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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위안화에 결국…"中 국유 은행들 달러 매수 나서"
국제 국제일반 2025.12.04 21:42:20중국의 주요 국유 은행들이 위안화 가치 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달러를 대거 매수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주요 국유 은행들이 이번 주 역내(중국 본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이례적으로 강한 조치”라고 평했다. 위안화는 3일 기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 국유 은행들은 위안화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꾸준히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이번에는 국유 은행들이 더욱 강력한 개입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통상 은행들은 매수한 달러를 스와프 시장에 재투입했으나 이번에는 달러 유동성을 최대한 조이기 위해 스와프 시장에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은행들의 조치는 위안화 상승 추세 자체를 되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올해 달러 대비 약 3.3%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데는 당국이 암묵적으로 이를 용인했다는 신호가 작용했다. 위안화 일일 거래 밴드의 중심값이 여러 차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설정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유 은행들이 개입에 나선 이유는 수출 업체들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위안화 매수(달러 매도)를 방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안정적인 환율 흐름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블룸버그는 당분간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MUFG 뱅크 홍콩지사의 아시아 마켓 리서치 책임자 린 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말 위안화가 달러당 6.95위안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향후 12개월 역내 위안화 전망치를 달러당 6.85위안으로 높였다. -
日언론 "한일, 내년 1월 중순 日 나라시에서 정상회담 조율"
국제 정치·사회 2025.12.04 20:02:17내년 1월 중순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당초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으로 중국과 한국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대만 문제로 일본과 갈등하고 있는 중국이 거부하면서 양자회담으로 변경됐다. 4일 일본 교도통신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중순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정상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한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10월 30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셔틀 외교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 순서상 이제 대한민국이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며 "수도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곧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했고, 취재진을 만나서도 "셔틀외교를 적극 실시하기로 했고, 이번에는 일본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11월 1일 연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셔틀외교의 정신에 따라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본인도 아주 흔쾌히 좋아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일본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출신 지역이자 지역구다. 나라시는 유서 깊은 도시로, 오래된 사찰인 도다이지(東大寺) 등 역사적 장소가 많고 사슴으로 유명한 나라공원도 있어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
"일부 중국산 보조배터리, 과충전 땐 화재·폭발 위험"
사회 사회일반 2025.12.04 19:20:29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중국산 리튬이온 보조배터리가 과충전 시 화재·폭발 등 안전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위 노출된 리튬 이온 보조배터리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표시사항을 점검한 결과 4개 제품(33.3%)이 과충전 상황에서 보호회로 부품이 손상되는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호회로는 완충 후 초과 충전되는 과충전, 고온 등 전지 내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제어하는 장치다. 문제 제품은 모두 중국 제조 제품으로 △로랜텍 ‘대용량 콰트로 4포트 LCD 잔량표시 고속충전 보조배터리’(BPR-02) △리큐엠 ‘20000mAh 잔량표시 고속충전 대용량 보조배터리’(QP2000C1) △명성 ‘22.5W 고속충전 보조배터리’(VA-122) △디엘티테크코리아·아이콘스 ‘CS 도킹형 보조배터리 클로버 춘식이(TYPE C)’(CSPB-002C) 등이다. 소비자원은 과충전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을 판매한 수입업자 및 온라인 유통업체에 시정을 권고했다. 이 가운데 로랜텍과 아이콘스는 문제가 발견된 제조분 판매 중단 및 교환·환불 조치를 계획했으며 리큐엠과 명성은 회신이 없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안전 표시 미흡도 확인됐다. 조사 대상 12개 중 4개 제품은 사용설명서 또는 제품 라벨에 ‘정격 충전기 사용 권장’ 안내가 누락돼 있었다. 보조배터리는 입력 규격과 충전기 출력이 일치해야 안정적 전원이 공급되지만, 소비자 인식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보조배터리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462명을 조사한 결과 57.6%가 ‘보조배터리 제품마다 적절한 충전기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때 반드시 제품 설명서에 안내된 정격 충전기를 사용하고, 충전이 끝나면 즉시 전원을 분리하며, 충전 중에는 이불이나 침대 같은 가연성 소재를 가까이 두지 말 것을 권고했다. -
'세계의 로봇공장'된 中…美도 稅혜택에 연방 자금까지 푼다
