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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상금 15억 두고 진검승부”…‘도전! K-스타트업 2024’ 왕중왕전 시작
산업중기·벤처 2024.10.15 06:00:00총 상금 15억 원이 걸린 국내 최대 규모 창업경진대회 본선 무대가 본격 시작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도전! K-스타트업 2024’ 11개 예선리그가 마무리 되면서 1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창업허브에서 통합본선 개막행사를 개최하고 최종 20팀을 선발하기 위한 통합본선-왕중왕전에 돌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중기부를 비롯한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10개 부처에서 올해 1월 29일 통합공고를 통해 예선리그별로 (예비)창업자를 모집한 결과 총 6238팀이 신청했고, 이중 210개팀이 평균 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번 통합본선 무대를 밟았다. 도전! K-스타트업은 2016년 4개 부처 협업으로 시작해 현재 10개 부처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경진대회로 유망 K-스타트업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니컨은 커넥터·케이블을 대체하는 초고속·초소형 반도체 커넥티비티(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개발해 퀄컴, 로젠버거 등 글로벌 기업과 시장에 신기술을 도입하기 전에 성능을 검증하는 단계인(PoC)를 진행했고, 140억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우수상을 받은 네이션에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3D/4D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SaaS)로 2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CES2024 혁신상(2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통합본선에 진출한 210개 팀은 이달 29일부터 4일간의 평가를 통해 왕중왕전 진출 30팀으로 압축되고, 12월 왕중왕전에서 최종 20팀을 선발해 대통령상 등 상장 20점과 상금(총 15억 원)을 시상한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이번에 외국인 유학생 신청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외국인의 국내 창업 분위기 확산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러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기부와 관계부처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10대 파고든 도박 범죄…촉법소년 2년새 22배 급증
정치정치일반 2024.10.15 06:00:00도박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10대가 2년 새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도박 범죄 촉법소년(만 10세~13세) 수는 22.5배 늘어났다. 청소년 도박중독 예방 및 치료 지원을 위한 아동·청소년 예산 분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경찰청 등을 통해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8월 기준) 도박 범죄로 입건된 10대(만 14세~18세)는 328명으로 집계됐다. 10대 도박 피의자 수는 2022년 74명에서 지난해 169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범죄 혐의는 입증됐지만 처벌은 하지 못하는 촉법소년은 같은 기간 2명(2022년)에서 45명(올해 8월)으로 22.5배 증가했다. 도박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10대들도 꾸준히 늘어났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따르면 도박중독 관련 치유상담 서비스를 이용한 10대 수는 2021년 1242명에서 2022년 1460명, 2023년 2093명, 2024년(7월 기준) 2349명으로 집계됐다. 10대 도박중독 진료 환자 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또한 2022년 107명에서 2023년에는 167명, 2024년(6월 기준) 141명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이처럼 도박중독에 어려움을 겪는 10대가 늘어나고 있지만 도박중독 치료 관련 예산은 아동·청소년이 별도로 분리되지 않은 채 성인과 합쳐져 운영되고 있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따르면 이마저도 내년도 예산(234억 8600만 원)은 올해(244억 2600만 원) 대비 9억여 원 삭감됐다. 이 의원은 “최근 도박중독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치료 관련 예산을 현실성 있게 증액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청소년 도박중독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어 아동·청소년 도박중독 예방 예산을 별도로 분리해 사업을 집중 운영할 필요 있다”고 말했다. -
40대 만취女, 배달기사 '한마디'에 길거리서 폭행, 무슨 일
국제국제일반 2024.10.15 05:59:45술에 취한 40대 여성이 자신에게 도로 안전에 대해 지적한 음식 배달 기사를 구타하는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민저녁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이달 초 중국 남서부 충칭에서 술에 취한 황(42) 씨가 거리에서 배달부 란(21) 씨를 공격한 혐의로 경찰에 구금됐다고 14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사건 당일 술에 취한 채 친구가 몰던 전기자전거의 뒷좌석에 동승했다. 이를 목격한 란 씨는 황 씨의 위험한 행동에 대해 지적하며 도로 안전 규칙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황 씨는 란 씨의 이 같은 행동에 화를 내며 그를 땅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이후 황 씨는 란 씨를 발로 차고 때리며 얼굴을 짓밟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중국 온라인상에 급속히 퍼졌다. 해당 영상에서 란 씨는 저항도 하지 못한채 “우리 배달원은 인권이 없나? 우리를 때려도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외쳤다. 인근에 있던 다른 배달 기사들은 황 씨를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황 씨를 데려가 심문했다. 란 씨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의 부상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란 씨는 “그의 폭행으로 신체적·정신적 외상을 입었다”며 “나는 저항하지 못했다. 아직도 어지럽다”고 호소했다. -
