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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데서 사드세요, 제발"…알바생 '폭탄 돌리기' 난리 난 컵빙수 열풍
산업 생활 2025.06.18 12:37:23국내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품질) 높은 1인 컵빙수로 고물가시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가 여름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 16일까지 합산 판매량은 180만 개를 넘어섰다. 팥, 떡, 시리얼을 얹은 정통 우유 빙수 스타일인 메가커피의 '팥빙 파르페'와 망고·코코넛·휘핑크림 조합으로 만든 '망빙 파르페'는 44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과 맛으로 출시되자마자 '가성비 빙수'라는 입소문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메가커피는 인기에 힘입어 ‘팥빙팥빙 파르페’와 ‘팥빙 초코 젤라또 파르페’ 등 신메뉴 2종을 추가로 내놓았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빙수가) 예상 판매량을 초과하면서 재료 소진이 빨라지고 있어 생산 물량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기 제품을 맛보려는 구매자들이 매장에 몰리자 "다른 브랜드가 더 맛있다"며 다른 매장으로 유도한다는 일명 '빙수 폭탄 돌리기' 밈도 유행하며 인기에 힘을 보탰다. 가격에 비해 들어가는 재료가 다양해 컵빙수 하나를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아르바이트생(알바생)의 눈물이 섞여 짜다는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같은 밈이 여럿 탄생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컴포즈커피와 이디야커피 등 경쟁사의 메뉴도 전례 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컴포즈커피의 ‘팥절미 밀크 셰이크’는 지난 2021년 여름 한정 메뉴로 출시했는데 현재는 계절과 상관없이 고정 메뉴로 판매 중이다. 이디야커피는 1인빙수 신제품으로 '초당옥수수맛', '꿀자몽 그래놀라맛', '팥 인절미맛', '망고 그래놀라맛'을 출시했다. 올해 출시한 빙수 8종 중 1인 빙수가 절반을 차지한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1인 빙수 출시 이후 5년째 계속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올해 여름에는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빙수 시장은 지난 2018년 3000억원대 규모에서 2020년 5000억원 수준을 넘어서는 등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1인 빙수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역대급 더위 등 빙수 수요는 늘고 있는데다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가성비' 컵빙수가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계란값 확 뛰자 '정부 전방위 대응'…태국산 닭고기, 다음달부터 공급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6.18 11:00:00정부가 배추, 계란, 닭고기 등 민생과 직결된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조절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종합 대책을 가동 중이다. 농식품부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품·외식 물가와 여름 배추, 계란 등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단·장기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농축산물 물가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농축산물 수급 및 유통구조 개혁을 위한 TF도 새로 출범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공식품과 외식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4.1%, 3.2%로, 전체 물가상승률(1.9%)보다 높은 수준이다. 팜유, 코코아, 커피 등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 인건비·임차료 인상 등이 물가 압박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커피·코코아·설탕 등 21개 식품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이달 말에 종료 예정인 과일칵테일 등 식품 원료 4종에 대해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커피·코코아에 대한 부가세 면세(10%) 조치도 연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또 외식업계에는 공공배달앱 소비쿠폰(총 650억원)과 외국인 근로자 도입 요건 완화, 세제 혜택 확대 등도 병행된다. 특히 중소·중견 식품기업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이번 2차 추경안에 국산 농산물 구매자금 200억원도 반영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여름배추 수급안정 방안도 발표했다. 배추는 통상 여름철 가격 급등이 반복되는 품목이다. 특히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는 생산비용이 봄보다 50% 이상 비싸고, 폭염이나 장마 등 기후 변수에 따라 가격 급등 우려가 크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봄배추 저장량이 평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데다, 김치업체 등이 추석 출하용으로 사전 재배 면적을 늘리고 있다”며 “기상 상황이 양호하다면 수급 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6월 중순 현재 배추 소매가격은 1포기당 3330원으로 평년 대비 11.5%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여름배추 수급 불안에 대비해 수매 비축 물량을 2만 3000톤까지 확보했으며, 필요시 소형 김치업체에 배추 5000톤을 직공급하고 계약재배 융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여름배추 수입안정보험을 2026년부터 본격 도입하고, 고온·병해충에 강한 신품종 개발도 병행한다. 한편 계란은 6월 들어 산지·소비자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7.4%, 8.3% 상승하며 소비자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계란 산란계 사육기간 연장을 유도하고, 난황·전란 등 가공품 수입을 확대해 공급 여력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4000톤 수준인 가공계란 할당관세 물량은 1만톤으로 증액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계란 산지가격 발표기관을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 일원화해 가격 투명성을 높이고, 대형마트 공급단가 인하도 추진한다. 