국제 국제일반 2025.12.04 18:39:29#중동의 거대한 석유 화학 단지. 끝없이 뻗은 파이프라인 사이로 4족 보행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모래 폭풍, 언제 인화성 가스가 누출될지 모르는 위험 구역에서 로봇들은 지치지 않고 순찰을 돈다. 티타늄 합금과 항공 알루미늄으로 무장한 몸체에 탑재된 센서는 인간의 눈보다 정확하게 배관의 미세한 균열과 열 변화를 감지한다. 이 강철 순찰대는 중국 특수로봇 업체 치텅지치런(세븐스로보틱스)이 개발한 방폭 4족 로봇이다.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해 초당 100조 번의 연산으로 위험도를 스스로 계산하고 경로를 수정한다. 지난달 28일 중국 충칭 본사에서 만난 장저 치텅지치런 기획총괄은 “로봇 한 대가 안전요원 6~8명을 대체한다”며 중동 현장에서 실제 활약 중인 로봇 영상을 보여줬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기술력을 시찰했다는 사실은 중국이 로봇 산업에 얼마만큼 전략적 무게를 두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처럼 위험 작업, 고강도 업무가 빠른 속도로 로봇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AI 기술의 진화는 로봇을 둘러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로봇이 ‘피지컬 AI’의 매개체로 부상하면서 양국은 사활을 건 주도권 다툼에 돌입했다. 미국은 기술적 우위에 ‘금전적 지원’ 카드까지 꺼내 들며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나섰다. 4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최근 로봇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로봇을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회귀)’의 핵심 도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로봇공학이 중요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필수적”이라며 내년에 로봇 산업 진흥을 위한 행정명령 서명을 검토하고 있다. 미 의회 역시 국가로봇위원회 설치를 긴밀히 논의하는 등 워싱턴 정가와 산업계에서는 로봇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브렌던 슐만 부사장은 “첨단 로봇 공학이 제조, 기술, 국가 안보, 국방, 공공 안전 측면에서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로봇의 미래를 지배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제 혜택과 연방 자금 지원을 통해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고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로봇 산업 투자 규모는 23억 달러(약 3조 원)로 지난해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련 기업들이 세제 혜택과 지원금 외에도 중국의 보조금 및 지적재산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통상 정책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미중 간 신경전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중국의 무기는 압도적인 ‘물량’과 무서운 속도의 ‘기술 추격’이다. 국제로봇연맹(IFR)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54만 2000대 중 29만 5000대(54%)가 중국 물량이었다. 미국(3만 4000대)의 거의 10배 수준으로 중국은 이미 ‘세계의 로봇 공장’이자 ‘최대 수요처’로 변모했다. 주목할 점은 저가 공세를 넘어선 첨단화다. 용접과 같이 숙련공이 필요한 직종에 AI 기반 로봇이 대거 투입되며 제조업 역량까지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 됐다. 최근 전기차 기업 샤오펑이 선보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은 인간과 흡사하게 걷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고 내년부터 현장에 배치돼 인간을 대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신흥 기업 패스로보틱스나 3S로보틱스 같은 기업들은 AI 기반 용접 로봇을 상용화해 용접선을 스스로 인식하고 품질을 보정하는 기술까지 확보했다. 이는 숙련공 부족으로 골치를 앓던 중국 제조업의 고질적 문제를 일부 해소하고 있다. AI와 로봇 분야의 패권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미중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5조 달러(약 73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금 추세라면 이 시점 보급될 10억 대 이상의 로봇 중 30%는 중국, 7%는 미국이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
정기선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달성"
산업 기업 2025.12.04 18:04:00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이 취임 후 첫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향후 5년 내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력 사업인 조선·건설기계·정유화학 분야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로보틱스, 소형 원자로(SMR)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체계적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4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회장은 3일부터 이틀 동안 울산 HD현대중공업(329180)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지난 10월 회장 취임 이후 정 회장이 주재한 첫 전사적인 전략회의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사이클 둔화, 미국·유럽·중국 등 보호무역주의 및 현지화 정책 강화, 주력 사업에서의 중국 등 경쟁기업의 거센 추격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회장은 “지금이 우리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그룹의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조선·건설기계·에너지·신사업 등 그룹 전 사업 부문의 경영전략을 점검하고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67조 8000억원 수준인 HD현대의 그룹 매출을 향후 5년간 10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조선 분야에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건설기계 분야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정유·화학 사업은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중·저압 차단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로보틱스,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소형 원자로(SMR) 등 그룹의 미래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
美, AI칩 규제 풀어도…H200 中수출 불투명
