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獄에 갇힌 글로벌삼성...공포 짓눌린 재계
산업 기업 2017.02.17 18:29:4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재계가 패닉에 빠졌다. 이 부회장의 구속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공백은 물론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어렵사리 쌓아올린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크다. 여기에 대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재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7일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해 경영계는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도 “글로벌 경쟁의 최일선에 있는 국내 대표기업이 경영공백 상황을 맞게 된 데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수사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고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구속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대외신인도 하락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다. 석달 가까이 미뤄진 사장단인사는 물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삼성전자는 첨단기술을 확보한 글로벌 벤처기업을 사들여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으로 M&A가 어려워져 4차 산업혁명에서 낙오할 수도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얻기는 힘들어도 추락은 한순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으로 특검 수사가 확대될 경우 삼성뿐 아니라 재계 전체가 소용돌이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최근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기간 연장이 이뤄질 경우 SK와 롯데·CJ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게다가 특검 수사가 끝나더라도 대선 이후 검찰이 수사를 이어가면 기업 경영활동에 차질이 우려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뿐 아니라 대선주자들도 재벌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기업들은 올 한해 내내 가시밭길을 걸을 것 같다”면서 “정치권의 기업 때리기가 계속될 경우 기업인의 투자의욕을 꺾는 것은 물론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도 싸늘하게 식어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성행경·민병권기자 saint@@sedaily.com -
[이재용 구속…공포 짓눌린 재계] "올 한해 가시밭길 걸을 듯…한국경제 성장엔진 꺼질까 걱정"
산업 기업 2017.02.17 18:00:40“재단 출연금을 일종의 뇌물로 봤다는 점에서 출연금을 낸 53개 기업과 총수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됐죠. 특검의 조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재계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침울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말을 아꼈고 특검 조사가 얼마나 확대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특검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되는 SK·롯데·CJ·포스코 측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적폐청산 명분으로 기업인을 범죄자로 모는 분위기에 기업 경영이 꽁꽁 얼어붙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일 만에 바뀐 특검 기조…SK·롯데·CJ 노심초사=지난 14일 특검이 수사기간을 고려해 삼성 외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 확대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을 때만 해도 재계는 숨을 돌린 듯했다. 총수 수사가 일단락되면 미뤄왔던 기업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특검 연장을 통해 대기업 수사 재개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분위기는 사흘 만에 180도로 달라졌다. 충격에 휩싸인 경제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 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한 기업인의 구속과 기업 이미지 훼손에 그치지 않고 전체 기업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확대하고 기업가정신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경쟁의 최일선에 있는 국내 대표 기업이 경영 공백 상황을 맞게 된 데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이나 특검의 수사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추가로 대기업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르내렸던 기업들은 다시 초긴장 상태다. SK그룹이 대표적이다. SK는 지난 2015년 8월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리 사면 사실을 알려줬다고 검찰 수사 때 진술해 대가성 논란도 일었다. 롯데는 지난해 5월 K스포츠재단의 경기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사업에 70억원을 냈다가 한 달 만에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이를 돌려받았다. 일각에서는 출연 대가로 지난해 3월 신동빈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추가된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와 관련한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다. 해당 기업들은 “대가성이 전혀 없고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라며 강력 부인한다. 그럼에도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출국금지 상태이고 이재현 회장도 미국에서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비자발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총수들의 발을 묶어놓아 경영 활동에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검 수사나 대선 등 반기업 분위기 이어질 듯=재계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의 충격이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특검이 여론에 휘둘린 채 계속 기업을 옥죌까 두려워한다. 특히 특검의 수사기한이 연장되지 않더라도 당분간 반기업적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부담도 크다. 만약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돼 조기 대선,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특검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대기업 수사를 이어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특검이 일종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검찰이 강력한 조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사실상 올 한 해는 기업 경영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사설] 이재용 구속 법원 판단과 헌재 탄핵 심판은 별개다
