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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사다리론’ 장하성 ‘분수론’… ‘소득주도 성장’ 드라이브 걸린다
산업 기업 2017.05.22 07:10:25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를 이끌 투톱으로 지명되면서 ‘J노믹스’의 핵심인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주도 성장론은 대기업·수출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근로자들의 임금 등 소득을 증대시키고 교육·복지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이론이다. 구체적으로는 소득 양극화 해소가 소득 주도 성장론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장 실장과 김 후보자는 각각 학계와 관료사회에서 사회 양극화 문제에 가장 관심을 많이 기울여온 인물이라는 데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실장은 참여연대 활동과 ‘왜 분노해야 하는가?(2016)’ 등 저서를 통해 경제력 집중 완화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운동을 주도해왔고 김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 등 관료 재직 시나 아주대 총장 재임 시나 ‘계층·사회 이동성 강화’를 강조해왔다. 김 후보자의 경우 본인부터가 고졸 출신의 ‘흙수저’다. 교육개혁도 양극화 해소 측면에서 상당 부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김 후보자는 아주대 총장 재임 때 “교육은 사회적 이동의 가장 핵심 수단”이라며 저소득층 학생에게 미국·중국 등 명문대에서 해외 연수할 기회를 주는 애프터 유(After you)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소득이 낮은 사람도 성공할 수 있어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런 신념에 따라 우리 사회 고착화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각종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불을 댕긴 비정규직 대책에 복지 시스템 강화,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교육 개혁 등이 특히 추진력이 많이 실릴 분야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국가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 개혁, 혁신도 중요하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 주도해서 만들었던 ‘국가비전 2030’을 보면 ‘국가 발전 단계상 제도 혁신은 선진국 진입의 필수조건이다’ ‘제도 혁신 없는 투자 확대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 등의 내용이 강조돼 있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연금·건강보험 개혁, 사법제도 개혁,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전 2030은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문화산업 진흥 등 신성장동력 확충 차원에서도 제도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김동연호의 기획재정부는 정부 제도를 선진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장 실장과 김 후보자의 ‘호흡’은 어떨까. 장 실장과 김 후보자가 기본적인 신념과 정책 기조는 상당 부분 공유하기는 하나 각각 학자와 정통 관료 출신이라 막상 손발을 맞추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과거 참여정부 때 부총리-청와대 간 주도권 다툼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고졸신화' 김동연 부총리 후보자 감정에 북받친 이유
산업 기업 2017.05.22 07:00:2321일 경기도 과천시의 모 음식점에선 신임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김동연 후보자와 기자들과 상견례 자리가 있었다. 자신의 경제 철학과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자신 있게 얘기하던 김 후보자가 갑자기 목소리를 가늘게 떤 순간이 있었다. 2013년 먼저 떠나 보낸 큰 아들을 회상하는 대목에서다. 회상의 발단은 김 후보자가 지난 5일 펴낸 ‘있는 자리 흩트리기’라는 저서였다. 그는 이 책을 아들 때문에 쓰게 됐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백혈병으로 힘들어 하던 아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 아빠하고 같이 책을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아들은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당시 아들은 말을 하기도 힘든 상태여서 긍정의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기투합을 한 지 며칠 뒤, 본격적인 책 집필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들은 세상을 떴다.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김 후보자는 큰 고통에도 불구하고 빈틈없이 국정을 처리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발인한 당일 오후에 출근했고 다음날 원전비리 근절대책을 직접 발표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날 3년도 넘은 아들과의 기억을 회상하며 울먹이는 모습은 그간 내색하지 않고 가슴에 담아온 아픔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케 했다. 김 후보자는 이듬해 공직에서 물러난 뒤2015년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학에서 젊은이들을 많이 만나면서 ‘아들과 함께 책을 썼다면 어떤 내용으로 썼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3년 동안 틈틈이 글을 써서 올 5월 5일에 마침내 책을 출간했다. 이날은 아들의 기일이기도 했다. 그는 “책 내용은 경제 정책 같은 거창한 문제는 아니고 내가 경험한 것, 평소에 느끼던 것들을 취업난 등으로 힘들어 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내용으로 풀어 쓴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김 후보자를 힘들게 했고 오늘의 청년들을 옥죄고 있는 환경이란 틀, 자기 자신의 틀을 깨고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반란’을 일으켜보자는 내용이다. 책은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 방안으로 ‘사회보상체계’를 바꾸는 것을 제시했다. 어떤 사람은 큰 노력을 하지 않고도 이미 확보한 사회적 지위 등으로 큰 이윤을 누리고 어떤 사람은 갖은 고생을 하고도 적은 이득을 얻는 데 그치는데 하는 일에 따라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도록 사회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사회보상체계 개선 문제는 비단 현 정부뿐 아니라 어느 시대, 어떤 정부든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의 내용을 경제 정책과 상관 없는 얘기라고 했지만 사실 그보다 더 큰 시대적 과제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 셈이다. 그 결과물은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민한 시간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아들이 김 후보자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김동연 “실효세율 높일 방안 먼저…법인세 증세 신중히 접근해야”
