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빽있는 사람 면죄부·힘 없는 국민은 두려움 느껴"
정치 대통령실 2019.03.18 15:46:08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장자연, 김학의, 버닝썬 의혹을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함께 책임을 지고 낱낱이 규명하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로 잡지 못한다면 결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보기에 대단히 강한 의혹이 있는데도 오랜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돼온 사건들이 있다”며 “공통적인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 기관들이 고의적인 부실수사를 하거나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비호, 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진실 규명 요구와 함께 과거 수사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강한 의혹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이 권력형 사건 앞에서 무력했던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 위에서 과거에 있었던 고의적인 부실, 비호, 은혜 수사 의혹에 대해 주머니 속을 뒤집어 보이듯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건은 과거의 일이지만, 그 진실을 밝히고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신뢰받는 사정기관으로 거듭나는 일은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사건인 만큼 공소시효가 끝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며 “공소시효가 끝난 일은 그대로 사실 여부를 가리고, 공소시효가 남은 범죄 행위가 있다면 반드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버닝썬 사건과 관려해 문 대통령은 “연예인 등 일부 새로운 특권층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이 포함된 불법적인 영업과 범죄행위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하여 묵인·방조·특혜를 주어 왔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드러난 범죄 행위 시기와 유착관계 시기는 과거 정부 때의 일이지만, 동일한 행태가 지금 정부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없지 않으므로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사한 불법 영업과 범죄 행위, 그리고 권력기관의 유착행위가 다른 유사한 유흥업소에서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와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 사건들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함께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의 고의적인 부실수사와 조직적 비호, 그리고 은폐, 특혜 의혹 등이 핵심”이라며 “힘있고 빽 있는 사람들에게는 온갖 불법과 악행에도 진실을 숨겨 면죄부를 주고, 힘없는 국민은 억울한 피해자가 되어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檢, '버닝썬 게이트' 일단 수사지휘만…양현석 고발건도 형사3부로
사회 사회일반 2019.03.18 15:21:09마약·탈세·경찰 유착 등 대규모 ‘게이트’로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 키를 직접 잡을지 시선이 모아지는 가운데 검찰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에 배당했다. 다만 검찰은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사지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일단 수사지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18일 “권익위 이첩 사건은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을 지휘해오던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형사3부는 강력범죄전담부로 평소 서울지방경찰청 사건을 지휘하는 부서다. 검찰은 “경찰이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하려 수사 열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사지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광수대에서 권익위 이첩 내용(성매매 알선·경찰 유착 등 의혹)을 수사 중인만큼, 서울청에 대해 곧바로 수사지휘를 내리는 건 아니다”라며 경찰 수사 상황을 일단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경찰이 경찰을 수사한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광수대에서 이미 수사를 진행 중이고, 영장 신청 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지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경찰 단계에서 수사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사를 의뢰한 권익위는 이례적으로 “경찰 유착과 부실 수사에 관한 부분이 있어 (경찰이 아닌) 검찰에 넘기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 시민단체가 승리, 정준영과 함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사건도 함께 형사3부로 배당됐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으로, 각 연예인의 소속사 대표 2인을 관리감독 소홀죄 등으로 고발했다. 앞서 권익위는 승리의 성매매 알선 및 버닝썬-경찰 유착 의혹,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에 대한 공익신고를 받은 뒤 지난 11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
클럽 '마약범죄의 온상'…버닝썬MD 등 40명 입건
