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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사양서 AI 모델 최적화"…글로벌 빅테크도 '눈독' [스케일업리포트]
산업 IT 2025.05.21 17:37:38저전력 장치에서 인공지능(AI) 모델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몇년 새 잇따라 거액의 몸값에 빅테크에 인수됐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테슬라와 애플에 인수된 딥스케일과 엑스노어 에이아이(Xnor AI)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2년 간 사들인 옴니ML, 옥토AI, 데시(Deci)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이 주목받은 이유는 AI가 널리 퍼질수록 높은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커다란 AI모델들을 클라우드라는 환경에서만 구동할 수 없는 상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길의 폭을 넓히지 않고도 대형 소방차나 트럭이 진입할 수 없는 길은 오토바이나 경차로 탈 것을 바꿔서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엣지 디바이스는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을 비롯해 저전력 장치에서 구동되는 모든 기기를 의미한다. 채명수(사진) 노타 대표는 이달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AI를 보편화하는 데 반도체향으로 기술을 제공하면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 로보틱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파고들 수 있다”며 “고객사의 입에서 노타 기술이 없으면 이 칩은 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대체 불가능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AI 최적화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 노타에도 변화의 계기는 있었다. 채 대표는 갓 회사를 매각한 글로벌 경쟁사의 창업자들을 찾아가 “인수되지 않고 회사를 운영했다면 어떤 점을 다르게 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답은 이랬다. “다시 회사를 운영한다면 ‘툴(도구)’로서 대응하는 대신 플랫폼을 구축할 것 같습니다.” AI모델 최적화를 기업 고객마다 건 별로 진행하면 용역성 사업이 되다 보니 확장성이 떨어지고 개별 엔지니어에 따라서 퀄리티 컨트롤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는 설명이 따라왔다. 이를 계기로 2021년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2년 간 공 들여 2023년 자체 플랫폼인 넷츠프레소를 출시했다. 엣지 디바이스 등 제한된 자원 환경에서도 AI모델이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경량화하는 동시에 개별 AI칩에 맞게 모델을 최적화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핵심 기술은 AI모델의 성능을 크게 낮추지 않고도 각 AI칩에 맞춰 이를 조정해주는 데 있다 . 그는 “AI라고 하면 무조건 돈 많이 드는 비즈니스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모델을 잘 만드는 기업과 반도체를 잘 만드는 기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 분야는 좋은 AI칩이 아니라 노하우와 감을 얼마나 축적했느냐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AI모델과 AI칩의 호환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지고 하드웨어의 램(RAM) 사이즈만 달라져도 결과 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고객사를 접해본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넷츠프레소 플랫폼 출시 2년 만에 회사 체질도 개선됐다. 플랫폼 매출 비중이 30%까지 올라왔다. 채 대표는 “앞으로는 플랫폼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며 “상장 심사 청구 과정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카이스트 학생 창업으로 시작한 노타의 첫 아이템은 ‘AI가 오타를 잡아주는 키보드 어플리케이션’이었다. 당시 갤럭시 S7등 지금과 비교하면 사양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에서 AI알고리즘이 구동돼야 하다보니 발열을 잡고 경량화하는 기술을 갖췄다. 이후 AI 경량화 솔루션을 내세워 졸음운전 방지 솔루션 등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던 중 2020년 스티븐 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영입했다. 인텔과 삼성전자를 거친 킴 CSO는 노타가 가진 최적화 기술이 반도체 성능 평가에 흔히 쓰이는 지표인 전력·성능·면적(PPA)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하드웨어여도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채 대표는 반도체 업계의 문을 두드릴 때도 1등부터 찾아가는 공격적 전략을 썼다. 그렇게 엔비디아, ARM, 퀄컴 등과 먼저 접촉했다. 갓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한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없었다. 사계절이 두 번쯤 지나고서야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채 대표는 “반도체 회사들이 보통 제품 주기가 길다 보니 소프트웨어 회사보다는 호흡도 길고 보수적인 편”이라며 “매년 세계 가전 박람회 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임베디드 비전 서밋 등에 참여하면서 이전에 말한 로드맵을 실현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보여주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ARM과 르네사스에 AI 최적화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외부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업한다는 건 반도체 회사에게는 리스크가 큰 일이다. 협업 중에 기업이 문을 닫거나 인수된다면 지적재산권(IP) 유출은 물론 다양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업 단계에 있어서도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협업이 ‘이미 출시된 칩의 최적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면 다음 단계는 6개월 이내에 나올 칩을 미리 받아서 판매 전 단계에서 고객의 최적화 문제를 푸는 데 있다. 이미 엔비디아와는 이 단계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ARM과는 칩을 설계에서 함께 참여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 설계(Co-design)’ 단계까지 협업이 진행됐다. 삼성전자와도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칩 설계 단계부터 우리 지식이 도움이 될 때가 있는 만큼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늘상 협업을 하는 만큼 협상력도 중요하다. 그는 “모든 협상은 협상력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배트나(협상이 결렬됐을 때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전했다. 지난 해에는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한 달 고민 끝에 거절했다. 채 대표는 “두 가지를 고민했다. 하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목적성에 관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화학적 결합이 가능해 나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느냐’였다."며 "결국 아니라고 답을 내렸다”고 말했다. 노타는 기술 특례 상장으로 방향을 정하고 지난해 12월 기술성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창업 10주년을 맞은 노타는 110명의 구성원과 함께 서울 삼성동 본사를 비롯해 미국·독일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법인을 설립한다. 두바이 교통국(RTA)에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교통체계(ITS) 솔루션 공급에 나선다. 