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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다운' 2배 올랐다는데…올겨울 패딩값 어쩌나
산업 생활 2024.06.09 17:50:13구스 다운 충전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패딩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션업계는 통상 충전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4~5월 경에 가을·겨울(FW) 패딩 물량을 생산하는데 올해는 충전재 가격이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다운 충전재 가공 업체 사이에선 ‘구스 8020(솜털 80%·깃털 20%)’이 ㎏당 11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오른 것이다. 올해 2월 100달러를 돌파한 후 3월에는 90달러 후반으로 내려갔으나 4월 다시 상승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 내 충전재 가격이 이처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위나 오리고기 사육이 제한돼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내수 수요는 빠르게 늘면서 충전재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내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다운 제품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국 내수 기업들의 충전재 선확보 수요까지 가세했다. 국내 패션업계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충전재를 수입해 패딩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올해 FW 패딩 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입어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한 아크테릭스는 이미 5% 가격을 올렸고 몽클레어도 지난해 대비 약 5%씩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문제는 충전재 등 원가 가격 인상 요인을 고스란히 패딩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수는 없기 때문에 패션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패딩 제품의 경우 다른 의류에 비해 가격이 높아 패션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겨울 매출이 중요한데 다운 충전재 가격 폭등으로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스 패딩 대신 합성 다운 제품이나 다른 보온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전 바닥 찍었다?…'7만전자' 자사주 매입 나선 임원들
증권 국내증시 2024.06.09 10:25:27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 박스권을 맴도는 가운데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임원 6명 11억5000만원 매수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 6명이 자사주 총 1만5490주, 금액으로는 11억4908만원어치를 매입했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은 결제일 기준 지난 3일 삼성전자 보통주 5500주를 주당 7만3700원에 장내 매수했다. 매수 금액은 총 4억535만원이다. 같은 날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5000주를 주당 7만3500원, 총 3억6750만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로써 박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2만2500주에서 2만8000주로 늘었다. 노 사장도 1만3000주에서 1만8000주로 증가했다. 또 김동욱 재경팀장(부사장)이 지난 5일 2000주(1억5180만원)를, 정재욱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 부사장이 지난 3일 1330주(9948만원)를 각각 매입했다. 재경팀 담당임원 윤주한 부사장은 5일과 7일에 총 660주(4975만원)를 매수했다. 지원팀장인 박순철 부사장은 7일에 1000주(7520만원)를 사들였다. 7만원대에 갇힌 주가 어디로 올해 삼성전자는 주가는 7만원대에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경쟁사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주가 흐름은 더욱 부진하다. 지난해 말 대비 최근 거래일(6월 7일) 주가 등락을 보면 SK하이닉스는 14만1500원에서 20만7500원으로 46.64% 올랐는데 삼성전자는 7만8500원에서 7만7300원으로 1.53% 내렸다. 다만 이달 들어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과 엔비디아 납품 기대 등이 맞물려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오르며 8만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중장기 성장,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는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면 주가가 '바닥'을 찍었고 곧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로도 이어진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거나 실적이 부진할 때마다 임원들은 발 벗고 나서서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곤 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2022년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당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자사주 총 1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말 2주 간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재 미국 동부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부 실리콘밸리 일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을 만나고 팹리스인 AMD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
구스 가격 인상에 金값 된 패딩…이월 상품도 쉽지 않네
산업 생활 2024.06.09 05:30:00구스 다운 충전재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패션업계가 고심에 빠졌다. 업계는 통상 가격이 안정화되는 4~5월 경 그해 가을겨울(2024FW) 패딩 물량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충전재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여 패딩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월 물량 마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다운 충전재 가공 업체 사이에선 ‘구스 8020(솜털 80%·깃털 20%)’이 ㎏당 11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년 대비 2배 가량으로 오른 것이다. 2월 초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3월에는 90달러 후반으로 내려가는 듯했으나 4월 들어 다시 상승해 5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덕 다운은 그나마 2월과 비교해 큰 변동은 없다. 8020 기준으로 ㎏당 50달러 수준이다. 중국 내 가격이 이처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까다로운 환경 규제로 거위나 오리고기의 사육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늘어난 내수 수요는 가격 상승에 더욱 힘을 실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내 소셜미디어 등 틱톡 등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다운 제품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수 기업들의 선점도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국내 패션업계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해 물량을 만들고 있다는 것. 올해 패딩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한 아크테릭스는 5% 가격을 올렸고, 몽클레어도 지난해 대비 약 5%씩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패션업계는 지난해 이월 상품을 더워지는 여름 시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어렵다. 이에 패션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패딩은 다른 의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아 패션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패션업계는 충전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겨울 매출이 중요한데 다운 충전재 가격 폭등으로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스 패딩 대신 합성 다운 제품이나 다른 보온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설] “아무도 못하는 사업 먼저 해내자”…민관정 원팀으로 총력전 펴야
