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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삼성전자 손잡고 '스마트공장' 30곳 구축
사회 전국 2024.05.23 17:36:21경남도가 삼성전자와 제조 중소기업들의 혁신을 앞당길 ‘대·중소 상생형(삼성형) 스마트공장’ 30개사를 구축한다. 대·중소 삼성형 스마트공장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도내 중소 제조기업이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규모와 수준에 따른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초 스마트공장 구축은 기초 수준의 스마트공장 구축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중소기업 요청에 따라 올해도 이어진다. 도내 제조기업 기초단계 30개사를 대상으로 모집하는데 사물인터넷(IoT),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공장 공정개선 솔루션과 자동화장비‧제어기‧센서 등을 지원한다. 경남도는 올해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80개사 구축지원 물량 중 30개사를 유치해 전국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삼성전자와 거래 여부에 관계없이 도내 중소 제조기업이면 지원이 가능해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사업에 선정되면 삼성전자에서 30%, 도와 시·군에서 각각 15%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기업당 사업비 1억 원 범위에서 최대 60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 현직 제조전문가 3명이 지원 기업에 8~10주간 상주 근무하며, 과제 발굴부터 실행까지 제조혁신 노하우를 전수하고 품질, 생산성, 물류, 환경 등 분야별 제조현장 혁신활동을 수행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24일 게시되는 중소기업중앙회 누리집 공고문을 참조해 6월 1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경남도는 더불어 도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경남형 기초 단계 스마트공장 솔루션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도 병행한다. 도내 85개사를 공모해 기업당 최대 6000만 원을 지원하며 이달 3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스마트공장 구축은 기업의 제조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삼성의 상생형 지원사업을 통해 세계적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도내 제조기업에 전수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천비디아' 뜨자 '20만닉스' 화답…삼전도 반도체 지원에 반등
증권 정책 2024.05.23 17:21:20엔비디아의 주가가 깜짝 1분기 실적에 힘입어 1000달러를 넘어서자 SK하이닉스(000660)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 수혜 기대를 업고 사상 처음으로 20만 원을 돌파했다. 반면 AI 관련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의문부호가 붙은 삼성전자(005930)는 정부의 대대적인 반도체 지원책 발표에 간신히 반등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확인한 AI 수요의 성장성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계속 엇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0.77%) 상승한 7만 8300원, SK하이닉스는 2300원(1.16%) 오른 2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20만 3500원으로 출발하며 역대 처음으로 20만 원 주가 장벽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장중 외국인투자가가 순매수로 돌아서자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126억 원, 2562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은 두 종목을 796억 원, 1187억 원어치씩 팔아치웠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상승을 이끈 호재는 22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 공표였다. 엔비디아는 1분기(2~4월) 260억 4000만 달러(약 35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덕분에 사상 최고가인 1007달러로 치솟았다. AI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은 셈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 제품을 엔비디아에 가장 많이 공급하는 회사다. 올 3월에는 업계에서 가장 빨리 5세대 제품인 ‘HBM3E’ 8단 제품 납품을 시작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기업이 AI 서버 인프라에 투자하는 상황이라 핵심 공급망 업체인 SK하이닉스가 그 혜택을 지속적으로 입을 수밖에 없다”며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5조 1000억 원 수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주가에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 3월 삼성전자 HBM 제품을 검증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어 AI 공급망 소외 현상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일각에서는 수율 등 품질 문제로 검증 작업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엔비디아 소식에 7만 7000원대로 내려갔던 삼성전자는 정부가 총 26조 원에 이르는 반도체 산업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에야 겨우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AI 반도체 실적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똑같은 메모리반도체 중심 회사임에도 AI 시장 진입 유무에 따라 올 들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해 말 14만 1500원에서 현 20만 원으로 41.3% 뛰는 사이 삼성전자는 7만 8500원에서 7만 8300원으로 뒷걸음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에 오른 뒤 3위와의 격차를 60조 원 이상으로 벌렸다. 다올투자증권(030210)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업계 최고 수준인 26만 원을,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업계 하위권인 10만 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427% 증가한 반면 경쟁사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은 80% 수준에 그쳐 두 회사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TSMC·마이크론 등이 AI 반도체 수혜주로 자리 잡는 동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공급망 열차에 탑승할 수 있을지가 주가에 최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된 만큼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 여부에 투자 전략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영남이공대, 교육부 주관 '첨단 혁신융합대학사업' 선정
