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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피지컬 AI' 참전… 로봇용 제미나이 등장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5.03.13 08:48:46구글이 로봇 개발을 위한 전용 인공지능(AI)을 공개했다. 생성형 AI를 물리적 세계에 적용하는 ‘피지컬 AI’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선제적으로 로봇 개발 AI를 선보이며 관련 생태계 장악에 나서는 구도다. 12일(현지 시간) 구글 딥마인드는 제미나이 2.0을 기반으로 한 로봇 전용 AI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와 ‘제미나이 로보틱스-ER’을 소개했다.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로 로봇을 물리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AI다. 제미나이 로보틱스-ER은 공간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로봇이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게 돕는다. 구글은 “제미나이의 세계 이해를 활용해 사전 훈련하지 않은 새로운 작업도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제미나이 로보틱스-ER은 공간 추론과 코딩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바로 구현할 수 있고 기존 제미나이 2.0 대비 2~3배 성공률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글은 시연 영상을 통해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적용한 로봇이 실제 어떻게 움직이는지 소개했다. 알파벳이 적힌 작은 블록을 조합해 지시에 따라 단어를 만들어내거나, 가방 지퍼를 닫고 종이를 접고 도시락을 가방에 넣는 등 세밀한 움직임이 관찰됐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농구’다. 사전에 농구와 덩크슛에 대해 학습하지 않은 로봇 팔에게 작은 장난감 농구대를 주고 덩크슛을 해보라고 주문하자, 공을 들어 골대에 넣는 모습을 보였다. 카니슈카 라오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는 “농구와 관련한 것을 전혀 본 적이 없는 로봇이 제미나이 모델을 통해 농구 골대의 형태와 '덩크슛'의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물리적 세계에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글을 비롯한 AI 업계는 로봇 관련 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휴머노이드 로봇 제도업체 앱트로닉에 대한 3억5000만 달러 규모 신규 투자에 공동 참여했다. 이날 시연에도 앱트로닉이 주요 파트너사로 등장했다. 오픈AI는 피규어AI·원엑스(1X) 등 로봇 관련 스타트업에 연달아 투자한 데 이어 로봇 공학 전문가를 채용 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CES 2025에서 로봇 전용 학습 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하며 AI의 다음 세대 지향점으로 ‘피지컬 AI’를 제시하기도 했다. -
대기업과 기술 교류…딥테크 밸류업 '시동'
산업 중기·벤처 2025.03.12 17:41:05중소벤처기업부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해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중기부는 12일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딥테크 밸류업 공동 밋업 데이’를 개최했다. 중기부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주요 대기업이 함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현대차를 포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사이언스파크, POSCO홀딩스, HD현대중공업, KT 등 대기업은 약 50개사 스타트업과 협업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천한 스타트업 중 26개사가 참여해 대기업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이후 선정을 통해 협업이 확정된 스타트업은 기술최적화, 글로벌 진출 등을 위한 협업자금을 최대 2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차와의 시범사업에서 협업기업으로 선정된 6개 스타트업 중 딥인사이트는 약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기부는 협업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기술 보호도 확실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혁신센터 및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의 기술 보호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양 기관은 NDA(비밀유지계약)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체결되는 각종 관련 계약에 있어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인공지능(AI) 등 딥테크 분야는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개방형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낼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
[단독] 삼성 '신사업TF' 상설화…제2하만 발굴 속도낸다
산업 기업 2025.03.12 09:52:17삼성전자(005930)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설립한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3년 만에 팀으로 상설화해 조직 위상을 격상했다. 2016년 이후 자취를 감춘 대형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의 가전·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조직 개편에서 신사업 TF를 ‘신사업팀’으로 격상했다. 2022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 TF로 설립한 이후 3년 만에 상설 조직이 된 것이다. DX부문 비즈니스개발 그룹장과 신사업 TF장을 겸했던 백종수 부사장이 이 팀을 총괄한다. 