특히 닭고기의 경우 브라질산 수입 공백에 대비해 태국산 물량을 다음달(7월)부터 공급하고, 국내 생산 확대도 병행한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고병원성 AI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수입 재개가 오는 6월 21일부터 허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물가 불안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유통단계를 개선하기 위해 ‘농식품 수급·유통구조 개혁 TF’를 새로 출범시켰다. 농축산물의 과도한 유통비용과 가격 급등락 구조를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복안이다. TF는 품목별 수급 대책 수립은 물론, 유통단계 투명화 및 표준 거래계약서 도입 등 제도적 보완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부터 농축산물, 외식까지 전방위적 물가안정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TF를 중심으로 실질적 제도개선을 병행해 구조적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
"바닥에 떨어져도 안 줍는다"…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이것', 이러다 끝날듯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6.18 05:57:0910원짜리 동전이 일상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카드 결제와 전자결제가 일반화되면서 소액 주화의 필요성이 급격히 줄어든 결과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0원 주화 발행액은 1700만원에 그쳤다. 이는 170만개를 새로 만든 것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2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한은이 시중에서 회수한 10원 동전은 3200만원으로 발행량의 2배에 달했다. 시중에 나가는 동전보다 들어오는 동전이 150만개 더 많은 상황이다. 10원 주화 발행량 감소세는 뚜렷하다. 2019년 8월 2억6300만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11월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고 발행액은 2000년 8월 5억9300만원이었다. 다른 소액 주화들도 마찬가지다. 50원 동전은 지난달 환수액이 발행액의 13배, 100원 동전은 11배에 달했다. 500원 동전도 환수액이 발행액의 6배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현금 결제수단 확산과 물가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편의점에서도 현금 없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어 소액 주화 사용빈도가 급감했다. -
중동갈등 재고조에 뉴욕증시 하락출발…나스닥 0.58%↓
증권 해외증시 2025.06.17 23:14:42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완화 수순으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사라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 협정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떠나면서 미국 뉴욕 증시는 17일(현지 시간)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현지 시각) 기준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159.28포인트(-0.37%) 하락한 4만2355.81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6.39포인트(-0.33%) 떨어진 6006.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53포인트(-0.58%) 하락한 1만9587.68에 출발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3대지수는 이란이 휴전과 핵협상 재개 의사를 당사국과 주변국에 알렸다는 보도로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이후 상황은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도중 조기 귀국길에 오르면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틀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군사 공격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이날 중동으로 향하고 미 공군 소속 공중 급유기 31대 이상이 미국에서 유럽과 중동 방향인 동쪽으로 전개되는 등 직접 개입의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현재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으며 5일 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G7 조기 귀국으로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 관련 논의도 중단됐다.캐 나다 마크 카니 총리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율 관세 계획 철회를 요구했지만, 트럼프가 중도 퇴장하면서 논의는 결실 없이 끝났다. 이날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풍력·태양광에 대한 세액 공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감세 법안을 제안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는 급감했다. 선런의 주가는 40% 폭락 중이며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와 엔파즈는 34%, 23% 급락하고 있다. 퍼스트솔라는 18% 하락했다. 유가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약 2.5% 급등한 75.06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지수는 큰 변동없이 0.17% 오른 98.18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물 국채 금리는 1.7bp 떨어진 4.438%를 기록하고 있다. -
