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 년 전 ‘쪽방촌’ 찾은 이재용…눈물 삼키며 주민 보자마자 내뱉은 한마디…
사회 사회일반 2024.04.22 21:32:3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여 년 전 쪽방촌의 실상을 목격한 이후로 사회복지시설에 남몰래 후원을 이어온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1일 출간된 신간 '의사 선우경식'(저자 이충렬)은 '쪽방촌 실상에 눈물을 삼킨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라는 소제목 뒤에 과거 이 회장과 요셉의원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책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선우경식 요셉의원 설립자의 삶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해당 소제목에서 2003년 6월 당시 상무였던 이 회장이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의 요셉의원을 방문한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이 회장은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선우 원장이 이 회장에게 쪽방촌 방문을 제안한 것도 이때였다. 이 회장이 선우 원장을 따라 방문한 쪽방촌에는 맹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여성이 아이 둘을 데리고 누워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어깨너머로 방 안을 살펴본 이 상무는 작은 신음을 내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고 서술했다. 당시 직원의 말을 빌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사람이 사는 모습을 처음 봤기에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참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우 원장은 “빈곤과 고통으로 가득한 삶의 현장을 보셨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 회장은 굳은 얼굴로 “솔직히 이렇게 사는 분들을 처음 본 터라 충격이 커서 지금도 머릿속에 하얗기만 하다”고 답했다고 저자는 전했다. 이후 이 회장은 매달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20년 넘게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소, 어린이 보육시설 등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한편 요셉의원을 운영하며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선우 원장은 1980년대 초부터 서울 신림동 달동네의 무료 주말 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1987년 의료봉사를 하던 곳에서 요셉의원을 개원한 후 21년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의료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2008년 세상을 떠났다. -
국제화 역량 입증 영남이공대…‘파란사다리’ 3년 연속 대구·경북 주관대학
사회 전국 2024.04.22 11:07:29영남이공대학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파란사다리 사업’의 대구·경북권역 주관대학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취약 계층 대학생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진로 탐색 및 취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본교생 48명과 타교생 12명 등 총 60명의 학생을 선발, 해외로 파견할 예정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언어 및 문화 교육을 받고 오는 7~8월 약 4주간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대상 대학과 인원은 호주 시드니 빅토리아대 15명, 영국 버튼 앤 사우스 다비셔 대학 15명, 필리핀 라살 대학과 베트남 반랑대학 30명이다.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자기 개발과 진로 개척에 꿈과 열정을 지닌 취약 계층 학생들이 다양한 해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특징주]美 엔비디아 충격에 반도체株 일제히 하락세
증권 국내증시 2024.04.22 10:51:26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0% 급락한 충격에 22일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다. 이날 오전 10시 41분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1400원(-1.80%) 내린 7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5500원(-3.17%) 하락한 16만8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DB하이텍(000990)(-0.97%), 한미반도체(042700)(-5.50%), 리노공업(058470)(-5.85%), 동진쎄미켐(005290)(-3.04%) 등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주가가 10% 급락한 것이 국내 반도체 종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 1020억 달러에서 1조 9230억 달러로 2150억 달러 감소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슈퍼마이크로컴퓨터, AMD, 브로드컴이 각각 23%, 5.4%, 4.3%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12% 하락했다. -
[알립니다] ‘금융 혁신보안 포럼 2024’ 엽니다
산업 IT 2024.04.21 17:46:00서울경제신문이 AI 금융의 핵심인 사이버보안을 주제로 ‘금융 혁신보안 포럼 2024’를 26일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개최합니다.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상황에서 금융 혁신보안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해 국가 전략을 세우기 위한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포럼은 정부·대학·공공기관에서 고진 디플정위 위원장,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겸 개인정보보호대학원장, 김수호 금융위 금융안전과장, 백규정 금감원 금융IT안전국장, 김정희 한국인터넷진흥원 미래정책연구실장이 참여합니다. 또 금융권과 기업·로펌에서는 이재용 KB국민은행 정보보호본부 상무,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 전성인 씽크에이티 대표,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크그룹 총괄변호사가 함께 합니다. 포럼에 참석하는 청중들도 활발한 의견을 내고 네트워킹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스트리밍(금융 혁신보안포럼 검색)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일시: 4월 26일(금) 오후 2시~4시 50분(1시 30분 VIP 티타임) ◇장소: 코엑스 아셈볼룸 202호 ◇주최: 서울경제·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후원: 금융위원회 -
