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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0만전자'·'20만닉스' 가나…외국인, 6개월 연속 '폭풍 매수'
증권 증권일반 2024.05.08 14:14:26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상장주식 2조626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2조6260억원을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액은 2조1118억원에 달한다. 4월 말 기준 외국인은 상장주식 802조5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의 28.9%에 해당한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490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1조24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3조5000억원), 아일랜드(3000억원) 투자자들은 순매수했다. 캐나다와 독일은 각각 7000억원, 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11월부터 매수로 전환했다. 올 2월 순매수 비중을 두 배가량 늘리며 매집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만 놓고 보면 올해 이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총 15조8000억원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 올해 삼성전자(9조5820억원, 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1조2810억 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만 10조원을 넘어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기준 0.37% 하락한 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주 만에 다시 8만원 선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4일 장중 8만 6000원까지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3고(고금리·고유가·고환율)를 비롯한 중동 리스크 등 대외 악재로 이내 7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도 1.39% 내린 17만 8300원을 기록 하며 소강상태지만 장중 18만원 선을 회복하는 등 17만원, 18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반도체 톱이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한 글로벌 경쟁으로 AI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투톱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두 종목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체 D램 비트에서 HBM 점유율은 지난해 2%에서 올해 5%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매출에서는 HBM이 올해 전체 D램 시장가치의 20%를 차지하고 내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인 HBM은 그래픽 카드 및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과 같은 고성능 응용 프로그램에서 메모리 대역폭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한 HBM 시장 선점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고 경영자인 젠슨황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이어 회동한 것이 단적인 예로 꼽힌다. 양사는 최첨단 제품인 ‘HBM3E 12단' 양산으로 앞두고 서로 제작 기술이 앞선다는 장외설전도 벌이고 있다. HBM 경쟁 가열에 따라 양사의 주가 변화에도 주주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두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상향되고 있다. JP모간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22% 올렸으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6만원까지 오를 것(다올투자증권)이란 예상도 나왔다. 6개월 내 두 기업 모두 현재 주가 대비 40%가량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이재용 ‘쪽방촌 후원’, 최태원은 ‘가족간병 지원’…CEO 선행 릴레이 [줌컴퍼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04 07:00:00재계 총수들의 상생 경영이 진화하고 있다. 사회적 취약 계층을 향한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과 상생 측면에 초점을 맞춰 사회공헌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쪽방촌 후원’은 큰 화제가 됐다. 쪽방촌의 극빈 환자들을 치료하는 '요셉의원'에 20년 넘게 남몰래 후원을 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고(故) 선우경식 요셉의원 설립자의 삶을 소개하는 책 ‘의사 선우경식’은 '쪽방촌 실상에 눈물을 삼킨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상무로 재직 중이던 2003년 6월 극비리에 요셉의원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우경식 원장이 삼성 호암상을 받은 직후였다. 선우 원장의 안내로 병원을 찾은 이 회장에게 선우 원장은 “혹시 쪽방촌이라는 곳을 가보셨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가본 적이 없다고 답한 이 회장에게 선우 원장은 쪽방촌을 방문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 회장이 흔쾌히 동의하며 두 사람은 함께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 단골 환자의 집을 방문했다. 집 안에는 술에 취해 잠든 남자와 얼마 전 요셉의원에서 맹장 수술을 받은 아주머니가 아이 둘을 데리고 누워 있었다. 방을 살펴본 이 회장은 작은 신음을 내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고 한다. 당시 동행했던 직원은 "이 회장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의 모습을 처음 보고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쪽방촌 일대를 둘러본 이 회장은 “이렇게 사는 분들을 처음 본 터라 충격이 커서 지금도 머릿속이 하얗기만 하다”고 말하며 1000만 원이 든 봉투를 선우 원장에게 건넸다. 회사 공금이 아닌 사비였다. 이 회장은 이후로도 평상복 차림으로 요셉의원을 찾았다고 한다. 선우 원장과 함께 사회공헌사업을 모색하며 '밥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숙인과 극빈자를 위한 밥집 운영을 위한 건물을 삼성전자가 지으려고 했지만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항의로 결국 무산됐다. 이 회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사회공헌 철학을 잇는 호암재단에도 3년째 실명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호암재단이 공개한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인 자격으로 2억 원을 기부했다. 