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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에…해외IB 물가 전망 일제히 상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4 09:01:12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고환율 여파가 누적되며 시차를 두고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제시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1.9%로 집계됐다. 10월 말 1.8%에서 한 달 만에 0.1%포인트 높아졌다. 바클레이즈와 골드만삭스는 기존 1.8%에서 1.9%로, 씨티는 1.7%에서 1.8%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노무라는 1.9%에서 2.1%로, JP모건은 1.3%에서 1.4%로 각각 수정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1.8%), HSBC(2.0%), UBS(1.9%)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연간 물가 전망도 일제히 올라갔다. IB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월 말 평균 2.0%에서 11월 말 2.1%로 0.1%포인트 높였다. 바클레이즈, 씨티, JP모건, 노무라, UBS 등 5개 기관은 2.0%에서 2.1%로 조정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1.9%에서 2.0%로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 HSBC는 2.2%를 유지했다. 이번 전망치 조정의 배경에는 환율 상승이 있다. 환율이 오르면 석유류·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뛰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공식품·외식 물가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여기에 내수 회복세로 수요 측 압력이 커진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27일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을 각각 2.0%→2.1%, 1.9%→2.1%로 일제히 상향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환율로 인해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2일 내부 회의에서 “높아진 환율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데이터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다고 2일 발표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7%에서 9월 2.1%, 10월 2.4%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
금리 우려에 채권형 펀드서 1조 넘게 빠져나갔다 [마켓시그널]
증권 채권 2025.12.04 08:18:43한국은행의 금리동결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 속에서 한 주 동안 채권형 펀드에서는 1조 원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수익률이 금리 향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채권의 특성 때문이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390개 설정액은 104조 5048억 원이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조 3408억 원 감소한 수치다. 설정액이 줄어든 국내 채권형 펀드와는 반대로 국내 주식형 펀드 1053개의 설정액은 64조 1368억 원으로 일주일 동안 7932억 원 늘어났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감소한 배경으로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지목된다.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의 수익률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02%에서 연 3.022%로 증가했다. 국고채 금리 인상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장기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는데 이는 4회 연속 동결이다. 또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는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를 여부로 조정했다. 한은의 행보를 두고 시장에서는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모습이다. 한 주 동안 수익률은 -0.12%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 3.19%와는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도 금리가 상당기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도 원인으로 꼽힌다. -
직장인들 통장 보고 한숨 터진 이유 있었다…월급 3% 오를 때 소득세 9%↑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12.04 07:49:07최근 5년간 월급보다 근로소득세·사회보험료·필수생계비가 빠르게 오르면서 직장인들의 부담이 늘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근로자 월 임금은 2020년 352만7000원에서 2025년 415만4000원으로 연평균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급에서 원천 징수되는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의 합은 월 44만8000원에서 59만6000원으로 연평균 5.9% 늘었다. 이에 따라 임금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2.7%에서 14.3%로 커졌고, 월평균 실수령액은 2020년 307만9000원에서 2025년 355만8000원으로 연평균 2.9% 오르는 데 그쳤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세가 2020년 13만1626원에서 2025년 20만5138원으로 연평균 9.3% 증가했다. 사회보험료는 5년간 월 31만6630원에서 월 39만579원으로 연평균 4.3% 상승했다. 전기·가스, 식료품, 외식비 등 필수생계비 물가도 근로자의 체감임금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5년간 필수생계비 물가의 연평균 상승률은 3.9%로 같은 기간 근로자 월 임금 상승률인 연 3.3%를 상회했다. 가장 많이 오른 항목은 △수도·광열(6.1%)이며 뒤이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4.8%) ▲외식(4.4%) △교통(2.9%) △주거(1.2%) 순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타연료 및 에너지(10.6%) △가스(7.8%) △전기(6.8%) 등 광열비가 임금 보다 두 배 이상 크게 올랐고 △사과·귤·딸기 등 과실(8.7%) △빵·우유 등 가공식품(5.0%) △음식 서비스(4.4%)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4.0%)과 같이 식료품 및 외식 물가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경협은 근로자 체감소득을 높일 방안으로 물가에 따라 과표구간이 자동 조정되는 '소득세 물가연동제'를 제안했다. 한경협은 "과표 기준이 물가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근로자에게) 상위 과표구간이 적용되고 사실상 세율이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보험의 경우 구직급여 반복 수급, 건강보험 과잉 진료를 막는 등 지출 구조개선을 통해 보험료율 인상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경협은 강조했다. 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농수산물 유통 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부장님, 이제 곧 송년회인데 어쩌죠?"