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복' 된 무역전쟁…대만 경제 회복
국제 정치·사회 2019.12.25 17:30:05대만이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전쟁의 뜻밖의 수혜자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이 대만으로 돌아오며 사무실 공실률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크게 증가해 한때 하락세를 나타냈던 경제성장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다음달 대선을 앞둔 차이잉원 총통도 대세를 굳히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3년 전 10%가 넘던 대만 사무실 공실률이 현재 3%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이 수치가 평균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본토에 진출했던 대만 기업들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에 따른 결과라고 CNBC는 분석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부터 해외 자산을 팔아 자국으로 들여오는 기업에 세금우대를 실시하고 이들이 저리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자국 기업이 중국에서 복귀하도록 유인하기 위한 정책에 힘을 쏟았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상품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기업뿐 아니라 다국적기업 또한 대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만에 대한 FDI 규모는 올 1~11월 102억달러(약 11조9,000억원)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던 대만의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7년 3.08%를 기록했던 대만의 성장률은 지난해 2.63%로 떨어졌다. 이에 대만 정부는 올해 자국 성장률을 2.19%로 잡았지만 3·4분기 성장률이 2.91%를 기록하는 등 예상 밖의 강세를 보이자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2.5%까지 상향 조정했다. 대만의 경제지표가 예상 외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며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대선에서 차이 총통의 재선도 점점 더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24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차이 총통과 러닝메이트 라이칭더의 조합이 46.8%의 지지율로 한궈위 가오슝시장과 장산정 전 행정원장 조합(14.4%)을 무려 32.4%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만 해도 차이 총통이 한 시장에게 10%포인트가량 뒤졌지만 경제가 순풍을 보이는데다 중국의 전방위적 위협에 따른 반중정서에 힘입어 차이 총통의 낙승이 점쳐지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트럼프·시진핑 직접 만나 곧 1단계 합의 서명할 듯
국제 경제·마켓 2019.12.25 17:29:5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중 간 합의된 1단계 무역협정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식 서명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합의안 서명을 거론하며 함께 할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두 정상이 조만간 직접 만나 서명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는 서명식을 열 것이다. 그렇다”며 “궁극적으로 그렇게 할 텐데, 그때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것(1단계 무역협상)을 끝내기를 원하기 때문에 빨리 서명을 진행할 것이다. 협상은 끝났다. 곧 (협정문) 번역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성탄절을 맞아 장병들과 영상통화를 한 뒤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회동 시기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방송에 출연해 내년 1월 초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고위급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만약 트럼프와 시진핑이 만난다면 그만큼 ‘1단계 합의’에 무게가 실리고 2단계 협상 전망도 밝아지는 셈이다. 한편 이날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1단계 무역합의에도 미중 간 고율관세는 이미 ‘뉴노멀(new normal)’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현재 평균 21.0%이며 1단계 무역합의가 이행돼도 19.3%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의 대미 관세율도 1단계 합의로 평균 21.1%에서 20.9%로 소폭 낮아질 뿐이다. 미중 무역전쟁 전인 지난해 1월에는 미국의 대중 관세율과 중국의 대미 관세율이 각각 3.1%, 8.0% 수준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채드 보언 선임연구원은 “1단계 합의의 중요한 시사점은 고율관세가 뉴노멀이 됐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미중, 보조금 등 핵심쟁점 '강대강 대치'…내년 2단계 협상 '안갯속'
국제 경제·마켓 2019.12.24 17:33:33지난 5월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협상을 파기했다”고 트윗을 날리며 고율관세 부과를 위협했고 실제로 며칠 후 실행했다. 앞서 4월에 거의 합의한 듯 보인 협상안에 대해 중국이 대폭 수정해 제시하자 그가 폭발한 것이다. 당시 중국이 돌변한 이유는 아직까지도 불분명하지만 초기 합의안에 담긴 일부 쟁점에 대한 지도부 내의 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제동을 걸지 않았다면 무역전쟁은 7개월 전에 타결될 수도 있었던 셈이다. 최근 극적으로 ‘미니딜’ 수준의 1단계 무역합의가 성사됐지만 시장의 반응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다. 핵심쟁점을 다룰 내년 2~3단계 협상 과정에서 5월의 데자뷔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미중 양국 모두에서 2020년 안에 무역합의 최종 타결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전망은 희박하다. 한편으로 대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싸우는 ‘무한갈등’ 관계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오히려 지배적이다. 이른바 ‘전시경제’를 더 잘 버티는 쪽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시각이다. 일단 내년 중국 경제는 한숨을 돌렸다. 비록 1단계이기는 하지만 장장 21개월의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서 처음으로 ‘합의’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직후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8%에서 6.0%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5.7%에서 6.