최태원·구광모·박정원, '간병돌봄' 지원 맞손…LG(003550)·두산(000150), 25억 기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간병 돌봄 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이기도 했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지난 3일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간병 돌봄 가족 지원 행사를 열고 LG와 두산이 주요 후원사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두 기업은 간병 돌봄 가족 지원에 25억 원 규모의 후원을 진행한다. LG는 소아암 환아 가족들을 위해 서울 소재 2곳의 가족 쉼터에 15억 원 상당의 거주 공간 6개 실을 지원한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 기부금으로 대학로와 교대 인근에 가족 쉼터 6곳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연간 4000여 명의 환아와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소아암 환자는 항암 치료로 인해 장거리 이동이 힘들고 개별 공간이 필요한 만큼 가족 쉼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전국의 젊은 영케어러(중증질환·장애를 가진 가족의 돌봄·생계를 책임지는 13~34세 아동·청년)를 대상으로 매년 1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족 간병과 의료비, 학습 환경 조성, 주거 공간 개보수·냉난방 시설 등에 사용된다. 사춘기를 겪는 가족돌봄청년의 마음 건강도 돌본다.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영케어러 코디네이터’가 가족돌봄청년과 소통하며 학교와 가정 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상담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LG와 두산은 가족 간병과 돌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간병과 돌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아지고 민간과 공공 지원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부 기부한 곳서 32년 뒤 간병돌봄 지원…구광모 “뜻깊다” LG그룹에는 행사가 열린 장소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곳은 LG그룹 2대 회장인 고(故) 구자경 회장이 건립해 1992년 서대문구에 기부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구 선대회장은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사회복지관 건립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전국에 14개의 복지관을 기부했다. LG그룹이 이곳에서 간병돌봄 지원 사업을 발표하면서 대이은 사회공헌 사업을 하게 된 셈이다. 행사에서 구 회장은 복지관 연혁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30여 년 전 조부께서 기부하신 복지관에서 행사가 열려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복지관에 걸린 사진 속 구 선대회장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세 회장들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
귀국 이재용 첫 마디 "봄이 왔네요"…반도체 '슈퍼을'부터 교황까지 알현했다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5.03 07:41:27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출장을 마치고 3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반도체 부품 업계의 ‘히든챔피언’으로 통하는 독일 자이스의 카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토프 푸케 신임 ASML CEO 등과 회동하며 공급망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탈리아로 날아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처음으로 알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귀국 자리에서 “봄이 왔네요”라는 짧은 소회만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출장을 반도체 초격화 확보를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실제 자이스는 네덜란드 ASML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178년 전통의 세계적 광학 시스템 기업이다. ASML이 생산하는 최첨단 노광장비는 극자외선(EUV)을 투사해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데 이때 EUV가 정교하게 목표물을 때리도록 유도하는 초정밀 특수 거울과 각종 시스템이 바로 자이스의 작품이다. ASML의 EUV 장비 한 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SML이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이라면 자이스는 ASML마저도 주무르는 ‘히든 챔피언’인 셈이다. 그동안 EUV 장비는 삼성이 TSMC와 경쟁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D램 공정에서도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양산을 앞둔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6세대(1c) D램이 대표적 제품이다. D램에 EUV 공정이 적용되면 동일한 칩 면적 위에 더 촘촘하게 회로를 새길 수 있어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경쟁 업체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유럽 출장 간 이재용, 바티칸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첫 만남
국제 국제일반 2024.05.02 21:43:05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교황을 개인 알현했다. 이 회장이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가교 역할을 했다. 유 추기경은 2021년 6월 한국인 성직자로는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발탁됐고, 2022년 5월 29일 한국인 네 번째로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이 회장은 2022년 7월 말 바티칸을 방문해 유 추기경의 임명을 축하했고 그때부터 싹튼 인연이 교황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이 회장과 교황의 만남에는 유 추기경뿐만 아니라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다비데 코르테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의 IT제품 세일즈 헤드가 동석했다. 이 회장은 교황과 준비한 기념품을 교환했고, 교황은 이 회장과 삼성 대표단에 덕담과 축복의 말을 건넸다. 이번 만남은 삼성전자의 옥외 전광판 기부에 교황청이 답례하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여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옥외 전광판 4대를 설치했다. 2007년 일본 파나소닉에서 설치한 옥외 전광판이 낡은 데다 해상도까지 떨어져 교황청이 교체를 검토하던 차에 삼성전자가 손을 내민 것이다. 지난해 9월 초부터 본격 가동된 삼성전자 옥외 전광판은 LED 사이니지 제품으로, 해상도가 뛰어나 햇빛 속에서도 뛰어난 화질을 구현한다. 교황청은 전 세계에서 약 3000만명의 순례객이 바티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가톨릭 희년을 앞두고 손님맞이에 도움을 준 삼성전자에 깊은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국 가톨릭교회의 위상과 대접도 달라졌다. 지난해 9월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아시아 성인 중 최초로 김대건 신부 성상이 설치되는 등 전 세계 가톨릭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 중에 바티칸을 방문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3일 귀국할 예정이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보안 명목 망분리 규제 10년…AI혁신 막고 되레 비효율성 키워"
