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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AI 파일럿 기술 고도화"…젠젠에이아이에 60억 투자
산업 기업 2025.03.07 10:31:26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인공지능(AI) 합성데이터 기업에 60억 원을 투자해 AI 파일럿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KAI는 AI 기반의 합성데이터 솔루션 기업인 젠젠에이아이에 약 60억 원을 투자해 지분 9.87%를 확보, 2대 주주에 올랐다고 7일 밝혔다. 2022년 설립된 젠젠에이아이는 실제 환경에서 수집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고품질로 빠르게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지난해 AI 분야에서 100대 방산 혁신기업에 선정됐으며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합성데이터 생성 플랫폼 ‘젠젠스튜디오’로 AI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KAI는 젠젠에이아이 지분 투자 후 적극적인 사업 협력을 통해 고품질의 합성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미래 공중 전투 체계의 핵심인 AI 파일럿 기술을 고도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수집 기간을 최대 90% 단축하고 비용을 50% 절감해 AI 데이터 학습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KAI는 AI 파일럿의 자동표적식별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해 젠젠에이아이의 다양한 합성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자동표적식별이란 사전에 학습된 영상을 토대로 표적을 인식하고 피아를 구분하는 감시·정찰 기술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미래 전장 체계를 대비하기 위한 AI 파일럿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젠젠에이아이의 역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했던 AI 기술 관련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AI 빅데이터 기업 코난, AI 위성영상분석 기업 메이사, 의사결정 AI 관련 기업 펀진 등의 기업에 투자하며 AI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중복상장 우려에 LS그룹 시가총액 6500억 증발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03.07 07:00:00구자은 LS(006260)그룹 회장이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진 직후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6500억 원 넘게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21년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분리해 상장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쪼개기 상장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를 정면 반박한 만큼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L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29% 내린 10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 ELECTRIC(010120) 주가는 22만 5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2.11%나 급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달 30만 3500원까지 올랐던 LS ELECTRIC는 22만 원대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LS에코에너지(229640)가 5.39%, LS네트웍스(000680)가 3.89%, LS마린솔루션(060370)이 2.94%, LS머트리얼즈(417200)가 2.19%, 가온전선(000500)이 1.54%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LS그룹 계열사 9곳의 시가총액은 14조 4368억 4800만 원으로 전일 대비 4.36% 감소했다. 하루 만에 그룹 시총이 6500억 원 넘게 줄면서 국내 45개 그룹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이날 LS그룹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구 회장의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중복상장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예전엔 중복상장이 문제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작은 회사들이 계속 성장하려면 계속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 발언대로 중복상장이 자금 조달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국내에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시장의 중복상장 비율은 18%로 일본(4.38%)은 물론이고 대만(3.18%), 미국(0.35%), 중국(1.98%) 등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중복상장으로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돼 있으면 투자자들은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 가치를 할인 평가한다. 자회사 가치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익 더블카운팅’은 통상적으로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 회장 발언에 투자자들은 LS그룹이 비상장사의 중복 상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상장 심사를 철회했다가 재도전을 준비 중인 LS이링크를 비롯해 미국 지사 슈페리어에식스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LS일렉트릭 자회사 KOC전기 등 5개사를 상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LS그룹 측은 기존 회사의 사업부를 따로 떼어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인수한 회사를 상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가 됐던 중복상장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LS그룹 관계자는 “미국 권선 1위 업체인 에식스솔루션은 LS가 인수해 상장폐지한 이후 나스닥 대신 한국 시장에 상장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력 시장이 활황기인 만큼 모기업과 자회사 기업가치를 모두 키우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
