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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류공장 폐쇄에 돼지 수백만마리 살처분 위기

코로나19로 육류공장 폐쇄 잇따르자

농가들, 돼지 수용 공간 부족 호소

"미국 전역 하루 16만마리 돼지 살처분해야"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州) 케니언의 한 돼지 농가에서 농민이 돼지를 살피고 있다./캐니언=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으로 미국 내 육류가공 공장 폐쇄가 잇따르자 판로가 막힌 농가들이 가축을 대량 살처분 할 처지에 놓였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농업위원회의 콜린 피터슨 위원장은 “전국적으로 하루에 돼지 16만마리를 처분해야 한다”며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로 돼지를 공급하지 못한 농가들이 돼지 수용 공간 부족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식품산업노조(UFCW)는 코로나19로 지난 두 달동안 미국 내 최소 22개의 육류 공장이 폐쇄돼 돼지고기 가공률이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돼지 수용 공간이 부족하자 새끼 돼지를 무료로 주는 상황도 발생했다. 새끼 돼지를 농장에 공급하는 컨스앤드어소시에이츠의 한 공급자는 “배송비만 부담하면 새끼 돼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 천마리에 이르는 새끼 돼지를 살처분하려면 몇 주가 소요되는데 그 기간 동안 돼지를 수용할 여력이 없어 무료로 공급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소 농가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컨스앤드어소시어트의 스티브 마이어 박사는 “대기업과 계약돼 가축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 많은 돼지 농가와 달리 소 농가 대부분은 가축을 직접 소유한다”며 “이는 재정적으로 더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미국농민연맹(AFBF)은 최근 발표된 190억달러(약 23조1,500억원) 규모의 농축산업 지원책엔 가축 살처분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지원하는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육류가공업체의 생산을 계속하게 하는 행정명령도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대규모의 인원이 지근거리에서 일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동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공장이 폐쇄되는 상황이 다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UFCW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소 20명의 미 육류가공업체 직원이 사망했으며 5,000명의 육류포장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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