경제 · 금융 정책 2017.05.22 00:00:39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경기도 과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실효세율을 높일 방안을 봐야 한다”며 “예컨대 조세감면 혜택을 다시 보고 분리과세를 종합과세로 본다든지 세정 측면에서 먼저 찾아보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법인세 증세에 대해서는 “여러 재원과 실효세율 방안을 검토한 뒤 아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만료되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연장에 대해서는 “통화스와프가 유일한 장치는 아니지만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도 가능하면 최대한 연장해서 국제금융안전망을 공고히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외교당국과 같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새 경제팀이 단기적·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론 대내외 위기관리와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조치”라며 “사람 중심의 일자리, 소득 중심의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기적 과제로는 우리 경제의 체질과 구조 개선에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10조원 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추경은 지금 단계에서 해야 할 상황”이라며 “추경 규모에 대한 얘기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계제는 아니며 세수 사정, 세계잉여금, 할 일의 내용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 부담 우려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은 타당해 보인다”며 “지금처럼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실업도 계속해서 문제가 된다면 결국 노동력의 질 저하 등으로 이어져 경제의 성장 잠재력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대로 된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며 “예컨대 일자리 추경이라면 과거 공공근로 같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고 우리 경제활력을 지속해서 불어넣을 수 있고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내실 있는 재정정책을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경제부총리로 직접 지명한 김 후보자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상고와 야간대학을 나와 은행원으로 일하다가 행정고시에 합격,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그는 치밀함과 철저함을 주 무기로 삼아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냈고,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이어 경제부총리에까지 지명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의왕시 자택으로 귀가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일문일답] 김동연 “법인세 증세 신중히 접근해야”
경제 · 금융 정책 2017.05.22 00:00:30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경기도 과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실효세율을 높일 방안을 봐야 한다”며 “예컨대 조세감면 혜택을 다시 보고 분리과세를 종합과세로 본다든지 세정 측면에서 먼저 찾아보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법인세 증세에 대해서는 “여러 재원과 실효세율 방안을 검토한 뒤 아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경제팀이 단기적·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론 대내외 위기관리와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조치”라며 “사람 중심의 일자리, 소득 중심의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기적 과제로는 우리 경제의 체질과 구조 개선에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새 경제팀이 단기적·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단기적으론 우선 대내외 위기관리, 그다음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조치를 해야 한다. 사람 중심의 일자리, 소득 중심의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체질과 구조 개선에 신경 쓰려고 한다. -예산 분야에서 경제수장이 나온 것이 드물다. 경제수장으로서의 강점은 무엇인가. =그런 분류에 동의하지 않는다. 많은 선배 부총리, 경제수장들도 여러 가지를 섭렵하신 분이다. 저도 예산통이라고 하실 수 있지만 경제기획국·전략기획국장하면서 우리 경제의 거시적인 측면을 오히려 예산보다 오랜 기간 조사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할 때 거시·미시·산업·금융·세제·국제금융 다 접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 부처, 기관 일을 종합적으로 보고 조율하는 일을 제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총리 지명을 갑자기 연락받았나.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고 전화통화도 없었다. 부총리 지명 연락이 언제 왔고 누구한테 왔고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한 것 같지 않다. -5월 초에 출판한 책 ‘있는 자리 흩트리기’에서 킹핀을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경제문제에서 킹핀이 무엇이라고 보나. =책은 3년 정도 준비해 5월 초에 발간했다. 