'RISC-V' 꽂힌 삼성…美 'AI 칩' R&D 조직 확대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4.19 07:05:17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를 위한 연구개발(R&D) 조직을 더 키운다.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RISC-V’ 설계 기술로 엔비디아의 아성을 무너뜨릴 차별화한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칩 설계 관련 연구 조직인 어드밴스드프로세서랩(APL)을 만들었다. APL은 차세대 반도체 설계자산(IP)인 리스크파이브(RISC-V) 분야를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RISC-V는 반도체 칩을 디자인할 때 기초가 되는 설계 자산의 일종으로, 영국의 반도체 설계 자산 기업인 암(ARM)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삼성은 RISC-V를 기반으로 ‘기술 독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APL 연구소의 궁극적인 목표는 RISC-V를 기반으로 한 자체 AI 칩 설계다. 삼성은 그동안 ARM 제품을 기반으로 엑시노스 등 최첨단 반도체 칩을 설계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설계 기술 독립을 통해 시장 1위인 엔비디아의 아성을 깰 AI 칩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RISC-V 기술을 반도체 설계에 도입하기 위해 사내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왔으며 이번에 정식 조직을 만들면서 이름도 변경했다.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APL은 물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차세대 반도체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미국에 범용인공지능(AGI) 컴퓨팅랩을 세웠으며 AI 추론 칩 ‘마하1’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 D램 패러다임을 뒤집을 수 있는 3D D램 개발을 위한 연구 조직도 신설했다. 삼성, 칩설계·메모리 동시 업그레이드…2030년엔 엔비디아도 넘는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 연구개발(R&D) 조직을 확대 재편한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인 선두인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최고위 경영진은 올해 글로벌 AI 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나며 차세대 반도체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RISC-V·마하1…AI 반도체 돌파구 찾는 삼성=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1위는 엔비디아다. 다양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병렬 연산할 수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회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삼성은 AI 반도체 업계에서 후발 주자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뉴럴프로세싱유닛(NPU)을 탑재한 적이 있지만 고성능컴퓨팅(HPC) 서버용 칩을 설계한 경험은 없다. 삼성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기라성 같은 AI 반도체 회사들을 꺾으려면 차별화한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APL 팀이 고안하는 차별화 포인트가 바로 리스크파이브(RISC-V)이다. 현재 반도체 디자인을 위해 필요한 설계자산(IP)은 영국 암(ARM)의 명령어집합구조(ISA)와 인텔이 만든 x86이 있다. 다만 이 IP들은 ARM과 인텔이 독점권을 쥐고 있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라이선스를 사야 한다. RISC-V는 IP 사용료가 없는 ‘오픈소스’ 형태다. AI 칩 설계를 위한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고 비용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다 보니 칩 기능 확장에도 큰 부담이 없다. RISC-V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 시장이다. 삼성이 빠른 속도로 RISC-V 기반의 AI 칩 양산에 성공하면 AI 칩 라이벌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서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RISC-V가 처음 태동한 미국에 전문 연구소를 설립한 이유 역시 이 계획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양산 계획까지 세우고 개발 중인 AI 반도체도 있다.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도 공개한 ‘마하1’이다. 회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컴퓨팅랩을 설립하고 마하1 개발에 들어갔다. 구글의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설계한 우동혁 부사장이 이 조직의 리더를 맡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마하1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더 빠르게 마하2 개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응이 좋다는 얘기다. ◇메모리도 혁신 도전…3D D램 선점 나서=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4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1위 회사다. 그러나 2022년 챗GPT 출현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2위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체면을 구겼다. 2019년 HBM 개발팀을 해체하면서 다가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은 이 분위기를 역전시킬 만한 새로운 D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3D D램이 좋은 예다. 이 메모리는 기존에는 평면으로만 배치했던 기억 소자들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콘셉트다. 