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 6.0%는 중국 정부가 ‘사회안정’과 ‘통제’를 위해 고수하려는 ‘바오류(保六)’이기도 하다. 1단계 무역합의가 중국 경제에 어쨌든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미국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중국으로부터 시장개방에 대한 일정한 양보를 얻었고 특히 최대 2,0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의 판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3일 이후 2%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1단계 합의가 핵심쟁점을 뒤로 미뤄놓은 데 불과하다는 우려가 크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최근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는 무역 자체를 다룬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냥 첫 단계”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이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앞에 두고 신뢰를 구축하려고 (1단계 합의를)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미국 정부 스스로가 ‘합의’를 평가절하한 의미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무역전쟁은 더 골치 아파지고 길어질 수 있으며 경제 개혁에 대한 중국의 저항도 더 경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국제교류센터의 왕쥔 부주임도 “1단계 합의는 일시적 화해로 완전한 휴전이 아니다. 두 나라의 관계가 무역전쟁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이 그동안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인 것은 사실상 중국의 ‘국가자본주의’를 성공하게 한 산업보조금 정책의 해소를 위해서였다. 중국은 이른바 ‘중국제조 2025’라는 이름으로 오는 2025년까지 의료·바이오, 로봇, 통신장비, 항공우주, 반도체 등 10대 첨단 제조업에 대한 ‘기술굴기’ 목표를 세웠는데 이것이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불공정 행위’라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중국의 상장사들이 무려 1,562억위안(약 26조원)의 보조금을 중국 정부에서 지원 받았다고 집계한 바 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그나마 통계가 있는 것이고 그외 비상장사를 포함하면 중국의 산업보조금은 천문학적인 규모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2단계 합의 절차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실제 2020년 안에 협상 시작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일단 1단계 무역합의가 서명절차까지 완료되면 2단계 협상이 시작되는데 미중의 입장은 서로 다르다. 미국은 2단계 협상이 서둘러 시작되기를 원하는 반면 중국은 두고 보자는 입장이다. 중국은 “1단계 이행사항을 봐가면서 2단계 시작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그리고 중국은 ‘핵심이익’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 수입과 미국의 대중 관세 인하를 맞바꾼 ‘1단계 합의’는 어쩌면 쉬운 협상이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인 셈이다. 특히 5월 협상결렬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당시 미국은 합의안을 중국이 깼다며 관세폭탄을 날렸고 중국은 중국대로 핵심이익이 침해당했다고 반발했다. 양국은 일단 제한된 범위의 ‘미니딜’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2단계 무역협상 과정이 5월 직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조야의 분위기도 그렇고 트럼프의 개성도 마찬가지인데 중국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선언하기까지 공세를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외신은 전망한다. 과거 미국·일본 간의 무역분쟁과는 달리 단순히 무역 문제만이 아닌 ‘패권전쟁’이라는 구도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국의 경제다. 내년 11월에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언제까지나 ‘완전한 승리’에 집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한때 3%를 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2%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상대적으로 경제가 더 취약한 중국도 이는 마찬가진데 무조건 자존심만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의 말을 인용해 1단계 무역합의가 “어려운 문제를 미래로 미룬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美, 21년만에 주식·채권 '동반 랠리'
국제 경제·마켓 2019.12.24 17:29:02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6.44포인트(0.34%) 오른 2만8,551.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9포인트(0.09%) 상승한 3,224.01, 나스닥은 20.69포인트(0.23%) 오른 8,945.65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와 S&P는 3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나스닥은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긴 9일째 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와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미중 무역합의와 예상보다 탄탄한 경기에 미 주식시장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 올 들어 채권도 큰 틀에서 가격상승(금리하락)이 이뤄져 1998년 이후 주식과 채권의 동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현재 S&P500은 지난해 말 대비 약 29.7%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채권금리는 연 2.7%에서 1.934%까지 내려갔다. 