사회 전국 2024.05.22 15:10:22영남이공대학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COSS)’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COSS는 대학 간 융합개방협력을 통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 인재를 국가 차원에서 양성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이 사업의 그린바이오, 첨단소재·나노융합, 데이터보안·활용 융합,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 등 ‘지자체 참여형’ 5개 신규 분야 연합체 선정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영남이공대는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대(주관), 아주대, 충남대, 한양대(ERICA)와 연합체를 구성해 데이터보안·활용 융합 분야에 선정됐다. 영남이공대는 이들 지자체 및 대학과 함께 연간 102억 원씩, 4년 간 재정지원을 받아 관련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영남이공대는 급속한 기술발달과 사이버보안에 대한 사회적 필요에 따라 2014년도에 사이버보안과를 신설하고, AI, 머신러닝 등의 신기술과 정보보안을 아우르는 사이버보안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데이터보안·활용을 위한 3대 보안 분야인 사이버보안, 개인정보보호, 블로체인과 3대 활용분야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AI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지자체, 대학, 산업체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실무형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2나노 파운드리·1c D램…전영현, '초격차' 회복 과제 안았다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5.22 08:39:12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전영현 부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외에도 회사가 반도체 사업에서 맞닥뜨린 다양한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 전임인 경계현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영위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범용 메모리 사업에서 회사가 목표로 하는 ‘초격차’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파운드리 사업은 라이벌 TSMC와의 기술·점유율 격차를 줄여야 한다. 삼성 파운드리는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언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의 주축 사업이다. 2019년 극자외선(EUV) 노광, 2022년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며 TSMC를 추격했지만 글로벌 ‘빅테크’들이 삼성전자보다 TSMC의 공정을 선택하면서 점유율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될 2나노 시대에서 삼성이 승기를 잡으려면 전 부회장만의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HBM 외에 범용 D램, 낸드플래시에서도 라이벌 회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하는 숙제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신제품인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도 ‘세계 첫 생산’ 타이틀을 노리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라이벌 회사들과의 기술 경쟁력이 좁혀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인공지능(AI) 서버용으로 각광받는 쿼드레벨셀(QLC) 낸드 분야에서도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삼성의 독보적인 낸드 기술력을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에서는 TSMC, 메모리에서는 SK하이닉스의 활약으로 삼성전자의 업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전 부회장이 과감한 결단으로 삼성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임 DS 부문장인 경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이동하며 차세대 메모리, 파운드리 기술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대표 경험을 살려 삼성전자 관계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원포인트 인사가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현재와 미래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윈윈 전략일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
"안전·혁신·포용적 AI로"…韓, G7과 서울선언 채택
정치 정치일반 2024.05.21 22:45:06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AI 거버넌스(규범)의 기본 원칙인 안전·혁신·포용성이 담긴 공동 합의문인 ‘서울 선언’을 채택했다. ★관련 기사 4면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AI 서울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7개국(G7) 및 싱가포르의 정상과 유엔, 유럽연합(EU),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3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여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필두로 구글과 네이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11개 빅테크 기업의 대표급 인사가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안전·혁신·포용성이라는 AI 시대 거버넌스의 3대 원칙을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 정상회의’가 AI가 가져올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혁신과 포용성으로 의제를 넓힌 것이다. 