이달 내로 상장 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채 대표가 그리는 노타의 모습은 ‘AI를 보편화하는 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기업’이다. “AI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이게 어떻게 가능했지’하고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회사가 됐으면 합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AI PC에도 '소캠' 넣었다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산업 기업 2025.05.21 08:39:28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캠(SOCAMM) 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엔비디아가 AI PC에도 소캠을 적용하는 것과 △올해에는 소캠 양산 가능성이 적어보인다는 말씀을 드려볼 텐데요. 우선 AI용 PC부터 살펴보시겠습니다. 이틀 전인 19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 ‘컴퓨텍스 2025’ 전시회에 참석해 진행한 기조연설을 혹시 보셨나요. 젠슨 황 CEO는 이번 연설에서 'DGX 스테이션'이라는 데스크톱 PC를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그야말로 '개인(Personal) AI 머신'입니다. 젠슨 황은 "이 제품은 여러분의 부엌에도 놓을 수 있다"고 소개했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젠슨 황의 야망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황 CEO는 데스크톱 내부도 들어보였습니다. 여기서 저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CPU 주변에 붙은 4개의 모듈, 소캠 때문입니다. 사실 3월 열렸던 GTC 2025에서는 차세대 서버인 'GB300'에 적용된 소캠 위주로 보여줬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D램 '3강'들도 GTC 행사에 마련된 부스에서 소캠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설에서 DGX 스테이션으로 개인용 컴퓨터에서도 소캠이 사용될 수 있음을 예고했습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모든 AI PC에 소캠이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날 젠슨 황은 두 개의 PC를 소개했습니다. 1월 CES 2025에서 소개했던 손바닥만한 PC 'DGX 스파크'도 다시 들어 보였는데요. 그레이스 CPU와 블랙웰 GPU를 하나의 기판 위에 올린 'GB10'이 탑재된 DGX 스파크는 LPDDR5X를 소캠이 아닌 '온보드' 형태를 적용합니다. 향후 이 모델에도 소캠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DGX 스파크의 LPDDR D램과 DGX 스테이션에 쓰인 소캠의 성능을 간단히 비교해보겠습니다. DGX 스테이션에서 소캠이 맡은 'CPU 메모리'의 용량은 최대 496GB이고, 속도는 396GB/s입니다. 서버용으로 만든 최신작 GB200의 CPU 메모리 용량과 비교하면, 용량(480GB)은 16GB정도 더 크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512GB/s)는 22% 정도 느립니다. DGX 스파크에는 8개의 LPDDR5X의 용량은 128GB, 대역폭은 273GB/s입니다. 한 칩 당 처리 속도는 34GB/s이고요. GB200에 탑재된 한 개의 LPDDR5X의 속도(32GB/s)보다 빠릅니다. 아마 이 PC 안에서 LPDDR5X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역할까지 맡다보니 대역폭을 극대화한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하면 소캠의 단일 LPDDR5X의 정보처리 속도는 GB200, DGX 스파크에 장착되는 LPDDR5X 메모리보다 느린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캠 장착으로 기대됐던 폭발적 속도는 아닌 것 같다는 게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DGX 스테이션에서 대역폭을 이렇게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차차 더 밝혀지겠지만, 소캠 적용으로 늘어난 데이터 출입구 수와 여기서 노릴 수 있는 운영의 안정성·모듈 교체 용이성, 원가 절감과 성능 최적화 등에 더 무게를 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올해 소캠을 장착한 DGX 스테이션을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전자 업계에서는 "올해 소캠 출하는 없을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중론입니다. 실제 엔비디아의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DGX 스파크는 지금도 구매 예약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소캠이 적용된 DGX 스테이션은 '출시 알림 신청'이라는 배너가 유저들을 안내하는 것으로 봐서, 명확한 출시일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 전언과 엔비디아의 안내로 비춰보면 빨라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는 돼야 구매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 엔비디아의 서버용 GPU 쪽에서도 당분간 소캠 채용이 된 보드를 보기는 힘들 듯 합니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차기작 GB300에 소캠을 적용하려고 했으나 이 로드맵을 차기작인 루빈으로 미룬다고 하죠. 또한 현재 GB300 출시는 예상 시점인 3분기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GB300 보드를 코델리아(2개 CPU, 4개 GPU) 구조로 만들기로 했다가 기존 비앙카 보드(1개 CPU, 2개 GPU)로 회귀한 것에 더해, 소캠 채용까지 미루는 상황을 봤을 때 기술 구현 난도를 낮춰 출시 시기를 최대한 맞추려는 것으로 읽힙니다. 아무튼 GB300 출시가 늦어진다면 루빈의 출시 시기도 내년 하반기에서 더 늦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도 나옵니다. 소캠을 서버보다 AI PC에서 먼저 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연재물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경남도 글로벌 창업 메카 도약…GSAT 2025 개막
사회 전국 2025.05.20 13:54:16경상남도가 글로벌 융복합 창업 페스티벌인 GSAT 2025를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개최한다. GSAT는 경남(Gyeongnam)이 과학발전(Science)과 문화예술(Art)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기술(Technology) 창업을 이끈다는 의미다. 올해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산업에 변화를 주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관련 산업과 창업을 연결하는 자리로 마련한다. 주 무대인 G-스테이지에는 10명의 석학이 참여한다. 국제로봇연합 창립 멤버인 올리버 티안의 'AI 로봇'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AI·바이오헬스·창업생태계 등 3개 분야의 콘퍼런스와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대·중견기업 17곳, 투자사·창업기업 51곳과 일대일 미팅이 진행된다. 서로가 원하는 상대방을 만나 창업기업의 제품·기술 소개, 비즈니스 제안, 협업 아이디어 등을 논의한다. 창업 경진대회인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를 진행해 사업성이 우수한 창업기업을 발굴한다. 전국의 창업자 170여 팀 가운데 예선을 거쳐 통과한 2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우승자에게는 도지사상과 시상금, 폐막식 때 현장 발표의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우승팀 '스템덴'은 같은 해 10월 국제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싱가포르의 '슬링샷'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컨버전스 리그가 국제 무대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다. 6개 나라 24개 해외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존을 운영한다. 일본 최대의 스타트업 허브인 스테이션 AI, 싱가포르 기업청 산하 대표 창업지원 기관인 ACE,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엑셀러레이터이자 투자사인 플러그앤플레이코리아를 비롯해 창업기업 12곳이 참여한다. 올해 주제관인 'AI로봇관'도 운영한다.