그 책은 경제현안과 아무 관련 없다. 제가 3년 7개월 전에 큰아들을 잃었는데 큰아들이 굉장히 힘든 시기에 있을 때 투병 의지를 살리기 위해서 아빠하고 책을 같이 써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쓴 것이다. 큰 애가 세상을 뜨고 대학 총장으로 가서 많은 젊은이를 만나면서 큰 애와 쓴다면 어떤 내용으로 썼을까 생각해서 썼다. 큰 애 생일인 5월 5일 출간했다. 책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다른 각도에서 쓴 책이다. 킹핀은 볼링에서 하나를 치면 10개를 모두 쓰러뜨릴 가능성이 큰 5번 핀을 의미한다. 저는 킹핀 이슈로서 사회보상체계와 거버넌스 문제를 얘기했다. 과거에는 좋은 학교 나오고 대기업, 공공기관 취업하고 하면 많은 보상 받았다. 그래서 너도나도 그 길을 가려고 해서 교육제도, 취업문제 이런 것들이 지금처럼 나타났다. 앞으로도 그런 쪽에 보상을 더 해줘야 하는지 하나 하는 문제다. -대통령이 10조원 추경 편성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국회 대응을 어떻게 할 계획인가. =우선 추경은 지금 단계에서 해야 할 상황이다. 학교에서 졸업생 취업 관계를 보면 취업 못 한 학생들이 일부 있고 자기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 가지 못하는 취업 형태도 많이 봤다. 청년 실업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 하나는 경제 전체적으로 거시지표들이 일부 좋은 사인을 보내고 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짚어봐야 한다. 추경 규모에 대한 얘기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계제는 아니다. 세수 사정, 세계잉여금, 할 일의 내용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 몇몇 국회 분과 통화했는데 추경 내용을 잘 만들어서 여러 당과 협의를 잘하려고 한다. 기재부 간부들과도 상견례를 했는데, 제가 추경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추경의 내용이라고 얘기했다. 실제 효과가 나오게 하는,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연하자면 오늘 간부 상견례에서 두 가지 당부했는데 다른 하나는 현재 유일호 부총리 보좌에 한치도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일과의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고 보나. 대외 안전망을 어떻게 구축할 계획인가. =국제금융안전망에서 통화스와프가 유일한 장치는 아니지만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도 가능하면 최대한 연장해서 국제금융안전망을 공고히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통화스와프는 양국 간의 경제문제뿐만이 아니다. 외교당국과 같이 협의하겠다. -확장적 재정정책, 특히 공공부문 일자리 만들기는 향후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우선 현재 상황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은 타당해 보인다. 지금처럼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실업도 계속해서 문제가 된다면 결국 노동력의 질 저하 등으로 이어져 경제의 성장 잠재력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제대로 된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일자리 추경이라면 과거 공공근로 같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고 우리 경제활력을 지속해서 불어넣을 수 있고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내실 있는 재정정책을 같이 해야 한다. -증세에 대한 입장은. =우선 실효세율을 높일 방안을 봐야 한다. 예컨대 조세감면 혜택을 다시 보고 분리과세를 종합과세로 본다든지 세정 측면에서 먼저 찾아보는 것이 먼저다. 법인세 증세 문제는 여러 재원과 실효세율 방안을 검토한 뒤 아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재정개혁을 통한 재원 마련은 이전 정부에서도 주장했는데 실제로 가능한가. =세출 구조조정에서는 정부가 나갈 방향에 맞춰서 기회비용을 잘 따지고 국민과 소통하면서 기존에 혜택을 보는 일종의 기득권과 조화롭게 조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근혜 정부 때 중책을 맡았는데 그때와 연속성 있는 정책이 있나. 새 정부 들어 그때와 달라진 기조는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에서 사의를 표하고 나온 지가 2년 10개월 정도 됐다. 그 후에는 학교에 충실해 자세한 정보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 새 정부는 사람 중심의 일자리, 소득 주도의 성장이라는 면에서 과거 정부와 상당히 차별화돼있다. -J노믹스를 두고 대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 패러다임이 전환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는데. =그 부분에서는 견해를 조금 달리한다. 생산성은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사람 문제다. 사람이 어떤 사고와 행태를 할 때 주는 보상이 얼마만큼 정당하고 합리적이냐가 사회보상체계다.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생산성은 사람 중심의 성장이나 일자리에서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앞으로 5년이 경제 살리기 위한 마지막 기회"
경제 · 금융 정책 2017.05.22 00:00:00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국가적으로 볼 때 앞으로 5년이 경제를 살리기 위한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이날 과천정부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때, 그리고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 경제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총력을 쏟아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법인세 인상은 신중해야 하지만 확장적 재정정책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내각의 첫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발탁했다. 김 부총리 후보자는 덕수상고, 야간대 출신으로 장관직까지 올랐던 ‘고졸신화’의 주인공이다. 