각국 정상급 인사들은 안전 문제뿐 아니라 AI 기술이 인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혜택의 측면까지 균형 있게 논의했다. 각국 정상은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추구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인 ‘서울 선언’을 채택했다. AI 거버넌스의 3대 원칙뿐 아니라 미국·영국 등 주요국이 설립한 ‘AI안전연구소’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제 협력을 늘린다는 내용도 담겼다. AI 안전 과학에 대한 국제 협력을 강조한 서울 선언 부속서인 ‘서울 의향서’도 채택했다. AI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한 세계 주요국들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선언이 AI 선도 국가로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이재용 회장 "AI 악용 최소화와 혜택 극대화 논의해야"
산업 IT 2024.05.21 22:30:0021일 열린 ‘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글로벌 AI 규범과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에서는 이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이 참석했다. 해외 빅테크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이 AI 거버넌스 논의에 참여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아마존웹서비스(AWS)·오픈AI·앤트로픽 등 빅테크·스타트업의 고위급 인사들도 안전한 AI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 연설에서 “AI 기술의 장점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혁신의 과정에서 AI 악용을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전세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면서 AI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기술을 통한 인류 사회 공헌'은 삼성의 핵심 가치이며, 삼성의 기술과 제품을 통해 전 인류가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의 고효율·저전력 반도체가 기업들이 비용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AI 서비스를 개발·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삼성은 지속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협업을 통해 AI가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AI 사용이 전세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빅테크들의 관련 연구 움직임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지난 1월 CEO 직속으로 AI 안전성 연구를 전담하는 ‘퓨처 AI 센터’를 신설했다. -
파운드리서 TSMC 2나노 추격 시급…10나노급 6세대 D램은 격차 벌려야
산업 기업 2024.05.21 17:53:55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전영현 부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외에도 회사가 반도체 사업에서 맞닥뜨린 다양한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 전임인 경계현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영위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범용 메모리 사업에서 회사가 목표로 하는 ‘초격차’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파운드리 사업은 라이벌 TSMC와의 기술·점유율 격차를 줄여야 한다. 삼성 파운드리는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언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의 주축 사업이다. 2019년 극자외선(EUV) 노광, 2022년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며 TSMC를 추격했지만 글로벌 ‘빅테크’들이 삼성전자보다 TSMC의 공정을 선택하면서 점유율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될 2나노 시대에서 삼성이 승기를 잡으려면 전 부회장만의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HBM 외에 범용 D램, 낸드플래시에서도 라이벌 회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하는 숙제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신제품인 10나노급 6세대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도 ‘세계 첫 생산’ 타이틀을 노리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라이벌 회사들과의 기술 경쟁력이 좁혀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인공지능(AI) 서버용으로 각광받는 쿼드레벨셀(QLC) 낸드 분야에서도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삼성의 독보적인 낸드 기술력을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에서는 TSMC, 메모리에서는 SK하이닉스의 활약으로 삼성전자의 업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전 부회장이 과감한 결단으로 삼성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임 DS 부문장인 경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이동하며 차세대 메모리, 파운드리 기술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대표 경험을 살려 삼성전자 관계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원포인트 인사가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현재와 미래의 두 마리 토끼 잡는 윈윈 전략일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
'메모리 승부사' 7년만에 귀환…경고음 커질때마다 구원투수로
