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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계열사 밀어주기 안해…판매펀드 70% 줄일 것"

미래에셋, 펀드판매 1,200개서 최대 500개로 축소

계열사 펀드도 검증 통과 못하면 '매대'에서 퇴출

창립 기념일 7월 1일부터 적용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1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고객동맹 실천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제공=미래에셋금융그룹




금융 투자 업계의 맏형 격인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소비자 보호를 위한 파격적인 조치에 나섰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외부 기관의 검증을 통해 앞으로 판매할 펀드 규모를 현재의 3분의 1 수준인 400~500개로 대폭 압축한다. 경쟁력 없는 상품은 계열사 펀드라 해도 ‘매대’에서 퇴출시킬 방침이다.

16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006800) 수석부회장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085620)·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금융서비스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에셋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 행사를 열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만 팔겠다. 여기에는 미래에셋 계열사가 만든 상품도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퇴직연금에는 국민 노후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며 “모든 자료는 투명하고 정직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최 수석부회장은 구체적인 펀드 선정 프로세스도 공개했다. 4곳의 외부 펀드 평가사의 도움을 받아 펀드들을 크게 장기성과우수펀드와 장기성장·혁신펀드로 분류한 뒤 1차 정량 평가, 2차 정성 평가를 거쳐 적격 등급인 B 등급 이상의 펀드를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이 기준에 따라 현재 미래에셋그룹이 판매 중인 공모펀드 총 1,280개 가운데 장기성과우수펀드 245개, 장기성장·혁신펀드 37개 등 282개가 우선 선정됐다. 여기에 앞으로 100~200개가량이 추가돼 총 400~500개의 펀드가 최종적으로 추려진다.

이 과정에서 계열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역시 일부는 판매 대상에서 탈락했다. 현재까지 판매 중인 계열사 공모펀드 396개 중 111개(35.6%)만 선정됐다.

또 기존 판매 펀드 중 퇴출 대상으로 분류되는 펀드에 대해서는 판매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해당 자산운용사에 촉구하기로 했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서 드러난 수탁 문제 역시 검증 대상에 포함된다. 검증된 수탁 회사에서 수탁한 펀드만 취급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잔액이 20조 원이 넘는 가운데 퇴직연금 편입 대상 상품에 대한 검증 기준을 더 까다롭게 마련하겠다는 내용도 이날 선언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은 해당 선언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상품선정위원회의 상품 선정 가이드라인 기준을 대폭 강화해 창립 기념일인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신뢰받는 자본시장 육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용기 있는 1등 그룹으로 책임감 속에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사 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이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에서 집중적으로 팔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서유석 미래에셋운용 사장은 “올 들어 TDF 판매액이 8,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 중 과반은 미래에셋증권이 아닌 대형 은행, 온라인 등을 통해 팔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계열 판매사에서 미래에셋운용 상품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 사장은 “강화된 상품 심사 기준에 따르면 판매에서 탈락하는 상품도 있겠지만 약간의 손해는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언을 통해 운용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 장기적으로 운용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금융 상품 판매에 대해 이 같은 전향적인 방침을 발표한 데는 수개월 전부터 박현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이에 문제의식과 공감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증권시장으로의 머니 무브가 거세게 일어난 가운데 사모펀드 사태로 떨어진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증시를 찾아온 고객들이 수익을 맛보고 편안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대표 금융회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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