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신성델타테크의 '시니어 돌봄로봇 래미', CES 2024 전시 제품인 에스엘엠의 '수중 선제 청소 로봇 치로', 전국 지자체 중 경남도가 최초로 창업기업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경남형 미래항공기체(AAV) 실물 모형 등 AI 기반 로봇들을 만날 수 있다. 전국 20여 곳의 창업 지원기관이 참여한 다양하고 특색있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국산업은행의 'KDB 넥스트라운드 in 경남', BNK경남은행의 'CHAIN-G-Together', 동남권엔젤투자허브의 'G-엔젤커넥트데이' 등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 지원기관의 기업설명회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콘텐츠특별관에서는 문화콘텐츠 기업 12곳이 전시에 참여해 인디게임, 콘텐츠 영상, 가상현실 XR 포토부스 체험 등을 선보인다. 메이커스페이스관에서는 오픈형 라이브커머스 방송 진행과 함께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학 창업동아리 16곳과 중고교 창업동아리 6곳이 참여한 창업 경진대회를 연다. 유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은 "GSAT 2025는 단순한 박람회가 아니라 '도전-성장-확장'이라는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실현하는 플랫폼"이라며 "AI·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의 창업 지원을 고도화하고 문화콘텐츠·관광 등 비제조 분야까지 지원 영역을 확장해 창업하기 좋은 경남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차 모셔널, 3조 투입에도 자율주행 기술 5위→15위 추락
산업 산업일반 2025.05.19 18:15:47국내 자율주행이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현대자동차가 3조 원을 투입해 설립한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의 글로벌 위상도 추락하고 있다.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가 늦어지자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구축한 글로벌 기업들과 손 잡으며 돌파구를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가 미국 앱티브와 합작해 세운 모셔널은 로보택시 상용화를 2026년 이후로 미루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주행 데이터 축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세혁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23년 취임 직후 “무인 상용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배치하겠다”고 밝힌 포부가 무색하게 자율주행 사업은 사실상 정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분초를 다투며 주행 데이터 확보에 뛰어들고 있는 미국·중국 기업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5월 모셔널이 로보택시 운영을 무기한 연기한 뒤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들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기술 전문 시장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자율주행 업체 기술 순위에서 5위에 올랐던 모셔널은 올해 15위로 추락했다. 임직원이 150명에 불과한 한국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11위)’에도 밀렸다. 그 사이 지난해 13위를 기록하며 모셔널에 겨우 두 계단 앞섰던 바이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발판으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모셔널이 핵심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며 매해 감수했던 수천억 원의 손실이 무의미해졌다고 허탈해 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셔널의 총포괄 손실은 지난해 3688억 원, 2023년 7916억 원에 달한다. 모셔널의 지분 8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지분법 손실도 지난해 기준 2674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선택한 돌파구는 수억 마일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한 미국·중국 기업과의 협업이다. 현대차는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하오모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자율주행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하오모가 보유한 ‘드라이브 GPT’를 탑재한 전기차 전용 모델인데 드라이브 GPT의 사전 학습 모델은 1200억 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해 약 4000만 대의 차량 운전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됐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뒤져 있는 만큼 현지 AI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1위 기업인 구글의 웨이모와도 AI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9개 도시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약 6만 4000㎞(4억 마일)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기존까지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생산해 공급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협업에서 한 단계 나아간 셈이다. -
반도를 꺼트린 대정전, 진범은 따로 있다
국제 정치·사회 2025.05.19 14:12:00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전국을 포함해 포르투갈 일부 지역까지 이베리아 반도를 그야말로 어둠 속에 빠트린 초유의 대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발생 이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 전기 공급은 재개됐지만 무엇이 정전의 원인이었는지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그 사이 ‘재생에너지를 무분별하게 확대한 것이 문제’, ‘기후변화가 원인’ 같은 여러 ‘설(設)’ 들만 난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 사태가 주는 교훈은 생각보다 명료합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전력은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에너지는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태양광, 넘쳤거나 부족했거나 정전은 당일 오후 12시33분 스페인 마드리드의 전력망에서 15GW 규모의 전력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스페인 전국에서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60%가 단 5초 만에 ‘증발’을 해버린 것인데요. 전력망의 주파수가 유럽 전력망 표준인 50Hz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 전력 손실을 알리는 단서입니다. 일각에서는 당시 전력망 시스템에 ‘매우 큰 진동’이 발생한 점을 미루어 유도 대기 진동이라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현상이 전력 손실을 가져온 원인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다만 스페인 기상청은 당일 특이할 만한 대기 현상은 없었고, 원인이 될 만한 급격한 기온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력 손실을 불러온 유력한 ‘용의자’는 태양광입니다. 전력 손실이 발생했을 당시가 정오 무렵인 만큼, 태양광 발전량이 갑자기 급등해 과부하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반대의 가설도 존재한다는 것인데요. 