국제 정치·사회 2025.12.04 18:03:15미국의 연례 국방수권법(NDAA)에 중국 등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AI획득법(AI GAIN ACT)’이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이 허용되더라도 중국에서 팔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국방수권법안에 AI획득법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엔비디아·AMD 등의 반도체 기업이 중국 등 우려 국가에 AI 반도체를 판매하기에 앞서 미국에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의원들을 면담한 후 “의회가 AI획득법을 국방수권법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도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가상자산 차르 주도로 백악관이 의회에 “국방수권법에 AI획득법을 배제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수권법에 AI획득법이 빠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단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에서 큰 걸림돌은 없어진 셈이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H200의 대중 수출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올여름부터 저사양 칩 H20의 대중 수출 허가는 받아냈지만 중국은 자국산 반도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업체들에 H20 사용 자제령을 내렸다. 이에 엔비디아는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수준은 아니더라도 H20보다 성능이 우수한 H200의 중국 수출을 추진해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H200의 대중 수출 승인을 검토하고 있으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승인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황 CEO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반도체 수출통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H200 수출 승인 여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H200 수출이 승인되더라도 중국이 이를 수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H20 사례처럼 미 행정부가 H200 수출을 승인해도 중국 당국이 업체에 H200 사용 자제령을 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은 국산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 7월 자국 주요 기업에 엔비디아의 중국향 칩 ‘H20’ 사용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9월에는 신형 ‘RTX 프로 6000D’ 주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자국산 반도체를 쓰는 데이터센터에는 전기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고 신규 데이터센터는 칩의 절반 이상을 자국산으로 채우도록 의무화하는 등 기술 자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도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고속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AI 반도체 설계 업체 캠브리콘은 내년에 AI 칩 50만 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캠브리콘은 올 들어 엔비디아의 대체재로 급부상하면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배 넘게 뛰었다. 이런 가운데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이날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첨단 칩을 중국에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첨단 칩을 중국에 판다면 중국이 데이터센터 안에 천재를 가득 보유한 나라에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
"핵잠 협력" "트럼프 지지" 한미 고위당국자 한목소리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04 18:01:53한미 양국 고위 당국자들이 핵추진잠수함과 관련한 강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10차 한국국제교류재단(KF)·CSIS 한미전략포럼 영상 축사에서 8월·10월 한미 정상회담 핵심 성과로 “미국은 한국의 평화적인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한 결정”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는 한미 동맹이 그저 지속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지향적이며 전략적·포괄적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조너선 프리츠 미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이 재래식 무장을 갖춘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방안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의 역내 위협들에 대항할 집단적 역량을 강화하는 양자 협력의 명백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미사일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중국 견제라는 협력의 방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프리츠 부차관보는 올 10월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거론하며 “한국은 미국을 재산업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절대적인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핵심 분야, 즉 조선, 에너지, 반도체, 제약,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에서 한국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 투자들이 운영되기 위한 한국이 지원이 필요하다. 임시 비자를 통해 전문가들을 보내 미국 노동자들에게 정밀 제조 작업을 운영하는 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이달 1·2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랜들 슈라이버 인도태평양안보연구소(IIPS) 의장(전 국방부 인태 차관보), 데릭 모건 헤리티지재단 선임 부회장을 각각 접견하고 민간 원자력 협력과 관련된 비확산 규범을 준수하려는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전체 전력의 상당수를 원자력발전에 의지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핵연료의 농축·재처리가 필수적이라는 점, 이는 핵 확산과는 무관하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모건 선임 부회장과 슈라이버 의장도 한국이 비핵화·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준수하는 모범 동맹국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비확산 규범 준수 의지에 대해 “어떠한 의구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
무역·안보 몸값 오른 中…앞다퉈 習 찾는 유럽 정상들
