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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폼페이오 美 국무 “북한의 새로운 약속 있는지 면밀히 검토”
국제 정치·사회 2018.04.28 10:25:06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종전 협정 추진과 비핵화 원칙에 합의한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판문점 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합의의 일부로 어떤 새로운 약속을 했는지 이해하고자 이 선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북한의 역사적 회담, 평화와 번영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에 대해 축하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의 압박작전’과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대북 압박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항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지체 없이 폐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전 세계적인 최대의 압박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북 강경파로 분류돼온 폼페이오 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재직 중이던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남북정상회담]美ABC “얄타회담·파리평화조약에 비견될 역사적 만남”
국제 정치·사회 2018.04.28 09:34:08미국 A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전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얄타회담, 파리평화조약, 캠프데이비드협약, 오슬로협정에 비견될 만한 역사적 만남”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ABC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끌어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골자로 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두 정상의 역사적 만남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과거 세계사에 이정표를 남긴 다섯 건의 굵직한 역사적 회담들과 비교했다. ABC는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끌어낸 희망은 앞서 세기의 담판들보다 더 성공적일 수 있겠느냐는 전망과 함께 과거의 회담들을 조명했다. 먼저 프랭클린 D.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45년 크림반도 휴양지 얄타에 모여 2차대전 종전을 논의한 역사적 회담인 얄타회담을 소개했다. 당시 회담에서는 조건없는 독일의 항복과 전후 체제의 완성을 논의했다. 이들 정상들이 나란히 앉은 사진은 세계사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파리평화조약은 1973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을 끝내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세계적 협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닉슨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헨리 키신저를 비밀리에 파견해 레둑토 베트남 공산당 서기와 만나게 하면서 협약을 끌어냈다. 중동평화의 초석을 닦은 선언으로 평가되는 1978년 캠프데이비드협약은 이스라엘은 시나이반도를 돌려주고 이집트는 이스라엘 선박에 수에즈운하를 연다는 역사적 협상이다.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13일간 머무르며 담판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사다트와 베긴은 이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1993년 오슬로협정은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수반이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면서 토대가 마련된 선언이다. 비밀협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됐다. 이 협정으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철군했다. 하지만 2차 인티파타(봉기)가 일어나면서 오슬로협정이 내건 중동평화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굿프라이데이 협정’은 1998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아언 아일랜드 총리의 중재로 북아일랜드 신·구교도 정파 사이에 체결된 평화협정이다. 이 협정으로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해 온 구교계와 영국 잔류를 고수해 온 신교계 간에 1969년 이래 계속된 유혈분쟁이 종결됐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SE★이슈]남북 정상회담 만찬서 축하무대 펼친 제주소년 ‘오연준’은 누구?
서경스타 TV·방송 2018.04.28 09:13:342018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서 축하무대를 펼친 오연준 군이 화제다. 오연준 군은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된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고향의 봄’을 불렸다. 이날 오군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 등 남북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제주 초등학생 가수 오연준 군은 지난 2016년 방송된 Mnet ‘위키드’를 통해 남다른 노래 실력을 뽐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오 군이 부른 포카혼타스 ‘바람의 빛깔’ 영상은 유투브에서 조회수 900만 건을 돌파했다. 만 11세의 보컬리스트 오연준 군은 지난해 정규앨범 ‘12’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특히 오연준 군은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화제가 됐다. 앞서 27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 환영 만찬 브리핑에서 “이날 만찬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맑고 투명한 소리로 잘 알려진 오연준 군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환영 만찬에는 ‘2018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에 참가했던 조용필과 윤도현도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북측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26명이 참석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
[SE★이슈] '평창올림픽→남북정상회담'…'국가픽' 오연준은 누구?
