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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털린 쿠팡…"中직원이 서버 접근"
산업 기업 2025.11.30 17:06:21국내 e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에서 약 3370만 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중국 국적의 전 쿠팡 직원이 해외 서버를 통해 무단 접근해 정보를 빼돌렸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고 정부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30일 쿠팡에 따르면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에서 이름, e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 등이 무단으로 노출됐다.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사실상 전체 쿠팡 회원 수와 맞먹는 것으로 2011년 싸이월드·네이트(약 3500만 명) 이후 최대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역대 최대 과징금(1348억 원)을 부과한 SK텔레콤(017670) 사태(2324만 명)도 뛰어넘는다. 쿠팡의 개인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시작된 것은 올해 6월 24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이 이를 인지한 날짜는 18일로 거의 5개월 동안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를 쿠팡에 근무했던 중국 국적자의 소행으로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쿠팡은 앞서 20일 “4500여 개의 계정에 접근한 기록이 발견됐다”면서 “비인가된 조회가 확인됐으나 시스템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조사 과정에서 유출된 계정을 3370만 개로 7500배 조정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보신 쿠팡 고객들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 죄송한 말씀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이 빠르게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0일 쿠팡 관련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배 과학기술부총리는 “통신사·금융사에 이어 플랫폼사까지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해 송구하다”며 “이번 사고를 악용해 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국민 보안 공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기정통부 주재로 민관 합동 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
편의점서 명품브랜드까지 털려…"암호화·접근통제 등 강화 필요"
산업 기업 2025.11.30 16:44:06올해 들어 국내에서 기업의 규모나 업종 등을 가리지 않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카드사·통신사까지 잇따라 고객정보가 털리면서 이번 쿠팡 사고를 포함해 연간 유출 규모가 6000만 건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고객 이름, 전화번호, 주소, e메일, 일부 주문 정보 등이 대규모로 외부에 노출됐다고 공지했다. 성인 4명 중 3명 꼴인 337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려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찰 또한 쿠팡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쿠팡은 과거에도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2020년 이후 배달 관련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세 차례 과징금 및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및 개인정보 침해 사고는 올 들어 유통업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GS리테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홈페이지와 홈쇼핑 GS샵 웹사이트에서 총 167만여 건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됐다. 이에 GS리테일은 사고 수습을 위해 최고경영진이 참여하는 정보보호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6월에는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서 고객 이름, 휴대폰 번호, e메일 등이 유출된 사실을 공지했다. 명품 브랜드의 국내 홈페이지에서도 사고가 이어졌다. 디올·티파니·까르띠에·루이비통 등이 5~7월 사이 고객정보 침해 사실을 잇따라 알렸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5월 해킹으로 고객 데이터가 노출된 사실을 당국에 신고했다. 외식업계에서는 파파존스코리아의 정보 유출 사고가 확인됐는데 일부 고객의 카드 정보까지 고스란히 포함돼 충격을 안겼다. 통신·금융권에서도 사고가 이어지며 우려는 커지고 있다. SK텔레콤·KT와 롯데카드 등 주요 기업의 정보 침해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단체들은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참여연대는 9월 논평을 통해 “해결 방법은 소비자 권리 보호를 위한 집단소송법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증거개시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은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없이는 정보 보안 강화도 없고 ‘인공지능(AI) 강국’도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중국발 전자상거래(C커머스)의 확장 속도에 따라 국외 데이터 이전·보관 리스크에 대한 문제 제기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신세계그룹과 세운 합작법인(JV)이 주목받으면서 자회사로 편입된 G마켓의 고객정보가 해외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보 보호 전문가들은 유통업계 특성상 회원가입·구매·배송 등 단계별로 고객 데이터 취급량이 큰 데 비해 보안 투자와 조직 역량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보안 전문가는 “유통·e커머스는 공격자가 노리기 좋은 구조”라며 “사고 발생 이후 대응이 아니라 초기 단계의 암호화, 접근 통제, 이상 탐지 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
