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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MZ노조도 음해…노노갈등으로 확산되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9 15:42:20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전국삼성전자(005930)노동조합이 노사 갈등뿐 아니라 노노(勞勞) 갈등까지 야기하며 노조 리스크가 극대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삼노는 삼성 계열사의 젊은 임직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초기업노동조합을 지속적으로 비방하고 있다. 29일 삼성 초기업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전삼노의 파업과 관련해 “최근 전삼노의 행보와 민주노총 회의록을 보면 파업을 직원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 단체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 그 목적성이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전자 DX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노조로 구성됐다. 조합원 수는 1만 9800명 수준이다. 30대 전후 직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MZ노조’로도 불린다. 노노 갈등은 전삼노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를 비방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노조가 사내 구성원들에게 공유한 문서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열린노조를 전삼노와 연대시키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대가 결렬되자 전삼노가 열린노조를 ‘사측 어용 노조’라고 비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노조는 불필요한 파업 지양과 정치적 중립 등의 원칙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가 직접 나서 “무식한 소리”라고 비난했다는 사례도 언급했다. 전삼노가 회사에 대해 쏟아내고 있는 무분별한 비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초기업노조는 28일 성명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쟁의나 시위를 통해 협상력의 우위를 높일 수는 있지만 그 방법에 있어 삼성 제품 불매운동, 국내외에서의 이재용 회장 비방 등 삼성의 이미지를 실추하는 행위는 결코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기에 전삼노 내에서는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선거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익명 게시판에는 전삼노 집행부가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입성을 위해 후보 중 한 명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66조 '냉난방 공조 시장' 겨냥…삼성전자, 북미 합작사 띄운다
산업 기업 2024.05.28 18:10:00삼성전자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통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HVAC 사업은 지구온난화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 등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대표적 기업간거래(B2B) 업종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스마트폰·가전·전장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HVAC를 포함시켜 대대적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 HVAC 설비 전문 기업인 레녹스와 유통 전문 합작법인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합작법인은 레녹스가 깔아놓은 미국 유통망을 활용해 삼성전자의 냉난방 기기를 판매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합작회사의 지분 비율은 삼성전자 50.1%, 레녹스 49.9%이며 자본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설 법인의 근거지는 텍사스 로어노크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에 따라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HVAC 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녹스는 1895년 설립된 HVAC 전문 기업으로 단독주택 등 가정용 시장은 물론 상업용 건물 시장에서도 현지 건설사들과 폭넓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유통망과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삼성전자의 약점을 해소해줄 수 있는 파트너다. 레녹스 역시 단순히 공조 기기 설치를 넘어 삼성의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가전 기기 간 연결·제어 및 AI 기능 확대로 서비스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삼성의 우수한 제품과 레녹스의 고객 네트워크가 협업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 기술을 함께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HVAC 시장에서 레녹스와 동맹을 체결한 것은 이 시장이 품고 있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북미 지역 공조 시장 규모는 올해 320억 달러(약 43조 4200억 원)에서 2034년 488억 달러(약 66조 2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수혜 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쓰면서 뿜어내는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고효율 HVAC 시스템 설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기 먹는 하마인 AI 데이터센터는 자체 전력 소모도 크지만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도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며 “AI 시대의 주도권이 열(熱) 관리 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 탈(脫)탄소 흐름 등이 더해져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미래 사업성에 주목해 다국적 HVAC 기업인 존슨컨트롤즈를 60억 달러(약 8조 10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 회사 인수전에서 공조 전문 기업인 보쉬, 레녹스와 경쟁하고 있었는데 이번 합작회사 설립에 따라 삼성과 레녹스가 손을 잡고 존슨컨트롤즈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린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2016년 하만 인수(약 9조 1000억 원) 이후 최대 거래가 된다. 다만 삼성은 존슨컨트롤즈 인수 추진 건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이 합작회사 방식으로 신산업에 뛰어든 것도 약 2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04년 일본 소니와 합작으로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회사인 S-LCD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지분 비율도 삼성이 50%+1주, 소니가 50%-1주로 이번 합작과 유사한 방식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VAC 분야 외에도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초대형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M&A 후보군으로는 전장·로봇 분야가 거론된다. 