산업 IT 2024.05.01 17:45:12◇참석자 ·고진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김수호 금융위원회 금융안전과장 ·김정희 KISA 미래정책연구실장 ·백규정 금융감독원 금융IT안전국장 ·이재용 KB국민은행 상무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크앤로 총괄변호사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 ·전성인 씽크에이티 대표 ◇사회: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선임기자 2011년 4월 농협에서 주전산기가 다운되는 전산망 장애가 일어나 완전 정상화까지 한 달 가까이 걸렸다. 2012년 3월에도 주요 방송사와 은행들에서 전산망이 마비됐다.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2013년 12월 망(네트워크) 분리 규제가 신설됐다.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해 외부에서 악성코드를 내부 시스템에 심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망 분리 규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은 지금 핀테크사에는 혁신을 저해하고 금융 서비스사에는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로 외부 인터넷망을 연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벤처·스타트업의 진입장벽을 높여 대형 금융사에 유리한 환경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확산한 재택근무도 망 분리로 인해 원활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을 활용한 금융 혁신이 가속화하면서 망 분리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 하는 것처럼 데이터의 중요도를 분리해 폐쇄망과 인터넷망에 각각 저장해 활용하는 등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빅테크들이 클라우드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는 한편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제로 트러스트(외부의 모든 접근을 의심·점검)’에 맞춰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경제신문과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금융위원회가 후원해 지난달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연 ‘금융 혁신보안 포럼 2024’는 망 분리 규제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포럼에 참석한 고진 디플정위 위원장은 “AI가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오면서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켰다”며 “정부 부처·기관들과 협력해 망 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혁신을 장려하면서도 보안 침해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디플정위는 부처 간 사일로 시스템에 따른 공공 데이터 개방·공유의 높은 장벽을 낮추면서 제로 트러스트 보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세계는 클라우드를 쓰는데 우리는 정보시스템 통합(SI)에 머물러 최신 보안과 신기술 적시 적용에 애로가 있다”며 “민간 클라우드 기반 공공 초거대 AI 활용에 나서고 2년 내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정부는 일부 금융사의 클라우드 활용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사스)에 대해 망 분리 예외 적용을 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 특별보좌관은 “AI·블록체인·인공위성과 같은 신기술 보안 위협의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유럽과 같이 규제 중심적인 접근은 맞지 않아 혁신과 규제 간 균형을 잘 조율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JP모건이 오닉스(Onyx) 플랫폼을 통해 전통 금융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보안 분야에서도 AI의 발전에 따라 창과 방패의 대결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특보는 “지난해 북한 등 해외에서 공공기관에 가한 사이버 해킹 위협이 하루 평균 160만 건 감지됐다”며 “미국·일본과 보안 기술 개발과 표준화에 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보안 위협이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김정희 한국인터넷진흥원 미래정책연구실장은 “AI 기술은 금융 서비스의 효율성 향상, 맞춤형 고객 서비스, 위험관리, 신용평가 개선에 기여하지만 보안과 윤리 문제를 야기한다”며 강화된 AI 보안 관리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AI 기술의 안전한 사용과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하고 확실한 AI 행정명령’을 내렸다. 백규정 금융감독원 금융IT안전국장은 “금감원은 금융 보안 규제를 원칙 중심으로 개선하고 금융권의 자율 보안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업계와 함께 시행세칙·해설서·가이드라인 개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100여 명의 보안 전문가가 참여한 이날 포럼에서는 청중석에서 6~7명이 제언과 질문을 쏟아내며 집단지성을 발휘했다. 최용혁 카카오페이손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배진호 부산은행 CISO 등이 망 분리 규제 완화에 관해 질문하자 김수호 금융위 금융안전과장은 “망 분리는 누구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이라며 “망 분리 완화는 보안 담당자 입장에서는 더 무거운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용자·기업·감독기관이 각자 어디까지 책임질지 명확하게 선언하고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금융위는 망 분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스 샌드박스의 이용 범위 확대 등 상반기 중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사에 대해 소화기·손전등까지 전산 시설에 갖추도록 한 촘촘한 규제를 개선하고 금융사의 자율 보안과 사후 책임성 강화를 추진하며 궁극적으로 자율 보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한국은 디지털화와 표준화 등을 통해 모바일뱅킹 등 금융 혁신을 이뤄냈다”며 “AI의 확산으로 인해 금융 서비스의 경계가 모호해져 책임과 신뢰성 문제가 부각되는데 일정 부분 금융사의 자율 보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 분야에서 AI는 신용대출 평가, 금융상품 추천, 콜센터 업무 자동화, 이상거래 탐지에 기여하나 데이터의 신뢰성 부족 문제가 따른다. 권 원장은 “AI·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과 충돌하는 망 분리 제도를 개선하고 AI 확산에 따른 보안 위협에 대응해 소비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재용 KB국민은행 정보보호본부 상무는 “제로 트러스트, 공급망 보안, 사전 탐지 기술 등 혁신 보안을 고민 중”이라며 “금융권이 자율 보안 체계로 전환될 때를 대비해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한 분석과 검토, 전문가 양성·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크앤로 총괄변호사는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예로 들며 “AI 금융이 발전하면 단말기 없이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는 웹 3.0 경제와 메타버스로 발전할 것”이라며 “사이버공간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거래하는 것이 일상이 될 텐데 현실에서는 여전히 망 분리 규제를 통해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변호사는 이어 “가상공간에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인증, 지급결제 수단에 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손동영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사장은 “AI·반도체·첨단바이오·우주항공·양자기술 등 첨단 국가전략기술 개발 과정에서 사이버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AI·디지털을 바탕으로 금융 혁신을 꾀하면서 보안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AI 반도체 2라운드 반드시 승리해야 "
