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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아우가 낫네…코스닥, 로봇·바이오 강세에 1.6% 상승[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04.11 14:32:18간밤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로 또다시 급락한 가운데 국내 코스닥 지수가 로봇·바이오 업종 강세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 지수는 관세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채 하락 중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6포인트(1.59%) 오른 692.6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70포인트(1.28%) 내린 673.09에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지난달 간약 신약 허가 승인이 불발된 HLB(028300)(-2.47%)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인 에코프로비엠(247540)(-3.96%)·에코프로(086520)(-4.01%)를 제외하고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눈에 띈다. 글로벌 당뇨·비만치료제 대표 기업 일라이릴리가 낙점한 펩트론(087010)은 장중 한때 주가가 16만 47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가켐바이오(141080)(9.14%), 파마리서치(214450)(5.31%), 코오롱티슈진(950160)(4.99%), 삼천당제약(000250)(2.68%), 휴젤(145020)(2.40%)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로봇 업종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5.98%), 티로보틱스(4.41%), 엔젤로보틱스(455900)(2.98%), 유일로보틱스(388720)(2.85%) 등 모두 강세다. 코스피 상장사 두산로보틱스(454910)도 전 거래일 대비 1550원(3.56%) 4만 5100원에 거래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가 휴머노이드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지목하며 투자 의지를 드러내자 투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재 하에 두산로보틱스, LG전자(066570), HD현대로보틱스 등 대기업을 비롯해 40개 단체가 ‘K-휴머노이드 연합’을 결성해 2030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지수와 달리 코스피 지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52포인트(1.00%) 하락한 2420.5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전장 대비 44.32포인트(1.81%) 내린 2400.74에 출발한 코스피는 갈수록 낙폭은 줄였으나 상승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6%)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14%), HD현대중공업(329180)(5.71%)을 제외하고 모든 종목이 하락 중이다. -
젠슨 황 만난 크래프톤 김창한…엔비디아와 'AI 동맹' 강화
산업 IT 2025.04.11 11:33:31김창한 크래프톤(259960) 대표가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게임·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크래프톤은 11일 링크드인에 김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황 CEO와 만난 사실을 전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황 CEO와 만난 자리에서 “엔비디아와의 온디바이스 AI 협업을 통해 게임 특화 AI 분야에서 의미 있는 첫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양사 대표는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 △체화 AI(Embodied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분야로의 확장 등 차세대 기술 협력 방향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 개발과 AI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1월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상호 협력 가능 캐릭터·Co-Playable Character)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CPC는 엔비디아의 에이스(ACE)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신개념 캐릭터다. 사전 설정된 방식으로만 작동하는 기존 NPC(플레이 불가 캐릭터·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와 상호 작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한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CPC를 적용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뿐 아니라 오픈AI 등 AI 업계의 주요 빅테크와 접촉면을 넓히며 새로운 기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만나 CPC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2030년까지 민·관 1조 투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10 17:38:00정부가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문가와 로봇 기업이 폭넓게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을 결성했다. 로봇 하드웨어 기술은 경쟁국에 못지않은 수준이지만 이를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AI 기술과의 접목이 뒤떨어진다는 점을 착안해 산학연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AI 로봇 전문가 15인과 LG전자·두산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 기업 관계자 350여 명이 참여했다. 안 장관은 “휴머노이드는 2025년 15억 달러에서 2030년 380억 달러로 성장하는 유망 산업”이라며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협력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한 기업과 단체는 5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국내 우수 연구진과 기술 벤처기업을 연계하면 피지컬 AI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생성형 AI에 이어 빅테크들이 주목하는 AI 분야의 차기 전쟁터는 휴머노이드”라며 “테슬라나 엔비디아·아마존과 같은 미국 빅테크들은 이미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유니트리·유비테크 등 신생 기업들이 정부 지원하에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꾸준히 세계 경진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로봇 하드웨어 기술 잠재력은 뛰어나지만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투자나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K휴머노이드 연합’은 로봇 업계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우선 국내 로봇 AI 석학들이 함께 2028년까지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각 로봇별 특성에 맞춘 전용 AI를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이다. 로봇 제조사와 부품사들은 센서와 로봇 전용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한다. 산업부 역시 올해 약 2000억 원 규모인 로봇 관련 예산을 충실히 집행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로봇 산업에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R&D 예산과 민간 인수합병(M&A) 및 기업 투자를 합하면 2030년까지 최소 1조 원 이상이 휴머노이드 산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 기업과의 연계도 촉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결국 산업 현장에서 수요 기업이 구체적인 주문을 해야 로봇 기업이 경제성 있는 모델을 양산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학습 데이터를 충분히 실증해야 로봇이 작동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AI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 로봇 수요 대기업과 제조 업체 간 협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KBIOHealth-셀리코, ‘2025 에디슨 어워드’ 금상 수상