최근 일각에서는 삼성이 자동차 전장 회사인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로봇의 경우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사들이고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맺으며 인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삼성전자의 수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수차례 시사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3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M&A는 많은 부분 진척됐다”며 “조만간 주주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월에는 “삼성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대형 M&A에 대한 계획은 올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간 정체된 사업과 급변하는 기술 환경 등을 고려해 합작법인 설립이나 대형 M&A를 활발하게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300억弗+α 기대…UAE대통령 만난 재계 총수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8 17:39:45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28일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총출동했다. 특히 이번 회동에는 엔씨소프트와 하이브·한앤코 등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엔터테인먼트·사모펀드 업계의 수장들도 참석해 양국 간 사업 협력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간담회는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총 1시간에 걸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총수들은 이 자리에서 각 그룹의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첨단기술과 국방·방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수주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 분야는 에너지와 방산을 넘어 수소·바이오·스마트팜·디지털 전환 등으로 확대됐다. 재계에서는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이 나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재계 총수들과의 면담 이후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등 각 산업계 대표 기업인과의 면담도 따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국부펀드를 등에 업은 UAE의 자금 투자를 토대로 K팝과 패션 등의 영역에서 협력 관계가 구체적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K패션’ 브랜드의 중동 지역 진출 가능성도 언급된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 참석해 “수교 당시 2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양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교역 규모도 100배 이상 증가한 것은 양국 기업인들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양국 기업들이 이번 포럼에서 심어놓은 협력의 씨앗이 과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부도 좋은 토양과 따뜻한 햇볕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시티서 원전·게임·엔터까지…'제2 중동붐' 탄력받는다
산업 기업 2024.05.28 16:33:49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를 비롯한 재계 리더들이 28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 광범위한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UAE는 중동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친환경 인프라 구축부터 원자력발전소와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제2의 중동 붐이 기대되는 곳이다. 특히 무함마드 대통령이 먼저 요청해 이날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남이 성사된 만큼 협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비공개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을 비롯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첨단기술과 방산·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지역은 최근 스마트시티,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태양광·방산 수출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간담회 후 “대화 분위기가 좋았다”며 “(무함마드 대통령이) 앞으로 많이 같이 (사업 협력을) 하자는 말씀을 했다. 한국에 애착을 많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UAE와의 사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대 30조 원이 투입되는 스마트시티인 마스다르시티 관련 사업 협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총면적이 7㎢인 마스다르시티는 UAE가 2030년까지 탄소·쓰레기·자동차가 없는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삼성에서는 마스다르시티 건설에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친환경 사업에서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UAE 수도 아부다비 내 항만 시설과 연계한 그린수소, 그린 암모니아 생산 인프라 구축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지난해 1월에는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GS그룹은 UAE 국영석유회사(ADNOC)와 원유 개발 사업, 블루 암모니아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UAE는 GS칼텍스의 주요 원유 공급처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UAE에 인공지능(AI) 스마트택시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UAE 국부펀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서 협력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원전과 방산에서도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UAE는 연내 4기의 신규 원자로 건설을 위한 입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기업들이 원전 사업 수주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수출 기회 또한 열려 있다. 최근 중동에서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UAE도 무기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2년에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UAE에 2조 6000억 원 규모의 ‘천궁-II’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방한 일정 중에도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체계(L-SAM)을 선보이면서 K방산의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 K팝·게임·패션 등 문화 교류와 사업 협력 방안 역시 테이블에 올라왔다. 게임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유일하게 참석해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PIF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국부펀드를 등에 업은 UAE의 자금 투자를 토대로 K팝·패션 등의 영역에서 협력 관계가 구체적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UAE의 300억 달러(약 41조 원) 투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도 언급됐을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UAE 대통령 한국 뜬다… 이재용, 최태원 등 재계 총수 차담회