대세는 휴머노이드·AI카…中기업들 '脫모바일' 선봉 [MWC 2025]
산업 IT 2025.03.06 16:55:436일(현지 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의 화두는 ‘탈(脫)모바일’이었다. 기존 스마트폰 생태계를 이끌던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같은 새로운 인공지능(AI) 기기를 앞다퉈 개발하며 새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특히 중국 테크기업들의 도전이 두드러지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주도권에 대한 위협도 커질 전망이다. 대표주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다. 화웨이의 저가 브랜드에서 탈피해 AI에 5년 간 100억 달러(14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그 일환으로 새로운 AI 로봇 브랜드 ‘팍시니’를 선보였다. 반려동물처럼 사람의 말과 손짓에 반응하는 로봇 개 ‘루나’와 손가락 동작을 정교하게 따라하거나 오목을 두는 로봇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역시 집안일을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 ‘펑치’와 반려견 로봇 ‘샤오리’,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는 사람보다 빠르게 이족보행하고 가벼운 물건도 들 수 있는 ‘G1’을 선보였다. 중동 통신사 이앤 부스의 ‘아미라’는 카메라에 반응해 V자 포즈를 취하고 사람과 시선을 마주쳤다. 차량 역시 AI 도입 경쟁이 불붙었다. 샤오미가 최근 출시해 MWC에서 공개한 전기차 ‘SU7 울트라’는 내부 조작은 물론 집안 가전까지 관리하는 ‘샤오AI’를 내세우며 사흘간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화웨이는 저지연 통신을 바탕으로 운전자가 차에 타지 않아도 원격으로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 차이나텔레콤은 샤오펑의 자율주행 플라잉카 ‘X2’를 선보였다. 일본 통신사 KDDI는 자율주행차로 이동식 무인 편의점을 만들었다. 모바일 업계가 탈모바일에 나선 배경에는 생성형 AI에 이은 피지컬(물리적) AI의 등장이 있다. 피지컬 AI는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기기와 사물을 제어하고 주변환경을 인식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큰 로봇과 모빌리티가 업계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피지컬 AI의 부가가치를 50조 달러(7경 원)로 전망했다. 중국의 한층 거세진 AI 공세에 우려의 반응도 나왔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화웨이 부스를 둘러본 후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화웨이의 기술이 굉장하다고 느꼈다”며 “긴장하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모바일 에이전트 경쟁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AI폰 ‘갤럭시S25’에 이어 보급형 AI 기능 ‘어썸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갤럭시A56’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통신사 AI 동맹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AI 인프라 사업 협력을 강화했다. KT는 AX(AI 전환) 전담조직 신설과 기업용 에이전트 출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본격화했고 LG유플러스도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중동 자인그룹과 잇달아 손잡으며 ‘익시오’ 등 AI 기술 수출에 나섰다. -
이재명이 쏘아 올린 'K엔비디아' 논란…정치권 뜨거워진 이유는 [이슈, 풀어주리]
정치 정치일반 2025.03.06 15:20:39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새로 생겼다. 지분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그렇게 막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K엔비디아’ 논란의 발단이 된 발언이다. 이 대표는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를 주제로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센터장, 오혜연 카이스트 AI연구원장과 진행한 대담을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AI) 사회에 인공지능으로 인한 엄청난 생산성의 일부를 공공 영역이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 모두가 그걸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지금 인공지능에 투자해야 하는데 그 중 일부를 국민 펀드나 국가가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투자)서 생기는 생산성의 일부를 국민 모두가 골고루 나눠가지면 굳이 세금 많이 안거둬도 되지 않냐"며 논란의 ‘K엔비디아’ 발언을 꺼냈다. 왜 하필 엔비디아 AI 시대의 대표 기업으로 주목 받는 엔비디아는 대만 출신 미국 이민자인 젠슨 황이 30세였던 1993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의 구석 자리에서 창업했다. 