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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이겨야 돈 준다" 트럼프 관여에 판 커진 아르헨 중간선거
국제 정치·사회 2025.10.26 17:38:3526일(현지 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승리를 전제로 재정 지원을 약속하면서 여당 패배 시 가뜩이나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257석)의 절반인 127석과 상원(72석)의 3분의 1인 24석이 선출된다. 임기 4년 중 2년 차에 접어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하원에서 3분의 1 이상 의석 확보 여부가 정권의 명운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문제는 집권 자유전진당이 현재 상원 6석, 하원 37석에 불과한 소수 정당이라는 점이다.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는 정계 입문 2년 만인 2023년 12월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모두까기’ 전략과 과격한 언행, 전기톱 퍼포먼스 등 괴짜 행보로 인기를 얻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취임 이후 ‘전기톱 개혁’으로 불리는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감행해 300%에 달했던 물가 상승률을 8월 기준 34%까지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실업률과 대중교통·에너지 요금 폭등 등 부작용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여동생의 부패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올해 초 55%에 달했던 지지율은 최근 39.9%까지 하락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7일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의 약 40%가 거주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하며 충격을 줬다.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만큼 밀레이 정권의 자유주의 정책 기조가 뒤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페소화 가치가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밀레이 대통령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200억 달러(약 28조 70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와 또 다른 20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 등 금융·재정 지원안을 내밀면서 ‘선거에서 여당이 지면 없던 일’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이 소폭 앞서는 가운데 미국의 금융 지원이라는 변수가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 나아가 미 재무부가 최근 2주간 최대 21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입해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매입하며 선거 전 환율 급등을 막으려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밀레이 정권을 지원하는 배경에는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목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남미에는 브라질·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 반미·친중 성향의 좌파 정권이 다수 포진해 있다. -
외국인 ‘바이 코리아’ 열풍… 코스피 외국인 보유액 첫 1000조 돌파 [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0.26 16:20:08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코스피 상승세 속에서도 ‘바이 코리아’ 열기를 이어가며 보유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약 3243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금액은 1125조 원에 달해 전체의 3분의 1 이상(34.71%)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632조 원에서 약 10개월 만에 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425조 원 늘었다. 코스피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와 보유 주식 가치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외국인 매수세는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각각 305조 원, 204조 원으로 집계됐다. 보유 비중은 삼성전자가 52.22%, SK하이닉스는 54.99%에 달한다. 증권가는 이 같은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 행진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 반도체 업황 개선,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 의구심을 완화하는 국면으로 진입 중”이라며 “파운드리 수주 확대(테슬라·애플 등)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재정 지출 모멘텀이 내년에도 살아 있다는 점에서 성장주 구성의 핵심 변수로 자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기대에도 3500억 달러(약 504조 원) 투자 우려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협상 결과에 따른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하락 안정화 여부가 외국인 수급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사천피’ 앞두고 거래대금 폭증…4년 4개월만 최대[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0.26 09:52:03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천피(4000포인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4일)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 6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월(16조 948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11조 5540억 원)보다 44% 급증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닥의 증가율(13.9%)을 크게 웃돌았다. 연초 9조 원대였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7조 9000억 원까지 줄었다가, 6월 15조 원을 넘기며 반등했다. 지난달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16조 원대를 회복했다. 미국 기술주 강세와 한미 무역협상 기대가 맞물리며 코스피가 이달에만 15%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매수세를 이끌면서 거래대금의 약 3분의 1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 5990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의 28%를 차지했다. 지난 24일에는 세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가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0.54%로, 전달(0.42%)보다 29% 상승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투자자 간 손바뀜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3분기 실적 호조가 코스피 상승세를 이어갈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미 무역협상 결과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 결과에 따른 환율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산업과 유동성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 수준까지 상승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