그간 신사업 TF는 DX부문 신사업 발굴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는데 조직이 상설화한 만큼 삼성전자의 대형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전장 기업인 하만을 약 8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늘리거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영국 옥스퍼드시맨틱테크놀로지를 인수했을 뿐 하만에 버금가는 M&A 발굴 및 실행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월 실적 발표회에서 향후 3년 내에 의미 있는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성과물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갈수록 M&A가 어려워지고 있고, 어떤 기술은 국가까지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꾸준히 가야 할 길이고, 특히 AI·로봇·메디테크·공조 분야는 꾸준히 M&A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미래 사업 관련 조직을 운영 중이다. 2023년 출범한 미래사업기획단은 전영현 부회장과 경계현 고문에 이어 고한승 사장이 지난해 11월 3대 단장으로 임명됐다. 고 사장은 13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맡은 바 있어 삼성전자가 바이오 사업 진출이나 전자와 바이오 융합을 염두에 두고 그를 발탁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최근 미용 의료기기 회사인 클래시스(214150) 인수설이 나온 것이 이와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는 다양한 TF가 있는데 임시 조직인 TF를 상설팀으로 격상한 것은 M&A 등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
AI 거품 붕괴 우려 속 엔비디아 GTC D-7… 젠슨 황 입에 쏠린 눈
산업 IT 2025.03.11 14:46:58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끌어온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5’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GTC가 엔비디아의 ‘대관식’이었다면 올해 행사는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 딥시크 쇼크로 AI 가속기 투자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테크계는 물론 월가의 눈길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쏠린다. 엔비디아는 이달 17일(현지 시간) 미 실리콘밸리에서 일주일간 GTC 2025를 연다. 황 CEO는 18일 기조연설에 나선 후 19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20일에는 GTC 사상 첫 양자 관련 패널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황 CEO는 지난해 GTC 키노트에서 신형 AI 가속기 ‘블랙웰’과 차세대 모델 코드명 ‘루빈’을 소개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지난해 6월 컴퓨텍스 2024에서 공개한 개선형 ‘블랙웰 울트라’와 함께 루빈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을 내놓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황 CEO 말 한 마디에 관련 주가가 출렁이는 탓이다. 실제 올 1월 CES 2025에서 황 CEO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그래픽메모리(GDDR) 제조 사실을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흔들렸고, 양자컴 실용화에 20년이 걸린다는 발언에 관련 기업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GTC는 그 시점이 미묘하다. 10일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1년 전보다 24.73% 상승했으나 올 초 대비로는 22.65% 하락했다. 딥시크가 안긴 충격에 이어 엔비디아 최신 칩셋 없이도 뛰어난 ‘AI 에이전트’ 구현이 가능함을 증명한 중국 마누스(Manus)까지 나오며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지속성에 의문이 커진 까닭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TSMC 출하량을 감안할 때 블랙웰 양산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기술 변화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범용적인 엔비디아 GPU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긍정적이다. 테크계 관계자는 “시장 기대가 워낙 높기에 약간의 실망에도 타격이 크다”며 “반도체 업계 선두주자로서 엔비디아가 감당해야 할 짐이 무거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현대차, 울산서 수소연료전지 직접 생산…미래 사업 속도낸다
산업 기업 2025.03.11 12:29:38현대자동차가 울산 공장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차(005380)의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으로 수소차 모델에 탑재하는 연료전지를 직접 생산하며 미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울산 공장 유휴부지인 전륜 6단 자동변속기 및 듀얼클러치변속기(DCT) 공장 부지를 활용해 수소연료전지 조립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공장은 현대차의 두 번째 수소연료전지 생산 거점으로 세워진다. 현대차는 2023년 6월 중국 광저우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울산 공장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생산에 필요한 화학 공정(스택 제조)과 조립 공정(시스템 제조)이 한번에 이뤄진다. 수소차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생산부터 자동차 조립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해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내재화 등 현대차의 수소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넘겨받은 뒤 같은 해 7월 노사 단체교섭으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내재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4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관상 사업 목적에 처음으로 ‘수소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인 ‘이니시움’도 출시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공개하고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서경배, 나델라 MS CEO 독대…AI기술 적용 방안 머리 맞댄다