창업 31년만인 2024년 6월 애플, 미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328조 원)를 돌파했고 MS를 제치고 세계 시총 1위에 오르는 성공 신화를 썼다. 엔비디아는 데스크탑 PC에 사용되는 게임용 그래픽카드를 만들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 진출해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AI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엔비디아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GPU는 대량의 연산이 필요한 LLM(대형 언어 모델)의 학습 및 추론 속도를 높여 AI 모델이 효율적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엔비디아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 육성을 AI 시대의 대한민국 경제 성장 비전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한 기업 성장의 과실을 국민 모두가 나누자는 이 대표의 의견은 그가 그동안 주장했던, 정부가 국민의 최소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소득·재산 등의 조건과 무관하게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과 닮았다. 비판 → 반박, 결국 공개 토론? 유튜브를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함인경 대변인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현실경제와 시장원리를 철저히 무시한 공상적 계획경제 모델과 다름없다”며 “개인의 이익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될 수 있다는 전체주의적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비판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클릭이라고 하더니 사회주의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기업 성장의 동력이 돼야 할 투자 의지를 꺾는 자해적 아이디어”라며 “입으로는 기업과 경제를 외치지만, 머릿속은 결국 국가가 기업 성과를 독점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무서운 기본사회 구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기본소득보다 더 황당한 공상소설 같은 얘기”라며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방법은 어디에도 없고, 그런 상상 속의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고 뜯어먹을 궁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보안기업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을 창업한 안철수 의원은 “기업의 창업과 발전 생태계를 모르는 무지의 소산”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의원은 “엔비디아는 수십 년 동안 그림을 그리는 전용 칩인 GPU를 만들던 회사인데 처음에는 인공지능에 이것을 사용할 줄은 창업자(젠슨 황)도 몰랐다”며 “인공지능의 딥러닝에서 병렬 실수 연산이 필요한 덕분에, 엔비디아는 그림 그리려고 만든 GPU로 인공지능 시대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어떤 방향으로 갈지,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회사의 지분을 어떻게 국민들께 나눌 수 있겠냐”며 “그리고 성공한 지금은, 막대한 국고가 소요되는 주식을 어떻게 무조건 나누어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나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면서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지분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인데, 정부가 30%의 지분을 ‘국민 몫’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은 기업 생태계를 전혀 모르는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했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AI가 불러 올 미래에 대한 무지도 문제지만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하니, 그런 수준의 지적 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며 “극우본색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까지 참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 첨단산업 분야는 과거와 달리 엄청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민간 기업에서 감당하지 못해서 국제 경쟁에서 문제가 될 경우는 국부펀드나 국민펀드 등의 형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다”며 “이걸로 사회주의, 공산당이라고 하는데 이런 수준의 지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TSMC도 정부 투자 지분이 초기에 48%였다”며 “대한민국만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을 비판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AI 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 AI 산업의 미래, 군의 현대화 문제 등을 두고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사실상의 ‘대선 토론’ 되나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개 토론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토론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시간과 장소는 이재명 대표에게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부펀드도 정부도 당연히 기업에 투자해서 지분을 가질 수 있고 팔 수도 있다”면서 "이 대표 말에서 정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 바로 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게 “어떻게 하면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생기냐”고 질의하면서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 이 말은 나에게 ‘도깨비 방망이가 생기고’와 똑같은 판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혁신적인 기업가, 기술자, 노동자, 투자자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나서 세계 최고 회사를 만든 것인지 이 대표가 답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토론 제안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 행사에서 “이 대표 말대로 국부펀드가 투자할 순 있는데 (소유·재원이 아닌) '투자'의 영역”이라며 "AI 시대에 혁신가들의 혁신을 지원하는 거다. 