서점가 휩쓴 '한강 신드롬'…누가 가장 많이 책 샀나 봤더니
문화·스포츠문화 2024.10.15 05:30:00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한강 작가의 책이 무서운 판매 속도로 서점가를 장악한 가운데, 연령대별로는 40대가 한강의 책을 가장 많이 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예스24가 한강의 저서 구매 연령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이책 구매 비율은 40대가 3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가 31.2%, 30대가 15.1%로 뒤를 이었다. 20대는 6.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e북은 30대의 구매 비율이 32.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0대 24.3%, 50대 19.2%, 20대 14.9% 순이었다. 종이책은 '소년이 온다', e북은 '채식주의자'가 각각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외서는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한강의 책은 예스24에서만 14일 오전 8시까지 31만부(전자책 제외)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인 10~13일 기준으로 종이책은 직전 동기간인 6~9일 대비 2240배 급증했고, e북은 667배 늘었다. 해외 도서도 1600배 증가했다. 특히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는 수상 다음날인 11일에 각각 약 3만 8000부씩 팔리며, 단일 도서 기준 예스24 일일 최다 판매량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
[이희옥 칼럼] 북중 관계 이상기류, 한중 협력 기회인가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10.15 05:30:00북한과 중국은 지난 6일로 수교 75주년을 맞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서로 축전을 교환했지만 북한은 평소 쓰던 ‘친애하는’, ‘존경하는’ 시진핑 총서기라는 수식어를 빼고, ‘피로써 지켜낸 사회주의’라는 표현도 없앴다. 그리고 11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당 창건 79주년 기념식에서는 주북한 러시아 대사를 ‘국가수반의 개인 초청 손님’으로 언급하면서 친밀감을 과시했지만, 주북한 중국 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10년 전 이미 완공한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식 역시 전망과는 달리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북중 양국 정상이 5번이나 만나 사회주의 연대를 과시했지만 도대체 무슨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의주와 중국의 단둥 사이 기존 철도 교역도 늘지 않고 있는데 새로운 대교 개통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북한의 중국 홀대 현상이나 이상기류는 충분히 예상된 것이었다. 최근 사업차 평양을 다녀온 중국 기업가들의 전언에 의하면 북중 관계가 생각보다 간단치 않고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중국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요약하면 중국이 상무부를 동원해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엄격하게 집행하면서 북한 경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1334km에 달하는 북중 국경에서 비공식적 무역이나 밀수조차 단속이 늘고 있다. 또 10만 명이나 되는 회색지대의 북한 노동자에 법의 잣대를 대면서 북한의 돈줄을 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무기 거래, 신규 노동자 파견을 통해 군사·경제협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95%에 달하고 무엇보다 공장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필수 부품·소재·장비 등은 중국에 묶여있기 때문에 이를 우회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처럼 북중관계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북중러 구도에서 최대한 중국을 분리해 한중 협력을 강화하자는 논의가 일각에서 등장했다. 올해 5월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간 고위급 전략대화가 개최됐고 지방정부와 의회 차원에서도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면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에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북중 관계라는 애증의 역사에 비춰보면 북한과 중국이 ‘헤어질 결심’을 하는 단계는 아니다. 북한은 24년만에 북러관계를 과시하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재촉하는 측면이 있고 중국도 협상 판을 키우려는 북한의 도발에 불만이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이상기류를 일축하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북중 관계 변화를 활용한 한중 협력을 도모하기 어렵다. 더구나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해 북한 비핵화 동력을 살리거나 ‘두 개의 적대 국가’와 ‘자유민주적 통일’로 요약되는 남북 관계에서 한국을 지지할 가능성은 없다. 실제로 한미동맹의 지역화 문제, 공급망 협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과 같은 예민한 사안에서는 한중 모두 유연성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북한 경제도 코로나 봉쇄, 국제사회의 촘촘한 제재, 그리고 수해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삼중고에 직면해 있지만 중국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산 중턱까지 개간하던 ‘뙈기밭’이 산림으로 바뀌고 있고 국제제재로 막힌 상품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 ‘지방발전 20×10정책(매해 20개 지역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10년 내에 완결)’에 필요한 자재공급이 일부 이뤄지고 있고 대도시 아파트 건설 붐도 지속되고 있다. 가공식품과 부식품이 다양화되면서 쌀소비가 줄고 있고 기업 간 품질경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북한이 치명적 위기로 그리고 그것이 붕괴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화는 상대가 있는 법이다. 우리가 중국을 설득해 북한에 건설적 역할을 기대하려면 대만과 북한에 대한 핵심 이익의 상호 존중, 북한의 변화가 가져올 힘의 균형, 신뢰 적자를 개선하는 방안, 가치와 이익을 섞는 외교적 지혜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한국보다 미국으로 열린 기회의 창을 열고자 할 것이다.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못 박고 활용하는 것이 첫 시험대다. -