오피니언 사설 2024.06.08 00:05:00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장을 누비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출장 길에 올라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미국 반도체·인공지능(AI)·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4일 세계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를 만난 뒤 동행한 임원들에게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6일 대만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의 웨이저자 이사회 의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며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두 회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는 것은 최근 우리 반도체 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급성장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친 데다 파운드리 분야에선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7일 단체 연가를 통해 쟁의행위에 돌입하는 등 노조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SK하이닉스도 AI시대를 맞아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주요국들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은 천문학적 규모의 보조금을 뿌리면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도 최근 ‘반도체 굴기’의 일환으로 65조 원가량의 대규모 투자 기금까지 조성했다. 분초를 다투는 국가 대항전처럼 벌어지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민관정이 원팀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31년 전인 1993년 6월 7일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바꿔라”며 새로운 변화를 주문했다. 주요 기업들은 적극적 투자로 기술 혁신과 인재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정부도 세제·금융·예산 등 전방위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초격차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뒷받침해야 한다. 또 전력·용수·도로 등 반도체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지 않도록 속도전으로 지원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하는 ‘K칩스법’을 서둘러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노조도 강경 투쟁을 접고 전략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해 사측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
"반도체 넘어 문화 특례시로" 용인서 연극 향연 펼쳐진다
사회 전국 2024.06.06 17:40:34문화도시를 꿈꾸는 용인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의 서막이 28일 오른다. 5일 시에 따르면 본선 무대에 오를 전국 16개 광역시·도 대표팀이 확정되면서 대한민국 연극인들의 가장 큰 경연무대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각 시·도를 대표하는 연극팀들은 다음달 14일까지 용인포은아트홀 등 4곳의 무대에서 전국 대표 자리를 두고 실력을 뽐낸다. 용인시와 경기도,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연극제가 유독 주목 받는 것은 역대급 서포터들이 구성돼 행사 성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장을 맡은 이상일 용인시장은 배우 이순재 선생을 지난 3월 명예대회장으로 위촉했다. 올해 89세인 이 선생은 이 시장과의 인연에 이끌려 노구를 이끌고 대회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선생의 후광에 힘입어 배우 임동길·이정길·서인석·정혜선·백일섭·이재용씨도 홍보대사로 합류해 발품을 팔고 있다. 배우와 연출가, 무대 스텝 등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만 2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역대급이다. 이 시장은 ‘반도체 수도’로만 부각되는 110만 인구 특례시 용인이 갖고 있는 문화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기폭제로 대한민국 연극제를 지목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연극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이 용인에서 열리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반도체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변화가 일어나는 용인에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다면 도시의 품격은 한껏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주제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은 그 어느 때보다 예술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6월 29일~7월 6일 진행되는 경연 1주차에는 △‘푸른가시’의 <96m>(울산)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의 <두 번째 시간>(부산) △‘예술공간 오이’의 <프로젝트 이어도—두 개의 섬>(제주) 등이, 2주차(7월 7일~13일)에는 △‘백운무대’의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전남)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산 밖에 다시 산>(경북) △‘청양’의 <비밀의 문을 열다>(충남) 등이 무대에 오른다. 경연 마지막 날인 7월 14일에는 강원 극단 ’도모‘의 <인과 연>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본선 경연이 끝난 뒤인 7월 16~23일에는 제1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
보름간 미팅 30회 강행군…미국서 '초일류' 다시 외친 이재용
