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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키우는 LG, 美 AI 에너지 관리 기업 '스핀오프'
산업 기업 2025.05.28 16:04:05LG전자(066570)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가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관리기업 ‘파도 AI 오케스트레이션’을 독립 법인으로 배출했다. 지난해 5월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라임포커스 헬스’ 스핀오프(분사)에 이은 두 번째 성과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육성과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LG NOVA 내 신사업 인큐베이션 조직에 있던 파도가 최근 분사했다고 28일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 NOVA는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과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20년 말 신설된 조직이다. 파도는 AI와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의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전력 부하와 비용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의 에너지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분산 전력망과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등의 서비스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 파도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테크 기업 ‘마라(MARA)’와 10만 대 이상 서버를 갖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위한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 개발에도 나섰다. 데이터센터는 시간대별로 전력 소비가 불균형한데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에너지저장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석우 LG NOVA 부사장은 “에너지 산업도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NOVA는 LG전자 산하 차세대 유니콘 육성을 목표로 헬스테크·클린테크·AI 등의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NOVA는 평균적으로 1년에 1500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사업모델을 검토한다. 이를 바탕으로 30개 이상의 혁신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연간 1∼2곳을 분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세계 140여 개 국가에서 4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100개 이상의 혁신 스타트업과 협업을 구체화했다. -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나선 금천구…CES 2026 참가기업 모집
사회 사회일반 2025.05.28 11:03:50금천구가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CES 2026’ 참가기업 모집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모집기간은 이날부터 6월 18일까지이며, 선정 기업들은 내년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 참가하게 된다. 해당 박람회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융합전시회다. 이번 지원사업은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관내 중소기업들이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해외전시회 참가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신청 기업 중 심사를 통해 10개 기업을 1차 선정해 CES 혁신상 참가비용 100만 원과 혁신상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후 추가 심사를 거쳐 최종 5개사를 선정해 CES 2026 유레카파크 내 금천G밸리관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유레카파크는 CTA의 승인을 받아야 입점 가능한 글로벌 스타트업의 전시무대다. 선정 기업들에게는 전시회 참가를 위한 사전 교육과 현장 운영, 사후관리 전반을 지원하며, 부스 설치비 등 박람회 참가 비용 외에 별도의 기업지원금 400만 원도 제공해 총 500만 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진다. 모집 대상은 금천구 소재 중소기업으로서 설립 5년 이내 스타트업 기업 또는 2025년 1월 1일 이후 처음 제품을 출시한 기업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앞으로도 관내 기업들의 다각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행정부, 해외 유학생에 빗장…“인재 파이프라인 끊는 것”
국제 경제·마켓 2025.05.28 08:12:28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교육에 대한 빗장을 걸고 나서면서 장기적으로 미국의 미래 인재 유치 역량이 하락할 것이란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 유학생이 미국 대학의 주요 재원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유학생 검열 강화는 대학의 우수한 교육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교육 기회 축소가 미국 혁신의 바탕이 됐던 인재 파이프라인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7일(현지 시간)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 나라에 오길 원하는 모든 (외국) 사람을 심사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도구를 사용한다”며 "모든 주권국가는 (그 나라에) 누가 오려고 하는지, 왜 오고 싶어 하는지,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입수한 국무부의 문건을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미국 유학생과 교환학생, 방문연구원, 연수자 등에 대한 사회관계망(SNS) 검증 과정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각국에 있는 미 대사관에 미국 한동안 입국 비자 인터뷰 일정을 신규로 잡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답변이다. 사실상 미국의 교육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 문호를 좁히는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에 앞서 23일 하버드대에 대한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EVP는 유학생 비자 등을 관리하는 국토안보부의 프로그램으로, 대학들은 SEVP의 인증을 받아야만 외국인 학생이 학생 비자 등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보증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성정책(DEI)폐지 기조에 비협조 적이었던 하버드대가 앞으로 유학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취지다. 이같은 조치는 당장 미국 대학의 경쟁력을 낮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유학생 입국에 대한 제한을 강화할 수록 각 대학의 재정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버드대 국제 오피스 통계(2024∼2025학년도 기준)에 따르면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약 6800명으로 전체 학생의 약 27%다. 미 국가교육통계센터(NCES)의 통계를 보면 하버드대보다 유학생의 비중이 더 높은 대학은 43개교에 달한다. 비영리 국제 교육자 협회(NAFSA)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에 110만여명의 유학생이 미 경제에 기여한 경제적 규모는 약 430억달러(약 5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수업료와 주택 자금이었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인재 확보 경쟁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사이먼 마진슨 옥스퍼드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하버드대에 대한 공격은 끔찍한 정책적 실수”라며 “2차대전 이후 미국기 연구개발 분야에서 차지해 온 선도적 역할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대학의 인재 파이프라인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중국이나 서유럽 등 해외 경쟁 대학에는 유리한 조치”라고 우려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고등교육연구센터의 존 오브리 더글러스 선임 연구원 역시 “학문적 인재를 미국으로 끌어오는 게 점점 더 위축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면서 유학을 떠나려는 다른 나라 학생들이 미국 외에 다른 국가를 고려하는 경향도 감지된다. 