제도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밝힌 3人, 노벨경제학상 품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0.15 05:30:00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어떤 나라가 더 부유한 국가가 되는지를 입증한 다론 아제모을루와 사이먼 존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미 시카고대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 시간) “국가 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수상자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아제모을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는 2012년 출간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성공하는 국가는 일반 대중의 재산권을 보장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적(Inclusive)’ 정치·경제 제도를 갖고 있는 반면 실패하는 국가는 ‘착취형(Extractive)’ 구조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이 책을 ‘인생의 책’ 또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꼽았다. 아제모을루 교수와 존슨 교수는 함께 쓴 책 ‘권력과 진보’에서 기술 진보로 인한 풍요가 공동체보다 소수의 엘리트와 권력자들의 주머니를 불렸다고 지적했다. “南은 포용적·北은 착취형…제도가 국가성패 갈라”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제모을루와 존슨 MIT 교수,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는 제도경제학과 정치경제학 분야의 선구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제도의 차이가 어떻게 각 국가의 경제 수준 차이로 이어지는지를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제모을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가 함께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제도가 어떻게 각국의 경제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지 잘 풀어낸 저작으로 손꼽힌다. 두 교수는 책에서 “한 나라의 빈부를 결정하는 데는 경제 제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떤 경제 제도를 갖게 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와 정치 제도”라고 강조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포용적·착취형 국가를 설명하면서 남한과 북한을 비교 설명한다. 포용적인 제도는 소득·권력 분배를 고르게 하고 신기술에 따른 혁신을 지탱한다. 일반인의 재산권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용적 제도다. 반면 착취형은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부가 돌아가 국민들이 기술·산업 혁신에 나설 의욕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게 연구진의 생각이다. 책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제도적 차이에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로 나뉘게 된 것을 설명하는 일반 이론의 모든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체제는 주민들에게 활발한 경제활동에 나설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못한 반면 남한은 정치적 민주주의 등에 힘입어 경제 발전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아제모을루 교수가 MIT 부임 당시 박사 과정을 밟았던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시장정책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는 남북한의 위성사진이 등장한다”며 “지리·문화적 조건이 유사한 남북한이 왜 경제 발전이 다른지는 제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 식민지마다 다른 정치·경제 시스템을 분석하기도 했다. 세 교수는 연구에서 가난한 국가들은 이전보다 부유해졌지만 가장 번영한 국가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점도 찾아냈다. 이를 가르는 원인이 제도적 차이라는 얘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 사람의 기본 질문은 왜 어느 나라는 잘살고 어느 나라는 못사는가에 대한 것”이라며 “아제모을루 교수팀은 제도의 차이가 본질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제모을루 교수는 수상 발표 후 노벨위원회 및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한 연구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고 광범위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가 만능은 아니라면서도 경제에는 더 이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의 최근 경제 발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중국의 사례가 자신의 주장에 ‘약간의 도전’을 제기한다고 답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전기차 같은 혁신 분야에 투자를 ‘쏟아붓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권위주의 체제 국가는 궁극적인 혁신과 경제 발전을 이뤄내기는 일반적으로 더 힘들다는 게 자신들의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내 관점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권위주의 정권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혁신의 결과를 달성하는 데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세계 각국에서 민주주의가 약화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존슨 교수는 영국 태생이지만 미국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경제·금융 전문가다.