산업 기업 2024.06.06 16:00:0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미국 출장에 나섰다. 이 회장은 이번 일정에서 미 동부에서 서부에 걸쳐 30여 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경쟁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DS) 부문 수장을 깜짝 교체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이 회장이 이번에는 해외 현장을 직접 돌며 사업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첫 미팅 이후 현지 임직원들에게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강조하면서 삼성의 경영 이념인 ‘초일류’ ‘초격차’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출국해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이 회장은 우선 4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6세대(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통신 장비,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사 관계다. 특히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웨덴 통신 기업인 에릭슨의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스페인의 한 모바일 행사에 이 회장과 처음으로 만난 뒤 14년 가까이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양 사는 2020년 약 7조 9000억 원에 이르는 5세대(5G) 포함 네트워크 장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한국 기업의 통신 장비 관련 계약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통신 장비 시장에서 상대적 후발 주자로 여겨졌던 삼성이 최선단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만들어준 마일스톤이 된 계약으로도 볼 수 있다. 이 계약 과정에서 두 사람은 수시로 화상통화를 하면서 계약 조건을 조율했다고 한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이번 회동에서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방안과 차세대 통신 기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7월 공개를 앞둔 갤럭시 Z폴드6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세계 최초 AI폰을 공개하면서 시장 선점에 성공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 삼성 최신 스마트폰의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도 논의됐다. 이 회장은 이번 면담 직후 워싱턴DC로 날아가 미국 정부 및 의회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 미팅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과 관련해 64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지만 파운드리 팹에 물량을 줄 고객 확보, 실제 공장을 돌릴 인력 확충 등 다양한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공장 가동 초기에는 상당수의 한국 인력이 미국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아직 비자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 회장은 워싱턴 일정을 마친 후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로 넘어가 빅테크 CEO들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잇달아 만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가 국내 반도체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어 두 사람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매일 분 단위로 일정이 쪼개져 있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일정이 빡빡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미국 출장 스케줄을 마친 뒤 이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家 3대 문화예술 집약…호암미술관에 뜬 '백제의 미소' 6만 명 봤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04 17:00:00“1400년 전 ‘백제의 미소’는 지금 아니면 다시 보기 힘들 겁니다.”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의 동아시아 불교미술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의 관람객이 폐관 10여 일을 앞둔 4일 6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전시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 이재용 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미술 사랑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축약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호암미술관이 대대적으로 재개관한 후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의 불교미술을 세계 최초로 다뤘다는 점에서도 수많은 화제를 불러왔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을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품 중 ‘백제의 미소’라는 별칭을 가진 금동관음보살입상은 백제시대 유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전시됐다. 외국 개인 소장품으로 이번 전시가 아니면 다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호암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13세기 고려 나전칠기의 정수로 꼽히는 나전국당초문경함도 전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호암미술관은 전 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불화·불상·공예 등 불교미술 걸작품 92건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 중 한국에 처음 들어온 작품만 47건에 달한다. 해외에서 중요 작품 한두 점을 대여해 전시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여러 컬렉션에 걸쳐 수십 점을 해외에서 모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위해 전시 기획과 실행에만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전시를 기획하는 데에는 삼성가(家)의 3대를 잇는 남다른 미술 사랑이 큰 몫을 했다. 호암미술관의 개관 자체부터 이 창업회장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이 기반이다. 해외에 유출되고 흩어져 소멸될 위기에 놓인 귀중한 민족 문화의 유산들을 수집·보호하기 위한 취지였다. 조지윤 삼성문화재단 소장품연구실장은 “이 창업회장은 문화재단을 삼성그룹과 운명을 같이하는 조직으로 운영하고자 했다”며 “현재까지 문화재단의 주 운용 수입원이 배당금일 정도로 많은 주식을 받았는데 이는 그룹 내 많은 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실천하기 위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대회장의 예술 애호가적 면모도 유명하다. 그는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문화유산 보존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말했다.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는 “사회 전체의 문화적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데 한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이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평생 모은 개인 소장품 중 2만 3000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미술계에서는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방대한 작품들을 국가에 기증한 유족들의 결정에 대해 “국민 문화 향유권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한다. 이런 영향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이 창업회장이 만든 미술관에 다시 돌아오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궁중숭불도·자수아미타여래도 등이 작품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일반에 최초 공개됐다. 이 회장도 비즈니스 미팅 등을 위해 만난 주요 외빈과 함께 이번 전시를 5번이나 관람했다고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삼성의 노력과 기여를 설명했다”며 “함께 방문한 일행들에게 작품을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7거래일 만에 ‘매수’ 돌아선 외국인…삼성전자 '8만전자' 기대감 쑥?