영끌에 소비 0.4%P↓…금리 뛰면 직격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30 16:27:43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부채가 소비를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가운데 내년부터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실상 금리 인하 종료를 선언한 상황에서 고환율의 영향으로 물가마저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10년간(2014~202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3.8%포인트 급등해 중국(26.2%포인트), 홍콩(22.5%포인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세 국가의 공통점은 이 기간 부동산 시장이 팽창하면서 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대출이 소비시장이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쏠림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한국의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1.3%포인트 뒷걸음쳐 가계부채가 10%포인트 이상 급등한 국가 중 유일하게 소비가 줄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26%포인트 넘게 늘어난 중국보다 오히려 씀씀이가 더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집을 팔아 시세차익이 나도 소비에 쓰는 대신 상급지 주택으로 재투자하는 관성이 강하기 때문에 소비 위축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 가격이 1% 상승할 때 민간소비는 고작 0.02% 증가하는 데 그쳐 주요국(0.03~0.23%) 대비 부(富)의 효과가 낮았다. 무주택자나 청년층 유주택자는 집값이 오를 때마다 오히려 소비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환율과 통화정책 변화 조짐도 민간소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 고착화되면서 수입 물가를 자극해 일정 기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환율 상승은 3~6개월 뒤에 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이 1% 오를 때 소비자물가를 0.04%포인트 끌어올린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도 있다. 더 큰 충격은 채권시장에서 감지되는 금리 공포로 인한 소비 위축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값 상승에다 환율 급등으로 물가 불안이 재점화되자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오히려 내년에는 금리 동결을 넘어 고환율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은의 11월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는 기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라는 문구가 “추가 인하할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민간소비 부진이 단순한 부동산 가계부채 영향이 아니라 구조적 복합 위기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계부채라는 만성질환에다 고환율·저성장 쇼크가 겹친 위중한 상태라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0년 동안 명목이든 실질이든 GDP가 늘어나면 통상 소비도 함께 늘어나야 하는데 안 늘어난 것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소비도 줄어든 게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
中 제조업 8개월 연속 ‘위축’…건설·내수 침체에 서비스업 악화
국제 정치·사회 2025.11.30 16:14:52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8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업황도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9.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49.2), 블룸버그통신(49.3)이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4월(49.0) 이후 8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는 49.5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최대 연휴 국경절 효과로 지난달 50.1(0.1 상승)의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위축 단계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 비제조업 PMI가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비제조업의 부진은 건설 경기 침체와 내수 둔화로 인한 서비스업 악화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건설업 기업활동지수는 올해 6월 52.8에서 11월 49.6으로 하락했다. 서비스업 기업활동지수 역시 그동안 50선을 간신히 지켜왔으나 이달 들어 49.5로 하락했다. 훠리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연휴 효과가 사라지는 등 요인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PMI가 0.7 하락했고, 부동산과 주민서비스업 등의 기업활동지수가 모두 기준치를 밑돌며 시장 활력도가 약했다”며 “서비스업의 활동전망지수는 55.9로 전월 대비 0.2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구간에 있는데, 이는 기업들이 향후 시장 발전을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번 지표에 대해 “미·중 간 무역전쟁 휴전에도 중국 경제가 처한 구조적 어려움을 드러낸 것”이라며 “특히 수출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내년 경기 부양책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 목표는 대체로 달성이 가능해 보이므로, 정부가 주요 정책 지원을 내년 1분기까지 미루는 방안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맥쿼리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트럼프의 관세가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정책 당국은 대응 수단을 아껴둘 여지가 있다”며 “중국 정부는 GDP 성장 목표에 맞춰 경기부양 강도를 미세 조정해 목표 달성과 과도한 초과를 모두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계빚이 부른 돈맥경화…한국만 민간소비 역주행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30 15:03:50최근 10년 동안 가계빚이 10% 넘게 늘었는데도 민간소비가 오히려 줄어든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가계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무리하게 빚을 내면서 원리금 부담이 늘어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2012년 수준으로 관리됐다면 민간소비가 5%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4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가계부채비율은 13.8%포인트 늘어나 중국·홍콩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채비율이 10%포인트 이상 급증한 국가 중 민간소비 비중이 오히려 감소(-1.3%포인트)한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우리나라처럼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한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민간소비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오히려 민간소비를 짓눌렀다. 한은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늘어난 가계부채가 2013년부터 민간소비를 매년 0.40~0.44%포인트씩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2012년에 머물렀다면 지난해 민간소비는 실제로 나타난 것보다 4.9~5.4%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위축이 나타난 주요 원인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상승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목됐다.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DSR 비율은 1.4%포인트 늘어 노르웨이(5.9%포인트)에 이어 세계 2위를 나타냈다.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 제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 문제는 심근경색처럼 갑작스러운 위기를 유발하기보다 동맥경화처럼 소비를 서서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쿠팡 주문 이제 안 해" 정보 유출 '일파만파'…'집단소송' 카페도 가입자 폭발