'사천피' 눈앞 코스피… 투자 과열·韓美 무역 협상 변수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정책 2025.10.26 07:00:00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눈앞에 두고 질주하고 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2차전지 업종 강세가 맞물리며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는데요. ‘사천피’ 랠리의 열기 속에서 투자 대기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레버리지(빚투) 자금도 2년 반 만의 최고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지난 한 주 증시 흐름과 투자자금 동향, 그리고 다음 주 시장 변수로 부상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짚어보겠습니다. 반도체·2차전지 주도로 사상 최고치 경신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오른 3941.59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3950선까지 터치하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23일 하루를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입니다. 특히 이날은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가 2%, SK하이닉스가 6% 가까이 오르며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웃도는 비중으로, 최근 랠리에 있어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주들도 10% 안팎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4000 고지까지는 불과 60포인트도 남지 않았습니다. 특히 기관이 이날까지 약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에만 3조 9896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매수·매도를 오가며 관망세를 보였지만 15일 이후 뚜렷한 매수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뜨거워진 투자심리… 예탁금·빚투도 사상 최고치 수준 이 같은 지수 상승세에 개인 투자자 자금도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80조 6257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23일에도 80조 1683억 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금으로, 투자심리의 온도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입니다. 보통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을수록 예탁금이 증가합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최근 일주일 새(17∼23일) 23조 8799억 원에서 24조 4199억 원으로 늘어 2021년 6월 이후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레버리지(빚투)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빚투’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가 늘어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적 위험도 커지는 특징이 있어 거래소와 금투협은 과열된 투자 행태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한·미 무역 타결 임박"… 시장은 촉각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 기자단과의 문답에서 “한국과의 관세·무역 협상은 타결(being finalized)에 매우 가깝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들이 준비됐다면, 나도 준비됐다(If they have it ready, I'm ready)”며 조기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보는 조건을 수용하면 가능한 한 빨리 합의를 체결하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양국은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한국 대미 투자 패키지 세부 이행 방안을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환율 안정과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 등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다음 주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달러-원 환율의 안정 여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미친 집값'에 못 내리는 韓금리, 美와 좁혀진다
국제 정치·사회 2025.10.26 04:01:00한국이 0%대 초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도 집값 폭등,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가운데 한미 금리 차이가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좁혀질 상황을 맞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미 3년 만의 양적 완화 전환을 공언한 상태에서 지난달 물가상승률까지 예상 범위에 머문 것으로 나오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달 28~29일(현지 시간) 미국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장 참여자들은 나아가 연준이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려 3.50~3.75%까지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충격 완화보다 실업률 상승, 경기 침체 사전 차단 작업이 더 시급하다는 인식에서다. 2%대 성장률을 구가하는 인구·경제 대국조차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0%대 한국은 부동산 투자 과열과 환율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만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위원회가 11월 27일 마지막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 연말 한미 금리 차이는 2022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이 내년 연준 의장을 교체하면서 본격적으로 양적완화에 돌입하고 11월 3일 중간선거 전까지 경기 부양에 더 힘쓴다면 한국의 금리 결정은 추가로 꼬이게 된다. 집값이 넘치는 유동성을 이기지 못하고 한 번 더 급등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 경우 경제는 심각한 부담을 떠안겠지만, 정권 차원에서는 문재인 정부 때처럼 집값 급등의 원인을 정책 실패가 아니라 미국의 통화정책 탓으로 돌릴 수 있는 핑곗거리가 생긴다. 파월 양적완화 시사에 CPI도 예상치 하회…美증시 사상 최고, 10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미국 노동부는 24일(현지 시간)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2.9%)보다는 살짝 높은 수치이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0.4%)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올라 8월(3.1%)보다도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4월 2.3%까지 둔화했다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CPI는 당초 이달 15일 발표 예정이었다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때문에 이날로 미뤄졌다. 미국 사회보장국의 내년도 연금 지급액 산출에 CPI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해당 직원들만 업무에 복귀시켰다. 