…연말 앞두고 맥주·고기값 줄줄이 인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04 05:00:00송년회 등 연말 외식 수요가 커지는 시점에 맥주·소주 가격이 반년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식 맥주의 경우 지난달 기준,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맥주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이는 2024년 10월(1.6%)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외식 맥주값은 지난 5월(-0.2%)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소매점에서 사 마시는 맥주 가격도 5월 이후 3%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퇴근 후 ‘혼맥’(혼자 마시는 맥주)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외식 소주 가격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외식 소주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0.8% 올라, 5월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소매점에서 파는 소주는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가격 변동이 없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연초에는 주류업계가 판매 촉진 이벤트를 벌이며 가격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며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주류 가격 등락은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외식 삼겹살과 돼지갈비 가격까지 오르면서, 연말 송년회 메뉴를 고르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외식 돼지갈비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른 뒤 5개월째 2%대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 삼겹살 역시 같은 기간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외식 소고기 가격은 당장 1%대 상승에 머물고 있지만, 수입 쇠고기 가격이 10월 5.3%, 11월 6.8%나 오르면서 향후 외식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식 생선회 가격은 지난달 4.4%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150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이상기온으로 인한 조업 환경 변화 등도 외식 물가의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데이터처는 “고환율로 수입 원재료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외식 물가가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中·日 갈등, 편들기보다 중재…北에 '전단 살포' 사과 용의"
정치 청와대 2025.12.03 17:34:52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이자 새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은 3일 외교와 안보·경제를 아우르는 비전을 폭넓게 제시했다. 최근 불거진 중일 갈등에 대해서는 ‘한쪽 편만 들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정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 정부에서 군이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북한에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외교와 안보 현안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혔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올해 진행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로 ‘핵추진잠수함을 확보한 점’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전략적 유연성과 자율성 측면에서 볼 때 우리로서는 매우 유용한 결과”라며 잠수함 건조에 대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 측면에서도, 군사안보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자체 생산하고 5대5로 동업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우라늄 등 핵연료를 어디서 주로 수입하느냐’고 물어 ‘러시아에서 30% 수입한다’고 하자 ‘자체 생산하면 많이 남겠네’라고 했다”며 동업 역할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농축·재처리 시설이 한국 내에 설치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장소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북한과의 관계를 놓고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방적으로 (북한 측에) 유화적 조치를 하는 것 정도”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 간의 관계가 먼저 개선되는 것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거나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대화 여건 조성에 필요하다면, 또 미국이 전략적 레버리지가 필요하다면 한미 연합훈련 문제도 충분히 논의하고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면 한미 연합훈련도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윤석열 정권에서 계엄의 명분을 마련할 목적으로 북한에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가리켜 “(북한에)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차원에서 북한에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어떻게 제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과할 의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자칫 소위 ‘종북 몰이’나 정치적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어서 차마 말을 못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갈등 상황에 대해선 “한쪽 편을 드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중재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며 “개인 간 관계나 국가 간 관계 모두 마찬가지지만 최대한 공존하고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두고선 “끊임없이 소통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지금 단계로서는 할 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이 대통령은 “경제가 매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신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 발표 후 이 대통령은 “경제가 매우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이라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필요한 대책을 마련 중이며 일부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된 날인 만큼 ‘K민주주의’의 저력을 강조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 방식으로 극복한 대한국민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에는 독특함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보통 수천·수만 명이 모이면 방화·파괴·폭력 등 장면이 떠오르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전통이 아예 없다”며 “100만 명 이상이 모여도 길거리가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사적으로 민중들의 무혈 평화 행동으로 권력을 끌어내린 사례가 처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2030’ 500만원 급전 대출…소상공인 적금금리 3%p 우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2.03 06:32:00국내 금융그룹들이 정부의 포용 금융 강화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과 청년층을 돕기 위한 맞춤형 상품을 새로 내놓는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내년 1조 1000억 원 규모의 포용 금융을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상품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공급 규모가 65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5000억 원가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은 ‘우리 사장님 성장 적금’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 상품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하거나 사업 매출이 늘어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금리를 우대한다. 