사회 사회일반 2025.11.30 14:18:22쿠팡에서 고객 개인정보 3370만개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정보 악용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3370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노출된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배송지 목록, 이메일 주소, 일부 주문 정보 등이다. 결제 정보나 카드 번호는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게 쿠팡의 주장이다. 당초 쿠팡은 4536개 계정의 이름, 주소, 이메일 등이 유출됐다고 규제당국에 신고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정보 유출 계정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3200만명)를 웃도는 고객 정보가 탈취된 것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한 용의자는 현재는 퇴사한 중국인 직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소비자들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문자받고 불안해서 잠이 안온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 다 털렸다는데 결제정보는 안전하니 괜찮다는 식이라 어이가 없다", "정보 관리도 못하고 사람 관리도 못한다”, “이게 지금 괜찮은 상황인 거냐”, “어쩐지 최근 스팸 전화가 늘어난 것 같더라”, “혹시 모르니 당분간 쿠팡 주문을 안 하려고 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쿠팡의 미온적인 대응에도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용자에게 관련 사실을 안내했고, 신용카드 번호나 결제정보 등 민감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앱 내 별도 공지가 없고, 주소에 공용현관 비밀번호를 적어두는 경우가 많아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아울러 쿠팡은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고, 사법기관·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공식적인 사과나 구체적인 피해 현황 발표를 미뤘다는 지적 속에 소비자 불만은 더욱 커지는 모앙새다. 쿠팡에 가입된 이용자가 비이용자에게 선물을 보냈을 때 입력한 개인정보까지 합산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사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 유출 규모가 큰 만큼 집단소송 움직임도 엿보인다. 지난 29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복수의 피해자모임 카페가 만들어졌고,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가입자들은 "집단 소송에 참여하려고 카페에 가입했다", "대처방법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냐", "추가 피해가 없길 바란다"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비상계엄에 대한 정신적 손해 위자료 청구소송(1만1000여명 규모)을 맡았던 김경호 법률사무소 호인 변호사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집단 손배소 진행 사실을 알렸다. 김 변호사는 "핵심 쟁점은 쿠팡이 개인정보보호법 제29조에 따른 '안전조치의무'를 다했는지 여부"라며 "해킹 기술이 고도화됐다 하더라도, 쿠팡이 당시 기술 수준에서 요구되는 접근 통제, 접속 기록 보관, 암호화 조치 등을 소홀히 했다면 과실이 인정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유출 규모가 3700만명으로 전 국민에 육박하고, 쿠팡이 소비자의 구매 이력 등 민감한 사생활 정보를 보유한 플랫폼이라는 점, 그리고 주소 정보는 스토킹 등 오프라인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한다면 10만원 중반 이상의 배상액도 기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
진격의 삼성 TV…20년째 1등 눈앞
산업 기업 2025.11.30 14:17:28삼성전자(005930)가 올 3분기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켜내며 20년 연속 1위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30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TV 시장에서 출하량과 매출 기준 점유율 모두 1위를 유지했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29%로 지난해(28.6%)보다 소폭 증가했다. LG전자(066570)(15.2%)가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위와 4위는 중국 TCL(13%)과 하이센스(10.9%)가 차지했다. 세계 TV 수요는 감소세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대당 2500달러 이상)에서 53.1%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고 초대형 시장(75인치 이상)에서도 29.1%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LG전자는 수익성이 좋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출하량(49.7%)과 매출(45.4%) 기준 모두 1위로 13년 연속 OLED TV 점유율 1위를 향해 순항 중이다. 다만 출하량을 보면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매섭다. TCL과 하이센스·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8%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 28.5%를 앞선다. LG전자의 경우 매출 점유율은 2위지만 출하량 부문에서는 TCL(14.3%)과 하이센스(12.4%)에 밀려 10.6%로 4위에 그쳤다. 5위는 샤오미(5.1%)다. 중국 기업의 거센 저가 공세로 삼성·LG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하락한 셈이다. 중국 TV 업체와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관세 문제까지 겹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는 1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LG전자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는 영업손실 3026억 원을 기록했다. -
"이제 일본은 안 가요"…중국인들 항공권 취소하더니 예약 '50%' 급증한 '이곳'