대학입학 상담사인 하피즈 라카니는 뉴욕타임스에(NYT)에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 때문에 미국보다 영국이나 캐나다를 선택하는 국제 학생들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과 일본 등 해외 각 국은 미국의 해외 인재 경시 기조에 발맞춰 유학생 유치에 팔을 걷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을 제치고 세계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유한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각종 과학 연구 예산 감축 기조에 발맞춰 최근 ‘과학을 위해 유럽으로(Choose Europe for Science)’라는 대륙 차원의 전략을 가동했다. 이는 과학 연구의 자유를 법으로 제정하는 등 연구진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연구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유럽의 경우 미국보다 많은 약 166만명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져있으며 이는 유럽의 주요 외화 벌이 통로로 꼽힌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앞서 미국의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조치로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하버드대 유학생이 발생하면 일본의 대학에서 받아들이는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하도록 각 대학에 요청했다.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은 각의(국무회의 격) 후 기자회견에서 “의욕과 재능이 있는 젊은이들의 배움을 보장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하면서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도 하버드대 유학생 유치에 나섰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미국 정책에 영향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한 학생이라면 누구든 홍콩에서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특별행정구 정부는 8개 대학교육자조위원회(UGC) 지원 대학과 함께 불공평 대우를 받은 학생을 지원하고 그들이 홍콩에서 계속 공부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
경남 최대 창업페스타 GSAT 2025 개최
사회 전국 2025.05.27 22:13:26경남 최대 창업페스타인 세계 융복합 창업 페스티벌 'GSAT 2025'가 개막한다. 이달 28일부터 이틀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GSAT 2025’는 ‘경남(Gyeongnam)이 과학(Science)과 문화예술(Art)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기술(Technology) 창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의미를 담은 창업 혁신 축제다. 단순한 전시·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투자와 교류, 글로벌 진출 기회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도 단위 창업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전 산업에 변화를 일으키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하며 관련 산업과 창업을 연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는 주제관으로 AI로봇관도 운영한다.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신성델타테크 '시니어 돌봄로봇 래미', CES 2024 전시 제품인 에스엘엠의 '수중 선제 청소 로봇 치로', 전국 지자체 중 경상남도가 최초로 창업기업 등과 함께 개발하는 ‘경남형 미래항공기체(AAV)’ 실물 모형 등이 전시된다. 창업 페스티벌 주무대인 G-스테이지에서는 핵심 주제와 관련한 분야별 석학 10명이 기조연설과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국제로봇연합 창립 멤버인 올리버 티안의 ‘AI 로봇’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이틀간 AI, 바이오헬스, 창업 생태계 전반 등 3개 분야 컨퍼런스와 토크콘서트가 이어진다. 대·중견기업 17곳과 투자사 51곳, 창업기업 간 1 대 1 밋업도 마련된다.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사전에 정보를 교류하고, 행사 당일 각자 원하는 상대방을 만나 창업기업의 제품과 기술 소개, 비즈니스 제안, 협업 아이디어 등을 논의한다. 사업성이 우수한 창업기업을 발굴하고자 창업 경진대회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도 연다. 1·2차 예선을 통과한 20개 팀이 본선에 올라 도지사상과 시상금, 폐막식 현장 발표 기회 등을 놓고 겨룬다. 6개국 24개 국외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존도 운영된다. 일본 최대 스타트업 허브인 스테이션 에이아이(Station AI), 싱가포르 기업청 산하 대표 창업지원기관인 ACE,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육성기관(엑셀러레이터)이자 투자자인 플러그앤플레이 코리아(PLUG&PLAY KOREA) 등이 참여한다. 유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은 “올해를 글로벌 혁신 창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혁신 스타트업과 동행…AI·로봇 신사업 시너지
산업 기업 2025.05.27 07:27:34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미래 산업에서 혁신을 끌어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제로원 3호 펀드 결성 총회를 열었다. 총회에는 노규승 현대차그룹 제로원실 실장, 강덕범 현대차증권(001500) IB본부장 등 그룹사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제로원은 창의 인재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현대차그룹이 2018년 시작한 신개념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제로원 3호 펀드는 총 1250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현대차와 기아(000270)가 각 400억 원, 현대차증권이 100억 원을 출자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글로비스(086280)·현대위아(011210)·현대로템(064350)·현대오토에버(307950)·현대비앤지스틸(004560)·현대캐피탈 등 7개 그룹 관계사도 각각 출자해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3호 펀드를 통해 한국·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AI와 로봇·수소·사이버보안 등 미래 신사업·기술을 탐지하고 초기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이미 투자한 초기 스타트업과 그룹 관계사 간 다양한 전략적 협업 사례를 발굴하고 미래 혁신 기술의 내재화를 도모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100억 원 규모의 1호 펀드, 2021년 805억 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하고 총 105개 사에 투자, 200여 건의 그룹 협업 사례를 창출한 바 있다. 제로원 펀드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일부는 시장 가치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장에 성공했다. 클로봇은 지난해 10월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7년 창업한 클로봇은 자율주행 로봇과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다수 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I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갖춘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노 실장은 “AI·로보틱스·에너지 등 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제로원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고 투자 유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로원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투자 협업 중인 10개 스타트업의 기술을 알렸다. 