서경스타 TV·방송 2018.04.28 09:11:04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독창을 한 제주 초등학생 가수 오연준이 화제다.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제주소년’ 오연준은 ‘고향의 봄’,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연준은 2016년 방송된 Mnet ‘위키드’에 출연해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오연준이 프로그램에서 부른 ‘바람의 빛깔’ 영상은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정규앨범 ‘12’를 발매하며 정식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2월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올라 ‘올림픽 찬가’를 부른데 이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까지 오르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분위기메이커 현송월 또…조용필 손잡고 부른 그노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4.28 08:58:12가수 조용필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한 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만찬에서 조용필과 현 단장은 삼지연관현악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조용필의 대표곡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렀다. 조용필은 사회자가 “노래 한곡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에 앞으로 나와 현 단장에게 듀엣을 제안해 예정에 없던 무대를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필은 이달 초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당시 북측이 마련한 만찬에서도 현 단장의 제안으로 이 노래를 함께 불렀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조용필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 부른 노래다. 그는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장용식 삼지연관현악단 지휘자와 평양 만남에 이어 재회해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기타를 메고 만찬장에 등장한 윤도현도 삼지연관현악단 가수들이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함께 마이크를 잡았고, 솔로로 ‘나는 나비’도 불렀다. 두 곡 역시 윤도현이 보컬인 YB가 평양 공연에서 호응을 얻은 노래들이다. 윤도현은 자신의 SNS에 평양 냉면 사진 등을 올리고는 “이거 먹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북한 여가수 분들과 불렀고요”라며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어쿠스틱 버전 ‘나는 나비’로 로큰롤 했습니다. 역사의 순간에 제 음악이 함께 한 영광스런 멋진 날이었습니다”란 소감을 밝혔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남북정상회담] 文-金 악수·발언 따라 증시 들썩...방향성, 북미회담 후 결정될 듯
증권 국내증시 2018.04.28 07:00:15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증시도 들썩였다. 예상보다는 차분한 가운데 주요 이벤트 등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500을 넘어서며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한 오전9시17분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31% 뛰어오른 2,508.13포인트를 기록하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월22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반갑게 악수를 나눈 9시29분에도 다시 1.24%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다시 차분하게 2,480~2,490선에 머물다 전일보다 0.68% 오른 2,492.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0.81% 오른 886.49를 기록했다. 지수 움직임은 차분했지만 업종·종목별로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오후 남북 모두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자 철도주가 일제히 수직으로 치솟았다. 대호에이엘(069460)과 에코마이스터는 장중 한때 24.2%, 15.66%씩 급등했고 현대로템(064350)도 14.97% 뛰어올랐다. 투자심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떠나던 길을 되돌린 외국인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었다. 20~25일 4거래일간 2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던 외국인투자가들은 26일 1,72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1,458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도 2,566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면서 열기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1.65%, 0.69%씩 올랐고 현대자동차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셀트리온은 유럽 경쟁 제약사 로슈의 실적악화가 호재로 받아들여지며 7.59%나 올랐다. 시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차분하게 반응한 것은 미국 금리 흐름이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98%대로 다시 물러났다. 덕분에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모두 1%씩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증시에 안정성을 더해줬다. 다만 앞으로 미국 금리와 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의 투자심리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유가와 미국 금리의 움직임, 이란 핵 협상 문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합의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풀어진 분위기다. 앞으로 증시의 방향성은 경협 안건이 배제된 남북 정상회담보다는 오는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나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는 시점은 북미 정상회담”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와 북한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종전 선언, 평화체제 확립을 위해서는 정전협정에 함께 서명한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 전망이 구체화되면 그동안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독일의 경우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전까지 1,400~1,600대를 맴돌았던 DAX지수가 이후 4년간 2,200선까지 상승한 바 있다./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판문점 선언 전문]"올해 종전 선언…文 가을 평양방문"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4.27 18:00:26“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깊은 시기에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일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해방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 써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⑥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①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상호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활성화 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를 지체 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 개최하며 5월 중에 먼저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이다. ①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때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4월 27일 판 문 점 -