증권 국내증시 2024.06.04 06:30:00삼성전자(005930)가 3일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에 힘입어 나흘 만에 3%가량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코스피 지수 역시 1.74% 상승했다. 미국의 4월 물가지표가 시장 전망치와 부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채권 금리가 떨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9%(2200원) 오른 7만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만 44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한때 3%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2.64%(5000원) 오른 19만 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370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액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여왔다. 이 기간 매도한 금액만 2조 7224억 원에 이른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코스피에서도 1889억 원을 사들이며 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200선물도 1조 원 가까이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베팅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상승률이 2.7%로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PCE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요하게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5% 아래로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30일 기준)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와 미국채 10년물 간의 상관관계가 -0.72에 달할 정도로 최근 코스피가 채권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인 AMD와의 파트너십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간) 대만 2024의 키노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다방면에서 우리에게 훌륭한 파트너”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삼성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며, 앞으로 양사가 어떤 것을 이뤄나갈지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미국 시중금리가 하락 전환한다면 삼성전자처럼 연초 대비 주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2024~2025년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업종 내에서 매출 총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
외국인 7거래일만에 '사자'…삼성전자 3% 가까이 급등
증권 국내증시 2024.06.03 17:56:00삼성전자(005930)가 3일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에 힘입어 나흘 만에 3%가량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코스피 지수 역시 1.74% 상승했다. 미국의 4월 물가지표가 시장 전망치와 부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채권 금리가 떨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9%(2200원) 오른 7만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만 44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한때 3%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2.64%(5000원) 오른 19만 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370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액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여왔다. 이 기간 매도한 금액만 2조 7224억 원에 이른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코스피에서도 1889억 원을 사들이며 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200선물도 1조 원 가까이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베팅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상승률이 2.7%로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PCE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요하게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5% 아래로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30일 기준)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와 미국채 10년물 간의 상관관계가 -0.72에 달할 정도로 최근 코스피가 채권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인 AMD와의 파트너십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간) 대만 2024의 키노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다방면에서 우리에게 훌륭한 파트너”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삼성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며, 앞으로 양사가 어떤 것을 이뤄나갈지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미국 시중금리가 하락 전환한다면 삼성전자처럼 연초 대비 주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2024~2025년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업종 내에서 매출 총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
삼성 반도체 새 수장 전영현, 첫 공식석상서 꺼낸 '한마디'는
산업 기업 2024.06.03 01:00:00전영현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참석해 다양한 회사 현안과 관련해 "여러 가지 두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취임 후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짧게 답변했다. 그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HBM3E 12단을 2분기에 양산할 예정인데 차질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날 시상식에 함께 참여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올해 하반기 HBM 전망에 대해 "기대해달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전 부회장이 공개석상에 자리하는 건 지난달 21일 반도체 사업 수장인 DS 부문장을 맡은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재용 회장과 리창(李强) 중국 총리의 면담 자리에 함께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전날 취임사를 통해 "최근의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당부했다. 한편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 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삼성호암상 시상식에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경영진 50여 명이 총출동했다. -
이재용이 3년 연속 챙긴 이 행사…삼성 ‘공채 맛집’된 이유는[줌컴퍼니]