산업 기업 2024.05.27 21:09:37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국내 주요기업 총수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과 접견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는 28일 서울의 모 호텔에서 모하메드 대통령과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내한했을 때 총수들이 차담회를 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UAE 7개 토후국 중 최대국인 아부다비의 국왕인 동시에 UAE 대통령이며 28~29일 이틀동안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UAE는 지난해 한국과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규정하면서 300억달러(약 41조원)를 한국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계에서는 특히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국내 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바달라는 2840억달러(약 38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전세계 13위 국부펀드다. -
'부당합병 1심 무죄' 이재용 항소심 본격화…양측 증인 채택 공방
사회 사회일반 2024.05.27 16:27:24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항소심이 진행된 가운데. 검찰과 이 회장 측에서 증인 신청과 관련해 공방전을 벌였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백강진·김선희·이인수 부장판사) 2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14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이 회장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3월 1360쪽에 달하는 항소이유서를 제출한 검찰은 이날 1심 무죄 선고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심과는 달리 외부감사법(외감법) 위반 쟁점에 대해 먼저 재판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1심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 쟁점부터 시작했다”며 “외감법을 나중에 하다 보니 재판부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다는 검찰 측 반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피고인 변호인들은 검찰의 항소이유에 대해 전부 부인하며 검찰 측에서 증인으로 신청한 11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검찰 측이 사실오인으로 항소이유를 제기했는데 상당수 증인이 이 사건 관련 경험자가 아니다”며 “전문가들의 경우 이 사건 합병에 대해 여러 의견이 갈리는데 검찰에 맞는 진술을 듣겠다는 것인데 적절한지 의문이 듣다”고 반박했다. 이에 재판부도 검찰 측에 증인 신청에 대한 소명을 명확히 해줄 것을 주문했다. 재판부는 “신청한 11명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미 진술조서가 작성돼 있다”며 “1심에서 조사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새로운 증거에 해당도 안 되기 때문에 이분들을 왜 증인으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추가 소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준비기일을 7월 22일로 정했다. 변수가 없는 한 다음 기일에 준비기일을 마치고 본기일을 잡을 예정이다. -
‘부당합병 1심 무죄’ 이재용 회장, 항소심 오늘 시작
사회 사회일반 2024.05.27 05:30:00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항소심이 본격화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김선희·이인수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14명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검찰과 이 회장 측은 혐의에 대한 입장 확인과 증거조사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춰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 2020년 9월 기소됐다. 또한 이 회장은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가담한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이 회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부당 합병을 추진했다는 19개 관련 혐의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합병의 주된 목적이 이 회장의 경영권 강화 및 승계로 단정할 수 없다”며 “지배력 강화 목적이 수반된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검찰은 “사실 인정과 법리 판단에 관해 견해가 크다”며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항소를 제기했다. -
삼성 콕 찍어 면담한 중국 경제 사령탑… "AI·첨단제조업에서 협력 확대하자"
산업 산업일반 2024.05.26 22:00:0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의 경제 사령탑인 리창 국무원 총리(서열 2위)와 면담했다. 미중 갈등이 최고 수준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첨단 제조업 굴기’를 외쳐온 리 총리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만 콕 찍어 대화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로서도 중국은 최대 수요처이자 생산기지로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 총리와 회동하고 면담을 가졌다. 리 총리는 27일 열리는 한일중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했으며 이날 중국 측에서는 우정룽 국무원 비서장, 진좡룽 공신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 부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이 면담에 참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 회장 외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배석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삼성의 대(對)중국 협력은 양국 호혜·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제조·디지털경제·인공지능(AI)·녹색발전·생물의약 등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큰 시장은 언제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며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 깊이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19년 전인 2005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처음으로 만난 뒤 인연을 이어왔다. 