구름이 많이 끼어 태양광 발전량이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줄었고, 이에 따라 전력량이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유럽 북서부에서는 최근 일조량과 풍량이 갑자기 감소하는 이른바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 현상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어느 쪽이든 전력 공급이 당시의 전력 수요를 맞추는 데 실패한 것이 대정전의 시작이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원인은 복합적 이 같은 이유로 ‘정전의 원인은 태양광 포함 재생에너지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출력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가 결국 전력망에 무리를 준 게 아니냐는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스페인은 세계적으로도 재생에너지 선두 주자에 꼽힙니다. 2023년 기준 전체 발전 용량 가운데 풍력∙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61.3%이고, 2030년에는 이 비중을 80%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도 스페인은 전체 전력의 40% 이상을 재생에너지 발전에서 얻는다고 하는데요.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 발전원 가운데 높아지기 전에는 이런 정전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재생에너지는 이번 정전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석탄이나 가스 화력 발전소의 경우 대형 터빈이 존재해, 전력 손실이 발생해도 터빈이 계속해서 돌면서 ‘관성’을 통해 전력망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재생에너지가 정전을 불러왔다고’만 보는 것 역시 무리가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낮았던 2003년 이탈리아에서도 대규모의 정전이 발생했고요. 2021년 미국 텍사스에서 한파에 이어 정전이 들이닥쳤을 때에도 풍력 발전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는 했지만 당시 전체 전력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천연가스(46%)이고 풍력은 23% 수준이었습니다. 즉 발전원 자체를 정전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전력망 노후화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로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스페인의 태양광 발전 용량은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페인의 전체 재생에너지 투자 가운데 전력망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유럽 평균인 70%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용량만 늘렸지, 인프라는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쟁 대상이 된 에너지, 익숙한 광경 핵심은 전력망 안정성입니다. 발전원이 무엇이든, 어떤 식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든 전력망이 불안하면 전력 공급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I) 일상화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시대, 그리고 과장을 조금 보태면 ‘모든 것이 전기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최우선 과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은 에너지 편중은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점입니다. 탄소 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더라도,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화력 발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전력망을 고도화하면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국제 싱크탱크인 에너지전환위원회(ETC)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전력망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5840억 유로(약 925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전 이후 스페인의 정치 상황을 보면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스페인에서도 에너지는 정쟁의 대상입니다. 스페인 야권은 정부의 원전을 배제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드라이브가 정전을 불러왔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그런 야권의 주장이 “무지한 주장이거나 거짓말”이라며 정부 정책 책임이 아니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적 공방 속에 ‘에너지는 균형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설 자리가 없겠죠. 특정 발전원만 강조하는 정치적 주장과 이것이 정책으로 그대로 현실화하는 것. 이것이 대정전의 ‘진범’이 아닐까요. 특히 그 사이 전력망 투자는 소홀했다는 점은 에너지를 에너지가 아닌 정치 수단으로 삼았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을 느끼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도 에너지가 뜨거운 정쟁 소재이기도 하고요. 재생에너지 용량이 늘어난 데 비해 송배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도 닮은 점입니다. 특히 스페인은 유럽 인근 국가로 이어지는 전력 연결망이 부족해 ‘에너지 섬’으로 불린다고 하죠. 이 점은 한국과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이베리아 반도의 정전 사태가 한반도에 주는 교훈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국토부, 스마트건설 보유기업 15곳 공모…기술 실증 지원
부동산 정책·제도 2025.05.19 11:00:00정부가 스마트건설 보유 중소기업 약 15곳을 선정해 기술 실증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기술실증 지원사업’ 공모를 20일부터 6월 5일까지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스마트건설 관련 산·학·연 협의체인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와 연계해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실제 건설현장에서 기술을 실증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건설근로자의 위험한 반복 작업을 도와주는 자동화 로봇, 도면 등을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해 주는 시스템 등 건설 현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건설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라면 모두 신청 가능하다. 올해에는 지원 대상 수를 확대해 15개 내외 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며 과제당 최대 1500만 원까지 실증 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참여 대형 건설사들이 희망하는 기술들도 조사해 공모하는 수요기반형 유형을 신설했다. 대표적으로 숙련공과 협업 가능한 건축현장 내부 마감공사 보조로봇, 건설현장 다국적 근로자통번역 지원 앱 개발, 타워크레인 전용 스마트 안전 시스템 등이 조사됐다. 지난해 선정한 10개 기업은 모두 현장 실증을 완료하였으며 도로선을 따라 자동 주행하며 자동 천공해주는 로봇 'AUTONG'을 개발한 ㈜충청은 실증 이후 2025 CES에 참가하여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냈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스마트건설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함으로써 국내 스마트건설 보급 확대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북촌에 침실공간 전시…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 '김해김'과 손잡은 이 회사
