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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없는 삼성]도넘은 삼성 흔들기...재계 "삼성 경영공백 우려 심각"
산업 기업 2017.02.21 17:17:03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까지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삼성 밖에서 ‘삼성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그룹의 수뇌부를 특검이 정조준하면서 삼성의 콘트롤타워가 세차게 흔들리는 마당에, 삼성은 루머와의 전쟁까지 벌이고 있다.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삼성이 이 부회장 석방과 특검 해체를 위해 온라인에서 조직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루머가 돌았다. 루머는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석방과 특검 해체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삼성 측은 21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금 진행 중인 온라인 투표는 삼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근거 없는 루머에 현혹되지 말라”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침통한 분위기다. 삼성의 한 임직원은 내부 토론방에 “어려운 시기에 허위 사실까지 더해져 개인의 삶을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 안팎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특검은 최 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삼성 수뇌부를 압박하고 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 부회장, 장 사장 등 신병처리가 결정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이 부회장을 구속 기소할 무렵 (구속할지 불구속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 이외에 나머지 그룹 수뇌부도 기소 대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이 부회장의 1차 구속 시한(10일) 만료일인 27일 전에 기소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이 부회장 공백을 최소화할 ‘총수 대행’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삼성은 총수 부재 상황에서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경험’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데, 특검의 강공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까지 구속된 마당에 삼성을 더 흔들어서 실익이 무엇이냐”며 “특검도 삼성의 경영 공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희철·안현덕기자 hcshin@@sedaily.com -
[이재용없는 삼성] "리더 공백에도 쇄신 예정대로"...사장·임원 '옥중 인사' 단행할듯
산업 기업 2017.02.21 17:16:50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 삼성그룹 운신의 폭은 크게 제한돼 있다. 삼성 쇄신안의 핵심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해 조직 내부의 관심이 높은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시기 역시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1심 재판이 마무리되는 5월께까지 삼성의 시계가 완전히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삼성은 전 세계에 걸쳐 50만명을 고용하고 있고 외국인 주주를 비롯해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조직이다. 총수 구속을 이유로 모든 핵심 일정을 뒤로 미루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 쇄신안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사안이라 어떤 방식으로든 삼성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장단 및 임원 ‘옥중 인사’ 가능성 높아=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조직의 인력 순환과 직결된 문제다. 승진 인사가 적체되면 내부에 적지 않은 혼선이 생긴다. 인사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직원들의 동요도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이 부회장의 구속 상태에서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부회장이 ‘옥중 인사’를 단행할 경우 승진 규모는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08년 삼성 특검 당시에도 사장단 인사를 미뤘다.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 후 5월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시행했고 8개월 후인 2009년 1월에 다시 인사를 했다. 다만 당시에도 대리~부장급 직원 인사는 미루지 않고 2008년 3월에 예정대로 진행했다. 2008년 5월에 실시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승진 규모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바로 8개월 후에 실시된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는 거센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60대 노장들이 대거 물러나고 50대 젊은 피가 사장으로 충원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등이 당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임원 인사 시기는 전적으로 오너의 판단에 달린 문제로 옥중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전실 기능 축소, 사장단협의체 도입 안 할 듯=이 부회장 재판 대응 등을 위해 당분간 존속하는 미전실 역시 ‘삼성 약속대로’ 단계적인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청문회’에 나와 미전실 해체를 약속했다. 삼성은 미전실을 해체할 경우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등 3개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기존 경영지원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으로 당장 미전실을 해체하기는 불가능해졌다. 다만 미전실 해체가 이 부회장이 직접 약속한 사항인 만큼 기능의 단계적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략과 법무, 홍보 등 이 부회장 재판 대응을 위한 핵심 기능을 남겨둔 채 인사·재무 등 사업과 관련된 기능들은 주요 계열사에 먼저 이관하는 것이다. 2008년 삼성 특검 때처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중심이 되는 ‘사장단협의체’ 구성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에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의장으로 하는 사장단협의체가 구성됐다. 삼성 내부에서는 “사장단협의체는 허울은 좋지만 제 기능을 하기는 힘들다”는 목소리가 있다. 삼성그룹이 전자-바이오-금융의 3각 체제로 이미 나눠진 상황에서 전 계열사 사장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기업 CEO 영입 밀고 간다…쇄신안도 단계적 실행=미전실 해체와 더불어 삼성 쇄신안의 또 다른 축인 삼성전자 거버넌스 변경은 예정대로 밀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29일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3월 정기주총에서 외국기업 CEO 출신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가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반영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외국기업 CEO 출신 사외이사 영입 작업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국내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해서 외국인을 포함해 주주들에게 약속한 쇄신 로드맵을 이행하지 않기는 어렵다”며 “외국기업 CEO 출신 사외이사 영입 등 주주친화정책은 그대로 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과 직결된 문제는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회 상법 개정과도 연결돼 있는 이슈인데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윤홍우·김현진기자 seoulbird@@sedaily.com -