文 "靑에 오시면…" 金 "불러주시면 언제라도 가겠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4.27 17:58:48시종 화기애애했다. 27일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갑게 ‘손짓’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성큼’ 다가와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이날 오전9시30분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전 세계가 지켜보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이날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예상시간보다 빠른 오전9시27분께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북측 판문각 계단을 내려와 남쪽으로 걸어왔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MDL을 넘어 월경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곳에 기다리다 9시29분께 김 위원장과 힘차게 악수했다. MDL을 중심으로 두 정상은 남측과 북측에 각각 위치한 취재진을 위해 몸의 위치를 바꿔가며 다시 악수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손을 맞잡고 20여초간 담소를 나눴다. 이때 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김 위원장에게 말하자 김 위원장이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고 깜짝 제안해 예정에 없던 두 정상의 월경이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그곳에서 다시 악수한 뒤 두 정상은 MDL을 재차 건너 남측으로 돌아왔다. 남쪽 차도로 이동한 두 정상은 대성동초등학교 화동 두 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두 정상은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했으며 받은 꽃다발을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건네받아 밀착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전9시31분께 전통의장대 호위 속에 레드카펫이 깔린 자유의집 오른쪽 도로를 통해 해당 건물 주차장에 마련된 공식 환영식장까지 이동했다. 두 정상의 선두에는 전통악대가 섰고 호위기수가 뒤를 따랐다. 양쪽으로는 호위무사가 함께해 두 정상이 전통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했다. 이 과정에서도 김 제1부부장은 행렬 바깥에서 보조를 맞췄다. 이동 중 문 대통령이 “외국 사람들도 전통의장대를 좋아하는데 약식이라 아쉽다”며 “청와대에 오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초청해주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9시35분 자유의집 앞에 도착고 양옆으로 도열한 전통기수단을 통과해 자유의집 앞에 마련된 사열대에 올랐다. 두 정상은 사열대에서 의장대장의 경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사열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기념사진 촬영이 이뤄졌다. 이후 평화의집 1층에 들어선 김 위원장은 방명록을 작성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는 글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우리 측이 서명대에 준비해둔 펜 대신 김 제1부부장이 직접 챙겨온 펜을 사용해 방명록을 작성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후 1시간40여분 간 오전 회담을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김중만 화백의 그림을 소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화백의 그림은 ‘훈민정음’을 소재로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사맛디’는 서로 통한다는 뜻”이라며 “미음은 문재인의 ‘ㅁ’, ‘맹가노리’ 기역은 김정은의 ‘ㄱ’”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웃으며 “세부에까지 마음을 쓰셨다”고 말했다. 공동 식수를 시작으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 두 정상은 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했고, 약 30분간 전 세계에 ‘오픈 정상회담’을 타전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이후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에서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비롯한 남북 양측 수행원을 위한 환영 만찬이 개최됐다. . /송종호·박우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손잡고 분단의 선 넘어 통큰 합의로 평화의 문 열다
정치 대통령실 2018.04.27 17:57:08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통 큰 의견접근을 이뤘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 위원장을 맞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4·27정상회담’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합의 후 원점으로 돌아가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쳐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도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할 것”이라며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지적해 북핵 문제 해결의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정상 간 첫 협상 테이블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원점으로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해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을 가본 적이 없다”며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 고 운을 뗐다. 이어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해 향후 경협 추진의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오전 회담 개시에 앞서 문 대통령이 환영 차원에서 준비한 의장대 행렬을 함께하며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제주도·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두 정상은 오후에도 회담한 뒤 양측 실무협의에서 작성된 선언문에 서명하고 공동발표에 나섰다. 공동발표 내용에는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에 대한 양 정상 간 합의 사항이 담겼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남북정상회담]북한군 수뇌부 文 대통령 거수경례...군 통수권자 최초 경례받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4.27 17:12:21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북한군 최고수뇌부에게 거수경례를 받았다. 이는 양측이 ’종전’이 아닌 ‘정전’ 상태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아직은 적인 우리 군 통수권자에게 처음으로 경례를 한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양측이 특수한 관계임에도 군 고위급 간부가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한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측은 정상회담에 참가할 공식수행원도 과거와 달리 남측 공식수행원과 격을 맞추는 등 대내외에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한 뒤 손을 맞잡고 북쪽 땅으로 잠시 넘어갔다가 회담이 열릴 남쪽 땅으로 돌아왔다. 이어 양측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한 뒤 정상회담에 앞서 서로의 공식수행원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군복 차림으로 참석한 리명수 북한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문 대통령에게 각각 짧게 거수경례를 했다. 이들이 거수경례를 한 것은 정상국가의 군 최고수뇌부로서 정상회담 때 상대국 정상에게 예우를 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사전에 이 사실을 인지한 듯 불편한 기색 없이 리용호 외무상을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반면 우리 측의 정경두 합참의장은 김 위원장에게 거수경례를 하지 않고 악수만 했다. 남색 공군 정복 차림의 정 의장은 허리도 굽히지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꼿꼿한 모습을 유지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김 위원장과 악수할 때 허리를 굽히지는 않고 턱만 살짝 아래로 내리는 정도로 인사했다. 