산업 중기·벤처 2025.05.16 07:00:00신세계까사의 프리미엄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가 글로벌 패션신에서 주목받는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 김해김(KIMHĒKIM)과 손잡고 ‘드리머 앤 더 베드(DREAMER AND THE BED)’ 전시를 선보인다고 16일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잠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꿈의 공간에서 영감을 받은 김해김의 SS25 컬렉션 ‘드리머스(DREAMERS)’와 잃어버린 좋은 잠을 통해 활력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테라소’ 두 브랜드의 철학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하루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품는 침실이라는 공간 속에서 김해김의 컬렉션과 마테라소의 제품들을 소개하며 ‘쉼의 가치’와 ‘상상력의 회복’이라는 두 브랜드의 공통 메시지를 전달한다. 협업 파트너인 ‘김해김’은 디자이너 김인태가 2016년 파리에서 설립한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로 한국 전통의 미학과 프렌치 꾸뛰르 감성을 결합한 독창적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김해김이 이번 시즌 컬렉션으로 선보인 ‘드리머스’는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을 테마로, 베개와 담요를 모티브로 한 의상부터 파자마를 연상시키는 이너에 외투를 매치하는 등의 이색적인 룩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안 ‘파리약학대학교(Faculté de Pharmacie de Paris)’에서 선보여 세계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신세계까사는 패션과 예술을 아우르는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감도 높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어필하고, 자기표현과 감성적 연결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제안하며 고객 저변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시 콘셉트는 ‘꿈꾸는 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김해김이 표현하는 몽환적인 미학에 마테라소가 추구하는 좋은 잠에 대한 철학을 더해 단순 제품 체험을 넘어 공감각적 몰입을 유도한다. 공간은 자연 유래 소재와 안전한 자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매트리스 ‘마테라소 포레스트 컬렉션’과 김해김의 ‘드리머스’ 컬렉션 의상들을 중심으로 꾸몄다. 마테라소 포레스트 컬렉션은 ‘지속 가능한 회복’을 상징하는 요소로 이번 전시의 메시지를 공간화 하는데 기여한다. 특히 5개의 매트리스를 높이 쌓아 올려 연출한 전시존은 안데르센 원작 동화 ‘공주와 완두콩(THE PRINCESS AND THE PEA)’을 모티브로 한 공간으로, 매트리스 사이사이에 김해김의 상징적 요소 중 하나인 진주알을 끼워 넣어 동화 속 침대에 숨겨진 한 알의 완두콩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원목 고유의 따뜻함을 담아낸 ‘MK’ △프렌치 모던 스타일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은 ‘라파엘’ △곡선미와 우아함을 강조한 ‘에르네’ △미공개 신제품 프리미엄 베드 프레임 등 까사미아의 대표 침대 시리즈들도 함께 전시돼 다채로운 ‘쉼의 장면’을 완성했다. ‘드리머 앤 더 베드’ 전시는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김해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패션과 가구라는 이질적 영역의 협업이지만, 삶의 리듬과 감각을 섬세하게 다루는 두 브랜드가 만나 독창적인 시너지를 만들었다”며 “마테라소가 추구하는 ‘더 나은 잠과 쉼’의 가치를 더욱 입체적인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 이번 협업 전시를 통해 고객과의 감성적 교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AI뱅킹·자율운항·식물성 참치…‘혁신 프리미어’ 509곳, 금리우대 받는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5.14 12:05:00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13개 부처가 인공지능(AI), 친환경소재, 대체식품 등 미래 유망 산업을 이끄는 ‘혁신 프리미어’ 중소·중견기업 509곳을 선정했다. 정책금융기관은 이들 기업에 대해 금리 최대 1.5%포인트 감면, 대출·보증한도 상향 등 금융·비금융 우대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올해 제1차 혁신 프리미어 1000으로 총 509개의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혁신 프리미어 1000 프로그램은 기존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및 ‘우수기업 우대프로세스’를 통합한 기업 선별제도로, 산업 정책방향과 금융지원을 연계해 실질적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올해 1차로 선정된 기업은 총 509개사로 산업부(128곳), 과기부(110곳), 중기부(100곳) 등 각 부처가 산업별 특성과 정책 방향에 따라 직접 선발했다. 이들 기업 중 96%(492개사)는 정책금융의 중점지원 대상인 ‘5대 중점자금공급 분야’에 해당하며, 제조·모빌리티, AI, 환경·스마트농업 등 9대 혁신 테마에 고루 분포돼 있다. 제2차 혁신 프리미어 접수 및 선정은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 사례로는 금융위가 선정한 B2B AI뱅킹 솔루션 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신산업 분야에 특화된 금융 머신러닝 플랫폼을 개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 수출 중이며 ‘K-핀테크 30’에 이름을 올렸다. 농식품부는 식물성 참치 등을 개발한 푸드테크 기업을 선정했고, 해수부는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자율운항 스타트업을 꼽았다. 선정 기업에는 산은·기은·수은·신보·기보·성장금융 등 정책금융기관이 금리감면(최대 1.5%포인트), 보증비율 상향(최대 95%), 대출한도 확대(최대 200억 원) 등 우대조건을 제공한다. 또 R&D 지원, 수출 IR 연계 등 각 부처가 제공하는 지원사업 특전도 부여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매년 500여개의 기업을 새롭게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경제의 혁신 성장을 이끌어갈 산업별 우수기업에 대한 내실있는 관리와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칼럼] 자동차 전시 행사,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을 주목하라
문화·스포츠 자동차 2025.05.13 13:30:002025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3일 동안 총 20만 명의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사진: 김학수 기자지난 4월 4일부터 13일까지 일간 킨텍스에서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펼쳐졌다. 조직위는 올해부터 ‘모터쇼’라는 이름을 지우고, 그 자리에 ‘모빌리티’를 채워 넣었고 ‘역대 가장 큰 규모’라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했다.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 물류 및 자율주행 기술 등의 추가적인 요소를 더하며 모빌리티쇼라는 이름을 내세웠지만 여전히 ‘모객’의 중심에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존재하며 ‘사실 상 모터쇼’와 큰 차이가 없는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여기에 ‘자동차 브랜드들의 참가’는 더욱 저조했다. 실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갖고 있는 현대차그룹(현대, 기아, 제네시스)을 제외하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포르쉐 그리고 BYD가 전부였다.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한 포르쉐는 '여전한 진심'을 드러냈다. 사진: 김학수 기자조직위 측에서는 ‘글로벌 시장 경색’과 ‘신차 출시’ 등의 미비함 등으로 인해 참가 브랜드가 대폭 줄었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당장 무쏘 EV를 선보이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KGM와 ‘토요타’ 등을 유인하지 못한 것으로 반박된다.그러나 이는 ‘올해의 일’은 아니다. 실제 모터쇼 무용론은 최근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꽤 오래 전부터 모터쇼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있었고,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소통이 가능해지며 이러한 ‘분위기 전환’이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그러나 KGM, 토요타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신차' 행진 속에서도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사진: 김학수 기자실제 수 많은 브랜드들은 모터쇼 등의 ‘주최가 따로 있는 오프라인 행사’ 보다는 자사의 온라인 스트리밍, 혹은 자체적인 행사 등을 통해 새로운 차량, 혹은 브랜드의 새로운 전략 등을 공개하며 ‘모터쇼의 비중’을 낮추는데 일조했다.