제로원은 올해로 3년째 CES에 참가했다. 제로원 부스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딥인사이트(인공지능 기반 3D센싱 카메라 모듈화 솔루션) △나니아랩스(3D 엔지니어링 데이터 및 AI 솔루션) △캡처6(탄소직접포집기술) △테솔로(다관절 로봇 그리퍼) △스마트 타이어 컴퍼니(형상기억합금 기반 비공압 타이어) △쿱 테크놀로지스(자율주행차량, 로봇 및 자동화 위험 보험 기술) 등이다. 지난 3월에는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솔라스틱, 로아이(ROAI), HVS, 플렉스온 등 4곳이 분사했다. 솔라스틱은 차량 및 건물 지붕용 태양광 모듈을 제조한다. 플라스틱을 활용해 태양광 모듈의 원가와 중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성형 공법으로 원하는 디자인으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한다. ROAI는 AI 기반 로봇 제어 기술을 통해 제조 현장의 수백 대 산업용 로봇팔을 동시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로봇 플래닝 설루션을 공급한다. HVS는 램프와 배터리 운송 과정에서 습기를 방지해 주는 흡습 부품을 생산·공급한다. 플렉스온은 자동차 타이어의 균형을 맞추는 부품인 ‘휠 밸런스 웨이트’를 기존의 소재가 아닌 친환경 복합소재로 대체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 폭발 및 열확산 방지에 효과적인 배터리 방폭·방열 패드를 제조하는 데 강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사내 스타트업 육성 제도 ‘벤처플라자’를 시작으로 2021년 ‘제로원 컴퍼니 빌더’라는 이름으로 임직원 대상 사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로 채택된 스타트업은 최대 3억 원의 개발 비용을 지원받아 1년간 사업화 기간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분사한 스타트업에 1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 이후 협업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를 판단한다. 분사 후 3년 내 재입사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3년 첫 분사 사례 이후 20여 년간 총 40개의 유망 스타트업이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해 새 도전에 나섰다”며 “임직원들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며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KOTRA "美·EU 이어 중동·아시아 ICT 전시회도 지원"
산업 산업일반 2025.05.26 14:31:01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중동·아시아 등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가하고 한국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기존에 미국 소비재전자전(CES), 스페인 정보통신전(MWC) 등 대형 전시에 집중돼 있던 해외 전시회 지원 사업을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해 수출 활로를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KOTRA는 5월부터 △베를린 정보통신전(5월 21∼23일) △싱가포르 정보통신전(5월 27∼29일) △두바이 정보통신전(10월 13∼17일)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전시회(10월 27∼29일) 등 ICT 전시회를 지원한다. 베를린 정보통신전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전시회로, 중동지역 최대 ICT 전시회인 두바이 정보통신전의 유럽 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정보통신전은 전 세계 약 40개국이 참가하는 ICT 분야 세계 4대 전시회 중 하나다. 최근 글로벌 ICT 산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양자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며 차세대 수출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ICT 수출은 4월 기준 189억 2000만 달러(약 25조8500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10.8% 증가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변화하는 통상환경 속에도 코트라는 ICT 기업의 수출·투자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해외전시회를 통해 우리 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수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CES 2026’ 참가할 ‘팀 부산’ 2기 기업 28개사 모집
사회 전국 2025.05.26 09:33:10부산시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혁신기술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할 ‘팀 부산(Team Busan) 2기’ 기업을 2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모집한다. 올해 참가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28개사로, 부산경제진흥원·부산정보산업진흥원·부산라이즈혁신원·부산테크노파크 등 4개 기관이 분야별로 기업을 선발한다. 모집 분야는 정보기술(IT)·정보통신기술(ICT) 종합(12개사), 가상융합산업(2개사) 및 인공지능(AI)·데이터(1개사), 대학별 라이즈 사업 전략산업 신생기업(10개사), 블록체인산업(2개사) 및 부산형 앵커기업(1개사) 등이다. 특히 올해는 부산라이즈혁신원이 지역 대학과 함께 처음으로 참가, 영어 능통 대학생 인재를 기업별로 연계해 부스 운영과 바이어 응대, SNS 콘텐츠 제작 지원 등 현장 지원을 강화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통합 부산관 전시 부스, 항공료·물류비·통역비 일부, 기관별 특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시는 올해 CES 2025에 23개사가 참가해 112만 달러(약 16억 원) 현장 계약을 체결하고 6개사가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각 기관 누리집의 모집 공고문을 참고해 다음 달 6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박동석 시 첨단산업국장은 “팀 부산은 단순한 전시 참가를 넘어 지역 혁신기업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한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CES 2026을 계기로 부산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AI최적화 상장 예비1호 노타 "글로벌 1등 기업이 보낸 신뢰가 곧 인증마크"
산업 IT 2025.05.23 08:24:01저전력 장치에서 인공지능(AI) 모델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몇년 새 잇따라 거액의 몸값에 빅테크에 인수됐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테슬라와 애플에 인수된 딥스케일과 엑스노어 에이아이(Xnor AI)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2년 간 사들인 옴니ML, 옥토AI, 데시(Deci)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이 주목받은 이유는 AI가 널리 퍼질수록 높은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커다란 AI모델들을 클라우드라는 환경에서만 구동할 수 없는 상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길의 폭을 넓히지 않고도 대형 소방차나 트럭이 진입할 수 없는 길은 오토바이나 경차로 탈 것을 바꿔서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엣지 디바이스는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을 비롯해 저전력 장치에서 구동되는 모든 기기를 의미한다. 채명수(사진) 노타 대표는 이달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AI를 보편화하는 데 반도체향으로 기술을 제공하면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 로보틱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파고들 수 있다”며 “고객사의 입에서 노타 기술이 없으면 이 칩은 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대체 불가능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회사를 운영한다면 어떻게 다르게 할 것 같은가’ 답을 찾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AI 최적화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 노타에도 변화의 계기는 있었다. 