국제 국제일반 2025.11.30 13:35:43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 탓에 중국 관광객이 겨울 여행을 위해 일본 대신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 중·일 갈등 장기화로 겨울 여행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동남아 국가의 관광 업계로 반사 이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여행·관광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중국 여행객의 12월 러시아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여행사를 중심으로 최근 몇 주간 러시아 관련 항공권과 호텔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계열 여행 플랫폼 ‘플리기’ 측도 최근 두 달간 러시아행 항공권 예약은 작년 같은 기간의 약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여행 전문 시장조사업체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를 운영하는 수브라마니아 바트는 “스키 리조트와 온천으로 유명한 홋카이도로 여행을 예약한 일부 여행객들이 러시아의 유사한 기후 때문에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홋카이도를 겨울 풍경과 야외 활동 중심으로 계획한 여행자들에게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 또는 북극 지역의 러시아 겨울 여행 상품이 기후와 활동 면에서 매우 유사해 비교적 쉽게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 수요 이동 현상은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베이징과 도쿄 간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시민들에게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본 방문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수십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항공권을 취소했고 항공사들은 12개 일본 노선의 항공편을 줄이거나 취소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겨울 여행지인 일본 홋카이도의 대체지로 러시아가 부상한 이유로 ‘계절 경험’을 위해 추운 나라를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외교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 러시아는 중국과 친밀해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낀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 겨울 여행지로 향하는 발길이 줄어들면서 한국을 비롯, 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의 반사 이익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쿠팡 '개인정보 3370만건' 유출, 중국인 직원 소행인 듯
사회 사회일반 2025.11.30 11:36:323300만명이 넘는 쿠팡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 이는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자 소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쿠팡 고객 정보는 쿠팡에 근무했던 중국 국적자가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5일 쿠팡 측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외국 국적자인 이 직원은 이미 쿠팡에서 퇴사해 한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사의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팡 측이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는 피고소인이 특정되지는 않고 '성명불상자'로 기재됐지만, 쿠팡은 앞서 이번 정보 유출 사고가 해킹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통해 "고객 개인정보가 비인가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쿠팡 시스템과 내부 네트워크망의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 성인 네 명 중 세 명의 정보에 해당하며, 사실상 쿠팡 전체 계정에 맞먹을 것으로 보인다. 유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 등으로 쿠팡은 정보 침탈 시도가 이미 5개월 전인 지난 6월 24일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대규모 정보 유출은 주로 해킹으로 인한 것이었지만 이번 사태는 직원 소행으로 추정되면서 쿠팡의 내부 관리 허점이 드러났다. 쿠팡의 이번 고객 정보 유출 규모는 지난 2011년 약 35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싸이월드·네이트 사례와 맞먹는다. 당시 이 사고는 해킹으로 인한 것이었다. 개인정보 보호 위반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역대 최대 과징금(1348억원) 처분을 받은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역시 해킹 사고였다. 한편 경찰 수사와 별개로 정부는 민간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고와 관련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위는 쿠팡으로부터 이달 20일과 29일 2차례에 걸쳐 유출 신고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
“중국 기업, 러시아 드론 업체 지분 인수…중·러 군수 공급망 결속 강화”
국제 정치·사회 2025.11.30 11:21:30중국의 한 드론 부품 업체가 러시아의 최대 드론 제조사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관계가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9월 러시아 기업 공시에서 중국 선전에 기반을 둔 ‘선전 밍화신’(Shenzhen Minghuaxin)의 소유주 왕딩화가 러시아의 드론 제조업체 루스탁트(Rustakt)의 지분 5%를 새로 취득한 사실이 확인됐다. 루스탁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1인칭 시점(FPV) 드론 VT-40을 생산하는 업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올라와 있으며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위한 무인 항공기 공급 및 조종사 양성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우크라이나 국방개혁센터가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루스탁트는 2023년 7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러시아에서 FPV 드론 부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기업으로 나타난다. 