여기에 가전제품 및 IT 기기, 기술 등을 만나볼 수 있는 ‘CES’가 빠르게 성장하고, 일부 자동차 브랜드들이 CES에 무게를 더하면서 ‘모터쇼보다는 CES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모터쇼를 대체하는 일도 계속 이어졌다.이러한 상황은 올해도 여전했다. 그리고 이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는 물론이고 오는 9월에 막을 올릴 오토살롱테크코리아 역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토요타는 최근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국내 자동차 문화 및 모터스포츠 산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그러나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규모, 그리고 더 많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자동차·모터스포츠 이벤트’의 발전 가능성 및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지난 5월 3일부터 5일까지 보령 머드엑스포광장 일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개최됐다. 바로 대학 축제에서 시작되어 ‘대한민국 자동차·모터스포츠’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었다.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체험의 즐거움'을 제시한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사진: 김학수 기자충남 보령이라는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은 꾸준히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는 최대 규모인 15만명의 관람객을 모객하며 ‘빠른 성장’을 입증하는 모습이다.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의 핵심은 ‘직접 경험’ 매력에 있다. 일반적인 자동차 관련 행사는 대부분 간접적인 경험, 혹은 ‘관람’에 집중된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은 직접 경험의 가치를 강조한다.서울모빌리티쇼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의 현장. 사진: 김학수 기자물론 ‘기본’은 지킨다. 실제 행사 현장에는 다양한 튜닝을 엿볼 수 있는 튜닝카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국내 프로 레이싱 팀인 오네 레이싱과 브랜뉴 레이싱 등이 참여해 다양한 레이스카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그러나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운전 기술의 대결이 펼쳐지는 짐카나 대회와 ‘감각적인 경험’을 배가시키는 드리프트 대회 등이 펼쳐져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동승 체험’의 극대화까지 더해진다.토요타는 이병진 부사장의 드리프트 쇼런 등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이를 통해 ‘단순히 관람하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조작과 기민하게 움직이는 짐카나의 즐거움, 그리고 맹렬한 연기와 함께 굉음을 내는 드리프트의 ‘짜릿함’이 그 어떤 행사보다 관람객들에게 짜릿하게 새겨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여기에 오프로드 동승도 펼쳐진다.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오프로드 구간을 통해 지프 랭글러와 KGM 렉스턴 스포츠 계열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토요타’의 참여를 바탕으로 렉서스의 플래그십 SUV ‘LX 700h’를 동승 체험할 수 있다.렉서스 LX 700h로 진행된 오프로드 동승 체험. 사진: 김학수 기자특히 토요타의 참여가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인데 이는 산학협력 관계 외에도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가 밝힌 것과는 다른 것으로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이 가진 매력이 브랜드를 설득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참고로 이러한 모습은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에서만 드러나는 건 아니다. 실제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인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국내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수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일본 역시 '도쿄모빌리티쇼'보다 '도쿄오토살롱'이 사랑 받는 행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김학수 기자여기에 해외에서는 ‘도쿄 모빌리티 쇼’보다 더욱 다양한 경험, 다채로운 이벤트 등이 제시되는 ‘도쿄오토살롱’에 대한 브랜드의 적극성이 크고 또한 관람객들의 선호도 및 만족감 등이 높다는 점 등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모터쇼 무용론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현재, 어쩌면 해답은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
국내 최대 스포츠산업 박람회 'SPOEX 2025', 역대 최다 참관객 기록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5.13 13:00:00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무역협회가 함께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스포츠산업 종합박람회인 2025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 2025)에 역대 최다 관객이 찾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무역협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SPOEX 2025'의 성과공유회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2월 27∼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올해 행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경기단체와 주요 전시기업의 관계자도 참석했다. 성과공유회에 따르면 이번 SPOEX 2025에는 총 319개 스포츠 기업이 참가해 최첨단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으며, 약 4만 3000명이 방문해 전년도(약 3만 2000명) 대비 35.6% 증가한 역대 최다 참관객을 기록했다. 올해 SPOEX 2025에서는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대한민국 대표 프로스포츠 종목이 참여한 ‘프로스포츠 특별관’과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박람회’에 참가 또는 수상한 14개 대한민국 혁신기업이 함께 조성한 ‘스포츠 기업(SPO-TECH) 특별관’으로 참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전시회와 연계해 개최한 ‘수출상담회’에는 8개국 30개의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152개의 국내 기업과 390건, 총 4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지원했고, 스포츠산업 분야에 관심이 있는 15개 투자 기업을 초청해 신규 개최한 ‘투자 매칭 상담회’를 통해 24개의 국내 기업과 총 90건의 매칭을 지원해 직접 투자 의향 13건을 발굴하기도 했다. 체육공단 관계자는 “이번 성과공유회는 관련기관과 전시기업의 성과 공유로 향후, 스포츠산업과 전시회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향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이 스포츠산업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SPOEX 2026은 2026년 3월 26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에이피알, 美 뷰티 체인 '울타 뷰티' 진출…현지 공략 가속화한다