채 대표는 갓 회사를 매각한 글로벌 경쟁사의 창업자들을 찾아가 “인수되지 않고 회사를 운영했다면 어떤 점을 다르게 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답은 이랬다. “다시 회사를 운영한다면 ‘툴(도구)’로서 대응하는 대신 플랫폼을 구축할 것 같습니다.” AI모델 최적화를 기업 고객마다 건 별로 진행하면 용역성 사업이 되다 보니 확장성이 떨어지고 개별 엔지니어에 따라서 퀄리티 컨트롤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는 설명이 따라왔다. 이를 계기로 2021년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2년 간 공 들여 2023년 자체 플랫폼인 넷츠프레소를 출시했다. 엣지 디바이스 등 제한된 자원 환경에서도 AI모델이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경량화하는 동시에 개별 AI칩에 맞게 모델을 최적화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핵심 기술은 AI모델의 성능을 크게 낮추지 않고도 각 AI칩에 맞춰 이를 조정해주는 데 있다 . 그는 “AI라고 하면 무조건 돈 많이 드는 비즈니스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AI모델을 잘 만드는 기업과 반도체를 잘 만드는 기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 분야는 좋은 AI칩이 아니라 노하우와 감을 얼마나 축적했느냐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AI모델과 AI칩의 호환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지고 하드웨어의 램(RAM) 사이즈만 달라져도 결과 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고객사를 접해본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넷츠프레소 플랫폼 출시 2년 만에 회사 체질도 개선됐다. 플랫폼 매출 비중이 30%까지 올라왔다. 채 대표는 “앞으로는 플랫폼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며 “상장 심사 청구 과정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부터 올라가는 대신 1등을 공략한다 2015년 카이스트 학생 창업으로 시작한 노타의 첫 아이템은 ‘AI가 오타를 잡아주는 키보드 어플리케이션’이었다. 당시 갤럭시 S7등 지금과 비교하면 사양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에서 AI알고리즘이 구동돼야 하다보니 발열을 잡고 경량화하는 기술을 갖췄다. 이후 AI 경량화 솔루션을 내세워 졸음운전 방지 솔루션 등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던 중 2020년 스티븐 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영입했다. 인텔과 삼성전자를 거친 킴 CSO는 노타가 가진 최적화 기술이 반도체 성능 평가에 흔히 쓰이는 지표인 전력·성능·면적(PPA)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하드웨어여도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채 대표는 반도체 업계의 문을 두드릴 때도 1등부터 찾아가는 공격적 전략을 썼다. 그렇게 엔비디아, ARM, 퀄컴 등과 먼저 접촉했다. 갓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한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없었다. 사계절이 두 번쯤 지나고서야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채 대표는 “반도체 회사들이 보통 제품 주기가 길다 보니 소프트웨어 회사보다는 호흡도 길고 보수적인 편”이라며 “매년 세계 가전 박람회 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임베디드 비전 서밋 등에 참여하면서 이전에 말한 로드맵을 실현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보여주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ARM과 르네사스에 AI 최적화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외부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업한다는 건 반도체 회사에게는 리스크가 큰 일이다. 협업 중에 기업이 문을 닫거나 인수된다면 지적재산권(IP) 유출은 물론 다양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업 단계에 있어서도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협업이 ‘이미 출시된 칩의 최적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면 다음 단계는 6개월 이내에 나올 칩을 미리 받아서 판매 전 단계에서 고객의 최적화 문제를 푸는 데 있다. 이미 엔비디아와는 이 단계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ARM과는 칩을 설계에서 함께 참여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 설계(Co-design)’ 단계까지 협업이 진행됐다. 삼성전자와도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칩 설계 단계부터 우리 지식이 도움이 될 때가 있는 만큼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늘상 협업을 하는 만큼 협상력도 중요하다. 그는 “모든 협상은 협상력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배트나(협상이 결렬됐을 때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전했다. 지난 해에는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한 달 고민 끝에 거절했다. 채 대표는 “두 가지를 고민했다. 하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목적성에 관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화학적 결합이 가능해 나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느냐’였다."며 "결국 아니라고 답을 내렸다”고 말했다. 노타는 기술 특례 상장으로 방향을 정하고 지난해 12월 기술성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창업 10주년을 맞은 노타는 110명의 구성원과 함께 서울 삼성동 본사를 비롯해 미국·독일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법인을 설립한다. 두바이 교통국(RTA)에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교통체계(ITS) 솔루션 공급에 나선다. 노타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했다. 노타는 AI 최적화 기술 분야에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첫 번째 기업이 됐다. 이번 상장을 통해 노타는 공모예정 주식 291만 6,000주를 포함해 총 2,116만 1,880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채 대표가 그리는 노타의 모습은 뚜렷하다. ‘AI를 보편화하는 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기업’이다. “AI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이게 어떻게 가능했지’하고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회사가 됐으면 합니다.” -
서초구, AI로 어르신 돌봄 혁신…맞춤형 운동 프로그램까지 제공