[이재용없는 삼성]퀄컴 삼성 트집잡아 불복 소송...비상 걸린 글로벌 비즈니스
산업 기업 2017.02.21 17:16:3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부회장이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아왔던 만큼 삼성의 해외 사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특히 퀄컴이 이 부회장 공백을 기회로 삼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1조원 과징금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삼성 때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12월 공정위가 퀄컴에게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을 두고 ‘삼성과 공정위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공정위 결정으로 퀄컴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이 퀄컴에 지급하는 특허료가 줄어든 만큼 삼성이 공정위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퀄컴의 법무 책임자 돈 로젠버그는 “(공정위의) 부정확한 결정은 상업적 이익에 크게 영향받은 부당한 절차의 산물이라고 본다”며 “우리 사건을 감독한 공정위의 전 부위원장과 삼성의 관련에 대해 특검이 수사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로 우리의 우려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와 삼성은 곧바로 ‘억측’이라고 반박했지만 퀄컴의 의혹 제기는 연쇄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외신들은 특검 수사가 한국 공정위의 제재로 위기에 몰린 퀄컴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는 기사를 내고 있다. 22일 진행되는 퀄컴과 공정위의 행정소송에서 삼성 특검이 퀄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와중에 이 부회장이 글로벌 행사를 직접 챙기지 못하게 된 것도 삼성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 부회장은 3월 말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보아오포럼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을 만나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3월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 4월5일 열리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 엑소르 이사회 참석도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2012년 5월부터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매년 4차례 열리는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참석, 글로벌 경영 역량을 확대해왔다. 재판이 장기화될 경우 올 7월 미국에서 열리는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에도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외국 주요 기업 CEO와의 교류가 끊기게 됐다”며 “새로운 사업 진출이나 신규 투자 등의 차질이 점점 더 현실화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삼성, 하만 인수'에 전장업체 급등했지만...
증권 국내증시 2017.02.20 19:02:12삼성전자가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소식에 관련 국내 전장업체들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는 업체들의 경우 단발적인 인수합병 테마라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남전자(008700)는 상한가인 1,565원에 장을 마쳤다. 에스텍(069510)도 마찬가지로 전 거래일보다 29.96%(3,550원) 상승한 1만5,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아남전자와 에스텍의 이날 거래대금만 각각 417억원, 495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억원 안팎의 거래대금에서 무려 40배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아이엠(101390)(12.09%), 에이테크솔루션(9.91%), 대주전자재료(078600)(5.34%) 등도 삼성전자·하만 인수 기대감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를 단발성 테마로 인한 급등이라고 평가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라는 타이틀에 인수합병 테마까지 더해져 관련 종목들에 갑작스러운 매수세가 몰렸다”며 “일부는 직접 연관된 소규모 납품업체이거나 다른 종목들은 아예 관계가 없는 기업이라 향후 추가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번 인수에 관련주로 묶여 상승한 아이엠·에이테크솔루션·대주전자재료 등은 하만과 특별한 관계가 없어 주가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마감 전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일반 전기부품을 공급하는 아이엠은 오전11시께 주가가 전일 대비 24%까지 올랐지만 이번 인수합병과 큰 연관이 없다는 시장의 평가에 종가는 12% 상승으로 마감했다. 에이테크솔루션·씨티엘·대주전자재료도 장 중 급등세를 나타내다 종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끝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아남전자는 실제로 하만에 오디오 제품을 납품한다. 또 에스텍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하만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급등세는 결국 ‘3일 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처음 발표됐을 때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3일을 가지 못했다. 에스텍은 지난해 11월 첫 인수 소식 당일 상한가(1만2,450원)에 장을 끝냈지만 3거래일 후에는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다시 주가는 1만2,000원대로 복귀하기도 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이재용없는 삼성]모바일, 최강스펙 갤S8로 자존심 회복...'신뢰의 삼성'다시 다진다