러시아군의 FPV 운용이 전장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 회사의 영향력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밍화신과 루스탁트 간 협력 관계는 지분 취득 이전부터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FT가 확인한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밍화신은 2023년 중반 이후부터 루스탁트에 3억 4000만 달러 상당의 부품을, 관계사인 산텍스 플랜트에 1억 7000만 달러 수준의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탁트는 밍화신으로부터 1억 1000만 달러어치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8700만 달러의 모터, 6400만 달러어치의 컨트롤러 등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간 군수산업 협력이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 우크라이나 국방 씽크탱크인 국방개혁센터 관계자는 “러시아는 FPV 드론을 산업 수준의 크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하루 수천대, 한달에 수만대가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드론들은 루스탁트와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러시아 드론’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됐다”며 러시아 기업들이 중국의 모터와 전자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드론 전문가 새뮤얼 벤데트는 “러시아의 중국산 부품 의존도는 이미 매우 높다”며 “그런 만큼 중국 업체가 러시아 제조사 지분을 확보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스탁트와 밍화신 등 관련 회사들은 F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분 현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분쟁 양측에 치명적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민군 겸용 기술을 엄격히 통제 관리하고 있다”고 FT에 밝혔다. -
"노래 부르는데 음악 꺼버렸다" 中 이렇게까지 할줄이야
국제 정치·사회 2025.11.30 11:06:53일본 가수가 중국 공연 도중 갑작스럽게 퇴장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가수가 놀란 표정으로 무대에서 급히 내려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30일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곡을 부른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가 지난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끊기는 일을 당했다. 이어 공연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오쓰키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며 퇴장하라는 몸짓을 했고 오쓰키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노래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황급히 무대를 떠났다. 소속사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체험하는 이 행사는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결국 중지돼 다른 일본 아이돌 그룹의 출연도 무산됐다. 일본에서는 이번 사태가 가수에 대한 모욕이라는 등의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중일 정치 갈등이 경제, 문화적인 측면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앞서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도 지난 29일 열기로 했던 상하이 공연도 28일 중국 주최사가 '불가항력의 요인'을 이유로 들어 공연 중지를 발표했다. 하마사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8일) 오전 갑자기 공연 중지를 요청받았다"며 "믿을 수 없고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하마사키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달 7일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관련 발언을 하기 전인 지난 1일에는 베이징에서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이외에 일본 가수 유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의 중국 공연이 취소됐고, 영화 '일하는 세포'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개봉도 연기됐다. 또 연예기획사인 요시모토흥업의 공연,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뮤지컬 등도 줄줄이 중지됐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항공편까지 중단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영국 항공 정보 업체 시리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7일 기준으로 중국 항공사가 12월에 운항할 예정이었던 일본행 노선 5548편 중 16%인 904편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운항 중단 편수가 이달 25일 시점에는 268편이었으나, 불과 이틀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짚었다. 운항 중단 노선은 72개이며, 좌석 수는 총 15만6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일본 간 정기 항공편 노선은 모두 172개다. 올해 1∼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554만명이었으며, 중국인이 82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
안동 메리어트호텔 온다…경북 북부권 첫 글로벌 체류형 숙박 인프라
사회 전국 2025.11.30 10:27:04경북 안동관광단지 내에 메리어트호텔이 들어선다. 경북 북부권에 첫 글로벌 체류형 호텔이 들어서는 것으로, 문화유산 자원이 풍부한 안동 일대 관광 인프라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28일 경북도청에서 스티브 백 메리어트호텔 아시아 총괄부사장, 박성재 UHC 대표 등과 메리어트‧UHC 호텔 조성사업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메리어트호텔 등은 350실 규모의 객실, 컨벤션·연회장, 레스토랑·루프탑 수영장 등 고급 부대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프리미엄 호텔로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 5월 착공해 2028년 준공이 목표로, 총 사업비는 약 950억 원으로 추정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139개국에 8,800여 개 호텔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그룹이다. 약 130만 개 이상의 객실에 메리어트, JW 메리어트, 리츠칼튼, W호텔 등 30개 이상의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멤버십 프로그램인 ‘메리어트 본보이’ 등록 회원 수는 2억 명 이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고객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UHC는 2017년 설립된 숙박브랜드로, 2024년 매출 355억 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UHC가 운영 중인 호텔의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평균 80%에 달할 정도로 해외 관광객 이용률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본·인도네시아에 해외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번 안동 호텔 프로젝트에서는 메리어트와 UHC가 함께 객실·식음·부대시설·서비스 운영 전반을 공동 수행한다. 글로벌 브랜드의 체계적인 운영 기준과 UHC의 현장 중심 운영 노하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운영 모델이 도입되는 셈이다. 