노동력이 줄고 자본 투입의 성장 기여도가 떨어지는 데도 이를 만회할 혁신 역량마저 후퇴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2001~2010년 연평균 6.1%에서 2011~2020년 0.5%로 하락했다. 한국은 반도체·전자기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고 기초공학 강국이다. 문제는 시대착오적인 ‘대기업 특혜’ 프레임과 각종 규제에 막혀 잠재 역량조차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관이 위기감을 갖고 ‘원팀’을 이뤄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신성장 엔진을 점화해야 할 때다. 그러려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법밖에 없다. 정부는 노동·교육·연금 등 구조 개혁과 규제 혁파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정쟁만 일삼지 말고 투자세액공제 등을 담은 ‘K칩스법’ 연장 등으로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 ‘창조적 파괴’를 주도할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고 벤처 자금 공급, 창업 지원 등을 통해 한번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
영남이공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최고 등급’
사회 전국 2024.06.19 13:54:42영남이공대학교는 교육부의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에서 최고인 S등급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학이 지역의 특화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계획 수립‧실행하는 등 대학‧지역사회의 상생 발전을 위한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 육성이 목적이다. 영남이공대는 1차년도 연차평가 결과 청년‧기업 취업매칭센터 설립을 통한 대학의 주도적 활동, 취업 및 운영 실적, 특성화를 반영한 참여학과의 학사구조 및 교육과정 개편, 산업체 교육수요 반영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지자체, 산업계, 지역기관 등과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지속적이고 일관된 협업으로 미래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역 정주형 전문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너무 잘생겼어”…이재용도 5번 관람한 ‘백제의 미소’ [미미상인]
ArtSeeing 전시 2024.06.19 07:00:00‘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이 해방 이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습니다. 조상인 미술정책연구소 소장은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을 찾아 백제 금동관음보살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조상인 서울경제신문 미술정책연구소 소장의 설명 95년 만에 지금 한국에서 처음 전시되는 거거든요. 이게 뭐 ‘얼마짜리다’, ‘몇 년 만에 나왔다’, ‘이재용 회장님도 다섯 번을 봤다더라’ 이런 거 다 떠나서 그냥 딱 보면 얼굴이 너무 잘생겼어. 머리에 쓴 관을 보관이라고 하거든요. 이 관 안에 가운데 보면 작은 부처님이 들어있는데. 이런 보관을 쓰는 게 관음보살입니다. 자비의 상징. 얼굴을 한번 보면. 눈매가 길고 코는 오똑해서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소년과 청년 사이의 얼굴. 그러면서도 남자와 여자 사이의 얼굴. 이런 느낌이 들고요. 끈이 이렇게 달려 있거든. 이 앞자락에 이렇게 돼 있는 이 끈을 보면은 끈 안에도 세세한 논의가 돼 있어. 이게 뭐랑 똑같냐면, 국립부여박물관에 있는 ‘백제 금동대향로’라는 국보의 테두리하고 똑같은 무늬어서 “7세기 백제에서 유행하던 그 문양이 여기도 담겨 있구나”라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
류진 한경협 회장 "4대그룹 회장단 가입·회비 납부, 서두르지 않겠다"
산업 기업 2024.06.17 15:32:36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기업의 한경협 회장단 가입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17일 류 회장은 충북 청주시 소재의 중소기업인 금진을 방문한 뒤 4대그룹 회비 납부 문제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회비는 다 낼 것”이라며 “아직 회장을 맡은 지 1년이 안됐는데, 취임 1년 시점으로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회비 납부 시기를 특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목표한 것이 없다. (4대 그룹이) 알아서 낼 것이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4대 그룹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탈퇴했으나 최근 한경협의 회원사로 재가입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말 4대 그룹에 회비 납부 공문을 보냈고, 기한은 연말로 명시했다. 4대 그룹과 한경협 간 관계가 본궤도에 오르려면 실질적인 회비 납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류 회장은 회원사로 돌아온 4대 그룹의 회장단 가입에 대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 그룹 총수인 이재용 회장과 회장단 가입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그 단계까지는 아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삼성은 우선 회원사로 들어왔으니 그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 주도로 한경협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후 1968년 전경련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한때 우리나라 '재계 컨트롤 타워, 맏형' 타이틀을 지닌 국내 최대 경제 단체였으나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7년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조직 규모와 위상이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8월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꾼 전경련은 류 회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하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일부 계열사가 복귀했고 SK, 현대차, LG그룹 등도 6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다만 4대그룹은 아직 회장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류 회장은 한경협 위상 회복 작업과 함께 4대 그룹 총수와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해 향후 이들에게 협회의 중추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
HBM부터 사업 재편까지…하반기 점검 나선 삼성·SK