사회 전국 2025.04.10 15:28:46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셀리코(Cellico)와 공동 개발한 증강현실 기반 스마트 안경 Eyecane®이 ‘2025년 CES 혁신상’ 수상에 이어 혁신기술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에디슨 어워드(Edison Awards)’의 보조 장치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에디슨 어워드’는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가 상으로 혁신적인 신제품, 서비스 및 비즈니스의 우수성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상중의 하나다. 에디슨 어워드의 역대 수상자로는 앤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애플(Apple)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 등이 있다. Eyecane®은 황반변성, 망막색소변성, 당뇨망막변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손상된 시야 영역를 보조할 수 있다. 실시간 영상 처리 기술을 통해 선명한 이미지를 정상 시야 영역으로 재배치해 환자들이 얼굴인식, 독서, 물체 탐색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의료기기다. KBIOHealth와 셀리코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공동 연구개발한 Eyecane®은 에디슨 어워드 2023년(GOLD), 2024년(SILVER) 수상에 이어 2025년(GOLD) 수상을 통해 그 혁신성을 입증받았다. 올해 Eyecane®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기술 접목, 그리고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고령자와 시각장애 환자들의 사용성을 대폭 향상시킨 바 있다. KBIOHealth의 이명수 이사장은 “KBIOHealth와 셀리코가 개발한 Eyecane®이 2025 에디슨 어워드(GOLD)를 수상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세계로 향하는 대한민국 첨단의료산업의 중심에서 인류 건강의 미래를 개척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셀리코 김정석 대표는 “Eyecane®의 사업화가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이제 곧 시장에 진출해 많은 시각장애인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BIOHealth는 셀리코 창업 초기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사업단 등의 정부지원을 통해 공동 기술개발을 함께 수행해 왔고 앞으로 개발된 제품에 대한 사업화 및 위탁생산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로터리] 타다의 교훈, 로보택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07 18:43:15택시를 잡기 어려운 이유가 차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운전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택시 기사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택시 기사 중 60세 이상 비율이 70%에 달하며 70세 이상 기사도 20% 가까이 된다. 도심에서는 심야 시간대 택시를 잡기 어려운 현상이 일상화됐다. 높은 연령층의 기사들은 야간 근무를 기피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도심에서 심야 운행의 피로도가 크기 때문이다. 젊은 층의 택시 기사 유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령 기사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면 심야 시간대 택시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인력난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대안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아직까지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여러 나라에서 이미 자율주행 택시가 시범 운영 중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Waymo)가 샌프란시스코·피닉스·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 1월 CES 2025에서 테케드라 N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기술을 ‘가장 신뢰받는 운전자’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도 웨이모와 협력해 2026년까지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에서도 로보택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기서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과거 ‘타다 사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타다는 택시 업계의 반발로 모빌리티 혁신이 좌절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2018년 출시된 타다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는 기사 알선을 허용한다’는 여객자동차운수법 예외 조항을 활용해 면허 없이 콜택시 서비스를 운영했다. 그러나 택시 업계는 이를 불법 영업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정부는 ‘타다 금지법’을 통과시켜 이 사업 모델을 법적으로 막아버렸다. 이후 타다는 법적 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미 타다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기존 모델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타다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가 아니라, 모빌리티 혁신이 이해관계 충돌로 가로막힌 대표적 사례다. 기존 법 체계는 변화하는 기술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 채 업계의 반발과 정치적 압박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택시 기사 부족 문제가 심화돼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려 할 때 타다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있을까. 타다에서 보듯 정부의 정책 방향과 법 체계가 유연하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기술혁신은 제도적 걸림돌로 인해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의 모빌리티 규제는 기존 산업 보호 기조가 강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택시가 기존 법 체계 내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기술 변화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때 로보택시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실제 교통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유연성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기존 이해관계자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면서도, 새로운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로보택시는 언젠가 우리 사회에 등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가 도래하기 전에, 우리가 어떤 정책적 대비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