국제 경제·마켓 2025.12.04 17:58:05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앞다퉈 중국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 속에서도 거대 시장인 중국을 끌어안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독일 정상이 이달과 내년 초 연이어 중국 방문에 나선다. 가장 먼저 중국에 도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천연자원과 투자·사회복지 등과 관련한 12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프랑스 기업에 대한 중국 투자 확대 등 경제 관련 안건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최대 항공우주 회사인 에어버스를 비롯해 BNP파리바, 슈나이더, 열차 제조사 알스톰 등 자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방중해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르면 내년 1월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018년 1월 테레사 메이 전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끊겼던 정상외교를 8년 만에 재개하는 셈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내년 1~2월께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힘겨운 관세 협상을 일단락 지은 유럽이 다음 차례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2기 들어 미중 무역전쟁을 거치며 중국을 끌어안아야 할 이유가 많아졌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로 인해 유럽에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등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무역뿐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중국의 활용 가치가 높아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유럽에 유리한 구도로 이끌기 위해서는 중국의 지지가 필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 로이터는 “유럽은 중국과 경쟁하며 동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국 역시 유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와 차별성을 두면서 다자주의 리더 자리를 자처하는 시 주석은 이날도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며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발표하며 친(親)이스라엘인 미국을 겨냥했다. 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대만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자국편에 설 것을 노골적으로 주문했다. 다만 고질적인 무역 불균형은 중국과 유럽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올 7월과 9월 EU산 브랜디(최대 34.9%), 돼지고기 및 부산물(〃62.4%)에 반덤핑관세를 매기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로이터는 “첨예한 이슈가 남아 있어 무역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소 팹리스와 상생…SK하이닉스 '특화 D램' 생산 지원
산업 산업일반 2025.12.04 17:56:45SK하이닉스(000660)가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과 함께 ‘스페셜티(특화) D램’ 생산 사업에 뛰어든다. SK하이닉스는 스페셜티 사업을 통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체질을 강화하는 상생 경영을 확대할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국내 한 중소 팹리스로부터 스페셜티 D램을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자체 설계한 메모리만 생산해온 SK하이닉스는 스페셜티 D램을 통해 다른 회사가 설계한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제조 영역을 넓힌다. 스페셜티 D램은 국내 대기업이 주력으로 삼는 범용 D램이 아닌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에 들어가는 저전력 D램(LPDDR), 멀티칩패키지(MCP)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범용 D램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비해 수요처가 많지 않고 수익성도 낮은 까닭에 SK하이닉스는 이 사업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팹리스들은 체급이 작은 대만 기업 난야·파워칩 등을 통해 생산을 위탁해왔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맞아 스페셜티 D램 설계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점차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SK하이닉스가 국내 메모리 생태계 활성화와 상생 협력 차원에서 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라인으로는 구형 D램 생산라인이 중심인 중국 우시 공장 등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당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견한다는 차원보다는 국내 기업과 상생 경영 측면에서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李, 이번엔 손정의와 AI 회동…'자본·기술·공급망' 삼각편대 강화
정치 대통령실 2025.12.04 17:56:30이재명 대통령이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난다. 손 회장이 한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기조에 신뢰를 보내며 먼저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AI 3대 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현 정부 정책 로드맵에 큰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4일 공지를 통해 다음 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이 만나 AI·반도체 분야 협력 및 관련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미국에서 오픈AI·오라클과 함께 5000억 달러(약 735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는 등 AI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날 접견에서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방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의 만남에 대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블랙록(자본)과 오픈AI(기술), 엔비디아(공급망) 삼각 편대를 구축해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시작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잇달아 만나며 AI 3대 강국 실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손 회장이 글로벌 AI 산업을 움직여온 대표적인 투자자이자 기술 전략가라는 점에서 ‘자본+기술+공급망’의 삼각 편대가 완결성을 갖출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갖춘 손 회장이 전략적 협력자로 나설 경우 ‘AI 생태계 구축’의 실질적 추진력이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임 정부와 달리 확실한 기술 지원 및 AI 정책을 구현하는 현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게 보고 손 회장이 잠재력을 인정하며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패권 국가의 AI와 달리 이른바 ‘K-AI’가 제3국 진출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전제됐다는 설명이다. 