오피니언 사설 2017.02.17 18:00:00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 결정과 관련해 여야 대선주자들은 17일 일제히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함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논평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을 바로 세우자”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공정한 법 집행의 의지를 보여준 판단”이라고 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법관은 법률과 양심에 따라 심판한다는 헌법 조항이 지켜졌다”고 말했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구속 결정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데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다른 한편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권은 이미 헌재의 탄핵 심판에 대해 탄핵 인용이나 기각 등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주문을 쏟아내고 있는 마당이다. 당장 민주당 지도부와 문 전 대표 는 지난주 말에 이어 18일 광화문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여기에 맞불을 놓는 대규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도 예고돼 있다. 이 와중에 이 부회장 구속 결정을 마치 유죄가 확정된 것처럼 호도하고 이를 헌재의 탄핵심판과 결부시키려는 기류가 감지되는 것이야말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추운 겨울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까지 이번 법원 결정을 평가했다. 탄핵심판은 박근혜 대통령의 계속적인 직무수행 여부에 대해 헌재가 내려야 할 최종적 판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헌법의 법리적 해석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이런 헌재의 판단에 다른 법적 판결이나 어떤 정치세력의 주장도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국기(國基)인 헌법을 지키는 차원에서도 양대 진영과 대선주자들의 자중이 요구된다. -
[이재용 구속...멈춰선 삼성] "JY 유죄 받아도 '물산 합병' 뒤집는건 불가능"
산업 기업 2017.02.17 17:18:08삼성물산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사유로 작용하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과마저 뒤집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 부회장의 뇌물죄가 확정될 경우 삼성물산 합병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국민연금의 찬성마저 무효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삼성물산 합병 결과를 뒤집는 것은 법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형사 판결이 사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형사 소송과 민사 소송을 따로 진행하는 것처럼 이 부회장의 뇌물죄가 확정되더라도 민간 사기업의 합병과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신모 변호사는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것을 취소할 수 있는 절차가 없는데다 삼성물산 합병 이후의 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또 합병무효의 소는 합병 등기가 있는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제기해야 하지만 삼성물산 합병이 6개월이 지나 소 제기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간 합병은 다수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무효로 되돌리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유모 변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죄를 받더라도 뇌물을 수수한 사람에 대한 추징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합병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주주들이 소송을 할 경우 역시 삼성물산 합병 결과를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주들이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이조차 손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다. 다만 지난해 2월 삼성물산 소액 주주였던 일성신약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합병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결과가 주목된다. 이 소송의 경우 지난해 12월 판결 선고 예정이었지만 변론이 재개돼 오는 3월20일이 변론기일로 지정된 상황이다. 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을 공격했던 엘리엇펀드의 손해배상 소송 제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며 각종 소송을 제기했고 주주총회에서도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삼성 시총 2조 하루만에 허공으로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7.02.17 17:04:11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7일 구속되면서 약 2조원의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삼성그룹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소폭 하락, 이날 하루만 1조1,254억원의 시총이 증발했고 삼성물산(028260)(-4,441억원), 삼성생명(032830)(-3,000억원) 등도 손실을 면치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2% 하락한 189만3,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만8,406주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1만481주를 팔았다. 기관만 1만1,053주를 사들였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삼성물산이 1.98% 하락했고 삼성SDS(-0.78%), 삼성생명(-1.40%), 삼성카드(-1.67%), 삼성엔지니어링(-1.21%) 등 대부분의 그룹 관련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SDI(0.81%), 삼성바이오로직스(0.94%), 삼성전기(0.68%)가 소폭 올랐고 호텔신라(008770)에는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호텔신라는 장 중 8.2%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0.96%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우선주인 호텔신라우(30.00%)는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다른 대기업들의 주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특검의 잠재적 수사 대상으로 여겨졌던 롯데와 SK, CJ 등 다른 재벌 그룹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롯데그룹주는 롯데케미칼(0.38%)과 롯데정밀화학(0.16%)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SK그룹주는 SK(-2.22%)를 비롯해 SK건설(-1.69%), SK네트웍스(-1.05%), SK이노베이션(-0.95%)이 내렸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이재용 구속] 朴 뇌물죄 적용 탄력...탄핵심판에도 영향 불가피