천안시, 미래 유니콘 C-STAR 3기 모집…유망 스타트업 육성
사회 전국 2025.04.07 09:21:39충남 천안시는 7일부터 21일까지 ‘미래 유니콘 C-STAR’ 3기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시는 5개 창업지원기관과 함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미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천안 미래 유니콘 C-STAR’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천안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특화사업이며 유망 스타트업별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방안을 지원한다. 지난해 1, 2기를 거쳐 14개 사를 선정했고 투자사 연계 및 실증지원, 판로확보 등을 추진해 10개 사 244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또 코스닥 상장(제닉스), 2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위로보틱스), 로보월드 어워즈 혁신상 수상(파워오토로보틱스), 특허청 세계여성발명대회 대상 수상(워터베이션), 우주검증위성 2호 탑재체 선정(인세라솔루션)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공고일 기준 천안시에 본사, 지사 또는 연구소를 두고 있는 기술기반의 7년 이내 스타트업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심사를 거쳐 최종 5개 사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 윤중길 시 미래전략과장은 “성장 욕구를 가진 스타트업은 천안 미래 유니콘 C-STAR에 도전해 많은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며 “하반기에는 4기 모집이 예정돼 있는 만큼 스타트업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
직물공장서 재계 2위까지 오른 SK, 에너지·통신·반도체 이을 미래 먹거리는 [biz-플러스]
산업 산업일반 2025.04.07 07:00:00SK(034730)그룹이 8일 창립 72주년을 맞는다. 직물 회사에서 시작한 SK는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반도체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다. 현재 최태원 회장의 지휘 아래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SK가 4차 혁신 창업을 통해 성장해온 역사를 넘어 새로운 ‘퀀텀 점프(대도약)’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섬유에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으로 SK는 6·25전쟁이 끝난 1953년 최종건 창업회장이 공장을 불하 받아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창업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최 창업회장은 '품질 제일주의'를 앞세워 1955년 '닭표 안감'과 '봉황새 이불감'을 출시했고 1962년 홍콩에 닭표 인조견 10만 마(당시 약 1만 3000달러)를 수출, 한국을 '직물 수출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1960~1970년대 섬유가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으로 떠오른 가운데 선경직물은 아세테이트 공장과 폴리에스터 공장을 잇달아 건설하며 주요 수출 역군으로 자리했다. SK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096770))를 인수하며 두 번째 창업을 이뤘다. 최 창업회장의 뒤를 이은 친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정유와 석유화학 제품과 필름, 섬유 등을 일괄 생산하며 중화학 산업의 주춧돌을 놓았다. 1984년 예멘의 마리브 광구에서 유전개발에도 처음 성공하며 대한민국이 ‘무자원 산유국’ 신화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 최 선대회장은 이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정보통신 산업을 낙점했다. 최 선대회장은 유공 인수 후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조만간 무선 정보통신이 주도하는 시대가 올 테니 여러분도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SK는 1992년 제2이동통신 민간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사돈 관계인 SK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최 선대회장은 "특혜시비를 받아가며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사업권을 반납했다. SK는 1994년 김영삼 정부 들어서야 제1이동통신 사업자였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017670))을 인수하며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후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해 국내 최대 통신 업체를 키워냈다. 반도체 기업으로 글로벌 도약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000660)) 인수는 선경직물, 유공, 한국이동통신에 이은 SK의 네 번째 혁신 창업의 역사다. 국내 대기업 집단의 성격이 강했던 SK는 이때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선다. 최 회장은 채권단 관리를 받던 하이닉스반도체에 과감하게 3조4267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뒤 1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을 이뤘다. 2017년엔 낸드 전문기업인 키옥시아(옛 도시바 메모리)에 4조 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2020년 인텔 낸드사업부를 11조 원에 인수하면서 SK를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선두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AI시대 핵심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공은 '뚝심 투자'가 빛을 발한 성과로 꼽힌다. 2012년 메모리 업황 부진으로 대부분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줄일 때도 SK는 매년 조 단위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했고, M14와 M16을 비롯한 신규 메모리반도체 공장도 적극 건설했다. 2013년 그렇게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것이 HBM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신조로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높였고 생성형 AI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나면서 이른바 '대박'이 났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고객사는 물론 시스템반도체 제조 강자 TSMC 등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룹 편입 직전이던 2011년보다 매출과 시가총액(지난해 말 기준)는 각각 6배 10배 이상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5차 혁신창업의 주춧돌 SK는 이제 5차 혁신창업을 준비 중이다. 재료는 AI다. 최태원 회장은 SK가 보유한 산업군을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해놓는 수준에서 나아가 GPU 등으로 구성된 서버를 다량 구축해 AI 머신러닝,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24시간 쉼없이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 전력 공급과 운영 노하우가 필수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건축(SK에코플랜트)와 서버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 공급(SK하이닉스), 전력 공급(SK이노베이션), 통신망 구축(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서버 운영(SK C&C) 등 역량을 총망라해 AI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TSMC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SK의 AI 데이터센터 등 여러 설루션이 (파트너사들의) 코스트(비용)를 얼마나 절약해 줄 수 있는지는 저희(SK)가 증명해낼 필요가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SK가 그럴(증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희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곳과 했을 것”이라고 했다. SK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에서도 슈나이더일렉트릭, 기가컴퓨팅 등 국내외 기업들과 AI 데이터센터의 MEP(기계·전력·수배전), 액체냉각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는 GPU 6만장이 투입되는 100메가와트(MW)급 하이퍼스케일로 서버 10만 대를 동시에 가동할 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추후 그 규모를 1기가와트(GW)로도 확대해 AI 분야의 아시아 허브로 거듭나려 한다"고 말했다. -