과거 지난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때도 김장수 당시 국방부 장관은 거수경례를 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정복 입은 군인은 실외에서 거수경례로 인사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각종 도발을 저질러온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명수는 북한 군사작전 지휘의 수장으로 비무장지대(DMZ) 비무장화를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박영식은 우리 국방부에 해당하는 군 행정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사실상 남북 재래식무기 감축 및 DMZ 상호불가침 원칙을 수립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인사로 거론된다. 박영식과 리명수가 북측의 공식수행원으로 참여하면서 정상회담의 3대 의제 중 하나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군축 등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역사적 첫만남…육중한 긴장감 속 빛난 배려와 여유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4.27 16:59:05전 세계가 주목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회동의 무게에 육중한 긴장감은 서렸지만 두 정상이 나눈 대화는 시종 배려와 여유가 짙었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 내려오는 김 위원장과 역사적 악수를 하며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곧바로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는 예정에 없던 문 대통령의 월경이었다. 양 정상의 솔직하고 화통한 화법은 판문점 광장으로 내려오는 짧은 순간에도 이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호위하는 전통 의장대를 소개하며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곧바로 화답했다. 사실상 즉석에서 청와대 방문을 약속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두 정상이 마주하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10분을 넘기지 않았다. 회담장소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두 정상은 1층 로비 전면에 걸린 그림 앞에 섰다. 김 위원장은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보며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 물었고, 문 대통령이 “서양화인데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 환담장에 도착해선 문 대통령이 먼저 뒷벽에 걸린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 작품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림에 있는) 서로 ‘사맛다’라는 말은 서로 통한다는 뜻”이라며 “사맛다의 ‘ㅁ’은 문재인의 ‘ㅁ’, 맹가노니의 ‘ㄱ’은 김 위원장의 ‘ㄱ’”이라며 그림의 뜻을 하나하나 풀어갔다. 김 위원장이 이에 웃으며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습니다”라며 흡족함을 표시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두 정상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회담장까지 이동 방법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이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침에 일찍 출발하셨겠습니다”라며 자연스러운 배려의 뜻을 전했다.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대화는 처음부터 묵직했다. 두 정상 모두 사전 환담에서부터 11년 만에 재개된 대화 분위기를 속도감 있게 이어가 문 대통령 임기 내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다소 민감한 사안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북한의 핵실험마저 비핵화와 연결지어 농담의 소재로 오르기도 했다. 당장 김 위원장이 “우리 때문에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며 농담을 던졌고, 이를 문 대통령이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며 비핵화와 연결시켜 부드럽게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또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며 여러 차례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와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측을 통해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해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솔직한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북한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 교통사고를 언급하며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병원에 들러 위로하고 특별열차까지 배려했다고 들었다”며 “수습하느라 고생이 많았겠다“고 말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
[사진으로 본 남북정상회담] 손 맞잡은 남북…미래 향한 큰걸음 내딛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4.27 16:58:1127일 오전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앞.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상징인 이곳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주 섰다. 문 대통령과 뜨거운 악수를 나눈 김 위원장은 높이 5㎝, 폭 50㎝의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군사분계선 너머로 발을 내디뎠다. 한국전쟁 이후 군사분계선을 넘은 최초의 북한 최고지도자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김 위원장의 돌발 제안으로 10초가량 깜짝 월경한 문 대통령은 다시 김 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남으로 넘어왔다. 남과 북의 지도자가 손을 잡고 분단의 선을 넘기까지는 65년이 걸렸다. 분단의 고통이 짓누르던 판문점은 항구적 비핵화와 평화로 나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이 됐다. 두 정상의 만남부터 11년 만에 성사된 정상회담까지 역사적 순간들을 생생한 화보로 모아봤다. -
"남북관계, 크게 달라져…2·3차 회담 北서 열릴 수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4.27 16:42:4911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예상을 깬 파격 행보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만남으로 남북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됐다. 서경 펠로 및 북한 전문가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에 대해 “출발이 좋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통 크게 대화하자”, 김 위원장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자”고 언급한 점을 주목했다. 사전 실무회담에서 상당한 교감이 이뤄졌고 이를 바탕으로 정상 간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비핵화’에 대해 두 정상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경 펠로인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남북과 세계에 선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서로 만족할 만큼의 합의서를 도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가 없는 선언이 의미가 없다고 볼 때 기대를 만족 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통 큰 대화는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겠느냐”며 “비핵화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 정상이 모두발언에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의식한 의도적인 행동이었다고 풀이했다.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북미가 풀어야 할 문제인 만큼 이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남북이 비핵화에 대해) 너무 진도를 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더욱 구체화해야 하는 만큼 (남북이 이야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비핵화 문제는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미 간의 문제”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비핵화는 선언적 의미”라고 예상했다. 