채권가격이 급등했다는 의미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미국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세 차례나 인하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전반적인 주가지수가 최소 20% 이상 상승하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올해 보험 성격인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WSJ는 “연준의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는 시장을 1998년과 비슷하게 활성화시켰다”며 “채권가격이 오르면 떨어지는 10년물 수익률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가 최근 2% 아래로 안정됐다”고 전했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도 주가와 채권이 동반 상승한 원인으로 꼽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합의에 가능한 한 빨리 서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중국 정부의 수입관세 인하조치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 미 하원의 탄핵결의안 의결에도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마크 프페퍼 CLS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 들어 현재까지 숨 막힐 정도로 주가가 올랐지만 아직 2주가 남아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흥미로운 점은 올 들어 금과 원유 가격도 함께 뛰었다는 것이다.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뒤흔들었고 상당수 투자자가 안전자산에 손을 댄 것이다. WSJ는 “S&P500과 금·원유가 올해 모두 10% 이상 올랐는데 이는 1984년 이후 처음”이라며 “이 중 금값은 올해 약 16% 상승해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채권가격 하락(금리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8월 17조달러(약 1경9,750억원)에 이르던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현재 11조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만큼 마이너스 채권이 줄었다는 뜻이며 이는 금리상승을 의미한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면서 “미중 간 무역긴장 완화로 안전자산의 일종인 채권을 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내년에 미 대선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와 채권 상승세가 꼭짓점에 거의 도달했다는 우려에서다. 에릭 누젠 누버거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사람은 올해 위험자산에 더 투자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할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올해처럼 모든 것이 긍정적인 한 해가 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김기혁기자 susopa@@sedaily.com -
"미중 1단계 합의, 한국엔 부메랑 우려"
경제 · 금융 정책 2019.12.23 17:32:14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1단계 합의가 한국의 수출 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이번 합의에 따라 중국의 ‘대미(對美) 쇼핑 리스트’가 확대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추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3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기존 관세의 인하 효과가 실질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증대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수출 증대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1단계 합의로 인해 중국의 ‘대미 쇼핑 리스트’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한국 기업에 악재로 지목됐다. 중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구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에너지·농산물뿐 아니라 반도체·전기기계·화학제품 등의 부문에서 미국산 수입을 확대할 경우 해당 산업의 주요 수출국인 한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미중이 추가 협상을 통해 금액을 추가로 설정하고 수출입을 크게 늘리면 한국·일본·유럽 등 제3 국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대중국 무역구조와 특징에 기반한 대응 논리를 만들고 중국을 설득할 준비 작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중 양국은 지난 13일 1단계 합의를 타결하면서 미국은 우선 1,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했다. 또 지난 9월부터 부과된 1,100억달러 규모의 품목에 대한 관세도 15%에서 7.5%로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25%)는 그대로 유지되며 1단계 합의 이후 미국의 대(對)중국 수입관세율 역시 현재 19.6%에서 17.8%로 소폭 떨어지는 데 그친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무역戰·경기침체 한파…中 IT공룡 '경영 살얼음판'
국제 경제·마켓 2019.12.23 17:28:53“올해는 대부분의 중국 기업이 매우 어려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중국의 최고 부호이자 민영기업을 대표하는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올해 중국 기업들이 ‘경영 한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갈등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투자가 급감하고 재정이 악화하자 기업들이 비용을 통제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 전 회장은 지난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저장성 출신 기업인들과의 송년행사에서 “2019년은 매우 험난한 한 해였다”며 “지난 몇 년간은 일부 기업인들만 힘들었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만 해도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들의 전화를 다섯 통이나 받았다”며 “지난주에는 지인 10명이 자금확보를 위해 부동산 처분에 나서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마윈은 이날 중국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경제성장 둔화와 부채 증가, 대외관계 악화 속에서 중국 민간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그대로 담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적자기억이 속출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민영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활동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국 기업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는 1,394억위안(약 2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로 모조장신구 업체로 유명한 신광그룹 창업자인 저유샤오광 회장이 올해 파산신청을 했으며 모터사이클 왕으로 불렸던 리판그룹의 인밍상 회장과 2년 전 야생동물 보호에 15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둥판원림투자그룹의 허챠오뉘 회장이 부채 증가로 자금난에 빠져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중국 간판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올해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투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전했다. 