혁신이 성공할 경우 30%를 갖고 가겠다면 누가 그걸(기업을) 하겠나"라고 지적하면서 논쟁에 가세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은 차기 대선 준비에 나섰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질 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경제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마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새로운 성장 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된 ‘K엔비디아’ 논란을 계기로 대권 주자들의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투자의 창]휴머노이드 시장 투자 전략
증권 국내증시 2025.03.05 17:51:12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실험실과 연구소에 국한됐던 인공지능(AI) 기술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자리 잡았다.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피지컬(Physical) AI' 개념은 인공지능의 다음 단계를 명확히 보여줬다. 피지컬 AI는 디지털 세계의 AI가 물리적 세계와 통합되는 진정한 지능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피지컬 AI의 대표적인 예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다. 생성형 AI가 지식 노동의 효율성을 혁신했다면 휴머노이드는 인간 활동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리적 노동 영역을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휴머노이드 시장에 투자할 때는 미국과 중국 기업에 균형 있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AI 소프트웨어와 첨단 기술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은 대규모 제조 인프라와 빠른 상용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두 국가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투자자에게는 ‘중국’이라는 단어의 아픔이 있다. 2000년대 초반 해외 펀드 열풍 속에 날마다 상승할 것으로만 보였던 중국 펀드가 순식간에 급락하는 것을 경험했고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다. 여기에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살아난 투자 심리가 중국 전기차, 반도체, 바이오 등 주가 급락으로 재차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로봇, AI 등에 투자를 계획한다면 다시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실제 최근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를 국가 전략 과제로 선정하고, 뛰어난 제조 역량과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을 결합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1위 휴머노이드 업체 유비테크는 여러 자동차 업체로부터 500대 이상의 수주를 받는 등 로봇 상업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올해에만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도 휴머노이드 개발과 상용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자사 공장에서 테스트 중인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배치를 올해 중 1000대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의 AI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는 지난해 BMW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자사의 휴머노이드를 성공적으로 시험 운용했다. 지난해 말에는 ‘피규어 02’ 모델의 상용 판매에 성공하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들었다. 향후 10년간 이 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휴머노이드 관련 펀드를 포함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한 현명한 장기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
"핀테크, 든든한 지원군 되겠다"…오세훈, '핀테크 스타트업 간담회'