산업 기업 2017.02.20 17:47:47“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삼성전자를 철저히 영업실적 전망과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잠시 약세였던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한 것도 오히려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입니다.”(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오히려 삼성전자의 당면 과제와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너 공백으로 인사나 조직개편 등의 차질은 불가피하지만 핵심 경영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18일 하만 인수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다음달 말 흔들림 없이 갤럭시S8을 출시해 ‘역시 삼성’이라는 평가를 얻어낼지가 삼성에 대한 여론의 물줄기를 바꿔놓을 분수령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최우선 과제는 ‘갤S8의 성공’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단종 사태로 글로벌 위상이 휘청거린 데다 7조5,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손실을 본 만큼 더 이상의 실패는 용납될 수 없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갤S8에 역대 최강의 스펙을 탑재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고 통상 매년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시리즈를 공개하던 일정까지 늦춰 안전성 검사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S8로 지난해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라며 “이미 3월 말 출시를 앞두고 공급선에는 시제품이 건너간 상태라 출시 계획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공급처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MWC에서 갤S8의 티저 영상을 선보이고 다음달 말 미국·유럽에서 갤S8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전작 갤S7의 초도물량보다 출하물량을 40%가량 늘려 초반부터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로 애플 아이폰의 ‘시리’나 구글 픽셀폰의 ‘어시스턴트’를 단숨에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AI플랫폼 업체 ‘비브랩스’를 인수한 후 공개하는 AI 기술로 단순한 음성인식 기능을 넘어 시각 검색, 결제 기능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로 물체나 문자를 가리키면 이를 분석하거나 번역해주고 음성 명령만으로 송금 등이 가능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경쟁 우위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게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D램과 3D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지만 불확실한 반도체 시장 전망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삼성전자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시스템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설비투자에만 11조원가량을 쏟아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을 비롯해 평택·화성 등지에 신규 반도체 설비를 확장하며 전년 대비 투자규모를 3조원가량 늘릴 방침이다. 특히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 공장의 상반기 준공을 자신한다. 평택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3·4분기부터는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 내 입지를 얼마만큼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처음으로 5대 주요 생활가전(냉장고·세탁기·건조기·오븐·식기세척기)을 합산한 지표에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월풀, LG전자, GE 등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활용해 주방가전 부문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큐, 삼성!’ 압박으로 관심이 높아진 미국 내 가전공장 신축도 풀어야 할 숙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연간 200만대 규모의 생활가전 공장을 짓는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확정 지을 계획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삼성 "비상경영체제 강화"...수요사장단 회의 중단
산업 기업 2017.02.20 17:35:13삼성그룹이 매주 수요일에 열던 사장단 회의를 당분간 중단하고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한다. 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2일 예정됐던 사장단 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삼성 측은 “다음주 예정일인 3월1일은 공휴일이어서 역시 사장단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며 “이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주 사장단 회의 취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28일 특검의 1차 수사기한이 끝나는 가운데 삼성 수뇌부에 대한 기소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계열사 중심의 비상경영과 이 부회장 재판 준비가 더 시급한 가운데 수요사장단 회의가 장기간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이재용 없는 삼성]삼성 막내들 "위기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났으면"
산업 기업 2017.02.20 16:24:49“입사해보니 삼성은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입니다. 동요하지 않고 각자 역할에 충실한 분위기입니다. 현 상황이 위기라기보다는 오히려 삼성이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삼성전자 DS부문 연수생 장모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입사 1~3년 차 새내기인 삼성의 막내들은 대체로 ‘위기보다는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너 구속이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계열사별로 뛰어난 전문경영인이 있는데다 임직원의 업무 분담도 체계적인 만큼 오너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년 차 최모씨는 “입사 이후 갤럭시노트7 사태와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이 잇따랐지만 악재가 터져도 그룹 전체에 퍼지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완비돼 있는 것 같다”며 “이 부회장 구속 이후에도 실제 업무가 달라지는 것이 없고 동료들 역시 딱히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삼성전자 2년 차 김모씨도 “이 부회장 뇌물죄 확정은 법이 판단해줄 문제이고 저는 그동안 해왔던 차세대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사장단을 포함한 정기 인사가 기약 없이 늦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난해 말 이뤄졌어야 할 인사가 미뤄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했는데 이 같은 분위기가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의견이다. 삼성전자 2년 차 연구원인 박모씨는 “회사가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좀 더 피부로 와닿는 문제인 인사가 자꾸 늦어지니까 이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며 “미래전략실을 해체한다고 하는데 각 계열사 사장으로 누가 오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오너의 도덕성’을 아쉬워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삼성 직원들에게 도덕성 교육을 엄하게 시키면서도 정작 그룹의 얼굴인 이 부회장과 최고위 임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의 한 계열사 2년 차 김모씨는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비슷한 일을 겪지 않게 주의하라는 직업윤리 교육을 철저히 받고 있는데 이번 일로 ‘대표나 임원은 직원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조성됐다”고 착잡해했다. 이밖에 임원 중심으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언론에 일체 대응 마라’ ‘관련 영상 보지 마라’ 등의 지시가 있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언론에 오르내리는 회사 주가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신희철·빈난새·변수연기자 hcshin@@sedaily.com -
[이재용없는 삼성] 삼성 이미지 추락 현실로...美 평판 순위 7위→49위