산업 기업 2024.05.21 17:50:42국내 반도체 업계가 21일 삼성전자의 ‘깜짝’ 인사 소식으로 하루 종일 술렁였다. 이번 인사는 삼성 내부에서도 최고위 수뇌부 몇 명을 제외하면 미리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속전속결로 단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업에서 1~2개월 조기 인사는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지만 한 해 경영 목표를 두고 총력전에 나서야 할 타이밍에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삼성에서 부회장급 올드보이(OB)가 사업부로 귀환한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그동안의 인사 관례를 스스로 깰 정도로 위기의식이 컸다는 얘기다. 삼성의 최대 약점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제품으로 통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다. HBM은 D램을 시루떡처럼 쌓아 만드는 메모리로 데이터처리 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문제는 삼성이 HBM 대응에 실기하면서 경쟁 업체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점이다. 삼성은 이건희 선대 회장 시절 메모리 1위에 올라선 뒤 최첨단 기술력과 물량 공세(치킨게임)라는 두 가지 카드를 앞세워 메모리 왕좌를 흔들림 없이 지켜왔다. 그러나 HBM의 등장 이후 경쟁자인 SK하이닉스가 미국 엔비디아와 사실상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1위를 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은 엔비디아와 5세대 HBM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도 퀄(품질 인증)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램 시장에서도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의 D램 시장 점유율은 38.9%로 SK하이닉스(34.3%)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22.8%)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은 4분기 들어 점유율을 45.5%까지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점점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예전과 같은 단독 질주는 힘들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시장 2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도 올 하반기부터 미국 인텔과 중국 업체의 본격적인 추격에 맞서야 하는 형편이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등판한 구원투수가 바로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이다. 그는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까지 받은 정통 엔지니어다. 2000년 삼성에 합류한 뒤 설계팀장·D램개발실장·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2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 개발을 주도하면서 2012년 4조 원대로 떨어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사장 마지막 해인 2016년 13조 6000억 원으로 회복시켜놓기도 했다. 반도체 전문가인 그가 2017년 배터리 사업을 하는 삼성SDI로 옮긴 배경에도 그룹 수뇌부의 강력한 신뢰가 있었다는 게 삼성 내부의 평가다. 2017년 3월 조남성 전 삼성SDI 대표가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임하자 전 부회장에게 배터리 사업 정상화라는 특명이 주어지면서 ‘주전공’을 바꿨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속 등의 여파로 임원 인사를 5월까지 미루고 있었으나 전 부회장만 정식 인사 전 별도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었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삼성이 계열사 인사에서 유지해오던 일명 ‘60세 룰(60세가 넘은 임원은 2선으로 후퇴)’을 최초로 깬 것도 전 부회장의 2020년 두 번째 임기 때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사장 시절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거나 임직원들과 어울려 등산을 다닐 정도로 화끈한 소통왕이지만 기술에서는 단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정도로 집요한 성격도 갖췄다”며 “회사 내부의 업무 기강을 다잡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 부회장은 인사 첫날부터 내부 회의를 소집하는 등 곧바로 업무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인사 발령이 나 여러 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DS 부문장에서 미래사업기획단으로 물러난 경계현 사장과 전 부회장의 업무 스타일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 사장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의 미래 사업 발굴이 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
HBM이 발목…삼성, 메모리 '초격차' 위한 수장 교체 단행
산업 기업 2024.05.21 09:48:13삼성전자가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영현 부회장을 반도체(DS) 부문장으로 교체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 겸 SAIT 원장으로 일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DS부문장은 회사에서 가장 큰 매출과 영업이익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을 책임지는 자리다. 통상 DS부문장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는 12월에 이뤄지는데, 7개월이나 앞당겨 이 부문의 수장을 교체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의 결정은 최근 회사의 '초격차' 기조가 무너졌다는 지적을 타개하기 위한 충격요법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1992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지켜왔던 굳건한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대에서 각광받는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12단 HBM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했지만, 역전의 발판으로 삼으려던 8단으로 쌓은 5세대 HBM(HBM3E) 등 최신 제품이 잇따라 고객사의 퀄(승인 작업)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선언했던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도 뚜렷한 진전이 없다. 파운드리(칩 위탁 생산) 사업의 경우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양산에 성공했지만 라이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 사장이 이끌었던 DS부문이 HBM과 파운드리 분야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던 게 현실"이라며 "전 부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앉히면서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우크라 아동 그림전 찾은 김여사…"세계평화 생각 했으면"