산업 기업 2024.05.01 10:24:27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인공지능(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다"며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잘 집결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최근 구성원을 대상으로 연 사내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준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87% 증가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82% 증가한 71조9156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다. 특히 AI 시장 확대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작년 연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반도체 사업이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낸 2022년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 현재 삼성전자의 목표라고 했다. 2022년 삼성전자의 매출은 302조2300억원이었고, 반도체 분야인 DS부문의 매출만 98조4600억원을 거뒀다. 경 사장은 현재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이라며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고 강조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11.3%로, 1위인 TSMC(61.2%)와의 점유율 격차는 작년 3분기 45.5%포인트에서 49.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겼다. 경 사장이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작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당부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HBM 5세대인 HBM3E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2분기에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12단 제품의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이 올해 연말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 엔비디아가 출시할 예정인 '블랙웰' 기반 차세대 AI 칩인 'B100'에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 사장은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맞춤형 AI 반도체의 턴키(일괄생산) 공급이 가능한 '유일무이'한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모두 갖추고 있어 HBM 등의 설계부터 생산, 2.5D 첨단 패키징까지 턴키 공급이 가능하다. 경 사장은 앞서 지난 3월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용 AI 칩 '마하-1'을 개발 중인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처리량을 8분의 1로 줄이고 8배의 파워 효율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마하-1을 개발 중이며, 연말부터 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경 사장은 "시장 환경이 안정적일 때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어렵다"면서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고 지금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
이재용 뜨니 ASML 신임 CEO 날아왔다… AI칩 급소된 '이곳'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4.29 07:06:09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반도체 장비업계의 ‘히든 챔피언’으로 통하는 독일 자이스를 방문했다. 자이스는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도체 장비업계의 꽃으로 불리는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기에 3만 개가 넘는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곳이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에는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지 사흘밖에 안된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도 동행했다. 반도체 시장 ‘3대장’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①자이스는 어떤 곳?= 자이스는 네덜란드 ASML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178년 전통의 세계적 광학 시스템 기업이다. ASML이 생산하는 최첨단 노광장비는 극자외선(EUV)을 투사해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데 이때 EUV가 정교하게 목표물을 때리도록 유도하는 초정밀 특수 거울과 각종 시스템이 바로 자이스의 작품이다. ASML의 EUV 장비 한 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SML이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이라면 자이스는 ASML마저도 주무르는 ‘히든 챔피언’인 셈이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적용되는 공정을 살펴보면 자이스 기술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통상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는 웨이퍼 위에 빛을 쏴 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을 거쳐야 한다. 과거에는 파장이 비교적 긴 심자외선(DUV) 장비로도 충분히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점차 회로 폭이 좁아지면서 극도로 파장이 짧은 EUV를 쏘아내는 첨단 장비가 각광받고 있다. 문제는 EUV 광선이 물질에 닿으면 쉽게 흡수된다는 것이다. 10㎚(나노미터·10억분의1m) 이하 회로를 새기려면 광선을 초정밀 유도탄처럼 정교하게 쏴야 하는데 일반적인 거울은 EUV 광선을 대부분 흡수해버려 회로가 뭉개지거나 잘못 그려진다. 자이스는 EUV의 이 같은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2010년대부터 원자 단위로 유리를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해 ASML에 납품했다. 자이스가 갖고 있는 EUV 장비 관련 특허만 20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28일 “ASML 기술력의 상당수는 자이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삼성이 ASML을 넘어 자이스까지 기술 동맹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②독일로 날아온 ‘슈퍼을’= 이번 회동에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신임 CEO가 동행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푸케 CEO는 10년 동안 ASML을 이끌었던 페터르 베닝크 전임 CEO의 뒤를 이어 24일(현지 시간)부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CEO 자리에 앉자마자 독일로 날아와 이 회장과 대면한 셈이다. 