산업 기업 2017.02.20 15:49:51삼성전자의 미국 내 기업 평판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3년 연속 10위 안에 들었던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검 수사 여파 등으로 올해 49위로 곤두박질쳤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48위인 현대자동차에도 뒤진 순위다. 1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2위는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가 차지했다. 3∼10위는 퍼블릭스슈퍼마켓·존슨&존슨·애플·UPS·월트디즈니·구글·테슬라·3M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소폭 오르내렸지만 줄곧 10위권 안팎을 유지했다. 2012년 13위, 2013년 11위, 2014년 7위로 상승 곡선을 그린 데 이어 2015년에는 구글·애플 등을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7위로 순위가 다소 하락했지만 미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올해 삼성의 우울한 성적표는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각국 공항에서 갤노트7 소지자의 항공기 탑승이 금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조사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특검의 이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수사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폴은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더의 불법행위(응답률 85%)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9일~12월16일 미국 소비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평가 요소는 기업의 비전과 리더십, 사회적 책임, 호감도, 제품과 서비스, 근무환경, 재무성과 등 6개 항목이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아남전자, 삼성전자 하만 인수 소식에 상한가
증권 국내증시 2017.02.20 10:13:52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에 사실상 성공했다는 소식에 아남전자(008700)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11분 현재 아남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88%(360원) 오른 1,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성공 소식이 하만에 납품하는 아남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이재용 부회장' 구속됐는데 '삼성전자' 지금 살 때?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7.02.20 06:45:57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구속 등의 악재에도 삼성전자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6월 수준으로 돌아간 코스피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소폭 형성된 프리미엄의 소멸 등이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야 할 신호라는 이야기다. 하나금융투자는 19일 보고서에서 “이제부터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낮은 PER를 근거로 제시했다. 나스닥의 12개월 예상 PER(22.1배)에 비해 삼성전자(9.7배)는 44% 수준에 그치며 지난 2010년 평균인 49%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대비 PER 역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초(116%)를 정점으로 현재 103%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및 사업분할 이슈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금투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글로벌 대비 삼성전자 주가에는 프리미엄이 없었고 국내 시장에서 형성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마저도 최근 주가 하락 과정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삼성전자의 기초체력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이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24%(현재 20.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D램과 낸드(NAND) 가격의 상승세,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미국 IT 부문의 재고 감소 등이 삼성전자의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기에는 기업들의 재고확충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수요가 증가한 NAND 부문의 성장성은 올해도 여전히 밝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하드웨어 기업들과 비교해도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LG전자·LG이노텍 등 기관의 ‘매도 패닉’을 겪은 종목들의 빠른 반등을 선례로 제시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016년 이후 시가총액 대비 12주 누적 기관 순매수 비중이 최저 -1.2%, -2%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2주간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대형주로 꼽힌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주 동안 주가가 각각 15%, 11%씩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대비 12주 누적 기관 순매수 비중은 -0.23%로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당시의 수준(-0.27%)에 근접한 상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악재 휩싸인 삼성전자 지금이 매수 기회"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7.02.19 18:36:07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구속 등의 악재에도 삼성전자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6월 수준으로 돌아간 코스피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소폭 형성된 프리미엄의 소멸 등이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야 할 신호라는 이야기다. 하나금융투자는 19일 보고서에서 “이제부터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낮은 PER를 근거로 제시했다. 나스닥의 12개월 예상 PER(22.1배)에 비해 삼성전자(9.7배)는 44% 수준에 그치며 지난 2010년 평균인 49%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대비 PER 역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초(116%)를 정점으로 현재 103%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및 사업분할 이슈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금투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글로벌 대비 삼성전자 주가에는 프리미엄이 없었고 국내 시장에서 형성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마저도 최근 주가 하락 과정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삼성전자의 기초체력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이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24%(현재 20.