5차 혁신창업 날개 편 SK…'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완성한다
산업 산업일반 2025.04.06 17:34:54SK(034730)그룹이 8일 창립 72주년을 맞는다. 직물 회사에서 시작한 SK는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발판으로 최태원 회장 지휘 아래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SK가 4차 혁신 창업을 통해 성장해온 역사를 넘어 새로운 ‘퀀텀 점프(대도약)’를 시도해 주목된다. ◇섬유에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으로=SK는 6·25전쟁이 끝난 1953년 최종건 창업회장이 공장을 불하받아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001740))을 창업하며 출발했다. 최 창업회장은 ‘품질 제일주의’를 앞세워 1955년 ‘닭표 안감’과 ‘봉황새 이불감’을 출시했고 1962년 홍콩에 닭표 인조견 10만 마(당시 약 1만 3000달러)를 수출, 한국을 ‘직물 수출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선경직물은 아세테이트와 폴리에스터 공장을 잇달아 건설해 1970년대까지 섬유 산업을 이끌었다. SK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096770))를 인수하며 두 번째 창업을 이뤘다. 최 창업회장의 친동생인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화학에서 섬유까지 일괄 생산 체제 구축에 정유사를 추가하며 중화학 산업의 주춧돌을 놓았다. 1984년 예멘의 마리브 광구에서 유전 개발에도 처음 성공해 ‘무자원 산유국’ 신화를 일구기도 했다. 최 선대회장은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정보통신을 낙점, SK는 1992년 제2이동통신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사돈 관계인 SK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일자 최 선대회장은 “특혜 시비를 받으며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사업권을 반납했다. SK는 1994년 김영삼 정부 때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017670))을 인수해 숙원을 풀었고 1996년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해 국내 최대 통신 업체를 키워냈다. ◇반도체 기업으로 글로벌 도약=2011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000660)) 인수는 선경직물·유공·한국이동통신에 이은 SK의 네 번째 혁신 창업의 역사다. 국내 대기업집단의 성격이 강했던 SK는 이때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선다. 최 회장은 채권단 관리를 받던 하이닉스에 3조 4267억 원을 투자해 인수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을 이뤘다. 2017년 낸드 전문 기업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에 4조 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2020년 인텔 낸드사업부를 11조 원에 인수하면서 SK를 메모리반도체 분야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AI 시대 핵심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공은 ‘뚝심 투자’가 빛을 발한 성과로 꼽힌다. 2012년 메모리 업황 부진에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일 때도 SK는 매년 조 단위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했는데 이 같은 미래 투자가 HBM 기술력으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가 일찌감치 개발해놓은 HBM은 생성형 AI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나 이른바 ‘대박’이 났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고객사는 물론 파운드리 강자인 대만 TSMC 등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AI 반도체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그룹 편입 직전인 2011년보다 매출이 6배 늘어난 66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5차 혁신 창업의 주춧돌=최 회장은 AI를 리딩하는 SK로 5차 혁신 창업에 착수했다. 특히 SK가 보유한 사업군을 활용한 미래 사업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AI 데이터센터는 GPU 등으로 구성된 서버를 다량 구축해 AI 머신러닝과 생성형 AI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한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건축(SK에코플랜트)과 서버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SK하이닉스), 전력(SK이노베이션), 통신망(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은 물론 서버 운영(SK C&C) 역량을 총망라해 AI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창립 72주년을 맞아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TSMC 등과 AI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SK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도 슈나이더일렉트릭·기가컴퓨팅 등 국내외 기업들과 AI 데이터센터의 기계·전력·수배전(MEP), 액체냉각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그룹은 GPU 6만 장이 투입된 100㎿(메가와트)급 하이퍼스케일로 서버 10만 대를 동시 가동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향후 규모를 1GW(기가와트)로 확대해 AI 분야의 아시아 허브로 거듭나려 한다”고 말했다. -
[단독] 현대차, 세계 1위 웨이모와 'AI 자율주행 기술' 개발
산업 기업 2025.04.06 13:50:30현대자동차가 세계 자율주행 1위 업체인 웨이모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 공동 개발에 나선다. 웨이모의 로보택시로 내정된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5가 실제 도로를 주행하며 쌓은 데이터로 AI 알고리즘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로보택시 사업을 발판으로 테슬라와 비야디(BYD) 등 자율주행에서 앞선 경쟁사들을 빠르게 추격할 계획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웨이모가 자율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의 자율주행 기술 협업은 현대차가 웨이모에 로보택시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아이오닉5에 적용해 로보택시 ‘웨이모 원(Waymo One)’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웨이모는 올 해 말 웨이모 드라이버를 탑재한 아이오닉5를 실제 도로에서 주행 시험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두 회사는 단순히 로보택시용 차량을 제공하는 파운드리 협업에서 나아가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사업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웨이모와의 협업은 현대차에게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에 본사가 있는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업체에 비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 할 환경이 열악하다. 