즉 자국 중심 논리 구조의 생성형 AI의 경우 미국과 중국 중심의 패권 질서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지만 K-AI는 이 같은 위협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어 제3국 진출에 더욱 용이하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얘기다. 한국과의 공동 개발을 통한 제3국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UAE도 비슷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는 글로벌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이 같은 전략이 한국의 산업 정책과 맞물릴 경우 의미 있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K컬처 확장, 이집트·UAE·튀르키예 중요 교두보 될 것”
문화·스포츠 문화 2025.12.04 17:52:41“예전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문화재청장(현 국가유산청장) 시절 이집트와의 일화가 있어요. 이집트에는 석회암이 풍부한 데 화강암도 상당히 있어요. 화강암 처리 능력이나 경험은 우리나라가 뛰어나잖아요. 유 청장이 이집트 관계자를 국내로 초대해 화강암 교육을 시켜줬다고 해요. 이집트에 문화유산이 많지만 우리가 앞선 분야도 꽤 있는 셈이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집트의 문화 교류에 대해 이러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중동·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 이집트를 방문해 양국 간 첫 문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이미 양국은 상호 교류의 역사가 오래됐다는 것이다. 최 장관 취임 이후 해외 문화 교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을 강화하자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K컬처의 해외 확산에 나선 것이다. 우선 한국과 이집트 간의 양해각서에 따라 양국은 문화, 콘텐츠, 예술,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로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인적 교류를 포함해 전시와 학술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다시 케미를 맞출 수 있게 된 셈이다. 최 장관은 “내년에 이집트 측에서 방한할 예정이고 우리도 직접 찾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순방국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와도 문화 교류 성과를 거뒀다. 최 장관은 “UAE 순방에 동행했고 현지에 한류의 거점이 될 ‘K시티’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UAE는 ‘중동 전역과 K컬처를 이어주는 문화 교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문구를 양국 정상 간 공동 선언에 명시할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최 장관은 설명했다. ‘K시티’는 UAE 내에서 한국의 문화와 푸드, 패션 등을 한 곳에 특화한 공간으로 추진된다. 최 장관은 “이들 3개국은 중동과 아프리카로 K컬처를 확장해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실제로 이들도 전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K컬처에 주목하면서 우리나라와 더 적극적인 문화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 APEC에서 문화창조산업 공동 선언을 채택한 것에 대해서도 최 장관은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그는 정상회의 본행사에 앞서 사상 첫 APEC 고위급 문화회담을 8월 주재한 바 있다. 최 장관은 “문화창조산업 채택은 K컬처로 주목을 받은 우리로서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K컬처로 다져진 경쟁력을 기반으로 문화와 관련된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주 APEC에서 이뤄진 성공적인 한중 정상회담 결과만 보더라도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과의 문화 교류가 보다 활발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모처럼 조성된 우호적 분위기를 잘 살려 서로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서서히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
[단독] 김정관, 다음주 방중 …2단계 FTA·희토류 협력 급물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4 17:50:45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상무부와의 양자 면담을 추진한다. 우리나라 산업부 장관이 중국을 직접 찾는 것은 약 6년 만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인 서비스·투자 협상과 희토류 등 광물 동맹, 한한령 해제 공식화 등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한화오션 제재와 같은 무역 제한 조치에 대한 한중 간 사전 협의 강화 등도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장관은 다음 주 후반 중국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과 양자 면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국 산업부 장관 간 만남은 지난달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 양자 면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왕 부장은 김 장관에게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을 방문해 양국의 경제·통상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 김 장관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이번 방중이 성사됐다. 