북미 간 신뢰가 한미관계만큼 구축되면 오는 2020년까지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두 정상 간 만남은 수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두 정상 모두) 초청하면 언제든 만나겠다고 한 것은 과거와 달리 남북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문 대통령이) 도널드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듯 양측 정상도 수시로 통화하며 가까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수시로 만나자고 이야기해 2·3차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많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비행기와 공항 영접을 언급했다”며 “차기 정상회담 장소는 평양 또는 백두산이 될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남 교수는 “김 위원장이 숫자를 많이 이야기한 것은 능숙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어리더라도 논리적인 지도자를 강조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평화와 번영’을 언급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의 외교 정책 목표와 거의 100% 일치한다”며 “문 대통령의 정책을 상당히 분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류호·양지윤기자 rho@@sedaily.com -
[남북정상회담] 숱하게 되풀이된 '北 합의 깨고 뒤통수'..美, 판문점선언 '완전한 신뢰' 유보할듯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4.27 16:41:1011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의 만남은 극적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땅을 밟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깜짝 제의에 잠시 북측으로 넘어갔다 왔다. 하지만 회담장 바깥에서 연출된 남북 정상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 비핵화에 대한 논의와 향후 실행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과거 북한의 비핵화 합의 불이행 전력에 대한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불신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북한의 비핵화 합의 파기의 역사는 길다. 북한은 지난 1993년 일방적으로 핵 동결을 해제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다. 바로 1차 북핵 위기다. 이에 미국은 북한과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가까스로 핵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 내부의 의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2002년 미국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은 핵 동결을 다시 해제하고 NPT를 탈퇴해 버렸다. 북한의 핵 위험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국제사회는 6자회담이라는 북핵 대화의 틀을 마련했다. 여기서 2005년 9·19합의가 나왔다. 북한이 현존하는 모든 핵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틀 안으로 들어오면 6자회담 당사국들이 적절한 시기에 북한의 경수로 제공 등을 논의한다는 내용이었다.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에너지 지원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9·19공동성명은 제네바 합의에 비해 구체적인 이행 시점과 단계별 계획 등이 명시돼 있지 않아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핵을 개발할 수 있게 내버려둔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대북 전력 지원 문제를 놓고 한국 내부에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듬해 6자회담에서 다시 2·13합의, 10·3합의 등을 내놓았지만 북한은 미국과 검증 문제를 놓고 갈등했다. 결국 2008년 영변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중단하고 2009년 2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그 이후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대화를 재개했다. 그 결과 2012년 양자대화 결과를 각각 대변인 성명으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2·29합의를 도출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중단과 핵실험 및 영변 핵활동 모라토리엄의 대가로 대북 영양 지원과 인적교류 활성화를 돕는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해 4월 북한은 또다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 한국을 찾은 폴 월포위츠 전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북한은 속일 때 항상 협상이라는 카드 들고 나와서 시간을 버는 태도를 반복해왔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다소 회의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북한과 새로운 관계로 접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남북 정상회담]文 "北 통해 백두산 가고 싶다"…金 "오시면 편히 모실수 있게 하겠다"
정치 대통령실 2018.04.27 16:30:214·27정상회담에서 양측은 파격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7일 전통의장대와 같이 걸어오던 중 문재인 대통령은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초청해주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사전 환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우리 때문에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셨다.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에서 공식 환영식장까지) 불과 200m를 걸어오면서 ‘왜 이리 멀고 어려웠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이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다”며 “실향민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 포격이 날아올까 불안해했던 사람들도 오늘 우리 만남을 기대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는 금기어인 ‘탈북자’를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우리 측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에 가본 적이 없다. 중국으로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나는 북측을 통해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평창에 갔다 온 사람들이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문 대통령이 오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자국 내 철도시설이 우리보다 못하다는 점을 스스럼없이 인정한 셈으로 역시 매우 이례적인 발언이다. 아울러 철도 연결 및 개혁 개방에 대한 열린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가리키며 “남한에서 스타가 됐다”고 하자 좌중은 큰 웃음을 터뜨렸으며 김 부부장은 얼굴이 빨개졌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할 것”이라며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를) 시작한 지 이제 1년 차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속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빠르게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을 가져가자는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말했다. 이때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이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도 “이제 자주 만나자.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며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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