소비자물가와 함께 노동통계국(BLS)이 산출하는 핵심 통계인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이달 3일 공개 예정이었다가 무기한 지연하고 있다. 9월 CPI 결과는 이달 28~29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 시장 참여자들에게 확인 도장을 찍은 셈이 됐다. 이날 뉴욕 증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79%, 나스닥종합지수가 1.15% 상승하는 등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며 몇 달 안에 통화정책을 양적완화(대차대조표 확대)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끝난 직후인 2022년 6월 이후 3년 남짓 지난 시점에서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끝내겠다는 선언이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도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고,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로는 첫 금리 인하였다. 2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6.7%로 반영했다. 연준이 현 4.00~4.25% 금리를 그대로 동결할 가능성은 3.3%에 그쳤다. 금융 시장은 나아가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확률을 92.2%로 반영했다. 9월 CPI까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당분간 이 관측을 방해할 장애물은 없는 상태다. 무역 협상 변수가 크지 않다면 말이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 대출 부실 문제가 확산하는 점도 금리 인하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대침체’ 한국은 부동산 충격에 李정부 내내 동결…0%대 성장에도 경기부양 못해 미국은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정작 한국은 현 2.50%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 요구로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치솟은 영향도 있지만, 금리 동결 장기화의 핵심 요인은 부동산이다. 실제 한은은 지난 23일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또 다시 결정했다. 7·8월에 이어 벌써 3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한 번도 내리지 못했다. 지난 14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0.9%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2%는 물론 미국의 2.0%보다 한참 낮다. 한은 역시 지난 8월 한국의 올 예상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과 비슷한 수치이다. 경제 침체의 책임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탄핵 사태에 묻는다 하더라도 현 우리 경제에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주택 시장에 다시 과열 조짐이 나타나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는데, 통화정책으로 집값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환율도 단기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리 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다”며 “고통이 따르더라도 부동산 구조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는 정권 초부터 수도권 주택 담보 대출을 6억 원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6·27 대책’, 수도권과 규제 지역 집값을 15억 원·25억 원 등으로 나눠 대출을 2억 원·4억 원 아래로 막는 ‘10·15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에 역효과를 초래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도 대폭 확대했다.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수습해야 할 일이 많았음에도 임기 초부터 부동산 정책으로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조바심을 내면서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했다. 수요도 적고 교통편도 부족한 수도권 비핵심지에 서민형 소형 아파트를 짓는 걸 획기적인 공급 대책처럼 여기는 점도, 규제를 발표할 때마다 막차를 타겠다며 매수 수요가 불나방처럼 늘어나는 점도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와 똑 닮았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이를 비웃듯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50% 뛰어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첫째 주에 기록한 0.47%를 뛰어넘었다. 규제 강화로 기존 주택을 팔려는 수도권 핵심지 매물이 줄면서 공급이 급감하고 있는데, 정부가 기존 집주인들은 주택 공급원으로 취급하지 않은 효과다. 서울 핵심 지역 구축과 수도권 외곽 신축의 가치를 똑같이 평가하며 숫자만 따지는 주택 공급 정책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다주택자 때린다고 집값 안 떨어지는 경험 盧·文 때 충분…한미 금리차 최소 눈앞 관가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이제 겨우 반년도 안 됐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 때처럼 앞으로 5년 간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쉬지 않고 내놓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다주택자와 부유층의 거래를 막으면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통적 여권 지지자들의 맹신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관세를 부과하면 국가가 부유해진다는, 학문적 근거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 식 경제학과 유사한 접근법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을 내준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의 트라우마와 피해 의식이 현 정부를 또 다시 조급하게 몰고 있다는 의심도 있다. 시장경제는 인간의 이기심을 전제로 작동하는데,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지역에는 고강도 규제를 쏟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만 대규모로 주택을 공급하면 지역 간 부동산 가치와 입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 핵심지 구축 매물만 희소해져 명품처럼 될 뿐이다. 고스득층과 부유층은 문재인 정부 이후 이어진 겹겹 규제로 이미 현금으로만 주택을 거래한지 오래됐는데, 서민과 청년층의 대출을 옥죄는 정책을 해법이라고 주장하는 인식도 이전 정부와 달라진 바가 없다. 정부가 지금처럼 시장에 ‘심리’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거나, 강도가 더 센 규제책을 내면 낼수록 집값이 더 치솟는 시장 원리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금융 당국의 적절한 금리 결정은 5년 내내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더 큰 문제는 연준이 내년 이후 통화 완화 정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퇴임하는 파월 의장의 후임을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친(親)백악관 인사로 앉힐 가능성이 높다. 