산업 산업일반 2025.03.10 14:49:38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이달 25일 서울 모처에서 나델라 CEO와 독대한다. 나델라 CEO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MS AI 투어 인 서울’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공식 행사 하루 전에 서 회장과 별도의 만남을 갖는 것이다. 나델라 CEO가 한국에 오는 건 2022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MS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이후 약 2년 만이다. 서 회장과 나델라 CEO는 아모레퍼시픽에 MS의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참여하는 등 AI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 합동 창업 육성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사로 선발돼 뷰티 브랜드, 바이오·디지털 기술, 뷰티·미용 디바이스 등 관련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마존 AI 솔루션 스타트업 ‘에이디디에스’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은 AI 피부 진단 시스템인 ‘닥터 아모레’, 맞춤형 메이크업 솔루션인 ‘커스텀 매치’ 등 새로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
코트라 "MWC 한국관서 5400만 달러 계약 추진"
산업 산업일반 2025.03.10 11:25:48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3∼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한국관 운영을 통해 5437만달러(약 787억 원)의 계약 추진이 이뤄지는 성과를 냈다고 10일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32개 국내 업체들이 참여한 한국관에는 바이어 4121개사가 찾아와 68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액은 1억368만 달러에 달했고 계약추진액 5437만 달러였다. 영국과 스페인 등과는 국내 기업 간 5건의 업무협약(MOU)이 이뤄졌다. 올해 MWC에는 총 2700개사가 참가했다. 한국기업은 총 192개사로 7%를 차지했다. 총 참관객은 약 11만 명이었다. 강경성 사장은 "MWC는 1월 미국 CES에 이어 우리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이 향상된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혁신 기술 보유 기업이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ICT 산업 전시회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용인시 중소기업 IT 전시회 '빅3' MWC서 1898만 달러 상담 성과
사회 전국 2025.03.10 06:59:46용인시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시 단체관을 개설, 1898만달러 상당의 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MWC는 미국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IT전시회 ‘빅3’로 꼽힌다. 시는 이번 전시회에 시 단체관을 개설해 단체관에 참가한 지역 내 중소기업 4개사에 통역비, 운송비와 부스 비용을 지원했다. 시 단체관에는 △AI 솔루션을 통한 교통사고 위험 탐지기와 생체신호 탐지기를 개발한 ‘씽크아이’ △온·습도, 미세먼지, 유해가스 측정 무선 IoT센서를 개발한 ‘데키스트’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누수 예측·탐지기를 개발한 ‘에스씨솔루션글로벌’ △전원만 연결하면 전산실 역할 수행이 가능한 소형화 전산실 대체품인 마이크로 데이터 센터를 개발한 ‘두비컴퓨팅’ 등 4개 사가 참가해 상담했다. 이번에 거둔 상담액 1898달러는 지난해 651만달러 보다 192% 증가한 실적이다. 시는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K-프리미엄 소비재전(KOREA EXPO OSAKA)’에서도 시 단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K-프리미엄 소비재전에 시 단체관 참가기업 10개사에 사전 바이어 매칭, 통역·운송비, 부스 비용 등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시 단체관 운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해외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성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는 역량 있는 지역 중소기업이 활발히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車부품업계 인력 3800명 부족…"미래차 인재 없어"
산업 기업 2025.03.09 17:27:44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관련 부품 업계의 인력 공백이 1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과 기존 인력 전환 등 지원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자동차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00여 개 자동차 부품 업체를 조사한 결과 인력 부족 규모가 378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래차에 탑재하는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상황이 심각했다. 전체 매출액 중 미래차 부품 비중이 1% 이상인 업체들이 추가로 필요로 하는 인력 규모는 1784명으로 전체(3781명)의 47.2%를 차지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차 전환으로 고숙련 인력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이들 부품 업체는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정상적인 경영은 물론 생산 시설 가동, 고객 주문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무별로 보면 연구개발 분야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관련 인력 공백이 가장 두드러졌다. BMS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 인력 부족률은 각각 63.1%, 23.6%에 육박했다. BMS는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핵심인데, 사람이 없어 기술 고도화가 늦춰지고 있다. 부품 업체들은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지원자 자체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업계는 이 같은 인력 부족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을 제때 생산하지 못하면 완성차 업체의 생산계획에 차질을 줄 뿐만 아니라 SW 기술 고도화가 늦어지면서 해외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다. 