중국에서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양측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경제·통상 의제를 가속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일 경주에서 1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지고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등 양해각서(MOU) 6건과 계약 1건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 정상은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 협의에 속도를 내고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의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정상회담에 발맞춰 병행된 한중 상무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새만금, 중국의 산둥성 옌타이, 장쑤성 옌청, 광둥성 후이저우 등 한중 산업협력단지 내 상호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한중 FTA 2단계 협상과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분야다. 2015년 발효된 한중 FTA는 주로 공산품과 농수산물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 같은 상품 중심의 무역 구조는 최근 들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15년 이후 상품 무역 규모를 확대하면서 연간 대중국 무역 수지를 최대 556억 달러까지 키운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중간재 분야의 수입 대체를 늘리고 자급률을 높여나가면서 대중 무역 흑자는 꾸준히 감소했으며 2023년부터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10월 기준 대중국 무역 적자 규모는 104억 달러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2단계 FTA가 타결될 경우 금융·통신·문화·법률 등 서비스, 직접투자, 기업 진출 등 투자 시장까지 개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해 약 9년 동안 유지해온 한한령이 해제되고 K팝·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는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의 서비스업 시장 규모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1.2%에 달한다. 다만 딥시크·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형 서비스 기업들이 국내로 손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김 장관의 이번 방중은 약 6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2019년 12월 성윤모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12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래 국내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산업부 수장이 중국을 찾은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12월 당시 방중은 한중일 3자 협의체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 추진되는 방중은 양자 면담을 위한 것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것이 외교계의 시각이다. -
[단독] "독일 닮아가는 韓경제…구조개혁 없인 저성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4 17:47:03지난해 경제가 역(逆)성장하면서 ‘유럽의 병자’라는 오명을 쓴 독일에서 “한국 경제가 독일과 닮아가고 있어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가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 비해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에 대한 수출 경쟁 민감도가 높아 대외 충격에 쉽게 흔들린다는 점에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연방은행) 총재는 1일 한국을 방문해 연세대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나겔 총재는 강연에서 한국과 독일 경제의 유사성을 일일이 열거하며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2023년 기준)에 따르면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독일 18%, 한국 24%로 회원국 평균(13%)을 크게 웃돈다. 그는 “양국 모두 글로벌 공급망에 묶여 있어 미중 갈등이나 통상 질서 변화가 경제에 즉각적인 충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에너지의 85% 이상을 해외에서 들여온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독일 제조업이 흔들렸는데 한국도 구조적으로 동일 리스크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저출생에 따른 노동 공급 축소와 확장 재정도 구조적 약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인구구조 고령화와 재정 부담 증가는 시간이 갈수록 한국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며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AX조직 대거 띄운 SK…김종화, 정유·석화 사장 겸직
산업 기업 2025.12.04 17:43:33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한창인 SK그룹이 계열사 마다 AX를 이끌 신규 조직을 대거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AI 중심 경영에 속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SK는 40대 젊은 임원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급변하는 AI 산업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4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사에서 결정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사항을 공유 및 확정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사업을 중심에 둔 조직 개편이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은 AI 전환을 위한 신규 조직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거점에 ‘글로벌 AI 리서치 센터’를 새로 만든다. 안현 개발총괄(CDO) 사장이 조직을 맡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AI 리서치 센터에는 글로벌 구루(Guru·최고 권위자)급 인재를 영입해 시스템 연구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SK하이닉스는 고객 중심 ‘매트릭스’형 조직인 ‘인텔리전스 허브(Intelligence Hub)’를 운영한다. 