홍인기 경북도 경제혁신추진단장은 “이번 안동 호텔 건립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기반의 민관협력 구조를 적용해 민간 참여 폭이 확대됐다”며 “국가 재정사업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절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어 사업 추진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APEC 이후 경주의 폭발적인 관광 흐름을 도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끌어오는 새로운 관광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경북에 투자하는 기업이 확실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탈퇴자 정보는 왜 삭제 안 했냐"…쿠팡 개인정보 유출, '中 국적 전 직원' 연루설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30 07:42:09쿠팡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무단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5일 쿠팡이 제출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자료 수집과 분석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피고소인이 특정되지 않아 ‘성명불상자’로 기재된 상태다. 경찰은 유출 경로를 다각도로 추적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쿠팡은 같은 날 “추가 조사 결과 총 3370만개 고객 계정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무단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약 4500개 계정만이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던 초기 설명과는 달리 실제 피해 규모가 압도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회사는 해외 서버를 통해 지난 6월 24일부터 장기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개인정보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수령인 이름·전화번호·주소), 일부 주문 정보 등이 포함되며 결제정보·신용카드 번호·로그인 정보 등은 노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드러나자 온라인에서는 혼란과 불만이 이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문자 한 통 보내고 끝이냐. 대처도 없고 보상 언급도 없다”, “쿠팡 탈퇴한 지 3년인데 왜 지금 유출 문자가 오느냐”, “탈퇴자 정보는 왜 삭제 안 했냐” 등 항의 글이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쿠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한편, 한 매체는 이번 유출 사건의 핵심 관련자가 중국 국적의 전(前) 쿠팡 직원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직원은 이미 퇴사 처리된 상태이며 사건 발생 직후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는 핵심 인물이 해외 체류 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사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쿠팡은 이미 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신고를 마쳤으며 외부 보안 전문가 투입과 자체 모니터링 강화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쿠팡을 사칭한 피싱 전화·문자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케데헌'에 미친 美 MZ, 'K뷰티' 불티난다는데
국제 정치·사회 2025.11.30 05:21:00최근 미국에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화장품, 의류, 음식 등 각종 한국산 소비재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문화·상품에 대한 인기가 K팝(한국 음악) 등 일부 분야에만 국한됐다면 이제는 그 범주가 K뷰티(한국 미용), K푸드(한국 식품), K패션(한국 의류), K드라마(한국 드라마), K웹툰(한국 웹툰)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올 6월 공개된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뒤로는 미국에서도 한류가 더 이상 변방의 이색 문화처럼 취급되지 않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의 경우는 ‘샤넬’ ‘디올’ ‘이브생로랑’ ‘시슬리’ 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산 제품의 대미 수출 규모를 이미 지난해부터 추월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미국 내 한류의 인기는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MZ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주도하고 있어 그 미래가 밝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이 ‘경험과 추억을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미국인들이 한국 문화와 소비재를 장기적으로 익숙하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K뷰티’ 올해 미국 매출 ‘3조 원’, 홀로 37% 급증···소비자 75%가 MZ CNBC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이례적으로 K뷰티에 대한 기사를 내고 “한때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사람들만 주로 썼던 한국 화장품이 미국 시장의 주류로 완전히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CNBC가 인용한 시장조사 업체 닐슨IQ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K뷰티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해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넘길 전망이다. 미국 화장품 시장의 전체 성장률이 올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홀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한국의 화장품 대미 수출액은 부동의 1위였던 프랑스를 제치고 지난해부터 선두로 올라선 상태다. 닐슨IQ에 따르면 K뷰티 가운데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최대 매출원 노릇을 하는 제품군은 기초화장품, 매출 신장 속도가 가장 빠른 상품군은 모발 관리 쪽이다. 