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D램과 낸드(NAND) 가격의 상승세,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미국 IT 부문의 재고 감소 등이 삼성전자의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기에는 기업들의 재고확충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수요가 증가한 NAND 부문의 성장성은 올해도 여전히 밝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하드웨어 기업들과 비교해도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LG전자·LG이노텍 등 기관의 ‘매도 패닉’을 겪은 종목들의 빠른 반등을 선례로 제시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016년 이후 시가총액 대비 12주 누적 기관 순매수 비중이 최저 -1.2%, -2%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2주간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대형주로 꼽힌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주 동안 주가가 각각 15%, 11%씩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대비 12주 누적 기관 순매수 비중은 -0.23%로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당시의 수준(-0.27%)에 근접한 상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전열 가다듬는 삼성] 리더십 공백 메울 '총수대행'에 최지성·권오현 거론
산업 기업 2017.02.19 18:22:32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그룹 ‘총수대행’으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내 2인자로 불려온 최 부회장이 그룹 업무를 총괄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연륜이 높은 권 부회장이 대외 창구를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이끌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직후 가장 먼저 면회를 하기도 했다.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권 부회장은 2012년 최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다만 최 부회장의 경우 여전히 특검의 불구속 수사 및 기소가 이어질 수 있어 총수대행 이슈에서는 한 걸음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권 부회장 주도로 이 부회장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삼성은 2008년 조준웅 특검 수사와 관련, 이건희 삼성 회장이 퇴진하자 이수빈 당시 삼성생명 회장을 총수대행으로 세운 적이 있다. 그룹 내 최고 원로였던 이수빈 회장이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하는 얼굴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다른 그룹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기소돼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 구속되자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총수대행을 하면서 오너 공백을 최소화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중심으로 리더십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이부진 사장이 전자나 금융 계열사를 지휘해본 경험이 없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많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누가 ‘총수대행’ 역할을 할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해본 적이 없고 말할 단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전열 가다듬는 삼성] 전문경영인이 중심 잡는 삼성...하만·갤S8 등 현안 계획대로 간다
산업 기업 2017.02.19 18:17:23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후 충격에 휩싸였던 삼성그룹이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미래전략실을 당분간 존속시키며 특검 수사에 주력하기로 한 가운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합심으로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삼성은 총수 구속의 혼돈 속에서도 미국 자동차 전자장치 전문기업 하만 인수에 사실상 성공했고 오는 3월 말 비장의 신무기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도 계획대로 출시할 방침이다. 재계와 학계에서는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갤S8 등과 같은 신제품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오너십 부재는 기업체질 개선과 성장동력 발굴에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삼성은 전문경영진 능력이 탁월한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태 KAIST 교수는 “국민들도 이제 삼성의 위기 극복 노력을 응원해 줘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노키아나 소니와 같은 몰락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구속과 더불어 일시적으로 멈춰 섰던 삼성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60명의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날 밤 사내망 메인 페이지에 ‘삼성그룹 사장단’ 명의의 글을 올리고 “회사를 믿고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장단은 또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해온 저력이 있다”며 “모든 임직원이 하나로 뭉친다면 지금의 위기도 충분히 헤쳐나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의 이 같은 공동 메시지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번 사태로 불거진 조직 내 위기의식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에 따라 특검 수사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가되 전문경영진 중심으로 예정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3월 말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S8에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 이달 26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티저 이미지를 선보이고 3월29일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가전제품 생산공장 건립 계획도 곧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선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오너십 부재에도 삼성의 단기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서 삼성의 기술력이 월등하고 하만 인수 등으로 차세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인 ‘삼성주’ 흐름도 실적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장세진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지성·권오현 부회장이 있고 부문별로 전문경영인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당분간 옥중에 있더라도 큰 투자 건들은 상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삼성이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사업이 많아졌다”며 “수 십년간 쌓아 놓은 브랜드 이미지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삼성의 신사업 발굴 및 신규 투자가 제약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삼성이 사업에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신사업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구글과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굳혀가고 있는데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대한민국 1위 기업의 활동 반경이 제약될 수 있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실컷 두드려 패놓고 ‘삼성아 힘내라’고 하는 게 말이 되겠느냐”며 “혁신 차원에서 오너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여전히 삼성에 큰 위기이고 우리 경제에도 위기”라고 전했다./윤홍우·신희철·김현진기자 seoulbird@@sedaily.com -