미국 봉쇄에 맞서 첨단 제조업을 육성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삼성의 도움이 절실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그야말로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 상황”이라며 “중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반도체부터 전자 부품,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첨단 제조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삼성과의 동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삼성 역시 최근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이를 풀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1분기 중국 매출은 7조 9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14조 8607억 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반도체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도 중요하다. 특히 중국 시안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유일한 해외 생산기지다. 전체 낸드 생산량의 약 40%를 중국 시안 공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시안에 제3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중국 네트워크 확대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중국 고위 인사가 방한할 때마다 직접 면담하면서 네트워크 구축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2005년 그의 방한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중국 보아오 포럼의 이사로 직접 나서며 신뢰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의 대표적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인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 참석하기도 했다. 사업과 별도로 중국에서 삼성의 사회 공헌 활동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현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중국 중고생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중국 빈곤퇴치기금과 농촌 관광 사업을 육성해 마을의 자립을 돕는 ‘나눔빌리지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하는 중국 외자기업 기업사회적책임(CSR) 평가 순위에서 2013년부터 지금까지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적 외교 기조가 미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잠재성이나 시장을 놓칠 수는 없다”며 “이 회장의 네트워크 등 개인기를 통해 사업 반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시도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속보]中리창, 이재용에 "삼성 등 한국기업 中투자·협력 확대 환영"
국제 국제일반 2024.05.26 20:14:24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6일 서울을 방문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투자와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이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의 대(對)중국 협력은 중한(한중) 양국 호혜·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디지털 경제·인공지능(AI)·녹색 발전·생물 의약 등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의 큰 시장은 언제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며 "우리는 점진적으로 제도적 개방을 추진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외자기업의 국민 대우를 잘 이행해 기업의 우려와 요구를 적극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해 중국의 새로운 발전이 가져다준 더 많은 새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중국 정부가 삼성의 중국 내 생산·경영에 제공한 큰 지지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
[속보] 중국 리창, 이재용에 "삼성 등 한국 기업 중국 투자·협력 확대 환영"
국제 국제일반 2024.05.26 20:13:05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26일 서울을 방문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투자와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이 회장을 만나 "삼성의 대(對)중국 협력은 중한(한중) 양국 호혜·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디지털 경제·인공지능(AI)·녹색 발전·생물 의약 등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의 큰 시장은 언제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며 "우리는 점진적으로 제도적 개방을 추진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외자기업의 국민 대우를 잘 이행해 기업의 우려와 요구를 적극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해 중국의 새로운 발전이 가져다준 더 많은 새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중국 정부가 삼성의 중국 내 생산·경영에 제공한 큰 지지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
AI 광풍이 미래 바꿨다… 젠슨황 자산 '1000억불 클럽' 눈앞
산업 기업 2024.05.25 10:13:36인공지능(AI) 산업의 황제로 등극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산가치 1000억달러(약 136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데 따른 결과다. 과거 엔비디아를 발밑에 뒀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지 못해 전전긍긍할 정도로 AI가 시장 전체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전날 기준 황 CEO의 재산 가치는 913억 달러(약 125조원)로 집계됐다. 전 세계 순위에서 17번째다. 전날 엔비디아 주가가 9% 이상 급등하면서 황 CEO의 재산 가치는 하루새 약 77억 달러(10조5천억원)가 불어났다. 지난 2월 글로벌 20대 부호에 진입한 황 CEO는 이에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상속자 3명(앨리스 월턴, 로브 월턴, 짐 월턴)을 단번에 제쳤다. 현재 재산이 1000억 달러가 넘는 억만장자는 1위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2110억 달러) 등 14명이다. 황 CEO의 재산 가치가 10%만 더 늘어나면 '10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황 CEO의 재산은 대부분 엔비디아 주식으로, 그의 보유 주식은 8676만 주에 달한다. 이는 엔비디아 전체 발행 주식의 3.5%에 해당한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황 CEO의 지분 가치는 30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주식 상승과 함께 가치도 급등하면서 5년 만에 약 30배로 치솟았다. 약 5년 전 2019년 33.67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주가도 전날1037.99달러까지 치솟았다. 한편 우리나라 최대 재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 기준 80억달러(약 11조원)로 집계됐다. 황 CEO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