‘2000원 라면’을 찾아라[기자의 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17 17:55:07최근 정부는 물가 인상 주범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라면값 2000원’ 발언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과는 달리 대선 직후 발표된 소비자물가는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통계청이 이달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다. 올해 1~4월 2.0~2.2% 수준을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것이다. 물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간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정부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급박하게 물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명확한 ‘물가 주범’을 지목하기 어려웠던 만큼 정부는 눈에 불을 켜고 대책 마련이 필요한 품목들을 꼽아내기 시작했다. 라면뿐 아니라 산지 가격이 인상세를 보인 계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수입이 중단된 브라질 닭, 산지 가격이 뛴 쌀까지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땅한 물가 주범을 찾지 못한 정부는 결국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 관계자들은 새 정부 물가 정책 방향성에 대해 “특정 품목을 겨냥한 대책으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낮추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명확한 방향성이 없다는 고백에 가까웠다. 결국 정부는 전날 물가 대책을 발표했지만 그간 지속해온 대책들을 되풀이한 수준이었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46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1개 식품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물가 주범을 찾지 못한 만큼 새로울 것 없는 정책이다. 산지 가격이 오른 계란, 브라질산 닭고기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수급 대책은 대통령의 발언이 없더라도 준비될 정책이었다. 이재명 정부는 민생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안정세에 접어든 물가를 굳이 언급하며 불안심리에 불을 붙일 이유는 없다. 관가에서는 “2000원짜리 라면은 특이 사례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물가 대책을 위해 보다 차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때다. -
“이 가격 실화?” 냉면·삼계탕 또 올랐다…‘2만원 시대’ 코앞
산업 생활 2025.06.17 16:34:11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인 냉면과 삼계탕 가격이 또다시 올랐다. 일부 평양냉면 전문점에서는 이미 한 그릇에 1만8000원을 받고 있어 냉면값 2만원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2269원으로 전달(1만2115원)보다 154원 올랐다. 삼계탕도 1만7500원에서 1만7654원으로 154원 상승했다. 서울에서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2022년 4월 1만원, 2023년 6월 1만1000원, 지난해 12월 1만2000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삼계탕의 평균 가격은 2017년 6월 1만4000원, 2022년 7월 1만5000원, 지난해 1월 1만6000원, 같은 해 7월에는 1만7000원을 넘겼다. 유명 식당들의 가격은 평균치를 훌쩍 넘는다. 필동면옥은 올해 냉면값을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을밀대는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상했다. 을지면옥은 1만5000원, 우래옥·봉피양·평가옥은 각각 1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주재료인 메밀 가격이 1kg당 3200원대로 지난해보다 약 10% 하락했음에도 냉면 가격을 1000원 가까이 올린 것이다. 삼계탕 맛집으로 꼽히는 토속촌, 고려삼계탕, 논현삼계탕은 기본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원에 이른다. 한편 냉면 외에도 외식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칼국수는 4월 9615원에서 지난달 9692원으로 77원, 비빔밥은 1만1423원에서 1만1642원으로 219원 각각 상승했다. 김밥(3623원), 자장면(7500원), 삼겹살(1인분·2만447원), 김치찌개 백반(8500원) 등 4개 품목 가격은 전달과 동일했다. 지난달 서울 지역 개인서비스 요금 중 이발소 비용은 1만2538원, 목욕비는 1만692원으로 전월과 같았다. -
PQ 등 적격심사제 기준액 상향…엔지니어링 업체 행정 부담 줄인다
부동산 정책·제도 2025.06.17 16:29:29공공 공사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인 ‘적격심사제’의 기준 금액이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규모가 비교적 작은 공사 입찰을 위해 심사를 준비하는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개정 건설기술진흥법 시행규칙을 이달 18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적격심사제는 사업수행능력평가(PQ), 기술인평가서(SOQ), 기술제안서(TP)로 구성된다.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참여 업체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SOQ와 TP 평가 적용 기준 금액이 오른다. 기준 금액은 제도 도입 이후 2013년 한 차례 인상됐으나 그동안 인건비 등 물가 상승과 발주 대형화 추세에 미치지 못해 업체들의 행정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TP는 SOQ보다 작업 기간은 1.5배, 투입 인력은 1.3배, 제안서 작성 비용은 1.6배가 들어 중소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로서는 불필요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많았다.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라 SOQ의 기본계획·기본설계는 10억~30억원 미만, 실시설계는 15억~40억원 미만으로 기준 금액을 올리고 TP는 30억원 이상(기본계획·기본설계)과 40억원 이상(실시설계)으로 기준이 상향된다. 또 국토부는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 심사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고자 국토부 예규인 종심제 심사기준도 개정했다. 종심제 심사 기준인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은 객관적 실적 증빙이 가능한 항목의 경우 정량지표로 전환하고, 업체의 기술 변별력 강화를 위한 참여 기술인 심층면접 배점을 높였다. 사업 특성에 맞춰 전문성 있는 심사가 이뤄지도록 설계와 건설사업관리 심사 기준을 구분했고, 최근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건설정보모델링(BIM) 등 스마트 건설기술 확산을 위해 평가항목을 신설했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업계의 부담은 완화하되 공정한 심의를 통해 기술력 있는 업체가 사업을 수주하는 등 종심제가 본연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무신사, ‘무진장 여름 블프’ 38시간 만에 600억 팔려