내년 11월 3일 중간선거까지 이미 38조 달러(약 5경 4700조 원)를 넘어선 연방 재정적자를 줄이고 관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중에 달러를 더 풀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국 사람들은 규제 폭탄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효과가 맞물렸을 때 서울 집값이 얼마나 폭등했는지, 그 결과 사회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코로나19 시기 때 충분히 겪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인 2021년 5월 서울 아파트 값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의 두 배 수준으로 솟구쳤다. 이는 그해 민주당의 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참패와 이듬해 정권 재창출 실패로 직결됐다. 정부 인사들과 여권 지지자들이 정책 실패 얘기는 쏙 뺀 채 마지막까지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미국 유동성만 탓한 결과였다. 파월 의장이 양적완화 본격 전환을 예고한 “몇 달 뒤”는 공교롭게도 현 정부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시장에서 확인될 즈음이다. 각국의 기준금리가 그 나라의 잠재 성장률을 따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문제로 금리 인하 속도가 너무 더뎌질 경우 한국의 경기 부양 타이밍은 크게 꼬일 수도 있다. 올해 연준의 FOMC 회의는 10월 28~29일과 12월 9~10일 두 차례, 한은 금통위는 11월 27일 한 차례가 각각 남았다. 현 시점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0.50%포인트 더 내려가 3.50~3.75%가 되고, 한국은 2.50%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는 양국의 내년 경제 성장 문제와도 연계된다. 한국의 현 저성장 기조는 기술 혁신이나 통화정책 없이 대국민 지원금 쿠폰 배포나 전 정권 탓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저성장이 장기화하면 재정 확대 정책만으로 경기를 부양할 여력도 자연히 줄게 된다. 부동산이 아니어도 한국의 금융 시장은 관세 등 대형 외부 변수를 켜켜이 떠안은 상태다. 분할 납부든 일시불이든, 만약 3500억 달러 현금성 대미 투자를 전제로 한미 관세 합의가 전격 타결될 경우 원화 가치 급락에 따라 국내 금리는 더더욱 내리기 어려워진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경주 정상회담 앞두고 中 압박하는 트럼프…5년 전 무역합의 이행 조사 착수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11:33:06다음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중국과 5년 전 맺은 무역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앞서 무역합의에서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24일(현지 시간) 중국이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국과 타결한 1단계 무역합의(Phase One Agreement)를 완전히 이행했는지에 대해 무역법 301조에 입각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USTR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내용을 완전히 이행했는지, 중국의 약속 불이행에 따라 미국의 상업에 가해진 부담이나 제약이 있는지, 중국의 약속 불이행에 대응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중국의 무역 정책과 관행을 문제 삼으며 관세로 강하게 압박했고, 두 나라는 공방전 끝에 2019년 12월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당시 중국은 지식재산권·기술 이전·농업·금융 서비스·통화와 환율 등의 분야에서 정책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그로부터 향후 2년간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연간 수입액을 2017년 대비 최소 2000억 달러(286조 원)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2000억 달러 수입'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에서도 행정부에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고,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USTR은 "중국은 합의 발효 5년이 지났고 그간 미국이 이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반복해서 대화했는데도 불구하고 비관세 장벽, 시장 접근 현안,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와 관련해 1단계 무역 합의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듯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USTR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조사 개시를 발표한 데에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지렛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지만 중국을 자극해 협상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미중, 정상회담 직전까지 '샅바 싸움'…'트럼프 1기 합의' 두고 "네탓"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07:26:32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부산에서 6년 만에 미중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과 양국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기(氣) 싸움을 펼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4일(현지 시간) 중국이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국과 타결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완전히 이행했는지에 대해 무역법 301조에 입각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USTR은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서 약속한 내용을 완전히 이행했는지, 약속 불이행으로 미국 상업이 떠안은 부담이 있는지, 약속 불이행에 대응해 미국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이 조사는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지키게 하고, 미국의 농민·축산업자·노동자·혁신가를 보호하며, 미국민을 위해 중국과 무역 관계의 상호주의를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의를 부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중국과 이른바 ‘무역 전쟁’을 벌이다가 수개월 간의 협상을 거쳐 2019년 12월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당시 중국은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농업, 금융 서비스, 통화·환율 등의 분야에서 정책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2년 간 미국산 상품·서비스의 연간 수입액을 2017년보다 2000억 달러(약 286조 원) 이상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에 서명하면서도 행정부에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고,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USTR은 “중국은 합의 발효 5년이 지났고, 그간 미국이 이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반복해서 대화했는데도 비관세 장벽, 시장 접근 현안, 미국산 상품·서비스 구매와 관련해 약속을 지키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에 “사실이 아닌 비난과 관련 검토 조처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곧바로 반발했다.