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4년부터 MIT 경영대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있는 학자와는 거리가 멀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워싱턴DC의 유명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미 의회예산국(CBO) 경제자문 패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산하 시스템해결자문위원회의 위원, 재무무 산하 금융연구자문위원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시장과 소통을 즐기는 학자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프로젝트신디케이트 등에 지난 5년간 300여 편의 비중 있는 칼럼을 기고했다. 경제 관련 기고인데도 페이지뷰가 최대 100만 건이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2011년 출간한 ‘위험한 은행’은 미 금융의 역사를 민주주의와 거대 금융 간 대결의 맥락에서 분석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미국 재정정책을 다룬 ‘불타는 백악관’도 정치적 스펙트럼을 떠나 찬사를 받았다. 특히 월가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금융기관 소형화를 주장해 2013년 중소형 은행으로 이뤄진 미국독립은행연합회(ICBA)로부터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의 영웅’으로 지명됐다. 부인이 한국계 미국인이며 1997~1998년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 2014년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컴퓨터·휴대폰 등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신기술을 발전시켜왔다”며 “글로벌 경제에 기반을 두고 더 혁신적이 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로빈슨 교수는 민주주의와 독재 체제의 경제적 성과 차이를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경제와 정치 간 관계를 탐구하는데 국가 발전과 불평등 문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
“머리에 톱니바퀴가 서너개씩 돌아가…학문에 진심인 천재”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0.15 05:30:00“2000년께 연구 안식년을 위해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있었을 때 다론 아제모을루가 있었어요. 호기심이 많고 매우 명석한 사람으로 머릿속에서 톱니바퀴가 서너 개씩 돌아가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제모을루 교수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며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당시 MIT에는 유명한 연사나 원로 교수를 초빙해 여는 워크숍이 있었다. 어느날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아제모을루 교수가 시작하자마자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 발표를 하던 노교수는 언짢아하면서 분위기가 나빠졌다. 발표는 어느 정도 듣고 질문을 해야 하는데 아제모을루가 중간에 잘랐다고 느낀 것이다. 분위기는 올리비에 블랑샤르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바꿨다. 그는 발표자를 배려하는 관행 같은 것은 “여기에서는 없다”고 아제모을루를 도왔다. 그만큼 호기심이 많고 학문에는 진심이었다는 얘기다. 아제모을루 교수가 MIT에 부임할 당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시장정책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아제모을루 교수를 지적 호기심이 많은 학자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제모을루 교수는 MIT 초기에는 직접 강의를 하지 않고 외부 교수들과 함께 여러 세미나에 참석하곤 했다”며 “항상 매일 앞줄에 앉아 궁금한 점에 대해 손을 들고 질문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윤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아제모을루 교수는 분석적 모형이나 수량 등을 바탕으로 한 계량분석학자인데도 불구하고 주류 경제학에만 머물지 않고 정치학자 등과도 어울려 사회의 내생적 제도 형성이나 이 제도의 경제적 영향 등을 함께 연구해왔다”며 “그래서 공동 수상한 것이라고 짐작된다”고 밝혔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임스 로빈슨 교수와의 경험을 전했다. 그는 “로빈슨 교수는 한국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저에게 먼저 메일을 주셨다”며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 전혀 인연이 없던 학자에게도 직접 연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시 맺은 인연으로 2022년 서울대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법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 로빈슨 교수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남아 있는 분위기였지만 로빈슨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각국에서 100여 명에 가까운 학자들이 운집했다. 