문 대통령은 또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새 정부의 첫 청와대 정책실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정책실장에 임명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기용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외교부 장관에는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 외교관인 강경화 전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상임위원장을 임명했다.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홍석현 전 JTBC·중앙일보 회장을 각각 기용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김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고 김 부의장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 출신이다. 장 신임 정책실장은 과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돕던 사람이다. 정 신임 실장은 군 출신이 아닌 첫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고 강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비(非)외시 출신인데다 인사 청문 절차를 통과할 경우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으로 기록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차관에 이금로 인천지검장, 대검 차장에 봉욱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비서관에 김형연 전 서울고법 판사를 발탁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 후보자는 1957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가난한 가정환경을 딛고 덕수상고를 나와 국제대 법학과(야간)를 다니며 행시(26회)와 입법고시(6회)에 동시에 합격했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으나 얼마 후 소신 있게 사표를 던졌다. 장 정책실장은 1953년 광주 출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미국 휴스턴대 재무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국내에서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등을 지내 ‘경제민주화의 대부’로 평가받아왔다. 강 장관 후보자는 1955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 재직 시절 외교국제기구 국장으로 발탁됐다./민병권·김영필·서민준기자 newsroom@@sedaily.com -
장하성 실장은 호남 명문가 출신...'장관급만 4명' 배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5.21 23:21:38청와대 정책실장으로 21일 발탁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 집안은 장관급만 4명을 배출한 호남 지역 명문가로 통한다. 장 실장은 그러나 화려한 집안 내력에도 불구하고 집안 이야기가 나오면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자식·돈·집안 자랑하는 사람”이라며 애써 화제를 돌리기로 유명하다. 장 실장의 누나는 2005년부터 3년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여성개발원장 등을 지낸 여성학자다. 동생인 장하경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현재 광주대 교수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고, 막내 동생인 장하원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2004년 열린우리당 정책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사다리 걷어차기’ 등 다양한 경제학 책을 써 유명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사촌 동생이며, 장하준 교수의 친동생인 장하석씨도 케임브리지대학 과학철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하석 교수는 2007년 온도에 대한 과학적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 ‘온도 발명하기’를 저술해 과학철학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인 ‘러커토시상’을 받기도 했다. 장 실장의 증조할아버지는 구한말 전남 신안 장산도 일대 염전을 일구며 논밭을 가진 만석꾼 부호 장진섭이다. 그의 아들이자 장 실장의 할아버지들인 1세대는 독립운동가들이다. 장 실장의 큰 할아버지인 장병준씨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상해 임시정부에서 외무부장을 지냈다. 장 실장의 할아버지인 장병상씨는 서울 보성전문을 거쳐 일본 메이지대를 졸업했고, 셋째 장홍재씨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해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막내 장홍염씨는 서울 휘문학교와 중국 베이징국민대학을 나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2세대인 장 실장의 ‘아버지 세대’도 학자와 관료, 정치권에서 이름을 알렸다. 장 실장의 작은 아버지이자 장하준 교수의 부친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다. 고등고시 7회로 관료생활을 시작해 국세청 차장까지 지냈고 1979년 주택은행장을 역임했다. 1992년 민주당 소속으로 14대 국회의원이 된 뒤 16대까지 3선을 지냈다. 또 장 실장의 큰아버지는 장정식 전남대 의대 교수 출신이며 셋째 작은아버지인 장영식씨는 장면 정부에서 경제 비서관을 지낸 뒤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와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냈다. 장 실장의 아버지 장충식씨는 한국은행을 다니다 도의원을 지냈으며, 한국후지필름과 한국닉스의 대표를 지낸 기업 경영인이다. 네 형제가 모두 서울대 동문이다. 1세대가 독립운동을 했다면 2세대는 6·25 전쟁이 나자 모두 참전했으며 장 실장의 아버지인 장충식씨는 압록강 전투에서 기관총탄에 맞기도 했다. -
'고졸신화부터 非외시 출신까지'…文, 내각인선 '파격'