우리금융은 기존 서민 정책 상품의 지원 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취급하는 햇살론의 경우 △프리랜서 △자영업자 △연금소득자로 대상을 넓힌다. 지금은 급여소득자로 대상이 제한돼 있다. 정부 지원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 대상도 급여소득자에서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로 범위를 확대한다. 지난달 마련한 새희망홀씨 금리 우대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한다. 상품 고객 가운데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이들에게 0.3%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해주고 연체 없이 상환 시에는 최대 3%포인트까지 금리를 추가로 깎아준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새희망홀씨 대출 누적 공급액이 5588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5000억 원을 넘었다. NH농협금융은 내년 2조 8000억 원 규모로 포용 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NH농협캐피탈을 통해 청년 맞춤형 소액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20~35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최대 한도는 500만 원이다. 금리 조건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반 대출 상품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은 사회 초년생 같이 금융 이력이 적은 ‘신파일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토스의 대안평가정보인 토스스코어를 활용한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내년에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안도 살펴보고 있다. 추가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신규 대출 상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하나금융도 내년 각각 3조 원 안팎의 포용 금융을 공급하기로 하고 세부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저소득자에 대한 금리 부담이 과도하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 라인업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면서 “적어도 다른 금융사가 하는 만큼은 돈을 써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누적된 고물가와 고금리를 고려해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도 금융사의 부담이 급증하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상생 압박에 더해 각종 과징금에 조세 부담까지 커지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실제로 정부와 여당은 내년부터 수익 금액이 1조 원을 초과하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 지금보다 두 배 높은 1%의 교육세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담합 의혹에 따른 과징금도 부담이다. 은행들은 새도약기금(배드뱅크)에 3600억 원을 내놓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순이자마진과 같은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는 갈수록 뒷걸음질하는 상황”이라면서 “당장 이익이 많이 난다고 곶감 빼먹듯 하면 결국 금융사의 건전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고환율 충격에 경유 10.4% 급등…과일값 고공행진[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03 06:08:00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환율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뛰고, 수입산 먹거리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체감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4% 상승했으며 9월(2.1%) 이후 석 달 내리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2.0%)를 넘겼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라 지난해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뛰며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올해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각각 10.4%, 5.3%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제유가(두바이산 기준)는 11월 기준으로 11.1%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커졌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류 특성상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원·달러 환율이 약 4.6% 상승하면서 수입 단가를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고환율 충격은 에너지에만 그치지 않고 식탁물가인 농축수산물 가격도 뒤흔들었다. 11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5.6% 오르며 지난해 6월(6.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거나 원양어업 비중이 큰 수산물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국민 생선인 고등어는 13.2%, 갈치는 11.2% 가격이 뛰었다. 축산물 중에서도 수입 사료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5.1%)와 국산 쇠고기(4.6%)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수입 과일인 망고와 키위 가격도 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공업 제품 등도 시차를 두고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직접 수입하는 원재료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수입 원재료를 중간재로 쓰는 제품인 내구제 등도 시차는 있지만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물가에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심의관도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식품·외식 물가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농산물 역시 기후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10월까지 이어진 잦은 비와 고온 현상 탓에 채소류 가격 하락 폭은 줄어든 반면 과실류 가격은 폭등했다. 귤 가격은 출하 지연 등의 여파로 26.5%나 치솟았고 사과(21.0%)와 쌀(18.6%)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일과 쌀 등은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 감소와 기저 효과 등이 맞물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고환율과 이상 기후 등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정부는 이날 구윤철 부총리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26년 정기 할당관세 운용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주택 난방용 등으로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와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한 관세율을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 3%에서 0%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나프타 제조용 원유의 할당관세를 3%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설탕의 경우 할당관세 물량을 올해 10만 톤에서 내년 12만톤으로 20% 늘리기로 했다. -