극자외선(EUV) 노광기 등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D램의 용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이 D램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새로운 R&D 조직을 신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사가 있는 한국에서도 3D D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고급 인력이 많은 미국에서도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 시대에 맞는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경쟁력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장 수요 파악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2월 한국을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저녁 만찬을 했는데 고성능 반도체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1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회동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트먼은 엔비디아 솔루션만으로는 AI 인프라 투자에 한계가 있다고 느낄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업체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의 만남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포브스 선정 한국 최고 부자는 '이 회장'…의외로 처음 1위 올랐다는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4.18 21:26:5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자산가 1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하면서 이 회장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2024년 한국 최고 자산가' 50인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 회장을 첫번째로 꼽았다. 포브스가 추산한 이 회장의 자산 가치는 115억 달러(약 15조8천억원)다. 이 매체는 "AI 열풍이 삼성 그룹의 핵심이자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메모리칩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 이 회장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97억 달러) △서정진 셀트리온(068270)그룹 회장(75억 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회장(62억 달러)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명예회장(46억 달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45억 달러)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44억 달러)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39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35억 달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34억 달러)가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작년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한 지수 중 하나였으나, 2024년에는 AI 투자 열풍과 (한국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4천700억 달러(645조원) 규모의 구상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2개월 전 마지막으로 (한국 자산가들의) 재산액을 측정했을 당시보다 코스피는 11% 올랐고, 최상위 자산가 50인의 재산 총액은 작년 1천60억 달러(약 145조6천억원)에서 올해 1천150억 달러(약 158조원)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
삼성, 칩설계·메모리 동시 업그레이드…2030년엔 엔비디아도 넘는다
산업 기업 2024.04.18 17:05:00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 연구개발(R&D) 조직을 확대 재편한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인 선두인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최고위 경영진은 올해 글로벌 AI 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나며 차세대 반도체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RISC-V·마하1…AI 반도체 돌파구 찾는 삼성=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1위는 엔비디아다. 다양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병렬 연산할 수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회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삼성은 AI 반도체 업계에서 후발 주자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뉴럴프로세싱유닛(NPU)을 탑재한 적이 있지만 고성능컴퓨팅(HPC) 서버용 칩을 설계한 경험은 없다. 삼성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기라성 같은 AI 반도체 회사들을 꺾으려면 차별화한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APL 팀이 고안하는 차별화 포인트가 바로 리스크파이브(RISC-V)이다. 현재 반도체 디자인을 위해 필요한 설계자산(IP)은 영국 암(ARM)의 명령어집합구조(ISA)와 인텔이 만든 x86이 있다. 다만 이 IP들은 ARM과 인텔이 독점권을 쥐고 있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라이선스를 사야 한다. RISC-V는 IP 사용료가 없는 ‘오픈소스’ 형태다. AI 칩 설계를 위한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고 비용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다 보니 칩 기능 확장에도 큰 부담이 없다. RISC-V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 시장이다. 삼성이 빠른 속도로 RISC-V 기반의 AI 칩 양산에 성공하면 AI 칩 라이벌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서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RISC-V가 처음 태동한 미국에 전문 연구소를 설립한 이유 역시 이 계획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양산 계획까지 세우고 개발 중인 AI 반도체도 있다.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도 공개한 ‘마하1’이다. 