사회 사회일반 2017.02.17 16:58:45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은 탄핵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확대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 측에는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7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대통령 측은 “탄핵사유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날 대통령 측 변호인인 손범규 변호사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순환출자 관련 사실관계가 소추 사유에 없는 것을 다 알면서도 이번 영장 발부를 탄핵사유와 연결시키는 것은 논리비약이자 여론재판”이라며 “영장 발부를 대통령의 탄핵재판에 부정적으로 결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통령 측 바람과 달리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대통령의 뇌물수수죄 성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막바지에 이른 탄핵심판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최근 헌법재판소 재판관 출신 이동흡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삼성 관련 소추 사유가 뇌물수수에 해당한다고 입증되지 않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특별검사팀이 한 차례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된 점을 강조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탄핵심판에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대통령 측 주장에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측도 이 부회장 구속이 막판 탄핵심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은 탄핵심판 변론과정에서 그동안 대통령 측이 주장해온 논리의 빈틈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탄핵심판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장청구 사유로 추가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의 등은 탄핵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고 삼성 관련 사안은 탄핵 사유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이재용 구속]"재판서 진실 가릴 것" 반전 노리는 삼성
산업 기업 2017.02.17 16:37:1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삼성그룹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을 중심으로 재판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구속=유죄’ 프레임을 뚫고 재판에서 반전을 노리기 위해 치밀한 방어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삼성은 이날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고 강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미전실 법무팀을 주축으로 한 삼성의 법무 방어벽은 더욱 보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 팀장이 이끄는 삼성 미전실 법무팀은 약 30명으로 판검사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과 더불어 법무법인 태평양과 행복마루 등이 이 부회장의 혐의를 벗기 위한 법리적 방어전에 참여하고 있다. 태평양에서는 판사 출신의 송우철·문강배 변호사가 대표주자로 꼽힌다. 고검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행복마루를 이끌고 있는 조근호 변호사도 지난 영장실질심사에서 삼성의 ‘방패’로 활동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멤버가 바뀌거나 다른 로펌 등이 충원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재판 과정에서도 ‘삼성은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뇌물공여 △횡령 △국회 청문회 위증 △재산 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등 5가지 혐의 중에서 결국 핵심은 ‘뇌물 공여’ 부분이다. 삼성은 최순실 지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것일 뿐이며 대가성은 일절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대통령의 강요를 받은 ‘피해자’일 뿐이며 삼성물산 합병 등을 최순실 지원의 대가로 엮는 것은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논리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도주 우려, 증거인멸 우려, 사안의 중대성 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실제 재판은 철저히 증거 유무를 따지는 만큼 삼성의 방패가 재판에서 특검의 창을 막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총수 부재' 악재에도 급락은 피한 삼성전자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7.02.17 16:30:54사상 초유의 그룹 총수 부재 사태 속에도 17일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시장은 그룹 총수의 구속을 미래 사업 확대에 부정적인 요소로 보면서도 주가와 직결된 삼성전자의 실적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호조로 내년까지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에 베팅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작한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주가 하락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도 당초 우려했던 주가 급락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한때 전날보다 1.95% 떨어진 186만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0.42% 하락하는 데 그쳤다.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11일 배터리 발화 문제로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 소식에 주가가 10년 만에 최대폭(-8%)으로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비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부터 돌입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187~190만원대에서 버티게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히면서 3개월 내 1회차 자사주 매입(2조3,245억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1월25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만 제외하고 매일 2만400주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24만주)의 약 8.5%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5년 10월 1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후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그때마다 주가는 계단식으로 올랐다. 지난해 10월11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할 당시에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가동되지 않았다.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로 떨어지더라도 삼성전자는 4월 말까지 자사주 실탄이 약 1조7,000억원이 더 남아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테크팀장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이 결과적으로는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라는 돌발 악재에도 주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점도 주가 하락을 막는 요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40조4,404억원으로 1년 전 전망치보다 38.3% 상향조정된 상태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이 부회장 구속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치는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전문 경영체제로 운영되므로 오너의 부재가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다른 재벌그룹 역시 총수 구속 때마다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수 부재로 인수합병(M&A)이나 해외 확장 계획 등 장기 투자 결정은 연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우·이경운기자 ingaghi@@sedaily.com -