미래차 전환에 실패한 부품 업체를 중심으로 일감이 줄고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ISC는 배터리와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에 특화한 인력 풀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자동차 국가기술자격은 8개 중 6개가 정비 분야에 쏠려 있는데 앞으로 미래차 관련 자격을 신설해 인력 선순환을 만드는 식이다. 또 대학과 연구기관·기업 간 협력으로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 인력에 대한 전환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ISC의 한 관계자는 “미래차 관련 기술 자격을 취득한 인력은 채용 과정에서 우대해 우수한 인재들이 몰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내국인의 근로 기피로 인력난 해소가 어려운 생산·제조 분야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KAI "AI 파일럿 기술 고도화"…젠젠에이아이에 60억 투자
산업 기업 2025.03.07 10:31:26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인공지능(AI) 합성데이터 기업에 60억 원을 투자해 AI 파일럿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KAI는 AI 기반의 합성데이터 솔루션 기업인 젠젠에이아이에 약 60억 원을 투자해 지분 9.87%를 확보, 2대 주주에 올랐다고 7일 밝혔다. 2022년 설립된 젠젠에이아이는 실제 환경에서 수집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고품질로 빠르게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지난해 AI 분야에서 100대 방산 혁신기업에 선정됐으며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합성데이터 생성 플랫폼 ‘젠젠스튜디오’로 AI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KAI는 젠젠에이아이 지분 투자 후 적극적인 사업 협력을 통해 고품질의 합성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미래 공중 전투 체계의 핵심인 AI 파일럿 기술을 고도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수집 기간을 최대 90% 단축하고 비용을 50% 절감해 AI 데이터 학습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KAI는 AI 파일럿의 자동표적식별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해 젠젠에이아이의 다양한 합성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자동표적식별이란 사전에 학습된 영상을 토대로 표적을 인식하고 피아를 구분하는 감시·정찰 기술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미래 전장 체계를 대비하기 위한 AI 파일럿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젠젠에이아이의 역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했던 AI 기술 관련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AI 빅데이터 기업 코난, AI 위성영상분석 기업 메이사, 의사결정 AI 관련 기업 펀진 등의 기업에 투자하며 AI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중복상장 우려에 LS그룹 시가총액 6500억 증발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03.07 07:00:00구자은 LS(006260)그룹 회장이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진 직후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6500억 원 넘게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21년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분리해 상장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쪼개기 상장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를 정면 반박한 만큼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L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29% 내린 10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 ELECTRIC(010120) 주가는 22만 5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2.11%나 급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달 30만 3500원까지 올랐던 LS ELECTRIC는 22만 원대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LS에코에너지(229640)가 5.39%, LS네트웍스(000680)가 3.89%, LS마린솔루션(060370)이 2.94%, LS머트리얼즈(417200)가 2.19%, 가온전선(000500)이 1.54%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LS그룹 계열사 9곳의 시가총액은 14조 4368억 4800만 원으로 전일 대비 4.36% 감소했다. 하루 만에 그룹 시총이 6500억 원 넘게 줄면서 국내 45개 그룹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이날 LS그룹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구 회장의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중복상장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예전엔 중복상장이 문제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작은 회사들이 계속 성장하려면 계속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 발언대로 중복상장이 자금 조달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국내에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시장의 중복상장 비율은 18%로 일본(4.38%)은 물론이고 대만(3.18%), 미국(0.35%), 중국(1.98%) 등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중복상장으로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돼 있으면 투자자들은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 가치를 할인 평가한다. 