이번 회동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남석우 DS 부문 제조&기술 담당 사장과 안드레아스 페허 자이스 반도체제조 부문 CEO 등이 대거 참석해 최근 기술 동향과 향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자이스는 앞서 2026년까지 480억 원을 투자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연내 EUV 공정을 적용한 6세대 10나노급 차세대 D램을 양산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이스와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세대 제품보다 더 많은 회로에 EUV가 활용된다는 점이다. D램 공정에 EUV가 적용되면 동일한 칩 면적에 더 많은 기억 소자를 정교하게 배치할 수 있어 AI 시대 메모리칩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각광 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에도 차세대 D램이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EUV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③AI칩 영토 넓히는 이재용=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 회장의 행보 역시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일식집에서 만나 ‘스시 회동’을 한 데 이어 베닝크 전 CEO(지난해 1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올 2월) 등과 잇달아 직접 만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와의 만남이 일식당 사장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빅샷들과의 만남은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올 초 삼성전자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는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어떤 업체가 더 싸게 만들어내느냐를 두고 경쟁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업체가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품질 맞춤형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를 두고 생존 싸움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CEO 레벨에서 주로 이뤄지던 반도체 세일즈 경쟁 역시 앞으로는 총수 레벨로까지 확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황 CEO를 직접 만난 뒤 회동 사실을 이례적으로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
AI 반도체 기술 '심장' 찾아간 이재용…ASML 신임 CEO도 동행
산업 기업 2024.04.28 17:49:39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장비 업계의 ‘히든챔피언’으로 통하는 독일 자이스 본사를 방문하면서 삼성과 ASML·자이스를 잇는 최첨단 기술 동맹이 한층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이스는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슈퍼 을’로 통하는 ASML에 각종 광학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자이스가 없다면 ASML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적용되는 공정을 살펴보면 자이스 기술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통상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는 웨이퍼 위에 빛을 쏴 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을 거쳐야 한다. 과거에는 파장이 비교적 긴 심자외선(DUV) 장비로도 충분히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점차 회로 폭이 좁아지면서 극도로 파장이 짧은 EUV를 쏘아내는 첨단 장비가 각광받고 있다. 문제는 EUV 광선이 물질에 닿으면 쉽게 흡수된다는 것이다. 10㎚(나노미터·10억분의1m) 이하 회로를 새기려면 광선을 초정밀 유도탄처럼 정교하게 쏴야 하는데 일반적인 거울은 EUV 광선을 대부분 흡수해버려 회로가 뭉개지거나 잘못 그려진다. 자이스는 EUV의 이 같은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2010년대부터 원자 단위로 유리를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해 ASML에 납품했다. 자이스가 갖고 있는 EUV 장비 관련 특허만 20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28일 “ASML 기술력의 상당수는 자이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삼성이 ASML을 넘어 자이스까지 기술 동맹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에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푸케 CEO는 10년 동안 ASML을 이끌었던 페터르 베닝크 전임 CEO의 뒤를 이어 24일(현지 시간)부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CEO 자리에 앉자마자 독일로 날아와 이 회장과 대면한 셈이다. 이번 회동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남석우 DS 부문 제조&기술 담당 사장과 안드레아스 페허 자이스 반도체제조 부문 CEO 등이 대거 참석해 최근 기술 동향과 향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자이스는 앞서 2026년까지 480억 원을 투자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연내 EUV 공정을 적용한 6세대 10나노급 차세대 D램을 양산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이스와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세대 제품보다 더 많은 회로에 EUV가 활용된다는 점이다. D램 공정에 EUV가 적용되면 동일한 칩 면적에 더 많은 기억 소자를 정교하게 배치할 수 있어 AI 시대 메모리칩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각광 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에도 차세대 D램이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EUV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 회장의 행보 역시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일식집에서 만나 ‘스시 회동’을 한 데 이어 베닝크 전 CEO(지난해 1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올 2월) 등과 잇달아 직접 만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와의 만남이 일식당 사장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빅샷들과의 만남은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올 초 삼성전자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는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어떤 업체가 더 싸게 만들어내느냐를 두고 경쟁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업체가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품질 맞춤형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를 두고 생존 싸움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CEO 레벨에서 주로 이뤄지던 반도체 세일즈 경쟁 역시 앞으로는 총수 레벨로까지 확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황 CEO를 직접 만난 뒤 회동 사실을 이례적으로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