산업 기업 2024.06.16 11:04:29삼성과 SK(034730)·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위기 대응책 모색을 위해 잇따라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해외 출장에 나서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지원사격을 시작한 만큼 전사적으로 경쟁력 제고와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깜짝 인사를 통해 수장까지 전격 교체한 삼성과 SK의 경우 보다 강도 높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부터 각 부문장 주재하에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경우 △18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 전사 등의 순으로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전영현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은 뒤 처음 개최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글로벌 판매전략회의는 25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상황과 7월 공개하는 갤럭시 Z폴드6 등이 회의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28일과 29일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SK 고유의 경영철학인 ‘SKMS’ 실천과 확산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 작업 중인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 강한 기업 문화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고 SKMS 기본 정신을 회복하는 것을 화두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리밸런싱 작업의 방향성 등도 논의될 계획이다. SK는 올해 초부터 배터리를 비롯한 그린 사업과 반도체 등 다양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최태원 SK 회장은 앞서 이달 6일 대만을 찾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의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 선임된 웨이저자 회장 등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1주일가량 해외권역본부장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 두 회사의 사장 주재 아래 권역본부장들과 판매·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해 주요 시장별 전략을 점검한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열어 그룹의 경영 상황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롯데는 이 자리에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저성장과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케미칼·유통 등 주요 사업군의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지난해 말 그룹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 승계 보폭을 넓힌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함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004990) 미래성장실장과 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아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등 롯데가 주력하고 있는 신성장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
'백제의 미소'가고 파티·정선 온다…'블록버스터' 예고한 호암미술관
문화·스포츠 문화 2024.06.16 07:00:00삼성문화재단이 5년 여에 걸쳐 기획한 불교미술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오늘 성료한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평소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의 멤버 RM 등이 다녀가며 화제가 된 이번 전시는 세계 곳곳에 흩어진 국보급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 모으며 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호암 미술관에서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에 16일까지 총 9만 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장에는 3월 27일 개막한 이후 지난 4일까지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나 전시 종료를 앞두고 열흘간 3만 명 가까이 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8~9일 주말에는 하루 평균 방문객 수의 3배 이상인 약 3000여 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이날까지 총 방문객 수가 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은 이승혜 리움미술관 학예연구사와 미술관이 5년 여간 준비한 대규모 전시다. 호암미술관이 재개관 한 후 한·중·일 3국의 불교 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공헌을 조망하는 전시로, 미술관 측은 전세계 27개 컬렉션에 불화, 불상, 사경,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92점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특히 이번 전시의 핵심은 ‘최초’와 ‘국보급’이다. 15세기 불전도(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린 그림) 세트의 일부인 ‘석가탄생도(일본 혼가쿠지)’와 ‘석가출가도(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를 세계 최초로 나란히 전시되기도 했다. ‘석가여래삼존도(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47점은 한국에서 처음 공개됐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금동 관음보살 입상’을 비롯한 9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특히 해방 후 일본으로 반출돼 국내에서 95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금동 관음보살 입상’ 앞에는 평일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번 전시는 세계에 흩어진 동아시아 불교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만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전시에는 미국 클리브랜드 미술관 관계자 등 해외 유수 미술 기관의 인사들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전시가 폐막한 후 호암미술관은 또 다른 ‘블록버스터급 전시’ 준비에 돌입한다. 우선 오는 9월에는 스위스 현대미술가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이 열린다. 니콜라스 파티는 전시만 열리면 작품이 곧바로 ‘완판’ 되는 작가로, 지난 2022년 프리즈 서울에서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이 ‘오픈런’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의 회화 ‘풍경(landscape)’은 2021년 11월 크리스티 뉴욕에서 시작가의 10배를 넘긴 45억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니콜라스 파티의 첫 번째 한국 미술관 개인전으로 시작 전부터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삼성문화재단 60주년을 기념해 겸재 정선(1675~1759)의 대규모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문화재단은 간송 미술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이재용 딸 이원주, 美NGO 인턴십 6개월만 종료