[이재용 구속...멈춰선 삼성]4월 출시 갤S8 '빨간불'...전자-바이오-금융 중심 재편도 '험로'
산업 기업 2017.02.17 16:25:32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로 국제적 망신을 샀던 삼성은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갤노트7 단종으로 지난해 프리미엄 신제품 공백이 컸던 만큼 이번에는 갤럭시S8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삼성은 역대 최고의 품질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등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갤럭시S8 흥행마저 위기에 처했다. 삼성 측은 오너 리스크와 신제품 출시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갤노트7 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비리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타격이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도체 장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삼성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대외 신뢰도마저 떨어지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애플, 중국의 화웨이 등 경쟁사는 오히려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입지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당장 스마트폰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이 부회장 책임 경영 이후 추진해온 사업 구조 재편 등이 ‘올스톱’ 될 처지다. 4차 산업혁명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은 어느 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신성장 동력에 투자해야 하지만 오너 부재로 대규모 투자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돈 되는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던 이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이 부회장은 방위·석유화학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바이오·자동자 전장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그룹의 여러 계열사를 정리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에 의존하던 수익 구조를 바꾸고 ‘전자-바이오-금융’의 3대 축으로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삼성물산 합병이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아직 교통정리가 끝나지도 않은 사업부문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됐다. 오너와 미래전략실이라는 컨트롤타워의 신속한 결정으로 신사업에 기민하게 대응해온 삼성의 사업 구조상 당장 계열사별로 시장에 적극 대처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삼성이 핵심 먹거리로 삼는 바이오 및 반도체 부문의 성장 정체가 불가피해졌다. 전문경영인은 엄두를 낼 수 없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적자가 계속 발생하더라도 미래 성장을 위해 장기적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고 반도체 사업은 생산 라인을 1개 확장하는 데만 10조원 안팎의 거금이 필요하다. 디스플레이 라인을 늘리는 데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5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 분야에 5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전문경영인은 단기 수익을 겨냥해 기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수조원대의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나 적자 사업에 손을 댈 수 없다”며 “삼성에 경영 공백이 나타난다면 이 같은 투자는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가 끊길 위험도 커졌다. 이 부회장은 2013년부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의 이사로 활동해왔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글로벌 리더들을 만나면서 신사업 제휴를 모색해왔다. 이미 이 부회장은 최근 열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7’에 참석하지 못했고 다음달 ‘2017 보아오포럼’의 참석도 불가능해졌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뇌물죄가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가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FCPA는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돼 있거나 미국에 법인을 둔 기업이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제공하면 벌금 등 형사처벌과 함께 경제제재를 받는 것으로 삼성전자가 FCPA 제재 대상으로 확정되면 과징금을 내야 하고 미국 연방정부와의 사업도 금지된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이재용 구속]BBC "재판 결과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 큰 타격"
산업 기업 2017.02.17 16:09:0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은 아버지와 그의 업적을 따라가는 아들, 두 명의 꼬여버린 운명을 다룬 그리스 비극이 떠오른다. 한국 최대 기업 황태자의 계승이 힘들어질 수 있다.”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블룸버그통신이 전한 내용이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 부회장은 평생 동안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을 물려받을 준비를 했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삼성은 수십 년 만에 리더십 대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다양한 시각에서 이 부회장 구속 소식을 분석하며 긴급 기사를 타전했다. 외신들은 이 부회장 구속이 삼성의 기업활동에 미칠 타격에 주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모바일 사업 되살리기에 매달려온 가운데 이 부회장 구속은 리더십 공백을 만들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BBC방송 역시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는 큰 타격”이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이 당장 삼성의 경영에 타격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큰 힘인 대기업 수장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외국 언론들은 또 법원의 구속 결정을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사에서 중대한 순간이자 한국의 고질적인 정경유착 고리를 끊으려는 시도 중 하나로 해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 부회장 구속 결정을 “한국에서 수십년간 이어진 대기업-정부 결탁관계 단절을 위한 노력에 ‘극적인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이 부회장 사건은 비교적 짧은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와 사법체계가 재벌의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중히 처벌할 수준에 도달했는지 보여줄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이재용 구속시킨 특검의 '히든카드'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17.02.17 16:06:5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성공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히든카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업무수첩이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17일 구속영장 청구 과정에서 안 전 수석 수첩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 “상당히 중요한 자료 중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도 “그게(안 전 수석의 수첩)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삼성 총수 구속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수첩은 특검이 보완수사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의 보좌관이었던 김모씨를 통해 입수한 39권이다. 