[영상] 갑자기 왜? 반도체 수장 교체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25 05:30:0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하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을 위촉한다고 밝혔습니다. 정기 인사를 6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삼성이 반도체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적 쇄신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고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도 훨씬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도 풀이됩니다. 실제로 메모리 시장 만년 2등이었던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고,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인텔이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삼성이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메모리 1등, 파운드리 2등’ 자리가 흔들리면서 삼성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전영현 부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0년대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지내면서 삼성의 메모리 신화를 일군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원포인트 인사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을 다시 높여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천비디아'에 '20만닉스' 화답…삼전도 반도체 지원에 반등 성공
증권 정책 2024.05.24 05:00:00엔비디아의 주가가 깜짝 1분기 실적에 힘입어 1000달러를 넘어선 직후 SK하이닉스(000660)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 수혜 기대를 업고 사상 처음으로 20만 원을 돌파했다. 반면 AI 관련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의문부호가 붙은 삼성전자(005930)는 정부의 대대적인 반도체 지원책 발표에 간신히 반등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확인한 AI 수요의 성장성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계속 엇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0.77%) 상승한 7만 8300원, SK하이닉스는 2300원(1.16%) 오른 2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20만 3500원으로 출발하며 역대 처음으로 20만 원 주가 장벽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장중 외국인투자가가 순매수로 돌아서자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126억 원, 2562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은 두 종목을 796억 원, 1187억 원어치씩 팔아치웠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상승을 이끈 호재는 22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 공표였다. 엔비디아는 1분기(2~4월) 260억 4000만 달러(약 35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덕분에 사상 최고가인 1007달러로 치솟았다. AI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은 셈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 제품을 엔비디아에 가장 많이 공급하는 회사다. 올 3월에는 업계에서 가장 빨리 5세대 제품인 ‘HBM3E’ 8단 제품 납품을 시작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기업이 AI 서버 인프라에 투자하는 상황이라 핵심 공급망 업체인 SK하이닉스가 그 혜택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며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5조 1000억 원 수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주가에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 3월 삼성전자 HBM 제품을 검증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어 AI 공급망 소외 현상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일각에서는 수율 등 품질 문제로 검증 작업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엔비디아 소식에 7만 7000원대로 내려갔던 삼성전자는 정부가 총 26조 원에 이르는 반도체 산업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에야 겨우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AI 반도체 실적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똑같은 메모리반도체 중심 회사임에도 AI 시장 진입 유무에 따라 올 들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해 말 14만 1500원에서 현 20만 원으로 41.3% 뛰는 사이 삼성전자는 7만 8500원에서 7만 8300원으로 뒷걸음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에 오른 뒤 3위와의 격차를 60조 원 이상으로 벌렸다. 다올투자증권(030210)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업계 최고 수준인 26만 원을,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업계 하위권인 10만 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427% 증가한 반면 경쟁사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은 80% 수준에 그쳐 두 회사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TSMC·마이크론 등이 AI 반도체 수혜주로 자리 잡는 동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공급망 열차에 탑승할 수 있을지가 주가에 최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된 만큼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 여부에 투자 전략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글로벌 경쟁력 갖춘 기업 확실히 지원”…용산서 3년째 중기인 대회
산업 중기·벤처 2024.05.23 20:32:50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앞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을 확실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3회 연속 중기인대회에 참석한 것은 물론 중기인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중소기업 지원과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정부와 대기업, 재외동포 기업이 ‘원팀’이 돼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기인대회는 1989년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5월 셋째 주가 중소기업 주간으로 지정된 후 매년 개최되는 중소기업계 최대 행사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2년에는 중기인대회에 5대 그룹 총수를 처음 참여시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과 ‘상생’을 다짐했다. 2023년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롯해 40대 이하 청년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대거 참여시켜 ‘함께하는 대한민국’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올해 