사회 사회일반 2025.05.22 21:32:52서울 서초구가 인공지능(AI)을 통한 어르신 체형분석 및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미래 기술에 기반한 어르신 돌보기에 나섰다. 서초구는 초고령 사회 돌봄인력 부족문제에 대한 선제 대응을 위해 AI를 활용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인 ‘서초 시니어 AI 돌봄 플랫폼’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AI 운동돌봄서비스’와 ‘생체신호 사물인터넷(IoT)’ 등 민간 기업의 첨단 AI기술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가 이번에 확대 운영하는 AI 운동돌봄서비스는 3D 센서로 신체를 촬영해 신체 상태를 정밀 측정해주는 한편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전문 인력의 지도하에 노인맞춤형 낙상예방운동을 실시하며 모바일앱으로 운동 프로그램 또한 상시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에 사용되는 AI 체형분석기는 스타트업 ‘팀엘리시움’이 개발한 제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행사 ‘CES 2025’에서 피트니스 분야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해당 장비는 지난해 지역 내 복지관 등에 우선 도입됐으며 다음달부터 노인복지관 3곳, 느티나무쉼터 3곳, 스마트시니어교육센터, 서초어르신행복e음센터 등 노인복지시설 8곳에 확대 도입된다. 구는 이와 함께 고위험 독거 어르신 22가구를 대상으로 ‘AI 생체신호 loT 돌봄’ 서비스도 운영한다. 해당 서비스는 각 가정 내 안방·현관·화장실 등 주요 공간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대상자의 심박수, 호흡수, 체온, 낙상 여부, 활동량 등의 생체신호 및 이동패턴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지해 준다. 이 때 감지된 생체신호가 이상 징후를 보일 경우 돌봄 종사자에게 즉시 비상 알림이 전송돼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토록 했다. 이외에도 구는 노인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AI 스마트 음성스위치’ 설치 사업을 이달부터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 이용 시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전등을 제어할 수 있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눈이 침침한 어르신이 쉽게 이용가능하다. 인터넷 연결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초고령 사회를 대비해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술에 온기를 더한 복지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며 어르신들의 삶에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드리겠다”고 밝혔다. -
"저사양서 AI 모델 최적화"…글로벌 빅테크도 '눈독' [스케일업리포트]
산업 IT 2025.05.21 17:37:38저전력 장치에서 인공지능(AI) 모델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몇년 새 잇따라 거액의 몸값에 빅테크에 인수됐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테슬라와 애플에 인수된 딥스케일과 엑스노어 에이아이(Xnor AI)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2년 간 사들인 옴니ML, 옥토AI, 데시(Deci)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이 주목받은 이유는 AI가 널리 퍼질수록 높은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커다란 AI모델들을 클라우드라는 환경에서만 구동할 수 없는 상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길의 폭을 넓히지 않고도 대형 소방차나 트럭이 진입할 수 없는 길은 오토바이나 경차로 탈 것을 바꿔서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엣지 디바이스는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을 비롯해 저전력 장치에서 구동되는 모든 기기를 의미한다. 채명수(사진) 노타 대표는 이달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AI를 보편화하는 데 반도체향으로 기술을 제공하면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 로보틱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파고들 수 있다”며 “고객사의 입에서 노타 기술이 없으면 이 칩은 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대체 불가능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AI 최적화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 노타에도 변화의 계기는 있었다. 채 대표는 갓 회사를 매각한 글로벌 경쟁사의 창업자들을 찾아가 “인수되지 않고 회사를 운영했다면 어떤 점을 다르게 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답은 이랬다. “다시 회사를 운영한다면 ‘툴(도구)’로서 대응하는 대신 플랫폼을 구축할 것 같습니다.” AI모델 최적화를 기업 고객마다 건 별로 진행하면 용역성 사업이 되다 보니 확장성이 떨어지고 개별 엔지니어에 따라서 퀄리티 컨트롤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는 설명이 따라왔다. 이를 계기로 2021년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2년 간 공 들여 2023년 자체 플랫폼인 넷츠프레소를 출시했다. 엣지 디바이스 등 제한된 자원 환경에서도 AI모델이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경량화하는 동시에 개별 AI칩에 맞게 모델을 최적화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핵심 기술은 AI모델의 성능을 크게 낮추지 않고도 각 AI칩에 맞춰 이를 조정해주는 데 있다 . 그는 “AI라고 하면 무조건 돈 많이 드는 비즈니스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모델을 잘 만드는 기업과 반도체를 잘 만드는 기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 분야는 좋은 AI칩이 아니라 노하우와 감을 얼마나 축적했느냐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AI모델과 AI칩의 호환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지고 하드웨어의 램(RAM) 사이즈만 달라져도 결과 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고객사를 접해본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넷츠프레소 플랫폼 출시 2년 만에 회사 체질도 개선됐다. 플랫폼 매출 비중이 30%까지 올라왔다. 채 대표는 “앞으로는 플랫폼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며 “상장 심사 청구 과정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카이스트 학생 창업으로 시작한 노타의 첫 아이템은 ‘AI가 오타를 잡아주는 키보드 어플리케이션’이었다. 당시 갤럭시 S7등 지금과 비교하면 사양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에서 AI알고리즘이 구동돼야 하다보니 발열을 잡고 경량화하는 기술을 갖췄다. 이후 AI 경량화 솔루션을 내세워 졸음운전 방지 솔루션 등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던 중 2020년 스티븐 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영입했다. 인텔과 삼성전자를 거친 킴 CSO는 노타가 가진 최적화 기술이 반도체 성능 평가에 흔히 쓰이는 지표인 전력·성능·면적(PPA)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하드웨어여도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채 대표는 반도체 업계의 문을 두드릴 때도 1등부터 찾아가는 공격적 전략을 썼다. 그렇게 엔비디아, ARM, 퀄컴 등과 먼저 접촉했다. 갓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한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없었다. 사계절이 두 번쯤 지나고서야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채 대표는 “반도체 회사들이 보통 제품 주기가 길다 보니 소프트웨어 회사보다는 호흡도 길고 보수적인 편”이라며 “매년 세계 가전 박람회 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임베디드 비전 서밋 등에 참여하면서 이전에 말한 로드맵을 실현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보여주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ARM과 르네사스에 AI 최적화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외부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업한다는 건 반도체 회사에게는 리스크가 큰 일이다. 협업 중에 기업이 문을 닫거나 인수된다면 지적재산권(IP) 유출은 물론 다양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업 단계에 있어서도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협업이 ‘이미 출시된 칩의 최적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면 다음 단계는 6개월 이내에 나올 칩을 미리 받아서 판매 전 단계에서 고객의 최적화 문제를 푸는 데 있다. 이미 엔비디아와는 이 단계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ARM과는 칩을 설계에서 함께 참여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 설계(Co-design)’ 단계까지 협업이 진행됐다. 삼성전자와도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칩 설계 단계부터 우리 지식이 도움이 될 때가 있는 만큼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늘상 협업을 하는 만큼 협상력도 중요하다. 