기존에 확보하고 있던 17권과는 다르다. 이 수첩은 사초(史草)에 비견될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의 상세한 지시 내용이 담겨 있어 특검이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 거래 정황을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달 첫 구속영장 청구 때는 430억여원의 금품 제공 ‘대가’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특혜 정도로만 봤다. 하지만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확보하면서 대가성 판단 범위를 단순히 합병 건 하나가 아닌 경영권 승계 전반의 문제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단순 합병 성사를 위해 대통령에게 수백억원대 자금을 줬다는 다소 느슨했던 고리를 순환출자 해소, 금융지주사 전환 등 경영승계 전반으로 확대하면서 보완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 1·2·3차 독대가 이뤄졌고 그 사이 계속 금원이 조직적으로 전달됐다는 점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안 전 수석이 해당 수첩을 “부정한 방법을 통해 입수했다”고 특검의 입수 경위를 문제 삼으면서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특검은 “안 전 수석이 임의제출에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에 비춰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말해 증거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 거래관계가 비교적 상세히 소명된 점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의 구속영장 기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법원은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사장이 뇌물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라 이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실무적 역할을 맡았을 뿐이라는 뜻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이재용 구속]JY, 최대 7개월 구속상태서 재판
사회 사회일반 2017.02.17 16:06:47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부터 서울구치소에서 수의를 입고 6.56㎡ 크기의 독방에서 생활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아직 그를 기소하지 않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과거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받은 아버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보다 무거운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 부회장의 구속기간은 1차적으로 열흘이다. 구속기간은 법원이 인정하면 한 차례에 한해 열흘 연장할 수 있고 특검은 이 기간 안에 기소해 재판에 넘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이날 “열흘 안에 이 부회장을 기소할 계획이며 그때까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 담당 사장 등에 대한 신병처리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시작되면 법원은 특검법에 따라 3개월 안에 1심 선고를 해야 한다. 특검법 제10조 제1항은 “특별검사가 공소제기한 사건의 재판은 1심에서는 공소제기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2심 및 3심에서는 전심의 판결선고일부터 각각 2개월 이내에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대 7개월까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기소 전 구속적부심사 청구, 기소 후 보석 신청 등으로 구속에서 풀려나 재판받을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의 무죄 입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혐의의 상당 부분이 소명됐다고 본 것이다. 특히 최순실씨에 대한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액수가 433억원에 이르는데다 국민연금이나 정부기관에 끼친 영향 탓에 가벼운 처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100억원대 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지난 1995년 불구속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이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전부 피해가려면 무척 힘든 법리 다툼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
[이재용 구속...멈춰선 삼성]당분간 미전실 중심 비상경영...'2008년 체제' 재가동 관측도
산업 기업 2017.02.17 16:06:3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결정된 17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최지성 실장(부회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고했다. 이날 새벽부터 삼성 직원들은 바쁘게 서초사옥을 오갔지만 분위기는 침통했다. 지난 1938년 창립 이후 79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가 구속된 삼성은 초유의 위기를 돌파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전실 고위관계자들은 “법리적 대응에 주력할 뿐 그 무엇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 쇄신안과 중장기 지배구조 개편은 ‘올스톱’됐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를 비롯해 신규채용 일정도 더 불투명해졌다. 결국 전문경영인들 중심의 비상경영체제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아직은 섣부른 얘기라는 게 삼성 측의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특검의 동향을 파악하며 법정 싸움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너십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1위 기업 삼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당분간 미전실 체제를 유지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이 부회장이 미전실 해체를 약속했지만 당장 미전실까지 해체되면 삼성은 컨트롤타워를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적어도 이 부회장 1심 재판까지는 미전실 중심으로 법정 대응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미전실 없이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룹의 ‘두뇌’인 미전실 기능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전실을 이끌던 삼성의 2인자 최 실장과 3인자 장충기 차장(사장) 역시 피의자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마저 기소될 경우 오너 공백을 대체할 2인자 리더십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특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의 다른 수뇌부에 대해서도 신병처리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결국 오너가 부재하고 미전실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삼성 계열사들은 ‘현상 유지’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던 지주회사 도입도 보류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확정 짓는 시점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 전후였지만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일정 전체가 헝클어졌다.