산업 생활 2025.06.17 16:21:37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진행하는 ‘무진장 2025 여름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긴 38시간여 만에 누적 판매액 6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15일 저녁 7시에 시작된 무진장 여름 블프의 누적 판매 수량이 17일 오전 9시 기준 170만 개에 달한다고 17일 밝혔다. 시간당 5만 개에 달하는 상품이 판매된 셈이다. 지난 14일부터 무진장 여름 블프를 시작한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4~15일 주말 이틀간 무신사 스토어 홍대∙대구∙성수를 찾은 방문객 수는 3만 명을 넘어섰다. 직전 주말 기간(7~8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스토어 홍대와 성수@@대림창고에서는 무진장 여름 블프를 맞아 최근 떠오르는 패션 브랜드를 조명하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도 운영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무신사 스토어 홍대는 힙한 무드의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여성 패션 브랜드 오도어(ODOR)와 티오에이치(TOH)의 팝업을 진행해 일부 상품이 조기품절됐다. 무신사 스토어 대구에서는 스니커즈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2월 리뉴얼을 통해 대구 편집숍 중 가장 큰 규모의 슈즈 월을 조성하면서 다양한 스니커즈를 직접 경험하려는 고객 유입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할인 행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며 작년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무진장을 통해 입점 브랜드의 여름 시즌 판매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尹 국정과제' 노인 기초연금 40만원 제동…내년 예산에 미반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17 16:16:51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기초연금 40만 원 인상 방안에 제동이 걸렸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에 내년도 예산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기초연금 기준 연금액을 40만 원으로 인상하기 위한 추가 예산을 요청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2026년부터 약 500만 명의 노인에게 매달 4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었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복지 제도다. 올해 지급되는 금액은 월 34만 3510원이다. 올해 기준 예상 수급자 736만 명에게 들어가는 예산은 약 26조 원이다. 정부는 2021년 기준 금액을 30만 원으로 높인 후 매년 물가 상승률만큼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내년 지급액은 35만 380원이다. 기초연금은 물가에 따라 오르기 때문에 현행 제도만 유지해도 언젠가는 40만 원을 돌파하게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 시기를 임기 내로 앞당긴다는 목표 아래 2026년 저소득층에 우선 적용하고 2027년 기초연금 수급자 전원으로 확대한다는 일정표까지 마련했다. 수급자 조정 없이 기초연금 일괄 인상 시 추가로 들어가는 재정은 매년 수조 원에 달한다고 국회 예산정책처는 추산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 기초연금 인상 방안을 명시적으로 집어넣지 않았다. 대신 부부가 전부 기초연금을 받을 경우 수령 금액을 깎도록 하는 부부 감액 제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기초연금 부부 감액을 단계적으로 줄여 어르신 부부가 좀 더 여유롭게 지내시도록 돕겠다”며 “부부 감액을 피하려고 위장 이혼하는 노인들이 많은데 이건 패륜적 제도”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감액 제도 손질에도 상당한 수준의 재정지출이 필요하다. 현재는 부부가 모두 65세 이상으로 기초연금을 수급하는 경우 남편과 아내 각각의 기초연금액을 20%씩 깎는다. 예정처는 20% 감액 전면 폐지를 전제로 연간 2조~3조 원의 추가 재정 소요를 예상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안팎에서는 기준 연금액의 인상보다 부부 감액 제도 개편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출하는 예산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부부 감액 ‘단계적 축소’를 100대 국정과제로 채택하느냐, 마느냐와 이를 어떻게 구체화하느냐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민생지원금 지급되면 소주·맥주 소비↑…하이트진로 목표가 2만 5000원” [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06.17 08:33:13IBK투자증권이 하이트진로에 대해 하반기 민생 지원금 지급 시 주류 수요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하반기 민생 지원금 지급이 이뤄질 경우 2020년 긴급 재난 지원금, 2021년 상생 소비 지원금 사례처럼 외식, 마트·편의점 등 먹거리 전반의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 5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하이트진로 종가는 1만 9880원이다. 올 2분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661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 692억 원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판관비 절감 기조에도 불구하고 작년 기저 효과 부담과 소주 시장 부진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주 부문은 외식 경기 위축으로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로 인해 소주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맥주 부문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밀어내기가 마무리됐고, 출고가 인상을 앞두고 테라와 켈리 등 제품의 가수요가 발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오는 1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2025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약 2주 만에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 주요 일정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민생 회복을 위한 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추경은 20조 원 안팎의 규모가 될 전망이며, 소비 진작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지역화폐 지원책 등이 담길 것으로 예측된다. 민생회복 지원금은 두 차례에 나눠 소득별로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소비진작을 위해 기본적으로 전국민에게 15만 원씩 지급하고, 차상위계층·한부모 가정에는 30만 원·기초생활 수급자에는 40만 원을 선별 지급하는 식이다. -