산업 기업 2024.06.14 18:20:08미국 비정부기구(NGO) 시몬스 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원주 씨가 최근 인턴 활동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시몬스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이씨의 이름은 인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씨는 약 6개월 정도 인턴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시몬스센터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 시민 단체, 문화 단체, 자선가를 연결하는 비영리단체다. 정직원이 3명인 소규모 NGO다. 이 기관에서 근무 중인 인턴 수도 올해 1월 4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이씨는 올해 1월부터 영어 이름 '매디슨 리'로 인턴 근무를 시작했다. 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을 보면, 해당 단체의 인턴은 한 해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보조금 조사, 기록 정리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씨는 홈페이지 자기소개 코너에 "대한민국 서울 출신이지만 뉴욕에서 태어났다"며 "현재 시카고 대학에서 데이터 과학을 전공하는 2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또 "내가 속하거나 거주하는 사회와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다닌 고등학교 캠퍼스 안팎에서 지역사회 봉사단체의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 출생인 이원주씨는 서울용산국제학교와 미국 코네티컷주 초트 로즈메리 홀을 거쳐 시카고대학에서 재학 중이다.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와는 4년 터울이다. -
이복현 "삼라만상이 다 처벌 대상…배임죄 폐지 어렵다면 조건 엄격히 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6.14 18:10:05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배임죄 폐지 필요성까지 언급한 것은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상법 382조3에서 기업 이사는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회사’ 이외에 ‘주주’를 넣을 경우 배임 우려와 소송 남발로 기업 투자 등이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법 개정을 포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 원장은 기업 우려를 줄일 방안으로 배임죄 폐지 카드를 꺼냈다. 이사 충실 의무에 주주가 포함될 경우 소액주주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배임죄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폐지하거나 구성 요건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주요 선진국 어디에도 배임죄가 없다며 “배임죄는 삼라만상을 다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폐지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배임죄는 그동안 판단 기준이 포괄적이고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형사처벌이 이뤄지고 있다. 형법상 업무상 배임에 상법상 특별 배임,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법상 가중처벌 등 처벌 근거도 산재돼 있다. 국내외 경영 환경이 변한 만큼 배임죄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원장은 “현실적으로 배임죄 폐지가 어렵다면 구성 요건에 ‘사적 이익 추구’ 등 구체적 사안을 추가해 배임죄 대상을 한정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경영 판단의 원칙을 명확하게 하고 상법상 특별 배임죄를 폐지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 판단의 원칙은 경영자가 기업 이익에 합치된다는 믿음으로 판단했다면 이로 인한 손해가 발생했더라도 배임죄를 묻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경영 판단의 원칙을 법제화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기업에서 우려하듯이 일반적인 경영 활동에 대한 소송 남발 우려의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의되는 기업 지배구조 문제는 물적 분할, 인적 분할, 인수합병(M&A) 등 기업 의사 결정 과정에서 지배주주들이 이익을 보고 나머지 주주가 손해를 크게 입는 일부 사안에 한정된 문제라는 것이다. 이사회가 의사 결정을 할 때 이해관계자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적절한 보상을 제시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이 원장은 오너가 있는 국내 기업 지배구조를 흔들 생각이 없다고 달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과도하게 주주권이 분산돼 주인의식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 반대로 한국은 책임감 있는 구조라는 장점이 있다”며 “주요 반도체 기업의 투자 리더십도 오너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쪼개기 상장으로 대표되는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단순한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구체적인 절차 등을 명시해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이 원장은 “주주 충실 의무 조항에 대해 해외 사례가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주요 선진국에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고 입법례에도 반영돼 있다”며 “해외투자가들이 미국·유럽에 없는 것을 한국에서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원장은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기소했던 검사 시절과 입장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생각이 바뀐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전·현직 검사를 통틀어 배임죄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사람 중에 하나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거꾸로 배임죄를 많이 (기소)해 본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상법과 형법 개정은 법무부 소관 업무다. 이와 관련해 정부 내부에서 합의된 사안은 없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나 경제수석실 등과 합의된 결론은 아직 없고 금감원장으로서 의견을 말한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 내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본인 거취에 대해 이 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밸류업, 자본시장 선진화 등 벌여 놓은 것들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소명감이 있다”면서도 “임명권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
이재용 배임 기소한 이복현 “삼라만상 처벌하는 배임죄, 폐지가 낫다”