회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컴퓨팅랩을 설립하고 마하1 개발에 들어갔다. 구글의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설계한 우동혁 부사장이 이 조직의 리더를 맡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마하1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더 빠르게 마하2 개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응이 좋다는 얘기다. ◇메모리도 혁신 도전…3D D램 선점 나서=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4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1위 회사다. 그러나 2022년 챗GPT 출현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2위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체면을 구겼다. 2019년 HBM 개발팀을 해체하면서 다가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은 이 분위기를 역전시킬 만한 새로운 D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3D D램이 좋은 예다. 이 메모리는 기존에는 평면으로만 배치했던 기억 소자들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콘셉트다. 극자외선(EUV) 노광기 등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D램의 용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이 D램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새로운 R&D 조직을 신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사가 있는 한국에서도 3D D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고급 인력이 많은 미국에서도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 시대에 맞는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경쟁력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장 수요 파악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2월 한국을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저녁 만찬을 했는데 고성능 반도체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1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회동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트먼은 엔비디아 솔루션만으로는 AI 인프라 투자에 한계가 있다고 느낄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업체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의 만남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ASML에 울고 TSMC에 웃고…반도체株 출렁
증권 정책 2024.04.18 17:02:36국내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네덜란드의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독점 생산 업체인 ASML과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크게 출렁거렸다. 투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련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89%, 2.01% 상승한 7만 9600원, 18만 23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만 하더라도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투자가가 매수 우위로 돌아선 덕분에 장중 한때는 8만 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내림세를 극복하고 사흘 만에 18만 원대 주가로 돌아왔다. 두 종목 외에도 한미반도체(042700)(4.62%), LX세미콘(108320)(0.52%), 주성엔지니어링(036930)(1.45%), HPSP(403870)(3.77%), DB하이텍(000990)(0.60%) 등도 상승 마감했다. KRX 반도체지수도 1.94%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요동친 것은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실적과 시장 전반의 거시 지표가 혼선 양상을 띠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7일(현지 시간) 발표된 ASML의 부진한 1분기 실적이 반도체 불황 지속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국내 관련주들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ASML의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26.9%, 40.2% 급감했고 2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3.87%), AMD(-5.78%), ARM(-11.99%) 등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추락했다. 장 초반 급락 흐름을 보이던 국내 반도체주들은 환율·금리·유가가 진정되자 반등을 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TSMC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반도체주의 반등은 코스피(1.95%)와 코스닥지수(2.72%) 전체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TSMC는 이날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5%, 8.9% 증가한 5926억 4400만 대만달러(약 25조 4000억 원), 2255억 대만달러(약 9조 583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상향,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 지연 우려 등이 호재와 악재로 뒤섞이면서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날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17억 원어치 사는 대신 SK하이닉스는 253억 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은 SK하이닉스는 155억 원어치 사들이고 삼성전자는 68억 원어치 내다팔았다. 전문가 대다수는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호전될 시점은 올 하반기로 지목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에 대한 단기 수주 불안이 관련 주가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신규 주문이 늘어나면서 업계 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반도체 업종이 사실상 단독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