사회 사회일반 2024.06.01 06:00:0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3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직접 챙기며 이병철 창업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삼성의 인재 경영 명맥을 이어갔다. 회장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강조해 온 인재 중심의 경영 기조를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고 동반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다. 호암재단은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열었다. 삼성호암상은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 공헌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수상자로 선정해 왔다. 올해 공학상을 수상한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삼성 장학재단의 1기 장학생 출신이기도 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장학재단은 우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2002년 출범했다. 이외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에는 혜란 다윈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에 고(故) 남세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이 선정됐다. 의학상은 피터 박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수상했으며 예술상은 소설가 한강, 사회봉사상은 제라딘 라이언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수녀 등에게 돌아갔다. 삼성호암상은 삼성식 인재 경영을 상징하는 행사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학계에서는 삼성호암상이 기초과학·공학·예술 등 다방면에서 한국의 사회 발전과 한국 학계·예술계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대 회장들의 뜻을 이어가는 이 회장은 어려운 글로벌 사업 환경 속에도 인재를 중심에 놓는 경영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 그가 3년 연속 시상식을 찾아 수상자들과 소통하는 것 역시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기술과 인재를 강조했으며 지금도 버릇처럼 기술 인재 확보에 미래가 있다는 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매년 시상식을 찾는 것은 글로벌 인재 경쟁력을 중시하는 선대의 인재 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사회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일 빅테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삼성만은 뚝심 있게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인사 변수를 줄이기 위해 공채보다 수시채용을 높이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대다수 삼성 계열사들은 올 3월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공채 절차를 개시했으며 최근 직무적합성평가 및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진행해 곧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2019년 10만 5257명, 2020년 10만 9490명, 2021년 11만 3485명, 2022년 12만 1404명, 2023년 12만 4804명이다. 삼성은 2018년 3년간 4만명 채용, 2022년 5년간 8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
이재용 3년째 참석…‘인재 제일’ 의지 알렸다
사회 사회일반 2024.05.31 18:31:17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 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했다. 호암재단은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열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 창업회장의 인재 제일, 사회 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이다. 수상자로는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 공헌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한다. 올해 수상자로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에 혜란 다윈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에 고(故) 남세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이 선정됐다. 공학상은 이 선대회장이 우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출범한 장학재단의 1기 장학생 출신이기도 한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은 피터 박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수상했다. 또 예술상은 소설가 한강, 사회봉사상은 제라딘 라이언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수녀 등에게 돌아갔으며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전달됐다.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만찬 행사에는 채수정 판소리 명창과 지난해 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석해 축하 공연을 펼쳤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시상식 인사말에서 “올해 수상자는 여성 수상자가 전체의 3분의 2로 역대 최고인 4명에 이르러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윈 교수는 “미국 내 생명과학 분야에서 한국인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데 호암상이 꿈을 좇는 전 세계 한국 과학자들에게 격려가 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는 “많은 분이 영감을 받아 공학자의 길을 선택하고, 도전적인 연구로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가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한 작가는 “올해는 제가 첫 소설 발표한 지 30년이 된 해”라며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보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회장은 올해로 3회 연속 시상식을 직접 챙겼다. 이 회장은 선대 회장들의 뜻을 이어 호암상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2021년 시상식부터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호암상을 운영하고 각종 연구 사업 등을 지원해온 호암재단에 2021년부터 3년째 개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매년 시상식을 찾는 것은 글로벌 인재 경쟁력을 중시하는 선대의 인재 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사회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수상자들은 30일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서울병원 임직원 약 3300명을 대상으로 각 사의 사업과 관련된 주제로 온·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했다. 수상자들이 삼성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이 가진 전문 지식을 계열사별 사업 특징에 맞게 풀어내 강의를 들은 임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
차세대 EUV D램소재서 '공정 혁신' 나선 삼성·SK
산업 기업 2024.05.31 17:49:2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내 새로운 D램 양산을 앞두고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에서 소재 혁신에 나섰다. EUV 핵심 소재인 감광액(포토레지스트·PR)을 새로운 물질로 바꿔서 전작 대비 더욱 견고하고 정밀한 회로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6세대(1c) D램 양산을 앞두고 EUV 공정에서 무기물 PR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내부의 6개 층(레이어)에 EUV 공정을 활용할 예정인데 이 중 최대 3개 층에 무기물 PR을 도입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대인 10나노급 D램에서는 단 1개 층에만 활용했으나 사용량을 3배 늘리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역대 D램 중 최초로 무기물 PR을 적용할 예정이다. 10나노급 6세대 제품에서 1개 층에만 이 물질을 적용한다. PR은 EUV 노광 공정에서 빛에 반응하는 물질이다. 노광 공정 직전에 웨이퍼 위에 이 감광액을 도포한다. 기존에는 유기물질로 이뤄진 화학증폭형(CAR) 방식의 PR을 썼는데 이번에 두 회사가 도입하는 무기물 PR은 주석·리간드 등 금속 소재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유기물 PR과는 달리 구조가 단순해서 공정 효율이 뛰어나고 금속이 주요 재료인 만큼 튼튼하고 견고한 회로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 사가 적용하는 무기물 EUV PR은 일본 기업 JSR에서 100% 공급한다. 유기물 PR에서 강세를 띠던 JSR은 제품군 강화를 위해 무기물 PR 특허 가지고 있는 인프리아를 2021년 인수했다. 무기물 PR이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으면서 세계의 다양한 기업들이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는 ‘드라이 레지스트’라는 기술로 무기물 PR 사업을 준비 중이고 국내에서는 삼성SDI(006400) 전자재료사업부와 동진쎄미켐(005290) 등이 관련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