산업 산업일반 2025.05.12 09:25:41에이피알(278470)의 대표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가 미국의 대형 뷰티 전문 편집숍 ‘울타 뷰티(ULTA Beauty)’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메디큐브 화장품과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와 ‘부스터 프로 미니’를 포함한 총 22종의 제품이 울타 뷰티에 입점할 예정이다. 초도 발주 물량은 이미 선적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중 온라인몰과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 공식 입점될 예정이다. 울타 뷰티는 미국 전역에 14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뷰티 전문 편집숍이다. 지난해 113억 달러(한화 약 16조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 체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600개가 넘는 뷰티 브랜드들이 약 3만개에 달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이번 입점 계약은 초도 물량부터 울타 뷰티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전 지점에 제품이 공급되는 방식으로 체결됐다. 울타 뷰티는 통상 온라인 판매 성과가 검증된 브랜드에 한해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을 진행하고 그중 판매 결과가 우수한 브랜드만 선별해 전 지점 입점을 진행한다. 이번 입점을 바탕으로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브랜드가 글로벌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로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현재 메디큐브는 CES 2025 참가를 비롯해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 전개, LA 팝업 흥행 성공 등 다양한 활동으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 현지의 대표 뷰티 체인인 울타 뷰티 진출로 북미 지역 고객 접점 확대와 관련 시장 공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현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유통 채널로의 판로 및 해외 발생 매출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삼성전자 8년 만에 M&A, 규제 철폐로 신성장동력 키울 때다
오피니언 사설 2025.05.08 00:05:00삼성전자가 8년 만에 미래 성장 동력 점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재개했다. 삼성전자는 7일 자회사인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사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 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대형 해외 M&A에 나선 것은 2017년 3월 전장 사업·음향 장비 업체인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한 후 처음이다. 이번 M&A가 관세 전쟁과 반도체 부진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삼성전자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 등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으로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나 M&A에 차질을 빚어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초기 투자 지연의 주요 원인이 리더십 부재에 따른 의사 결정 지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3월 ‘사즉생’과 기술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부당 합병 항소심(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발표된 이 회장의 메시지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삼성전자가 재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더 이상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만약 삼성전자가 다시 사법적 논란에 휘말린다면 우리 경제 전반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규제를 서둘러 철폐해야 한다. 당장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을 담은 반도체법 처리가 시급하다. 엔비디아·TSMC 등 글로벌 경쟁 기업들과 달리 우리는 주52시간 족쇄에 묶여 첨단 반도체 개발에서 뒤처지고 있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역시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M&A를 위축시킬 수 있다. 미래를 위한 M&A를 현재의 주가 기준으로만 평가한다면 어떤 이사도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또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대선 공약은 기업 경영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M&A 재시동을 계기로 기업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들이 신산업을 맘껏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잦은 해외 출장 논란
산업 중기·벤처 2025.05.07 08:00:00신상한(사진) 한국벤처투자 부대표의 잦은 해외 출장에 대해 기관 내부는 물론 벤처투자 업계 안팎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전 기관장들과 비교해 출장 횟수가 유독 많을 뿐 아니라, 실무진만으로 대체 가능했던 출장도 예산을 들여 직접 참석해 왔다는 점에서다. 특히 모태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보다 해외 일정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정부와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상한 부대표는 2023년 말 기관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총 10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해 초부터는 거의 매달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웅환 전 대표와 이영민 전 대표가 각각 4회, 1회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과 비교해 빈도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신 부대표의 임기는 오는 9월 만료된다. 남은 임기 동안도 몇몇 해외 출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 부대표의 해외 출장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국제 행사 참관, 현지 스타트업 및 기관 간담회 등이 주를 이룬다. 업무상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라기보다는 네트워킹 목적이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벤처투자의 해외 사무소 업무 점검이나 현지 벤처캐피털(VC) 미팅을 위한 출장도 빈번했다. 이 같은 일정은 통상 기관장이 아닌 글로벌본부장 등 실무 책임자가 수행해도 무리가 없는 업무라는 점에서 출장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신 부대표의 2024년 1월 미국 출장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와 현지 한인 스타트업 축제 참석을 위한 일정이었다. 최근 5~6년 사이 CES 참관을 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례는 신 부대표가 유일하다. 지난해 1월과 5월에는 각각 '한·유럽 이노베이션 써밋 2024', '한·일 벤처스타트업 인베스트먼트 써밋' 참석을 위해 각각 영국과 일본을 방문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국내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투자 유치 활성화 협약 체결을 위해 미국을 다시 찾았으며, 올해 1월에도 한인 스타트업 축제에 또다시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반면 신 부대표는 국내에서는 ‘두문불출형’ 기관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나 VC들과의 교류에는 소극적일 뿐 아니라, 각종 벤처투자 관련 공식 행사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활발한 해외 네트워킹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정작 국내 벤처 생태계와의 소통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주요 VC 대표 대부분이 신 부대표와 사적 혹은 공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 부대표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혹은 임원사들의 면담 요청도 번번이 거절했다. 