김 교수는 “아제모을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 모두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확장한다”며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논문도 상당히 많이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와 경제 성장이 서로 관련 있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통제된 실험이 불가능하고 인과관계를 구분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런데 세 교수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며 “세 사람의 논문은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경제학 논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사이먼 존슨 교수도 학문에 대한 열정이 깊은 인물이다.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 특히 소득과 자산 불평등 기제 중 하나가 금융산업의 독과점인데 존슨 교수는 그 독과점 문제를 많이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했던 대표적 학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
국민은행, 콜센터 협력업체 근로자 보호 강화한다
경제·금융은행 2024.10.15 05:30:00KB국민은행은 콜센터 협력업체, 협력업체 근로자와 함께 고객응대 근로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고객응대 근로자 보호 및 이해관계자들과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체결된 상생협약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의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마련됐다. KB국민은행은 협력업체 평가에 근로자 보호 조치 항목을 신설하고 근로자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연 2회 개최할 예정이다. 협력업체는 노사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올해 안에 구성해 고객응대 근로자 보호 관련 방안을 마련하며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근로자 사이에 제기된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박홍배 의원은 “감정 노동의 외주화로 인해 고객 응대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커지는 현실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상생협약은 감정노동 보호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사회적 약자 보호와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문화를 만들어 나가려는 모두의 노력을 반영한 결과다"며 “KB국민은행은 상생협약 이외에도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근로자가 건전한 상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구성원이 다같이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저소득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청소년들의 미래를 적극 지원해주는 ‘KB두드림스타'를 2009년부터 16년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 중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사례가 있을 만큼 개별 진로 및 진학 성장 컨설팅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
“한방병원 동원해 응급실 과부하 해소” 한의사들 실험 통했나
사회사회일반 2024.10.15 05:30:00한의사단체가 "올해 추석 명절 기간 830여개 한의의료기관이 진료에 나선 결과 응급실 과부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5일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9월 15일~18일) 진료에 나선 한의원과 한방병원 대상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공개하고 "경증 응급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최대한 줄이자는 목적을 달성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에는 총 489명의 한의사가 참여했다. 이들이 연휴 기간 동안 진료한 환자와 질환은 각각 1만8775명과 2만5183건이었다. 일자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15일 4498명, 16일 4884명, 17일 2038명, 18일 7355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한의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사유를 살펴보면 근골격계 통증 관련 질환이 9938건(39.5%)으로 가장 많았다. 염좌가 5383건(21.4%)으로 뒤를 이었고 교통사고 관련 3858건(15.3%), 복통을 포함한 소화불량 2040건(8.1%), 두통 관련 995건(4.0%)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기반한 통계는 보건복지부의 발표와 일치한다는 게 한의협의 평가다. 한의협은 지난 2020년 1월 설 명절기간 동안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한 다빈도 질환은 장염, 얕은 손상, 감기, 염좌, 복통 등으로 조사됐다는 복지부의 발표를 인용하며 추석연휴 기간 진료 지원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의료공백으로 인해 응급의료현장의 어려움이 커진 만큼, 한의의료기관이 경증 진료를 분담함으로써 시급을 다투는 긴박한 환자들이 응급실을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전국 616개 한의원과 215개 한방병원이 휴일진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협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경증 응급 환자를 효과적으로 진료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국민들에게 응급실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보다 빠른 진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연휴 기간 응급실 과부하도 줄여주는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휴기간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주변 한의원과 한방병원에 내원하면 최상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필요시 응급실로 전원도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장기간 의료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3만 여명의 한의사들은 국민의 불안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진료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
