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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어라" 기업이 뛴다] 에쓰오일 석유화학 분야에 12조 이상 투자...올레핀까지 확대 안정수익 창출





에쓰오일이 지난해 완공한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이 시설은 저가의 잔사유를 원료로 사용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원료를 공급한다. /사진제공=에쓰오일


지난 1976년 설립된 에쓰오일은 1991년 아람코의 투자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원유정제 능력이 하루 9만배럴에서 66만9,000배럴로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생산시설이 전혀 없었던 석유화학 사업은 방향족에서 올레핀 계열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경영목표를 지난해 완공한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시설의 안정적 운영과 새로운 성장엔진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진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을 지속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생산성 향상과 업무 방식 개선 측면에서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분야에 1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총 5조원을 투자한 복합석유화학 시설, RUC/ODC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을 지난해 11월 시작한 데 이어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하류시설을 짓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오는 2024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가 RUC/ODC 프로젝트 이후 회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경쟁력 제고,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등을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에쓰오일은 프로젝트 완공 이후 셰일오일, 전기자동차 등으로 인한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5’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RUC/ODC 시설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RUC/ODC 프로젝트는 잔사유 고도화 시설과 올레핀 하류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설은 저가의 잔사유를 원료로 사용해 석유에서 직접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최첨단 복합석유화학 시설로서 석유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에쓰오일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해 정유·윤활·석유화학 분야에서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동시에 올레핀 하류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이 현재 8%에서 13%로 늘어나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대폭 줄어든다. 아울러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현재 71%를 차지하는 파라자일렌이 46%로 줄고 올레핀 제품이 37%로 늘어나는 등 균형 잡힌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로 인해 2020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에 대한 황 함량 규제 강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창사 이래 최대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에쓰오일은 수익 창출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게 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산업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 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추게 됐다“며 ”최신 중질유 분해 시설 가동으로 더욱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RUC는 한발 더 나아가 석유화학의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중합해 연간 40만5,000톤의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 70% 이상을 해외시장에 수출한다.

중질유 분해 시설과 함께 올레핀 하류부문 시설은 단순한 기존 시설의 확장이 아닌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더 나아가 가까운 장래에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올레핀 하류 부문까지 에쓰오일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UC/ODC 프로젝트에 이어 S-OIL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5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 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로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올레핀 하류 시설을 추진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증대할 계획이다.

S-OIL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울산시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부지 약 40만㎡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 건설 과정 중 연평균 270만명,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 건설업계 활성화 및 수출 증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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