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은 지재권 보호, 수입 확대, 시장 접근성 증대 등 1단계 경제·무역 합의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며 “그러나 1단계 합의 체결 이후 미국은 수출 통제, 투자 제한 등 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일련의 제한 조처를 시행하면서 체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은 인권과 홍콩, 대만, 신장,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관련된 허위 주장을 홍보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미중 관계와 경제·무역 관계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했고 정상적 무역·투자 행위를 방해했으며, 합의 이행에 필요한 조건을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CBS는 캐쉬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미국에 수입되는 합성 마약 펜타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펜타닐 원료가 멕시코 등으로 1차 수출된 뒤 가공된 상태로 미국에 유입된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에 단속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
'큐원' 기반 챗봇도 공개…마윈 움직이자 성과 내는 알리바바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17:57:06올해 7월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훙수’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이 자전거를 타고 항저우 서호를 달리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마윈이 돌아왔다’ ‘알리바바는 역시 마윈이 있어야 한다’는 댓글이 달리며 빠른 속도로 공유됐다. 마 전 회장은 2020년 10월 공개 석상에서 중국의 금융 규제를 비판했다가 한동안 자취를 감췄고 그사이 알리바바도 부침을 겪었다. 최근 기자가 찾은 알리바바 본사에는 마윈이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할 당시 사용했던 아파트를 완벽히 복원한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본사가 위치한 C구역이 개장한 지난해 5월 방문 당시만 해도 없던 시설이다. 18명의 창업 동료들과 함께 밤낮으로 일하며 바닥에서 잠을 자고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던 열악한 환경 속에도 혁신을 이끌어냈던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창업 정신을 상기시키고 직원들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 5월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벽면에 마윈이 직접 쓴 ‘발전은 철칙이다(發展是硬道理)’라는 글은 직원들의 연구개발(R&D) 역량를 고취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 시대로의 변화에 발맞춰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를 두 축으로 삼고 전자상거래·클라우드·금융·물류 등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는 AI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리량 매니저는 “항저우는 기존 ‘전자상거래의 수도’에서 AI 산업의 중심지로 급변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뿐 아니라 중국을 선도하는 주요 AI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2017년부터 AI 투자를 시작해 2022년 AI 모델 ‘큐원(Qwen)’을 발표했으며 앞으로 3년간 3800억 위안(약 77조 원)을 AI 기초 시설과 응용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가 24일 내놓은 ‘쿼크 AI 안경’은 ‘큐원’과 AI 비서 ‘쿼크(Quark)’를 접목한 스마트안경으로 메타의 동급 사양 제품보다도 가격을 크게 낮췄다. 알리바바는 AI 학습 모델 큐원3 기반의 AI 챗봇(대화 로봇)도 공개했다.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하는 오픈AI의 챗GPT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더 나아가 생성형 AI 서비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서포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봐도 매일 10만 명 이상의 판매자가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고 AI가 최적화한 상품 전환율이 52%, AI가 응대하는 고객 수가 36%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정부가 2027년 70%, 2030년 90%의 기업이 AI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알리바바는 이를 지원하는 핵심 축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방침이다. -
코스피 ‘불장’에도 원·달러 환율 1430원선 머물러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4 16:56:35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1430원 후반대 종가를 기록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439.6원)보다 2.5원 내린 1437.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436.7원에 개장했다가 오전 한때 1433.6원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변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주 정상회담 일정 확정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지적하며 “대외 여건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점심 무렵 이후 달러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일부 만회, 1439.1원까지 올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3(2.50%) 오른 3941.59에 장을 마쳤다. 한때 3951.07까지 치솟아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최고점을 새로 썼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81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환율 추가 하락으로는 이어지지는 못 했다. 한 외환 시장 전문가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환율 상승 압력이 있었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
[속보] 코스피, 하루 만에 3900 재돌파
증권 증권일반 2025.10.24 09:04:35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3900선을 재돌파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4.74포인트(1.42%) 오른 3900.3을 기록했다. 지수는 47.67포인트(1.24%) 오른 3893.23에 출발했다. 앞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사상 처음으로 39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이달 20일 장중 38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지 3거래일 만이었다. 