정치 정치일반 2017.05.21 18:42:22문재인 대통령이 1기 청와대·내각에 대해 파격적인 인선을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내각의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동연 전 아주대 총장을 발탁했다. 김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덕수상고, 야간대 출신으로 장관직까지 올랐던 고졸신화’의 주인공이다. 문 대통령은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새 정부의 첫 청와대 정책실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정책실장에 임명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기용했다.신임 외교부 장관에는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 외교관인 강경화 전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상임위원장을 임명했다.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홍석현 전 JTBC·중앙일보 회장을 각각 기용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김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고 김 부의장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 출신이다. 장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돕던 사람이다. 정 신임 실장은 군 출신이 아닌 첫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고 강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비(非) 외시 출신인데다 인사 청문 절차를 통과할 경우 최초의 여성 외교 장관으로 기록된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차관에 이금로 인천지검장, 대검 차장에 봉욱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비서관에 김형연 전 서울고법 판사를 발탁했다고 전했다. ====================================================== 김 부총리 후보자는 1957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가난한 가정환경을 딛고 덕수상고를 나와 국제대 법학과(야간)를 다니며 행시(26회)와 입법고시(6회)에 동시에 합격했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으나 얼마 후 소신 있게 사표를 던졌다. 장 정책실장은 1953년 광주 출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미국 휴스턴대 재무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국내에서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등을 지내 ‘경제민주화의 대부’로 평가받아왔다. 강 장관 후보자는 1955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 재직 시절 외교국제기구 국장으로 발탁됐다./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공정위장 김상조 이어 정책실장 장하성] 재계 "재벌 개혁에만 초점" 우려
산업 기업 2017.05.21 18:35:38청와대가 ‘재벌 저격수’로 유명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지명한 데 이어 21일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하자 재계 관계자들이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우리 기업의 새 먹거리 발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보다는 기업 활동을 옥죄는 ‘재벌개혁’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서다. 이날 장 실장 내정과 관련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재벌개혁의 상징적 인물을 잇따라 요직에 앉히면서 기업은 처벌 대상이며 규제 대상이라는 목소리만 높아질 것 같다”며 “기업과 한국경제 공동 성장을 이끌 컨트롤타워 마련이 시급한데도 정부는 여전히 재벌 손보기를 최우선으로 밀어붙이려는 모습”이라고 토로했다. 장 실장은 지난 1997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은 뒤 삼성 계열사 간 부실·부당 거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기업구조 개선, 소액주주 운동 등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 주총 때마다 참석해 삼성 공격에 앞장서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와 함께 ‘삼성 저격수’ ‘재벌 저승사자’ 등으로 불렸다. 일각에서는 기업을 제대로 아는 ‘전문가’들이 왔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기업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어설픈 인사가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칼보다는 논리적 대화가 가능한 이의 따끔한 지적이 훨씬 낫다는 반응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와 장 실장 모두 경제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라며 “재계와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중장기적 경제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재계의 우려를 예상한 듯 장 실장은 인사 발표 이후 청와대 기자들과 만나 “재벌개혁에 ‘두들겨 팬다’(는 의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보다 함께 잘 사는 구조를 만들려면 기업 생태계가 균형 잡혀야 한다는 의미다. 새로운 강자와 성공적 개혁, 새 중소기업의 성공신화가 만들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김동연 '사다리론' 장하성 '분수론'… '소득주도 성장' 드라이브 걸린다
산업 기업 2017.05.21 18:35:11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를 이끌 투톱으로 지명되면서 ‘J노믹스’의 핵심인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주도 성장론은 대기업·수출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근로자들의 임금 등 소득을 증대시키고 교육·복지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이론이다. 구체적으로는 소득 양극화 해소가 소득 주도 성장론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장 실장과 김 후보자는 각각 학계와 관료사회에서 사회 양극화 문제에 가장 관심을 많이 기울여온 인물이라는 데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실장은 참여연대 활동과 ‘왜 분노해야 하는가?(2016)’ 등 저서를 통해 경제력 집중 완화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운동을 주도해왔고 김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 등 관료 재직 시나 아주대 총장 재임 시나 ‘계층·사회 이동성 강화’를 강조해왔다. 김 후보자의 경우 본인부터가 고졸 출신의 ‘흙수저’다. 