증권 국내증시 2024.06.14 12:37:0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과 함께 배임죄와 관련한 형법 개정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삼라만상을 모두 처벌 대상으로 삼는 배임죄는 현행 유지보다 폐지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4일 오전 상법 개정 관련 이슈 브리핑을 열고 “형사법 영역에서 배임죄 등으로 이사의 의사결정이 과도하게 형사처벌 대상이 되고 수사기관의 판단 대상이 되는 형태로 왜곡돼 글로벌 스탠다드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내 상법과 형법 모두 글로벌 기준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상법은 지배주주 이외 소액주주 등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고, 형법에서는 배임죄 등으로 과도한 형사처벌을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형사 처벌이 과도하다 보니 처벌 범위를 줄이기 위해서 이사회 의무를 지나치게 좁혀 놓았다”며 “반대로 이사회 의무가 지나치게 좁다 보니 이를 견제하면서 의무 위반할 땐 형사처벌까지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가지를 모두 개혁 대상으로 놓고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소액주주 보호 장치를 높이는 것과 배임죄 처벌을 없애거나 기준을 명확히 함으로써 형사처벌의 범위를 좁히는 것은 병행되어야 될 과제”라며 “이를 통해서 경영진이 균형 감각을 갖고 주요 거래에 있어서 주주 이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배임죄 폐지가 어렵다면 구성 요건이라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배임죄 구성 요건에 사적 이익 추구 등 구체적인 사안을 추가하면서 정말 나쁜 짓을 했을 때만 배임죄를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그것도 아니라면 경영판단의 원칙을 명확하게 하고 상법상 특별배임죄라도 폐지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기소했던 검사시절과 입장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생각이 바뀐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전현직 검사를 통틀어 배임죄 기소를 제일 많이 해 본 사람 중 하나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거꾸로 배임죄를 많이 해 본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상법과 형법 개정은 법무부 소관 업무다. 이와 관련해 정부 내부에서 합의된 사안은 없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기재부나 금융위나 경제수석실 등과 합의된 결론은 아직 없다“며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정부 내에서 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2주 美 출장 마친 이재용…저커버그 집 홀로 찾았다 [biz-플러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4 06:05:00"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 미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출장을 마친 뒤 동행한 임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해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뀔 정도로 격화하고 있는 '기술 초경쟁' 시대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은 출장 일정 후반부인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와 아마존, 퀄컴 등 인공지능(AI)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과 연이어 만났다. 경쟁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 AI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역전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출국 이후 미국 동서부를 훑는 2주 간의 출장을 마무리했다. 글로벌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를 만나는 등 분 단위로 쪼개진 30여 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동부(뉴욕·워싱턴) 일정을 마친 뒤에는 서부에서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연달아 만났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이 회장은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를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최첨단 스냅드래곤 칩을 공급하는 퀄컴은 최근 AI PC와 모바일 플랫폼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중에 퀄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만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협력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11일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팔로알토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으로 회동했다. 저커버그 CEO가 방한했던 2월 당시 이 회장의 초대로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AI와 증강현실(AR)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선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와 메타의 협력 범위가 AI 분야까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바로 다음날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나는 등 연쇄 회동을 이어갔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 중 하나다. 회동에선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 대한 시장 전망 공유 등이 이뤄졌다. 자리에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반도체 사업 수장들도 동석했다. 이번 만남에선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이 최근 생성형 AI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약 206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오픈 AI와 비견되는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간)에는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6세대(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해 논의했고 이후 워싱턴DC로 날아가 미국 정부 및 의회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체질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미래사업기획단의 수장을 맞바꾸며 분위기 쇄신과 경쟁력 제고에 나선 상태다. 이달 말 삼성전자는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도 하반기 사업계획과 관련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재용 "삼성답게 개척하자"…생산 최적화로 TSMC와 정면승부