이재용 'AI칩' 광폭행보…獨 자이스와 기술동맹
산업 기업 2024.04.28 17:24:5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 ‘빅샷’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최근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생존을 건 연합군 찾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 회장이 기술 동맹을 공고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6일(현지 시간) 독일 오버코헨시(市)에 있는 자이스 본사를 방문해 카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반도체 장비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토프 푸케 신임 ASML CEO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푸케 CEO는 10년간 ASML을 이끌었던 페터르 베닝크 전임 CEO의 뒤를 이어 회사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빅테크 거물들과 잇달아 회동하고 있다. 자이스는 네덜란드 ASML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178년 전통의 세계적 광학 시스템 기업이다. ASML이 생산하는 최첨단 노광장비는 극자외선(EUV)을 투사해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데 이때 EUV가 정교하게 목표물을 때리도록 유도하는 초정밀 특수 거울과 각종 시스템이 바로 자이스의 작품이다. ASML의 EUV 장비 한 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SML이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이라면 자이스는 ASML마저도 주무르는 ‘히든 챔피언’인 셈이다. 이 회장의 이번 자이스 방문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최첨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그동안 EUV 장비는 삼성이 TSMC와 경쟁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D램 공정에서도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양산을 앞둔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6세대(1c) D램이 대표적 제품이다. D램에 EUV 공정이 적용되면 동일한 칩 면적 위에 더 촘촘하게 회로를 새길 수 있어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경쟁 업체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AI칩 영토 넓히는 이재용… 반도체 '히든 챔피언' 獨 자이스 방문
산업 기업 2024.04.28 14:00:0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 '빅샷'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최근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생존을 건 동맹군 찾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 회장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시(市)에 있는 자이스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반도체 장비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자이스는 네덜란드 ASML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178년 전통의 세계적 광학시스템 기업이다. ASML이 생산하는 최첨단 노광장비는 극자외선(EUV)을 투사해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데 이때 EUV가 정교하게 목표물을 때리도록 유도하는 초정밀 특수거울이 바로 자이스의 작품이다. ASML의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이스의 기술과 부품이 없다면 전세계 반도체 산업이 마비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ASML이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이라면 자이스는 ASML마저도 주무르는 '히든 챔피언'인 셈이다. 이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람프레히트 자이스 CEO를 비롯해 송재혁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 등과 최근 반도체 핵심기술 동향과 양사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한 뒤 각종 부품 생산과정을 직접 살펴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번 회동에서 자이스와 함께 EUV 기술 및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연내 EUV 공정을 적용한 6세대 10나노급 차세대 D램을 양산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이스와의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세대 제품보다 더 많은 회로에 EUV가 활용된다는 점이다. D램 공정에 EUV가 적용되면 동일한 칩 면적에 더 많은 기억 소자를 정교하게 배치할 수 있어 AI시대 메모리칩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D램과 함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차세대 AI 반도체의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 방안 △칩 성능 개선방안 등을 함께 논의했다. 앞서 자이스는 2026년까지 480억 원을 투자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과 협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 회장의 행보 역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일식집에서 만나 '스시 회동'을 가진데 이어 피터 베닝크 ASML 전 CEO(지난해 1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올 2월) 등과 잇달아 직접 만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와의 만남이 일식당 사장의 개인 SNS를 통해 알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빅샷들과의 만남은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올 초 삼성전자 본사를 직접 방문했었다. 반도체 장비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 반도체는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어떤 업체가 더 싸게 만들어내느냐를 두고 경쟁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업체가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품질 맞춤형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를 두고 생존 싸움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CEO 레벨에서 주로 이뤄지던 반도체 세일즈 경쟁 역시 앞으로는 총수 레벨로까지 확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황 CEO를 직접 만난 뒤 회동 사실을 이례적으로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
'삼성고시' GSAT 이틀간 시행…"4대 그룹 중 유일 공채"