교육개혁도 양극화 해소 측면에서 상당 부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김 후보자는 아주대 총장 재임 때 “교육은 사회적 이동의 가장 핵심 수단”이라며 저소득층 학생에게 미국·중국 등 명문대에서 해외 연수할 기회를 주는 애프터 유(After you)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소득이 낮은 사람도 성공할 수 있어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런 신념에 따라 우리 사회 고착화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각종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불을 댕긴 비정규직 대책에 복지 시스템 강화,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교육 개혁 등이 특히 추진력이 많이 실릴 분야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국가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 개혁, 혁신도 중요하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 주도해서 만들었던 ‘국가비전 2030’을 보면 ‘국가 발전 단계상 제도 혁신은 선진국 진입의 필수조건이다’ ‘제도 혁신 없는 투자 확대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 등의 내용이 강조돼 있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연금·건강보험 개혁, 사법제도 개혁,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전 2030은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문화산업 진흥 등 신성장동력 확충 차원에서도 제도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김동연호의 기획재정부는 정부 제도를 선진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장 실장과 김 후보자의 ‘호흡’은 어떨까. 장 실장과 김 후보자가 기본적인 신념과 정책 기조는 상당 부분 공유하기는 하나 각각 학자와 정통 관료 출신이라 막상 손발을 맞추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과거 참여정부 때 부총리-청와대 간 주도권 다툼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청계천 판자촌 출신의 김동연 후보자 왜 '고졸신화'일까
경제 · 금융 정책 2017.05.21 18:35:05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언제나 ‘흙수저 고졸신화’ ‘유쾌한 반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11세에 부친을 여의고 청계천 판자촌에서 어렵게 공부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한국신탁은행에 입사, 야간대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다니며 주경야독한 끝에 행정고시(26회)와 입법고시(6회)에 동시 합격했다. 이후로 쟁쟁한 엘리트 경제관료들을 제치고 기재부 예산실장, 2차관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이었지만 2014년 7월 돌연 사표를 던지고 이듬해 2월 아주대 총장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본인이 흙수저인 까닭에 평소 사회 양극화 해소 등을 강조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언제나 사회적 약자 등의 ‘분노’를 강조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이들의 분노를 해소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지난해 7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고착화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옛날에는 계층·사회적 이동이 교육을 통해 가능했지만 이제는 거꾸로 교육이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청년뿐 아니라 대중의 내재화한 분노를 해소하지 않으면 외환위기·금융위기에 버금가는 다른 형태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소득주도 성장’ ‘양극화 해소’ 등의 현 정부 국정철학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단은 주로 재정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강만수 전 장관 등 때의 경제정책은 기재부 내 경제정책국 등이 짜고 예산은 돈만 넣으면 된다는 주의였는데 김 후보자는 예산과 정책의 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했다”며 “예산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정부정책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기재부 2차관에 있을 때 경제정책국·세제실과 묶여 1차관 산하에 있던 ‘정책조정국’을 본인 휘하에 둬 예산과 경제정책의 조화를 유도했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적어도 예산이 국가의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으로 정부는 ‘알찬 확대재정’ 정책을 펼 것으로 점쳐진다. 김 후보자는 주로 예산 쪽 업무에 몸담았지만 경제 전반을 보고 기획하는 ‘정책기획통’으로 꼽힌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다시 조명되고 있는 참여정부 시절 ‘비전2030’ 총괄국장이 김 후보자”라며 “예산뿐만 아니라 경제성장 경로, 장기 세수전망, 복지체계 등을 복합적으로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2030년까지 한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비전2030은 참여정부 후반기에 기획예산처 중심으로 작성돼 ‘증세를 위한 포석이냐’ 등 비난만 받고 이렇다 할 주목을 얻지 못했다. 이를 주도한 김 후보자가 취임하면 비전20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탄생하는 등 국가 경제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는 정책도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 후보자의 업무 스타일은 어떨까.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것은 아들의 장례식날에도 업무를 본 일이다. 2013년 국무조정실장 시절 28세이던 아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했을 때 장례식 당일에 업무에 복귀해 당시 국조실이 만든 원전비리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아들의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부고도 내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의 말을 잘 경청하지만 ‘그립(악력)’이 센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한 번 시킨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심한 말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무섭게 다그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조실장 당시 각 부처 국장들을 모은 회의를 전 부처에 음성 생중계했는데 그때 국장들을 호되게 다그치는 게 그대로 전파를 타고는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꼬장꼬장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시원스러운 스타일”이라며 “큰 그림을 보는 정책을 주로 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15년 2월부터 아주대 총장에 임명됐는데 틀을 깨는 사고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2주일에 한 번씩 브라운 백 미팅(간단한 점심식사 모임)을 하거나 총장 북클럽을 만들어 매달 20명과 책 한 권을 정해서 읽고 토론을 했다. 