그는 “모든 협상은 협상력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배트나(협상이 결렬됐을 때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전했다. 지난 해에는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한 달 고민 끝에 거절했다. 채 대표는 “두 가지를 고민했다. 하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목적성에 관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화학적 결합이 가능해 나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느냐’였다."며 "결국 아니라고 답을 내렸다”고 말했다. 노타는 기술 특례 상장으로 방향을 정하고 지난해 12월 기술성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창업 10주년을 맞은 노타는 110명의 구성원과 함께 서울 삼성동 본사를 비롯해 미국·독일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법인을 설립한다. 두바이 교통국(RTA)에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교통체계(ITS) 솔루션 공급에 나선다. 이달 내로 상장 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채 대표가 그리는 노타의 모습은 ‘AI를 보편화하는 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기업’이다. “AI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이게 어떻게 가능했지’하고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회사가 됐으면 합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AI PC에도 '소캠' 넣었다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산업 기업 2025.05.21 08:39:28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캠(SOCAMM) 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엔비디아가 AI PC에도 소캠을 적용하는 것과 △올해에는 소캠 양산 가능성이 적어보인다는 말씀을 드려볼 텐데요. 우선 AI용 PC부터 살펴보시겠습니다. 이틀 전인 19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 ‘컴퓨텍스 2025’ 전시회에 참석해 진행한 기조연설을 혹시 보셨나요. 젠슨 황 CEO는 이번 연설에서 'DGX 스테이션'이라는 데스크톱 PC를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그야말로 '개인(Personal) AI 머신'입니다. 젠슨 황은 "이 제품은 여러분의 부엌에도 놓을 수 있다"고 소개했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젠슨 황의 야망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황 CEO는 데스크톱 내부도 들어보였습니다. 여기서 저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CPU 주변에 붙은 4개의 모듈, 소캠 때문입니다. 사실 3월 열렸던 GTC 2025에서는 차세대 서버인 'GB300'에 적용된 소캠 위주로 보여줬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D램 '3강'들도 GTC 행사에 마련된 부스에서 소캠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설에서 DGX 스테이션으로 개인용 컴퓨터에서도 소캠이 사용될 수 있음을 예고했습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모든 AI PC에 소캠이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날 젠슨 황은 두 개의 PC를 소개했습니다. 1월 CES 2025에서 소개했던 손바닥만한 PC 'DGX 스파크'도 다시 들어 보였는데요. 그레이스 CPU와 블랙웰 GPU를 하나의 기판 위에 올린 'GB10'이 탑재된 DGX 스파크는 LPDDR5X를 소캠이 아닌 '온보드' 형태를 적용합니다. 향후 이 모델에도 소캠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DGX 스파크의 LPDDR D램과 DGX 스테이션에 쓰인 소캠의 성능을 간단히 비교해보겠습니다. DGX 스테이션에서 소캠이 맡은 'CPU 메모리'의 용량은 최대 496GB이고, 속도는 396GB/s입니다. 서버용으로 만든 최신작 GB200의 CPU 메모리 용량과 비교하면, 용량(480GB)은 16GB정도 더 크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512GB/s)는 22% 정도 느립니다. DGX 스파크에는 8개의 LPDDR5X의 용량은 128GB, 대역폭은 273GB/s입니다. 한 칩 당 처리 속도는 34GB/s이고요. GB200에 탑재된 한 개의 LPDDR5X의 속도(32GB/s)보다 빠릅니다. 아마 이 PC 안에서 LPDDR5X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역할까지 맡다보니 대역폭을 극대화한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하면 소캠의 단일 LPDDR5X의 정보처리 속도는 GB200, DGX 스파크에 장착되는 LPDDR5X 메모리보다 느린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캠 장착으로 기대됐던 폭발적 속도는 아닌 것 같다는 게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DGX 스테이션에서 대역폭을 이렇게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차차 더 밝혀지겠지만, 소캠 적용으로 늘어난 데이터 출입구 수와 여기서 노릴 수 있는 운영의 안정성·모듈 교체 용이성, 원가 절감과 성능 최적화 등에 더 무게를 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올해 소캠을 장착한 DGX 스테이션을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전자 업계에서는 "올해 소캠 출하는 없을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중론입니다. 실제 엔비디아의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DGX 스파크는 지금도 구매 예약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소캠이 적용된 DGX 스테이션은 '출시 알림 신청'이라는 배너가 유저들을 안내하는 것으로 봐서, 명확한 출시일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 전언과 엔비디아의 안내로 비춰보면 빨라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는 돼야 구매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 엔비디아의 서버용 GPU 쪽에서도 당분간 소캠 채용이 된 보드를 보기는 힘들 듯 합니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차기작 GB300에 소캠을 적용하려고 했으나 이 로드맵을 차기작인 루빈으로 미룬다고 하죠. 또한 현재 GB300 출시는 예상 시점인 3분기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GB300 보드를 코델리아(2개 CPU, 4개 GPU) 구조로 만들기로 했다가 기존 비앙카 보드(1개 CPU, 2개 GPU)로 회귀한 것에 더해, 소캠 채용까지 미루는 상황을 봤을 때 기술 구현 난도를 낮춰 출시 시기를 최대한 맞추려는 것으로 읽힙니다. 아무튼 GB300 출시가 늦어진다면 루빈의 출시 시기도 내년 하반기에서 더 늦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도 나옵니다. 소캠을 서버보다 AI PC에서 먼저 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연재물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경남도 글로벌 창업 메카 도약…GSAT 2025 개막