효성, ADNOC과 동남아 파트너십…석유공사 원유 공동비축 더 늘린다
정치 정치일반 2024.05.29 17:48:45한국·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양해각서 등 각종 합의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중동 사업의 지평을 대대적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 대통령실은 29일 효성과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인 애드녹(ADNOC)이 ‘석유화학 공동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효성화학의 베트남 자회사인 비나케미칼스에 공동 투자해 석유화학제품 생산과 UAE의 아시아 진출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효성화학은 액화석유가스(LPG)를 애드녹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고 UAE 측은 효성의 동남아시아 영업망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석유화학 업계에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의 좋은 예”라고 평가했다. 애드녹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 원유 비축 사업 확대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400만 배럴 규모의 공동 비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협약으로 그 물량을 추가로 늘린다. 박 수석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원유 수급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외교부와 주한 UAE대사 측은 ‘아프리카 공동 진출 협력 양해각서’에 도장을 찍었다. 중소 벤처 분야로 협력 지평을 넓히기 위한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양해각서’ 또한 체결됐다.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중소 벤처 분야에서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간 지식재산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도 주목된다. 특허청은 2014년부터 총 19명의 특허심사관을 파견해 UAE 경제부에 신청된 모든 특허를 심사하고 있는데 이번 양해각서로 특허청이 UAE가 채용한 신규 특허심사관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게 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 경제계 인사들과 국빈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
"반도체 라인 한번 세워볼까"… 선 넘는 노조 폭주에 삼성 반도체 '흔들'
산업 기업 2024.05.29 16:31:4428일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사측 간의 8차 임금협상 본교섭이 열렸다. 그동안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해 온 전삼노와 사측의 사실상 마지막 대화 자리였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무너졌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교섭에 아무런 안건도 준비하지 않고 나왔다"며 파행의 책임을 회사 측으로 돌렸지만 전날 교섭 현장에서는 전삼노 측 지도부 중 일부 인사가 사측 교섭위원들에게 처음부터 고성과 막말, 삿대질 등을 계속해 정상적 대화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블라인드 등 SNS에서는 "전삼노가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 전환을 밀어붙이기 위해 파업 등 강경 투쟁으로 노선을 미리 정해 놓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전삼노 집행부가 민노총 가입이라는 최종 목적을 미리 짜놓고 여기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2022년 금속노조의 56차 정기대의원대회 보고서에는 "삼성의 1~4 노조를 모두 금속노조에 함께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최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삼노가 연예인들을 불러 진행한 호화 집회 현장에도 금속노조 조합원 약 200여 명이 질서유지 명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기업 노조 중 진정한 의미에서 생존권을 두고 투쟁에 나서는 노조는 이제 거의 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 안에서 노조라는 특별 직군이 생겨나고 그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강경 투쟁을 거듭하면서 결과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악순환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가 창사 55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면서 삼성의 노조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물론 노조가 임금 교섭 과정에서 쟁의행위에 나서는 것은 우리 헌법에 보장된 권리다. 하지만 △법적 대표성이 낮은 노조가 △실제 노조원 의사와 무관하게 민노총 가입을 추진하면서 △파업을 빌미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기업을 위협하는 것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전삼노의 대표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삼노는 노사협의회가 임금인상률(5.1%)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돼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은 과반 노조가 없을 경우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임금 협상을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삼노가 삼성전자 전체를 하나의 목소리로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삼성의 제2 노조인 디지털경험(DX) 노조는 4월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 전체 노조의 33%만 찬성표를 던져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반도체(DS) 부문 노조원들로 구성된 전삼노가 일방적으로 파업까지 밀어붙여 노조가 한쪽의 목소리만 듣고 움직이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삼노는 조합원 수가 2만8000여명에 이른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전체 삼성전자 직원(12만5000여명)과 비교하면 22%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삼성이라는 기업 전체를 흔드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이 TSMC, SK하이닉스 등 경쟁자에 밀려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파업까지 실행할 경우 삼성 전체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블라인드 등 SNS에는 "반도체 라인 한 번 세우면 될 일 아닌가"와 같은 글이 올라오는 등 삼성은 물론 국가 경제 전체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선을 넘는 강성 발언들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 DS부문이 15조 원에 이르는 적자를 내고 올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LSI 등에서 모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 역시 최소한의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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