중국의 시장조사 기업 IT쥐즈(Juzi)의 조사 결과 텐센트의 올해 글로벌 투자건수는 지난해의 162건보다 33% 줄어든 108건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금액도 지난해(727억위안)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343억위안에 머물렀다. 알리바바 역시 올해 글로벌 투자건수가 지난해의 62건보다 대폭 줄어든 37건에 불과했으며 투자금액도 710억위안으로 지난해의 800억위안보다 대폭 줄었다. SCMP는 “이들 기업의 투자위축은 중국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에퀴타스연구소의 중국 주식 전문가인 밍루 연구원은 “대부분의 중국 IT회사들이 올해 비용을 통제하거나 현금유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알리바바와 JD닷컴·메이퇀 등 대형기업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트럼프 “美中 1단계 무역 합의, 매우 이른 시일 내 서명”
국제 정치·사회 2019.12.22 10:28: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이른 시일 내”(very shortly)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보수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우리는 방금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매우 이른 시일 내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하루 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CNBC 방송에 출연해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내년 1월 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한 발언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민주당이 지연하고 있는 탄핵 절차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이송하지 않는 것을 거론하며 “불공정하다. 그들은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곧바로 넘기지 않은 채 상원 탄핵 심판의 심리 절차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협상 카드로 쓰고 있다. 민주당은 이러한 ‘시간 끌기’를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고, 탄핵 찬성 여론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상원에서의 심리는 다음 달 시작될 전망이나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부결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선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탄핵 심판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하루빨리 탄핵 이슈에서 벗어나는 것이 유리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홍보용품을 들고 참석한 수천 명의 청년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각자가 우리의 삶의 방식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다”며 “극좌파에 맞서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국내 주식형 펀드 3.08% 올라
증권 증권일반 2019.12.21 08:08:39한 주간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및 기관·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2.77%, 코스닥 지수는 1.71%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5.42%), 증권업(3.55%), 제조업(3.51%)이 올랐고 음식료품업(-0.68%), 섬유의복업(-0.63%)이 내렸다. 주중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증시가 혼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중 무역긴장 완화로 경기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 영향으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시는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것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12월20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3.08% 올랐다. K200인덱스 펀드는 3.21%, 일반주식 펀드와 배당주식 펀드는 2.43%, 중소형주식 펀드는 1.75%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중단기물은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장기물 가격은 하락했다.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소식으로 위험 회피성향이 크게 완화되며 채권시장 약세에 무게가 실렸지만 협상 내용이 구체화돼 있지 않다는 점은 채권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채권금리는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반면 장기채 금리는 장기물 공급이 10조원 수준 증가할 것이라는 기재부 차관의 발언에 비교적 큰 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만기별 금리를 살펴보면 국고채 1년물과 3년물은 전주와 동일하게 각각 1.341%, 1.380%을 기록했고 5년물 금리는 0.70bp 하락한 1.465%, 10년물 금리는 4.00bp 상승한 1.655%로 거래를 마쳤다. 전체 국내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02% 하락했다. 소유형 펀드 중에선 초단기채권 펀드(0.03%)와 일반채권 펀드(0.02%)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중기채권 펀드(-0.13%)와 우량채권 펀드(-0.08%)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도 강세였다. 