이렇게 1년간 본 학생이 8,000명. 중간고사·기말고사 때는 학생들에게 직접 빵과 우유를 나눠주기도 했으며 학생이 스스로 강의를 설계해 제안하면 이를 만드는 ‘파란학기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밤에도 빛나는 청년의 꿈’을 내포하는 청야(淸夜·맑은 밤) 모임도 결성해 야간 고등학교나 야간 대학교를 다니는 이들에 멘토링도 하고 있다. 청야에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강동헌 코메론 대표이사, 권점주 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포진해 있는데 한결같이 어렵게 공부해 자신의 꿈을 이룬 이들이다. 덕수상고 출신으로 동문으로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효준 BMW 한국지사장, 김인환 아프로 부회장 등이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약력△1957년 충북 음성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 △행정고시 26회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 재정협력과장 △전략기획관,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전략실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 -
문재인 대통령 경제부총리에 ‘고졸 출신’ 김동연 지명…첫 ‘예산통’ 경제수장 탄생하나
정치 정치일반 2017.05.21 16:00:01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지명했다. 21일 문 대통령은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하면서 사실상 ‘예산통’의 첫 경제 수장 등극을 예고했다.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기재부로 통합한 이후 장관직은 줄곧 경제정책이나 금융쪽 인사가 맡아 왔다. 그러나 고졸 출신인 김동연 총장은 행정고시 합격 이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 등 예산 관련 업무를 주로 다뤄 온 예산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냈으며, 2012년에는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 2차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정권의 강만수 전 장관, 윤증현 전 장관, 박재완 전 장관, 박근혜 정권의 현오석 전 부총리, 최경환 전 부총리도 예산실장이나 2차관 출신은 아니었다. [사진 = KBS]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
박지원, SNS에 "문재인 인사는 깜짝 놀라게 잘합니다"
정치 정치일반 2017.05.21 15:41:04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인사는 깜짝 깜짝 놀라게 잘 합니다”란 글을 올렸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오늘 발표된 인사도 절묘합니다”라며 “대통령께서 잘 하시니 좋습니다”라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임 경제부총리 경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판잣집 출신 고졸신화를 쓴 입지전적인 인물로 문 대통령은 “서민들을 누구보다 공감할 것”이라 평가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해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깬 ‘파격인사’를 냈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외교장관에 정식으로 임명되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된다. 또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장 교수는 그동안 ‘재벌 개혁’ 등을 주장하며 시민단체와 학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온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다. 박 전 대표의 글에 누리꾼들은 “좋은 방향으로 놀라게 한다면 참 좋겠다”, “좋은 분들이 곳곳에서 짠 하고 나타난다”는 댓글을 남겼다./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청계천 판잣집에서 경제 수장까지...'고졸신화' 김동연
경제 · 금융 정책 2017.05.21 14:03:27문재인 대통령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대표적인 ‘고졸신화’의 주인공이다. 흙수저 출신으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덕수상고 재학시절인 열일곱 살에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하고자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이후 8년간 야간대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다니며 낮에는 은행원으로 일했다. 스물다섯 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에 합격했다. 이듬해 3월 경제기획원(EPB)으로 옮겼다. 명문고·명문대 출신의 최우수 인재가 몰리는 경제부처에서 그는 철저함과 성실함으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옛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했다. 2011년에는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내며 기획·조정 능력을 갖추고 각종 예산과 정책을 연계해 이슈를 선도했다는 평을 들었다. 2012년 기재부 제2차관, 2013년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오르며 출세 가도를 달렸다. 업무 성향은 모나지 않고 합리적이며 맡은 일엔 몸을 던지는 외유내강 스타일로 꼽힌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임할 때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낸 아픔을 겪고도 발인 당일 오후 출근할 정도로 철두철미한 품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때는 청와대에서 몇 차례나 사의를 반려할 정도로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년 4개월 간 국무조정실장으로 격무에 시달린 데다 아들을 잃은 가족을 직접 돌봐야겠다며 거듭 사의를 표명해 청와대가 받아들였다. 2015년 2월부터 총장으로 아주대를 이끌었다. 