35회째를 맞아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중기인대회에서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11개 정부 부처 장관과 이재용 삼성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 정용진 신세계(004170)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중소기업단체장, 수출 기업과 해외 한상 기업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이번 행사에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무역을 많이 하거나 중소기업에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보낸 일본·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 12개국 주한 대사가 참석해 수출 중기인들과 직접 소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기인들 앞에서 “지난 2년간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를 누비며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친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함께한 총기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UAE 국영기업과 10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부품 공급 합의 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우리 중소기업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뜨겁지만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어도 수출 길을 열지 못하거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도움이 필요한 기업이 있다”며 “해외 진출 전용 바우처와 정책자금 지원과 같은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신속하게 준비하는 등 앞으로 세계시장이 여러분의 시장이 되고 80억 인류가 여러분의 고객이 되도록 세일즈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중기부·외교부 장관, 대기업 총수, 해외 한상 기업 대표, 중기인들과 함께 ‘글로벌 원팀호(號)’를 출항시키는 퍼포먼스를 통해 민관이 원팀이 돼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K푸드와 K뷰티, K콘텐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지금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적기”라며 “재외공관은 중소기업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대기업과 재외동포 경제인들은 현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중소기업도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마련된 중소기업이 생산해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K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부스도 방문했다. 미국 대형 유통체인점에 입점해 출시 10일 만에 250톤 물량을 완판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냉동김밥과 떡볶이, 김스낵 등을 참석자들과 시식을 하기도 했다. 국내외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셀프 포토 스튜디오 브랜드 ‘인생네컷’ 부스도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출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모범 중소기업인과 모범 근로자, 육성 공로자, 우수 단체에 금탑산업훈장 등 총 92점의 정부 포상도 수여됐다. 금탐산업훈장은 최금식 선보공업 대표와 김정희 에이치엔에스하이텍 대표가 수훈했다. 최 대표는 세계 최초로 선박 모듈 유닛 개념을 도입해 공정 단순화를 통해 조선 업계의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했고, ‘LNG 가스연료 공급 시스템’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비영리 공익법인을 설립해 빈곤 국가 학교 설립과 국내 저소득층 대상 장학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내외 교육 소외 계층을 지원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을 디스플레이 이방성전도필름(ACF) 업계 국내 1위(세계 3위) 업체로 성장시켰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를 통해 소부장 소재 사업의 국산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힘쓴 점이 높이 평가됐다. 여기에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과 지역사회 공헌에도 기여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정도헌 종이나라 대표와 여경목 에스앤디 대표, 김종원 원텍 대표 등이 받았다. -
尹 "글로벌 경쟁력 갖춘 중소기업·벤처 전폭 지원"
정치 정치일반 2024.05.23 18:44:29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그리고 스타트업을 확실하게 지원하겠다”며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세일즈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2024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 주간인 5월 셋째 주에 매년 개최되는 중소기업계의 최대 행사로, 올해는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주제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 2년간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를 누비며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친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순방과 함께한 중소기업이 좋은 성과를 이루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소기업이 잘 돼야만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고 민생이 더욱 좋아진다”며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규제를 혁신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세일즈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2월 ‘창원지원법’ 개정으로 마련된 지원 근거에 따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신속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다행히 경제회복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경제 최전선에서 애쓴 중소기업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11명의 중소기업인에게 금탑산업훈장 등을 친수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취임 이후 매년 대통령실 청사에서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에는 중소기업인대회에 5대 그룹 총수가 처음으로 참석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과 ‘상생’을 다짐했고, 2023년에는 대기업과·중소기업을 비롯해 40대 이하 청년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대거 참여시켜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선포식을 가졌다. 올해 행사에도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뿐 아니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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