사회 전국 2025.05.20 13:54:16경상남도가 글로벌 융복합 창업 페스티벌인 GSAT 2025를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개최한다. GSAT는 경남(Gyeongnam)이 과학발전(Science)과 문화예술(Art)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기술(Technology) 창업을 이끈다는 의미다. 올해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산업에 변화를 주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관련 산업과 창업을 연결하는 자리로 마련한다. 주 무대인 G-스테이지에는 10명의 석학이 참여한다. 국제로봇연합 창립 멤버인 올리버 티안의 'AI 로봇'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AI·바이오헬스·창업생태계 등 3개 분야의 콘퍼런스와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대·중견기업 17곳, 투자사·창업기업 51곳과 일대일 미팅이 진행된다. 서로가 원하는 상대방을 만나 창업기업의 제품·기술 소개, 비즈니스 제안, 협업 아이디어 등을 논의한다. 창업 경진대회인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를 진행해 사업성이 우수한 창업기업을 발굴한다. 전국의 창업자 170여 팀 가운데 예선을 거쳐 통과한 2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우승자에게는 도지사상과 시상금, 폐막식 때 현장 발표의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우승팀 '스템덴'은 같은 해 10월 국제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싱가포르의 '슬링샷'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컨버전스 리그가 국제 무대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다. 6개 나라 24개 해외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존을 운영한다. 일본 최대의 스타트업 허브인 스테이션 AI, 싱가포르 기업청 산하 대표 창업지원 기관인 ACE,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엑셀러레이터이자 투자사인 플러그앤플레이코리아를 비롯해 창업기업 12곳이 참여한다. 올해 주제관인 'AI로봇관'도 운영한다.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신성델타테크의 '시니어 돌봄로봇 래미', CES 2024 전시 제품인 에스엘엠의 '수중 선제 청소 로봇 치로', 전국 지자체 중 경남도가 최초로 창업기업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경남형 미래항공기체(AAV) 실물 모형 등 AI 기반 로봇들을 만날 수 있다. 전국 20여 곳의 창업 지원기관이 참여한 다양하고 특색있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국산업은행의 'KDB 넥스트라운드 in 경남', BNK경남은행의 'CHAIN-G-Together', 동남권엔젤투자허브의 'G-엔젤커넥트데이' 등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 지원기관의 기업설명회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콘텐츠특별관에서는 문화콘텐츠 기업 12곳이 전시에 참여해 인디게임, 콘텐츠 영상, 가상현실 XR 포토부스 체험 등을 선보인다. 메이커스페이스관에서는 오픈형 라이브커머스 방송 진행과 함께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학 창업동아리 16곳과 중고교 창업동아리 6곳이 참여한 창업 경진대회를 연다. 유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은 "GSAT 2025는 단순한 박람회가 아니라 '도전-성장-확장'이라는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실현하는 플랫폼"이라며 "AI·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의 창업 지원을 고도화하고 문화콘텐츠·관광 등 비제조 분야까지 지원 영역을 확장해 창업하기 좋은 경남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차 모셔널, 3조 투입에도 자율주행 기술 5위→15위 추락
산업 산업일반 2025.05.19 18:15:47국내 자율주행이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현대자동차가 3조 원을 투입해 설립한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의 글로벌 위상도 추락하고 있다.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가 늦어지자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구축한 글로벌 기업들과 손 잡으며 돌파구를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가 미국 앱티브와 합작해 세운 모셔널은 로보택시 상용화를 2026년 이후로 미루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주행 데이터 축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세혁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23년 취임 직후 “무인 상용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배치하겠다”고 밝힌 포부가 무색하게 자율주행 사업은 사실상 정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분초를 다투며 주행 데이터 확보에 뛰어들고 있는 미국·중국 기업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5월 모셔널이 로보택시 운영을 무기한 연기한 뒤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들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기술 전문 시장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자율주행 업체 기술 순위에서 5위에 올랐던 모셔널은 올해 15위로 추락했다. 임직원이 150명에 불과한 한국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11위)’에도 밀렸다. 그 사이 지난해 13위를 기록하며 모셔널에 겨우 두 계단 앞섰던 바이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발판으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모셔널이 핵심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며 매해 감수했던 수천억 원의 손실이 무의미해졌다고 허탈해 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셔널의 총포괄 손실은 지난해 3688억 원, 2023년 7916억 원에 달한다. 모셔널의 지분 8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지분법 손실도 지난해 기준 2674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선택한 돌파구는 수억 마일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한 미국·중국 기업과의 협업이다. 현대차는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하오모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자율주행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하오모가 보유한 ‘드라이브 GPT’를 탑재한 전기차 전용 모델인데 드라이브 GPT의 사전 학습 모델은 1200억 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해 약 4000만 대의 차량 운전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됐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뒤져 있는 만큼 현지 AI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1위 기업인 구글의 웨이모와도 AI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9개 도시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약 6만 4000㎞(4억 마일)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기존까지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생산해 공급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협업에서 한 단계 나아간 셈이다. -
반도를 꺼트린 대정전, 진범은 따로 있다
국제 정치·사회 2025.05.19 14:12:00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전국을 포함해 포르투갈 일부 지역까지 이베리아 반도를 그야말로 어둠 속에 빠트린 초유의 대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발생 이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 전기 공급은 재개됐지만 무엇이 정전의 원인이었는지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그 사이 ‘재생에너지를 무분별하게 확대한 것이 문제’, ‘기후변화가 원인’ 같은 여러 ‘설(設)’ 들만 난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 사태가 주는 교훈은 생각보다 명료합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전력은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에너지는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태양광, 넘쳤거나 부족했거나 정전은 당일 오후 12시33분 스페인 마드리드의 전력망에서 15GW 규모의 전력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스페인 전국에서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60%가 단 5초 만에 ‘증발’을 해버린 것인데요. 전력망의 주파수가 유럽 전력망 표준인 50Hz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 전력 손실을 알리는 단서입니다. 일각에서는 당시 전력망 시스템에 ‘매우 큰 진동’이 발생한 점을 미루어 유도 대기 진동이라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현상이 전력 손실을 가져온 원인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다만 스페인 기상청은 당일 특이할 만한 대기 현상은 없었고, 원인이 될 만한 급격한 기온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력 손실을 불러온 유력한 ‘용의자’는 태양광입니다. 