우리은행, 소상공인 적금금리 3%P 우대…NH는 청년에 저리대출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2.02 17:45:08국내 금융그룹들이 정부의 포용 금융 강화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과 청년층을 돕기 위한 맞춤형 상품을 새로 내놓는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내년 1조 1000억 원 규모의 포용 금융을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상품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공급 규모가 65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5000억 원가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은 ‘우리 사장님 성장 적금’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 상품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하거나 사업 매출이 늘어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금리를 우대한다. 우리금융은 기존 서민 정책 상품의 지원 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취급하는 햇살론의 경우 △프리랜서 △자영업자 △연금소득자로 대상을 넓힌다. 지금은 급여소득자로 대상이 제한돼 있다. 정부 지원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 대상도 급여소득자에서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로 범위를 확대한다. 지난달 마련한 새희망홀씨 금리 우대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한다. 상품 고객 가운데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이들에게 0.3%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해주고 연체 없이 상환 시에는 최대 3%포인트까지 금리를 추가로 깎아준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새희망홀씨 대출 누적 공급액이 5588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5000억 원을 넘었다. NH농협금융은 내년 2조 8000억 원 규모로 포용 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NH농협캐피탈을 통해 청년 맞춤형 소액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20~35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최대 한도는 500만 원이다. 금리 조건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반 대출 상품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은 사회 초년생 같이 금융 이력이 적은 ‘신파일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토스의 대안평가정보인 토스스코어를 활용한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내년에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안도 살펴보고 있다. 추가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신규 대출 상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하나금융도 내년 각각 3조 원 안팎의 포용 금융을 공급하기로 하고 세부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저소득자에 대한 금리 부담이 과도하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 라인업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면서 “적어도 다른 금융사가 하는 만큼은 돈을 써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누적된 고물가와 고금리를 고려해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도 금융사의 부담이 급증하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상생 압박에 더해 각종 과징금에 조세 부담까지 커지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실제로 정부와 여당은 내년부터 수익 금액이 1조 원을 초과하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 지금보다 두 배 높은 1%의 교육세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담합 의혹에 따른 과징금도 부담이다. 은행들은 새도약기금(배드뱅크)에 3600억 원을 내놓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순이자마진과 같은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는 갈수록 뒷걸음질하는 상황”이라면서 “당장 이익이 많이 난다고 곶감 빼먹듯 하면 결국 금융사의 건전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국회 증액 없었지만…예산 최대폭 증가에 재정건전성 부담
경제·금융 정책 2025.12.02 17:27:51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이 여야 합의로 정부안 대비 증액 없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재정 건전성 부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 증가 폭이 역대 최대인 데다 현 정부의 ‘초확장재정’ 기조에 국가채무비율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의 총지출은 728조 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54조 7000억 원(8.1%) 증가한다. 증가율로는 역대 일곱 번째지만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재정 중독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문재인 정부의 2022년(49조 7000억원) 증가 폭을 뛰어넘는 액수이기도 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재정 전문가는 “기존 정부 예산안의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그 테두리 안에서 국회 여야 의원들 간 밀고 당길 여지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추가 증액이 없을 뿐 매머드급 예산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거둬들이는 돈보다 씀씀이가 크다 보니 나랏빚은 해가 갈수록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세수 부족분은 대규모 적자국채를 찍어내며 메꾸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75조 원 규모였던 국가채무는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여파로 13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내년 1400조 원까지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올해 말 49.1%에서 내년 말 51.6%로 치솟게 된다는 추산이다. 이 비율이 50%를 돌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확장재정 기조 속에 저성장이 지속될 경우 이재명 정부 임기가 끝나는 2030년 국가채무비율은 비기축통화국의 재정 건전성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0%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공개한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대내외 충격 탓에 수년째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실질 GDP 성장률을 감안해 한시적인 확장재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잠재성장률 회복 이후에는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해 재정 정책 기조를 조정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예정처 역시 “향후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의무지출 증가에 대응하고 재량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가 역대급 확장재정에 제대로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야당이 재정 운용을 방만하게 한다고 날을 세웠으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민원성 사업과 선심성 돈 풀기에 마냥 반대만 할 수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한국인들, 정보 털렸어도 쿠팡 계속 쓸 수밖에 없을 것"…JP모건 보고서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12.02 15:05:52쿠팡의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알려진 이후 미국 증시 첫 거래일에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쿠팡은 전 거래일보다 5.36% 하락한 26.