이번 인사로 덕수상고 출신이 또 한번 주목받은 점도 눈에 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과는 덕수상고 동문이다. 김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한국의 중장기적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 작성의 실무를 총괄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비전 2030은 정부 외에 전문가 60여 명이 작성에 참여한 한국 최초의 중장기비전 보고서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를 새 정부 1기 경제팀 사령탑으로 낙점한 것을 두고 문재인 표 ‘중장기 정책과 비전’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충북 음성(60)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협력과장·전략기획관 △미국 세계은행(IBRD) 선임정책관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재부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 -
文이 본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판자집서 출발해 누구보다 서민을 공감할 것"
정치 정치일반 2017.05.21 13:09:15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경제부총리로 지명한 김동연(사진) 후보자는 어떤 인물일까.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 후보자를 두고 “기획예산처와 기재부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 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관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제계·학계·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전문가인 만큼 위기의 한국경제를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후보자는 충북 음성 출생으로 198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예산처 정책기획관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제2차관을 거쳐 지난해 7월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에도 청와대 정책브레인으로 활약한 변양균 전 정책실장 라인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문 대통령과 김 후보자가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기재부 주변에서는 새 정부 실세로 뜨고 있는 변양균 라인의 파워가 다시 한번 확인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자는 덕수상고 재학시절인 열일곱 살에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공부에 대한 갈증은 이후 8년간 야간대인 국제대(현 서경대)를 다니며 풀다 주경야독 끝에 스물다섯이던 1982년 입법고시에 합격, 같은 해 행정고시에 합격해 이듬해 3월 경제기획원(EPB)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자는 여당의 정책에도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선 과감하게 반대하는 소신파 성향도 있다. 모나지 않고 합리적이며 맡은 일에 몸을 던지는 외유내강 스타일로 불린다. 일 외에도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는 등 ‘공부하는 관료’로 불리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국무조절실장을 역임하던 시절 아들을 잃은 가족이 상심하자 가족을 직접 돌봐야겠다며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뒤 2015년 2월부터 총장으로 아주대를 이끌어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자를 경제부총리로 낙점한 이유로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총장은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자집 소년가장에서 출발해 기재부 차관·국조실장까지 역임한 분으로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저성장과 양극화, 민생경제 위기 속에 출범했다”며 “이른 시일 내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와 경제 활력을 만들어내는 게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다”고 강조했다./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文 대통령 7인 인사 발표...경제부총리 외교부장관 지명
정치 정치일반 2017.05.21 11:41:22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김동연 현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강경화 현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에 임명했다. 김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강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측근인데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이고 탕평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브리핑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충북 음성 출생으로 현재 아주대 총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선 기재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강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반 전 총장의 측근으로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 사무차장보를 지냈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인수팀으로도 활약하다 현재까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로 활약해 왔다. 그는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대학 박사 출신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교사를 맡아왔던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 상임위원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외교통일안보특보에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임명됐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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