가성비 따지는 젠지가 찾는 '이것'… 카드매출액 전년比 최대 30%↑
경제·금융카드 2024.10.15 05:30:00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젠지(Gen Z)세대가 뷔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BC카드에 따르면 2020∼2024년 뷔페 업종은 매출액과 매출 건수가 연평균 8.9%, 10.2%씩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요식업종 가맹점에서의 카드매출액은 연평균 1.1%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건수는 1.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젠지 세대로 분류되는 20대는 올해 뷔페업종에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 대비 최대 2배 가까이 높은 30.2%를 기록했다. 30대도 21.2%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BC카드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낮은 MZ세대가 상대적으로 단가가 비싼 뷔페 업종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 어차피 비싼 외식비를 지불할 바에야 가성비를 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 합병 속도… 여행플랫폼 경쟁 강화되나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10.15 05:30:00야놀자가 야놀자 플랫폼 부문을 독립해 연내 인터파크트리플 법인과 합병하는데 속도를 내면서 신설 합병 회사가 여행플랫폼 업계의 서비스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행플랫폼의 2강 체제를 구축해온 야놀자, 여기어때와 점유율 격차에 변동이 생길지도 주목된다.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 연내 합병… 앱도 통합하나 야놀자는 15일 야놀자 플랫폼을 물적 분할해 연내 신설 회사를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지주사로 남고, 기존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이 수행하던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성격의 서비스들은 신설 합병회사에서 운영된다.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은 각각 숙박 예약과 항공권 예약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기존에 개별 애플리케이션·웹으로 제공되던 서비스는 ‘놀(NOL) 유니버스’ 아래 개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여기어때 점유율에 영향받나 업계에서는 당장 여행 플랫폼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고객이 실제 체감하는 각종 마케팅·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인터파크트리플은 배우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는 문구를 내걸었다가 다른 여행사들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인터파크트리플은 해외 항공권 발매액을 근거로 내세워 자사가 업계 1위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여행사들은 항공권, 패키지, 호텔 등의 실적을 종합해 따져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 같은 갈등이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 이후 다시 재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9월 기준 야놀자의 월 사용자 수는 392만 7000여 명으로 주요 여행 플랫폼 1위다. 야놀자와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한 여기어때보다 36만 5000여 명 더 많다. 6~8월 여기어때가 월 사용자 수를 늘리며 20만 명대까지 좁혔던 격차를 9월 들어 야놀자가 다시 벌린 상황이다. 트리플과 인터파크투어는 9월 월 사용자가 각각 78만 명, 45만 명으로 집계됐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이 잇따라 선보인 수수료 보장 혜택도 업계가 주목하는 점이다. 야놀자는 여름 성수기 기간 해외 숙소 취소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캔슬프리’를 시범 도입한 이후 정식 운영 중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투어는 티웨이·제주항공의 일본행 노선을 대상으로 취소·환불 수수료를 보장해주는 프로모션을 최근 진행하고 있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 통합 이후 이 같은 혜택들이 더 빠르고 다양하게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파크트리플이 항공권 취소 수수료 보장 프로모션을 선보인 이후 투어비스 등 다른 업체에서도 취소 수수료를 보장하고 나섰다”며 “신설 합병 회사 출범 이후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면서 업계가 출혈 경쟁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수협 직원 보이스피싱 또 막았다… 수천만 원 예금 지켜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0.15 05:30:00수협중앙회가 당진수협 상호금융 담당 직원이 고객과 끈질긴 상담 끝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 4000만 원이 넘는 예금을 지켰다고 14일 밝혔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달 11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고객의 자산을 보호한 당진수협 천안지점 고지은 직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고지은 직원은 이달 2일 천안지점을 방문한 고령의 고객으로부터 4300만 원 상당의 정기예금 3건에 대해 중도해지 후 타행계좌로 이체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정기예금 만기가 한참 남은 것을 수상히 여겨 고액 현금을 이체할 때 제출해야 하는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 작성을 통해 보이스피싱 사기에 중점을 두고 상담했다. 