‘AI 훈풍’ 불자…순위 뛰어오른 ‘韓 50대 부자’ 누구
산업 기업 2024.04.18 14:31:26포브스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대한민국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산 115억 달러(약 15조9000억 원)로 첫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올해 자산 97억 달러(약 13조4100억 원)로 평가돼 이 회장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메모리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고 이 회장의 자산 가치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위 이 회장, 2위 김 회장에 이은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75억 달러)이었다. 이어 4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62억 달러), 5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6억 달러) 순이었다. 6~10위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포브스가 지난해 4월 발표한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는 김 회장이 97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로 1위였다. 2위가 이 회장(80억 달러·10조 5500억 원), 3위는 서 명예회장(57억 달러·7조 5200억 원)이었다. 올해 새로 50위 안에 진입한 인물은 4명이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8위·39억 달러),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23위·14억 3000만 달러),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35위·10억 달러),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48위·8억 달러)이었다.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을 제외한 3곳은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 곽동신 부회장은 창업주 고(故) 곽노권 회장의 아들이다. 이채윤 사장은 반도체 테스트에 쓰이는 프로브 핀(탐침)과 소켓을 개발한 리노공업의 창업주다.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은 무역회사인 ‘테크노무역’을 설립해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인 소재 기업 솔브레인으로 키워냈다. 포브스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 열풍 영향으로 한국 50대 자산가의 총자산이 2023년 1060억 달러에서 올해 1150억 달러(약 159조 400억 원)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이재용 항소심 5월 27일 시작된다
사회 사회일반 2024.04.17 15:23:10경영권 승계를 위해 부당한 합병과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55)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다음 달 시작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을 다음달 27일 오후 3시로 지정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에 앞서 검찰과 피고인 측의 입장 확인을 통해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 조사를 계획하는 절차로,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028260) 합병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앞서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지난 2월 5일 이 회장의 19개 혐의 전부에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삼성 불법 승계의 주요 쟁점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위법 행위가 없으며, 이와 관련해 검찰이 명백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두 회사 합병의 목적이 기업 승계에만 있는 게 아닌 향후 성장도 고려했다는 점에서 주주들에 대한 피해를 끼친 의사가 없다는 점을 짚었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회계 부정과 부정거래 행위에 대한 증거 판단, 사실인정 및 법리 판단에 관해 1심 판결과 견해차가 크다"며 즉각항소했다. -
이준석 “이재용도 무노조 철폐 선언…삼성, 노사 충돌 유의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4.17 11:02:00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의 노사 충돌 우려에 대해 “실질적인 노조활동이 방해 받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당선된 이 대표가 지역구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앞으로 무노조·비노조 원칙을 철회하겠다고 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사측에서도 각별한 유의를 해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삼성전자 노조가 DSR 건물 1층에서 집회를 가질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주말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화분이 대량 설치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선 삼성전자의 무노조·비노조 경영에 비해서 더 중요한 원칙과 가치들도 있다”며 “개혁신당은 헌법 119조가 지향하는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제 성장의 과실이라는 건 항상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구성원들에게 분배돼야 된다는 철학과 내용을 바탕으로 정치를 할 것”이라면서 “기업 활동도 그런 원칙에 맞게 진행되길 바라며 오늘 예정된 집회에서 삼성전자 노조 측과 사측의 물리적 충돌이나 과다한 갈등 발생하지 않도록 양측 유의하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라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기업 활동을 통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내길 바라며 정치를 하겠다”며 “그리고 만약 국제적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여타 기업에 비해서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 정치권이 앞장서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킨 것과는 별개로 아주 얕은 정치적 수로 이것을 돌파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불거졌던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에 대해 “많은 국민이 경악했을 것”이라며 “결국 맥락도 없이 사실상의 거국 내각을 구성할 수 있는 안을 냈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이 얼마나 당황하고 그리고 현 정부가 수습하기 위해서 두서 없는 대안을 내고 있는지 결론을 낸 상황이라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 안은 맥락 없고 많은 국민이 보기에 전혀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이지 않다”며 “꼭 재고하고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