기업 효율성 악화에…국가경쟁력 7계단 추락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6.17 07:10:00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1년 사이 7계단이나 떨어지며 69개국 중 27위로 밀려났다. 경제 성과와 정부 효율성 분야는 순위가 올랐지만 기업 효율성과 인프라 경쟁력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약화되면서 종합 순위를 끌어내렸다. 민간 부문의 활력 저하와 기반시설 경쟁력 약화가 국가 경쟁력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7일 발표한 ‘2025년 국가 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한국은 1년 만에 27위로 7단계 하락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통계를 바탕으로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한국은 2023년 28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20위로 반등하며 1997년 IMD 순위 발표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은 분야는 기업 효율성과 인프라였다. 특히 기업 효율성은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개 부문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기업 효율성은 생산성과 노동시장, 금융, 경영 관행, 태도·가치관 등 전 항목이 동반 하락했다. 대기업 경쟁력은 41위에서 57위로 밀려났고 디지털 기술 활용도는 11위에서 26위로 주저앉았다. 인재 유치력(6→29위), 기업 민첩성(9→46위), 고객 만족 고려도(3→40위) 등 정성적 지표에서도 전반적인 경쟁력 저하가 나타났다. 노동시장 항목 역시 수습 사원 제도 운영(11→36위), 실업 관련 법 제도에 대한 평가(9→38위) 등이 크게 후퇴했다. 벤처캐피털 접근성(38→46위), 금융 서비스 지원(53→55위) 등 자금 조달 여건 또한 개선되지 않았다. 도시 관리, 교육, 기술 등 인프라 부문도 10계단 떨어지며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도시 관리(4→28위), 유통 인프라(3→28위) 등 기본 인프라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20→40위), 기술 인력 확보(28→59위), 지식재산권 보호(31→52위) 등 기술·과학 인프라 전반에서 경쟁력이 후퇴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초중등 교육(31→49위), 대학 교육(46→58위) 모두 순위가 낮아졌다. 미래산업을 뒷받침할 인재 양성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재확인된 셈이다. 반면 경제 성과(16→11위)와 정부 효율성(39→31위)은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44위에서 10위로, 민간 서비스 수출은 62위에서 19위로 크게 올랐다. 물가와 국제무역·국제투자 항목에서도 일부 개선이 있었다. 정부 효율성은 조세제도, 재정 건전성, 제도 여건 등이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경제정책 전반을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노동시장 유연화, 산업 규제 개혁, 기술 인재 양성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우버·타다 같은 신산업들이 금지돼 있고 법인세도 높은 수준”이라며 “노조 또한 강력해 우리 기업들이 일하기 힘든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떠나게 하고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하는 규제가 문제”라며 “이재명 정부는 최소한 미국 수준으로 법인세를 21%까지 낮추고 우버와 같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게 아니면 모든 신산업을 허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이란은 멈추려 한다’ 美증시 안도했지만…네타냐후 “이란 지도자 제거할 것”[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5.06.17 06:54:12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더 큰 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자 하며,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하면서 유가도 하락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지속 의지가 여전한 만큼 두 나라간 무력 충돌이 투자자 심리를 다시 위축시킬 가능성은 여전하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17.30포인트(+0.75%) 오른 4만251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6.14포인트(+0.94%) 오른 6033.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4.39포인트(+1.52%) 뛴 1만9701.2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한 미국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겠다고는 입장을 주변 중동국에 밝혔다. 아울러 이란은 무력 공방을 억제하는 것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는 메시지를 이스라엘 측에 직접 전달했다고 WSJ은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스라엘과 휴전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써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이란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더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제한적으로 유지되는 한 (지정학 뉴스가)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S&P500의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기술주도 상승했다. 이날 메타플랫폼의 주가는 2.9% 오르고 엔비디아가 1.92% 상승했다. 아마존과 애플도 각각 1.89%, 1.00%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0.88%), 알파벳(+1.20%), 테슬라(1.175) 등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대형 기술기업)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제철에 인수를 승인한 여파로 US스틸의 주가는 5.1% 급등했다. 