사회 사회일반 2019.03.18 14:53:53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 버닝썬을 포함해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마약사범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대표 이문호씨 등 40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이 가운데 버닝썬 MD 조모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경찰에 입건된 마약사범 가운데 버닝썬과 관련된 인물은 이씨를 포함해 총 14명이다. 이씨는 지난달 모발 검사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가 확인돼 경찰에 입건됐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이씨 외에 버닝썬 MD(클럽 영업사원) 조씨 등 3명이 구속됐으며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MD 출신 중국인 여성 A씨(가명 애나)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투약 뿐만 아니라 유통까지 가담한 사람이 10명”이라며 “이 가운데 버닝썬 관련자 4명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버닝썬 외에도 다른 클럽에서 마약류를 투약하거나 유통한 혐의로 17명이 입건됐으며 나머지 9명은 이른바 ‘물뽕(GHB)’을 온라인을 통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부터 오는 5월24일까지 3개월 간 전국 클럽 및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 관련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마약과 마약으로 인한 범죄, 그리고 경찰관 유착 범죄가 본질적 사안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수사역량을 집중해서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음에도 국민적 불신과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경찰총장' 윤모 총경 靑 근무시절 승리 카톡 멤버와 식사·골프
사회 사회일반 2019.03.18 12:49:06빅뱅 멤버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언급된 윤모 총경이 청와대 근무기간 이들과 식사를 하거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승리가 운영했던 술집 ‘몽키뮤지엄’의 단속 정황을 미리 알려준 데 이어 ‘김영란법’ 위반 논란까지 제기될 전망이다. 윤 총경과 단속 정황을 알려준 다른 현직 경찰관은 입건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 등 경찰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강남서 경찰관에게 지난 2016년 승리와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가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됐는지, 누가 진술했는지 등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윤 총경에게 사건 정황을 알려준 현직 경찰관은 현재 각각 서울 수서경찰서,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근무하고 있다. 당시 몽키뮤지엄은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해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윤 총경은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강남서의 팀장급 직원에게 전화해 사건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경과 윤 총경에게 단속 정황을 알려준 경찰관 2명, 지난해 7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에 출입해 주류를 구매한 사건을 담당한 강남서 소속 경찰관 모두 대기 발령됐다.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지인을 통해 유리홀딩스의 대표인 유모씨를 소개받아 2017~2018년 유씨와 골프를 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다. 당시 골프 자리에 연예인도 참석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를 친 횟수는 한 자릿수로 보고 있다”며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버닝썬 논란이 경찰 유착으로 확대되고 현직 경찰관이 줄줄이 입건되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수사 역량을 집중해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음에도 국민적 불신과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저는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경찰 유착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라도 예외가 없다. 어떤 직위에 있든지 어떤 계급이든지 지휘 고하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마약 투약·유통’ 의혹 버닝썬 ‘애나’ 내일 재소환
사회 사회일반 2019.03.18 10:21:47최근 각종 논란이 불거진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유통한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A 씨(일명 ’애나‘)가 오는 19일 경찰에 2차 출석한다. A씨는 버닝썬의 MD 출신으로 과거 이 클럽에서 손님을 유치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으며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A 씨를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마약류 투약·유통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6일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후 주거지를 수색,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전달했다. 또 경찰은 A 씨의 소변과 머리카락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지난달 말 경찰은 필로폰. 엑스터시, 아편, 대마초 등 마약류에 대한 감정 결과를 회신받았지만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을 밝히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를 담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경찰 강 모 씨가 구속되고 이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경찰관이 입건됐다. 또 경찰은 미성년자 출입 무마 과정에서 당시 강남경찰서의 과장급 인사가 연루된 것을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사건이 불거지자 버닝썬 직원 B씨가 강 씨에게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며 “이에 강 씨는 ‘강남서 C 과장이 내 첫 조장’이라며 일을 봐주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C 과장은 현재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강 씨는 과거 C 과장과 함께 강남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C 과장은 강남서가 사건을 수사할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인물은 아니다. 경찰은 실제 강 씨로부터 부정청탁이 오갔는지와 C 과장이 사건에 개입했는지를 조사 중에 있다. 이밖에 경찰은 강 씨와 연락한 적 있는 경찰 여러 명을 내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무조건 피내사가 신분인 것은 아니다. 연락을 주고받은 시기나 경위,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내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며 “내사 중인 경찰관이 몇 명인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성관계 몰카' 정준영 비공개 2차 소환… 밤샘조사