정치 정치일반 2024.05.21 06:00:00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 전시회를 찾아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관람했다. 그림전에는 10~12세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작품 155점이 소개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월 김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배우자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 논의가 처음 시작됐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두 달 후인 7월 김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 했을 당시 젤렌스카 여사에게 전시 개최를 약속했다. 김 여사는 이날 전시장 찾아 편지지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세계의 평화로 피어나기를 기원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16일 공개 행보를 재개한 이후 김 여사가 단독 일정을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기획자 출신인 김 여사가 본인의 전공인 문화 행사 등으로 보폭을 빠르게 넓히는 모습이다. -
코드명 '솔로몬'…삼성, 갤S25에 3나노 엑시노스 탑재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5.17 07:00:00삼성전자가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올해 하반기에 양산한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3나노 AP로 스마트폰 라이벌인 애플, 시스템반도체 강자인 TSMC와 퀄컴의 기세를 누르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하게 될 3나노 칩의 코드명을 ‘솔로몬’으로 정하고 칩 양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초 이 칩에 관한 테이프아웃(칩 디자인 완료)을 했고 프로젝트는 파운드리사업부로 이관돼 샘플 칩 제조가 한창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솔로몬의 설계 과정은 상당히 무난하게 끝난 것으로 안다”며 “최근 파운드리사업부 임직원들이 3나노 엑시노스 양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AP는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칩이다. 스마트폰 작동을 위해 각종 고급 연산을 담당하는데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4부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기기에 탑재하면서 AP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반도체 공정인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으로 첨단 AP 수요에 대응한다. 갤럭시 S24에 탑재된 4나노 기반의 전작 ‘엑시노스 2400’보다 한 세대 더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이 칩이 삼성의 로드맵대로 올 하반기부터 갤럭시 S25의 생산라인에 공급된다면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2022년 라이벌 TSMC보다 6개월 빨리 3나노 공정을 도입했음에도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간 3000만 대가 팔리는 스마트폰에 공급되는 3나노 칩을 퀄컴과 양분하면 시장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 “회사 내부의 칩 개발 과제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3나노 엑시노스' 양산으로 기술력 증명…파운드리 판도 바꾼다 삼성의 ‘솔로몬’ 프로젝트는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발표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의 명운이 걸린 과제다. 삼성전자는 원대한 목표와 달리 최근 몇 년간 TSMC와의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 애플·퀄컴과의 칩 설계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엑시노스 양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의 불리한 국면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빛바랜 3나노 세계 최초…자존심 회복 나서=솔로몬 프로젝트가 순항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3나노 공정을 파운드리 양산 라인에 적용했다. 3나노 도입은 라이벌인 TSMC보다 6개월이나 빨랐고 데이터가 흐르는 부분의 면적을 기존보다 대폭 넓힌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 또한 TSMC를 제치고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3나노 시장에서 두 회사가 받아 든 성적표는 반대다. TSMC는 지난해 3분기부터 3나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였다. 애플의 아이폰15 프로에 탑재되는 3나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7 프로’를 TSMC가 전량 생산하면서다. 반면 삼성전자는 3나노 GAA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산하고도 뚜렷한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했다. 2022년 6월 양산 발표 당시 중국 비트코인 회사용 칩을 만든다는 소문만 있었을 뿐 3나노 공정의 매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적이 없어 공정 기술에 대한 의구심만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60%대 점유율을 차지한 TSMC와 10% 초반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 사이의 점유율 격차 역시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3나노 ‘솔로몬’ 프로젝트의 성공은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를 뒤집고 TSMC는 물론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S시리즈는 애플 아이폰에 이은 세계 최대 물량을 자랑하는 모델인 만큼 삼성의 3나노 경쟁력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알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칩 설계 회사들이 3나노 반도체 생산을 주로 TSMC에 맡기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들이 엑시노스의 안정적인 양산 소식을 듣는다면 삼성 파운드리, TSMC 이원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3나노 엑시노스로 애플·퀄컴 아성 도전=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칩 설계 조직인 시스템LSI사업부에도 솔로몬 프로젝트는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스템LSI사업부 역시 지난 수년간 고급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능력에 대한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 방점을 찍은 일은 2023년에 일어났다. 