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설립 방안 역시 특검 수사로 ‘로비 의혹’에 휘말리며 상처를 입었다. 10년을 내다봐야 하는 중장기 지배구조 개편이 딱 멈춰선 셈이다. 삼성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지만 조만간 비상경영체제를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집단지도체제’가 부활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은 2008년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 직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 이 체제를 도입했다. 삼성은 당시 전략기획실(현 미래전략실)을 공식 해체하고 같은 해 7월2일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부터 사장단협의체로 전환했다. 이 협의체는 의장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중심이 돼 그룹 주요 사안들을 결정했다. 사장단협의체 산하에는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 등 비상설 기구를 뒀고 이듬해인 2009년 1월 ‘인사위원회’까지 추가돼 3개 위원회가 그룹 전체 의사결정을 조율했다. 이 체제는 이 회장이 공식 복귀한 2010년 3월까지 1년8개월 동안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삼성가의 역할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삼성 측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삼성의 비상경영체제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은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와 삼성 수뇌부에 대한 추가 수사가 계속될 경우 삼성그룹이 운신할 폭은 극히 제한된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이재용 구속' 네티즌 반응은]"희망 느낀 아침""장고 끝 惡手" 엇갈려
사회 사회일반 2017.02.17 15:54:3719시간의 장고 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한정석(39)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에게 네티즌의 응원과 질책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새벽 5시35분께 한 판사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아이디 ‘gist****’인 한 네티즌은 “한 판사 이름 그대로 정석으로 처리했네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냅니다. 정경유착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산물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아이디 ‘ichi****’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걸 보여줘서 이리 힘들게 살아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아침입니다”라고 응원했다. 이 밖에도 “국민을 위해 참된 법관으로 앞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세요(hkw2****)” “대한민국 미래의 등불을 밝혀준 젊은 판사님에게 존경을 표합니다(ls50****)” 등 한 판사의 결정을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이 부회장 구속이 최근 사면초가에 빠진 국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ody9****’는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 안 그래도 불황인데 정치가 불안정해 기업들이 신규 프로젝트나 직원 채용을 주저하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한테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pedj****’는 “도망갈 사람도 아니고 증거 인멸도 상관없어 보이는데 구속 결정은 국민들에게 재벌 총수도 구속시켰다고 광고하는 효과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 판사는 지난해 11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씨의 구속영장을 심사해 발부하기도 했다. 반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과 관련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전담 판사로 근무한 한 판사는 법관 인사에 따라 오는 20일 제주지법 부장판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이재용 구속 멈춰선 삼성] 해외 M&A 차질...좋은 '물건' 눈뜨고 놓치나
산업 기업 2017.02.17 15:27:16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미 럭셔리 가전 업체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업체 비브랩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인수합병(M&A)한 글로벌 기업들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전장부품 기업인 하만 인수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M&A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삼성의 M&A 전략은 ‘올 스톱’ 됐다. 당장 하만 인수 작업이 무사히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삼성은 향후 다양한 M&A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이날 오전9시(현지시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전자와의 합병안 등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안건은 가결된다. 하만 인수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된 후 ‘첫 작품’인데다 삼성의 전장사업 본격 진출을 알리는 의미가 있는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인수 규모는 80억달러(9조6,000억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다. 삼성과 하만이 이미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인수 불발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이 높지만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변수가 생겨 쉽게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하만 지분을 보유한 펀드와 일부 소액주주들이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반발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 기업의 총수가 정치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다는 사실 자체가 부정적으로 여겨져 M&A 반대 입장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 등 미래먹거리를 위한 M&A 호기를 놓칠 수 있다. 임기가 정해진 최고경영자(CEO)로서 대규모 투자와 M&A를 추진하는 데는 권한과 책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M&A를 추진해온 만큼 아쉬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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