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쿠팡은 국내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3370만명 고객 계정에 대해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주문정보가 노출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전자상거래 거인이 최근 10년 가운데 최악의 데이터 유출 사고를 겪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도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JP모건은 “쿠팡이 자발적 보상 패키지를 지급할 수 있고 한국 정부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어 단기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과징금이 최대 1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 상태다. 다만 JP모건은 “경쟁 업체가 없는 쿠팡의 시장 포지셔닝과 한국 소비자들의 데이터 유출 이슈 관련 민감도를 고려했을 때 이번 사태로 인한 쿠팡의 소비자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현지의 공시 의무를 지키지 않은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상장사는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고(material cybersecurity incident)’를 겪었을 경우 이를 4영업일 내에 공시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쿠팡은 아직 관련 공시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
쿠팡 다 털렸는데…김범석 의장, 이미 5000억 현금화
산업 산업일반 2025.12.02 14:52:06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가운데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불과 1년 전 약 5000억 원 상당의 지분을 현금화한 사실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In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6% 떨어진 26.6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7% 넘게 빠지기도 했다. 닷새 연속 상승 흐름이 깨진 데다 거래량은 전일 대비 약 4.5배 급증했다. 이는 국민 4명 중 3명에 해당하는 3370만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공개된 이후 첫 거래일에 이뤄진 것으로, 이번 사태로 나타난 충격파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초기 ‘수천 건 수준’으로 알려졌던 유출 규모가 7500배로 확대되며 관리 체계의 부실함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외부 해킹이 아닌 전직 직원에 대한 인증·접근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내부 통제 시스템 전체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범석 의장의 5000억 원 현금화 사실이 다시금 비판의 중심에 섰다.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주로 전환한 뒤 이를 매각해 약 4846억 원을 현금화했다. 김 의장은 현재 쿠팡Inc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지분율 8.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주식은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이 부여돼 실질 의결권 지분율은 무려 73.7%에 달한다. 문제는 이처럼 절대적 지배권과 경제적 이익을 누리는 김 의장이 한국에서의 경영 책임에서는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미국 국적의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국회 출석 요구가 있을 때마다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출석을 피해 여야의 지적을 받았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에서도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이를 피했다.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동일인 판단 기준이 개정됐지만 김 의장은 4대 예외 조건을 모두 충족해 총수로 지정되지 않아 사익편취 금지와 친·인척 자료 제출 등 각종 의무에서도 벗어나 있다. 더욱이 5000억 원 현금화 당시 김 의장은 약 200만주를 자선기금에 기부했지만, 해당 기금 대부분이 미국에서 사용돼 국내 사회에 대한 책임 회피 논란이 일었다. 쿠팡In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13조 원, 지난해 연 매출은 40조 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50조 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매출 대부분은 한국 소비자를 통해 발생했음에도 쿠팡은 미국 법인을 앞세워 국내 송곳 검증을 피해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여기에 쿠팡은 오랫동안 노동 환경 악화, 입점업체 수수료 문제, 물류센터 과로사 논란 등 사회적 비판에 반복적으로 휩싸였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경영진이 5개 상임위원회에 증인으로 줄줄이 불려 나왔고, 수사 외압 의혹까지 불거져 상설특검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도 김범석 의장은 끝내 국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쿠팡의 성장 속도에 비해 경영·내부 통제 시스템이 지나치게 미성숙하다는 비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그동안 가파른 매출 성장과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프리미엄을 받은 것과 달리 내부 조직은 미성숙한 기형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그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쿠팡은 최대 1조 원대 과징금, 대규모 집단소송, 회원 탈퇴 급증 등 단기 타격은 물론 기업가치 평가 하락이라는 장기 리스크까지 안게 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한 만큼 허술한 관리·통제·책임 경영 측면에서도 빠른 속도로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사고로 기업가치와 경영 방식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치킨 '꼼수' 인상에 칼 뺀 정부…조리 전 닭 중량 표기 의무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2 14:51:16국민 대표 야식인 치킨에 중량 표시가 의무화된다. 메뉴 가격을 유지한 채 중량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일명 ‘슈링크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2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식품 분야 용량 꼼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교촌치킨이 메뉴 가격을 유지한 채 순살치킨 용량을 줄이면서 문제가 불거지자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달 15일부터 치킨 전문점은 메뉴판·배달앱 등에 가격과 함께 닭고기의 조리 전 총중량을 ‘g’ 또는 ‘호’ 단위로 표시해야 한다. 치킨 중량 표시 의무는 10대 치킨 가맹본부 소속 가맹점 약 1만 2560개사에만 부과된다. 구체적으로 BHC·BBQ치킨·교촌치킨·처갓집양념치킨·굽네치킨·페리카나·네네치킨·멕시카나치킨·지코바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이다. 정부는 메뉴판 변경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내년 6월 30일까지는 계도 기간으로 운영한다. 계도 기간 종료 후에는 시정 명령 부과 등을 통해 엄정 대응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2026년 정기 할당관세 운용 방안’도 확정됐다. 