삼성은 AI 추론 칩 '마하 1'을 어떻게 만들까?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2편>
산업 기업 2024.04.16 07:00:00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삼성은 AI 추론 칩 '마하 1'을 어떻게 만들까?<1편>'에서는 삼성전자가 왜 인공지능(AI) 추론 칩에서 경량화를 도입하게 됐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그러면서 마하1의 데이터 압축 방법 중 하나인 가지치기(Pruning) 콘셉트도 들여다봤죠. 마하1에 대한 핵심을 요약하면 △엔비디아 B200 GPU의 아성에 도전하는 NPU 기반의 단독 AI 칩 △압축 알고리즘으로 승부수를 띄워 HBM 대신 LPDDR D램을 결합하는 칩입니다. 2편에서는 또다른 압축 방법인 양자화(Quantization)와 세번째 키워드인 LPDDR D램·마하 1에 대해 업데이트된 소식 등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우선 양자화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②압축-2: 양자화(Quantization) 양자화가 무엇일까. 네이버 지식백과를 찾아봤더니 '단절없이 연속된 변화량을 일정한 폭 ∆로 불연속적으로 변화하는 유한 개의 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대하여 각각 유니크한 값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쉽지 않죠. 그래도 우리는 기술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저와 함께 기술 산을 넘어봅시다. 이 콘셉트를 아주 쉽게 표현하면요. '의류 압축팩' 같은 겁니다. 우리가 겨울에 입는 롱패딩을 보관하려면 부피가 너무 크죠. 그래서 압축팩에 넣은 다음 공기를 빨아들여 부피를 최대한 줄인 뒤 옷장에 넣어두는데요. 양자화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제 한 발짝만 더 들어가봅시다. 숫자의 세계는 무한하죠. 그런데 디지털 연산 장치 세계에서는요. 우리가 현실에서 많이 쓰는 10진법의 수를 2진법으로 바꿔서 이 데이터를 연산에 활용하거나 저장해 놓습니다. +(양수)와 -(음수) 부호는 물론 소수점 아래까지도 일정한 규칙에 의해 이진법 형태로 바꿀 수 있습니다. 부호·지수·분수로 나눠서 수를 표현하죠. 소수점의 위치가 고정되지 않고 지수에 따라 떠다니듯 움직인다고 해서 ‘부동소수점(Floating Point)’이란 용어도 씁니다. 가장 좋은 예로 10진법의 숫자를 32개의 0 또는 1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실수(實數·real number) 기준 -3.40X38승부터 3.40X10의 38승 사이의 약 40억개의 수를 32비트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죠. 업계에서는 이 방법을 ‘FP(Floating Point)32’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걸 압축할 수도 있습니다. 32비트로 나타낼 수 있었던 소수점 달린 실수를요. 특정한 정수(整數·integer)로 만들어 버립니다. 예컨대 어떤 실수를 8비트까지 표현할 수 있는 정수로 바꾸는 건데요. -128(10000000)부터 127(11111111)까지, 부호를 쓰지 않는다면 0(00000000)부터 255(11111111)까지 8비트로 나타낼 수 있는 256개 각각의 정수에 수십 억개 실수를 분류해서 포함시킨 뒤 “넌 이제 이 숫자야”라고 ‘퉁치는’ 겁니다. 그렇게 32비트 데이터가 8비트로 압축됩니다. FP32로 표현한 수가 INT(integer)8 표현한 수로 변환되는 겁니다. 이제 양자화 압축 방법에 대해 조금 감을 잡으셨나요. 정말 간단히 압축하면 32비트로 나타낸 실수를 8비트로 압축하기 위해 정수로 만드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장점이 많죠. 그야말로 데이터가 경량화됩니다. 메모리 안에 저장되는 파라미터(매개 변수)가 홀쭉해지니까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요.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AI 칩과 메모리 사이의 터널에서는 같은 시간에도 훨씬 많은 데이터들이 왕복할 수 있겠죠. 그럼 이 양자화 기술을 마하1에 어떻게 도입하는 것일까. 네이버에서 지난해 냈던 논문으로 추정해보면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협력해서 연산에 필요한 32비트 파라미터를 8분의 1로 줄인 4비트 아래로 양자화시키는 알고리즘을 연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수십 억개의 숫자를 0~15 또는 -8과 7 사이 정수, 즉 4비트로 나타낼 수 있는 단 16개 숫자 안으로 묶는거죠. 특히 AI 연산에서 중요한 정보에 가중치를 두는 파라미터(Weights)만 대폭 압축하겠다는 콘셉트를 잡고요. 양자화 작업이 까다로운 활성화(Activation) 함수 쪽에서는 이 알고리즘을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가중치의 압축이 유지된 상태에서도 연산을 할 수 있는 신박한 NPU 회로를 개발해 양자화로 벌어질 수 있는 지연 현상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양자화의 큰 단점도 있죠. 비트를 8분의 1로 경량화했으니 연산 결과값의 정확도가 그만큼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추정해보면요. 네이버는 논문을 통해 이른바 'PEQA'라는 기술을 소개한 적 있습니다. 양자화를 한 가중치 꾸러미에서 특정한 열에만 수를 곱하는 이른바 ‘파인 튜닝’ 기술로 요약됩니다. 꼭 필요하고 중요한 가중치에 '가중치'를 더 줘서 경량화와 함께 정확도까지 챙기겠다는 의미죠. 결론적으로 마하 1에는 1편에서 소개해드렸던 가지치기(Pruning)와 양자화를 중심으로 만든 압축 알고리즘이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엔비디아·인텔·AMD 등 세계 최고의 AI 업체들도 이런 압축 알고리즘을 고려하고 있을 겁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공동개발하는 마하1에 기대를 걸어볼만 한 것은요. 양산된 GPU나 AI 반도체의 하드웨어 조건에 억지로 끼워맞춘 기성 경량화 알고리즘이 아니라, 경량화의 힘을 믿고 중점 개발한 압축 알고리즘에 최적화한 AI 칩을 설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 GPU와 마하1의 차별점이 바로 이 부분인데요. 