고객∙기술∙시장 정보를 AI 기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해 고객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등 모든 자회사에 CEO 직속으로 AX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에는 추형욱 대표이사 직속으로 에너지솔루션 사업단과 베트남, 미주 사업개발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에너지솔루션 R&D(연구개발) 연구소를 신설하고 2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사업 분야에서 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솔루션 사업 강화 방침은 전력·에너지의 뒷받침이 필수적인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한 SK텔레콤 역시 기존 사업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쳐 통신과 AI CIC(사내회사) 체제로 조직을 바꾼 바 있다. AI CIC는 에이닷 사업은 물론 피지컬 AI, 데이터플랫폼, 페이먼트 사업,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전문적으로 맡아 실질적인 AI 사업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중심의 조직개편을 실행한 SK그룹은 이들 조직을 이끌 새로운 임원 인사도 실시했다. 실행력 있는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이들이 향후 SK의 AI 전환을 이끌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SK 관계자는 "사업과 기술 역량이 검증된 인력을 중용하고 젊은 인재들을 전진배치 하는 등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현장 실행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선임 임원은 85명으로 지난해(75명)보다 10명 늘었고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8.8세로 지난해(49.4세)보다 젊어졌다. 전체 신규 임원의 20%인 17명이 1980년대 생이며 60% 이상(54명)이 40대로 구성됐다. 여성 신규 임원은 8명 중 6명이 1980년대 생이다. 사장 인사도 추가로 단행했다. 정유 사업을 맡은 SK에너지 김종화 대표이사 사장이 석유화학 부문인 SK지오센트릭 대표를 겸하게 한 것. 석화 산업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만큼 김 대표가 두 회사의 수장을 맡아 정유와 석유화학 계열사 간의 통합과 최적화를 이끌기로 했다. 김 대표는 SK지오센트릭에서도 최고전략책임자 등을 지내는 등 오랜 기간 석화 부문에서도 근무한 만큼 두 회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아울러 SK그룹의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인 SK바이오팜도 이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최 본부장은 향후 SK바이오팜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한편 글로벌 성장 전략과 신사업을 검토하는 등 SK바이오팜의 미래 전략을 책임질 예정이다. -
獨 생산성 저하·에너지 위기 겹쳐 '병자' 전락…"韓 반도체 호황때 체질개선 메스 들어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4 17:38:24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한국 경제에 던진 경고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독일과 닮은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에서도 앞으로 역성장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경제가 괜찮은 성적표를 내는 중심에는 반도체 착시 효과가 있다”며 “메모리 슈퍼사이클 때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수술대에 올리고 싶어도 환자의 체력이 없어 수술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재정 확장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경제의 기초 체력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4일 독일 분데스방크에 따르면 독일은 2023년( -0.9%)과 2024년(-0.5%)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데 이어 올해 1~3분기 성장률도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독일 성장률을 0.3%, 한국을 1.0%로 전망하고 있다. 잠재성장률(독일 0.6%, 한국 1.9%)을 감안하면 두 나라 모두 성장 잠재력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저성장의 원인은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의 연세대 강연에서도 확인된다. 나겔 총재는 “독일이 마주한 구조적 불균형은 한국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편중과 취약한 에너지 구조, 중국과의 경쟁 심화, 확장재정의 한계 등이 나겔 총재가 꼽은 공통 위험 요인이다. 나겔 총재는 높은 제조업 의존도를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았다. OECD에 따르면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 24%, 독일 18%로 OECD 평균(13%)을 크게 웃돈다. 한국은 지난해 명목 기준으로 26%를 넘기도 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을수록 호황기에는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공급망 충격, 무역 갈등 등 대외 환경이 나빠질 때 충격도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공통된 약점이다. 독일은 에너지 수요의 70%, 한국은 85%를 해외에 의존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독일 제조업이 급격히 흔들린 배경에는 천연가스·전력 가격 급등이 있었다. 반도체·정유·철강·화학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이 많은 한국 역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 심화로 수입 비용과 생산비에 미치는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은은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3개월에 걸쳐 약 0.0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도 양국 제조업을 압박하고 있다. 독일과 중국의 수출 유사성 지수는 2019년 55에서 지난해 60으로 5포인트 높아졌다. 한국 역시 같은 기간 중국과의 수출 경합도가 0.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인공지능(AI), 배터리, 첨단 소재 등 기술 경쟁력에서 앞설 경우 한국 등 제조업 중심국에 대한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장 둔화를 재정이 떠받치는 구조도 유사하다. 독일은 2025년 5030억 유로(863조 원) 규모의 연방예산을 확정했고 2026년 예산안은 5245억 유로로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도 2026년도 예산이 728조 원으로 통과되며 확장재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의 예산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독일이 4.4% 수준인 반면 한국은 8.1% 증가해 2배에 육박한다. 부채 증가 속도 역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독일은 통일 과정에서 경제위기를 제조업 생산성으로 극복했는데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 동력이 꺼진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독일의 위기에서 향후 경제정책 방향의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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