전체 할당관세 예산은 총 9528억 원으로 에너지 분야 예산이 4936억 원을 차지해 가장 많다. 정부는 환율 상승 등으로 서민 경제 부담이 가중될 것을 고려해 주택 난방용 등으로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LPG 제조용 원유에 대한 관세율(기본 3%)을 내년 상반기까지 0%로 인하할 계획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1%의 관세율을 적용한다. 액화천연가스(LNG)는 내년 1분기까지 무관세를 적용하며 하반기에는 1~2% 수준으로 소폭 조정한다.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철강 분야에 대해서는 니켈 괴, 형석 등 2개 부원료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한다. 영구자석 등 5개 품목과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합금 1개 품목도 지원 대상에 추가된다.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에 사용되는 그라인딩 휠 등 2개 품목과 탄산리튬 등 3개 품목도 포함된다. 설탕은 할당관세 물량을 올해 10만 톤에서 내년 12만 톤으로 20% 확대한다. 설탕과 커피 등 식품 원료 10종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내년 말까지, 계란 가공품 등 12종에 대해서는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
고환율에 물가 상승률 석달째 2%대…기름·먹거리 다 올랐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02 14:46:05고환율 여파 속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 넘게 상승하며 석 달 연속 2% 선을 넘어섰다. 이 기간 국제유가는 떨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해 석유류 가격이 뛰었고 수입산 먹거리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체감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4% 상승했으며 9월(2.1%) 이후 석 달 내리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2.0%)를 넘겼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라 지난해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뛰며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올해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각각 10.4%, 5.3%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제유가(두바이산 기준)는 11월 기준으로 11.1%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커졌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류 특성상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원·달러 환율이 약 4.6% 상승하면서 수입 단가를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고환율 충격은 에너지에만 그치지 않고 식탁물가인 농축수산물 가격도 뒤흔들었다. 11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5.6% 오르며 지난해 6월(6.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거나 원양어업 비중이 큰 수산물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국민 생선인 고등어는 13.2%, 갈치는 11.2% 가격이 뛰었다. 축산물 중에서도 수입 사료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5.1%)와 국산 쇠고기(4.6%)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수입 과일인 망고와 키위 가격도 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공업 제품 등도 시차를 두고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직접 수입하는 원재료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수입 원재료를 중간재로 쓰는 제품인 내구제 등도 시차는 있지만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물가에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심의관도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식품·외식 물가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농산물 역시 기후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10월까지 이어진 잦은 비와 고온 현상 탓에 채소류 가격 하락 폭은 줄어든 반면 과실류 가격은 폭등했다. 귤 가격은 출하 지연 등의 여파로 26.5%나 치솟았고 사과(21.0%)와 쌀(18.6%)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일과 쌀 등은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 감소와 기저 효과 등이 맞물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
"AI 투자로 유럽 회사채 금리차 커질 것" [시그널]
산업 기업 2025.12.02 11:44:09내년 유로존 채권시장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기업의 차입이 늘면서 금리 차이(신용 스프레드)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공사(KIC)는 1일 런던지사 주관으로 ‘제34차 런던 국제금융협의체’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내년 유럽 채권투자 전략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송 진 리(Song Jin Lee) HSBC 전략가는 내년 유로존 채권시장 수익률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용 스프레드는 회사채와 국채간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데 신용 스프레드가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유로존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더라도 기업의 자금 수요가 크게 높거나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때도 신용 스프레드가 오른다. 송진리 전략가는 내녀 유로존 채권시장 수익률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산업별 구조 변화와 펜더멘털(기업 기초체력) 차이를 바탕으로 스프레드 격차를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유로존 경제에 대해 크리스 헤어(Chris Hare) HSBC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올해 예상보다 견고한 흐름을 보여, 내년은 약 1.0% 수준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임금 하락 둔화로 2027년 2%를 넘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는 내년 동결로 유지되다가 2027년부터 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협의체에는 한국 정부 및 공공 투자기관, 증권·은행·보험 등 민간 금융회사 담당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
한은 "고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 좀 더 지켜봐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2 10:12:22한국은행이 최근 높아진 환율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는 여행 관련 서비스가격은 예상대로 낮아졌으나, 석유류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월과 같이 2.4% 상승했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가격이 다시 안정되면서 2.2%에서 2.0%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원물가가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세도 완화되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 중반의 상승률을 보이고 생활물가도 높아진 만큼 향후 물가 상황을 경계심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앞서 10월과 동일한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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