지수는 고점 부담과 환율 변동성 때문에 다시 약세로 돌아서 3845.56에 거래를 마쳤지만, 간밤 미국 증시 강세 마감에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 상승은 국내 대형 반도체주들이 견인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1.76% 오른 9만 82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4.08% 오른 49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역시 지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 환율 급등 노이즈 등이 개입되겠지만 미국 AI, 반도체주의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에 힘을 실어주며 코스피 3900 진입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코스피 3900 재돌파 도전…美증시 강세에 프리마켓 상승세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0.24 08:26:15간밤 미국 증시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힘입어 강세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 3900선 재돌파 등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 대비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중 사상 처음으로 3900을 터치했으나 고점 부담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한 점도 증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이날 3900선 재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전 8시 19분 기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거래되는 644종목은 평균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3대 주가 지수 모두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일보다 144.20포인트(0.31%) 오른 46734.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04포인트(0.58%) 뛴 6738.44, 나스닥종합지수도 201.40포인트(0.89%) 상승한 22941.80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54% 급반등하며 전날 낙폭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밝히면서 양국 관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 긴축(QT) 종료 전망 등의 재료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단기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련 우려가 공포로 확대되지 않고 여전히 상승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는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견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역시 지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 환율 급등 노이즈 등이 개입되겠지만 미국 AI, 반도체주의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에 힘을 실어주며 코스피 3900 진입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북한군 수십 명 남하→경고사격→퇴각"…DMZ서 긴장감 고조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4 06:36:00지난 19일 북한군 20여 명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 이후 북쪽으로 되돌아간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날 중부전선에서는 북한군 1명이 귀순해 하루 동안 접경 지역에서 두 건의 이례적 상황이 잇따랐다. 23일 군 관계자는 “19일 오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북한군 20여 명이 MDL을 침범했다”며 “우리 군이 여러 차례 경고방송을 했지만, 이들이 계속 남하하자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북한군은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군은 당시 북한군들이 MDL 인근에서 불모지화 작업이나 지뢰 매설 등의 공사를 진행하던 중 통제선을 일시적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인원은 무장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북한군의 고의적인 도발보다는 현장 작업 중 실수나 판단 착오에 따른 일시적인 침범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의 분석이다. 다만 군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추가 상황을 면밀히 감시 중이다. 이날 북한군의 MDL 침범 약 1시간 반 전에는 중부전선에서도 북한군 1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사건이 있었다. 두 사건은 시간상 연이어 발생했지만, 지역이 달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DMZ 일대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감시와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치솟는 집값·환율에 3연속 금리동결…11월 인하도 장담 못해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4 06:00:00한국은행이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 7·8월에 이어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렸다가 자칫 부동산과 외환시장 모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집값과 환율 불안에 내년 상반기로 인하 시기가 밀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확대됐고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1월, 올 2월과 5월까지 네 차례 금리를 내렸던 한은은 집값 및 가계대출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올 7월 이후 3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6명의 금통위 위원 중 신성환 위원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동결 의견을 냈다. 신 위원은 “가급적 빠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고 경기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홀로 제시했다. 금통위가 금리를 유지한 것은 서울 집값이 연일 고공 행진을 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매우 불안하기 때문이다.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불과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낮출 경우 ‘정책 엇박자’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최근 1400원대를 웃도는 원·달러 환율,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져 경기 부양 필요성이 상반기보다 덜 부각되는 점 또한 금리 동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한은은 금리 인하 기조는 여전히 유지할 방침이다. 실제로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 안정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직전의 8월 금통위보다 1명 줄었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 기조가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이 총재 역시 “금리로 부동산 가격을 완벽히 조절할 수 없으며, 부동산 값이 높다고 무조건 동결한 채 기다릴 수 없고 경기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성장률이 회복세라고 하지만 학자들은 아웃풋 갭(GDP 갭)을 본다”고 강조했다. 아웃풋 갭은 실제 경제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차이로 이 수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를 낮추는 기조를 유지하겠다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이다. 