해당 고객은 주택 대출금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예금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고 직원은 금융감독원이나 검찰 등으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았는지에 대해 거듭 확인했고 고객은 "금융감독원에서 사기에 연루됐으니 사건 해결을 위해 2억 원을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고 직원은 고객을 안심시킨 뒤,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후 수협 외에도 다른 금융회사 계좌에서 돈이 유출되지 않도록 본인계좌 일괄지급정지를 등록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피해 고객의 휴대폰에 악성앱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 피해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올해 8월 대천서부수협 임직원 2명도 한 고객이 2억 5900만 원을 인출해 보이스피싱범에게 전달하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을 신속히 신고해 경찰의 검거를 돕고 피해금을 전액 환수하는 데 활약 바 있다. -
[해외칼럼] 美대선서 경제 이슈가 안통하는 이유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10.15 05:30:00요즘 미국 경제는 얼마나 잘 나가고 있을까? 한마디로 공화당이 각종 경제 지수를 가짜라고 우길 만큼 잘 나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이슈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에 줄곧 우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 문제에 관한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현저히 좁혀졌다. 민주당 대선 티켓에 조 바이든의 이름이 남아 있던 지난 봄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에 비해 경제 이슈에서 대략 12%포인트의 우세를 보였다. 지금도 트럼프는 경제적 이슈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앞선 상태지만 지지율 차이는 6%포인트로 반토막이 났다. 최근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는 경제관련 사안에서 팽팽한 호각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인플레이션과 생계비’에 관한 항목에서 트럼프의 우세가 완전히 증발해버렸음을 보여준다. 이는 괄목할만한 일이다. 지난 10년간 유권자들은 경제적 이슈에 대해서는 공화당에 압도적인 신뢰를 보냈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경제 관리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경제, 혹은 인플레이션을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는 어떻게 경제 문제에 대한 지지율 격차를 좁혔을까? 트럼프가 제안한 글로벌 관세는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관세가 상품가격 인상을 통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연이어 나온 독립적인 경제 분석은 서류미비 체류자 대거 추방,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치도구화 등 트럼프의 다른 아젠다 역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성장을 억누를 것으로 진단했다. 해리스는 경제 담론의 중심축을 마련했다. 부유층 세금인상, 제조업에 대한 재정보조, 부양자녀 세금공제 확대, 기업 탐욕 제재 등 해리스의 정책 접근방식은 방향적으로 바이든의 정책과 유사하다. 하지만 어조와 언어선택은 바이든보다 성공적인듯 보인다. 해리스는 경제 담론을 과거의 ‘인플레이션’에서 보다 전향적인 생계비 토론으로 미묘하게 전환했다. 그러나 경제에 관한 트럼프의 우세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두 후보 기운데 누구와도 관계가 없을 수 있다. 미국 경제는 그저 눈부시게 잘 나가고 있다. 가격상승은 현저히 둔화됐다. 지금 우리는 연준이 정한 2%의 물가상승률 목표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이 같은 진전 덕분에 연준은 지난달 금리인하에 착수했다. 채무자들에게는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광범위하게 퍼졌던 경기침체 우려 또한 이른바 연착륙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이 증가하고 숱한 일자리가 추가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 9월 한 달 동안 고용주들이 25만4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음을 보여준다.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가로챈다는 공화당의 주장에도 근로연령대에 속한 본토 태생 미국인의 취업률은 기록적인 고점에 도달했다. 지금 우리는 팬데믹 이전에 전망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사정은 바이든이 대선 후보였던 몇 개월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경제에 관한 희소식을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이제 유권자들은 2022~2023년 가격성장에 적응했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식료품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스티커 쇼크에 시달리지 않는다. 최근의 경제적 개선과 인플레에 대한 반감이 식은 것은 해리스에게 도움이 된다. 그 덕분에 2024년 대선은 2012년 대선과 같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그 당시 경제적 비관론은 현역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됐으나 선거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경제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경제적 진전을 따라잡았고 오바마는 완승을 거뒀다. 공화당 정치인들은 이 같은 전례에 바짝 긴장한듯 보인다. 최근의 활기찬 고용 보고서에 대해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실업률이 아직도 높은 수준인 4.1%에 머물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사실 4.1%의 실업률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대단히 낮은 수치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고용보고서가 ‘가짜 수치’로 채워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통계에 착오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독립적인 노동통계청이 보고서의 내용을 날조했다는 주장은 비웃음을 사기에 족하다. 2012년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고무적인 내용의 고용보고서가 나오자 보수주의자들이 루비오 의원과 유사한 주장을 펼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尹 인생책 저자가 노벨경제학賞 영예…국가간 富불평등 연구