전임 기관장들의 경우 국내 벤처펀드 출자사업의 흥행과 미비점 보완 등을 위해 직접 VC들의 사무실을 찾아 소통했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신 부대표는 일선 VC들과의 만남은 극도로 꺼렸다"면서 "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벤처펀드 출자사업 등에 반영해야 할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벤처투자에서는 지난해부터 기관의 해외 사업 확대 방침에 따라 자연스레 기관장의 출장 횟수가 늘었다는 입장이다. 또 각 출장 일수도 길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유성 출장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외 기관과의 협업 확대, 해외 사업 확장 등에 관한 업무가 늘어나면서 출장이 잦았던 것"이라며 "(신 부대표가) 매번 촉박한 일정으로 해외 출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유성 출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애브비 '휴미라' 1분기 美 매출 58% 급감
문화·스포츠 헬스 2025.05.06 13:00:00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의약품이지만 2023년 이후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앞다퉈 출시되며 아성도 무너진 것이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바이오시밀러 친화 정책을 펼치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애브비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휴미라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11억 4900만 달러) 감소한 11억 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에서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 급감한 영향으로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매출이 무려 58% 줄었다. 휴미라의 미국 내 점유율은 현재도 70% 이상이지만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약값을 내리고 리베이트를 늘리며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휴미라는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건선 등 15여 가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2003년 출시된 이후 2022년 글로벌 매출이 212억 3700만 달러에 육박하며 전세계 의약품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되며 암젠의 암제비타를 시작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등 바이오시밀러가 앞다퉈 출시됐고 매년 30% 이상씩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애브비는 실적발표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잠식 등으로 인해 미국 휴미라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언급했다. 실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내 매출과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삼성에피스의 마케팅 파트너사 오가논은 1분기 삼성에피스의 휴미라 시밀러 ‘하드리마’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55% 증가한 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중 미국 시장 매출이 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미국을 포함해 주요국들이 바이오시밀러 우대 정책을 펼치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간소화하고 PBM을 압박해 더 많은 바이오시밀러가 유통되도록 장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임상 3상에서 이뤄지는 ‘비교 임상 효능연구(CES)’의 필요성에 대한 재검토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FDA와 협력해 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를 위한 신규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으며 11월까지 완화된 CES 규제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다. 미국에서만 10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의약품으로 최근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시작돼 업계에서는 휴미라 이후 최대 시밀러 시장이 열렸다고 평가한다. 삼성에피스와 셀트리온은 현지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일부와 협상을 마친 상태다. 삼성에피스가 존슨앤존슨을 상대로 ‘프라이빗 라벨’ 제품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에 승소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프라이빗 라벨은 제약사 브랜드가 아닌 PBM 산하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중간 유통 단계가 적어 가격이 저렴한 만큼 PBM들은 본인부담금 0원에 공급하는 등 다른 제품보다 우대하고 있다. 산도스, 암젠 등이 약국급여관리자(PBM)을 통해 판매 중인 휴미라 프라이빗라벨 시밀러는 이미 미국 점유율 2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프라이빗 라벨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공급을 확대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오리지널사의 첫 소송으로 알려졌다”며 “미국 내에서 바이오시밀러 우대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거침없는 영토 확장…래미안의 '홈닉' SK뷰 신축단지에도 적용한다
부동산 분양 2025.05.01 07:00:00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쟁 건설사와 잇따라 제휴를 맺으며 주거 플랫폼 '홈닉'의 영토 확장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30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주거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과 이기열 SK에코플랜트 솔루션 영업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물산은 홈닉을 SK에코플랜트 주택 브랜드인 ‘드파인’과 ‘SK뷰’ 신축 단지에 적용하기로 했다. 입주민들은 기존 서비스를 대신해 홈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홈 사물인터넷(IoT)부터 커뮤니티 시설 예약, 차량 관리, 디지털 관리사무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공동구매와 단지 내 소모임 등 기존 래미안 입주민에게만 제공하던 생활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래미안 단지에 SK에코플랜트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피클’ 서비스 적용도 검토할 예정이다. 피클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원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주거 솔루션으로, 지난해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삼성물산이 홈닉을 경쟁사 아파트 브랜드에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부터 한화 건설부문, 두산건설, HS화성과도 제휴를 맺고 ‘위브’, ‘한화포레나’, ‘화성파크드림’ 등 단지에도 홈닉을 도입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처음 도입된 홈닉은 전국 6만여 가구가 사용하고 있다. ‘래미안 원펜타스’ 등 서초구 반포동 일대 프리미엄 단지에서는 90% 넘는 가구가 홈닉을 사용하고 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홈닉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입주민에게 최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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