자회사 가치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익 더블카운팅’은 통상적으로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 회장 발언에 투자자들은 LS그룹이 비상장사의 중복 상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상장 심사를 철회했다가 재도전을 준비 중인 LS이링크를 비롯해 미국 지사 슈페리어에식스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LS일렉트릭 자회사 KOC전기 등 5개사를 상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LS그룹 측은 기존 회사의 사업부를 따로 떼어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인수한 회사를 상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가 됐던 중복상장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LS그룹 관계자는 “미국 권선 1위 업체인 에식스솔루션은 LS가 인수해 상장폐지한 이후 나스닥 대신 한국 시장에 상장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력 시장이 활황기인 만큼 모기업과 자회사 기업가치를 모두 키우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
대세는 휴머노이드·AI카…中기업들 '脫모바일' 선봉 [MWC 2025]
산업 IT 2025.03.06 16:55:436일(현지 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의 화두는 ‘탈(脫)모바일’이었다. 기존 스마트폰 생태계를 이끌던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같은 새로운 인공지능(AI) 기기를 앞다퉈 개발하며 새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특히 중국 테크기업들의 도전이 두드러지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주도권에 대한 위협도 커질 전망이다. 대표주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다. 화웨이의 저가 브랜드에서 탈피해 AI에 5년 간 100억 달러(14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그 일환으로 새로운 AI 로봇 브랜드 ‘팍시니’를 선보였다. 반려동물처럼 사람의 말과 손짓에 반응하는 로봇 개 ‘루나’와 손가락 동작을 정교하게 따라하거나 오목을 두는 로봇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역시 집안일을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 ‘펑치’와 반려견 로봇 ‘샤오리’,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는 사람보다 빠르게 이족보행하고 가벼운 물건도 들 수 있는 ‘G1’을 선보였다. 중동 통신사 이앤 부스의 ‘아미라’는 카메라에 반응해 V자 포즈를 취하고 사람과 시선을 마주쳤다. 차량 역시 AI 도입 경쟁이 불붙었다. 샤오미가 최근 출시해 MWC에서 공개한 전기차 ‘SU7 울트라’는 내부 조작은 물론 집안 가전까지 관리하는 ‘샤오AI’를 내세우며 사흘간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화웨이는 저지연 통신을 바탕으로 운전자가 차에 타지 않아도 원격으로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 차이나텔레콤은 샤오펑의 자율주행 플라잉카 ‘X2’를 선보였다. 일본 통신사 KDDI는 자율주행차로 이동식 무인 편의점을 만들었다. 모바일 업계가 탈모바일에 나선 배경에는 생성형 AI에 이은 피지컬(물리적) AI의 등장이 있다. 피지컬 AI는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기기와 사물을 제어하고 주변환경을 인식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큰 로봇과 모빌리티가 업계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피지컬 AI의 부가가치를 50조 달러(7경 원)로 전망했다. 중국의 한층 거세진 AI 공세에 우려의 반응도 나왔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화웨이 부스를 둘러본 후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화웨이의 기술이 굉장하다고 느꼈다”며 “긴장하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모바일 에이전트 경쟁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AI폰 ‘갤럭시S25’에 이어 보급형 AI 기능 ‘어썸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갤럭시A56’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통신사 AI 동맹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AI 인프라 사업 협력을 강화했다. KT는 AX(AI 전환) 전담조직 신설과 기업용 에이전트 출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본격화했고 LG유플러스도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중동 자인그룹과 잇달아 손잡으며 ‘익시오’ 등 AI 기술 수출에 나섰다. -
이재명이 쏘아 올린 'K엔비디아' 논란…정치권 뜨거워진 이유는 [이슈, 풀어주리]
정치 정치일반 2025.03.06 15:20:39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새로 생겼다. 지분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그렇게 막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K엔비디아’ 논란의 발단이 된 발언이다. 이 대표는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를 주제로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센터장, 오혜연 카이스트 AI연구원장과 진행한 대담을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AI) 사회에 인공지능으로 인한 엄청난 생산성의 일부를 공공 영역이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 모두가 그걸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지금 인공지능에 투자해야 하는데 그 중 일부를 국민 펀드나 국가가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투자)서 생기는 생산성의 일부를 국민 모두가 골고루 나눠가지면 굳이 세금 많이 안거둬도 되지 않냐"며 논란의 ‘K엔비디아’ 발언을 꺼냈다. 왜 하필 엔비디아 AI 시대의 대표 기업으로 주목 받는 엔비디아는 대만 출신 미국 이민자인 젠슨 황이 30세였던 1993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의 구석 자리에서 창업했다. 창업 31년만인 2024년 6월 애플, 미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328조 원)를 돌파했고 MS를 제치고 세계 시총 1위에 오르는 성공 신화를 썼다. 