국내에서 사실상 무인 체제로 자율주행을 시행하려면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도로에서 짧게는 1.8㎞, 길게는 113㎞ 사이의 정해진 구간만 다녀야 한다. 하지만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로스앤젤레스(LA), 오스틴 등 9개 도시에서 실제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약 6억 4000만㎞(4억 마일) 누적 주행거리 데이터를 쌓고 있다. 테슬라는 풀셀프드라이빙(FSD) 서비스를 통해 50억 ㎞(30억 마일) 이상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중국의 바이두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사실상 규제가 없는 도로에서 24시간 달리며 1억 ㎞ 이상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현대차의 모셔널이 쌓은 마일리지는 이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실제 도로에서 쌓은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는 과정이 핵심인데 현대차는 국내 규제 탓에 대량 데이터를 쌓을 무대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로보택시 자회사 모셔널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사 포디투닷 등은 미국, 카타르 등에서 주행하고 있다. 심지어 모셔널은 로보택시 상용화가 연기되면서 실제 주행 데이터를 쌓지도 못하고 있다. 결국 모셔널은 올해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2024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지난해(5위)보다 크게 떨어진 15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 웨이모와의 협업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체증을 뚫어줄 전망이다. 현대차는 웨이모에 단순히 아이오닉5를 공급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 운행될 로보택시의 주행 데이터를 공유 받는다. 두 회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을 위한 AI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AI에 기반한 자율주행은 실제 주행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훈련하는 강화학습이 필수다. 현대차는 모셔널의 로보택시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웨이모의 로보택시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가 가능해진 셈이다. 로보택시로 쌓은 실제 주행 데이터를 엔비디아가 만든 물리 법칙이 적용된 가상 세계 ‘코스모스’에서 합성해 증폭할 길도 열린다. 현대차는 테슬라와 BYD보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출시가 1~2년 늦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웨이모와 협력을 통해 추격의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은 자체 사업과 협업 모두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도 로봇 회사 인수 착수…4대 그룹 '휴머노이드 전쟁' 불붙다[Biz-플러스]
산업 산업일반 2025.04.03 07:00:00삼성·현대차(005380)·SK(034730)·LG(003550) 등 4대 그룹이 벌이는 로봇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LG 등이 참전한 로봇 사업에 SK도 팔을 걷어붙이면서다. SK는 미래 첨단산업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코스닥 상장사인 로봇 자동화 시스템 업체 유일로보틱스(388720)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SK온의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2일 유일로보틱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계약으로 SKBA는 향후 5년 내 유일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인 김동헌 대표의 지분 23%를 주당 2만 8000원에 취득할 수 있다. 앞서 SKBA는 지난해 5월 유일로보틱스에 367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는데 콜옵션까지 행사하면 지분율이 36%로 늘어 최대주주에 오른다. SK는 유일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로봇 기술의 정수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능형 로봇은 제조 공정에 도입할 경우 생산성을 극대화할 도구로 주목된다. SK는 공장에 투입될 로봇 기술을 상용화하고 향후 범용인공지능(AGI) 기반의 휴머노이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CES서 놀란 최태원, 로봇 사업 속도전=SK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온을 통해 유일로보틱스를 인수하려는 것은 미래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AI) 로봇이 필수 무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목표로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올 1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ICT기술센터 내 AI 로봇 연구 조직을 서울 을지로 본사로 이전했다. 연구 조직이 본사 사업부로 편입돼 기술 상용화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같은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석해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피지컬 AI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같이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 빅테크 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빠짐없이 AI 로봇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AI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475400)에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씨메스는 3차원(3D) 비전을 결합한 산업용 로봇 제어 기술에 장점이 있다. 또 지주사 SK는 2017년 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 기업 ‘에스엠코어’ 경영권을 인수했다. 에스엠코어는 반도체와 2차전지, 일반 물류 등 영역에서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SK온이 유일로보틱스 지분 23%에 대한 콜옵션 확보로 사실상 인수를 앞둬 SK그룹의 로봇 사업은 날개를 달게 됐다. 업계에서는 일단 SK온과 SK하이닉스(000660) 등 SK 주요 계열사 공장에 유일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그룹 내 로봇 계열사의 합병이나 협업을 통해 인텔리전트팩토리 구축과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로보틱스는 지난달 삼성전자(005930) 로봇 개발 부서에서 27년간 근무한 노경식 신임 연구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출신 휴머노이드 전문가 4명을 영입했다. 