엑시노스 AP가 지난해 초 출시됐던 삼성 갤럭시 S23에 성능 문제로 단 하나의 칩도 탑재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올해 갤럭시 S24에 4나노 공정으로 만든 ‘엑시노스2400’을 공급하며 위상 회복에 나섰지만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칩 강자인 애플과 퀄컴에 여전히 밀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할 새로운 엑시노스는 퀄컴과의 정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이 갤럭시 S25에 탑재하기 위해 준비 중인 스냅드래곤8 4세대 AP는 TSMC의 3나노(N3E) 라인에서 대량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갤럭시 S시리즈 AP 탑재 추이를 보면 퀄컴 칩의 비율이 삼성 제품보다 높았는데 이번 S25에서는 엑시노스의 성능이 좋으면 퀄컴과 삼성이 양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회사는 기존 개발실·전략마케팅실 등 여러 기능으로 분산돼 있던 시스템LSI사업부를 SOC사업팀·센서사업팀·LSI사업팀으로 간결하게 묶고 엑시노스를 개발하는 SOC사업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DS 부문 혁신센터장이었던 이종열 부사장을 배치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에서는 스마트폰용 엑시노스 개발을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여긴다”며 “시스템LSI사업부가 존속하려면 엑시노스 사업의 성공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
'3나노 엑시노스' 양산으로 기술력 증명…파운드리 판도 바꾼다
산업 기업 2024.05.16 17:00:00삼성의 ‘솔로몬’ 프로젝트는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발표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의 명운이 걸린 과제다. 삼성전자는 원대한 목표와 달리 최근 몇 년간 TSMC와의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 애플·퀄컴과의 칩 설계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엑시노스 양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의 불리한 국면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빛바랜 3나노 세계 최초…자존심 회복 나서=솔로몬 프로젝트가 순항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3나노 공정을 파운드리 양산 라인에 적용했다. 3나노 도입은 라이벌인 TSMC보다 6개월이나 빨랐고 데이터가 흐르는 부분의 면적을 기존보다 대폭 넓힌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 또한 TSMC를 제치고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3나노 시장에서 두 회사가 받아 든 성적표는 반대다. TSMC는 지난해 3분기부터 3나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였다. 애플의 아이폰15 프로에 탑재되는 3나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7 프로’를 TSMC가 전량 생산하면서다. 반면 삼성전자는 3나노 GAA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산하고도 뚜렷한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했다. 2022년 6월 양산 발표 당시 중국 비트코인 회사용 칩을 만든다는 소문만 있었을 뿐 3나노 공정의 매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적이 없어 공정 기술에 대한 의구심만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60%대 점유율을 차지한 TSMC와 10% 초반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 사이의 점유율 격차 역시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3나노 ‘솔로몬’ 프로젝트의 성공은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를 뒤집고 TSMC는 물론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S시리즈는 애플 아이폰에 이은 세계 최대 물량을 자랑하는 모델인 만큼 삼성의 3나노 경쟁력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알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칩 설계 회사들이 3나노 반도체 생산을 주로 TSMC에 맡기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들이 엑시노스의 안정적인 양산 소식을 듣는다면 삼성 파운드리, TSMC 이원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3나노 엑시노스로 애플·퀄컴 아성 도전=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칩 설계 조직인 시스템LSI사업부에도 솔로몬 프로젝트는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스템LSI사업부 역시 지난 수년간 고급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능력에 대한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 방점을 찍은 일은 2023년에 일어났다. 엑시노스 AP가 지난해 초 출시됐던 삼성 갤럭시 S23에 성능 문제로 단 하나의 칩도 탑재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올해 갤럭시 S24에 4나노 공정으로 만든 ‘엑시노스2400’을 공급하며 위상 회복에 나섰지만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칩 강자인 애플과 퀄컴에 여전히 밀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할 새로운 엑시노스는 퀄컴과의 정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이 갤럭시 S25에 탑재하기 위해 준비 중인 스냅드래곤8 4세대 AP는 TSMC의 3나노(N3E) 라인에서 대량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갤럭시 S시리즈 AP 탑재 추이를 보면 퀄컴 칩의 비율이 삼성 제품보다 높았는데 이번 S25에서는 엑시노스의 성능이 좋으면 퀄컴과 삼성이 양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회사는 기존 개발실·전략마케팅실 등 여러 기능으로 분산돼 있던 시스템LSI사업부를 SOC사업팀·센서사업팀·LSI사업팀으로 간결하게 묶고 엑시노스를 개발하는 SOC사업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DS 부문 혁신센터장이었던 이종열 부사장을 배치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에서는 스마트폰용 엑시노스 개발을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여긴다”며 “시스템LSI사업부가 존속하려면 엑시노스 사업의 성공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