사회 사회일반 2025.03.05 14:11:47서울시는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핀테크랩에서 열린 ‘핀테크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해 규제개선 관련 제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현실을 짚어보고 핀테크 강국 도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2025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고스트패스를 비롯해 비해피, 왓섭, 유동산 등 핀테크 스타트업 등 9개 사와 금융감독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여의도 내 핀테크랩 공간 확대, 핀테크 산업 투자 유치 노력, 글로벌 핀테크 기업 활동을 위한 환경 조성, 영테크 사업 연령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날 오 시장은 “그동안 핀테크 스타트업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기까지 수많은 규제의 장벽을 넘어오며 힘들고 고달픈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안다”며 “오늘날 정부에 요구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기업을 보듬고 성장시키는 일인 만큼 앞으로 ‘서울시’가 규제개선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에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서울핀테크랩’은 현재까지 총 368개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오는 7일까지 40개 신규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입주 시 최장 3년간 공간 사용, 해외 진출, 라이선스 컨설팅 등 혜택이 제공된다. -
"누워서 스트레칭까지"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 '에덴로보' 출시
산업 중기·벤처 2025.03.05 13:17:58“‘에덴로보’는 마사지뿐만 아니라 스트레칭, 운동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혁신적인 헬스케어 로봇입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부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올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전신 트위스트 헬스케어 로봇 에덴로보를 이날 정식 출시했다. 에덴로보는 앉거나 누워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로봇 ‘에덴’에, 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신제품이다. 지 부회장은 “에덴로봇은 사용자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맞춤형 운동모드를 지원한다”며 “기존 마사지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에덴로보에는 새로운 마사지 방식인 ‘트위스트 마사지’가 처음 적용됐다. 왼팔과 오른다리, 오른팔과 왼다리를 각각 엇갈리게 잡아당기며 어깨와 팔뿐만 아니라 옆구리와 하체 근육까지 전신을 늘이고 비틀어 당길 수 있다. 특히 필라테스나 요가 동작과 같은 움직임을 구현해 ‘홈트(홈트레이닝)’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에덴로보에는 △노젓기 운동 △크로스홀딩 운동 △복부코어 운동 등의 프로그램이 탑재됐다. 세부 기능도 기존 ‘에덴’에서 업그레이드했다. 착석 시 사용자 체형에 맞춰지는 자동 체형 검색 기능은 앉은 자세에서 한번, 누운 자세에서 다시 한번 체형 검색이 이뤄지도록 해 마사지 타점의 정확도를 높였다. 다리부 길이도 최대 19cm까지 확장돼 다양한 체형을 아우른다. 아울러 3단계의 스트레칭 강도 설정이 가능하도록 해 취향에 맞는 자극감을 제공한다. 마사지체어의 필수 기능인 ‘온열’ 기능은 전신으로 확대됐다. 마사지 볼, 등·허리, 종아리 부위에 온열 기능을 제공했던 것에 더해 손바닥 부위를 추가했다. 또 끼임 방지 안전센서는 헬스케어 로봇 중 최다인 21개를 탑재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에덴로보는 단순 마사지를 넘어 즐겁게 전신을 움직이는 마사지의 본질적 메커니즘을 구현하고, 건강관리까지 할 수 있게 연구진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바디프랜드는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 부회장은 “앞으로도 바디프랜드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서 AI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헬스케어 로봇을 통해 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화 사옥 짓고도 16억 임금 체불… 고용부 89곳 적발
사회 사회일반 2025.03.05 12:00:00A 기업의 대표는 해외 출장이 잦다. 올 1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다녀왔다. 하지만 이 기업의 직원들에게 대표는 ‘악덕 사업주’다. 한 직원은 고용노동부에 “1년 중 제날짜에 임금을 받은 달이 네 번뿐”이라며 “대표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해외 출장만 다닌다”고 제보했다. 고용부가 이 제보를 기반으로 A 기업에 대해 근로 감독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직원 73명이 임금 16억 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 기업의 대표처럼 직원 임금을 제때 주지 않은 사업주들이 덜미를 잡혔다. 상당수 사업주는 임금 지불 능력이 충분하면서도 체불을 했다. 5일 고용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상습체불 의심 사업장 120곳을 기획 감독한 결과에 따르면 89곳에서 144억 원 규모의 임금 체불이 이뤄졌다. 피해자는 5692명에 달한다. 89곳 중 13곳은 사법 처리가 이뤄졌다. 사법 처리 사업장을 보면 9층 규모의 호화 사옥을 지은 B 기업이 눈에 띈다. 이 기업은 약 10년 동안 약 56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경영이 어렵다면서 임금과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부터 직원 38명이 받지 못한 임금과 퇴직금은 16억 원이다. 고용부는 장애인을 다수 고용한 C 기업도 체불임금을 청산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사법 처리했다. 이 기업은 장애인 231명의 임금과 퇴직금 22억 원을 체불했다. 상당수 사업주는 체불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른 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D 기업은 15명의 임금 1억 2000만 원을 체불했는데 고용부의 감독 직후 체불 사업주 융자 제도로 체불금 전액을 청산했다. 직원 임금 10억 원을 체불한 E 기업 대표 역시 감독에 나서자 부동산 매각으로 청산금을 마련하고 있다. 고용부는 89개 체불 사업장 가운데 75곳이 이런 방식으로 체불금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이번 감독이 효과적으로 이뤄진 배경으로 익명제보센터 운영을 꼽았다. 통상 임금 체불을 겪은 재직자는 사측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게 두려워 감내하는 경향이 짙다. 고용부는 익명제보센터 운영 기간을 3주 더 늘릴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부로 제보한 근로자 중 신분이 노출되거나 피해를 본 경우가 없었다”며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