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듀얼 암 시스템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SK온의 미국 법인과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2% 오른 7만 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28% 넘게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로봇 사업을 키우기 위해 향후 추가로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해 기술력이 앞선 해외 업체와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SK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4대 그룹 ‘휴머노이드 선점’ 경쟁 가속=SK뿐 아니라 삼성과 현대차·LG 등 4대 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지목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675억 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394만 주를 인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 사족보행 로봇, 자율주행 로봇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인 오준호 KAIST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가정용 시장을 공략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20년 사족보행 로봇개 ‘스팟’으로 알려진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1억 달러(약 1조 3600억 원)에 인수한 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가 최근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는 첨단 로봇이 대거 투입됐다. 약 200대의 자율이동로봇(AMR)이 부품을 공급하고 스팟이 외관 품질 검사를 담당한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도 자동차 제조 과정에 조만간 투입될 예정이다. LG전자(066570)도 홈봇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090360)의 최대주주에 올랐고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108490)와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에도 각각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51%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LG전자는 홈봇을 휴머노이드로 가는 중간 단계로 보고 기술을 축적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GI 기반 로봇의 등장도 머지않은 상황”이라며 “휴머노이드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태원 '휴머노이드' 속도전…4대 그룹, AI로봇 선점 총력
산업 산업일반 2025.04.02 19:05:27SK(034730)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온을 통해 산업용 로봇 기업인 유일로보틱스(388720)를 인수하려는 것은 미래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AI) 로봇이 필수 무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과 현대차(005380)·LG 등이 참전한 로봇 사업에 SK도 팔을 걷어붙이면서 4대 그룹 간 시장 선점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공장에 투입될 로봇 기술을 상용화하고 향후 범용인공지능(AGI) 기반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CES서 놀란 최태원, 로봇 사업 속도전=2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목표로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1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ICT기술센터 내 AI 로봇 연구 조직을 서울 을지로 본사로 이전했다. 연구 조직이 본사 사업부로 편입돼 기술 상용화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같은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석해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피지컬 AI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같이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 빅테크 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빠짐없이 AI 로봇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AI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에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씨메스는 3차원(3D) 비전을 결합한 산업용 로봇 제어 기술에 장점이 있다. 또 지주사 SK는 2017년 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 기업 ‘에스엠코어’ 경영권을 인수했다. 에스엠코어는 반도체와 2차전지, 일반 물류 등 영역에서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SK온이 유일로보틱스 지분 23%에 대한 콜옵션 확보로 사실상 인수를 앞둬 SK그룹의 로봇 사업은 날개를 달게 됐다. 업계에서는 일단 SK온과 SK하이닉스(000660) 등 SK 주요 계열사 공장에 유일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그룹 내 로봇 계열사의 합병이나 협업을 통해 인텔리전트팩토리 구축과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로보틱스는 지난달 삼성전자 로봇 개발 부서에서 27년간 근무한 노경식 신임 연구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출신 휴머노이드 전문가 4명을 영입했다. 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듀얼 암 시스템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SK온의 미국 법인과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2% 오른 7만 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28% 넘게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로봇 사업을 키우기 위해 향후 추가로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해 기술력이 앞선 해외 업체와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SK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4대 그룹 ‘휴머노이드 선점’ 경쟁 가속=SK뿐 아니라 삼성과 현대차·LG 등 4대 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지목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675억 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394만 주를 인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 사족보행 로봇, 자율주행 로봇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인 오준호 KAIST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가정용 시장을 공략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20년 사족보행 로봇개 ‘스팟’으로 알려진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1억 달러(약 1조 3600억 원)에 인수한 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가 최근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는 첨단 로봇이 대거 투입됐다. 약 200대의 자율이동로봇(AMR)이 부품을 공급하고 스팟이 외관 품질 검사를 담당한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도 자동차 제조 과정에 조만간 투입될 예정이다. LG전자(066570)도 홈봇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090360)의 최대주주에 올랐고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108490)와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에도 각각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51%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LG전자는 홈봇을 휴머노이드로 가는 중간 단계로 보고 기술을 축적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GI 기반 로봇의 등장도 머지않은 상황”이라며 “휴머노이드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로터리] 30주년 맞은 서울 모빌리티쇼