사회 사회일반 2019.03.18 07:45:27‘성관계 몰카’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수 정준영(30)이 경찰에 2차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정씨를 재소환했다. 이후 밤샘 조사를 벌인 뒤 18일 오전 돌려보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러 밤샘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정씨의 경찰 출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씨는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함께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서 수차례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한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경찰은 승리, 정준영 등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 인사가 자신들의 뒤를 봐주는 듯한 대화가 오간 사실을 확인해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해서도 조사 중이다./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버닝썬 사태' 현직 첫 입건...경찰-클럽 유착 수사 '속도'
사회 사회일반 2019.03.17 17:01:07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풀기 위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알려진 후 처음으로 현직 경찰관이 입건됐다. 승리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돼 조사를 받은 경찰청 소속 총경은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데 이어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에 출입해 주류를 구매한 사건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남서를 해당 사건을 증거부족으로 종결한 바 있다. 경찰은 A씨가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과정이 통상적 수사에 비춰 문제가 있다고 보고 A씨에게 일단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A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풀 핵심 열쇠인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지난 1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한 뒤 그를 상대로 경찰에 대한 금품로비 정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강씨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지만 강씨는 돈을 받은 적이 없고 경찰에 부정한 청탁을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해 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강모씨의 부탁을 받았거나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가수 승리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돼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은 대기발령 조치됐다. 윤 총경은 경찰 조사에서 유모 유리홀딩스 대표와 친분이 있음을 시인하고 함께 식사·골프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회사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씨가 공동대표로 2016년 설립됐고,지난 1월 승리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유씨가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윤 총경은 유씨를 통해 승리와도 몇 차례 함께 식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버닝썬측으로부터 금품이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대 9기 출신인 윤 총경은 지난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경정급)으로 근무하면서 유씨 등과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윤 총경은 이듬해 초 승진해 중앙경찰학교와 강원지방경찰청을 거쳐 2017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 경찰대 동기 중에서 총경 승진이 빠른 편이 아니었으나 청와대 파견 근무 후 지난해 8월 총경급 보직으로는 요직으로 꼽히는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총경은 경감 시절이던 2006년에도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한 적이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윤 총경으로부터 휴대전화 2대를 임의제출받아 유 대표와 접촉한 시기와 횟수 등을 파악하는 한편 금융계좌 내역도 입수해 두 사람의 관계에 대가성 등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수도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정준영 이어 차태현·김준호도 하차… 쑥대밭 된 '1박2일'
사회 사회일반 2019.03.17 11:57:22KBS 2TV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방송 12년 만에 방송 폐지가 공공연히 거론될 정도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1박2일’은 출연자 중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 유포 의혹과 관련해 3년 전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쉽게 복귀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최근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더구나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상습적으로 내기 골프를 쳤는데도 제작진이 묵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방송 하차를 선언하면서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차태현은 17일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라며 “돈은 그 당시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신 팬분들, ‘1박2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 돼 정말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그래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제 모습을 보게 되니 너무나 부끄럽다”며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고 덧붙였다. 