색조나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간 융합 상품들의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닐슨IQ의 테레즈 앤 담브로시아 뷰티사업 부문 부사장은 “성장세가 매우 놀라운 수준”이라며 “미국의 전체 뷰티 시장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점과 비교하면 K뷰티는 확실히 다른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는 글로벌 뷰티 전문매체인 퍼스널케어인사이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K뷰티 소비자의 약 4분의 3이 MZ 세대라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주로 틱톡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체험기와 홍보 영상을 보고 K뷰티 제품을 접하고 있다고 짚었다. CNBC는 K뷰티 상품들이 미국 시장에 처음 상륙한 2010년대 ‘1차 물결’ 때는 주로 소규모 유통 매장이나 아마존 온라인 판매자 등 틈새 시장만 통했다면서 최근의 ‘2차 물결’은 규모와 속도 면에서 그때와 차원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인기 제품군도 색조 화장품부터 모발·두피 관리, 향수, 피부관리 기기 등으로 확장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K뷰티 기업과 유통사들이 올해부터 부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5~25% 관세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으려고 한 노력도 인기 몰이에 한몫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는 “지난 10년간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같은 K팝 그룹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케데헌이 한국 문화의 인기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모든 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한국 문화의 인기가 K뷰티를 통해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K뷰티 제품이 불티난 듯 팔리자 미국의 주요 유통기업들 사이에서도 물량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국 내 1400개 매장을 보유한 화장품 유통 업체 울타의 경우는 올 1분기 한국산 제품의 매출만 38% 급증했다고 밝혔다. 7월에는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는 전문 편집 플랫폼 ‘K뷰티 월드’도 출시했다. 울타는 한국의 올리브영과 같은 사업을 하는 회사다. 울타 경영진은 “K뷰티와의 협업으로 2분기에도 뉴욕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화장품 유통 업체 세포라도 최근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체험 매장(팝업스토어) 한쪽 벽면을 스킨케어 등 한국산 제품으로 가득 채웠다. 몇몇 K뷰티 브랜드들과는 독점 공급 계약도 맺었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진열대에 에센스, 세럼, 마스크팩 등 관련 제품군을 늘렸다. CNBC는 한국의 올리브영이 내년에 로스앤젤레스(LA)에 미국 첫 매장을 낸다는 소식도 전했다. CNBC는 “틱톡을 통한 입소문, 젊고 다양한 쇼핑객, 울타·세포라·월마트·코스트코 등 소매 업체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K뷰티 인기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KOTRA 한류박람회도 최초로 북미에서 개최…‘K소비재’ 사러 바이어들이 먼저 찾아와 이전까지 주로 아시아권에서만 주류 인기 문화로 대접받았던 한류가 북미 시장에서도 비주류 위상을 벗자 한국 정부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10년부터 시작한 한류박람회(KBEE)를 1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었다. 지금까지는 비용 대비 효율 문제로 이 행사를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하다가 올해에는 케데헌의 인기를 확인하고 과감하게 돈을 썼다. 이달 6~8일 미국 뉴저지주의 대형 복합 쇼핑몰인 ‘아메리칸드림몰’ 1층에서 열린 ‘뉴욕 한류박람회’에는 북미 185개, 중남미 50개 등 총 235개 바이어(구매자)가 찾아왔다. 이들은 1390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총 1100만 달러(약 160억 원)어치의 수출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화장품, 식품, 의류, 생활용품 등 한국산 소비재가 주요 거래 품목이었다.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직접 찾은 7일 행사 현장도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소비재 상품을 둘러보기 위해 몰려든 현지 소비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삼삼오오 모여 한국산 화장품 견본품을 사용해 보거나 한국의 패션 트렌드를 알아보려는 소비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배우 하지원 씨와 그룹 마마무 출신 가수 화사 씨, 샤이니 출신 가수 태민 씨가 한류 홍보대사로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각양각생의 인종으로 구성된 한류 팬들은 야광봉까지 손에 들고 홍보대사들을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세 홍보대사들은 8일 행사장에서 팬 사인회도 가졌다. KOTRA에 따르면 케데헌의 인기로 지난 7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6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1~7월 서울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도 82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급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현 추세라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19년(17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플릭스의 세르히오 비나이 글로벌 담당 디렉터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지원해 문화를 산업으로 이끈 최고의 성공 사례로 항상 한국을 언급한다”며 “넷플릭스 사용자의 80%는 한국 콘텐츠 경험이 있는데 고향인 멕시코의 친구들도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유통전략팀 차장은 “지난달 말로 국립중앙박물관 누적 관람객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며 “박물관 브랜드 상품인 ‘뮷즈’의 매출도 케데헌 효과로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구가하며 지난해보다 85%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도 미국 내 한류의 인기가 단기에 시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류 전문가인 김숙영 UCLA 연극·공연학과 교수는 “미국인들은 관찰하는 것보다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좋아한다”며 “한류가 최종적으로 생활 속에 녹아드는 단계로 가야 하는데 미용 산업은 이미 그 수준에 진입했고 패션과 식품 부문도 그러한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경성 KOTRA 사장도 같은 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소비재는 생활 습관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가격이 조금 올라도 소비자들이 쉽게 바꾸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우리 기업들이 찾아다녀야 했던 현지 바이어들이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먼저 오는 걸 보고 글로벌 유행 선도 도시이자 최대 소비 시장인 뉴욕에서도 한류가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자신했다.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도 ‘케데헌’ 더피가 ‘둥실’…로제 ‘아파트’는 그래미상 후보로 지난달 27일에는 한국에서 온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전 세계 연주자의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에서 사상 처음으로 초청 공연을 갖기도 했다. 