산업 기업 2025.04.02 18:01:16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한 해 420만 대에 달하는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2년 연속 9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다. 자동차 산업의 지형은 최근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물론 자율주행·커넥티비티·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각종 기술 융합과 함께 자동차는 ‘움직이는 기술 집약체’, 즉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모빌리티는 항공과 선박, 건설기계 등 여러 영역을 넘어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전시회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는 ‘차량 기술과 첨단 모빌리티’ 부문에 참가한 기업이 700여 개에 달했고 모빌리티는 AI·디지털헬스와 함께 핵심 키워드로 선정돼 시대를 이끄는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독일 IAA는 2021년부터 ‘모터쇼’라는 이름을 버리고 에너지·ICT·스타트업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산업의 중심축이 완성차에서 모빌리티 기술과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4일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 역시 30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한국 경제성장을 견인한 자동차 산업과 함께 많은 발전을 겪으며 성장하고 변화에 발맞춰왔다. 1995년 시작된 ‘서울모터쇼’에서 2021년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바꾸고 전시 아이템은 완성차 중심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기술·산업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동화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배터리, AI, 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전시회의 중심축도 제품에서 기술 생태계로 이동해왔다. 변화는 단순한 전시 포맷의 전환이 아니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곧 발효될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자동차 관세 인상은 완성차뿐 아니라 핵심 부품에도 적용되며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들도 관세, 보조금 차별, 역내 생산 압력 등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모빌리티 생산 기반을 국내에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글로벌 파트너를 직접 불러 모으고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우리의 무대가 필요하다. 동시에 산업 기반을 다지고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 서울모빌리티쇼는 더 이상 완성차 기업만의 무대가 아니다. 차량 제조사뿐 아니라 반도체·배터리·소프트웨어·AI·로보틱스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하는 산업 현장의 집약체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 협업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 속에서 서울모빌리티쇼는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가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모빌리티 산업은 국가 미래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산업과 기술, 정책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교차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한국 모빌리티 산업을 국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메가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고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가장 쉽고 안전한 삼성의 'AI홈' 경험 누려볼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1 06:30:00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소비자의 인공지능(AI) 가전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토대로 ‘가장 쉽고 안전한 AI 홈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AI 가전은 진화한 AI 음성비서 ‘빅스비’와 스크린을 통한 기기 연결로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하고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 브랜드를 출시한 이후 냉장고를 시작으로 김치플러스,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가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비스포크 홈' 전략을 발표하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맞춤형 가전 시장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접목한 '비스포크 AI'를 도입해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으로 다양한 가전을 연결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 삼성전자의 AI 홈은 가족 구성원의 일상 생활은 물론 업무와 여가 등 다양한 상황과 패턴을 구분하고 이해할 뿐만 아니라 공간 AI로 집안 사물과 공간까지 분석해 사용자에게 한층 고도화된 솔루션을 제안한다. 삼성전자가 1월 CES에서 소개한 공간 AI 기반 ‘스마트싱스 앰비언트 센싱’ 기술은 가전이 사용자의 이용 패턴뿐 아니라 움직임과 주변 소리까지 감지∙분석한다. 상황에 맞춰 집안 정보 요약, 조치가 필요한 상황 알림, 기기 제어 제안 등을 할 수 있다. 가전 전반에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적용해 사용성도 대폭 개선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어 개개인에게 맞춰진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의 통합 소프트웨어 경험인 ‘One UI’를 모바일에서 TV, 가전까지 적용해 제품 간 시너지를 강화한다. 최대 7년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지원할 예정이다. 초연결∙초개인화된 AI 홈을 위해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서로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위협으로부터 집과 개인 데이터는 물론, 서로를 보호하도록 하는 ‘삼성 녹스 매트릭스’를 모바일과 TV는 물론 와이파이가 탑재된 가전 전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녹스 매트릭스에 연결된 기기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녹스 매트릭스 대시보드’와 PIN∙비밀번호∙생체정보 등 사용자의 민감 정보를 별도 보안 칩에 저장해 더욱 강력하게 보호하는 ‘삼성 녹스 볼트’도 모바일과 TV를 넘어 패밀리허브 신제품 등 일부 가전으로 확대된다. TV 전반에 AI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 비전 AI’도 올 해 출시될 TV 신제품부터 처음 적용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AI 가전에 기대하는 경험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주요 가전 시장 3개국(한국·미국·영국)에서 188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AI에 대한 인식과 AI 가전에 대한 기대 사항에 대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은 ‘시간과 노력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집안일을 알아서 해주는 맞춤 경험’을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가정에서 기대하는 AI의 역할 관련 키워드도 △도움/지원(379개) △청소(259개) △요리(181개) △자동화(178개) △더 쉬운(144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전 사용 시 AI와의 상호작용 관련 키워드는 '음성인식'(203개)이 가장 많았다. 가전을 사용할 때 간편하고 직관적인 제어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가전 사용 시 자원 절약을 원하는 의견도 많았다. AI 가전이 줄 수 있는 경험 중 ‘자원 사용량 최소화가 나의 삶과 연관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미국(67%), 영국(59%), 한국(49%)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