삼성전자, '레인보우'와 기업결합…“로봇사업 본격 추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3.05 10:00:00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출신들이 세운 회사로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개발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심사에서 경쟁제한성 우려가 없다고 보고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 간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기업결합으로 인한 경쟁제한 우려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기업결합을 위해 공정위에 심사를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율이 15%를 초과하면서 공정위 신고 대상이 된 데 따른 조치였다. 지난 2023년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868억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30일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분율을 35%로 끌어올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된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총 3500억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를 집행했으며, 추가로 보유 중인 458만주의 콜옵션을 행사하는 경우 지분율은 60%까지 확대할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행보가 로봇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CES 2025에서 “삼성전자는 로봇 분야에서 늦었지만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명이 ‘삼성로보틱스’로 변경할 가능성도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본, 독일 등의 외국 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국내 로봇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탁구 심판·이동식 편의점…'피지컬 AI' 기술에 깜짝 [MWC 2025]
산업 IT 2025.03.04 17:16:29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한켠에서는 때아닌 탁구 경기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평범한 탁구 경기와 다른 한 가지는 인공지능(AI) 실황판이었다. AI는 탁구대를 이리저리 튕기는 공의 궤적은 물론 플레이어들이 라켓을 어느 각도로 들어 어느 정도의 세기로 공을 쳤는지를 실시간 2차원 그래픽으로 보여줬다. 당연히 공이 이탈할 때마다 스코어도 바로 반영됐다. 탁구대와 탁구공, 라켓까지 모두 컴퓨터와 연결되지 않은 평범한 사물이었지만 IBM의 AI 모델 ‘왓슨X’는 인간보다 뛰어난 주변 상황 파악으로 심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MWC는 AI가 모바일 기기를 넘어 로봇은 물론 일상의 다양한 사물에 적용되는 이른바 ‘피지컬(물리적) AI’ 기술의 최전선을 보여줬다. 왓슨X는 양쪽에 달린 손잡이로 선수 모형들을 조작하는 구식 축구게임까지 보면서 선수 개개인의 실적까지 기록했다. 부스에서는 오락용 시연에 그쳤지만 실제 왓슨X는 세비야 같은 프로축구 구단의 선수 영입을 돕는 스포츠 매니저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게 IBM의 설명이다. 일본 이동통신사 KDDI는 편의점을 통째로 AI화했다. 부스 옆에는 ‘움직이는 편의점’으로 만들어진 자율주행 콘셉트카가 음료수를 포함한 다양한 편의점 먹거리들을 진열한 채 주차돼 있었다. KDDI는 향후 이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차를 호출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상품 재고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5년 간 100억 달러를 투자해 피지컬 AI를 포함한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알파 플랜’의 일환으로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그중 하나는 기자와 오목 대결을 펼쳤다. 기자가 놓은 흑돌을 골똘이 보더니 이내 30㎝가 안 돼보이는 짧은 팔로 백돌을 섬세하게 집어들어 맞수를 놨다. 한번의 수로 두 개의 공격열을 만드는 ‘삼삼’이나 ‘사삼’까지 구사하며 23턴이나 승부를 끌었다. 그외 사람의 손동작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로봇손도 인기를 끌었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 이앤(e&)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미라’가 관람객을 맞았다. 실제 사람과 흡사한 모발과 피부를 갖고 발화자를 향해 시선을 마주치는 것은 물론 카메라를 들이다대면 V자 포즈를 취할 줄도 알았다. 챗GPT 수준의 음성 대화는 기본이었다. LG유플러스는 상대방에게 퀴즈를 내고 맞추면 음료수를 손에 쥐어 건네주는 ‘앨리스’를 전시했고 일본 후지쯔도 ‘프라이빗GPT’를 말하고 표정짓는 얼굴 형태의 실물로 만들었다. 이번 MWC에서 피지컬 AI는 주요 세션의 발표 주제로도 오르며 중요도가 부각된 모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올 1월 미국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차세대 AI 기술로 피지컬 AI를 점찍었으며 트렌드포스는 로봇용 대형언어모델(LLM) 시장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 평균 48.2% 성장해 1000억 달러(146조 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