한국이 수십 년 전만 해도 ‘클래식 불모지’ 취급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인 일이었다. 이날 서울시향은 카네기홀의 주 연주홀인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관현악곡 ‘인페르노’와 펠릭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을 연달아 공연했다. 지휘봉은 네덜란드 출신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잡았다. 츠베덴 감독은 지난해 초 서울시향에 합류하기 전까지 뉴욕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은 인물이다. 인페르노는 유명 한류 콘텐츠인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 작곡가의 첫 관현악곡이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네덜란드 레지덴티 교향악단의 상주 연주자인 김봄소리 씨와 협연했다. 케데헌의 인기가 미국 젊은층을 강타하자 현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도 작품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의 풍선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등장했다. 더피 풍선은 이달 27일 ‘메이시스 퍼레이드’ 사이에서 하늘에 뜬 채 4km 정도를 유유히 행진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이시스 퍼레이드는 1924년 시작돼 올해로 99회째를 맞은 행사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상징하는 가장 화려한 행사로 꼽힌다. 케데헌의 까치 캐릭터인 ‘서씨’도 화분에 앉은 모양의 풍선으로 더피의 뒤를 따랐다. 더피와 서씨는 케데헌에서 남자주인공 ‘진우’의 편지를 여자주인공 ‘루미’에게 전달하는 초자연적 존재들이다. 현장에서는 케데헌에 나오는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의 노래를 부른 한국계 미국인 가수 겸 작곡가 이재와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애니메이션 속 히트곡 ‘골든’을 부르기도 했다. 헌트릭스의 매니저인 ‘바비’ 역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켄 정도 무대에 함께 올랐다. 골든을 비롯한 케데헌 음악은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듀오·그룹 공연’ ‘최우수 영상물 노래’ ‘최우수 리믹스 음악’ ‘최우수 영상물 사운드트랙 음반’ 등 총 다섯 개 부문에 걸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미 시상식 후보로 거명된 K팝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7일 레코딩 아카데미가 발표한 제68회 그래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는 블랙핑크의 로제 씨가 미국 가수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히트곡 ‘아파트’도 있다. 아파트는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듀오·그룹 공연과 ‘올해의 음반’ 등 총 세 개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하이브(352820)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가 ‘신인상’ 후보로, 한국의 순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최고의 뮤지컬 극장 앨범’ 후보로 각각 지명됐다.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2월 1일 미국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에 대해 “K팝은 지난 10년간 세계적인 현상이었는데도 그래미 시상식에서 매번 외면받았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아파트와 골든의 후보 지명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LA타임스도 “K팝이 주류 음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그래미 심사위원들이 케이팝을 팬덤 중심 현상이 아닌 예술적 가치로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라고 짚었다. 한류 바람이 문화 최선진국인 미국까지 번지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산 소비재 판매도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10년간 불씨를 키워 이제 막 큰불이 붙는 상황이라 기업과 정부, 국민이 합심해 자신감을 갖고 대응해도 될 때다. 미국의 미디어와 자본을 활용하면 우리의 문화와 생활용품의 인기를 다른 지역까지 자연스럽게 옮기기 쉬워지는 까닭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한 달 6만원으로 버텼는데…아내는 BJ에 1억 써, 이혼해야 될까요?"
국제 인물·화제 2025.11.29 21:51:44중국에서 남편이 수년 동안 벌어 보낸 돈을 아내가 유명 BJ에게 쏟아부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일하는 류 씨가 최근 아내의 계좌 내역을 확인하려다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했다고 밝혔다. 아내가 유명 남성 라이브 BJ(스트리머)에게 67만 위안(한화 약 1억 3900만 원)을 팁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류 씨 부부는 결혼한 지 8년이 됐으며 아내는 허난성 싱양에서 전업 주부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류 씨는 아내가 경제적으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기본 생활비와 월세 300위안(한화 약 6만 2000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을 아내에게 이체해 왔다고 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아내에게 건넨 돈이 총 116만 위안(한화 약 2억 4000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계좌를 한 번 보고 싶다고 요구하자 아내는 이유를 대며 거부했고 얼마 후 “통장에 남은 돈이 하나도 없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아내가 이미 대출 업체에서 8만 위안(한화 약 1656만 원)까지 추가로 빌린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아내는 “116만 위안 전부를 사용했다”고 말했지만 BJ에게 보낸 67만 위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의 사용처는 류 씨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한다. 류 씨는 “나는 정저우에서 비바람도 막기 어려운 월세 300위안짜리 좁은 집에서 살며 식비까지 줄였다”며 “그런데 아내는 편안한 난방 집에서 지내면서 내가 번 돈을 다른 남자에게 줬다. 정말 등에 칼을 맞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아내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이제는 사랑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현재 류 씨는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며 그 전에 “공동 재산의 절반은 반드시 돌려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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