개그맨 김준호도 해외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였고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면서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호는 17일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내고 “전날 보도 내용과 달리 2016년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 (내기는)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공인으로서, ‘1박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돼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정준영 파문으로 ‘1박2일’ 프로그램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마당에 차태현·김준호가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연이어 불거진 제작진과 방송사의 도덕적 해이에 일각에서는 ‘1박2일’의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KBS는 정준영 파문으로 프로그램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하자, 자사 간판 뉴스인 ‘KBS 뉴스 9’를 통해 출연자 내기 골프 의혹을 보도하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자사 보도를 통해 프로그램의 추가 의혹을 먼저 폭로한 점은 나름 내부 감시망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결국 이번 문제들을 제작진의 책임으로만 국한하려는 시도로도 읽힐 수도 있어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보도 오프닝에서는 “저희 제작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는 앵커 멘트가 나갔고, 방송사로서의 사과는 없었다. 이번 보도 이후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른다. 물론 일각에서는 멤버 일부의 일탈 때문에 오락적 기능은 물론 공익적인 역할도 해온 간판 프로그램의 폐지는 과한 처사라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않더라도 제작진과 출연자를 전원 물갈이하라는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태현과 김준호는 ‘1박2일’ 외에 다른 예능에서도 활발하게 활약하던 인물들이어서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방송가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태현은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김준호는 tvN ‘서울메이트2’와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이다. MBC와 tvN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지켜보며 출연자에 대한 조치를 강구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준호는 2009년 8월 이미 한 차례 원정 도박 사실이 적발돼 여러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정준영 사례와 마찬가지로 방송사들이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승리 스캔들'로 폭락하는 YG·FNC株…창사이래 최대 위기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03.16 16:41:43증시에서 엔터주의 한 축을 담당하던 YG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가 게이트 수준으로 커진 ‘승리 스캔들’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엔터주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승리 스캔들과 직접 연관이 없는 기업들의 주가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약국’이라는 별명처럼 소속 연예인들이 수많은 사고를 일으켰던 YG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넷플릭스와 제작한 예능 ‘YG전자’에서 사고들을 개그로 소비할 만큼 불감증에 시달리던 YG는 대표그룹인 빅뱅의 멤버 승리 스캔들의 한가운데 서 있다. 특히 언론을 통해 공개된 승리를 포함한 8인 카톡방의 대화 내용을 “조작됐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로 일관해 기업의 도덕성과 신뢰성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은 3.9%(1,450원) 하락한 3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5만원 선을 넘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디까지 추락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라는 회사의 두 축이 모두 흔들린 FNC의 주가도 심상치 않다. FT아일랜드의 리더 최종훈은 몰래카메라 및 영상 불법공유의 온상인 ‘8인 카톡방’ 멤버다. 게다가 2016년 음주운전을 무마시키기 위해 경찰에 작업을 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며 연예계와 검경의 유착관계를 밝히는 고리가 됐다. 씨엔블루는 멤버 이종현이 정준영과 불법 촬영 영상물을 공유하고 여성비하를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주력 걸그룹인 AOA와 재계약 이슈까지 얽혀있어 자칫 회사의 수익원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FNC의 주가는 7.86%(680원) 급락한 7,97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과 관련된 불미스런 소문에 휩싸였던 JYP는 신인그룹 잇지(ITZY)의 성공과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 등으로 비교적 주가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15일 JYP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0%(900원) 떨어진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YG, JYP와 함께 케이팝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는 승리 스캔들에 직접 연루되진 않았지만, 엔터주 전반에 대한 하락 분위기에 고전하고 있다. 15일 SM의 주가는 3.32%(1,300원) 떨어진 3만7,900원을 기록했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승리·정준영 단톡방의 ‘경찰총장’ 경찰청 총경 대기발령