코트라, 스페인 'MWC 2025'서 기업은행·특허청과 공동 기업지원
산업 산업일반 2025.03.04 11:00:00코트라와 IBK기업은행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WC 2025)에서 통합한국관 참가기업 및 IBK기업은행 수출테크기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기업 10개사와 현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기업 '배터플라이'의 박성원 대표, 인공지능(AI) 기반 고해상 스마트 빔프로젝터 개발기업 'KMS파트너 김종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승 씨아이티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MWC 전시회에 KOTRA 지원을 받고 참가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현장 미팅을 진행하며 해외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씨아이티는 ‘IBK 창공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은행으로부터 법률검토, 투자사 연결 등 지원을 받아왔다. 앞서 코트라와 IBK기업은행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에서 우리 수출테크기업의 지원을 위해 KOTRA는 해외마케팅, IBK기업은행은 자금지원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이번 MWC에서 한국관 참가기업 및 창공 프로그램 참가기업을 본격적으로 공동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트라와 특허청은 기관간 협업을 통해 이번 MWC부터 한국관이 참가하는 모든 해외전시회에서 지적재산권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을 통해 전 세계에 10개의 지재권(IP)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MWC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유럽IP센터에서 출장을 나와 우리 기업에 대한 지재권 컨설팅을 실시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우리 수출테크기업들의 혁신의 열정이 코트라, IBK기업은행, 특허청 등 수출유관기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200만원대 샤오미폰까지…또 증명된 中 테크굴기[MWC 2025]
산업 기업 2025.03.03 20:28:25중국 샤오미가 2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는 1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이어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도 중국 ‘테크 굴기’의 위력이 재차 증명됐다. 중국의 공세는 이번에도 거셌다. 알리바바클라우드·텐센트클라우드·차이나유니콤 등 올해 처음 MWC에 데뷔한 기업을 포함해 한국의 2배인 총 344개사가 관람객들에게 기술력을 과시했다. 대표주자 화웨이는 올해도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최대 규모인 1200m² 부스를 꾸리고 5세대(5G) 이동통신 품질을 관리해주는 ‘맞춤형 경험 에이전트’ 등을 선보였다. 또 최근 딥시크 모델을 도입한 중국 통신사들은 ‘싱천(星辰)’ ‘주톈(九天)’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술들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샤오미 유니버스’를 구축 중인 샤오미는 개막 하루 전인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 15 시리즈와 샤오미 패드 7 시리즈, 샤오미 버즈 시리즈, 샤오미 워치 S4, 샤오미 전동 킥보드 5 맥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루 샤오미 사장은 간담회에서 “샤오미 15 시리즈는 가장 강력한 디바이스”라며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연 화제는 샤오미 15 울트라였다. 독일 라이카의 주미룩스 광학 렌즈와 8P 비구면 고투과 렌즈를 탑재해 14~200㎜ 광학 줌을 지원한다. 스냅드래곤의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과 AI 기능을 지원하는 하이퍼 운영체제(OS) 2를 갖췄다. 아울러 구글과 협업으로 ‘제미나이’ 기능을 샤오미 메모, 샤오미 캘린더, 샤오미 시계와 같은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샤오미는 설명했다. 가격은 1499유로(약 228만 원)으로 더 이상 가성비폰에 머물지 않겠다고 대외에 천명한 셈이다. 이에 대해 미국 CNBC방송은 샤오미 15 울트라와 관련해 “샤오미가 삼성전자에 도전하는 제품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아너는 AI에 향후 5년간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현장에서 밝혔다. 또 아너는 현재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과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딥시크 R1 모델을 자사의 AI 비서 겸 검색 엔진 요요(Yoyo)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세계시장을 타깃으로는 구글과 함께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했다고 덧붙였다. 아너는 화웨이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출발했으며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가 시작되자 2020년 중국 선전 지방정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된 바 있다. 현재 중국 내수 점유율은 2024년 4분기 기준 17.3% 정도로 5위권이다. 리젠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용자 경험 변화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며 “PC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주' 삼성전자가 어쩌다"…남들 다 잘나가는데 '나홀로' 소외, 왜?