엔비디아는 데스크탑 PC에 사용되는 게임용 그래픽카드를 만들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 진출해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AI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엔비디아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GPU는 대량의 연산이 필요한 LLM(대형 언어 모델)의 학습 및 추론 속도를 높여 AI 모델이 효율적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엔비디아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 육성을 AI 시대의 대한민국 경제 성장 비전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한 기업 성장의 과실을 국민 모두가 나누자는 이 대표의 의견은 그가 그동안 주장했던, 정부가 국민의 최소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소득·재산 등의 조건과 무관하게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과 닮았다. 비판 → 반박, 결국 공개 토론? 유튜브를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함인경 대변인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현실경제와 시장원리를 철저히 무시한 공상적 계획경제 모델과 다름없다”며 “개인의 이익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될 수 있다는 전체주의적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비판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클릭이라고 하더니 사회주의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기업 성장의 동력이 돼야 할 투자 의지를 꺾는 자해적 아이디어”라며 “입으로는 기업과 경제를 외치지만, 머릿속은 결국 국가가 기업 성과를 독점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무서운 기본사회 구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기본소득보다 더 황당한 공상소설 같은 얘기”라며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방법은 어디에도 없고, 그런 상상 속의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고 뜯어먹을 궁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보안기업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을 창업한 안철수 의원은 “기업의 창업과 발전 생태계를 모르는 무지의 소산”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의원은 “엔비디아는 수십 년 동안 그림을 그리는 전용 칩인 GPU를 만들던 회사인데 처음에는 인공지능에 이것을 사용할 줄은 창업자(젠슨 황)도 몰랐다”며 “인공지능의 딥러닝에서 병렬 실수 연산이 필요한 덕분에, 엔비디아는 그림 그리려고 만든 GPU로 인공지능 시대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어떤 방향으로 갈지,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회사의 지분을 어떻게 국민들께 나눌 수 있겠냐”며 “그리고 성공한 지금은, 막대한 국고가 소요되는 주식을 어떻게 무조건 나누어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나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면서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지분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인데, 정부가 30%의 지분을 ‘국민 몫’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은 기업 생태계를 전혀 모르는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했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AI가 불러 올 미래에 대한 무지도 문제지만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하니, 그런 수준의 지적 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며 “극우본색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까지 참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 첨단산업 분야는 과거와 달리 엄청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민간 기업에서 감당하지 못해서 국제 경쟁에서 문제가 될 경우는 국부펀드나 국민펀드 등의 형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다”며 “이걸로 사회주의, 공산당이라고 하는데 이런 수준의 지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TSMC도 정부 투자 지분이 초기에 48%였다”며 “대한민국만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을 비판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AI 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 AI 산업의 미래, 군의 현대화 문제 등을 두고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사실상의 ‘대선 토론’ 되나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개 토론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토론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시간과 장소는 이재명 대표에게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부펀드도 정부도 당연히 기업에 투자해서 지분을 가질 수 있고 팔 수도 있다”면서 "이 대표 말에서 정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 바로 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게 “어떻게 하면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생기냐”고 질의하면서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 이 말은 나에게 ‘도깨비 방망이가 생기고’와 똑같은 판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혁신적인 기업가, 기술자, 노동자, 투자자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나서 세계 최고 회사를 만든 것인지 이 대표가 답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토론 제안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 행사에서 “이 대표 말대로 국부펀드가 투자할 순 있는데 (소유·재원이 아닌) '투자'의 영역”이라며 "AI 시대에 혁신가들의 혁신을 지원하는 거다. 혁신이 성공할 경우 30%를 갖고 가겠다면 누가 그걸(기업을) 하겠나"라고 지적하면서 논쟁에 가세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은 차기 대선 준비에 나섰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질 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경제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마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새로운 성장 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된 ‘K엔비디아’ 논란을 계기로 대권 주자들의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투자의 창]휴머노이드 시장 투자 전략