전력 손실이 발생했을 당시가 정오 무렵인 만큼, 태양광 발전량이 갑자기 급등해 과부하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반대의 가설도 존재한다는 것인데요. 구름이 많이 끼어 태양광 발전량이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줄었고, 이에 따라 전력량이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유럽 북서부에서는 최근 일조량과 풍량이 갑자기 감소하는 이른바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 현상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어느 쪽이든 전력 공급이 당시의 전력 수요를 맞추는 데 실패한 것이 대정전의 시작이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원인은 복합적 이 같은 이유로 ‘정전의 원인은 태양광 포함 재생에너지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출력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가 결국 전력망에 무리를 준 게 아니냐는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스페인은 세계적으로도 재생에너지 선두 주자에 꼽힙니다. 2023년 기준 전체 발전 용량 가운데 풍력∙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61.3%이고, 2030년에는 이 비중을 80%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도 스페인은 전체 전력의 40% 이상을 재생에너지 발전에서 얻는다고 하는데요.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 발전원 가운데 높아지기 전에는 이런 정전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재생에너지는 이번 정전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석탄이나 가스 화력 발전소의 경우 대형 터빈이 존재해, 전력 손실이 발생해도 터빈이 계속해서 돌면서 ‘관성’을 통해 전력망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재생에너지가 정전을 불러왔다고’만 보는 것 역시 무리가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낮았던 2003년 이탈리아에서도 대규모의 정전이 발생했고요. 2021년 미국 텍사스에서 한파에 이어 정전이 들이닥쳤을 때에도 풍력 발전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는 했지만 당시 전체 전력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천연가스(46%)이고 풍력은 23% 수준이었습니다. 즉 발전원 자체를 정전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전력망 노후화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로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스페인의 태양광 발전 용량은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페인의 전체 재생에너지 투자 가운데 전력망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유럽 평균인 70%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용량만 늘렸지, 인프라는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쟁 대상이 된 에너지, 익숙한 광경 핵심은 전력망 안정성입니다. 발전원이 무엇이든, 어떤 식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든 전력망이 불안하면 전력 공급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I) 일상화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시대, 그리고 과장을 조금 보태면 ‘모든 것이 전기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최우선 과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은 에너지 편중은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점입니다. 탄소 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더라도,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화력 발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전력망을 고도화하면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국제 싱크탱크인 에너지전환위원회(ETC)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전력망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5840억 유로(약 925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전 이후 스페인의 정치 상황을 보면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스페인에서도 에너지는 정쟁의 대상입니다. 스페인 야권은 정부의 원전을 배제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드라이브가 정전을 불러왔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그런 야권의 주장이 “무지한 주장이거나 거짓말”이라며 정부 정책 책임이 아니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적 공방 속에 ‘에너지는 균형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설 자리가 없겠죠. 특정 발전원만 강조하는 정치적 주장과 이것이 정책으로 그대로 현실화하는 것. 이것이 대정전의 ‘진범’이 아닐까요. 특히 그 사이 전력망 투자는 소홀했다는 점은 에너지를 에너지가 아닌 정치 수단으로 삼았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을 느끼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도 에너지가 뜨거운 정쟁 소재이기도 하고요. 재생에너지 용량이 늘어난 데 비해 송배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도 닮은 점입니다. 특히 스페인은 유럽 인근 국가로 이어지는 전력 연결망이 부족해 ‘에너지 섬’으로 불린다고 하죠. 이 점은 한국과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이베리아 반도의 정전 사태가 한반도에 주는 교훈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국토부, 스마트건설 보유기업 15곳 공모…기술 실증 지원
부동산 정책·제도 2025.05.19 11:00:00정부가 스마트건설 보유 중소기업 약 15곳을 선정해 기술 실증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기술실증 지원사업’ 공모를 20일부터 6월 5일까지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스마트건설 관련 산·학·연 협의체인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와 연계해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실제 건설현장에서 기술을 실증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건설근로자의 위험한 반복 작업을 도와주는 자동화 로봇, 도면 등을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해 주는 시스템 등 건설 현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건설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라면 모두 신청 가능하다. 올해에는 지원 대상 수를 확대해 15개 내외 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며 과제당 최대 1500만 원까지 실증 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참여 대형 건설사들이 희망하는 기술들도 조사해 공모하는 수요기반형 유형을 신설했다. 대표적으로 숙련공과 협업 가능한 건축현장 내부 마감공사 보조로봇, 건설현장 다국적 근로자통번역 지원 앱 개발, 타워크레인 전용 스마트 안전 시스템 등이 조사됐다. 지난해 선정한 10개 기업은 모두 현장 실증을 완료하였으며 도로선을 따라 자동 주행하며 자동 천공해주는 로봇 'AUTONG'을 개발한 ㈜충청은 실증 이후 2025 CES에 참가하여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냈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스마트건설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함으로써 국내 스마트건설 보급 확대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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