증권 국내증시 2025.03.03 14:10:36'국민주' 삼성전자(005930)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존재감마저 옅어지고 있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감소하고, 반도체주의 상승 랠리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15.6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20.23%와 비교하면 4.5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1년 사이 코스피 지수는 2652.29에서 2532.78로 4.5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3200원에서 5만4500원으로 25.55% 주저앉은 결과다. 올해 1월 CES 2025를 전후로 유리기판을 비롯한 반도체 테마주가 주목받으면서 SK하이닉스(000660)·한미반도체(042700)·HPSP(403870) 등이 급등했으나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에서 소외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상반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7월 12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시가총액 비중은 21.63%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다른 반도체주는 물론이고 국내 증시 전체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가 위기설에 휩싸이며 코스피 전체에 비해 빠른 속도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9월 들어 시가총액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11월 14일에는 15.10%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도 나섰다. 그 결과 지난달 초 5만80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지난달 중순 장중 5만9100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우려가 덮치면서 결국 6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급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주식은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에게 모두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달 1~28일 동안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57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도 62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투자자가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면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개인투자자도 순매도에 나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는 감소폭이 39.60%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추세는 3분기에는 5.27%, 4분기에는 57.74%로 반전되는 등 하반기에는 점차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
SKC, MWC 첫 참가…글라스기판 실물 전시
산업 산업일반 2025.03.03 10:25:44SKC(011790)가 3~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25(MWC2025)에 참가한다고 3일 밝혔다. SKC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전시관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역에서 글라스기판을 실물 전시한다. ‘혁신적인 AI,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조성되는 이번 전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술과 AI 기반 통신 인프라에 관한 연구 성과가 총망라됐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스토리지와 함께 AI 통합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글라스기판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초미세회로 구현이 가능하고 적층세리믹콘덴서(MLCC) 등 다양한 소자를 내부에 넣어 표면에 대용량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얹을 수 있다. 글라스기판을 반도체 패키징에 적용하면 전력 소비와 패키지 두께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기존 대비 40% 빨라진다. SKC관계자는 “세계 최초 반도체 글라스기판 상업화 기업으로서 지난 CES2025에 이어 기술 우수성을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목표로 했던 연말 글라스기판 상업화를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AI 기술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신설…"수소 성장 드라이브‘’
산업 산업일반 2025.03.03 09:29:02현대자동차그룹이 전 계열사의 수소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수소전기차(FCEV) 개발·생산과 별개로 수소에너지의 생산과 저장·운송 등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총괄 조직을 갖춘 것이다. 탄소 중립을 향한 글로벌 목표가 지속돼 2032년 2800억 달러(약 409조 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소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최근 장재훈 부회장이 총괄하는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에너지수소사업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에너지수소사업본부는 수소에너지 공급망(밸류체인)을 총괄해 현대제철(004020)(생산), 현대글로비스(086280)(운송) 등 계열사간 협력 및 조정은 물론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주관하는 역할도 맡는다. 신설 수소본부는 전 계열사에 흩어진 수소 사업 관련 20여 개 조직을 진두지휘하게 돼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기획조정본부에 버금가는 위상을 확보하게 됐으며 본부장에는 2021년 현대차에 합류한 푸조시트로앵그룹(PSA) 출신의 켄 라미레즈 부사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사업 확대 계획을 공언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 역시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의 알파벳 첫 글자인 H가 들어간 에이치투는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모든 단계에서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겠다는 사업 구상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에너지수소사업본부는 글로벌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과 협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수소에너지는 그린수소, 블루수소 등 생산방식이 다양하고, 저장과 운송, 연료전지 개발·생산에 고도의 기술 수준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한 기업의 역량만으로 투자와 기술 개발이 모두 이뤄지기에는 한계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에너지수소사업본부를 산하에 둔 장 부회장도 지난해부터 글로벌 최고경영자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아 수소 밸류체인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에너지수소본부 설치로 수소차 생산 및 판매 확대에도 한층 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 해 넥쏘 후속모델인 ‘이니시움’을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차 개발을 시작한 이후 27년간 축적한 기술이 모두 집약된 야심작이다. 수소차 생산과 판매가 늘면 수소사업 밸류 체인도 확장하면서 상호 시너지는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에너지·자동차 업계에선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가 후퇴할 가능성은 적고, 국내 정치적 변수도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수소산업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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