증권 국내증시 2025.03.05 17:51:12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실험실과 연구소에 국한됐던 인공지능(AI) 기술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자리 잡았다.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피지컬(Physical) AI' 개념은 인공지능의 다음 단계를 명확히 보여줬다. 피지컬 AI는 디지털 세계의 AI가 물리적 세계와 통합되는 진정한 지능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피지컬 AI의 대표적인 예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다. 생성형 AI가 지식 노동의 효율성을 혁신했다면 휴머노이드는 인간 활동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리적 노동 영역을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휴머노이드 시장에 투자할 때는 미국과 중국 기업에 균형 있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AI 소프트웨어와 첨단 기술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은 대규모 제조 인프라와 빠른 상용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두 국가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투자자에게는 ‘중국’이라는 단어의 아픔이 있다. 2000년대 초반 해외 펀드 열풍 속에 날마다 상승할 것으로만 보였던 중국 펀드가 순식간에 급락하는 것을 경험했고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다. 여기에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살아난 투자 심리가 중국 전기차, 반도체, 바이오 등 주가 급락으로 재차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로봇, AI 등에 투자를 계획한다면 다시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실제 최근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를 국가 전략 과제로 선정하고, 뛰어난 제조 역량과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을 결합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1위 휴머노이드 업체 유비테크는 여러 자동차 업체로부터 500대 이상의 수주를 받는 등 로봇 상업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올해에만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도 휴머노이드 개발과 상용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자사 공장에서 테스트 중인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배치를 올해 중 1000대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의 AI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는 지난해 BMW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자사의 휴머노이드를 성공적으로 시험 운용했다. 지난해 말에는 ‘피규어 02’ 모델의 상용 판매에 성공하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들었다. 향후 10년간 이 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휴머노이드 관련 펀드를 포함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한 현명한 장기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
"핀테크, 든든한 지원군 되겠다"…오세훈, '핀테크 스타트업 간담회'
사회 사회일반 2025.03.05 14:11:47서울시는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핀테크랩에서 열린 ‘핀테크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해 규제개선 관련 제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현실을 짚어보고 핀테크 강국 도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2025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고스트패스를 비롯해 비해피, 왓섭, 유동산 등 핀테크 스타트업 등 9개 사와 금융감독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여의도 내 핀테크랩 공간 확대, 핀테크 산업 투자 유치 노력, 글로벌 핀테크 기업 활동을 위한 환경 조성, 영테크 사업 연령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날 오 시장은 “그동안 핀테크 스타트업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기까지 수많은 규제의 장벽을 넘어오며 힘들고 고달픈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안다”며 “오늘날 정부에 요구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기업을 보듬고 성장시키는 일인 만큼 앞으로 ‘서울시’가 규제개선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에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서울핀테크랩’은 현재까지 총 368개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오는 7일까지 40개 신규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입주 시 최장 3년간 공간 사용, 해외 진출, 라이선스 컨설팅 등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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