산업 기업 2024.06.13 17:29:45삼성이 내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원스톱 솔루션’ 전략은 라이벌인 TSMC와 차별화 포인트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자체 개발한 시스템반도체·패키징 공정과 TSMC에는 없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하나로 엮어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덜고 회사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후면전력공급(BSPDN), 데이터 전송 속도를 극대화하는 광학 소자 등을 통해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좁혀가는 동시에 미국 빅테크 등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달 초부터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출장 일정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삼성 파운드리포럼 2024’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대목은 그동안 삼성이 거의 매년 공개했던 공정 로드맵 단축이 올해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포럼에 참가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임직원들도 “공정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실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만 봐도 삼성은 기존 목표대로 2027년에 1.4나노 공정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TSMC가 ‘2026년 1.6나노 양산’ 전략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도 1.4나노 양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기존 계획을 재확인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4나노 적용 시점이 TSMC와 대등하지만 고객사가 원하는 모든 종류의 칩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TSMC와 달리 인공지능(AI) 메모리로 각광받는 HBM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TSMC나 인텔처럼 HBM 공급망관리(SCM)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생산 단가가 훨씬 저렴하고 칩 제조 시간도 짧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원팀 솔루션과 공정 효율 강화를 통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파운드리 수요를 잡아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연계 매출과 고객사 수가 각각 1.8배,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2028년에는 매출이 9.1배, 고객사는 4배 증가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수요 증가에 맞춰 올해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웨이퍼 출하량 또한 2022년 대비 20배로 확대하고 한국은 물론 미 텍사스 테일러 공장을 통해 클린룸 면적도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미세화 공정과 별도로 파운드리 신기술도 대거 소개했다. 먼저 2027년까지 일명 실리콘 포토닉스로 불리는 광학 소자를 반도체 기판에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반도체나 전자 기기 간의 신호 연결을 금속 선으로 했다면 이것을 빛으로 바꿔서 데이터 이동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2나노 공정에서는 BSPDN이 추가된 공정으로 2027년 생산을 목표로 한다. 후면에서 전력을 공급하면 전력과 신호의 병목을 개선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인텔은 2025년, TSMC는 2026년 BSPDN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번 포럼에 앞서 미국을 보름 일정으로 방문한 이 회장은 잇달아 빅테크 거물들과 회동하며 파운드리 영업 최선봉에 섰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메타와 아마존, 퀄컴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을 연이어 만났다. 10일에는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 본사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를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이어 11일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미국 팰로앨토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회동했다. 저커버그 CEO가 방한했던 2월 당시 이 회장의 초대로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이다. 12일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난 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추가 협력 분야를 모색했다. 회동 자리에는 전영현 DS부문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 반도체 사업 수장들도 동석했다. 이 회장은 이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
"삼성답게 미래 개척해야" 이재용, 美 출장서 아마존·메타·퀄컴 연쇄 회동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3 17:00:00"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 미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출장을 마친 뒤 동행한 임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해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뀔 정도로 격화하고 있는 '기술 초경쟁' 시대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은 출장 일정 후반부인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와 아마존, 퀄컴 등 인공지능(AI)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과 연이어 만났다. 경쟁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 AI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역전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출국 이후 미국 동서부를 훑는 2주 간의 출장을 마무리했다. 글로벌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를 만나는 등 분 단위로 쪼개진 30여 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동부(뉴욕·워싱턴) 일정을 마친 뒤에는 서부에서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연달아 만났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이 회장은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를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최첨단 스냅드래곤 칩을 공급하는 퀄컴은 최근 AI PC와 모바일 플랫폼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중에 퀄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만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협력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11일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팔로알토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으로 회동했다. 