당초 미국이 다음 주 예정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 또한 11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날 이 총재가 서울 집값 상승세가 금방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환율도 치솟고 있어 사실상 내년 상반기로 넘어갔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과 부동산 등 지금까지 인하를 못 해왔던 근거가 가까운 시일 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다음 달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며 “내년 상반기에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 역시 “다음 달 금통위 회의 날짜(11월 27일)와 이달 금통위 회의의 간격이 짧아 집값 안정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11월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내년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한다면 1분기 말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겠지만, 이사 수요가 더 강할 경우 2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부동산 과열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거듭 나타냈다.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경제성장률이나 잠재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다”며 “고통이 따르더라도 구조 개혁을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소득 수준을 고려하거나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에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국제 증시와 비교해 버블을 걱정할 수준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섹터는 전 세계적으로 버블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아서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사설] 집값·환율 불안에 금리 동결, ‘돈풀기’ 접고 구조개혁 나서야
오피니언 사설 2025.10.24 00:05:0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올해 7월과 8월에 이은 세 번째 연속 동결 조치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한은은 아파트 값과 가계대출 추이,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지켜본 후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집값 불안에 또 발목을 잡혔다. 올해 성장률이 0%대로 전망되는 등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있지만 금리를 성급히 인하할 경우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세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동결은 불가피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50% 상승하며 38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3500억 달러 투자 압박 등이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3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통화정책의 제약이 커진 만큼 이제는 ‘핀셋 부양’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더 힘써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내년도 본예산을 11월 국회에서 심의하기에 앞서 내년 세수를 다시 추계하기로 했다. 세수 추계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명분이지만 세입 전망을 상향해 확장 재정의 포석을 쌓으려는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는 13조 9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산 가운데 1차분인 9조 원을 풀었지만 내수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다. 재정승수가 낮은 현금 뿌리기 정책은 경기 부양 효과는 작은 반면 물가와 집값은 물론 환율 불안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유럽의 모범적인 재정 건전 국가로 꼽혔던 프랑스가 ‘돈풀기’ 유혹에 빠져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정치적 혼란에 휩싸인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우리 경제에 지금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땜질식 돈풀기 정책의 반복이 아니라 규제 완화와 근본적인 구조 개혁 등을 통해 경제 체질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
[사설] 자동차산업 붕괴 자초할 ‘脫탄소 정책’ 과속은 안 된다
오피니언 사설 2025.10.24 00:05:00정부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수소차 의무 판매량을 2030년까지 5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23일자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 같은 방안을 담은 중장기(2026~2030년)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26%인 비율을 내년 28%, 2028년 36%, 5년 뒤인 2030년에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0%로 대폭 강화하고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 기업에는 차 한 대당 300만 원의 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 내연차 중심 생태계인 국내 업계의 현실에 비춰 지나치게 앞서나간 목표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의 무공해차 사업전환율은 19.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GM·르노코리아 등 주력 차종이 내연차인 제조사들도 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현재 안을 그대로 확정할 경우 이들 업체가 내야 할 부담금만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잖아도 한미 관세 협상이 늦어지면서 유럽·일본 업체보다 10%포인트 높은 품목관세율을 적용받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자동차 업체들이 무공해차 보급 규제로 경쟁력을 상실한 틈을 비집고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세를 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잠식이 불을 보듯 뻔하다.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면 국내 중소 부품사들이 받을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35년에는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840만~980만 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2034년부터 내연차 신차 판매를 사실상 전면 중단해야 하는 수준이다. 정부의 탈(脫)탄소 가속 정책이 자칫 국내 자동차 생태계를 붕괴 위기로 내몰 수 있다. 기후 대응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지만 국내 산업 기반이 무너지지 않게 정책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친환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유럽조차 2035년 내연차 금지 로드맵을 일부 유예하며 시장 적응 기간을 주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정책 로드맵을 고민해야 한다. 탈탄소 정책이 치명적인 과속 사고를 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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