앞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 협정 준수와 정부의 황금주 부여 등을 주요 내용을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수 있도록했다. 이스라엘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가 분쟁의 종식”…갈등 지속 가능성 여전 이날 이란 측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에 시장 심리가 일단 진정됐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갈등 수위를 낮추고 있다는 실질적 징후는 없었다. 이란은 지난 24시간 동안 드론과 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공격해 고위 군 관계자 한 명을 추가로 사살하고 생중계 도중 이란 국영방송 IRIB를 폭격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의 목적이 이란 최고 지도부의 제거에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이날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은 분쟁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분쟁을 종식하는 일”이라고 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침략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이란 영공에 전투기를 자유롭게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제공권을 장악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더 파괴하고, 이란 정권을 더 약화시키기 전에 무력 공방을 중단할 이유는 희박하다고 WSJ은 진단했다. WSJ는 동시에 이란에 대해서도 “이란이 핵 협상에서 새로운 양보를 할 준비가 되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과 관련, 이란에 대해 “그들은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진작에 그랬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고 말하겠다”며 “그들은 너무 늦기 전에 즉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이란이 미국의 개입을 피하고 군사적 충돌을 멈추고 싶어한다는 의지와 달리 중동지역의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은 남았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우리는 분쟁이 제한적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분쟁은 몇 주간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리스크가 고조될 위험도 여전하다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연구 전략 총괄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은 이미 미국 주식이 위태로운 지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며 “중동 갈등이 더 광범위해지고 장기화할수록 미국 증시에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하락에 안도의 한숨…연준의 물가 인식 주목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던 지난 14일 7% 넘게 뛰어올랐던 유가는 이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21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71.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0달러(1.35%) 내린 배럴당 73.23달러에 마감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당장 유가 상승이 미국을 침체로 몰고 갈 수준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트랙리서치의 공동 창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이날 최근 미국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안팎인 것을 고려할 때,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미국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 구간은 배럴당 120달러라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WTI 가격이 두 배로 상승해야 그런 상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갈등의 지속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정도로 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RBC캐피탈마켓의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동 갈등은 소비자 건강, 더 광범위한 경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추가적인 불안감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변화는 주가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18일로 예정된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서 과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 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상승했다. 맥쿼리 그룹의 데이비드 도일은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추이를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관세, 재정 정책, 그리고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한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그 연관성을 축소 평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번 6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9.8%다. -