"반나절 만에 대학 수학교재 점자 번역"…시각장애 소셜임팩트 상장 추진
산업 중기·벤처 2025.03.31 06:00:00소셜 임팩트 기업으로 출발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번역 기술 기업이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기업 공개(IPO)에 나선다. 소셜 임팩트 분야에서 첫 일반 상장 사례가 나올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점자 번역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한 센시는 국내 소셜 임팩트 분야에서 처음으로 주식 시장에 본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ATP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한 데 이어 이미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쳤다. 2022년 의료 소셜벤처 노을이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본상장은 국내 처음으로 꼽힌다. 서인식 센시 창업자 겸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점자를 ‘옵션’으로 두고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포용성’의 관점으로 접근했더니 시장 자체가 커졌다”며 “현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센시의 시장 확장성이다. 애초에 타깃 고객이었던 시각 장애인을 넘어 비장애인이 함께 점자와 텍스트를 공유할 수 있게끔 점자 번역부터 인쇄 기술을 AI로 고도화한 것이다. 시장이 넓어지면서 지난 해 매출은 전년(144억원) 대비 100% 이상 증가해 30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서 점자 책 한 권은 통상적으로 150~200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되지만 센시는 자체 기술력으로 40달러까지 낮췄다. 특히 대학 수학 교재의 경우 번역하는 데 1년이 걸렸던 것을 반나절만에 번역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같은 교재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서 대표는 “오는 6월에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스쿨 디스트릭트(교육구)에서 학생들의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센시의 디바이스와 학습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미국 전역 9개 학군에서 테스트베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패드 등 디바이스를 만드는 기업 ‘닷’ 역시 글로벌에서 꾸준히 매출을 늘리며 상장까지의 로드맵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국내로는 30만명, 전세계적으로 3600만명 규모의 시각장애인 시장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저시력 인구를 비롯해 전세계 15억명 이상의 장애인 인구와 노년층의 ‘배리어프리(장벽 제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만들어 인프라 비즈니스로 확장하면서 스케일업 동력을 확보했다. 김주윤 닷 대표는 “시각 장애인 사이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점자 문맹률이 굉장히 높은 만큼 점자 외에도 이미지로 콘텐츠를 넓혀 후천적인 시각장애인도 ‘멀티 모달(두 가지 이상의 감각 활용)’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장애 분야에서 규모 있게 문제를 풀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엑스(X)의 신유정 대표는 “소셜 임팩트 기업이 규모 있게 문제를 풀며 글로벌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국내에 상장 사례까지 나오는 게 업계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소셜 임팩트 생태계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이통사 'AI 우군' 확보전
산업 IT 2025.03.30 17:41:30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전방위적 우군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017670)은 토종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를 키우며 국내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경쟁사인 KT(030200)는 강력한 파트너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 중인 신기술 세일즈에 전력을 다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에너지를 집중하는 분위기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7일 AI 에이전트(비서) ‘에이닷’에 스타트업 라이너의 ‘라이너 프로’를 탑재했다. 라이너 프로는 최근 답변 정확도 평가 ‘심플큐에이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을 제치고 최고점을 기록한 토종 AI 에이전트다. 에이닷이 GPT·클로드·퍼플렉시티·제미나이에 이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에이전트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이 다양한 고성능 에이전트 지원으로 에이닷을 고도화하는 ‘멀티(다중) 에이전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협력을 스타트업계로 넓힌 것이다. SK텔레콤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에이전트 ‘에스터’를 두고도 스타트업들과 손잡았다. 최근 AI 영상 분석 기술을 가진 트웰브랩스에 300만 달러(44억 원)를 투자하고 에스터의 멀티모달(다중모델) AI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인 한편 해외 스타트업 투게더AI와도 비용 효율화 등을 위한 협력을 맺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 에스터의 베타(시범) 서비스 출시를 준비, 최근 베타 테스터 모집을 시작했다. SK텔레콤 주도의 AI 스타트업 협력체 ‘K-AI 얼라이언스’도 최근 라이너·트웰브랩스 등의 합류로 30개사로 규모가 커졌다. KT는 MS와의 협업 시너지 극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양사가 공동 개발해 조만간 출시할 AI·클라우드 상품의 잠재 고객층을 일찍이 공략하기 위해 관련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다음달 17일에는 배순민 AI퓨처랩장과 한국MS 측 임원이 국내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공공용 AI·클라우드를 홍보하는 ‘공공 AX(AI 전환)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난달 금융, 이달 19일에는 게임업계를 대상으로도 비슷한 세미나를 가졌다. KT는 26일 서울에서 MS가 개최한 ‘MS AI 투어 인 서울’에도 참가해 금융권을 겨냥한 대출 상담·심사용 AI를 공개했다. 앞서 양사는 5년 간 2조 4000억 원 규모의 AI·클라우드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에 특화한 한국적 AI 모델과 클라우드 ‘KT SPC’ 등을 2분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032640)도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LG AI연구원 등 대내외적 협력을 넓히는 중이다. 구글과는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제미나이 탑재와 해외 시장 진출, AWS와는 소버린(자립형) AI·AI콘택트센터(AICC)·AI 컨설팅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최신 모델을 활용하는 등 그룹 차원 시너지도 강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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