미국 다우종합지수는 산업생산·주택지표의 호조와 함께 상승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확신을 준 것도 영향을 줬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과 영국 중앙은행(BOE)의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며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미국의 대중 관세가 완화되고 인민은행이 14일물 역RP 입찰금리 및 기준금리(LPR)를 인하하면서 3,000억 위안의 중기유동성창구(MLF)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자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1.53% 상승했다. 그 중 글로벌신흥국주식이 3.64%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섹터가 2.54%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대유형으로는 해외채권혼합형(0.66%), 커머더티형(0.65%), 해외부동산형(0.48%)이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해외채권형(-0.08%), 해외주식혼합형(-0.02%)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4조3,532억원 감소한 212조7,537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액은 1조6,818억원 줄어든 222조2,93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4,813억원 감소한 28조5,280억원, 순자산액은 2,280억원 증가한 27조1,845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과 순자산액은 각각 3,633억원과 3,909억원씩 감소한 24조5,346억원과 25조 401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에 비해 변동이 없었고 머니마켓펀드 설정액은 4조2,195억원 감소했다.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473억원 줄어든 39조7,168억원이었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16억원 감소한 18조8,01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 설정액과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209억원, 41억원씩 감소했다. 소유형별로는 중국주식 펀드의 순자산액이 1,385억원 늘었지만 베트남주식 펀드 순자산액은 393억원 줄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 3,743개 중에선 2,293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등락률을 상회한 펀드는 985개로 나타났다. 개별 펀드 주간 성과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펀드가 7.58%의 수익률로 국내주식형 펀드 중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최시라 KG제로인 애널리스트 -
므누신 "1단계 무역합의 내달초 서명…재협상 없다"
국제 경제·마켓 2019.12.20 17:09:08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시기를 내년 1월 초로 재차 확인하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므누신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과 관련해 “우리는 1월 초에 서명하고 합의문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1단계 무역합의는 이미 문서화돼 어떤 재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첫째 주에 합의문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을 확인한 셈이다. 이에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며 이날 뉴욕증시는 미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 대비 0.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5%, 0.67% 상승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경기후퇴를 우려하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전국 지방정부 비서장 및 판공청 주임들과 만나 “내년 중국의 경제발전은 더욱 큰 하방 압력을 받고 더욱 복잡한 국면에 놓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4.15%로 동결했다.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부채 문제로 신중한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금융당국의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시진핑 내년 다보스포럼 불참"...미중 정상회의 불발
국제 정치·사회 2019.12.20 17:01:10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은 사라지게 됐다. 대신 중국은 1월에 류허 부총리를 워싱턴에 보내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한 정부 관료가 전했다. 내년 1월 다보스 포럼은 21∼24일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자신의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017년 다보스 포럼에는 참석한 바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美재무 "미중 1단계 합의, 1월초 서명"
국제 정치·사회 2019.12.20 08:36:59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서명이 내년 1월 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므누신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기술적이고, 법률적인 손질을 거치고 있다”면서 “우리는 (내년) 1월 초에 서명하고 합의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예정대로 서명될지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1단계 무역합의는 이미 문서화되고 번역작업이 이뤄졌다면서 어떤 재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중은 지난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당시 1단계 무역합의의 서명 시기와 관련,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에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1단계 합의의 골자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기존보다 향후 2년에 걸쳐 320억달러(약 37조5,4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중요한 구조적 변화와 향후 2년간 제조업,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개 분야에 집중해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서비스의 추가 구매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의 구체적이 구매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과 관련, 미국의 최대 무역 블록이자 완전히 새로운 합의라면서 “이번 합의로 0.5%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은 지난 10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 모여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새 무역협정인 USMCA 수정안에 서명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美 무역공세에 동병상련? 中·유럽 스킨십 짙어진다