산업 산업일반 2024.04.28 13:00:59삼성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27일부터 이틀간 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공채 시험을 시행한 관계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E&A·삼성생명 등 19개사다. 시험은 하반기 직무 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이틀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4회 치러졌다.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으로 구성됐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삼성 사업 영역과 관련된 문제도 나왔다. 학력·성별·국적을 배제한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GSAT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알려져 있다.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험을 치르는 지원자는 독립된 장소에서 PC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응시하면 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후 67년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해왔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도 2019년 말 10만 5257명, 2021년 말 11만 3485명, 2023년 말 12만 480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금융사·바이오사 등이 잇따라 인력을 감축한 것과는 달리 삼성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 5월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8년에 발표한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은 이미 달성된 상태다.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 및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자립 준비 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2.0’ 등도 운영하고 있다. -
"저커버그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인도 최고 부자 결혼식에 호랑이 셔츠를 '딱'
국제 국제일반 2024.04.26 22:00:00옷 고르는 시간도 아까워서 회색 티셔츠만 입는다던 마크 저커버그가 놀라운 변신을 했다. 그는 최근 티셔츠 위에 은색 목걸이를 두르고 화상 연설을 했고, 인도 재벌가 결혼식에선 다채로운 색상의 꽃이 수 놓인 인도 전통 의상을 입었다. 2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마크 저커버그의 변신'이라는 제목을 달며 "너드의 전형이었던 저커버그가 부드러워졌다"고 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저커버그의 패션 변화는 큰 화제다. 그의 은목걸이 연설을 두고서는 "저커버그 본인이 맞는지 목걸이만 쳐다보다 정작 메시지는 놓쳤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라고 한다. NYT는 패션 전문가의 말을 빌려 "보다 민주화된 스타일을 갖게 됐다"고 표현했다. 저커버그는 수차례 인터뷰에서 "아침마다 옷을 고르는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아끼고 싶다"며 회색 티셔츠만 고수하는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다. 그 티셔츠는 한 벌에 300달러(약 41만원)하는 명품이긴 했으나, 그의 이 스타일은 저커버그만의 트레이드마크였다. NYT는 "저커버그는 이제 새롭고 더 느슨해진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며 "열린 마음을 갖고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미지를 주려고 하는 듯하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저커버그는 또 여러 종류의 무예도 취미로 하고 있는데 상의를 탈의한 채 멍투성이가 된 채 수련하는 사진 올리는 것도 좋아한다. 회색 티셔츠를 안 입는 건 아니지만 그의 옷장이 다채로워진 것만은 팩트다. NYT는 "저커버그도 드디어 패션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며 "새롭고 더 친근한 저커버그는 새로운 인물로 변신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가 참석한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참석한 바 있다.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이자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의 막내 아들 결혼식 파티에 팝스타 리한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딸 이방카 트럼프 등이 참석했다. -
ASML, ‘슈퍼 을’로 키운 회계사 출신 수장…10년만에 '반도체 장비 최고기업' 만들어[Global Who]
국제 기업 2024.04.26 17:58:33‘반도체 슈퍼 을(乙), 유럽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테크 기업.’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을 둘러싼 수식어들이다. 1984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출발한 작은 회사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이런 수식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ASML의 놀라운 성취 뒤에는 페터르 베닝크 전 최고경영자(CEO)가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평범한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로 이끈 그가 이달 24일(현지 시간) ASML CEO직에서 내려왔다. 베닝크가 ASML을 이끈 10년간 매출을 비롯한 각종 경영 성과, 반도체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ASML은 필립스와 ASM인터내셔널이 1984년 합작해 만든 회사다. 베닝크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필립스는 우리를 가끔 뼈를 던져주는 뒷마당에 있는 강아지 정도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ASML은 10여 년 전 네덜란드의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회사였다”면서 “베닝크는 ASML을 세계에서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유일한 기기 공급원’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성취로는 2016년 ASML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꼽힌다. 노광장비는 빛을 웨이퍼에 비춰 미세회로를 새기는 장비로,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대당 가격이 수천억 원에 달하지만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한 대라도 확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 을’이라는 별칭이 나온 배경이다. ASML은 1990년대 말부터 장비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2016년부터 시장에 내놓았고 그때부터 ASML의 역사가 달라졌다. 특히 회사의 덩치가 급격하게 커졌다. 지난해 회사가 올린 연간 매출은 290억 달러. 그가 CEO로 처음 부임한 2013년(70억 달러)보다 4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회사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 10년간 270억 유로에서 3330억 유로로 급증했다. 그가 회계학을 전공한 재무통 출신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참여하기 전 딜로이트에서 회계사로 약 20년간 일했다. 하지만 ASML에 합류한 뒤 산업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남다른 책임감을 발판으로 2013년 CEO 자리에 올랐다. 