리사·이재용 회장 딸 이원주도 찾은 태국 '그 맛집' 셰프 결국…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05.16 14:28:26한국관광공사는 K-푸드를 통해 한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태국의 스타셰프 쩨파이를 '2023∼2024 한·태 상호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6일 밝혔다. 쩨파이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방콕 길거리 레스토랑이 2018년 미쉐린 1스타를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해 이듬해 넷플릭스 시리즈 '길 위의 셰프들' 방콕 편에 출연했다. 쩨파이는 지난 12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부산 곰장어, 경주 한정식 등을 맛보고 K-푸드 홍보를 위한 음식관광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관광공사 방콕지사는 해당 콘텐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이학주 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태국인 10명 중 8명이 한식에 호감을 표하는 등 한식에 대한 태국인들의 친밀도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쩨파이와 함께 한국의 다채로운 맛을 알리고 태국인들의 방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스타셰프 쩨파이의 식당은 태국 출신의 글로벌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딸 이원주 씨가 지난해 방문하면서 커다란 화제가 됐다. 이 자리에는 이원주씨 모친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도 함께 했다. -
'민희진의 난'에도…방시혁, 주식재산 최태원·구광모 앞섰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16 11:08:03엔터테인먼트사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오른 하이브(352820)의 총수(동일인) 방시혁 의장이 보유한 주식재산이 국내 그룹 총수 6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5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자산총액 8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은 88곳이다. 이달 14일 기준으로 88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위는 삼성 계열사 주식 15조9016억원어치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11조440억원),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4조9302억원),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4조16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2조6216억원) 순이었다. 이번에 새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하이브의 총수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주식을 2조5447억원어치 보유해 6위에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현시점에서 방 의장은 주식재산만 놓고 보면 4대 그룹 총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1152억원)이나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2조202억원)보다 순위가 높았다. 또 상위권에는 이동채 에코프로(086520) 전 회장(2조4547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233억원),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1조8914억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1조6624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HD현대·1조4224억원), 방준혁 넷마블(251270) 의장(1조3038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1조1303억원) 등이 포함됐다.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 88곳에서 최연소 총수는 1981년생으로 올해 만 4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여성 총수는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 유정현 넥슨 NXC 감사, 장영신 애경 회장, 박춘희 소노인터내셔널 명예회장 등 4명이다. -
영남이공대, 알티스트와 SW 전문인력 양성 나선다
사회 전국 2024.05.09 14:41:12영남이공대학교는 8일 임베디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인 알티스트와 산학협력 및 SW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업에 특화된 현장 혁신형 SW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앞으로 학생들의 인턴십‧취업‧현장실습 지원, 기업 맞춤형 교육 지원, 주문식 교육 공동 운영, SW 교육과정 공동개발 및 운영 등에 협력한다. 또 SW 프로젝트 수행, 기자재 활용, 세미나‧포럼‧학술회의 개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SW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알티스트는 임베디드 시스템과 관련한 실시간 운영체제와 리눅스, SW를 무기체계, 항공, 철도, 원자력, 자동차 등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산업 영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임베디드 시스템은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SW 인력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업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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