"사장님 이 가격 맞아요?"…간단히 '김밥' 한 줄 먹으려다 메뉴판 보고 '깜짝'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6.17 06:35:35최근 5년 사이에 이른바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점심식사+인플레이션)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 수준으로 크게 오른 탓이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가 2020년 100에서 지난달 124.56으로 24.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16%의 1.5배에 달한다. 39개 외식 품목 중 가장 크게 오른 것은 김밥(38%)과 햄버거(37%)였다. 떡볶이, 짜장면, 라면, 갈비탕 등도 30% 넘게 올랐다. 이 밖에 냉면, 된장찌개, 삼겹살 등 20% 이상 상승한 품목이 30개로 전체의 77%에 달했다. 구내식당 식사비도 5년 새 24% 뛰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6%)보다 덜 오른 품목은 소주 등 4개에 불과했다. 5년간 외식 물가가 급등한 주요 원인으로는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같은 기간 22% 올랐고, 가공식품 가격은 24% 상승했다. 특히 밀가루, 치즈, 설탕 등 외식업에 필수적인 재료 가격이 고환율과 기후변화로 한꺼번에 올랐다. 게다가 몇 년 사이에 본격화한 배달 수수료 부담도 한몫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에도 환율과 원자자 비용 상승을 이유로 재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스타벅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커피 브랜드도 올해 초부터 연달아 가격을 올렸다. 고환율과 국제 원두 시세 급등이 이유다. 배달 관련 비용도 몇 년 전부터 외식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일부 업체들은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도시락 업체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지난해 11월 도시락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1.1% 상승한 사례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외식 물가 상승세의 완화를 위해 원재료 가격 안정과 함께 유통구조 개선, 중장기 기후변화 대응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5월 수입 물가 3.7% 감소…1년6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17 06:07:00지난달 유가 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도 4% 가까이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4.63으로 전월 대비 3.7% 떨어졌다. 이는 2023년 11월(-4.3%)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입물가는 앞서 2월(-1.0%)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5.5% 떨어지며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간재도 화학제품과 석탄·석유제품 중심으로 3.2% 하락했고, 자본재(-2.7%)와 소비재(-2.3%) 역시 일제히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두바이 유가(월평균·배럴당)는 4월 67.74달러에서 5월 63.73달러로 5.9% 내렸다. 이달 수입 물가 전망과 관련해 한은은 "이달 들어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 대비 올랐지만,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유가와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동 지역 정세 등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128.56으로 4월 대비 3.4% 떨어졌다. 4월(-1.5%)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이 역시 2023년 11월(-3.4%)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5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94.49원으로 전월(1444.31원)보다 3.4% 낮아지면서 원화 기준 물가 하락을 부추겼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화학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4% 하락했다. 농림수산품도 0.8% 내렸다. -
물가안정에 총력전 벌이는 새 정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17 06:02:00새 정부가 밥상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민생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유류세, 자동차·발전연료 개별소비세 인하 등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던 세제 혜택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산란계협회가 계란 가격 담합을 주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충북 오송 본부 및 경기·충남 지역 지회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산란계협회가 매주 공표하는 계란 고시 가격이 가격 담합의 수단으로 작동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협회가 고시하는 가격은 올 2월 1구당 146원에서 지난달 20일 190원으로 30.1% 급등한 바 있다. 협회가 회원사들에 이 고시 가격을 준수하라고 사실상 강제하면서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면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공정위가 협회를 정조준하고 나선 것은 최근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특란 한 판(30구) 월평균 가격은 702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을 넘겼다. 정부는 또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해 유가도 관리할 방침이다. 인하 폭은 휘발유 ℓ당 82원, 경유 87원, LPG부탄 30원 등 기존과 동일하다. 최근 가격이 상승한 고등어에 대해서는 1만 톤에 대해 연말까지 0%의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한다. 할당관세 적용 물량이 연말까지 총 4000톤이었던 계란 가공품은 1만 톤으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최근 가격 급등으로 적용 물량 대부분이 소진된 점을 고려했다. 액화석유가스(LPG) 및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 0% 조치도 이달 말 종료에서 연말 종료로 6개월 더 연장한다. 아울러 정부는 6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탄력세율 3.5%, 한도 100만 원) 조치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6~7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460억 원을 투입하고 닭고기·과일 등 주요 품목을 최대 40~50% 할인하겠다”며 “중소·중견 식품 기업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저리 정책자금 200억 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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