저커버그 CEO가 방한했던 2월 당시 이 회장의 초대로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AI와 증강현실(AR)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선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와 메타의 협력 범위가 AI 분야까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바로 다음날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나는 등 연쇄 회동을 이어갔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 중 하나다. 회동에선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 대한 시장 전망 공유 등이 이뤄졌다. 자리에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반도체 사업 수장들도 동석했다. 이번 만남에선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이 최근 생성형 AI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약 206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오픈 AI와 비견되는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간)에는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6세대(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해 논의했고 이후 워싱턴DC로 날아가 미국 정부 및 의회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체질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미래사업기획단의 수장을 맞바꾸며 분위기 쇄신과 경쟁력 제고에 나선 상태다. 이달 말 삼성전자는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도 하반기 사업계획과 관련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삼성의 파운드리 반격…'AI칩 원스톱 솔루션' 승부수
산업 산업일반 2024.06.13 16:55:37삼성전자(005930)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일명 ‘원스톱 솔루션’을 앞세워 TSMC와의 한판 승부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던 초미세공정 경쟁에서 한 발짝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량만큼 공급하는 최적화 생산으로 경쟁자들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약 보름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13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만의 강점으로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24’를 열고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파운드리 전략들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예년과 달리 선단 공정을 앞당기면서 기술력을 과시하는 대신 삼성의 강점인 원스톱 솔루션에 방점이 찍혔다. AI 칩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메모리와 파운드리·패키징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오직 삼성뿐이라는 의미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삼성의 AI 통합 솔루션으로 칩 개발부터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20%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칩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삼성이 TSMC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운드리 선단 공정 분야에서는 속도전 대신 내실을 택했다. 신기술인 ‘후면전력공급(BSPDN)’ 기술을 도입한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을 2027년부터 생산하고 ‘광학적 축소’를 통해 소비전력·성능·면적(PPA) 경쟁력을 높인 4나노 칩은 내년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BSPDN 기술의 경우 TSMC 등 경쟁 업체가 2026년부터 양산하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1년 정도 속도가 느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신 생산능력을 확대해 고객들의 수요에 맞춤 대응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삼성의 최첨단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공정의 양산 규모가 향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성공위해 박영규·이태원 배우도 힘 보탠다
사회 전국 2024.06.12 07:32:20용인시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배우 박영규 씨와 뮤지컬 배우이자 교수인 이태원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2일 밝혔다. 박영규, 이태원 배우는 모두 지역에 거주하는 용인시민이다. 두 배우는 전날 위촉식을 갖고 이어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해 연극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홍보에 적극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위촉식에서 이상일 시장은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연극계 최고의 축제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은 도시의 문화와 예술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박영규, 이태원 두 배우가 연극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더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영규 배우는 대한민국연극제와 자신만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1983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자전거’라는 작품의 주인공으로 무대 위에 올랐고 연출상과 작품상을 수상했었다”며 “40여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의 시작은 대한민국연극제였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이자 명지대학교 교수인 이태원 배우는 “많은 사람이 뮤지컬과 연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용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를 알리는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연극제를 통해 용인시 시민들이 정신적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6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이날 위촉된 박영규, 이태원 배우와 함께 정혜선, 백일섭, 정동진, 이정길, 서인석, 박혜미, 이재용, 민우혁 배우 등 총 10명이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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