국제 경제·마켓 2019.12.19 17:24:1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중국에 이어 유럽으로까지 확산시키면서 수세에 몰린 중국과 유럽 간 관계가 한층 밀착되고 있다. 미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서 협력자를 원하는 중국과 미국이 아닌 거대시장을 필요로 하는 유럽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급자 선정에 대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관련한 어떠한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하원에서 중국이 독일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중국 당국의 압력에 관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컨 독일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4일 “독일이 화웨이를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중국 정부가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유럽연합(EU) 등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촉구해왔는데 독일은 지금까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오히려 미국에 각을 세웠다. 그는 이날 러시아에서 독일까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러시아의 ‘노드스트림-2’ 가스관 구축 사업과 관련해 이 가스관 건설 업체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원은 전날 이 가스관 건설 업체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체코에서는 화웨이의 안보위협에 우려를 제기했던 정보당국 수장이 해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가 두산 나브라틸 사이버·정보안보청장을 해임했다고 전했다. 사이버·정보안보청은 최근 화웨이의 안보 위협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중국은 화웨이의 유럽 자체 부품공장 건립 계획을 밝히며 화답했다.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국가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G 기술 시대에 우리는 부품 공급을 더는 미국 회사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다.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전날 한 행사에서 “EU와 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U는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중국은 미국에 이은 EU의 두 번째 교역국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무역합의 타결되니…中, JP모건 증권사 설립 승인
국제 경제·마켓 2019.12.19 17:24:09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이 과반 출자하는 합작 증권회사 설립을 미국 기업에도 허가했다. 최근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되면서 미국에 대한 제재를 푼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미국의 JP모건이 50% 이상 출자해 중국에서 유가증권 거래 중개, 투자자문, 주식 인수, 스폰서 업무 등을 하는 합작 증권사를 허가했다. JP모건은 미국 투자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합작 증권사를 세울 예정이다. 현행 규정으로는 중국에서 외국자본이 증권사업을 하려면 중국자본과 합작해야 한다. 증감회는 지난해 외국계 기업의 출자비율 상한을 49%에서 51%로 상향해 외국자본이 합작 증권사의 경영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JP모건은 규정이 바뀐 직후인 지난해 5월 증권 자회사 개설을 증감회에 신청했는데 신청서는 1년 반 이상 보류돼왔다. 지난 13일 미중 간에 1단계 무역합의가 체결되자마자 허가가 나온 셈이다. 중국이 규정과 상관없이 행정조치로 해외기업의 중국 내 영업을 막고 있었다는 의미다. JP모건 외에 일본 노무라증권도 같은 시기 증감회에 증권 자회사 설립 신청을 냈는데 최근 인가를 받았다. 외국계로서 최초 합작 증권사는 지난해말 허가를 받은 스위스 UBS다. 한편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는 아예 100% 독자 지분을 가진 증권사를 세울 수 있게 해주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시티그룹이 100% 지분을 가진 독자 증권사를 중국에 설립할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中 "정식 서명 후 1단계 무역합의 내용 공개"
국제 정치·사회 2019.12.19 16:44:22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정식으로 서명한 이후 합의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중국 상무부가 19일 밝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1단계 합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더 밝힐 것이 없다”면서 “정식 서명 후에 협의 내용을 대외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평등과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1단계 무역 합의 문건과 관련한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양측의 무역 대표단은 합의문 서명 등 후속 업무를 위해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 동의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 상품 구매를 대폭 확대하고, 미국은 12월 15일부터 부과하려던 대중 관세를 보류하는 한편 현재 부과 중인 일부 관세의 세율도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비건, 19∼20일 中 방문
국제 정치·사회 2019.12.18 08:30:49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9∼20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이번 방중이 북한에 대한 국제적 단결 유지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해 대북완화를 위한 행동 개시에 나선 가운데 중·러의 대북공조 이탈을 막기 위해 방중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3월 방중, 카운터파트였 쿵쉬안유(孔鉉佑) 당시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난 바 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