사회 사회일반 2019.03.16 13:47:59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비호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총경급 경찰관이 대기발령됐다. 이들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확인되며, 경찰총장이 누군지에 관심이 쏠렸다. ‘경찰총장’은 경찰 조직에 없는 직위명이며, 조사 결과 해당 인물은 A총경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16일 본청 과장 A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들의 카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A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한 그는 이듬해인 지난 2017년 7월부터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A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총경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준영은 모른다. 나중에 밝혀질 거다”라고 말했다./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양현석'도 문제다...시민단체, 검찰에 고발
사회 사회일반 2019.03.16 10:25:23시민단체가 성매매 알선 혐의와 카메라 이용 촬영 등 혐의로 각각 경찰에 입건된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을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승리와 정준영을 각각 성매매 알선과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지난 15일 두 사람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중앙지검에 낸 고발장에서 “승리와 정준영은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승리와 정준영의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와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이동형 대표도 ‘관리감독 소홀’로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양 대표와 이 대표를 고발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소속 연예인들의 일탈 행위가 발생하면 소속사는 ‘전속계약 해지’라는 꼼수로 책임을 회피해왔다”며 “소속사도 연예인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되자 지난 13일 YG와 메이크어스는 각각 승리, 정준영과의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한편, 승리와 정준영은 앞서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버닝썬-경찰 유착 고리' 전직 경찰관 구속…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
사회 사회일반 2019.03.15 21:39:40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이 15일 구속됐다. 이날 오후 9시25분께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클럽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강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1시간 가량 심문을 거친 뒤 법정을 나왔다. 이후 강씨는 취재진의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경찰에 돈을 건넸는지’ 등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강씨는 전직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을 거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있다. 그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홍보행사를 열었다. 행사 전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강씨가 무마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는 사건 무마 대가로 강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강씨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강씨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가 이 클럽의 이사였던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를 보호하기 위해 청탁 의혹을 지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성관계 불법 촬영 논란 정준영 자택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19.03.15 18:26:47경찰이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이 불거진 가수 정준영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수사관 3명을 파견해 정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전직 클럽 아레나 직원 김모씨의 집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로부터 휴대폰을 임의제출 받았으나 또 다른 휴대폰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승리와 김씨의 휴대폰 각 1대, 정씨의 휴대폰 3대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정씨이 휴대폰은 논란이 벌어진 2015~2016년에 사용했던 제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FT아일랜드의 멤버 최종훈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16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최씨는 승리와 정씨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KBS '1박2일', 정준영 복귀 책임으로 무기한 제작 중단
문화 · 스포츠 방송·연예 2019.03.15 17:45:05KBS 2TV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제작과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성범죄 피의자가 된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과거 비슷한 논란을 겪었을 때 복귀시킨 것에 책임을 지는 의미다. KBS는 15일 입장을 내고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단 기간은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결방이다. ‘1박2일’ 장기 결방은 KBS 파업 때를 제외하고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KBS는 당장 이번 주부터 ‘1박2일’ 방송 시간에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 KBS는 “매주 일요일 저녁 ‘1박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해 기존 2회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히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S ‘1박2일’은 지난 2016년 한 차례 정준영의 ‘몰카’ 의혹이 불거졌을 때 정준영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3개월 만에 조기 복귀시켰으며, 이번 파문 후 당시 판단에 대한 거센 비판을 받았다.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게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마약·조폭·버닝썬…'한국판 FBI' 광수대에 맡겨라