과연 내년에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③LPDDR 이렇게 파라미터 압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무엇이 가장 좋을까요. 우리는 1편에서 봤던 첫 번째 문제로 다시 돌아갑니다. 전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설명대로 여러 압축 기술을 이용해 메모리 병목현상을 8분의 1 이상 줄인다면 HBM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 출입구(I/O)의 수가 1024개가 아니더라도 가벼워진 데이터들이 교통체증 없이 AI 칩과 메모리 사이를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HBM을 대신해 기존 DDR D램도 아니고 저전력(Low Power·LP)DDR D램까지 쓸 수 있습니다. LPDDR D램은 핀 수가 현존 HBM의 16분의 1 수준인 64개입니다. 마하1은 파격적인 경량화를 했으니 AI 추론이 무리없이 가능하고, LPDDR D램 효과로 전력 효율도 8배나 좋다고 합니다. 게다가 LPDDR D램은 HBM보다 판매 가격이 6~7배나 저렴하죠. 계획대로만 된다면 전력으로 보나 구입 비용으로 보나 마하1이 범용 AI GPU보다 효율이 좋은 것 같습니다. 3월 20일 삼성전자가 마하1에 대해 발표한 이후 한달간 업데이트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⑴ 마하1의 고객사는 네이버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마하1은 서버용 칩입니다. 네이버는 자사 데이터 센터에 엔비디아 GPU-인텔의 가우디 칩-마하1으로 AI 칩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파격적 실험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⑵마하1은 5나노 이하 파운드리를 활용합니다. NPU가 핵심 코어인 제품입니다. 네이버를 위한 시제품이 올해 말에 나올 수 있으나 본격 양산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⑶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도 시사했듯이 시스템LSI사업부 안에서는 마하2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실 독자님들도 마하1에 대해 다양한 우려를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엑시노스도 성능이 별로라고 하던데 AI 추론 칩이라고 엔비디아를 넘을 수 있을까 △아직 결과물도 없는데 확신을 가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우리나라 최고의 자본력과 기술을 가진 반도체·IT 회사가 힘을 합친 만큼 말이죠.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는 우려와 비판보다 기대의 시각으로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시스템 반도체 도약의 속도가 '마하' 단위로 빨라질 모멘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즐거운 화요일 되세요. -
영남이공대, 벚꽃 만개한 캠퍼스서 ‘빛나는 봄날’ 개최
사회 전국 2024.04.12 08:06:46영남이공대학교는 9일 천마스퀘어 잔디광장에서 총학생회와 함께하는 ‘빛나는 봄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봄을 맞아 벚꽃이 만개한 캠퍼스에서 재학생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재용 총장이 직접 학생들을 만나 대학생활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총학생회는 대학생활과 관련된 OX 퀴즈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다양한 참여 행사를 통해 즐거운 대학생활을 지원해 모두가 행복한 캠퍼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영남이공대,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 박차
사회 전국 2024.04.10 11:06:00영남이공대학교는 케이e스포츠올림피아와 e-스포츠 활성화 및 관련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지역 중‧고생을 위한 e스포츠 관련 진학‧진로‧유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중·고교의 e스포츠선수단 운영을 지원한다. 또 청소년들을 위한 인공지능 및 e스포츠 프로그램 공동 개발, e스포츠 지역 대표 선수단 선발을 위한 대회 운영, 외국 학생 유치를 위한 e스포츠 문화교류 프로그램 지원 등에도 협력한다. 케이e스포츠올림피아는 2024년 기준 약 100여 개의 중·고교 e스포츠동아리를 위탁 운영하고 있고, 인공지능 e스포츠 캠프, e스포츠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e스포츠 인재 양성 등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e스포츠 대회 개최,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발, e스포츠 센터 운영 활성화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국내 e스포츠산업 성장을 이끌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어린이집 정원만 1200명”…이재용 ‘워킹맘 애국자’에 통큰 복지
산업 기업 2024.04.09 15:13:06삼성전자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확충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시티(수원사업장)에 보육 정원 300명, 건물 연면적 1780평 규모의 제4 어린이집을 신축하고 이날 개원식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디지털시티에 어린이집 3곳을 운영 중이다. 이번 추가 개원으로 보육 정원 총 1200명, 건물 연면적 6080평의 어린이집을 확보했다.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디지털시티 근무 인력 중 약 30%가 영유아 자녀를 두고 있다. 제4 어린이집은 이러한 임직원의 어린이집 입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축됐다. 1996년 보육 정원 94명으로 처음 개원한 삼성디지털시티 어린이집은 28년 만에 12배 이상으로 규모가 늘어났다. 교직원은 현재 240명으로 교사 1명당 4.6명의 아동을 돌보게 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국 8개 사업장에 보육 정원 총 3100명 규모로 12개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만 1~5세 영유아 자녀를 둔 임직원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이날 개원 행사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과 나기홍 부사장, 김영호 부사장 등 임원과 어린이집 교직원·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이번 제4 어린이집 증축으로 임직원이 육아 부담을 덜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더욱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