치열한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반도체 기업이 회계사 출신을 수장으로 앉힌 것은 다소 이례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역시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극구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술 분야 총괄 책임자를 두는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면서 ASML 대표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반도체 산업의 흐름을 짚는 탁월한 안목과 판단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5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베닝크의 이러한 면모가 잘 드러난다. FT는 CEO 취임 2년을 맞은 그에 대해 “경영자 베닝크는 20년 동안 딜로이트 출신답게 여전히 컨설턴트의 분위기를 풍긴다”면서도 “칩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그는 호텔 문구류를 들고 레이저 에칭의 해상도를 계산하는 물리학 방정식을 그리는 것을 참지 못했다”고 서술했다. 베닝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남다른 책임감이다. 그는 최근 ASML 대표이사 퇴임을 계기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저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자랐다”며 “그 책임감은 제 인생의 공통분모”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에서도 항상 책임감을 느꼈다”며 “회사가 성장했지만 고객, 직원, 공급 업체를 우선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앉아 있을 때도 내 머릿속은 오로지 ASML의 이익에만 집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닝크는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도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ASML의 일부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었다. 베닝크는 2022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관련해 “(이 회장과) 수년간 교류하고 만나며 친분을 쌓았으며 비즈니스, 사업 환경, 개인사 등 광범위한 대화를 나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베닝크가 떠난 ASML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에 대한 제재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30~40%가 중국에서 나오는 ASML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간 베닝크는 미국 측의 요구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다. 대중 수출통제는 결국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국산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총력전…원주시, 범시민 추진단 출범
사회 전국 2024.04.23 15:44:36강원 원주시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범시민 추진단을 출범했다. 원주시는 23일 동부 복합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원강수 원주시장을 비롯해 이재용 원주시의장, 유종우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장과 5개 단체 회장 등으로 구성된 공동의장단, 대의원인 도·시의원,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 등 140개 시민 단체로 추진단을 구성했다. 이날 출범식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주시립합창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결의문 낭독에 이어 참가자 전원이 원주 유치를 기원하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원 시장은 “범시민 추진단과 함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국제스케이트장이 반드시 원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36만 원주시민의 염원이 담길 수 있도록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에 동참하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올 연말 철거되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대체 시설 유치 선정 공모를 위한 제안서를 지난 2월 7일 제출했다. 시는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로 군 유휴부지인 ‘판부면 (구)1107야공단’을 제시했다. -
9만 원짜리 신발부터 부산 어묵까지…이재용 '완판남' 된 비결은
산업 산업일반 2024.04.23 15:21:36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그룹) 자연인 수장 중 지난 1분기 국민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뒤를 이었다. 22일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공시대상기업집단(그룹) 30위 이내 총수들을 대상으로 지난 1~3월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 방법은 동명이인 게시물 제외 등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총수 이름’과 ‘그룹사 이름’ 키워드 간에 한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이 나오도록 했기 때문에 총수들의 실제 관심도는 달라질 수 있다. 22개 기업집단 중 상위 10위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7만 1089건의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하며 30대그룹 총수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신발"이라는 제목으로 “이재용 회장이 신는 스케처스 진짜 편함, 여름빼구 삼계절 내내 신을각”이라며 이재용 회장이 즐겨 신어 일명 '이재용 신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스케쳐스 고워크' 제품의 착용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고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 역시 "이재용 회장, 9만원 짜리"라는 제목으로 "모 스포츠 회사의 9만원 짜리 신발 편해서 자주 신는다고 하더니, 족저근막염 있으면 강추라고 의사까지 추천을 하던데"라며 ”이재용이 한번 신고 나면 완판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이번 분석에서 2만 4513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분석 기간 정의선 회장이 2만774건의 정보량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 3월 회장으로 취임한 정용진 회장에 대한 뉴스가 늘어남으로써 총 1만5,817건의 정보량을 보이며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동빈 회장이 1만4,946건으로 뒤를 이었다. 분석 기간 구광모 회장은 9544건의 포스팅 수로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기선 부회장이 9043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김승연 회장이 6280건의 포스팅 수를 나타내며 8위를 차지했다. 조원태 회장은 5375건의 게시물수를 보이며 9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이중근 회장의 온라인 정보량은 5339건으로 집계되며 30대그룹 수 관심도 10위를 기록했다. 이어 30대그룹 총수 관심도 11위부터 22위까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2022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재용 회장의 경우 상당수 총수들과 달리 경기침체가 이어진 지난해에도 정보량이 증가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도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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