사회 사회일반 2019.03.15 16:55:34지난해 11월 클럽 폭행에서 시작된 ‘버닝썬’ 논란이 100여일 만에 마약, 경찰 뇌물, 성 접대, 성관계 불법촬영·유포로까지 확대됐다. 논란이 추가될 때마다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와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의 최종훈 등 연예인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서울 강남의 클럽을 무대로 연예인·재력가·여성 등이 뒤엉킨,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세상에 알려졌다. 현재 각종 혐의에 대한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여기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등장한 곳이 바로 서울지방경찰청의 ‘광역수사대(광수대)’다. 영화 ‘베테랑’, 드라마 ‘시그널’에도 나온 곳이다. ◇‘유영철’ 사건에서 비롯된 광역수사대=광수대란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경찰 내 수사조직이다. 현재 17개 지방경찰청에서 588명의 형사가 근무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수대에만 총 98명이다. 광수대의 전신은 지난 1986년 창설된 형사기동대다. 1980년대 조직폭력배를 소탕하기 위해 만들었다. 당시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 김태촌의 ‘서방파’ 등 유명한 폭력조직이 활동하던 시기였다. 이들을 제압할 강력한 경찰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후 경찰은 형사기동대·강력수사대 등으로 나뉘어 있던 수사조직을 ‘기동수사대’로 1999년 통합했다. 현재의 광수대는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서울 전역에서 21명을 살해해 악명을 떨쳤다. 경찰서마다 제각각 수사를 진행해 공조가 이뤄지기 어려운 바람에 유영철을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에 경찰청은 ‘묻지 마 범죄’와 범죄의 광역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광수대를 각 지방청에 설립했다. 이 같은 취지를 반영해 광수대는 2개 이상의 경찰서에 걸쳐 발생한 사건, 사회적 관심도가 큰 사건, 신종 수법의 범죄 등에 대한 기획수사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버닝썬의 경우도 현직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위해 관할인 서울 강남서에서 광수대로 수사가 이관됐다.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촬영 및 유포,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은 광수대 1계에서, 클럽과 경찰 간 유착관계는 광수대 2계에서, 클럽 내 마약 유통 및 투약은 마약수사계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할 사안이 늘어나면서 광수대를 포함해 서울청 수사인력까지 동원해 총 126명이 투입됐다. ◇영화 ‘베테랑’ ‘범죄도시’ 모두 광수대=광수대의 전신이 형사기동대인 만큼 조직폭력배 소탕은 광수대의 주요 임무 중 하나다. 광수대 소속 경찰이 유독 체격이 좋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끼리 모이면 누가 광수대 소속인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며 “신입은 광수대에 갈 수 없고 주로 수사를 잘하는 경찰, 체격이 좋은 운동선수 출신 경찰들이 광수대에 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청 광수대는 국내 최대 폭력조직이었던 ‘범서방파’를 와해시킨 주역으로 유명하다. 2009년 서울 청담동에서 범서방파 150명과 부산 칠성파 80명이 회칼·각목을 들고 대치한 일이 있었다. 당시 범서방파 조직원과 칠성파 부두목이 청담동 룸살롱에서 사업 문제로 만났다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수대는 강남 대치 사건을 모의하고 가담한 혐의로 범서방파 부두목 김모씨를 구속하는 등 간부급 조직원을 모두 검거했다. 최근에는 시가 3,700억원 규모의 필로폰을 국내에 대량 밀반입한 국내외 대규모 마약조직의 일당을 잡기도 했다. 대만의 ‘죽련방’, 일본의 ‘이나가와회’ 등 국내외 대규모 마약조직이 얽혀 역대 최대 규모의 필로폰이 거래된 사건이었다. 경찰이 파악한 필로폰만 112㎏, 약 37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었다. 광수대 측은 관할구역 제한 없이 한국을 넘어 대만·일본 등의 접선 현장을 추적한 덕분에 일당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직원들에게 각종 갑질을 일삼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수사하고 유병언의 아들 유대균을 검거하는 것도 모두 광수대의 몫이었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광수대는 영화·드라마의 소재로도 많이 활용됐다. 영화 ‘베테랑’에서 갑질 폭행, 마약 등 온갖 불법을 일삼는 재벌 3세를 쫓는 배우 황정민이 대표적이다. 영화 ‘범죄도시’는 2007년 중국 폭력조직인 연변 흑사파 조직을 와해시킨 서울청 광수대 형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수사력 끌어올릴 인프라 확충 필요=광수대 형사를 모델로 다수의 영화·드라마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광수대를 보는 시선이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버닝썬과 관련해 클럽 내 폭행, 마약, 경찰 뇌물, 성 접대, 성관계 불법촬영 등 논란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경찰에 불리한 이슈의 경우 부실수사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클럽 측은 지난달 버닝썬을 폐쇄하고 바로 철거 작업을 시작해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되자 경찰은 철거작업을 중단시켰다. 탈세 의혹 등이 제기된 클럽 ‘아레나’ 역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이유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지만 경찰은 10일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전문가들은 인력뿐 아니라 인프라 등을 확충해 광수대의 수사력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흔히 수사에는 특별한 수사능력 없이도 자연히 해결되는 사건,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해결이 안 되는 사건, 열심히 수사하면 해결되는 사건 등 3가지 종류가 있다”며 “광수대라면 용의자도 알려져 있지 않고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을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범죄정보에 대한 빅데이터, 마약 네트워크 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