정치정치일반 2024.10.15 05:10:00윤석열 대통령의 인생 책을 쓴 경제학자들이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석학인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와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공동 집필한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인생 책이자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꼽았다.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국가의 제도가 나라의 경제 번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풀어냈다. 경제 제도를 ‘포용적 제도’와 ‘착취적 제도’로 분류하고 포용적 제도가 국가의 번영을 이끈다고 설명한다. 포용적인 제도는 소득·권력 분배를 고르게 하고 신기술에 따른 혁신을 지탱한다. 일반인의 재산권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용적 제도다. 반면 착취형은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부가 돌아가 국민들이 기술·산업 혁신에 나설 의욕을 떨어뜨리게 된다. 특히 두 교수는 특히 포용적·착취형 국가를 설명하면서 남한과 북한을 예로 들어 비교했다. 남한은 포용적 경제 제도를 선택했지만, 북한은 착취적 경제 제도를 고집해 국가의 실패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국내 정치권에서도 자주 인용되곤 한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당시 책에 대해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적·역사적·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 제도에 있다’,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가 핵심’, ‘분배가 공정하지 않은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4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MIT대학의 아제모을루 교수와 사이먼 존슨 교수, 시카고대학의 로빈슨 교수를 선정했다. 3명의 수상자는 국가 간 불평등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들은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지에 대한 연구에 천착해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제도’라는 점에 주목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고 경제적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공로 인정해 이들 3명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왕립과학원은 “수상자들은 무엇이 장기적으로 국가의 경제적 번영에 미치는지에 대한 혁신적 연구에 기여해왔다”며 “‘제도’가 번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그들의 통찰은 민주주의와 포용적 제도를 지지하기 위한 노력이 경제 발전 촉진에 중요한 진전 방향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
'전쟁 나면 군사원조' 북러조약 비준 돌입…푸틴, 법안 제출
국제국제일반 2024.10.15 05:05:57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 비준에 관한 법안을 하원(국가두마)에 제출했다. 타스 통신은 "2024년 6월 19일 평양에서 체결된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비준한다"는 내용의 연방법안이 이날 하원 전자 데이터베이스에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체결한 북러조약의 효력을 발생시키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달 7일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 최고인민회의에 관한 보도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다. 북러조약 비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하원 데이터베이스에는 북러조약 전문 사본도 올라왔다. 북한은 조약 체결 이틀 후인 6월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약 전문을 공개한 바 있다. 조약에는 쌍방 중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유엔헌장 제51조와 북한·러시아법에 준해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북러가 군사 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북러조약은 국제무대와 다극화된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협력, 식량·에너지·정보통신기술 분야 대처 협력, 무역·투자·과학기술 분야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공조를 다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이 조약은 비준받아야 하며 비준서가 교환된 날부터 효력을 가진다'는 내용과 '무기한 효력을 가진다'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지난달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도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난 뒤 유라시아 여성 포럼에 참석하는 등 북러 고위 인사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탄약 등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을 지원할 병력을 파병했다는 주장도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 사건이 "북한에 대한 주권 침해이자 내정간섭"이라며 한국 정부를 비판하며 북러 밀착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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