"법정서 뇌물죄 논리 깬다"...삼성 '정공법'으로 반전 모색
사회 사회일반 2017.02.19 18:07:1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위기에 놓인 삼성은 여론 등을 의식해 일단 법원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벗는 ‘정공법’으로 접근한다는 구상이다. 보석이나 구속적부심 신청과 같은 주변 전략으로는 자칫 ‘괘씸죄’만 키워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구속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대응전략을 세우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19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구속 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삼성은 일단 다가올 재판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형량 다툼과 별개로 보석 신청이나 구속적부심 청구 같은 방안도 언급되고 있으나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삼성과 이 부회장이 선택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카드라는 게 내부 분위기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뒤 특검이 기소하면 특검과 삼성의 공방은 오롯이 법원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증거인멸 가능성과 도주 우려,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하는 영장실질심사와 달리 1심 재판은 철저히 증거에 입각해 유무죄를 가린다. 삼성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특검이 각종 정황증거를 수집해 이 부회장 구속에는 성공했으나 뇌물죄를 입증하는 고리는 여전히 약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법무팀과 대형 법무법인 등을 통해 앞으로 예정된 1심 재판에 역량에 모으고 있다. 삼성 측 법률 전문가들은 특검의 뇌물죄 논리를 깰 수 있는 회심의 반전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이 부회장을 기소하게 되면 공소장에 이 부회장에게 적용되는 법률과 주요 혐의가 특정되는 만큼 삼성은 특검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430억원대의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했지만 삼성은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은 최순실씨 지원 등이 잘못임을 인정하지만 삼성은 ‘피해자’로서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검은 삼성물산 합병 등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 전반에 정부가 편의를 봐준 부분을 대가로 지목했지만 이는 재판 과정에서 다툼의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영장실질심사가 범죄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반면 재판에서는 증거가 한층 명확해야 한다. 법조계에서는 시장의 시스템 안에서 결정된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의 순환출자 해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등을 모두 최씨 지원의 대가로 엮는 특검의 논리는 너무 광범위하고 작위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특검은 이 부회장 혐의 입증을 발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밝혀내겠다는 각오로 ‘속도전’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 17일 이 부회장을 구속한 특검은 주말인 18·19일 이틀 연속 이 부회장을 소환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조사 내용이 새어나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언론 브리핑도 생략하면서 조사에 매진했다. 특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1차 구속기한인 열흘 안에 모든 조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구속된 이 부회장의 1차 구속기한 만료일은 오는 27일이다. 특검은 ‘핵심증거’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을 토대로 이 부회장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여전히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 부회장을 압박해 박 대통령과 최씨의 금전요구 정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 조사에서 이 부회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자금을 지원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 조사에 특별한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 /윤홍우·진동영기자 seoulbird@@sedaily.com -
이재용 부회장 면회자는...'2인자' 최지성 부회장 18일 첫 접견
산업 기업 2017.02.19 17:09:09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삼성그룹 임원들의 면회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삼성그룹 2인자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최 부회장은 17일 오전10시30분께 서울구치소 접견실에서 이 부회장을 약 10분간 면회했다. 이 부회장에게 미래전략실 법무팀 및 변호인단과 논의한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구속 후 첫 특검 출두일인 18일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승구 삼성 미래전략실 상무가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최 부회장에 이은 두 번째 면회로 이 사장은 이 부회장 면회를 마치고 나와 언론에 “부회장님 식사 잘하고 계신다”고 답했다. 재계에서는 이 사장이 하만 임시 주총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 안건이 통과됐다는 소식 등을 보고하기 위해 구치소를 찾은 것으로 본다. 임원들이 차례로 구치소를 찾은 가운데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들 면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 관계자는 “가족들 면회 일정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구치소 접견 절차상 가족을 포함한 일반인은 1일 1회, 3인 이내 10분간 수감자를 만날 수 있다. 변호사의 경우 시간·횟수 제약 없이 수감자를 면회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독방은 6.56㎡(약 1.9평) 규모다. 이곳에는 접이식 매트리스(담요 포함)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화장실이 있다. TV는 특정 시간에 교정당국이 편집해 방송하는 것만 볼 수 있다. 하루 한 시간 운동할 기회도 주어진다. 독방 바닥에는 전기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 있다. 이 부회장에게도 다른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1식 3찬에 국이 제공된다. 독방 수감자는 식사 후 본인이 식기를 직접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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